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네 중간에 기절잠 하신거 같더라구요 머리 빠개질거 같은건.............. 수면부족? XD (한시간 잔사람)
>>393 연결고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담주 유쾌하신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령 수장님: (쓰던 걸 보고)깽판놓을 겁니다. 세연주: 아 왜요! 무령 너네는 얀데레잖아!(새장 설정을 곱게 갈아 넣어준다) 무령 수장님: 그건 그냥 새장이 아니라 패러데이 새장이야! EMP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비해서 전자기장에 영향받지 않도록 내 소중한 실험기구랑 내 소중한 사람까지 넣는 거지! 세연주:....마법사 맞으세요?
연홍빛 잿더미 아래에서 춤을 추자꾸나! 가문은 기울었고 잿더미만 오로지 남아있을테니! 아, 잿더미구나, 잿더미구나, 우린 모두 무너질 것이라네. 저주받은 연가를 부르자꾸나, 저주받은 아이를 묻었으니 그 뼈는 어떠한 색일 것 같더냐? 구더기가 들끓었으니 구더기처럼 탁한 백색이 될 것이더냐? 혹여 취람빛은 아니더냐? 아니다, 연홍빛이다! 아니, 불길한 초록색이다!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의 싹을 치자꾸나.
하지만 불길한 초록색은 나타나지 않을게지. 평생토록. 주문이 아깝구나.
그는 너를 원망할것이다. 아니, 네 속을 보고 감탄하며 기뻐할게다. 너도 기쁘지 않더냐. 평생 네가 매달렸던 그가 되는 터였는데. 이어받았지 않더냐. 자, 속삭이렴.
그분의 즐거움을 위해 오열하라고. 다 썩어빠진 시체가 너의 손을 붙잡았다. 문드러진 살점이 네 손을 얼룩지게 했다만, 그 손등에 입을 맞췄다. 악취따위 신경쓰지 않는게다. 왜냐면 난 당신을 위해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으니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당신을 품에 안고 속삭였다.
걱정 마, 이제 결정했거든.
나는 너의 그림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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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어디인지도 모를 길이었다. 다만 길은 검붉은 살점으로 뒤덮여 끈적했던게다. 혼자서, 그 누구도 없는. 오로지 자신만이 남은 길을 걸었다. 흰 예복의 끝단이 붉게 물들었다. 맨발은 이미 피와 살점을 즈려밟아 붉게 물들어 있었고, 문득 밟은 그것은 새하얀 머리카락이었다지.
내려다본 그것은 탁한 눈동자를 제외하면 온 몸이 썩어있었다. 아아, 황홀하기 그지 없구나.
오, 이런. 진정으로 죽이고 싶었던게냐? 그래, 그렇겠지. 똑같이 죽이고 싶었겠지. 점점 쇠약해져선 온 몸이 썩어들도록 하는게다. 용서받지 못할 저주를 쓰는 것 보다, 네 손으로 직접.
시체에서 기어나와 눈 앞을 지나가던 벌레를 밟아 죽였다. 고민하지 말아라. 지금 와서 고민을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겠더냐. 혀를 깨물고 죽던가. 아니면 목을 매달고 죽는 것이 더 간단하고 편하지 아니하겠더냐. 고민하는 자는 필요가 없다. 입을 열거라. 곧 그 입에서 붉은 피가 쏟아질게다. 눈에서도, 코에서도. 위장이 녹아내려 붉은 피가 네 속을 채울것이고, 너는 곧 쓰러지겠지. 이 길의 일부가 되는게다. 속삭여라. 나는 가주를 포기하겠습니다.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어서 말하래도.
끝까지 입을 다물다니. 독한 것. 더이상 죽음을 택하지 않는게로구나. 그 선택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
물론, 독이 될 가능성은 적을터다.
너는 가문원들의 시체를 즈려밟고 다시 길을 걸었다. 그 길은 고행이요, 속죄의 길일터다. 나아가라. 베아트리스가 저지른 과오를 네가 속죄해야하니.
알고 있다고 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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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려있는 원숭이의 머리를 집어들었다. 이미 잘려있던 그것을 집어들자, 뒤에서 필사적으로 네 발목을 붙잡는 손목의 감촉이 느껴졌다. 너는 그것을 무시했다. 어느새 자신을 끌어안고 매달려있는 익숙한 살덩어리를 내려다보았다. 목의 상처를 하염없이 더듬으며 웅얼거리는 모습은 우는 것이었을지도 모르지. 우는 당신을 향해 속삭였다.
걱정 말고 편히 쉬어. 형. 반드시 죽일게.
매달린 몸이 핏자국을 남기며 천천히 내려갔다. 썩어 문드러진 살점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그제서야 너는 다시 길을 걸었다. 너를 붙잡던 손목은 무엇이 먹어치웠을까. 문득, 호랑이가 가르랑대며 너를 향해 다가왔다.
너는 망설임없이 손에 들린 검으로 호랑이의 목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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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살덩어리는 울지 않았다. 울고 있던건 너였으면서. 손을 들어 뺨을 매만졌다. 축축한 감촉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목을 감싸죄는 뱀 한마리가 네 얼굴을 잠시 덮었다가도 얌전히 바닥에 내려가 또아리를 틀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쌍둥이니까."
따위의. 결국 난 너의 그림자니까.
너는 뱀의 꼬리를 잘랐다. 돌이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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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한참동안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던터다. 깔끔한 기숙사 방, 책상 위에 곱게 포개져 올라와있는 목도리, 횃대 위에 앉아 깃털을 정리하다 잠이 든 세이. 모든것이 평범했다.
너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전신거울의 앞으로 걸어갔다. 목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너는 책상을 향해 걸어갔다. 붉고 낡은 목도리를 바라보다가도 쓰다 만 편지를 향해 시선을 옮긴게다.
그리고 너는 마저 편지를 끝마쳤다. 단 한마디를 덧붙인게지.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반발하심은 알고 있습니다. 허나 본 결정엔 번복은 없습니다.
아우프가베 세이 알타이르는 현 시점을 이후로 직접 처벌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습니다.
가문의 명예를 얼룩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터이니, 이의가 있으시다면 부디 지팡이를 들고 친히 맞이하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