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건빵을 먹고 있었다. 그나마 싼 간식이라서 이걸 먹는다. 부모님께 폐를 끼칠 수는 없었으니 간식이라도 이런 걸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런 밤이면 별을 보아야 할 터인데, 보라는 별은 안 보고 건빵이나 씹는 것이 참 낭만 없다 싶었다. ......아니 잠깐. 별은 이제부터 보면 되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본 채로 그저 걸었다. 그저 걸었... 잠깐, 누구랑 부딫혔다. 누구지? 싶어서 산대를 바라보니 굉장히 유약해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어, 그러니까. ......고의는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먹고 있던 건빵이 든 봉지를 등 뒤로 숨기며 당신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한다. 허리를 숙여 땅을 보자 그제야 부딫히며 바닥에 떨어진 별 머리핀이 보이고, 그에 의해 앞머리가 흘러내렸다는 것도 느껴진다. 상당히 추레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저 때문에 피해 입으신 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그러니까, 저... 는. 17살이고요, 2학년. 시엔 아나테마라고 합니다. 당신은...... 그으... 누구신가요...?"
"댕댕스러운 늑대라니..." 나쁜 말은 아닌가.. 라고 잠깐 고민하긴 하지만 에라 모르겠는걸. 이라고 웃습니다. 그건 그렇지. 라고 헤일리의 말에 동의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있..." "아 여기야." 퉁 부딪친 헤일리를 보면서 갑자기 멈춰서 부딪쳤나..? 라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디 삐끗하기라도 했어? 라고 물어보고는 다 왔다면서 자그마하긴 하지만 시원해보이는 디자인의 가게를 가리켰습니다. 열대과일 장식이 걸려있는 가게 안에는 열대과일로 만든 케이크나 스무디 모형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거 두 개 정도는 사 줄 수 있다?" 한 판을 말한다면 동공지진하면서도 이미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 라면서 사주긴 하겠지만요?
부딪힌 탓에 앞머리가 조금 움직이고 안경이 살짝 비뚤어져서 그걸 손보는데 라연이 돌아보며 삐끗했냐고 물어왔다. 눈이 보일새라 분주히 정리해 가리며 대강 대답했다.
"지나가던 사람이랑 부딪혔어. 어, 여기야?"
고개를 돌리니 열대과일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엔 케이크와 스무디 모형도 있어서 저런 걸 파는구나 알 수 있었다. 아직 내가 모르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니. 이곳 위치를 잘 기억해두자고 생각하며 씩 웃었다.
"너 그 말 후회해도 모른다?"
뭔가 엄청난 걸 시킬 듯한 분위기지만 사실 배가 좀 불러서 그렇게 큰 걸 바라진 않을 거였다. 오늘은 맛만 보고 나중에 또 오면 되니까. 데려와준 라연보다 먼저 들어가서 주문하는 곳에 냉큼 가서 선다. 스무디 종류가 즐비하게 적힌 메뉴판과 여러 케익이 있는 곳을 보며 뭘 먹을까 고르는 재미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