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방지 마법을 걸어둔 이유가 웃기 위해서가 아닐터인데, 지금이라도 여기서 말 하자꾸나. 가주 자리를 내려놓자고. 베아트리스가 언성을 높이지 않았더냐. 호울러의 내용을 기억하거라. 그 누구도 너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지 않을것이라 말하였다. 너는 결국 그림자에 불과하고, 가주 자리를 내려놓으라 그녀가 소리지르지 않았더냐. 그래, 결국 그 여자도 죽기를 바라는게지! 죽어버려라, 죽어버려라! 차라리 미쳐 나도는 모든 것들을 숙청하겠다면야. 그리하겠나이다. 너는 그런 사람이다. 네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차없이 죽이는게지. 아무리 친절한 미소를 덧붙인 니플헤임이라 하여도, 너는 뒤틀려있다. 부모조차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일 뿐, 사랑을 담거나 애정을 담지는 아니하였다. 네 외삼촌도 그러하지 않았던가? 네가 방해된다는 이유로 죽였잖아.
뱀과 같이 간사한 것. 새하얀 손은 어느새 생기를 되찾았구나. 헌데 생기를 되찾더라고 네가 정녕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있더냐? 사람의 껍질을 뒤집어 쓴 그림자가 아니고? 너는 너에게 직접 질문했던게다. 물론, 그 질문의 대답은 정해져있겠지만. 시선을 마주하는 그를 바라보자, 속에서 무언가 들끓는 기분이 든게다. 밑도 끝도 없는 자기혐오였다. 그래, 너는 또 죄 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지. 저 자는 무슨 죄로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건지. 시선을 가만히 마주하기가 괴로울 지경이었다. 겉모습은 차분하고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하였군요, 저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듣고 자랐기에 모두가 알고 있는 설화인줄 알았지요."
마법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그림자 주제에 무슨 대역을 한다는거야. 쌍둥이가 벼슬이라고 생각하나보지. 저런 애가 어떻게 형의 대역을 하지? 가주님은 생각이 있으신건가?
절로 속이 뒤틀렸다. 모순과 역병을 전부 없애야한다. 목을 쳐야할게다. 그래, 하나하나에게 속삭이자꾸나. 방학 때, 너는 할 수 있을것이다. 모두에게 속삭이자꾸나.
Avada....그리고 역겨운 혼혈마저 쳐 군림하는것이다.
너의 의지가 있었던가? 그는 입술을 휘어 웃었다. 형식적인 미소였지만 역시 뒤틀려있었다.
"저의 의지가 맞지요. 제가 직접 행할것이며, 제가 선택하였으니. 무엇보다 저 또한 동의하였으니. 머글과 혼혈을 사랑하되 내치라는 초대 가주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어느것도 섞이지 않은 피를 지니기 위해 애를 쓰던 모든 사람들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덥니까. 모순 덩어리지요. 어느것도 섞이지 않은 후대를 낳기 위해 남매가 결혼하여 쌍둥이까지 낳았거늘, 혼혈을 들여와 저주를 널리 퍼트리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하물며.
"제가 가주 자리를 거부하려 하였을 때, 저와 형을 죽이려 하며 본가도 아닌 방계이자 혼혈인 아이를 차기 가주에 앉히려 공모하였던 행위는..."
피비린내가 났다. 가깝고도 먼 미래의 냄새가 났다.
"명백한 반역이 아니덥니까."
목을 쳐야한다, 역겨운 모순 덩어리와 역병의 싹을 잘라야한다!! 싹에 오염된 모든 것들도 싸그리 처분해야한다. 베아트리스도, 빈센트도, 입에 담지 못할 더러운 혼혈 계집도! 그래, 끝엔 오로지 나만 남는게다. 반역하는 그 누구도 없이, 홀로 군림하여 다시금 가문을 일으켜 세워야만 하는게다. 그래, 겉으로는 그렇게 말을 하였고, 속으로는 끝까지 맹세를 한 것을 들키지 않으려 하는구나. 그것은 마지막 배려인게냐? 아무도 알지 못하고, 너 혼자 짊어지기 위한? 모두의 적이 되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탓이라 하기 위한?위선자!!! 너 또한 역겨운 존재다, 역겨운 존재인게다!!!!
반역. 반역. 반역. 네가 하는 짓 또한 반역이지. 반역이란다. 아가야. 아가야아가야아가야아가야아가야아가야.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짓또한, 명백한 반역이란다. 반역이지. 성실하지 못한 것. 쓸모없는 것. 그저 얌전히 안온한 생활에 안주하지 못하고 스스로 쇠사슬을 끊어내어버린 어리석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쓸모 없는 것!!!!!!
호야. 네가 살 곳은 평화롭고 안온한 곳이란다. 호야. 시제인 선배님.
"저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았으며, 저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습니다. 제 가문의 역사는 그렇게 이뤄졌으며 저 또한 현씨 가문의 온전한 남자아이로서의 책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온전히 제가 몸담고 있는 가문의 역사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남아(男兒)가 어찌 다른 설화를 들을 수 있었겠습니까."
모두가 알고 있는 설화라니. 쌍둥이 누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서로를 아꼈다. 소년이 보아온 세상은 그 무엇보다 안온하고 평화였다. 뒤틀리고 역겹기 그지 없는 것들은, 모두 남자아이인 자신에게 쏟아진 것들이였고, 그의 유언 또한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였다. 누구도 슬퍼하지 않던 형식적인 장례식. 그럼에도 소년은 제 가족들을 원망하고 미워한 적이 없었다. 감정을 누르고, 누르고 그저 어머니가 바라시는 안온한 생활을 위해서 ㅡ. 소년은, 천천히 차분하고 평온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형식적인, 뒤틀린 그의 미소를 마주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지만 그뿐이다.
"허면, 제가 당신을 무어라 불러야합니까. 형님. 도청방지 마법까지 써서 그러한 비밀을 알려주실 정도로 형님께서는 저를 아끼십니까."
한호흡. 소년은 말을 끊었다. 찡 - 하게 고막을, 뇌리를 뒤흔드는 환청에 소년은 미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가 폈다. 이어 말하는 소년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동요없이 차분하고 고요해서.
"형님께서 순혈우월주의를 따르시겠다 하시는 것으로 이 아우가 해석해도 되는 것입니까."
현씨 가문의 개혁파의 지침을 따르는 소년은, 지팡이를 쥐지도 않은 채 그저 평이하고 조용한 차분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로 말을 끝맺었다. 개혁파의 지침은, 머글과 혼혈과의 화합을 중요시하며 그들과의 관계 개선에 치중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온 소년은 눈앞의 아우프가베'였던'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지금 깊은 곳에서 속을 들쑤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저, 말을 끝맺고 소년이 눈을 가만히 감았다.
아 잠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 오타내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영주 속마음 나오신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