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 >>646 >>648 >>650 >>653 >>657 기대하지 마십셔(절레절레) 애초에 지훈이 이외에 누구한테 그런 쪽으로 생각이 들 일도 없을 것 같고, 지훈이는 서유하랑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기 때문에... 비아는 앞으로도 연플 뜰 가능성이 없을 걸로 보입니다. 다른 사람이 고백한다 해도(가능성은 없지만 일단 가정이니까 말하겠습니다) 못 받아요.
다시금, 봄입니다. 길다면 길고, 찰나라면 찰나와 같은 봄입니다. 일 년의 시간, 그리고 수 달의 시간이 더 지나. 에릭은 바뀌었을까요. 더 약해지진 않았을까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에릭의 옆을 바라보십시오. 수많은 친구들이, 동료가, 후배들이 당신을 지탱하고, 당신을 말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맥스조차도 당신의 모습을, 헛된 영웅심리를 부수고자 당신에게 빔을 쏘아내고, 당신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 적어도, 적어도 한 사람. 하나미치야는 당신을 쓰러트리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담담히 지켜보았습니다. 담담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을 넘어가려는 당신을 붙잡으며,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사랑.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입니다. 뒤틀린 가족애, 뒤틀린 애정, 망가진 소유욕, 해결할 수 없는 마음들. 그런 것들에 휩쓸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다잡을 기횐 충분합니다.
누군가가 손을 뻗어주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만의 영웅을 바라였습니다. 줄곧 혼자였으나, 이제는 수많은 사람이 생겼고. 적어도 옆을 지킬 사람이 생겼습니다. 소년에게 묻겠습니다.
소년은, 영웅이 되고자 하십니까?
에릭은 말합니다. 영웅이 되고자 하였던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뒤틀린 애정에서 시작되었음을 에릭은 알고 있었을겁니다. 자신의 부모인 아브엘라에게서 재능을 인정받은 소녀를 영웅으로 키워내고, 아브엘라의 애정을 독차지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모아 영웅이 되어, 그들을 장기말처럼 쓰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바뀌면 되는 것입니다. 에릭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하나미치야의 손을 붙잡습니다.
" 바보야. "
하나미치야는 웃어버립니다.
" 누가 널 버려. "
비 오는 날. 맑은 하늘을 보고 싶었던 어느 여우는, 하늘에 대고 기도했습니다. 하늘 님. 하늘 님. 비를 멈춰주세요. 비를 멈추고, 맑은 하늘을 보여주세요. 소년은 하늘을 보며 말했습니다. 영웅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쉽게 쓰러지지 않는, 검성과 같은 영웅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두 사람의 염원은 완전히 같은 하나가 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만의 방식으로. 각자만의 사랑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에릭은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강하게 방출된 의념의 힘이 두 사람을 감쌉니다. 백색의 공간. 언젠가 보았던, 에릭의 세계.
하얀 소년은 에릭에게 웃으며 말합니다.
“ 또 만났네? ”
에릭은 고갤 끄덕입니다.
“ 어쩔 수 없지. 약속은 약속. 지켜야 하는 것은 지켜야 하는 것. ”
소년은 에릭의 심장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검게 물든 피. 그것이 굳어 이루어진 철을 집어, 자신의 입에 넣고 씹어 삼킵니다. 와그작, 와그작, 그 알 수 없는 소리가 퍼진 뒤. 후아. 하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축하해. ”
영문 모를 대답을 남기고.
“ 이번에는 당신이 이겼어. 에릭 하르트만. ”
에릭을 끌어안습니다.
세계가 깨어집니다. 에릭과 하나미치야의 입술이 맞닿습니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의 온기가 전해집니다. 긴 빗발은 이미 신경도 쓰이지 않습니다. 그저, 그저, 그 긴 시간만이. 두 사람의 운명을 이어놓게 될 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인연 퀘스트를 클리어하였습니다. 하나미치야 이카나와의 관계가 애매한 사이에서 연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상승한 호감도는 하락하지 않습니다. 에릭 하르트만의 의념기 '레인 메이커'가 삭제됩니다. 새로운 의념기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특성 '시선'의 대상이 변경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