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운명(길몬)을 거스르기 위한 반항으로서 서로(루체몬)가 서로(펌센)를 택했다는 공통점과 함께....사실 둘이 '하나의 루트'라서 관을 들기 전 루체몬이 운명에 대한 어깃장으로 파트너가 되었다가 카센이 기억을 잃은 후 관을 든 루시퍼가 다시 파트너 자리를 훔치는 식.
길몬에 대한 질투와 혐오, 그리고 카센(파트너)에 대한 집착으로 질척거리는 방향이었다면...어우야, 밥한공기 뚝딱이네.
>>461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종족을 예상해보면 프로스트 에이스 쪽의 환마나 영웅에 가까우려나요ㅋㅋㅋㅋㅋ 듀크몬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밝은 하늘색 계열인 게 색다르네요. 원래 파랑 듀크라고 하면 떠오르는 카오스 듀크몬과도 차별화되고 동글동글 프로스트 분위기가 나서 귀엽습니다. 귀여운 그림 감사합니다!
여신전생은 서브컬쳐계에 참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타입문을 비롯한 현대 전기물에서 이능과 일상을 다루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그 ‘원류’라고는 할 수 없어도 ‘상류’에는 여신전생이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기독교 계 신화 vs 그 이외 신화라는 체계를 집대성한 것도 여신전생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시리즈에서도 들어나는 이 고전적이지만 흥미로운 체제의 서브컬처에서의 원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어느 순간에는 여신전생과 마주하게 됩니다. 서브컬처에서도 서브라고 할 수 있는 AA에서도 그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장르 그 자체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만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한국 AA에서는 다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여신전생계 AA’와 ‘여신전생 게이머’ 사이의 교집합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우리는 AA계의 여신전생의 이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AA에서 이러한 【대파괴 이후】의 장르의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와 대파괴 사이에 위치하여 대파괴를 막거나,대파괴와는 상관 없는 세계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러한 경향이 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개인적으로는 【대파괴 이전】의 이야기.
다시 말해 아직 일상이 남아있는 가운데 비일상과의 은근한 접촉이야말로 더 흥미로운 도입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이상한 일입니다.분명 【진 여신전생 1~5】는 심심하면 세상을 작살내고 세계가 대충 망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 말해 대파괴 이전의 이야기는 【진 여신전생 넘버링】에서 큰 비중이 없었습니다.
정답은 간단합니다.그 ‘사이’에 집중한 작품이 있었고,그게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라는 작품은 여신전생의 어반 판타지적 면모에 집중하고,거기에 걸맞은 설정을 새로이 빚어냈습니다. 쿠즈노하 가,팬텀 소사이어티,다크 서머너.진 여신전생 넘버링 시리즈에서는 나타날 수 없던 ‘현대 사회에서의 비일상’을 그린 이 작품은 당시 시리즈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신전생이 가진 어반 판타지적 면모의 집대성으로 완성된 데빌 서머너 시리즈는 후대에서 【여신전생 시리즈의 현대】를 그리는 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리즈와 그 파생에서 이어지는 감성이야말로 현재 여신전생 스레로 이어지는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파괴가 찾아오지 않은 세상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움직인단 대주제는 여신전생 계열 스레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물론 페르소나 시리즈나 데빌 서바이버,더 나아가자면 IF나 도쿄 묵시록의 성인향적 소재까지도 다뤄야 하겠습니다만 제 능력과 지식의 한계로 여기까지만. R 18에 대한 사족을 덧붙이자면,그쪽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동인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인 에라메가텐도 【팬텀 소사이어티】라는 소재를 보면 결국 ‘진 여신전생 데빌 서머너’. 마요네로 시작하는 스타트를 감안한다면 【데빌 서머너 시리즈】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것은 그나마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지금부터는 완전히 제 주관에 의거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앵커 스레식 소설】을 진행하는 사이트의 시초는 구 스레딕의 상황극 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 스레딕 상황극판 → 구 스레딕 앵커판 → 참치 어장 AA판 → 나그네 놀이터 → 달빛동네가 현재 앵커 AA 스레 사이트의 등장 순서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극판 스레의 처음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아마 건담 계열이었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확실하지가 않네요.확실한 것은 최초 부근의 앵커 스레 중 하나로 【Fate 우리도 해봅시다】가 존재했단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스레는 틀림없이 타입문넷에서 번역되었던 앵커 스레,【그대 스스로 최강임을 증명하라】가 원전이었습니다.
다시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갑시다.제 기억 속에서 상확극판에서 진행되던 여신전생 앵커 스레드의 1회차는 배드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 스레에서도 빅토르와 업마전,완전조마가 등장하는 등 데빌 서머너의 영향력이 여실히 보였지요. 초반 배경설정을 아마 앵커로 정했던 것 같기도 한데….
이 시점에서 아직 한국에 AA는 태동하지 않았습니다.단,한국 AA 이전,【앵커 스레식 소설】 자체의 태동에 타입문넷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당시 독자층의 대부분이 타입문넷 유저였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앵커 스레의 독자층에서 많은 부분이 초기 한국 AA 독자층으로 전이되었고,그 이후 다수의 추가 독자층이 더해지면서 현재 어장 참치들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타입문넷에서 번역 AA를 읽던 독자층】이 곧 초기 참치와 어장주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Fate 우리도 해봅시다와 그대 스스로 최강임을 증명하라와의 관계처럼,【타입문넷에서 번역되는 스레】에 영향을 받아서 【여신전생 스레】를 세우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을 스레는 초기에 번역 완료된 ‘야루오는 데빌 서머너가 되는 듯합니다’와 초기부터 완역까지 다소 긴 시간이 있었던 ‘데키루오의 파트너는 전지전능인 듯 합니다’의 둘. 그 중에서도 당시 물 건너 스레주로서 거대한 명성을 가지고 있었던 【폭탄바위】의 전지전능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전부 제 주관에 의한 추론이라 그다지 공신력은 없는 가설입니다.
여신전생 어장주에게 있어서,데빌 서머너 시리즈의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진 여신전생 1/2와 If,그리고 데빌 서머너에 이르기까지 한국어 정식 발매판 따위는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당시에 여신전생의 설정을 접할 수 있는 보편적 창구는 【타입문넷 번역 AA】와 【위키(나무위키와 엔하위키를 통틀어서)】 정도였습니다. DDS NET은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서 일단 제외.단,진 여신 1/2의 유저 번역판이 올라오는 곳이다보니 존재 자체를 아시는 분들은 꽤 있었을 겁니다.
이 상황에서 여신전생 AA 스레주들은 명확한 원전을 접하기 힘든 상태에서 2차적 저작물에 의지한 채로 여신전생을 그려나가게 됩니다. 접할 수 있는 【소재의 다양성】이 물 건너보다 확연히 부족해진 것입니다.
때문에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고,더욱이 이미 번역된 스레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갖추는 것 또한 힘든 일이었습니다. 폭탄바위 스레를 위시한 번역 여신전생 스레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 여신전생 스레의 원점이었으니까요. 원작 소재에 연연하지 않고 창작자 개인의 발상으로 이를 극복하고 완결에 다다른 사례도 있는 반면,중간에 힘이 다해 포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 즈음에 여신전생 스레를 해보겠다고 덤볐다가 대차게 깨져서 하는 말이 맞습니다.
곁가지가 길어졌는데,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여신전생 스레는 정발 작품이 부족하다는 특성상 2차 창작의 소재가 될 재료가 부족했고,따라서 여신전생 스레를 꾸리는 어려움이 컸다. 그 결과 일본에서와 다르게 한국에서 여신전생 스레의 수가 적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우습지만,현재 한국어로 번역된 여신전생 관련작 중 가장 폭넓게 설정을 접할 수 있는 건 ERA계입니다. 문제는 이 ERA의 설정의 범위가 너무 넓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데빌 시프터】란 단어를 봅시다.
이건 한국에 정발된 여신전생 관련작 중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번역 AA에서 나타났거나,한국 AA에서 봤거나,나무위키나,아니면 ERA입니다.
사실 이건 물 건너에서도 모르는 쪽이 더 많을 겁니다.여신전생 TRPG. 그것도 본편이 아니라 서플리먼트에서나 나오는 거거든요.요새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한 번 나왔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ERA를 통한 접근은 분명 소재의 다양성을 늘려줍니다만,R 18이라는 점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여신전생은 【진 여신전생 넘버링 시리즈】내에서도 설정이 뒤죽박죽인데 비하여 에라메가텐은 다수의 작품을 통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 TRPG는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이것도 녹턴 3을 배경으로 내놓은 물건 정도를 빼면 ‘데빌 서머너’계와 같이 대파괴 전을 겨냥했다고만 해 두고.
ERA에서 말하는 소질 중 석세서니 서머너 기능이니 하는 게임에선 나타나지 않는 스킬들이 있습니다. 얘네들의 출전 또한 TRPG입니다.다시 말해 ‘전자오락’으로서의 여신전생에서는 나타난 적 없는 의미☆불명의 단어들이고 이걸 스레에 접목하기도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 문단의 정확한 이름은 ERA보다는 TRPG를 아십니까가 되어야 겠지만 이쪽이 더 재미있어 뵈더라구요.
>>479 사실 당시 스레주 중에 연재 의욕 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레딕 앵커판 형성이랑 멸망까지 대충 다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주 당시 때 연재하던 분들 대부분이 오신 걸 봤던 걸로 기억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81 폭탄바위가 제 머릿 속에서 위상이 워낙 커서 그렇긴 한데,여신전생 AA에 대한 수요 자체는 고정 층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님의 로우 루트도 있었고,고릴라 그분은 지금은 달빛동네 계신 걸로 아는데 일단 그분 여신전생 어장은 인리소각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
>>485-9 갈등이야말로 원작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전통이지요! 목적 없는 일상물을 그리기에도 악마랑 꽁냥거리면 되니까 좋긴 한데,세계 자체의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같은 특징 상 대부분은 전투 관련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
>>487 원작적으로는 ‘일단 우리 팀 아니면 전부 주기게따.’이후 엔딩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사상대로 세계 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