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솔라스는 저도모르게 제 손이 입술로 가려다가 멋쩍어져서 자신의 턱을 손으로 긁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무튼 두 사람은 복도를 걸어가서 지휘관에게 찾아가기 전에 다른 주술사들부터 만나기 위해-따지고보면 한 시간도 안 지나서 다시 가긴 좀 그러니 말이죠.- 예전에 셰-로어와 로아와의 사이에서 나온 아이를 데려온 동굴 입구를 얼렸던 주술사의 방에 먼저 갔습니다.
"판타. 있어?" "어. 있어요. 들어와."
판타. 풀네임은 판타리자 마지베이. 솔라스와 동갑입니다. 레비 당신의 기억에서 이 주술사는 당신이랑 솔라스와 동기인 정통 전투 주술사들중 한 명입니다만... 순수하게 주술로 싸우는 친구지만 화력은 기사보다 조금 아래이고 체력은 병사 기준 턱걸이, 매 작전이나 전투에 임하는 때에 각오라던가 사력을 다하려는 마음이 좀 부족한데다가 존재감이 정말로 없어서 좀 쉽게 잊혀지는 것 빼고는 묘하게 잡스러운건 다 알고 있으며 감이랑 성격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기사단에 입단한뒤로 몇년의 시간이 흘렀건만, 판타는 걸친 옷을 제외하고는 부시시한 잿빛의 머리에다가 흐리멍텅한 갈색의 눈이라던지 존댓말과 반말 사이의 이상한 말투와 늘어지는 목소리까지 여러가지로 처음 봣던 그때에서 한치도 바뀐 부분이 없이 사람 좋은 미소로 두 사람을 반겨줍니다.
침대에 반쯤 파뭍힌-몇일 묵은 빨래들이랑 무언가 적힌 편지와 책들이 한데 얽혀서 이불과 함께 판타를 묻어버렸습니다.-판타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두 사람을 스윽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무슨일?" "갑작스럽지만 너네 조상님들중에..."
솔라스가 조상이라는 말을 꺼내자 판타의 눈빛이 달라지며 솔라스의 말을 끊고 빠르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뾰족한 니들로가 궁금한거에요? 아니. 아니야. 할아버지가 유명했긴 해도 둘 다 갑자기 올만한 사람은 아니였죠. 그럼 함브? 총기랑 주술을 처음 섞어본 그분? ...아니라는 표정이네."
그러고보니 당신이 이제 막 병사가 되었을때는 판타가 마지베이 가문이라는 것 만으로도 유명하긴 했습니다. 판타가 좀 그저 그래서 금방 잊혀졌지만요.
"아니. ...예전에 너가 기록하는 에모의 수기를 갖고있다고 했었는데 그거 빌릴 수 있나 해서 왔어."
"진짜 에모가 궁금해서 온거에요? 믿겨지지가 않아. 당신은 괴짜들을 꺼리잖아요."
판타는 일단 갖고왔다면서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침대속으로 쏙 사라졌습니다.
...이 침대가 당신들의 침대랑 같은 사이즈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판타의 어지르기 능력이 참으로 경이롭다는것을 알 수 있지만 넘어갑시다.
당신의 애교가 가득 섞인 목소리와 허리가 꼬여지는 몸짓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당신에겐 잘 읽힙니다.-하는것도 못하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버버거리는 솔라스! 1! 2! 3! 4...땡땡! 당신의 승리에요! 그 공격 너무 강력합니다! 솔라스는 당신덕분에 방금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도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거... 이게... 어."
"기록자 에모의 수기에요. 나한테 할할할할할머니인 에모는 뭐든지 적는걸 좋아해서 일기나 소설이나 시집 외에도 적어야겟다는건 다 적어버렸어. 그중에서 이 수기는 주술이나 마물들의 초상능력에 의해 비틀어지지 않았지만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이나 생물들, 특히 그런 현상을 겪는채로 미쳐있는 광인들에 대한 인터뷰 및 관찰한걸 적어놧어요. ...당시의 공용어는 지금의 언어랑 상당히 다른편이라 해석하면서 읽는게 좀 머리아프지만 레비한테는 흥미가 갈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