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에릭의 말에 부정은 하지 않겠다는 듯 미소를 머금는다.. 아아, 고작해야 지금 꺼내는 말이 그거였나.
" 정말이지, 우스워. 에릭 하르트만. " " 너는 예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
하루의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오다 못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한없이 비웃음을 머금은 웃음소리를 토해낸 하루는 차갑게 웃고 있는 눈으로 양팔을 벌려보인다.
" 그럼 여기서 죽여라, 에릭 하르트만. " " 날 죽이고 나가서 카사를 무대 위에 올리려고 해봐. "
비열한 표정을 짓는 에릭을 비웃듯 웃음을 터트리며 말한 하루는 한순간에 모든 미소를 지워버린다.
" 안 그러면 너를 어떻게든 저 나락으로 빠트릴거야, 에릭 하르트만. " " 여기서 지금, 날 죽이지 않으면 넌 절대로 네 마음대로 하지 못해. 알겠어? "
죽여, 에릭 하르트만! 자, 여기 너를 위해 손수 무기를 선사해줄게.
품에서 메스를 꺼내 테이블에 꽂으며 광소를 짓는다.
" 나를 죽이고 나가서 지금 네가 계획하던걸 하던지, 이대로 날 살려보내서 네 계획이 눈 앞에서 하나씩 하나씩 어그러지는 것을 보던지. " " 난 네게 기회를 줬다, 에릭 하르트만. 결정해. " " 지난 날 자신을 믿어주던 친구들에게 실망과 실망과 실망을 또다시 안겨주고, 또다시 도망쳐봐, 에릭 하르트만. "
메스를 꽂아둔 체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벗어나 에릭의 옆으로 가서 양팔을 벌려보인다. 그대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