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게 바로... 신속 S의 속도. 아무튼, 그가 먼저 자판기쪽으로 가자 일부러 느릿느릿 하게 간다. 킥킥... 보채는 아이에겐 일부러 더 느리게 해줘야지... 아앗.. 나도 모르게 못된 심보가... 적당히 장난은 그만두고 빠르게 자판기로 가서... 일단 그가 뽑아달라는 것을 뽑아거 건네준다. 그리고 나는 뭘 마시지...
자판기의 음료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아!! 저거! 저거!! 마시멜로맛 우유!! 저거... 내가 하는 게임이랑 콜라보 한다지? 우유회사에서 콜라보해서 나온 마시멜로맛 우유... 쿠폰..! 쿠폰이 필요해! 홀린듯이 마시멜로맛 우유를 한 캔... 두 캔... 세 캔... 네 캔... 뽑아서는 재빠르게 수첩에 쿠폰 번호를 휘갈긴다.
아....이건 또 무슨 문자냐 한 말 취소하겠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이건 또 무슨 폭탄 문자일까요?
[nnnnn무슨 소리이지요???? ] [영상이라니 에미리가 그런 것에 혹할 줄 아셨사와요??] [에미리는 이제 열일곱살이랍니다! 소설같은 탐정을 좋아할 나이는 지났사와요!!! ] [사용기록에 전투 영상이라니! 하! 제가 그런 걸 좋아할 리가...!!!! ]
그렇습니다. 에미리는 이제 어엿한 각성자이자 가디언 후보생. 이 바닥에 대해 생판 모르고 있던 꼬마아이가 아닙니다! 홈즈 소설을 좋아하던 그 애는 각성하는 날에 같이 무너졌습니다. 소설같은 탐정을 동경할 나이는 지났습니다. 이제 나는 현실을 바라볼 시기입니다! 나는, 나는 분수에 맞게 잘 하는 아이니까요. 그러니 내 능력에도 분수에도 맞지 않는 것은 넘보지도 않습니다. 감히 올려다보지도 않습니다. 사람 하나 살리지 못한 바보같은 자가 감히 누구를 동경한다고! 가당치도 않지요! [k이건... 2000GP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 뿐이니까요...! ] [보내드렸사와요! 이러면 되는 거지요....! ]
그런데 나는 왜.....왜 이 입금을 하고 있는 것인지..... 분명 그냥 문자를 작성하는 건데 왜이리 귓볼이 뜨거워지는걸까요! 아아, 이젠 모르겠습니다. 영상이 오던 말던! 될 대로 되라 이거에요! 라는 생각으로, 나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 아까워 하고 있어~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좀 봐~~ 그런데 나도 아까워... 내돈... 흐흑.. 음, 어쩔 수 없지. 그에게 "이거.. 마실래요?" 라면서 음료 4캔을 건네준다. 마실래요? 하고 물어봤지만, 물어보는 것이 아닌 강요. 마셔라..! 지옥스크림! 같은 느낌일까. 아무튼, 자판기 옆에 있는 벤치에 음료를 놔둔다. 아으.. 손 시려... 자신이 마시고 싶어 하는 음료를 골라 다시 뽑고는 그걸 꿀꺽꿀꺽 마신다. 다 마신 캔은 얌전하게 쓰레기통에 버리고...
진짜 컨셉이었구나... 그의 낮은 목소리에 헤에...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다. 말이 많으면 가벼워진다라... 그 말은 속에 쌓아둔게 많다는 것도 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내뱉지 않았다. 가벼워 보이긴 싫으니까. 하지만, 어째 재미없을 것 같은데... 흠... 곰곰... 이렇게 화제가 떨어질 수도 있고...
[(컵-14 역방향, 정의 역, 죽음 정 카드가 놓인 사진)] [컵은 예술적이거나 풍부한 감수성을 의미해. 그런데. 그 컵이 역방향이라면 예술적인 재능의 부족을 의미하기도 하지.] [그렇기 때문에 과거 혹은 원인이. 그런 것일지도 몰라.] [정의 역방향은 과정이자 현재지] [보듯이 저울과 검이 기울어져서 불공평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공평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도 말할 수 있어요] [일을 하면서 확신에 차 있지는 않은 상황일까?] . . . [그러나 이 모든 원인과 과정은 죽음으로 끝났고, Lugh는 앞으로 나아가겠지. 이 가디언 아카데미에서 그 과거와 현재를 무덤에 묻어버리고. 하지만 그 묻는 건 스스로 해야겠지] [안 좋은 상황이 연달아 나왔을 때의 이 카드는 죽음 이후의 재생에 더 초점이 맞춰지니까]
[여담으로 1장인 건 펜타클 12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꼼꼼히 살피고 연구하고 시작하기에 처음 일을 시작하기 까지 느리며 일의 진전도 다소 느린 편이지만 신중하고 사려깊은 모습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나 노력하고 있는 일이 진척은 느리더라도 결과는 긍정적일 것임을 암시...라고 나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