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으로 진한 피냄새가 밀려들어오고, 늑대는 자신의 이빨에 묻은 피를 혀로 핥으며 입꼬리를 올린다.
"미천한 짐승 따위에게 품위를 바라시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 아닙니까. 고귀한 인간이시여"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입을 연 늑대는 물어뜯어 버리는 것을 막기라도 하는 듯이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라이플을 힘으로 밀어버리기 위해 체중을 실으려 했고, 늑대의 눈에 역수로 잡히는 소드케인과, 자신을 밀치려는 듯이 움직이는 라이플이 동시에 들어오자 빠르게 바닥을 박차며 뒤로 빠진다.
"하하, 말은 그렇게 했으면서 저 여성을 보호하려고 애를 쓰시네요."
놀리는 것마냥 늑대의 꼬리가 살랑이고, 위로 쳐올린 검에 머리카락이 살짝 잘려나가 떨어지자 시선을 그것으로 돌렸다가 알폰스로 향한 늑대는 빙긋 웃는다.
오른쪽 팔을 축 늘어트리며 그는 인상을 구겼다. 피는 멈출 생각을 안하는지 셔츠 안에서 그의 팔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장갑을 적시기 시작했다.
위험수준이다. 이대로 라면 과다출혈로 오래 못 버틸지도 모르겠다.
"고귀한 인간-. 아 그 어감 매우 훌륭하네요. 고귀한 인간 맞습니다. 인간이야 말로 만물의 영장, 헬리오스 신의 축복을 받는 지성체."
다른 생각을 하는 건지 알폰스는 왼팔을 휘적이며 에일린의 말을 상대해주었지만 이내 빙글 웃으며 라이플과 검을 들어올렸다.
"아리아를 지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병정놀이를 하면 다치겠죠? 나름 리얼리티를 추구한다고 전사자도 만들고.. 하지만 병정놀이에 자신은 신관이라면서 중상자로 분류 된, 전사자로 분류 된 아이들을 만지더니 '넌 회복됐어 돌격해!' 라고 외치면 어떨까요?"
알폰스는 아리아의 회색 머리칼 위에 힘겹게 오른손을 올렸다. 그러자 그 기계는 조금 안심이 되면서도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이다가 그의 어깨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잠시후 반짝거리는 가루 같은 것 들이 알폰스의 어깨위에 올려지더니 피가 멎은 듯, 셔츠 위의 핏자국이 산소를 만나 점점 검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자주는 사용 못 합니다. 많이 사용해봤자 4회. 단순히 지혈이나 골절은 치료할 수 있으나, 팔이 날아갔다. 머리가 날아갔다. 같은 치명상은 힘들죠. 이게 제가 이 아이를 보호하는 이유입니다. 짐승 당신은 인간들의 군상극을 보는 듯 한 느낌이였겠지만 다- 이게 전부 전술이거든요. 병력배치."
소드케인을 바닥에 꽂아두고는 라이플을 두손으로 장전한다. 탄피가 튕겨져 나와 바닥을 나뒹굴고 그는 다시 늑대와 대치한다.
"이단심문회의 다른 이들이 오기전에 도망치거나 저에게 죽어주십쇼 짐승. 다른 이단심문회가 와서 당신이 죽어버린다면 저는 굉-장히 허탈할 것 같으니까요."
"절대 떠나지 않을거에요! ...여태까지 혼자 앓았던 시간이 얼마인데, 그러니까 앞으로도 못 떠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생각한다. 혼자 앓았던 그 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많이 이불을 발로 찼던가. 밤이 되면 얼마나 많은 장의 종이를 소비해서 연애편지를 쓰고 다음 날 아침 구기고 태워 연심의 증거를 완벽히 없애는 것을 반복했나. 다음 날 뭘 입을까 어떻게 꾸밀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그 사람을 흘낏흘낏이라도 좋으니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며 밤을 지새웠던 게 몇 밤인가. 어떻게 해야 좀 더 자주 마주칠 수 있을까 싶고 어떻게 해야 눈에 띌 수 있을까 싶어 고민했던 그 수많은 시간들. 그 수많은 시간동안 좋아했으니 앞으로도 좋아할거야. 설령 내가 그에게 묶여버리더라도 좋아. 이윽고 들려온 진심. 그리고 떨리는 눈동자와 위태로운 표정. 그 표정이 무서웠다. ...잃어버릴까봐, 이번에도 사라져버릴까봐. 정신을 차리면 이 관계도 이 시간도 당신도 깨지고 망가져서 사라져 있을까봐. 그래서 무서워졌지만 그래도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한다.
"......나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절대 배신하지 않아요. 아니, 절대로 못 해요. 아나이스를 그 만큼 좋아하니까."
그러고는 흐릿하게 웃더니 이내 그 뒤에 들린 유혹해보라는 의미에 좀 당황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얼굴을 화아악 붉힌다. 누가 봐도 당황한 얼굴.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난다. 그러곤 어떻게 해야 하지? 싶어서 잔뜩 고민하다가 안 해줄거냐는 말에 웅얼거리듯 작은 소리로 말한다.
"...안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 그런 거 잘 모른다고요."
그 간절한 눈빛에, 잡힌 두 손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가만히 생각하다가 이내 적당히 마음 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 이내 그녀는 아나이스의 손에서 제 손을 빼더니 아나이스의 바로 옆으로 다가간다. 그러곤 이내 꼭 안고는 아나이스의 뒤통수를 제 손으로 지지하더니 이마를 맞댄 채 가만히 아나이스를 바라보다가 애교를 부리듯이 짧게 키스하곤 입술을 떼어낸다.
>>921 네? 아 부캡 폰이시죠? 그럼 이미지 검색해서 (예시 : 여성 정장) 치고 이미지 들어가셔서 마음에 드는 것 터치 -> 길게 누르면 나오는 것들중 이미지를 다운로드 -> 어장의 파일 선택을 터치 -> 문서 -> 다운로드한 사진을 터치 -> 글을 쓰고 마솝을 누른다!
알폰스 " 길게 이야기 안할거니까 거기 앉아서 들으세요 아리아. 애초에 말이죠? 마을의 복수를 위해서 저는 당신을 구하고 함께 이단심문회로 들어온거라구요? 그런데 허구한 날 무서워요 흐힝- 이라거나 배고프다 힘들다 지쳤다 이렇게 투정만 부리면 언제 환상종을 죽이고 언제 복수를 하고 언제 강해질 건가요? 애초에 당신은 기합이 빠져있어요. 어쩔 수 없군요 제가 당신을 때린다면 정신 좀 차리.. 어라? 우는 건가요? 진짜로? 그 사실 신사는 여자를 때리지 않죠? 하지만 언제나 마음 단단히 먹고 정신 좀 차리고 사세요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