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이는 방울 소리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선생님의 모습에 그제서야 방울소리를 눈치챈 그는 멋쩍게 웃었더라지. "가문의 수행원이 저를 찾기 쉽도록 방울을 발목에 달았습니다." 라고 조용히 읊조린 그가 웃는 것을 보아하니 친절해보이기 그지 없었다만. 실상은, 글쎄. 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고양이 목에 방울이라도 달아둔 것 같은게지.
모든 학생 대표들은 신수님들에게 주시되고 있다, 라. 웬만하면 지켜보기만 한다는 말까지 덧붙여지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변하지 않았다. 그래, 그러하겠지. 이 장소는 변하지 않을것이다.
"...만일 내려놓으신다면, 그 이전에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살짝 웃으며 그는 어느 벽 앞에 멈추는 모습에 발걸음을 같이 멈췄다. 딸랑, 짧은 소리를 이후로 들리는 벽이 갈라지는 것을 보자 놀란 것 마냥 입가를 또 손으로 가리는게였다. 가볼까요? 라.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미하게 웃음까지 띄며 말하는 세연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모두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란 말에는, 그런 것, 인정할 수 없다고 말을 하려다가 입 안을 지긋이 깨문다. 위선적이네. 대의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혼란이 초래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니.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가자면, 두 논리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두 눈가가 붉어졌다. 눈물이 넘쳐 흐르지는 않았지만, 날 때부터 눈물이 적었던 지애의 기준에서는 아마도 펑펑 우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
이것마저도 이기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 이미 말했잖아. 지금 여기 있는 세연 후배는 ‘원본’인 세연 후배가 아니다. 자신이 사죄해야 할 진짜 세연은 이미 오래 전에, 닿지 않는 곳으로 넘어가버렸다. 그 사실을 아는데도 자신이 해 줄게 있는지 묻는 그것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이 자신의 원동력이던 그 시절의 유물일지도 몰랐다.
“…..왜 그러는데.” 총장님을 만나지 않으리라는 말에, 목소리를 죽여 속삭이듯 질문한다. 그 말을 하던 세연 후배의 어조가 예사치 않았다.
>>660 세상에ㅋㅋㅋㅋ 청룡 아이들 장난 기대하고 있겠습니닼ㅋㅋㅋㅋㅋ >>662 타노스... 그 이상......(동공지진)....젤나가 맙소사....... >>663 앗 페이주 금요일 이벤트 참여 못하시나요 ;ㅁ; 아쉽네요... 뭐 다음 이벤트도 있고, 레주 말씀대로라면 아마 앞 부분만 하고 나머지는 주말에 마저 뛰게 될수도 있으니까요! >>666 앗앗 지애는 돈을 준다면 찝찝하지만 협조, '필드 테스트'라고 돌려서 말하면 완전 지가 발 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협조할겁니다!(이건 뭐 조삼모사도 아니고)
>>672 앗앗 니피 초기설정은 패밀리어가 백호였군요! 음... 여장하고 다녔을거란 말은 전에도 들었었던 것 같은데 그게 흑가베가 여자여서 그런 거군요. 폴리쥬스까지 사용하다니 상단히 본격적이네요! 근데 그럼 흑가베의 머리카락을 다 쓰는 순간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건지....(흐릿)(왠지 그쪽도 매우 찌통이었을 것 같다)
>>678 >>679 폴리쥬스까지 사용해서 가문을 이어야했으니까요. 초기설정 가베는 훨씬 더 애잔했을지도 몰라요. 아예 그러기 위해 태어난 가베와는 비슷하지만 억지로 숙녀의 예절을 교육받고 흔히들 말하는 예의바르고 조신한 양갓집의 아가씨처럼 행동해야했으니. 성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머리카락을 다 쓰는 순간엔..음. 계약 파기로 죽..으려나.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네. 흑가베가 죽는 나이도 달라요. 5년 뒤 입학 전 날 죽거든요 :3
망연한 바라봄, 절망과 좌절.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것은 참으로 부드러운 시선에 잡히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림임에도 그녀에겐 여즉 남아있는 것 중 하나였지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그저 살아가기만 하여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란 생각을 하면서도 붉어진 지애의 눈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리고 눈꼬리도 내린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그저.. 행복하게 살아가셔도 괜찮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가를 무너뜨리는 건 원하지 않는 것 이전에 현실적으로 무리고.." "저는 언제까지나 이 그림 안에서 늙어가는 이들을 바라보아야 할 뿐이니까요.." 너무 늦은 고백이라 하여도 받아들였으니까요.. 라고 말하였습니다.
총장님을 왜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은가. 라는 말에는 그녀도 속삭이듯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총장님은... 넘어간 이를, 저를 모두가 잊게 하기 위하여.." "연을 끊는 가위로 연을 끊을 터이니까요." "결혼식 때 본식에 참여한 이들은 원본이 모조리 끊었지만.." 그 때 그녀가 울었던가? 아니었나? 정확한 사정 같은 건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연은 비틀린 울음소리를 내며 피를 왈칵 쏟았던 것 같았다.
선배는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는걸요.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넘어간 이처럼 모두에게서 잊히고 싶진 않은걸요. 부드럽고 달콤한 말이었습니다. 본디 초상화를 남기지도 아니하고 스러지는 것이 원칙이었건만, 이렇게 남았으니까요.. 라고 그녀는 느릿하게 흘러내린 검은 베일을 사락 쓸어내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