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이 연플적인 게 생길 리가. 라는 생각과 혼돈ㄱ...(이하생략당함) ◆SFYOFnBq1A
2018-05-16 17:21:17 - 2018-05-17 18:41:37
0캡이 연플적인 게 생길 리가. 라는 생각과 혼돈ㄱ...(이하생략당함) ◆SFYOFnBq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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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水) 17:21:17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목걸이에 대해서. 라면...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라고 공지하지 않는다면 그냥 공격하시면 됩니다. 다만 공지할 경우에는 명중빗나감 다이스를 굴립니다.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달을 가린 구름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비류는 손을 우산 밖으로 뻗어 비의 양을 가늠해보며 여유롭고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세하의 젖은 정복이 자신의 셔츠에 닿을 때마다 물기가 스며드는 건 그녀는 움직이기 편한 재질로 된 셔츠를 입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걸음을 맞춰서, 비가 오는 날에는 특유의 소리없는 발소리가 무관했다. 암살당하기 좋은 날씨. 비류는 이런 날씨를 좋아했다. 비가 피를 씻겨나가게 해주니까. 그렇게 걷다보니 저 멀리 불빛이 보이는 것에 비류는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는 여유롭게 입가를 비스듬히 치켜올렸다.
"내가 먼저 권하려고 했는데 선수를 쳤군. 차 한잔에 쓸때없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면."
사실 방금 전 우산을 넘겨주며 스친 손끝에서 차가운 세하의 체온을 느꼈기 때문에 비류로서는 새삼 신경쓰이는 것이다. 악연도 연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슬몃 눈가를 찌푸리고 세하의 등을 가만히 무례하지 않게 그쪽으로 당긴다.
그녀는 자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약간의 장난을 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가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알려주었다. 또, 그 다음에 이어진 말로 그가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는 안심하는 듯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특유의 웃음기는 절대 잃지 않았다.
" 아아, 혹여나 방해가 될까 걱정했지만 아니었군요. 그럼..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
그는 말을 마치고 적당히 목소리가 닿을 거리에 앉았다. 너무 멀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자리였다. 사실은 그냥 서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는 몸상태가 여의치 않았다고나 할까. 아마 평소대로 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이 붕대를 맨 것을 보며 그것을 언급하자, 그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 아는 분과 대련하던 중에, 잠깐 실수했을 뿐이랍니다. "
잠깐 실수. 라고 하기에는 상처가 조금 깊은 것 처럼도 보였지만, 그럼에도 밝은 분위기를 내는 그를 보면 또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말투에서는 말 그대로 장난을 친 것같은 가벼운 느낌이 묻어나왔으니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야 그래도 신분이 있으니 불편한 건 없었다. 가족들만 뺀다면.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아니니까 이게 일반적이기는 하겠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던 사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민감해져서 뒤돌아 보기는 했지만 이내 다시 책에다 코를 박고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것도 그래."
확실히 어머니는 지금의 나보단 어릴때에 더 가까웠다. 어저면 그때의 그 성격은 어머니의 영향일 뿐이고 이게 그냥 내 원래 성격인걸까. ...어찌되건 상관없다. 솔직히 그게 어떻던간에 주변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크흡..."
순간적으로 들린 유머에 다시한번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이 교실이 비어있었으니 유령 아니면 그 아저씨일게 분명했지만 묘하게 유령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상관없겠지. 그대로 물어보면 될 일이다. 긴장하지 말고 제대로 하자.
"방금 아저씨가 한거야..?"
목소리는 비슷했으니 유령보다는 아저씨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래도 구태여 한번 물어보는 이유는 어차피 읽을거니 선전포고의 의미에 가까웠다.
"대형마차 문을 세게 닫으면 안되는 이유는... 차문은 네게라서...큽..."
머플러를 올려서 입을 가리고는 그대로 조용하게 웃었다. 다른 사람한테 알려지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은가.
"응응, 곱게곱게 잘 둘러! 앗 그리고, 그으, 어지럽지는 않은데 그냥 뭐랄까 약간 그... 음. 모르겠다. 쪼끔은 어지러워! 근데 그렇게 심하진 않고. 그리고 이렇게 어지러운 느낌도 좋은 걸! 재밌으니까."
그렇게 말하다가, 이내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갑자기 얼굴에 화아아악 불이 번집니다.
"...어? 그러니까. 음. ......없다고는못하지."
순간 당황하여 뭐라 말도 제대로 못 하다가, 끝으로 갈 수록 공기와 동화되어 투명히 사라지는듯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목소리가 끝으로 갈 수록 기어들어가는것이 있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네요. 하지만 어떡해요. 그 애만 생각하면 좋은데. 어떡하나요, 정말.
"나, 나는 일단 말했으니까 이제 네 차례야."
그렇게 말하곤 가만히 널 보다가... 입을 엽니다. 나만 말할 수는 없지! 으아아아!
"......너는 신경쓰이는 사람 있어?"
그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애였지. 그, 까만 머리가 유독 곱슬거렸고 두 눈은 유독 밤하늘이나 밤바다처럼 고왔던 그 애. ...그 애의 이름은 이아나 앞에서라도 말하면 안돼는걸까? 음, 누구한테 말해야 내가 지금 어떤 사람 한 명 때문에 이렇게 설레어서 미쳐가고 있다는 것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해주지?
어쩌다보니 등을 떠밀려 들어온 찻집의 안은 적당히 따뜻해 긴장을 놓을 뻔 했다. 향기로운 커피 냄새와 고소한 쿠키의 냄새. 특이하게도 희미하게 녹차와 꽃차의 냄새도 섞여있었지만 불쾌하지 않은 은은함으로 기분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주인은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인이었다. 그에게 어울리는 갈색 양복과 와인색 넥타이는 그를 한 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노인은 나와 왕녀를 보고서는 다가와 수건과 자리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풀리는 긴장감을 억누를 수 없어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요. 제가 비류 공을 공적인 자리에서의 대화는 익숙합니다만, 사적인 대화는 익숙치 않습니다."
언제나 제국과 왕국의 황자와 왕녀의 관계로써 영입과 거절은 익숙하지만 이런 사적인 대화는 익숙치 않았다. 왕녀뿐만이 아닌 모든 이들과의 사적인 대화는, 익숙하지 않다. 아버지께서도 '막역한 친우가 있다면 천하를 호령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우선, 주문을."
손짓으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던 웨이트리스를 부른다. 놀란 표정이 아닌 영업용 미소를 보니, 이 정복을 모르는 것 같았다.
"꽃차 한 잔과 이 분이 원하는 것 모두 주시게. 나머지는 수건과 자네의 몫일세."
품에서 작은 비단주머니에서 금화를 하나 꺼내 웨이트리스의 손에 올려준다. 조금 과한 것 같지만, 오랫만에 받아보는 상냥함의 값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