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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_....｀⊃　　　　　　　{　 ｌ　　/ｉﾊﾘ从{ l./ ./　　　　ヽｌ /__フ　　 |　　　　ｉ　　　　　　　그러나, 흔적만 쌓여갈 뿐.
　　　　　　　　　 :.(..._￣　　　　　 　 　 　 　 乂_{、_,' 气=ミ.、{　/　/　　　 /'　 :}　:|　　|　　　　|　　　　　　　이야기는 만들어지지 않은 채로-
　　　　　　　　　　　 ~｀),...__　　 　 　 　 　 　 　 __ノ　 ｆ::ｒﾞ ヾ}У　/ /　/ .　　 /　 :| 　 |　　　　|
　　　　　　　　　　　　  :＾⌒Y¨{　　　　　　　　,′　　 .{::ｉ　 //　 / /.／ /　　/　　 | 　 |　　　　!　　　　　　　끝없는 미완의 페이지를 되풀이하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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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인영은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가주의 상태가 전과는 달랐다.

하늘 높이 떠오른 오른팔이 볼품 없는 소리를 내며 땅에 다시 떨어졌고 그건 누가봐도 하나의 광경을 연상시켰다.

아르투르, 마가의 피바라기가 졌다.
그것뿐인 사실이다. 그리고 흉랑이 움직인 건 그 순간이었다. 마치 마가주를 보호하듯이 선 그는 아무 말 없이 삼검제를 노려봤다.
유려하게 뒤로 돌아선 삼검제와 흉랑의 시선이 교차했고, 그 와중에도 아르투르는 전력으로 심법을 운용해서 몸상태를 안정화 시키려고 했다.

"이건 내 먹이야."

"먹이...인가."

삼검제는 어느 사이엔가 납검조차 끝내있었다.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아무리 절세고수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초고수들의 시야를 자유롭게 농락한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무언가 비밀이 있다. 최소한 저 검에게 무언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건 말조차 되지 않는다.

기묘한 대치였다. 방금 전 까지만해도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자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건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째서 흉랑은 마가주를 지키고 있는가, 어째서 삼검제는 마가주를 끝장내고 있지않은가.
그런 당연한 의문이 모두를 스치고 지나갔다. 깊게 생각하지 못한 건 지금 상황이 너무나 작위적이기 때문이다.

마치 누군가가 짜놓은 판에 올려진 것과 같은 위화감이 모두의 마음을 간질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직감을 증명하듯이 평온한 웃음을 지우지않은 누군가가 나타났다.
흑아마랑이 비명을 지르듯이 그를 불렀다.

"원로원주?!"

"으음, 아직 귀가 먹지 않았으니 그렇게 소리높여 부를 필요 없네."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 인사였다. 콘스탄티노플의 최강 전력이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그럴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이 모든것이 이미 예비 되어있지않는 이상 이런 건…, 잠깐 판?
흑아마랑의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래서 어땠소, 삼검제?"

"좋군."

원로원주와 삼검제는 서로가 이미 알고있었다는듯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내통한거냐, 삼검제!"

"내통이라."

"이게 내통이 아니면 뭐지?!"

"그런 말조차 우습군."

"뭐?"

팔짱을 낀채 흉랑을 바라보던 검사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라는 것처럼.
그 사이에 자신의 팔을 주워든채 일어선 마가주는 복잡한 눈으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쳐다봤다.
언제나처럼 원로원주가 온화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하신겁니까?"

"음, 너무 무섭게 굴지 마시구려, 가주."

"이건 반역입니다."

그 말에 원로원주의 미소는 한층 더 짙어졌다. 마치 참을 수 없는 농담을 들은것처럼.

"이건 반역도 뭣도 아닙니다. 그저 모든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첫 단추일뿐이지요."

"원로원주."

"아아, 싫으시다면 상관없습니다. 가주께서 거부하신다면 마나카가 남아있으니까요."

"원로원주!"

아르투르의 노성이 전장을 울렸다. 오른팔의 혈도가 통째로 날아갔음에도 아직까지 이만한 저력이 남아있다는 건 놀라운 광경이었다.
본래라면 삼화취정이 깨지고 전신 혈도에서 내력이 춤을 췄을탠데 타고난 재능으로 어떻게든 수발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삼화취정을 처음부터 성취하지 않았던 것도 주요했으리라.

"당신은 도망칠 수 없습니다."

"개소리 하지마라!"

"당신이 거부한다면 그 피와 함께 업이 이전될뿐입니다."

"나는…!"

"졌잖느냐, 내 손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