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수고를 하지도 않으려 한다면, 빌린 의미가 없을지도." 정 안 된다면 무원을 시키는 방안도 존재하니 말이야. 라고 느긋하게 말하고는 무원의 머리를 긁어줍니다. 깃을 살짝 부풀리는 무원은 멍청이. 멍청이. 라고 되뇌었습니다.
"어렵다고 해도, 어려운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나로도 족해요. 라고 짧게 끊어 말하고는 평안하냐는 질문에 꽤 길게 침묵했습니다. 다른 대답 하기만 해 봐. 가만히 놔 둘 줄 알아? "....그래요. 평안하지요." 그래. 평안하다. 하지만 확실히 그 끝이 보이는 자신에게는 학교생활조차 스트레스를 받았다. 약간이나마 연이 있던 이들을 멀리한다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자기 자신에게 향했다. 익숙하잖아. 전부 너 자신에게 쏟아붓는거야. 끝없이 안으로.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주제에 "얼마 뒤엔 모든 것을 놓고 가버리겠지만요. 만약 초대장을 몰래 보낸다면 올 수 있나요?" 만약. 이란 전제가 붙지만 확신하는 듯 말을 하는 세연은 의중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256 :D ............... (한때 그런 애들이랑 키배떴다가 그 아이의 한심함에 신고 넣은 사람) 아니..... 마음결 천사는 아니고.. 뭐랄까....... 악플을 봐도 흐응~ 하고 말 경지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아님다!!! XD 풀수도 있죠!!!!
>>262 와 개너무하셨네 최강지강 제12를 거절하시다니;; 앗 오베면 천애명월도 아닌가여???? 저 그거 하다가 멀미(...) 때문에 클베때도 별로 못하고 오베때도 별로 못했는데:; >>26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엔버 신규 5차 보면 눈물나옴;; 노래가 들려와요 엔버 좀 그만 조져 으아악
"괜찮습니다. 이제까지 외투를 빌려드린 분들 전부 돌려주기 위해서 저를 찾아헤매이셨습니다만. 제가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여명에서는 그 추운날 하루종일 돌아다녔고, 평소에는 기숙사 내에서 편지를 쓰고, 교복을 다린다. 가끔은 기숙사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기도 하며 숙제를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소년은 한군데에 붙어있는 성격이라기보다는 악담을 퍼붓는 환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는 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무원을 시키는 방안도 존재한다는 말에, 그렇다면야 제가 거절할 이유는 더이상 없으니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소년은 평이하고 조용한 어조로 대답을 흘려냈다.
그렇습니까, 하고 소년은 느리게 대답하려고 했지만 침묵을 선택했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나로도 족하다는 세연의 말 때문이였다. 여기에서의 선택지는 역시 침묵이구나. 아가야. 침묵이 길었다. 하지만 소년은 익숙하다는 듯이 사화의 그르릉거림과 함께 방금 전, 무원의 멍청이라고 되내이던 말을 기억 속에서 깨끗하게 지웠다. 묻지 않는다. 질문하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오랜 침묵 끝에 이어진, 세연의 대답에 소년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해보였다. 걷던 소년의 걸음을 붙잡은 건, 이어진 세연의 말이였다. 소년은, 두어걸음 세연의 앞으로 옮기고 세연을 똑바로 마주 바라봤다. 어째서? 라는 질문을 소년은 담담하게 삼키고 그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더니 몸을 낮춰서 세연과 시선을 마주친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이세연양. 만약이라는 전제가 붙은 것 치고는."
소년은 잠시 한호흡, 말을 끊고 차분하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제가 갈거라고 확신하시고 계십니다. 그러하다면, 무척이나 실례되는 말입니다만. 이세연양은 저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게 좋으실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년의 검고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세연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소년은 그것을 끝으로 그저 물끄러미 세연을 바라볼 뿐이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이상 물을 것이 없다는 듯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표정을 지은 채. 말한다고 네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니 아가야?
저는 포인트&클릭 어드벤쳐겜이랑 추리게임 같은 거 사랑합니다! 진짜 잘만든 어드벤쳐겜 보면 게임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리 비싸고 재플레이성이 떨어져도 돈이 아깝지 않아요. RPG나 1인칭 슈터도 좋아하긴 하는데,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하려면 팀원들에게 미안해져서... MMORPG보다는 싱글플레이어가 가능한 것들만 하게되더라고요. 윗쳐나 폴아웃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