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타치☆★☆★☆:>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누아르. 검은 채색의 세상.
그것은 리에츠의 시대에 성행하던 뒷골목의 배신과 마약과 괴물들이 드글거리던 세상을 기억하던 이들의 심상이었다.
로라시아라는 지역은 마피아와 삼합회와 야쿠자와 조폭을 다 섞어놓은 듯하며 구룡성채만큼이나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조성되어 있었으니.
모두는 그에 맞게 살아가고 있겠지.
이 로라시아 지역의 가장 큰 조직은 티엘린 조직이었다...
느와르 AU!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입니다! 그냥 원래로도 돌릴 순 있습니다!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인사도 바로바로 하고, 잡담에서 끼이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잘 살펴보자고요!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기본 다이스 .dice 0 10. = 4 0-크리티컬 1-5 빗나감 6-10 명중 인챈트나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위키에 기재해 둬야 하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앓이도 보내고, 개인 이벤트도 보내고.. 온갖 걸 보낼 수 있는 웹박수: https://goo.gl/forms/SKs7SBRwrQZfsmf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B%B0%EC%97%98%EB%A6%B0%20%EC%82%AC%EB%A6%BD%20%EC%95%84%EC%B9%B4%EB%8D%B0%EB%AF%B8 시트스레: >1525406542> 이전스레: >1528118363> 임시스레 겸 선관스레: >1525430363>
“냐아아 냐아아아 냐오오오옹.” "AHHHHHHHHHHHHH-" "프랑스의 택시운전사는 아닝데! 유럽의 택시운전사는 아닝데! 지구의 택시운전사는 아닝데! 우주의 택시운전사는 아닝데에에에!!!" "네가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네 사랑의 라이벌이다." "애인이었어!" "샤랄라라랄라라- 사랑의 힘이여" "맞아. 다 우리가 아름다운 죄야."
하필이면 금요일에 일정이 잡혀서 온 거지만 말이다. 지금쯤 다른 애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 차석이 왜 밥먹듯이 빠지냐고 선생님께서 또 화내시겠지. 뭐어 상관없다. 난 최대한 안 빠지고 있는 거니까. 베시시 웃으며 상대가 내놓는 물건들을 흝어보았다. 훌륭하다. 이 정도면 됐다.
돈이 든 가방을 슥 들이밀다 어디서 본 적 있냐는 말에 고갤 갸웃였다. 세상에 얘가 지금 뭔 말을 하는 거람?? 웃음이 나왔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다시 말해볼래? 계승이 뭐어??
"크으렇게 아는 척이 하고 싶어?? 미아~~~~안! 근데 정말 나 너 못봤어요!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 누님은 오늘 너 처음 보거든! 아마 착각한게 아닐까 싶은데에! "
뭐가 즐거운지 베리타는 생글생글 웃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익숙하기 이를데 없는 뭔가가 시야 가까이 올라왔다. 아마 이 바닥에서 이걸 안 써본 사람은 없을거다.
"똘똘아. "
철컥.
"거래하기 싫죠? "
안전장치는 풀어놓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풀 준비가 되 있다. 아빠의 주거래처를 박살내는 건 싫지만 저 입이 조잘대는걸 계속 듣긴 싫다. 괜히 내가 스프레이 뿌리고 다니는거 아니거든 응. 갈색머리 아저씨라고 했음 진짜 안전장치 풀 뻔했다. 진심이다. 보안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너무 나대면 재미없는데 그치이. 우리 오래 보자 응? "
권총을 겨눈 채로 웃는 게 달콤하기 그지 없다. 너무나 위화감이 드는 얼굴이다. 어디까지가 상냥이고 살의인지 모를 정도로.
"거 누님 성질머리 하고는. 머리에 총구를 들이민다는건 말이죠. 반드시 널 죽여버리겠다. 라는 거니까, 자중해 주세요."
은 패밀리의 이름을 숨기고 가명으로 활동하면 종종 생기는 일이다. 태도가 마음에 안들어서니, 물량이 많이 않다느니, 심지어는 만만해보여서 총구를 준비해두는 경우도 왕왕있다. 이름을 바꿔볼까. '아현'이라는 이름은 너무 만만해보이나? 게다가 요즘들어 자꾸 숙이고 들어갔더니 이놈이고 저놈이고
그냥 싹 다 죽여버릴까.
아니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은 세하. 지금까지 이름을 감추고 성을 감추고 허허실실 망나니 노릇을 한 이유가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예컨대, 지금의 진짜 나를 아는 것은 정보상 누님과 체르니누님. 이 둘 뿐이다. 아. 그 암사자, 아라 누님도 포함시켜야 하나.
"내가 누님 조직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금까지 쭈욱 아저씨가 왔는데 누님같은 분이 오셔봐. 누구라도 사칭이거나 계승자라고 생각할껄요? 이성적으로 판단하시라는거죠."
나태하고 나른한 오후, 아니 저녁? 어쩌면 아침일지도. 온 종일 실내에만 있으면 시간감각이 무뎌진다. 효율적인 정보처리를 위해 컴 디스플레이에 시간과 날짜를 없애버린 것이 한몫 할지도 모르지만. 시간 따위는 필요 없다는 비뚤어진 자아의 표현일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킬킬거린다. 헤드기어 속 황금빛 눈이 가늘어지며 웃는다.
당일도 고객이 여럿 다녀갔다. 이 로라시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려고 그러는지, 뒤숭숭한 정보들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서 나름 바빴달까. 그래도 그 중에 '아는 얼굴'은 없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 없음이 있음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지만서도.
"...응?"
이전 고객에게 정보를 주고 값을 받은 뒤 보낸지 몇 시간 지난 거 같지도 않은데 또 누군가가 정보상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귀를 쫑긋거리며 오는 이가 누구인지 파악한 나는 요즘 반가운 얼굴이 자주 보인다고 중얼거렸다. 저쪽도 내가 반가울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손님맞이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헤드기어를 벗고, 역시나 헐벗고 있던 몸에 헐렁한 셔츠와 짧은 핫팬츠를 꿰어 입었다. 근래 들어 그나마 멀쩡한 차림이었달까. 부스스한 머리는 그대로 둔 채로 고객을 맞이하는 방으로 넘어갔다. 아직 상대가 오기도 전이었다.
"역시 무슨 일이 있어날지도~"
접대용 테이블에 걸터앉아 입구 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이 끝남과 동시에 열리는 문. 열린 문 너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기다렸다는 듯 싱긋.
생각하자. 범죄를 저지르려 할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그가 필요한 사람은 기껏해봐야 두세명 정도였다. 그 곳에 무사히 잠입하기 위해선 소수지만 특별히 유능한 인물들이 있어야 했다. 아쉽게도 성당 내에서는 인원 수를 채우지 못했기에, 이곳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지.
그는 왕 게임을 할때와 똑같은 복장으로 문 앞에 서있었다. 유명한 정보상이지만, 그녀를 보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찌어찌 면식 정도는 틀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운이 좋은걸. 그렇게 생각했다.
" 실례합니다. "
문을 열고 밝은 목소리를 내어 그리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보고 손을 흔드는 헤일리에게 꾸벅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그녀가 앉은 자리의 맞은 편에 있는 의자까지 걸어가 걸터앉았다. 그 다음 테이블에 한손을 올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 확실히 오랜만이네요? 뭐, 그동안은 정보를 얻을만한 일이 없긴 했지만요. "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살짝 두드린다. 새로 생긴 버릇이라고나 할까.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문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묘하게 밝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묘하게 불쾌한 목소리였다. 몇 번 들은 적 없는 목소리지만, 매우 불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했다.
"이야, 그 기분 나쁜 목소리는 여전하네. 얼굴도 멀쩡해 뵈는게 아쉬워~ 어딘가 흠집 한두개 쯤은 나주지 않을까 했는데 말야."
너-무 스페셜리스트 하단 말이지. 그래서 더 기분 나빠! 가차 없이 면전에 대고 말하곤 깔깔 웃었다. 오히려 그 웃음소리가 기분 나쁠 정도로 경쾌하게.
말하지 않고 권하지 않았는데도 자리에 앉아 테이블에 손을 얹는 그를 보며 킥, 잔웃음을 흘렸다. 마치 자주 와 본 사람처럼 익숙하게 행동하는게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가 이대로 일어나 내 목을 긋는다고 해도 이상을 알아차리지 못 할 것 같았다. 무서울 정도로 장소와 상황에 스며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라 느껴졌다.
"그렇지~ 당신네들은 그다지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뭐, 그게 좋은거야. 뭐든 의지해버리면 스스로 서는 법마저 잊어버리고 말거든."
여긴 순수하게 멍청한 인간들이 많아서 먹고 살기 좋아~ 그렇게 말하곤 한 손을 들어 그의 턱을 슬쩍 들어올린다. 그대로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원하는 건 이미 준비되어 있어. 당신은 그저 고르기만 하면 돼. 그 전에, 값을 치를 준비는 되셨을라나?"
예술 쪽에 종사한다면 누구나 가지는 문제점이다. 무슨 짓을해도 가면처럼 보여버려서, 항상 속에 숨기는게 있을거라는 탐탁찮은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의 경우에는 진짜 숨기고 있는게 맞다곤 하나, 그렇다고 모조리 꼭꼭 감추고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뭐, 그래서 평소 쓰던 말투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확실히 그렇게 하면 의심받을 일이 줄어들기도 했고.. 물론 이곳에서는 더러운 위선으로 보이겠지만.
" 필요할때만 찾아오는 편이 좋으니까요. 아가씨께서 말하신대로. "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헤일리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준다. 문맥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적당히 살펴본다면 뜻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럼. "
그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자, 문을 열고 중년의 남성이 들어온다. 큰 보폭으로 테이블까지 다가온 남성은 그 위에 커다란 가방을 올려놓고 그의 옆에 담담히 섰다.
그는 헤일리의 답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며 남성에게 가볍게 손짓했다. 남성은 들어올때와 같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갔다.
" 죄송합니다. "
돈을 두배로 받아야 겠다는 말에도 선선히 응했다. 먼저 알지 못했던 이쪽 잘못이지. 애초에 비밀 거래에 다른 사람을 들이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기도 하고.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완전히 기가 죽은 것처럼 행동한다. 물론 방금 전 들어왔던 남성이 뭔가를 발설할 확률은 0%. 예외는 없었다.
" 이대로 돌아갈수야 없지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
말을 끊고는 여러번 눈을 감았다 떴다. 아무래도 잠깐 고민하는 눈치였다.
" ..잠입에 능한 사람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
그는 방금 전과는 달리 진지한 말투였다. 그야 가벼운 말투로 상대해도 좋을 일은 별로 없을테니까. 물론 기분이 미묘하게 변한 것도 한몫했다. 이런 일도 비즈니스의 일환인데, 아깝게도 아까 전 큰 실수를 저질러준 덕분에 알아갈수 있는 것도 걷어차버리게 생겼다는 것이다.
사죄를 해도, 고개를 숙이며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을 보여도 내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한없이 무르나 원리원칙에는 고지식할 정도로 스토익한게 바로 나였다. 그걸 몰랐던 알고 그랬건 나를 건드렸단 사실은 변치 않으니 태도를 바꿀 의향은 없었다.
불청객이 나간 후 어떻게 하겠느냔 물음에 그는 요구를 말해왔다. 그 역시 좀전과 달리 진지한 말투였다. 분위기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겠지. 거기서 처음과 같이 가볍게 얘기했으면 거래고 뭐고 쫒아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두번 다시 거래를 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극단적이지만, 그만큼 거래의 비밀성과 '나'의 유출을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기도 했다.
"잠입이라. 쯧."
단호하게 혀를 차곤 리스트를 손 끝으로 한번 훑는다.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 그저 한번 휘리릭 넘겨보고, 열 명의 것을 골라 테이블에 착 내려놀았다.
"현재 가장 빨리, 가장 확실하게 쓸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야. 이 중에서 추천을 하자면 이 사람하고 이 사람, 그리고 이 사람. 몇 명이 필요한진 모르겠지만 이 셋은 필수로 넣는 것을 추천하지."
그 여자는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나 당연한 듯 거기 있었노라고 아마도 그녀를 제일 처음 본 사람이 말했다.
새파란 머리칼을 흩날리며 금빛 눈으로 세상 전부를 먹잇감으로 보는 매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냐하하, 과장이 심해!"
그 얘기를 들은 당사자는 그렇게 말했다지만, 글쎄. 진실은 알 수 없는 법이다.
그것을 감추고 왜곡하는 사람이 있는 한.
✿
정보상 헤임. 베리아트 출신이며 여성이고 헤임이라는 닉네임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초 비밀주의의 정보상. 어떤 정보라도 알고 있고 심지어 누가 언제 찾아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안다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을 아는 비상식 중의 비상식적인 존재.
그 모든 수식어가 나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믿겠는가. 응. 딱히 믿지 않아도 된다. 네가 믿지 않아도 이야기에 영향은 없으니까.
"막 이러고~ 냐하."
그러니까 그냥 들으면 된다. 어차피 아무런 영향도 발생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음,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 내가 헤임이 된 시점부터? 아니면 어느 가련한 소녀의 출생부터?" "애매한 건 별로니까 처음부터 하자. 어차피 시간은 차고 넘치잖아? 그냥 듣기만 하면 되는 주제에 반항할 셈은 아니지?" "응, 응! 좋네. 그럼 시작한다~ 글자 하나도 빼먹지 말고 들어~"
듣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부스스한 머리칼을 한번 흩뜨렸다.
"옛날 옛날 한 몇 년 쯤 전에~ 어떤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태어나 모친의 젖 한번 빨아본 적 없고, 부친의 품에 안겨본 적도 없는 어딘가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기다리고 기다리면 언젠가 부모가 자신을 돌아봐줄거라고 생각해 열심히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정말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가혹한 진실과 차갑고 싸늘한 냉대였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는 부모의 친자식이 아니었던 겁니다!
말을 이어가도 돌아오는 반응은 없다. 관중의 경청 상태가 나쁜 것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얘기를 이어갈 뿐이었다.
"진실을 알아버린 아이는 좌절했고, 부모는 그런 아이를 버렸습니다. 아주 아주 아주 매정하고 잔혹하고 비정하고 무정하게 '잘라' 버렸습니다. 어딘가의 강에, 어딘가의 산에 '던져' 버렸습니다. 아이 혼자서는 살아남지 못 할 곳에 버렸습니다. 아이를 버린 것으로 그들은 마음에 평화를 찾고 돌아갔습니다만,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나서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버렸습니다."
아아 이 무슨 가혹한 운명의 장난일까요오~
여전히 무반응인 청중을 향해 전혀 진지하지 않은 목소리가 울리고, 말을 계속했다.
"홀로 살아남아버린 아이는 아주 간신히 목숨을 붙든 정도라서, 혼자 살아가기까지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지나가던 친절한 사람이 주워줬습니다. 아니 아니, 아이가 줍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거나 아이는 살았습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주워준 사람은 결코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망가진 몸이 갓 나은 아이에게 몹쓸 짓을 가르치고, 그것으로 자신을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몸을 범하는 것보다 감정을 짓밟는게 더 효율적이란 걸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순순히 그 밑에서 그를 따라 감정을 죽이고, 생각을 멈추고, 그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시키는대로 죽이고 시키는대로 버리고 시키는대로 빼앗고 시키는대로 조작하고 시키는 모든 것을 해내었습니다. 그 즈음 깨달은 것이 자신에게 그런 쪽의 재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살육'에 특화된 재능 말입니다."
그래서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아이는 아주 잠깐 생각하기도 했지만요.
나는 걸터앉은 자리에서 다리를 흔들거리며 근처에서 집어온 생수를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 다시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키는 것만 하다보니 슬슬 시키지 않은 것들도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거둬준 사람의 일을 훔쳐 배웠습니다. 마침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정보를 사고 파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일의 소소한 뒷처리를 해왔던 겁니다. 그래서인지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일을 훔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모두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이지만, 불평불만은 없었습니다. 없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아이를 눈치 채었을 때는 목숨마저 훔쳐진 뒤였거든요."
이렇게 스윽 하고, 단 한번의 칼질로.
한 손을 들어 엄지로 목을 깔끔히 긋는 시늉을 한다.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뒤를 잇는 '헤임'이 된 것이랍니다! 자, 박수 박수~"
와아~ 짝짝짝짝. 단조로운 박수 소리가 실내에 울렸다. 여전히 관객으로부터의 반응은 없는 채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본래 헤임은 사실 남자였고! 정보상은 2대째고! 그게 바로 나란 것! 시험에는 안 나오지만 머릿속에 새겨두세용!"
"뭐, 기억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면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나는 내 발 아래 펼쳐진 관객석을 보았다. 새빨간 피로 채워진 바닥을, 그 위를 뒹구는 '관객'들의 시체를.
넓디 넓은 홀 안을 가득 채운 시체와 피의 마블을.
"당신들은 운이 참 좋은 거야. 이건 아무도 모르는 얘기거든. 저승길 가는데 심심하지 말라고 들려준 거니까, 감사히 여기라구~"
키득키득키득. 웃으며 폴짝 뛰었다. 뛸 때마다 아티스틱하게 붉은 물이 든 화이트 셔츠가 팔락인다. 나는 피가 고인 바닥을 딛지 않으려고 테이블과 테이블을, 시체와 시체들을 밟으며 입구까지 이어진 징검다리를 건넜다. 비로소 깨끗한 바닥에 발을 디디게 되자 개운하게 기지개를 켜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뭐든지 아는 정보상 헤임입니다~ 요청하신 에프터 서비스가 끝나 연락드리는 바이니, 확인하시길 바라요. 그럼 앞으로도 절찬 애용 부탁합니당~"
내 할 말만 끝낸 후 폰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가차없이 밟아 부숴버리고 확인사살하듯 내부데이터 칩까지 모조리 박살내고서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켰다.
"일이 끝났으니 집에 가서 잠이나 잘까~"
휘적휘적, 타박타박. 걸어가는 발이 가볍기도 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마냥 가볍고, 가벼워서 날아갈 것만 같아보였다.
그는 헤일리가 앞으로 내놓은 세 명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 명은 본적 있는 얼굴이었고, 다른 둘은 소문만 간간히 들어본 정도인가. 사람은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이 정도로 충분하겠다 싶었기에, 그대로 받아들였다. 나머지는 성당에서 어느정도 충당해볼까.
" 이정도라면 괜찮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추가로 지불한다면 알 수 있습니까? "
그녀가 알지 못하는 정보는 없다고들 하니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말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바라지 않았다. 단지 어디 즈음에 있는지만 안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그럴 확률은 낮은 편이나. 거기가 다른 조직의 영향 범위라면, 그건 좀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을 마쳐보면, 커다란 가방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방금 전 남성이 두고간 그 가방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꽤나 묵직해 보이는것이, 아마 푼돈이 들어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 안에 들어있는 돈의 양을 알지 못한다. 단지 보내주는 것만 받을 뿐이니까. 단순히 생각한다면 두 배를 지불하더라도 남을 것 같지만.. 또 모르는 일이 아닌가.
// 꽤나 유명한 피아니스트. 겉으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가 믿는 종파는 교주가 곧 신의 현현과도 같다는 교리를 따르기에 흔히 사이비라고 불리운다. 또한 청부 살인, 감금등의 불법 행위도 저지르기 때문에 사실상 종교 집단이 아닌 범죄 조직에 가깝다. 그는 이를 알면서도 교주인 갈색 머리의 소녀(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를 따라 행동한다. 조직(성당)의 보스(교주)인 소녀의 측근으로, 그는 조직원(신도)의 위치에 서있으나 다른 간부(신부)들보다 그 위상이 낮지 않다.
대통합 후 베르투스 패밀리가 지도상에서 세력을 물려 목적이었던 차량 산업을 휘어잡는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별 탈없이 차량 산업을 먹은 것은 좋았으나, 지금 삼황은 어디 한군데 싸움을 걸고 세력을 먹어치우기가 참 애매한 상황인지라 그저 입 다물고 기회를 노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는게 김 빠지는 상황이다. 그냥 차라리 어느정도 면식이 있는 조직과 상담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침 그친구 얼구로 볼 겸 해서 말이지.
"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Iesus. Sancta Maria, Mater Dei, ora pro nobis peccatoribus, nunc, et in hora mortis nostræ. Amen."
"라야, 처음부터 기도문의 중간을 읊으면 어쩌니. 교주님이 노하실거란다."
"네에~"
대외적으로는 나는 레온 베르투스의 외동딸이고, 이 친구가 내 대역을 맡는 만큼 시선이 없어지기 전까진 연기가 필요하다. 물론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연기를 풀어도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