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이럴진 모르겠다만,하여튼 지금은 이러는 게 가장 자기 자신과 잘 어울렸다.진지해질 일은....글쎄.어른이 되거나 자기 정신이 반쯤 미쳐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진지해질 일은 추호도 없겠지. 무엇보다 내 입으로 내가 귀엽지 않다고 하는 건,나 자신으로써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니까!절대로 안 그럴 거라고?
"에,그때는 저도 모르게 신나서 그랬었어요..!눈 앞에 있는 레지스탕스들에게 불 마법을 쏘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그때의 결과는 허탕이었지만....뭐 두번째에는 그럭저럭 선전했으니 이 정도면 쌤쌤..으로 칠 리가.그때도 말했잖아,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던 그 둘에게 복수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 화를 삭이지 않겠다고.남들에게 풀기야 하겠지만,역시 당사자들한테 푸는 게 가장 확실하고도 화끈하고 속 시원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때는 이 후배님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강한이 말했던것과는 연관이 1도 없는 것이었길래,이내 고개를 조금 숙였다.
"..아무튼 그건 죄송해요.."
이유야 어쨌든 그때 뜬금없이 튀어나간건 잘못한 게 맞으니까.자기 잘못 정도는 확실히 인정하고 반성해야겠지. 그러다가 자기 말대로 힘낸다는 후배의 말에 이내 고개를 들고 방긋 웃으며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응응,너무 처져있거나 우울해져있는것도 안 좋은거야.웃으면 좋은거지.스마일.해피. 슬슬 지팡이를 잡은 손이 아파올때쯔음 후배가 시선을 낮춰 주었기에 자신은 편하게 설 수 있었다.
"오,이거 좋네요.후후,아주 좋네요,후배님."
누군가를 내려다본다는 것.특히 자기보다 키 큰 후배를 이렇게라도 내려다볼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좋았기에 도윤은 방싯 웃었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이내 곧 오만방자하고 거만한 태도로 후배님을 내려다보았다.왠만한 재벌3세나 높으신 분들의 아들딸들 울고 가라 할 정도로,평소에 남들을 올려다보아야 했던 설움을 가득 담아 한껏 내려다보았다.기분 좋잖아,이거?
"이야,후배님은 맨날 나를 이렇게 보고 있었군요?왠지 기분이 안 좋아지려 그러네."
그렇다는 건 키 큰 사람들은 죄다 자신을 이렇게 보고 있었다는 거 아냐. 왠지 울화가 치밀어올랐다.두고 봐라,나 진짜 언젠간 키 커서 지금처럼 이렇게 실컷 내려다볼꺼야.정말로.진심으로.
>>620 ????될까용<<< 이거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ㅇ이 하나 더 붙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장창
>>621 아 맞슴다 저 막 시간 되돌릴 수 있으면 막 엄청 깽판치고 다니는 사이카 굴리고 그럴거예요(???대체) 엫 험한말 심한말 하는 사이카 좋아하시냐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압 감사함다!!!!! 아 저 막 아연이 공격하면서 욱하고 괴로워하는 거 보고 너무 마음 아팠잖아요.... 흑흑 미안해 아연아.... ;▽;
>>627 >>6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에에에 결국에는 두개 다 인정하신 거심다! >,ㅇ(찡긋 우후후후 괜찮슴다 팩트쟎 ^-^* 헐 숨겨진 관계도가 많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후후 조금만 알려주신다면 관계도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거심다 협조하시란 ^-^
조금 풀이 죽나 싶더니만,그래도 도윤은 도윤인지 이내 살포시 웃었다.아까 전의 그 해맑은 웃음과는 사뭇 다른 웃음이었다만은. 아무리 방방 뛰는 자신이라도 잘잘못은 가릴 줄 안다.일단 내가 잘못한 건 확실히 잘못했다고 하고 넘어가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격식도 잘 갖추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뭣보다도 그래야 귀여운 내가 더 완벽해지니까!안 그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잘못한걸 인정할줄 아는 모습까지 갖춰봐!못 견디겠다고!
"엗,저는 좋았는데.."
다시 몸을 쭉 폄에 따라 내리깔던 시선이 쭈욱 올라갔다.거만한 태도도 싹 지워졌다. 힝,다시 올려봐야 하잖아.부럽다,후배님.다시 윗공기 쐴 수 있어서.. 검지손가락으로 볼을 살살 긁적이던 도윤은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정말요?헐,내려다보는 게 기분 좋아서 잠깐 착각을 했나봐요,제가!하긴 누구라도 이런 표정으로 보면 기분 안 좋을텐데.."
어쩌지..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 되었다. 헐,이건 계산 밖인데.아무래도 너무 기분이 업 되었던 모양이었다.아무리 내려다보는 게 기분 좋았어도,후배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계산에 없었거든! 크으,인생 최흉최악의 절망적인 실책이다,최도윤..!뭐 이번 한번만은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지만..지금 중요한건 내가 나를 용서하는 게 아닌,후배가 나를 용서하는 거니까!
"그,화 많이 나셨어요...?"
어떻해.하며 살짝 다운된 텐션으로 후배님을 올려다보았다. 이럴땐 어떻게 풀어 드려야 하는걸까..한참을 고민하던 도윤은 이내 제 머리를 살짝 후배에게 내었다.
"..한대 쥐어 박으셔도 괜찮아요.저는 귀여..운 사람이니까."
그래도 맞는건 겁이 나는건지 눈을 꼬옥 감았다. 일단 이렇게 해서라도 후배님 화가 풀릴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오케이니까..!순간 아프고 마는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을..거야.아마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요 저 일찍 자는 거 그냥 포기하려고요;;; 아 저도 사실 쓰면서 살짝 짜릿했어요;;;; 죽어버려라 하는 부분에서 쫌 손가락 주체 못했었음;;;; 근데 그거 진짜 색깔넣기 기능이 갓캐리했어요 저 맨 마지막에 빨간글자 보고 뿌-듯 했었는데 노트로 옮기니까 색깔 안보여서 임팩트 팍 식어버렸음;;;;;
그리고 걱정하거나 하겠지. 자기 혼자 먼저 튀어나가서 주위 이목을 다 끌었으니, 눈먼 마법을 맞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고. 뭐, 그걸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윤 선배니까 가능한 생각이겠지. 그래도 역시, 그런 건 자중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후배로서의 내 생각이다.
"에...?"
아니, 이런 반응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도윤 선배가 내 기분 나쁘다는 말 한 마디에 텐션이 다운되어서 내가 화가 난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화를 풀려고 시도하는데, 그 시도하는 방법이 머리를 들이밀고 한 대 때리라고 하는 것이다. 이 무슨...
"..안 때려요. 이렇게 귀... 아니, 반성하고 계시는 선배를 어떻게 때려요. 애초에 별로 화 안 났어요."
나는 귀여움은 여자의 산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꼭 그런건 아닌 모양이다. 참... 여자도 아닌 남자에게서 귀여움을 느끼다니, 세상도 말세다.
"선배가 진심으로 그러신 것도 아니고, 다 장난의 일환에서 나온 거 다 아니까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