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늦은 각성이라 더 성장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생활에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능력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그 힘은...
1~5: 약한 정신간섭계. 상대의 정신에 간섭해 특정 행동을 유도하거나 명령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 25의 강함이면 간단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85를 넘어가면 코드기아스의 기아스 정도 수준으로 강해진다. 6~10: 고속 분할사고. 뇌에서 평소 사용되지 않는 구역을 포함한 전 영역을 풀가동시켜 일정 시간동안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과 계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25의 강함이면 대화하면서 동시에 상대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측해 대화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등으로 쓸 수 있지만, 사용 후에는 두통이 따른다. 11~15: 조금 특이한 화염계. 자신이 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불을 조종하는 능력. 25의 강함이면 요리나 공예에 응용할 수 있는 수준이며, 45를 넘으면 소방관 채용에서 우대받는다(주변의 불을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불로 불을 막거나 불덩이를 끌어모아 사람들 없는 곳으로 몰아넣는 등의 활용이 가능). 16~20: 평균보다 약간 아래 수준의 염동력. 25의 강함이면 특수부대나 연구시설에서 우대받을 수 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하차나 편의점 알바 정도만 해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노가다 판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고, 어쨌든 일상 생활 수준에선 무난하게 강하다. 21~25: 기묘한 정신계. 죠죠의 스탠드와 흡사한 정신 에너지체를 만들어내 주변 환경에 간섭하거나 고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유 능력은 앞에 서술한 나머지 능력 중 하나를 다이스로 굴려 결정하게 되며, 기존에 쓰인 것 외에 스탠드체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25의 강함이면 스탠드 능력치의 평균은 C에서 D 사이. 0: 아 모르겠고 위에 거 전부 플러스 알파 .dice 0 25. = 15
[주인공의 능력은 조금 특이한 화염계로 결정되었습니다. 자신이 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불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강함은 25. 이 경우 요리기구나 공예용 소형 토치 수준의 불꽃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으며, 태우지 않고 직화로 음식을 익히거나 물건의 표면에 골고루 열을 전달하는 등 깨알같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걸리지 않은 능력들 또한 이야기 진행 중 누군가가 들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각성한 능력은 화염계인데, 이게 좀 특이하다. 보통 화염계 능력은 손에서 불을 쏜다던지, 주먹에 불을 두른다던지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난 능력으로 불을 만들 수 없다. 대신 기존에 있는 불꽃을 내 맘대로 다룰 수 있는데, 이 경우 어느 정도 강해지면 불로 불을 막는다던지 화재현장의 불을 전부 모아서 사람들을 구한다던지 하는 묘기가 가능해서 소방방재청이 눈에 불을 키고 찾고 있다고 한다. 뭐, 난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여튼 그렇게 라이터 불꽃으로 장난을 치며 길을 걷던 도중... .dice 1 100. = 7 낮을수록 위험, 높을수록 좋은 상황.
이런, 조작에 실수했다! 떨어진 불꽃은 마침 근처에 있던 기름통에 직격,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거리는 아수라장, 시끄럽게 타닥거리는 소리 너머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능력을 최대한으로 전개해 다행히도 내 부상은 크지 않다. 하지만 왼쪽 팔이 화끈거림과 동시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어쩌면 좋지?
첫인상으로 봤을때는 그냥 나이먹은 평범한 회사원 같아 보인다. 수상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듯한 검은 눈이 나를 응시한다. 침착하자. 정황상 이 사람은 불길의 원인이 나라는 것은 알지만 내가 능력을 발현한 시점은 알지 못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모를만한 정보를 줄 필요는 없다.
"아니오, 아직 제 힘을 다루는 데 미숙했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나이는 꽤 있어보인다만. 그러니까, 처음 각성한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완벽히 성장하진 못했다는 건가- 뭐, 알겠네."
라고 답하며 그는 천천히 서류가방을 열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 사람의 주인공을 향한 태도 .dice 1 100. = 6 낮을수록 호의, 높을수록 적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작은 소책자였다. 표지에는 소방관 마스코트와 어린아이가 손을 맞잡고 웃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다. 화재 안전 교육용 자료다.
"난 소방방재청 공무원이야. 몇 년 전에 사고를 당해 현장을 떠나 사무직에서 일하고 있지. 우리는 화염계 능력자들을 상대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 주로 자신의 불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심리 치료를 통해 능력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식이지. 만약 계속 제어가 어렵다면 여기 나와있는 상담센터로 찾아와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와줄테니."
그렇게 말하며 불길에 손을 뻗는다. 순식간에 불 붙은 기름이 한 곳에 모이더니 보이지 않는 구에 갇힌 것처럼 공중에 들어올려졌다. 허공에 떠오른 불덩이는 맹렬하게 타오르다가, 이내 기름이 다 타버리자 점점 작아지더니 남자의 손바닥 위에서 사라졌다. 그 손은 크고 작은 화상 흉터로 덮여 있었다.
"가...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뭐, 신경쓸 거 없어. 호흡기 때문에 현장직은 관뒀지만 이 정도 불은 바로 끌 수 있으니. 하지만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지는 밖에서 불장난은 하지 말라고. 다 큰 고딩이 오줌 지리면 쪽팔릴 거 아니냐. 그럼 난 간다."
1~3: 난 그렇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숙제를... 4~7: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던 중, 또다른 사건이...? 8~9: 이 아저씨, 아무래도 깊은 인연이 될 듯하다...! 0: ..............................엣.
꿈을 꿨다. 그것도 아침에 있었던 일의 꿈을. 다만 실제 있었던 일과는 달리 폭발의 원인은 내게 있지 않았고, 꿈 속에서 나는 제 한 몸을 완벽하게 지켜냈었다. 아니, 단순이 제 몸 하나만 지킨 수준이 아니었다. 나는 그 거대했던 폭발을 압축시켜, 초고온의 불구슬로 만든 뒤 그걸 가지고 놀 정도로 불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꿈 속의 나는 한동안 불구슬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이내 손가락을 튕기며 구슬을 없앴고, 동시에 난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 취한 듯 의식이 몽롱했고, 꿈 속에서 느꼈던 기묘한 감각이 몸을 내달렸다. 나는 어느샌가 늘 지니고 다니는 라이터로 불을 피워올리고 있었다. 내가 그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불꽃은 이미 좁은 방 안에서 은하수를 수놓았다. 방 안에 펼쳐진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어느새 왼팔의 고통이 사라져있음을 깨달았으며,
아직 내 능력은 성장할 수 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그 사실이 내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그 때문인지, 오늘 아침은 내내 힘이 넘쳤다. 아버지께서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실 정도로. 나는 무심코 벌어지려던 입을 억눌렀다. 그러고보면 나는 아직 각성했다는 것 조차도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다. 성장성이 엄청나다고 한들, 아직까진 초라한 능력보다는 기왕이면 모두가 탄성을 뱉을만한 능력이 됐을 때 말하는 게 좋겠지. 4년 전, 각성하지 못한 나를 필사적으로 위로해주시던 당신들의 모습은 그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충분했다. 때문에 나는 아버지의 질문을 미소와 적당한 말로 얼버무렸다. 그러자 아버지도 가볍게 웃으시며 물러나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교를 위해 책가방을 챙겼다. 언제나 무거웠을 가방이 오늘은 퍽 가벼웠다. 답지 않게 콧노래까지 부르자 어머니도 동생도 의아해하며 쳐다봤지만, 나는 역시 웃으며 넘겼다. 그리고, 분명 어제 지났을 텐데도 어쩐지 새로워 보이는 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