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정보 제공자를 바로 날려버리시다니...?? 조금 많이 어벙해진 얼굴로 목이 날아간 시체와 유우토 오라버니를 번갈아 지켜보다가, 일단 의념을 끌어올려 제가 할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뒤의 중요한 두 질문을 대답하지 못하신 무능한 촌장님이시지만 아주 중요한 정보를 말씀해주셨으니까요. 자아, 그럼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정리해보도록 할까요. 태초에 선과 악의 대립이 있었다 하였습니다. 선의 신인 마흐누라가 악의 신 에카히론슈트라를 죽이고 그 시체 위에 땅을 세우고, 생명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의 신에게 우주가 예언하길, '시체의 땅 위에서 언젠가 악의 후손이 탄생하리니. 그 날이 오면 악이 다시금 일어나 태초의 전쟁을 다시 이어가게 되리라'. 이를 경계한 선의 신은 태양이 악을 가진 자들의 깊이를 보이고, 경계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게이트의 인간들은 선에 가까워 질수록 그림자가 점점 옅어지고, 악에 가까워질수록 그림자가 짙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의 수도자들은 악인들을 잡아다 신께 바쳐 일종의 제사를 지내고 있구요. 추측을 해봅시다....과연 이 그림자가 정말 악한 이들만 짙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을까요? 정말 죄악을 범하지 않았는데도 단지 그림자가 짙단 이유로 목숨을 잃은 이들 역시 많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이 곳의 귀신님은 억울하게 죽은 자신의 넋을 위로해주길 원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복수를 원하실 수도 있을 테고요. 무엇을 원하시는 걸까요, 귀신님께서는....🎵 그걸 알아야 바로 한을 풀어드리고 갈텐데!
>>113 히야~ 내가 9분만에 식당가에 도착할 수 있다~ (메가톤맨 드립) ...아니 내가 또 무슨 생각을? 이건 모두 속이 허해서 그렇다. 한국인은 밥심이니까, 밥을 먹자... 근데 이 정도면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닐까? 아니야, 아니야. 먹는 만큼 쓰니까 괜찮아.
"아닙니다! 제 잘못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무례를 저지르기 전에 편하게 받아주시거나, 무슨 용건이냐고 여쭤보시던 말투는 상냥하셨어요. 그리고....이건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누군가를 지키는 부의 부장님은 나쁜 사람일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건방진 소리일까요? 하고 볼을 긁적였지만, 그게 내 솔직한 감상이었다. 사실 냉랭이라곤 해도 잘 따지고 보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렇게 폭언이란 느낌도 없었다. 더 강하게 뭐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네에, 춘하....봄여름 선배님!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까부터 좋게 좋게 말씀해주시고 중재도 해주는 정말 듬직하고 멋지고 상냥한 선배님이다. 친근하게 부르고 싶다면~ 이라는 말에 냉큼 그 호칭을 쓸까 했지만, 또 어쩐지 선배님에게의 예의는 지켰음으로 결국 친근한 별명과 정중한 호칭을 합쳐 봄여름 선배님이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일단, 부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실은 제가 완전히 초짜라서....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닷!"
친근한 호칭이 어쩐지 즐거워 몇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활짝 웃으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방금 '열심히 활동할게요~' 해놓고 활동도 안하고 쓱 빠져나가면 무슨 생각을 하시겠어. 게다가 무엇보다 나는 실제로 누군가를 '지킨다' 라는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초조함을 느끼는 이유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최고의 문제점도 바로 그런 부분인 셈이다. 공격을 '막는 것' 과 누군가를 '지킨다' 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여기서의 경험은 분명히 도움이 될거야. 허수아비를 통해 '막는 법' 에 대한걸 조금 감 잡을 수 있었으니. 이 다음엔 경호부에서, 누군가를 '지키는 법' 을 철저히 배우도록 하자.
성현주는 캐릭터 시트가 내려가냐 마냐에 따른 중요한 분기점인 시험을 일단은 넘길 수 있게 됬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대충 레벨이 부족한 걸 때우기 위해서 넣었던 1년넘게 쉬었다는 설정이 이렇게 쎄게 뒤통수를 때릴줄은 몰랐으며 역시 세세한 설정 하나하나 주의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4년짜리 친구가 봐도 성현이가 잘못해서 선도부에 끌려가는 것으로 보아 청월다움이란 성현이와 전혀 어울리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지나가야하는 장애물이며 일상해도 앞으로 주의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림도 없지 그대로 간다. 그리고 이아네는 의뢰 갔다 와서 죽을것 같다더니 얼마 안지나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아 이름과 나이와 성별 말고는 모르지만 성현이와는 정 반대로 충실한 청월학교 생활을 하는 것을 보아 역시 친하게 지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아리 활동하나?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에릭 화현 수준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인간 관계는 어렵게 라는 모토를 너무 얕보고 있던 것 같아서 조금 반성! 확실히 조급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최대한 정중하고 열심히 사과했으니, 다음엔 말이 아니라 부활동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그 외에 제일 인상 깊었던건 역시 화현이! 묘사부터 상당히 공을 들이는게 느껴지고, 그게 보답받는 느낌이라 멋졌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렇게 무언가를 창작하는 계통이 저에겐 더 난이도가 높아보이는데....존경합니다 화현주.... 그와 별개로 에릭과 하나미치야의 데이트코스는 달달하게 진행되었지만, 왠지 거기에 기력을 쏟은 캡이 실신한 것 같은건 착각일까요!!?
하이라이트는 역시 화현과 에릭의 연계 진행! 화현과 에릭의 일상에서의 인연이 진행도중 손유와 하나미치야와의 커뮤니케이션 도중. 미술부를 찾아가서 만난다로 이어지고. 캡틴이 주는 약간의 자비와, 성격좋은 엔피시들, 그리고 슬슬 경지가 오른 화현이와 멘탈이 단단해지고 성장한 에릭까지 완벽한 서사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명장면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진행 한시간 이상 빼먹은건 미안하다! 친구들아!사실 이번 진행이 영웅서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진행의 예시라고 생각해요. 일상이 그저 일상으로 버려지지 않고, 일상과 진행의 연계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라던가, 진행도중에 엔피시와 시트캐끼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끝나는게 아닌 시트캐와 시트캐, 그리고 엔피시들까지의 이야기가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모습이 최고였습니다. 에릭과 하나미치야의 이야기로 보여줄 수 있는건 일단은 여기까지, 더 보고 싶다면, 에릭의 과거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또 한 사람, 만석이와의 이야기를 해금해 나가야겠죠. 에릭과 만석이는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만석이는 왜 에릭을 도와줬으며, 아직도 만석이는 에릭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하나미치야의 인연퀘스트 클리어를 위한 만석이와의 싸움은 어떻게 해결해나갈까요? 여러므로 궁금한게 많고, 기대됩니다. 이번에는 묘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했고,사랑하고,사랑할것이다 라는 표현은 바로 다름 진행레스에 인용하기도 했구요. 또 저번 진행에서 보여주신, 에릭 하르트만과 철혈이라는 의념에 대하여에 이어, 에릭 하르트만과 하나미치야 이카나와 연단이라는 의념에 관련된 묘사까지 정말 멋졌습니다. 이전 처럼 무른철이 불순물에 휘감겨 주저하지 않고, 불에 녹아내리고 충격에 단단해진 강철이 나아갈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캡틴. 오늘 저는 성불하겠습니다.
정신력은 미리미리 채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지훈주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지훈주 묘사가 부족해서 그렇지 정신력 최하 찍었으면 얘 상태가 말이 아닐텐데 게임 조금 했다고 금세 회복하는 건 말이 안 되긴 하네요. 이럴 땐 커뮤를 해야하는데 가능한 상대가 부장님하고 게임지인선배 뿐이다 여러분 모두 커뮤를 중요하게 여깁시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건 화현이려나요... 화현이 첫 장인 작품을 만든 걸 보니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꼭 찾아가봐야 할 것 같은데 여러모로 타이밍이 안 맞는 느낌이네요(흐릿) 에릭미치야도 귀여웠슴다 둘이 절대 연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