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아 씬] 앞으로 시나리오상 엮이게 될 앨리스의 첫 등장씬. 성기사답게 팔라딘 클래스를 지니고 있어서 힘이 세다는 약간의 복선(test>1597047678>493)도 있었다. 고릴라가 메이킹 중에 자꾸 리리아의 추격자 내지는 커넥션을 바랬던 것 같으니 어디까지나 나는 PL의 요구를 들어줬을 뿐. 『나는 나쁘지 않아』
렌돌프 test>1597047678>166 같은 걸 주사위로 결정한다거나, test>1597047678>179 대사에 +를 붙이고 끊는 게 아니라, 아예 연결한 채로 그대로 올리는 등의 모습에서 약간 익숙하지 않은 맛이 느껴졌는데, 아마 제가 여기에서 ORPG 시작해서 여기에서만 ORPG를 하고 살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대사나 RP가 경쾌에 유쾌가 깊게 들어가 있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MBTI I보다는 E에 가까운 그런 느낌이 팍팍 들었다고 할까... 개그캐 느낌이 팍팍 들어서 재밌었어요!
렌돌프 씬 감상 에드워드와의 관계성을 보여주고 에드워드의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플레이어가 애착을 가지게 만들고, 바로 실종시켜버림으로써. 플레이어와 PC에게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씬이었다는 느낌. 아마 사건의 진상이랑 시나리오의 비밀 요소가 여러모로 관계가 있어보이는 만큼 여러모로 GM으로서의 기교가 보인 씬이었다고 생각해요.
세실리아(RP하면서 신경썼던 것 + 씬 감상) 세실리아를 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건 캐릭터의 성격을 형성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거였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묘사 비중을 엄청 높여가지고 캐릭터에 대해서 감을 잡는 데 쓰느라 시간을 좀 들였네요. 대신 후반부에는 나름대로 묘사를 쳐내고 필요하다 싶은 것만 쳤는데 그래도 1시간 걸렸더라고요. 후반부에 묘사 안 쳐냈으면 대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렸을지... 참고로 원래 복채 안 내려다가 낸 건 예언자 일족의 일원으로서의 세실리아를 강조하기 위함. 그냥 일반적인 점복술이라 앞으로 잘 될거고 뭘 조심하고 이런 이야기였으면 안 냈겠지만. 진짜로 의미 있는 예언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액운이 닥칠 거라는 그런 사고방식이었습니다. 복채 안 냈다고 액운이 닥치게 하는 것도 전지전능한 GM에게는 실제로 가능한 일일 테고요!
씬에 대한 감상은... 1. 일단 점술 마법 얻기 전까지는 예언 마법 거의 먹통이라는 RP 준비해뒀는데 간헐적으로 발동해준다길래 싹 지웠네요. 대신 간헐적으로 발동해서 내심 불량품처럼 여기고 있다는 레스로 대체되었습니다. 2. 그리고 예지가 가리킨 게 하필 다른 예언자였다는 게 좀 흥미로웠던 부분. 아직 세실리아의 예지로는 얻어낼 수 있는 지혜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예언자에게 이끈 건지. 아니면 그쪽이 자신의 예지 능력을 세실리아랑 어떻게 공명시킨다거나 해서 부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3. 또 세실리아의 개인 씬은 PC들의 개인씬 중 가장 GM의 정보 제공 창구로서 사용된 씬이었다는 느낌? 아무래도 예지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여러모로 정보를 직접 제공하기가 가장 편한 PC가 세실리아라는 점을 활용한 것 같아요.
테오도르 약간 진짜 부모 자식 관계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RP가 참 맛있었습니다. 더불어 약간 애잔하고 쓸쓸한 느낌이 될 수 있었던 씬에 PL과 PC 모두가 합심해서 웃음을 불어넣으려 하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헤어질 때는 웃는 모습으로 헤어지고 싶다는 PL의, PC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네요. 숲 불탄 일로 쫓겨나는 것 때문에 화가 나려고 하는 걸 참는 걸 볼 때는 좀 무서웠습니다. 그치만 세실리아는 그 불꽃과 함께 물질계로 휩쓸려 나왔을 뿐이고 불을 지른 건 아니니까 나쁘지 않...죠? 살려주세요. 아, 그리고 PC들 중에서 가장 주인공상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열혈에, 영웅이 되겠다는 동기에, 따뜻한 마음 등의 여러 요소가. 여러모로.
씬에 대한 감상은... 테오도르가 열심히 웃음을 불어넣으려 하는 부분에 GM이 호응을 굉장히 잘 해줬다는 느낌. 애드립도 재미있게 들어갔고, 가족애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씬을 보면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호평을 남길게요!
리리아 행동과 대사는 PC들 중 가장 선 성향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느꼈습니다. 그 속에 숨겨진 어두운 내면을 억누르는 RP도 촘촘히 박혀있어서 좋았고요. 도둑을 제압하는 게 아니라, 말로 타이르려 했던 것도 여러모로 인상깊었습니다. 선을 행함에 있어서도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폭력과 먼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폭력이 들어가는 순간 자신의 악한 본성이 그 틈을 비집고 깨어날 것 같다는 걸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어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은 언제나 마지막의 마지막 수단으로 두고자 한다는 것 같다는 게 제 캐해. 아님 말고요!
씬에 대한 감상은... 리리아의 악성에 관한 내용이 언제 드러날까 조마조마하면서 봤는데, 안 나오길래 다행인가? 하다가 마지막에 앨리스가 세렌레이의 성기사라는 내용이 밝혀지면서 어쩐지! 했습니다. 그런 내용이 안 나올리가 없는데, 섣불리 마음을 놓았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