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들어오니 침대 위에 잘 포장된 개구리 초콜릿 2개가 올려져 있었다. 누가 놓고 간 건지 모르겠지만 평소 차마실 때를 제외하면 달달한 음식을 즐겨먹진 않았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주위에 달달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로 전해주고 싶은데.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먹어버릴까 싶었지만 도무지 끌리지 않았기에 대충 버려버리기로 결정하곤 천천히 포장을 뜯었다. 포장을 벗기자마자 내 무릎을 향해 도약하는 개구리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렸다. 누구 짓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딴 엿을 먹이다니. 반드시 찾아내서 두배로 돌려줘야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머지 개구리 초콜릿의 포장도 뜯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살아있는 개구리 초콜릿이 튀어나왔다. 침대 위에서 열심히 뜀박질 중일 개구리 초콜릿을 양 손에 움켜쥐곤 한숨을 내쉬었다. 처리하게 더욱 곤란해졌네. 이대로 방에 놔둘 수도 없고. 역시 그 방법 밖에 없겠지?
방 구석진 곳에 놓여진 작은 새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양 손 가득 움켜 쥐고있던 개구리 초콜릿은 조심스레 바닥에 놓아두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발로 지긋이 눌러버렸다. 나를 보자 심통이라도 난듯 시끄럽게 지저귀는 뱁새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곤 천천히 새장 문을 열었다. 우리 미미쨩. 요즘 내가 놀아주지 않아 심통이 난 모양인데.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시켜 줘야겠다.
"미미야 안녕? 무언가.. 되게 간만이야. 그렇지? 미안한 마음에 선물을 준비했어."
발로 밟고있던 개구리 초콜릿을 재빠르게 움켜쥐고 그것들을 빠르게 새장 안으로 밀어 넣었다. 다시 방으로 기어나오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새장문을 걸어잠그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로 문제해결. 새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방금전보다 더욱 시끄럽게 지저귀는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고민거리도 해결했으니 잠시 기숙사 밖으로 나가 바람이라도 쐐고 와야지.
"그럼 좋은 시간 보내. 나중에 봐?"
뱁새에게 작별인사를 마치고 방을 빠져나왔다. 휴게실 내부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늦은 시간대라 학생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 꽤나 익숙한 얼굴이 보였기에 생긋 웃으며 옆의 의자에 몸을 앉혔다. 백금발이 더 좋았는데. 그녀의 새카만 머리칼은 언제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716 >>7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말려주셔서 감사함다;;;;;;;;;;저 진짜 아직 에버노트에 얘 초기설정 그대로 보관하고 있거든여 수틀리면 지금 도윤이는 저한테 안 맞으니 바꾸겠음!하고 대충 둘러대고서는 그걸로 확 바꿔버릴꺼임;;;;;;;;진짜 절망과 핏빛의 절정을 보여드릴게양;;;;
>>728 >>7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ㅋㅇㅋ 하 님들보고 한번 더 참을게여 제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매번 말씀드리지만 저 도윤주 갈대같은 닝겐임다 언제 흔들릴지 모름;;;;;;;;솔직히 지금 안 지우는것도 저 설정 아까워서 나중에 혹시 쓸 껀덕지 있나 하고 노리는(????)중이에여;;
왠지 대놓고 음흉한 기색을 숨기지를 않아서. 그래도 싫다는 뜻은 아니란 거 알지? 시원하게 웃으며 태운 자세를 바로했다. 뒤에 숨어서 모략 펼치기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 화라도 낼까. 배신은 내키지 않고,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애매한 관계는 포기할 수 없다니.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희원이다. 하지만 귀여우면 되었다니,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상이었다. 원래 사람이란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라지만.그런고로 나는 알고 싶지 않았었다. 죽지 그래? 아픈 말처럼. "어, 그거 절대 아니야. 예를 들면... 네가 말미잘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네가 말미잘을 싫어하지 않는다 해서 말미잘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잖아? 대충 그런 거지."
아. 이렇게 말하면 그 녀석이 말미잘 급이 된다는 뜻인데. 특별히 그가 말미잘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굳이 정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딱히 그럴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보다는 뜻을 곡해했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고통을 자처하는 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픈 게 싫지 않기라도 한가? 본래 쟁투에는 고통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지만, 나는 싸움을 잦게 하면서도 고한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애당초 그럴 생각이 없었기에 뜻없는 생각이기도 했다. 아직 그를 좋아하는 것 역시 아니었고.
"그래도 나는 나름 사연이 있으니 고형苦刑은 참아주면 안 될까?"
즉석으로 만들어낸 말치고는 엄청 살벌했으니. 설마 평소에도 그런 형벌을 줄줄이 외워두고 있기라도 한 건지. 새삼 어깨 위에 있는 그의 존재가 의식되기 시작했다. 아니, 그래도 정말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처럼 시국이 흉흉한 때에, 길 한복판에서 노란 털투성이 조인이 된 학생이 무등을 탄 상태로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은 무無에 가까웠으니. 초콜릿을 이렇게 저렇게 무력화시키고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조금은 풀어졌다. 머리 위에 흘리지는 마. 혹시나 싶어 당부하고는 느른하게 물었다.
그러고보니까 동생이 있는 캐들은 손위형제가 생긴다면, 손위형제가 있는 캐들은 동생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외동은 손위형제 또는 동생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 반대인 애들은 반대로 외동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1. 월하는 동생이 있었으니... 언니오빠 생기는걸로 하죠. 월하는 아마 언니오빠의 그림자에 가려졌을겁니다. 가문에서의 현재 취급도 첫째라서 그런겁니당... 2. 월하는 한때 동샹이 있었고 지금은 외동이니 둘 다 하죠. 처음부터 외동이었다면 월하 입장에서는 더 나았을겁니다. 언니오빠가 생기면 1번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이제 와서 동생이 생긴다면... 월하는... 노코멘트. 라고는 했지만 린넨으로 말하죠. 월하는 동생을 예뻐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른들이 제 동생에게 어찌 반응할까 두려워했을겁니다. 또 비교당하고 또 무시받을까봐. 그렇게 계속 무서워하고 두려워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