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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일은 끝이 없지만, 그래도 행복한 날들을 세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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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어장 목록
- 원작이 집을 나간 명일방주 역극의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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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삼키는 고래를 기다리는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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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Nll8ZDncRI)
2024-08-19 (모두 수고..) 14:50:37
410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15:25
안토니오는 국민민주당 경력으로 인해 어디에도 취업하지 못한 채
온갖 곳을 전전합니다
412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17:30
"…하지만 우리에겐 나름대로 평판이라는 게 있어요，안토니오 호세 마리아 씨．"
"귀하의 과거 조직활동이 그 평판에 해를 끼칠 수가 있다고요．"
그는 졸업 이후 이와 비슷한 맥락의 말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조금씩 다른 형태로 들어왔다
자기 전엔 자신이 그 말을 되뇌이기도 했다.
413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19:14
거리에는 옆 부자 국가
연합연방에서 온 술에 취한 관광객들이 웃고 떠들고 있었다
모두 안토니오보다 젊고, 주머니에는 달러*가 가득했으며,
술 냄새가 짙게 풍겼지만 걱정은 없어 보였다.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지나가는 정장 입은 로스 페로인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연합연방이 미국 포지션임을 강조하려고 일단 갖다씀)
414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19:50
지친 몸의 노동자들
낡고 더러워진 어부들
갈라진 보도블럭 위를 두드리는 검은 구두들
419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1:02
안토니오의 옛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들 모두가 똑같았다
그저 지친 얼굴들뿐이었다
그들은 빌라촌을 출발해 도로를 달리며
자기 나이의 절반도 안 되는 연합연방인의 명령을 들으며
기름과 땀으로 범벅된 채 집으로 지쳐서 돌아가야 했다
미래라곤 찾을 수 없었다
422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2:50
국가개발당의 경제 개발 계획이 시작되며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안토니오는 대학 졸업장만 보여주고 국민민주당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계약서에 이렇게 썼다.
Antonio
그리고 그 이름이 쓰여진 그 순간부터 그의 몸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용 계약서, 하청업체 계약, 로드롤러 임대 계약, 콘크리트 믹서기들과 창고…
424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4:06
힘 있는 소리를 내며 내려앉았다
안토니오는 피곤의 젖은 눈으로 회사 대표인 이바하몬데 씨와 마주쳤다
그의 희끗한 콧수염 아래로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하하, 다들 퇴근했는데 자네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니 고맙네. 안토니오였지?"
425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4:54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었다.
"네 사장님，그리고 저도 기쁩니다. 그리고 전…"
"이 나라에 변화를 가져올 거란 약속을 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담긴 말이었다.
426 이름 없음 (W3U/p70eWw)
2024-08-19 (모두 수고..) 21:25:40
anchor>1597050881>418
꼬옥이 필요해씀.. @배 꾹꾹
챙겨줘서 고마워...
429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6:16
사장은 이제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은근히 그에게 국가개발당 입당을 권유했다.
로스 페로의 현실을 배운 안토니오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430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7:36
자신이 이루어낸 도시를 살펴보는 도중
그는 낯익은 무언가를 보게 되었다
"도시 개발 계획은 우리 도시와 주의 사람들을 희생시켜 부패한 기업과 그 구성원만을 먹여살리고 있습니다！"
안토니오의 발이 액셀 위에 잠시 머물렀다 이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431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28:18
"민주적인 책임이 있어야 하…"
그녀의 목소리는 안토니오의 맹렬한 눈빛을 마주치고는 점점 작아졌다.
432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30:05
지갑을 꺼나 그녀에게 지폐를 쥐어주기 시작했다.
지갑이 텅 빌 때까지. 차로 돌아가는 그의 귓가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길，세뇨르"라는 놀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여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모습이었다.
한때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낀 것일까.
이제 부자가 된 자신. 타락한 자신이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열정.
…부자가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이란．
-뭔가 짧은 이야기
-끗
433 이름 없음 (B.xL/HrsAw)
2024-08-19 (모두 수고..) 21:32:33
응응 고마워 안아줘.
좀 나도 쉭ㄹ게.
주차 . 고마어
440 아셰니아 (2xLBo4e7Yk)
2024-08-19 (모두 수고..) 21:40:33
안토니오의 고뇌로 끝나는 열린 결말적 이야기
옛날 고전 단편 느낌이 물씬 나는구만...
443 신창섭 (.zQMBOIXOU)
2024-08-19 (모두 수고..) 21:45:14
근본적인 모순 위에 쌓아올려진 화려한 경제 성장
조선계와 일본계가 합쳐져 생긴 너도 나도 아닌
애매한 사람들
그리고 이 사람들을 위해
모순 위에서 힘겹게 균형을 잡으며
조선계와 일본계, 혼혈계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 일본인 총독
그리고 체제 자체의 모순으로 인해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찾아오는
위기
447 아셰니아 (2xLBo4e7Yk)
2024-08-19 (모두 수고..) 21:47:52
크게 논란 될만한 건 없어보이고 괜찮을 것 같은데
>>445 @줍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