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정말이신가요~? 하지만 다림양 머리는 정말로 고우셔서, 어떻게 관리하셨을까 궁금했답니다? “
정말로 드라이기로만 했다기엔 정말로 매우 잘 관리되어 있으셔서, 혹시 원래부터 스트레이트이신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제와선 그저 과거형의 생각일 뿐이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놀랍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남을 부러워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머리만큼은 부러워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판고데기를 만지작거리다, 도로 진열대에 내려놓고는 다른 고데기를 꺼냈습니다. 모난 부분 없이 둥그런 봉고데기였답니다.
“고데기란 건 뻗친 부분을 뻗치지 않게 피는 데에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마는 데에도 중요하답니다. 특히 머리를 말 경우엔 판고데기만으로 완벽히 할 수 없는 때가 있사와요. 그럴 때 쓰는 게 바로 이 봉고데기랍니다…🎵“
저는 그렇게 말하며 봉고데기를 콘센트에 꽂아, 몇초간 예열시킨 후 바로 옆머리를 고데기로 잡으려 하였습니다. 풀려있었기에 꽤나 긴 길이였지만 몇번 돌돌 말아주고 나니 다시 언제 풀렸나는듯 원래대로 적당히 탐스럽게 말린 상태로 돌아가 주었답니다. 다른 쪽도 똑같이 해주려 하며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고데기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 한시름 덜었사와요🎵 아아~ 계속 무거운 머리로 다녀야 했나 걱정했답니다~! “
말이 끝날 무렵엔 언제 풀렸냐는 듯 양 옆머리가 거짓말처럼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뒷머리까지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점원님께 무척 실례일테니까요, 여기까지 하잔 생각에 봉고데기의 코드를 뽑으며 재차 말을 계속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마는 것만 할수 있는 건 아니고, C컬처럼 적당히 끝만 말아 안으로 굽게 해 풍성해보이게 할 수 있답니다. 보통 중단발이신 분들이 많이 시도하시니까요, 다림양께도 분명 어울릴거라 생각해요? “
후후🎵 웃으며 다시금 다림양의 머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습니다. 잔털 정도야 얼마든지 필 수 있지만 이런 머리는 단순히 머리를 피는 정도만 하기엔 아까운 종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좀더 욕심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 관리라면 별 건 아니고 비누로 감고 헤어 에센스 정도만 발라줘요." "염색해본 적도 있는데.. 영 어울리지는 않더라고요" 뭐라고 해야 하죠? 머리카락 색이 좀.. 개성이 강해서 염색으로 덮어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팩트는 타고난 겁니다. 다림이 머리카락 매우 부럽..(색은 부럽지 않지만) 판고데기를 내려놓고 봉고데기를 드는 것에 미용실에서 저런 비슷한 걸 본 적 있었을까요? 아닌가. 미용실에 잘 다니는 편은 아니었나?
"그러면 말아내는 건가요..." 라고 말하는데 에미리양의 머리카락이 잘 말리는 것을 목도합니다. 눈이 살짝 동그랗게 떠지는 건 신기하다는 느낌도 있고.. 봉고데기의 효능을 보아서일 겁니다.
"예쁘게 말리네요. 전 혼자선 못할 것 같은데요..? 누가 해주거나.. 혼자 앞부분만 하면서 감을 잡아야겠네요.." 다른 쪽에 있는 판고데기를 들어올려 살짝 머리를 집어보려 합니다. 전원을 켜지 않은 상태라서 집히면 어떻게 되는가.정도만 보는 것이었지만요.
"살짝 안으로 넣는 거는 해본 적 있는데. 고데기로 하면 좀 더 편할 것 같네요." 드라이기+봉솔로 가능하긴 하지만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은 봉고데기로 손쉽게 하는 건가요. 에미리가 다림의 머리카락에 시선을 주는 것은 모르는 채로 이 고데기 저 고데기 기웃거립니다. 개중에서 가장 비싼 것을 들어올려서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기본적으로 청순요염이 기반이라서 어쩐지 스모키나 고딕계열같은 강한 화장을 해보고 싶은 감은 있을 겁니다. 한번 해보고 싶다라서 해본 뒤엔 안 할 것 같지만.. -사실 다림이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길에서 보는 건 그나마 애옹이. 들개를 제외하고 강아지들은 겉으로 너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고..
>>149
-예스. 써볼 생각은 있는데 스킬이 없어서 마도로 활에 버프를 매기고 쏘는 그런 형식이 되지 않을까.. -누가 입으래서 입은 겁니다. 그 뿐이에요.
>>154 에미리 : “투투데이 기념할때 요이치군과의 약속장소에 고양이귀 메이드복을 입고 나온적이 있답니다~🎵 이거 준비하려고 전날부터 몰래몰래 옷가방 숨기느라 고생했사와요~? 학교 담장 넘어 메이드복차림으로 몰래몰래 나오는 데도 고역이었답니다~! 정말이지 사용인분들이나 경호팀분들께 들켰더라면 진짜 부끄러워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었을 거여요, 요이치군은 무척 귀여웠다고 좋아하셨지만요. 정말이지 요이치군 앞이었기에 망정이지….!! 대체 왜 사용인들 복장이 이벤트용으로 자주 쓰이는 것인지 모르겠사와요?! “
>>155 (대충 이거 쓰려고 보니 생각보다 뒷목잡을 내용이 많아서 최대한 멀쩡한 부분으로 추렸단 애옹) 에미리 : "특별히....밝힐 것이 있을까요.....아, 있네요. 데이트 다닐때 오라버니들 눈 피하는 게 제일 힘들었답니다? 정확히는 연애하고 있다는 걸 숨기고 다니는 게 제일 힘들었사와요. 어떻게 감쪽같이 잘 숨겨서 전혀 모르시게 하긴 했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하즈키 오라버니 앞에서까지 학교 친구 만나러간다 이런 식으로 거짓말 했던 건 조금 양심에 찔린다고 해야 할까요~? 뭐어 비록 붕괴사고 때는 어쩔 수 없이 밝혀지긴 했지만....제가 함부로 빈틈같은 걸 보일 리가 없으니까요. 정말로 단 한사람 빼고는 잘 숨기고 다녔사와요. 에미리는 무척 철두철미한 아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