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용의 우는 것이 그 대지를 떨게 할 따름이었도다. ◆SFYOFnBq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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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모두 수고..) 21:26:49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공문이 내려왔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시험적으로 배급해볼 생각이니. 신청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라고 공지하지 않는다면 그냥 공격하시면 됩니다. 다만 공지할 경우에는 명중빗나감 다이스를 굴립니다.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독한 악몽에 한참을 시달리다가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서야 눈이 떠졌다. 정말 한순간만 늦었으면 영영 못 깨어났을지도 모를 정도로 지독하고 끔찍한 시간이었다.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짧게 내쉬며 떨리는 손을 가슴께에 얹어보니, 심장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펄떡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미쳐 날뛰는 심박을 천천히 진정시켜가기 시작했다.
"살아있어...아직 살아있어......"
진정한다는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만.
빠르게 돌던 피가 서서히 제 속도를 찾고, 차갑게 식어갈수록 내 머릿속은 온통 아까의 꿈 내용으로 채워져갔다. 이성이 돌아올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꿈의 색에 정신이 집어삼켜질 것만 같았다. 거기에 지끈지끈한 두통까지 더해지니 차라리 꿈을 꾸고 있을 때가 나았단 생각까지 들었다. 어느 쪽도 결코 달갑지 않지만.
이불을 움켜쥐고 숨을 몰아쉬는 내 머릿속으로 주마등 같은 꿈의 내용이 빠르게 흘러갔다. 흘러간다...
차르르륵...
...새까만 어둠. 한가닥 빛도 없는 그 곳에서 나는 눈을 뜬다. 현실의 눈을 감고 허상의 눈을 떠 내가 떨어진 나락 속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내 몸마저 내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런 어둠이자 심연 속에서.
문득, 하나의 빛이 반짝인다. 나는 자연히 그것을 쫓아간다. 그 빛을 향해 나아가면 보이는 것은 하얀 손. 손 밖에 없는 무언가. 손 뿐인 무언가가
절규하고 있다. 그 순간 귀를 찢는 비명이 내게도 들려온다.
시, 싫어어어어어!!!!!!
강렬한 거부, 거절의 기운이 담긴 비명은 너무나 강렬해서 나도 모르게 그 손으로부터 도망친다. 도망치다보면 또다른 빛이 보이고, 다시 그 쪽으로 이끌리듯 간다. 그러면 이번엔 새하얀 몸통이. 절반 뿐인 몸뚱이가 간헐적으로 떨고 있다. 그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로 다시 비명을 지른다.
비명. 비명. 비명.
나는 다시 도망친다. 새로운 빛을 찾는다. 그 빛으로 다가가면 새로운 신체 조각을 발견한다. 조각은 다시 비명을 지르고 나는 다시 도망친다. 다시 새로운 빛을 찾는다. 다시 그 빛으로 다가가면...
끝없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어둠 속은 비명으로 가득차있다. 모든 비명이 한데 합쳐져 공명한다. 이 어둠을 부숴버릴 작정인마냥 거대한 비명이 울려퍼지지만 어둠은 부숴지지 않는다. 나는 이제 도망칠 수 없는 노이즈 속에서 정신이 혼미해져 감을 느낀다. 아, 이대로 끝났으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 비명이 그친다. 그리고 무수한 시선이 나를 향한다. 보이는 눈은 없건만 찌르는 듯한 시선만이 나를 향한다.
너... 네가 우릴 가뒀어...
비명이, 나를 향해, 말하기, 시작ㅎ-
네가!!!!!!!! 너 때문에!!!!!!!!!!!! 왜!!!! 왜 살아있는 거야!!!!!!!!!! 우리는, 우리느으으으은!!!!!!!!!!!!!!!!!!!!
"아....아니야, 너희를 가둔 건 내가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내 목소리를 내어 거대한 무언가에게 대항하지만 상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명의 소리에 내 작고 작은 목소리는 묻히고, 흩어지고, 사라진다.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아보지만 역부족. 마치 소리에 유린당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보면 그것들은 그 말을 한다.
같아져야, 같아져, 같아, 같, 아...? 그 말이 뇌리에 꽂혀든다. 조각난 몸. 절단된 몸뚱이.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어딘가 부족한. 온전하지 않은. 그것들과 같아진다는 것은.
"시...싫어어어어!!!!!!!!!"
나는 비명을 지르며 거부한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도망칠 곳은 없다. 도망칠 곳은 없지만 그것들, 그들이 나를 잡아챌 곳은 있다. 나는 잡히고, 무수한 악의에 의해서 온 몸이...
으드,득
더이상은 떠올려선 안 돼. 본능적인 직감에 나는 혀를 깨물었다. 그 통증으로 하여금 말려들어가는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려고. 사정 없이 씹은 혀끝이 너덜거리며 아파오고 비릿한 맛과 향이 입 안에 가득 퍼지자 일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의도한대로 제정신을 차렸기에 다행이었지만.
"흐읍, 흐윽, 흐읏, 흐..."
아픔이 선명해질수록 현실감이 살아나고 동시에 목메임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억울함과 분함, 원망스러움이 동시에 치솟아올라 이윽고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물방울이 한 줄기가 되어 흐르는 것 역시.
"왜...왜 내가, 왜..."
북받친 감정에 뒤섞여 나오는 탄식과 오열은 너무나 작았다.
나는 손이 새하얘지도록 이불을 쥐고 남은 밤을 지새웠다. 이제는 아플 리 없는 상처를 움켜쥐고, 한껏 웅크린 채 홀로 밤을 지새웠다.
비류는 이사장실을 나서자마자 여유롭고 느긋하지 못한 걸음을 빠르게 놀렸다. 빌어먹을 무희들. 빌어먹을 예언. 예언을 실행시키기 위해 직접 움직일 수도 있다고?
인적이 드문 수련장으로 걸음을 돌린 그녀가 이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몇개 풀어해치고 있는 목이 답답한 느낌에 목께의 옷깃을 잡아 당기며 기침했다.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기에 자신을 아는 사람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며 비류는 손가락을 입에 넣고 수련장 구석에 허리를 숙이고 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역겹지. 역겹기 그지 없어. 침묵해야했다. 바람은 소문을 빠르게 퍼지게 하며 모든 것에는 귀가 있다. 발설할 이는 없으나 듣는 이는 많다. 비류는 잠자코 몸을 추스르며 이곳에서 들은 것을 잠자코 침묵하기로 했다.
실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졸업 후에 돌아가서 ㅡ
"언니"
햇빛이 뜨겁고 바람은 적었다. 비류는 숨을 몰아쉬면서 손수건으로 입가를 막으면서 가만히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비류는 빠르게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훈련장에 틀어박혀 공국의 레일캐논을 작게 축소한 형태의 응용법을 연구하고, 오차를 측정하기를 계속 반복 하다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시간대였다. 사실 계속 뭔갈 먹어가면서 훈련중이다보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점심을 건너뛰었다는 심리적인 느낌은 무시 할 수가 없는 노릇. 하는 수 없이 가까운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사와서 한 손에 쥐고, 한 손으로는 계속 레일캐논 축소판을 생성해가며 테스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