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situplay>1596258143>403 situplay>1596258143>452 situplay>1596258143>467 그렇다면 대충 이런 이유로 가능하면 그 쪽으로 테크를 올려주시면 진석주가 반기실 것 같단 애옹. ^0^ 자세한 이야기는 이거 보시고 진석주와 나눠보시란 애옹!
아직까지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축하를 받으니까 내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확 와닿는 거 있지. 사실, 고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갑작스레 시작한 연애라서, 내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말이 너무 고맙게 들려와. '불안한 게 아니라 부끄러운 거야.' 하루의 모자 뒤에 숨어서 속으로 중얼거려.
시야를 가리고 있던 탓일까, 내 손을 포근하게 감싸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손가락을 살짝 움츠렸어. 나는, 그제서야 모자를 든 손을 조금 내리고 맑은 공기를 양껏 들이마셔. 하루의 향에 취해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어. 남자친구에 대해 물어오는 것이 조금 곤란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어오는데 솔직하게 답해주는 게 그녀에 대한 예의겠지. 그다지 숨기고 싶은 일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떳떳하다구.
"상냥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야. 너처럼." "아직은...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가 없으면 살기 싫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더 많이 좋아할 거야. 분명히."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눈동자만 조심히 떨어뜨렸어. 진화가 이 말을 듣는다면 서운해할까, 기뻐해 줄까.
"걱정은 안 하지만, 곤란한 일이 생기면 네게 먼저 연락할게."
고마운 이야길 듣고도 웃을 수 없는 게 미안해서, 모자를 든 손을 감싼 그녀의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서 떼어놓고, 모자를 테이블에 조심히 내려놓은 뒤에 그녀의 손을 맞잡아. 그리고 너의 반짝이는 금빛 눈망울을, 다정다감한 시선을 온전히 내 눈에 담으며 살짝 덧붙이는 거야.
"고마워."
... 뒤에서 들려오는 기척에 잡았던 손을 놓고 테이블을 비워두었어. 곧 주문한 음료와 먹음직스런 애플파이가 테이블에 놓여. 은은한 홍차 향과 달큰한 시나몬 냄새가 부드럽게 어우러져. 나는 애플파이가 담긴 접시를 하루 쪽으로 살짝 밀어놓는 시늉을 하며 가볍게 입을 열었어.
"많이 먹어."
그리고 내 잔을 두 손으로 천천히 들어 올려. 반쯤 감긴 눈꺼풀이, 조금 더 나른하게 떨어져.
의념 화기 논의는 어제 자기 직전에도 살짝 본 것이긴 한데…… 요컨대 의념 화약 병기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받는 건 화약과 의념이 상생관계가 아니고, ‘의념이 화약을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뭐가 됐든 화약이라는 건 의념이 있는 세상에서는 ‘원시적인’ 충격 유발 수단이니까. 특히 트루스톤은 의념기가 폭발인 시점에서, 화약병기를 쓴다는 건 오렐리가 굳이 의념 놔두고 삼각 플라스크와 시약병과 교반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되겠지? 🤒 오히려 화약이 안 들어 있는 탄환을 가지고도 총을 발사할 수 있는 게 진석의 특징 아닐까 싶은데 과연 어떨까……
"...그런가요. 그거 안심되는 말이네요." "물론 춘심양의 선택을 의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들으니까 더욱 더 안심이 되요. 분명 춘심양이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 " 그리고, 그 분은 행복하겠네요. 춘심양이 이렇게 믿어주니까. "
하루는 천천히 모자를 든 손을 내리곤 이야기를 해주는 춘심의 말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하루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분명, 춘심을 향한 믿음의 증거가 될 것만 같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춘심의 생각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해주며 차분하게 다독여줍니다.
상냥하게 자신의 손을 맞잡고선 이야기를 이어가는 춘심에게 부드럽게 말한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진정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친구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 없을테니까. 자신도 춘심에게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것을, 하루는 상냥한 말로 표현했다. 그저 조르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마음을 전하면서.
" 저만 먹으려고 시킨 건 아니니까요. 자, 춘심 양도 같이 먹도록 해요. "
하루는 애플파이를 자신에게로 밀어주는 춘심의 모습에 고개를 살살 저어보이곤, 쟁반에 같이 나온 나이프와 포크로 한조각, 한조각 먹기 좋게 잘라선 두사람의 사이에 놓아둔다.
" 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다워 보인다고 했어요. 사랑을 시작한 춘심 양이 방금 전에 예뻐보였던 건, 역시 우연이 아니었네요. "
오늘의 춘심 양은 한송이 아름다운 꽃 같아요. 하루는 살며시 이야기를 덧붙여 말하곤 포크를 문 체로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인다. ' 저와의 약속이 끝나면, 그분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기숙사로 돌아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자주 보면 더 정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 하루는 짖궂은 농담을 덧붙이고는 흡족하게 홍차를 홀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