진화주,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결하고 빠르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어조가 직설적이라느니 울컥했느니 솔직한 말을 못 참는 성격이라느니 하는 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위협밖에 안 되고, 뜸을 들이는 건 감정을 엄청나게 담아서 말하겠다는 신호밖에 안 돼.
물론 나도 엄청 느리지만 그건 손이 압도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라는 거 모두 알잖아.
릴리주는 슈퍼 새가슴이니까 지나가는 낙엽에도 엄청 겁먹어서 땅속으로 파고드는 게 일상다반사야. 카톡에 1이 사라진 이후로 3분이 지나면 곧바로 사죄의 문자를 보내지. 하지만 아까는 어땠어?
춘심주가 혹시 자기가 잘못했나 하고 엄청나게 노심초사했지. 정훈주도 긴장했고 청천주도 긴장했지. 전부 다 긴장했을 걸. 상판이라고 해서 실제로 얼굴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회화의 밀도가 낮은 곳이 전혀 아니야. 오히려 상대방의 표정도 반응도 지금 하고 있는 생각도 행동도 전혀 예측을 못 하니까, 행간에 하나하나 끼워넣는 힌트에 극적으로 의존하게 된다고.
지금 진화주는 우리 어장 인원 전체가 “왜 진화주가 극도로 울컥한 상태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있나” 이 점에 신경쓰게 만들고 있는 거야. 분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이용하고 있는 참치들의 심리에 대한 문제라고. 모니터 뒤에도 사람이 있잖아. 거기에 못을 박아 놓은 채로 뽑지도 뚫지도 않고 있는 거야, 그건.
혹시 나한테 울컥했는데 직설적인 성격이면서도 웹박수는 쓰지 않겠다면 그냥 내 면전에다가 당장 욕을 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진화주가 하는 말은 아마 옳을 거고 책임은 다 내가 지고 떠날 거니까. 다른 참치가 그랬으면 아마 나는 적극적으로 변호하겠지만 그건 다른 문제고.
그런 말을 하고 이 상황을 지속시키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는 것만 이해해 주면 좋겠다.
비아라는 캐릭터로 하고 싶었던 것... 처음 시트 낼 때... 그냥... 돌아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스레로. 관캐였던 캐릭터 더는 말 못붙이는 캐릭터 목떡 들으면서 가사에서 이름 따고. 우스갯소리로 던졌던 취향 캐릭터를 고쳐서 이런 캐릭터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그런 생각으로 쓰던 시트를 돌아와도 된단 말 듣고 뚝딱뚝딱 기워서 만들었던 게 비아 시트. 예전엔 갑자기 복도 청소하고 싶다고 #복도를 청소해봅니다 이런 레스 쓰다가 미어캣도 만나고, 진행에서 애완돌이나 주워보고 싶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나고, 캡틴 설정 뜯는다고 도서관에 느긋하게 틀어박혀 있던 것도 기억나는데. 부담없이 즐긴다는 건... 그런 거였겠죠? 근데 지금은 왜 그런 게 생각나지 않는 걸까요? 그런 큰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뭉쳐있는 탓에 혼란스러울 뿐인 걸까요? 선생님을 꿈꾸는 아이니까, 교무실 가서 적극적으로 선생님들과 커뮤니케이션이라도 나눠볼까요? 근데, 거부당하다 못해 상처를 입으면 어떡하죠? 이렇게 아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조언받고 위로받고 해야 겨우겨우 끌고갈 수 있는 사람이 여기 끼어있어도 되는 걸까요? 있어선 안 되는 건 아닐까요? 저는 어쩌면 그냥 남을 지치게 하는 자기 자신에 지친 게 아닐까요?
'혹시 나한테 울컥했는데 직설적인 성격이면서도 웹박수는 쓰지 않겠다면 그냥 내 면전에다가 당장 욕을 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진화주가 하는 말은 아마 옳을 거고 책임은 다 내가 지고 떠날 거니까. 다른 참치가 그랬으면 아마 나는 적극적으로 변호하겠지만 그건 다른 문제고.' <- 이게 말 안하는 이유야. 까놓고 난 내가 말하는건 상관 없음. 원래 그렇게 눈치보는 인간이 아님. 다만 내 말 듣고 멘탈 나간 사람이 떠나는게 보고 싶어서 얘길 꺼내는게 아니다. 이 말을 듣고 솔직하게 말하는 방향성은 지금 폐기했음.
다만 그 외에는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함. 사실 별로 막 팍팍 열받은 티를 낼 생각은 없었는데. 주변에선 그렇게 보였나? 그럼 미안. 위협적인 자세를 취할 생각은 없었는데. 태도를 좀 평소처럼 바꾸지. 자고 일어났던 직후라 그랬던 걸 수도 있고.
>>226 비아주, 제가 예전에 한 말 기억하세요? 그땐 비아주께서 나이젤주였죠. 조금 쉬다 오시는 게 어떠냐고 말했었는데, 지금도 비아주는 휴식이 필요해 보여요. 그 이유는 뭘까요? 비아주께서 즐겁자고 있는 것에 즐거움 대신 상처와 거절 당하면 어떡해? 라는 불안을 느끼고 계시기 때문이에요.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거부당하다 못해 상처를 입으면 어떡해? 라는 생각은 비아주께서 너무 힘들고 불안하다. 그리고, 비아주께서 과거에 있으셨던 일인 B군과도 관련 있어요. 저는... 비아주께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비아주께서 지금 과몰입중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안 좋은 의미로요...
직설적으로 이야기 할게요... 비아주, 저는 비아주가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주일이라도 좋으니까 동결하고 쉬셨다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최근 들어서 비아주의 음주 횟수도 느셨고, 저번에 이야기하신 트라우마 문제도 있고, 그런 상태에서 즐거움이나 무언가를 하고 싶다 라는 욕구를 찾기란 매우 힘들어요. 즐기고자 하는 것을 즐길 수 없으며, 그걸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게 돼요.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보세요...
>>228 누구 멘탈을 까부숴서 떠나게 할 정도의 이야기라는 건 알겠어. 위협적인 태도는 여전히 그대로고, 나나 다른 참치들은 앞으로 진화주를 '두려워하면서' 어장 활동 할 거야. 그게 현명하다고 생각해? 눈치 보는 성격이 아니라면서 지금 그 문제를 계속 곪게 놔두겠다는 건 앞뒤가 안 맞아. 여기서 당장 해결을 보든지, 아니면 진화주한테 영문도 모를 부채의식이 생긴 모든 참치들이 시트를 내릴 때까지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가든지.
나는 지금 아까부터 춘심주가 불안해하는 걸 보고서 하는 얘기야. 여기가 감정 쓰레기통은 아니잖아. 그런 게 더 심해지면 그게 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내가 솔직해지지 않으면 진화주도 솔직한 말은 안 해주겠지. 그래서 솔직하게 말해 봤어. 싸움을 걸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내가 이렇게 못나고 모진 말까지 해야 진심을 털어놔 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