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아마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무력에 비할 수 있는 존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기계의 육체가 땅에 누워 있습니다. 영국을 괴롭혔던 안개도시의 시장은, 단 한사람의 손짓에 의해 박살나 무너졌고 안개로 가득했던 런던은 다시금 해를 되찾았습니다.
- 말도 안 되는군.
쓰러진 채로, 지직거리는 노이즈를 통해 '빅 브라더'는 유찬영을 바라봅니다.
- 존재할 수 없는 힘이다.
그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그런 말을 하던지 말던지. 유찬영을 귀를 후빈 손을 후 불어버리며 말합니다.
" 안개도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자. 뭐 그런 칭호가 있었다는 거는 이해해. "
등 뒤에는 적색의 날개가 유유히 움직이고, 손에는 영웅들의 의념기라 부르는 힘과 비슷할 만큼의 의념을 담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하나 착각한 게 있는 것 같더라고. "
그는 웃습니다. 그 웃음 속에 무언가를 눈치 채기라도 한 것처럼, 빅 브라더의 노이즈는 더욱 격렬해집니다. 화면에 나오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즈음. 유찬영은 다시금 입을 엽니다.
" 말했잖아. 넌 너보다 약한 놈들을 관음하는 관음증 환자일 뿐이라고. "
띠익 - 김 빠질 정도로 허무한 음과 함께 도시의 모든 스크린이 부숴져 흩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지배하고 있던 빅 브라더의 눈이 걷히고, 먼 곳을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던 이들을 무너트릴 안개가 걷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붉은 날개의 천사가 날갯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천사는, 절대로 인간을 사랑하지 않으나. 그렇기에 누구보다 인간을 지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강한 힘, 단 한순간 전황을 바꿀 수 있는 힘. 그리고, 그에 걸맞는 압도적인 능력. 모두는 보았습니다.
빅 브라더의 채널을 바꾸는 힘에 의해 괴물이 되었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빅 브라더의 음악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밀고하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빅 브라더의 연설에 취해 악을 연호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빅 브라더의 모습을 흠모하여 그와 닮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대항할 수 없어보이던 신을, 한 명의 인간이 부순 것입니다. 유찬영은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남은 게이트의 존재들은 발악하며 어떻게든 사람들을 데려가고자 발악하고 있습니다. 소리 지르는 여성의 목소리, 아이들의 울음 소리. 그런 소리들이 듣기 싫었기에 유찬영은 손을 들어올립니다.
의지 발현
유찬영의 붉은 날개가 수백의 갈래로 잘려나갑니다. 그 날개는 도시의 하늘을 매우고 있습니다. 천천히 들어올린 손이 땅을 향하자, 에너지는 말 그대로 화살로 변해 도시로 떨어집니다. 화살은 피아를 가리지 않습니다. 인간과, 게이트의 존재. 하물며 시체마저 꿰뚫는 화살을 보고 또 다시 시민들은 절망에 빠진 눈빛을 보냅니다. 결국.. 그 역시 빅 브라더와 다르지 않은 공포의 정치가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변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게이트의 존재들은 화살과 함께 천천히 먼지가 되어 흩어집니다. 그들은 화살을 맞은 지금도 자신들이 왜 죽어가고 있는지, 왜 사라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이 먼지가 되어 흩어지고 난 뒤. 유찬영은 다시금 손을 들어올립니다. 손가락을 튕기자 붉은 화살은 백색으로 변하여 천천히 사람들에게 스며듭니다. 오랜 기간 수탈당한 나약한 육신에 힘이 깃들고, 뼈만 남은 시체에 천천히 살이 차오르고, 마침내 숨을 고르고 눈을 뜨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금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는 날개가 없이 하늘에 서 있습니다. 그는 한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모든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불가능한 기적을 펼쳐냅니다. 그는, 인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입에서 하나의 문장이 흘러나옵니다.
" .. 신이시여. "
툭, 한 사람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눈동자에는, 수십년간 신앙을 지키던 사제가 신을 영접한 것 같은 눈빛이었습니다. 곧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유찬영을 향해 말합니다. 그 인사들은 감사와, 속죄와, 회개와, 안녕을 말하는 수많은 문장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찬영은 그런 모습을 잠시 살피다가 천천히 말합니다.
" 안개도시의 시장은 사라졌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자유다. "
자유라는 말에 사람들은 하나둘 하늘을 바라봅니다.
" 너희들의 삶을 살아라. "
정체를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유찬영은 날개를 펼친 채, 하늘 높이 사라집니다. 부숴졌던 도시는 천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바뀌었던 도시의 풍경은, 박살나기 이전의 풍경으로 돌아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에반은 쓴 미소를 짓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쪽팔려서 새벽에 하고싶음) 분명 크로와상주랑 지아주께서 캡틴한테 가문 설정 받았다고 기억하고 있어서??? 아침에 당연하다는듯 캡틴한테 가문 뽑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자고 일어나서 시트 스레 정주행하니까 제 기억이랑 다른거에요 저의 기억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