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와 마주친 가람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특유의 신비로운 머리칼을 레이스 리본으로 양갈레로 묶어 꾸미고 밝은 표정으로 나다니는 월하가 영 어색했던 탓이다. 분명 자신만 보면 귀신처럼 굳어버리는 얼굴 때문일 것이었다. 이처럼, 웃는 얼굴을 해도 과장스럽게 새하얀 얼굴이라, 마치 과하게 분칠을 한 희극 배우처럼 우스꽝스러울 뿐이었다.
"안녕."
무시하고 지나치려던 가람이 눈썹을 좁히며 속사포처럼 속삭였다. 어느덧 지어진 '과하게 해맑은' 미소가 거슬렸다. 그 인상을 찌푸리게 하면 어딘가가 막힌 것처럼 거슬리는 속이 좀 풀릴 수 있을까. 가람이 팔짱을 끼고 한쪽 입술을 비틀어 사나운 미소를 지어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는데? 그거 신고할 수 있는데 그냥 넘어갔었거든?"
가람이 자신의 짜증을 드러내듯 눈을 느리게 깜빡거렸다. 남자애치곤 섬세한 속눈썹이 나비의 날개처럼 유려하게 다색 눈을 덮었다 드러내는 것을 반복했다.
"너는."
이처럼 싫어하는 것을 무시하지 못하고, 말을 걸면 대답하고야 마는 건 진가람의 단점이었고, 진가람이 자신을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못하게 만드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였다. 가람이 눈만을 내리깔아 월하를 내려다 보았다. 굳건한 자색 눈동자가 싸늘했다.
안전하지 않아. 그래, 이렇게 음습하게 곪아 문드러진 곳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악행들이 은폐되어 처벌받지 않는 곳에서 무고한 사람들은 안전할 수가 없다. 당연하다.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은 병들었다. 그래서 너는, 증상을 처치하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 그 근원을 뿌리째 뽑아 근절하고 싶어했지. 하지만, 이 증상은, 영이의 이 상황은, 미뤄두기엔 너무나도 심각하다.
“영, 정신 차려. 내가 널 돕는다잖아. 내가 널 돕는데 네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 “도울게. 도울 거야. 네가 싫다고 해도 난 영이 널 도울 거야.” “영아, 잘 들어. 우리 학교에 숨을 만한 곳이 있어. 들키고 싶지 않다면 영원히 들키지 않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한다, 영이는 그럼 ‘그 곳’에 숨기고 폴리쥬스 물약을 사용하면-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다. 권지애는 누가 뭐래도 그 나름대로의 평화주의자다. 어떡한다,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타결하나-
“히익?!”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나타난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의 등장에,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코믹한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품에 안고 있던 구스타브는 혼비백산한 표정으로-아니, 표정 자체는 언제나와 같이 멍청한 백지상태다, 비둘기는 안면근육이랄 게 별로 없으니-날아오른다.
“아하하…”
웃음이 새어 나온다. 소담이는 원래 그랬다. 마냥 여려 보이면서도 소담이에게는 중요한 순간에 묘한 카리스마가 있어서, 함께 있다면 어떻게든 잘 해결되리라는 확신을 주곤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하지만 방금 전의 긴박한 공포심은 경감된 상태로, 소담이의 제안을 경청한다.
“소담이네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들인데.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건 자신이 믿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다. 친구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고, 또 다른 친구가 믿는 사람들이었다. 적어도 부패한 마법부 따위보다는 믿을 만 했다. 아니, 하동 정씨 전체가 힘을 합친다면 마법부까지도 우리의 편에 기울도록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언제나 권력에 약했으니
“그러면, 이러면 되겠네. 영이는 몸을 숨기고 있고, 그 사이에 소담이네 가문원들이 문제를 뿌리부터 해결하면….”
선관력 즈는 갖고 태어나질 못했으니 다죠부임다☆ 지옥의 pk파트넠ㅋㅋㅋㅋㅋㅋㅋㅋ 선빵각ㅋㅋㅋㅋㅋㅋㅋㅋㄱ 즈어는... 일단 혐관만 아니면 좋슴다! 아연이 같은 기숙사 안에서 혐관 만들기 힘들 것 같아가지고 으휴 호구;; 근데 아연이라면 좀 네케 헉 멋져 하고 반짝반짝 할듯욬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 네케주는 어떤 게 좋으심까??
>>106 ㅋㅋㅋㅋㅋㅋ예압 맞아요 선빵은 언제나 옳음임다!!!!!! ㅋㅋㅋ엫 아녀 사실 자기가 맨날 이긴다고 하긴 하는데 무승부도 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거 다 허세임;;;;(???) 아 무해힐링이요 그거 아연주를 이르는 다른 말임다 제가 방금 만들었어요 댕쩔죠???? ^∇^
엫 아니 폭망이라뇨 너무 슬파잖아요ㅋㅋㅋㅋㅋ큐ㅡㅡㅠㅜㅠㅡㅠㅜㅠ 야호 그럼 선관 가즈아임다!!!!!!!
앗 그렇슴까!!!! 네 저도 사실ㅋㅋㅋㅋㅋㅋ아연이랑은 혐관 만들면 좀 슬펐을 것 같고 그랬어요...(???) 호구라뇨 심성이 착한거죠!!!! ㅇ"∇ㅇ 엫 그런데 멋져라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의 어디가 멋짐 포인트인거져????? 아 저는 물론 방금 말씀하신 헉 멋져<< 이 관계가 댕쩌는 것 같아요 아연이...넘...귀여워....(우럭ㄱ
엄밀히 말하자면 이세연 그녀도 츠카사에게 흥미를 가졌다.. 라는 범주에는 들지 아니하였다. 물론 머글태생이나 혼혈에 대해 좀 부딪치긴 했고, 작년에 크게 부딪치기는 했지만. 굳이 그걸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녀는 연을 끊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생각보다는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
어리석기는. 제 타고난 것마저 누르다 보면 언젠가 터지게 마련인데.
"평등사상을 말하는 그들.. 그러니까 머글 태생과 혼혈들을.." 이라는 성을 가진 이들은 관점이 아예 다르니까. -로 보고 있어요. 라는 말을 삼킨 채로 말을 얼버무리며 딱히 동의는 하지 않는다는 듯 가볍게 어깨만 으쓱였습니다. 어떤 순혈주의보다도 더한 것이지요? 그래도 그들은 작은 부분이나마 융화되었답니다.
"예뻐져라고 보낸 것이지만, 잘생기긴 한 사람한테 들으니 기분이 묘한데요." 겉치레 말이긴 합니다. 그 묘한 기분이란 거 잘 모르잖아? 아니.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보통 색이어서, 중간색이 묘하다는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사실상 오팔아이를 켜면 아무리 잘생겼어도 색깔범벅 혹은 추상화 혹은 칸딘스키풍이 되어버리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녀는 의외로 외모에 담백했다.
"어차피 특정 상황에선 사기노마야씨의 그 얼굴도 제갠 녹아내리는 색으로밖엔 안 보이니까요." 아. 소리랑 향도 같이 있으니까 좀 다르려나요. 라고 담백하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