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다림에게 오렌지 계열은 무리일 것 같네요. 음. 화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림에게 오렌지는 좀.. 뭐라고 해야하지. 먹는 거나 오렌지를 들고 있는 건 괜찮아도 발라놓으면 영... 누렇게 뜰 것 같은 느낌?
"어울린다고 해도 바르는 법을 잘 모르면 떡칠할 게 보이니까요?" 적당히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법을 보고 따라하거나.. 얼굴을 연습용으로 내어주는 대신 메이크업부에 찾아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네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러고보면 메이크업부는 이런 로드샵도 자주 다니고, 주문하는 화장품도 있고 그러려나요. 다른 팔레트도 볼 거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 비슷한 색 같은데도 다른 회사의 팔레트는 다른 색이네요. 똑같은 레드인데 다 달라. 같은 감상을 슬쩍 말해보려 합니다.
"분명 이것도 레드고 저것도 레드인데. 발라보니 다르네요." 얘는 쨍한 느낌이고 쟤는 조금 맑은 느낌? 에미리의 제안에.. 잠깐 침묵하다가 말하려 합니다.
"블러셔...는 아. 네. 있어도 괜찮아요." 슬쩍 블러셔나 쉐이딩을 가디언넷 인터넷으로 검색한 건 비밀입니다. 다림주 피셜로는 눈에 다 띄겠지만 뭐 어때요. 붉은 간판의 매대로 향하며 색색의 팔레트를 봅니다. 팔레트들을 몇 번 테스트해본 다음에 좀 다양하면서도 괜찮은 걸 하나 바구니에 넣었으려나?
(대충 그래서 35스레까지 가서 메이드복 찾아왔단 앩옹) https://picrew.me/share?cd=20EndTQrnI 에미리 : 정말이지🎵 메이드님 복장이 뭐가 좋다고 이런 걸 입어달라 하시는 건지요~? 에미리 : 이해가 안간다니까...... 후후🎵 어쩔 수가 없네요! 이번 만이랍니다~? 에미리 : 이번 만이어요! 정말 이번만이니까요!!! 에미리 : ......자아🎵 필요하신 게 있으면 무엇이든 명령하시어요, 주인님?
불가능이란 무엇일까. 지금 할 수 없는 것을 불가능이라고 부르는가, 앞으로도 할 수 없을 것을 불가능이라 부르는가? 후자의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것이 재현할 수 없는 가능성으로 발생한다면 그것을 가능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갑자기 이런 개똥철학을 선두에 던지는 이유는, 얼마 전부터 학교에 떠돌아 나이젤이 접하게 된 소문 때문이었다.
"생체연성... 이라고 했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제노시아의 한 4학년 학생이 지하 공방에서 냄비에 뭔가 넣고 부글부글 한다. 그러자 보라색 연기가 나오고, 펑~! 결과물은 놀랍게도, 생명체! 무엇이든 재밌어 보이기만 하면 만들어낸다는 제노시아의 학생이라지만 놀랍게 생체연성을 성공했다더라. 하지만 아쉽게도, 그 실험체는 공방을 박살내고 탈주해버렸다! 실험체의 창조자는 자신이 만든 시약으로 냄새를 감추며 실험체를 피해 다니지만, 그 실험체는 마침내 창조자의 냄새를 쫓아 학교까지 와버렸고... 밤마다 괴이쩍은 울음소리와 밤새 남은 동물자국 같은 건 바로 창조자가 만들어낸 생명체의 흔적! 뭐 그런 괴담인 것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밤모임을 시작한 미어캣 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도 굳이 이 밤중에 괴담의 정체를 찾아 나선 건, 글쎄. 심심해서? 실제로 결과물이 있으면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보건부실도 불 꺼야 하는 밤에 이런 무모한 짓이라니, 미운 열아홉이에요.
"늑대, 울음소리."
그 순간 어디선가 울부짖는 소리 같은 게 들린다. 바람소리? 아니, 확실한 동물 소리. 뭔가 있는 건 확실하다. 교복 주머니에 걸어놓은 걸이식 손전등을 한 번 쓰다듬고 나이젤이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밤을 달리는 늑대를 만나기 위해.
“방법만 알면 할 수 있는게 화장이니까요~🎵 동아리를 찾아가 맡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분명 그분들은 전문가이실테니 다림양께 어울리는 화장법을 알려주실 거랍니다! “
메이크업부라면 분명 화장을 정말 잘 아시는 분들께서 모여계시는 곳이니까요. 제 의념만 아니었어도 분명 보건부가 아닌 메이크업부를 노렸을 거랍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림양의 말씀에 동조하면서도, ‘하지만 결국 스스로 발라보지 않으면 화장은 익숙해질 수 없사와요? ‘ 라는 말을 같이 덧붙였답니다. 결국 화장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니, 타인이 하는 걸 보기만 해봤자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랍니다…🎵 지금 보여드릴 게 쉐이딩과 블러셔가 같이 들어있는 팔레트이와요… “
블러셔가 있어도 괜찮으시다면 바로 추천드려야지요! 간편하게 초심자가 데일리로 쓰기 좋은 것으로요! 학생 기준으로는 쿠션팩트와 가격이 거의 비슷한 정도라 망설여지겠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세일 중에 있었던지라 평소보다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비에선 확실히 부담이 덜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답니다. 4호를 제외한 1호부터 5호까지는 오렌지톤이 없는 걸 찾기가 드물었기 때문에 뭘 보여드릴지는 보나마나였지요. 그나마 5호가 조금 덜해서 괜찮긴 했습니다만 톤이 톤인지라 딱 봐도 따뜻하신 톤인 분들이 쓰기 좋아보인 팔레트였답니다.
“요 4호가 참 차가운 톤이신 분들이 데일리로 쓰기가 괜찮답니다~ 제일 아랫쪽은 노란기가 없어서 쉐이딩이나 음영으로 쓰기 딱 좋고 맨 윗쪽 블러셔가 아마 딱 다림양 톤에 맞지 않으실까 싶사와요? 글리터도 있어서 포인트를 주기 좋구요~! “
여러개의 팔레트중 라일락빛 블러셔가 돋보이는 팔레트를 가리켜보이며 저는 살짝 웃었습니다. 그리고 다림양께서 테스트를 하시려는 것을 지켜보려고 하였지요. 아아, 화장품을 추천해드리는 건 정말 언제나 즐겁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