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18068> 【역극/외전/단편】 Project : Delta √ X Ex-side - 0 :: 827

창천전야◆wxe.t7R5gc

2021-09-25 12:24:16 - 2022-07-07 22:07:31

0 창천전야◆wxe.t7R5gc (Ht2EBhiWrE)

2021-09-25 (파란날) 1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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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천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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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장은 제 명방 역극 참여자들이 단편을 올리는 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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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세이지 (k1JePQIOWY)

2021-10-24 (내일 월요일) 23:28:50

"불공평해!"

다다미가 깔린 목조 건물.
꽃병이나, 화초 따위가 그득하여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방 안.
활기찬 나무줄기의 색깔이 인상적인 소녀, 루움이 소리쳤다.

"흐음? 갑자기 본인을 찾아와서 무엇을 말하나 했더니. 무슨 뜻이지?"

"어째서 나만 바니걸이었던 거야? 다른 옷들도 많았는데! 기모노, 하다못해 세라복이었으면 좋았을 걸!"

"호오, 그것은 본인의 안목을 의심하는 발언인가? 그 외모! 분명 바니=걸이 최적의 조합이라고 나의 혼이 말하고 있었거늘!!"

그에 맞서 당당하게 선언하는 삼색의 머플러를 두른 여자.
본인이 이르길 마리. 극동에서 운송업을 하던 평범한 소녀. 하지만 운송업 이전엔 정보상을 했다던가, 용문에서 그 마검사랑 호각을 겨루던 것을 보면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아니, 이미 입어버렸으니 거기를 뭐라 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하지만?"

루움의 눈이 사악하게 빛났다.

"다른 사람도, 살짝 부끄러운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호호오…!"

그 말에, 마리 또한 흥미가 돋은 듯 했다.

"확실히! 모두 옷 하나만을 입는 게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미녀들이었지!! 후하하하하!! 그건 제법 관심이 가는구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움은 말했다.

"두 번째부턴 역시 경계도가 올라가겠지. 그러니 우리는 단 한 번으로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해야 해."

"그 사람이라 하면?"

"걱정 마, 이미 정해뒀으니까…."

용문 한복판, 마천에 닿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가득한 시내.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목조 건물 속에서 사악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335 세이지 (k1JePQIOWY)

2021-10-24 (내일 월요일) 23:29:24

* * *

"그렇게 된 고로, 순순히 메이드복을 입어줘야겠어."

"…뭐?"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와선, 비장한 표정으로 내뱉는 대사가 저거다.
세이지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뭐가 그렇게 된 고로야. 너 아무 설명도 안 했잖아."

애초에 메이드복은 또 뭔가, 메이드복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이러는지.

"혹시 어제 뭐 잘못 먹었니? 갑자기 들어와서는 대체 뭘...?"

"문답무용! 마리 씨, 지금!"

"후하하하하하!! 실례하도록 하지, 사방의 신자여!!"

"무슨, 꺄악?!"

실내면서 살짝 바람이 불었다고 느끼기에도 잠시.
세이지는 어느새 메이드복으로 갈아입혀진 자신을 발견했다.

"뭐, 뭐, 뭐야 이거?! 아니, 마리 씨?! 언제?!"

"후후후… 그렇다! 바로 나, 초마리다!!"

세이지는 다급히 메이드복을 벗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벗을 수 없었다. 지퍼도, 단추도, 하다못해 재봉선도 보이지 않았다.
피규어의 옷을 현실로 가져온다면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뭐, 뭐야 이 옷?! 대체 어떻게 입힌 거야?!"

"나의 NINPOW 앞에선 고작 그 정도의 문제 따위는 조금의 방해도 되지 못하는 법! 이건 고=사기에도 나와있는 사실이다! 아마도!"

"고사기가 뭔데에에!!"

루움은 널브러진 세이지의 옷을 재빨리 챙겼다.

"됐어! 튀어!"

"후하하하하!!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 하지!!"

"잠깐!! 어디가!! 어디 가는데!! 야!! 루움!!!"

NINJA인지 뭔지. 하여튼 마리의 발은 무척이나 빨랐다.
세이지가 머리맡에 있던 스태프를 들고 방을 나서는 사이, 이미 둘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뭔데에에 진짜아아!!!!"

악에 받힌 소리만이 로도스 함선 내부를 맴돌았다.

336 세이지 (k1JePQIOWY)

2021-10-24 (내일 월요일) 23:36:43

* * *

아르스에게 가 봤으나, "어머, 그 모습도 제법 괜찮지 않니?" 같은 말을 들었다.
그레시오에게 가 봤으나, "가, 가위? 칼은… 안 되겠지?" 같은 말을 들었다.
제네시스에게 가 봤으나, "죄송해요. 수술용 도구들은 청결이 생명이라…." 같은 말을 들었다.

다시 말해서, 이 옷은 벗을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은.

"잡히기만 해 봐. 목만 남기고 파묻어 버릴 거야."

씩씩거리며 방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복도 모퉁이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특유의 검은 트윈테일과, 치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담대한 복장.
그 코드네임은 블래스터.

"…."

"…."

-찰칵!

성격 안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여자다.

"자, 잠깐! 뭘 찍는 거야! 이리 내!"

"핫,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럴 때면 운이 좋다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시끄러워! 빨리 그거 지워!"

"설마 내가 그런 말을 순순히 들어줄 위인으로 보이는 건가?"

뻗어오는 세이지의 손을 가볍게 뿌리친 그녀는 등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세이지는 필사적으로 추격했으나, 아쉽게도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
온실 속의 화초처럼 길러진 세이지가 따라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흐으으… 블래스터어어…!"

세이지가 숨을 몰아쉬며 분을 삭이고 있자니, 소란에 이끌려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살랑이는 금발과, 초록 빛의 드레스. 그리고 모습에 전혀 맞지 않는 흉악한 무기를 오른팔에 달고 있는 모습.

"무슨 일이야? 시끄러워서 와 봤는데."

"파, 파일벙커 씨?!"

파일벙커는 메이드복을 입은 세이지의 차림을 보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취미가 늘어난다는 건 좋은 일이지. 난 괜찮아, 세이지. 응원할게."

"아니, 전혀 취미가 아니거든요?!"

조금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세이지는 파일벙커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루움이 네게 그 옷을 억지로 입혔단 말이지?"

"네! 어떻게 한 건지 마리 씨까지 데려와서는!"

음, 음. 하며. 파일벙커는 세이지의 푸념을 듣고는 말했다.

"확실히, 메이드복은 몰라도 옷까지 가져간 건 너무하긴 했어."

"그렇죠?! 아니, 잠깐만요. 방금 뭐라고?"

"걱정 마, 세이지. 루움을 찾으면 내가 충분히 혼내줄 테니까."

"아, 네. 그건 감사한데. 메이드복이 어떻다구요?"

"그럼 루움을 찾으면 다시 올게. 나중에 봐, 세이지."

"아니, 잠깐만요. 파일벙커 씨? 파일벙커 씨?!"

파일벙커의 신체는 주먹 한 방으로 함선을 미끄러트릴 정도로 강력하다.
그 각력을 일개 여고생이 따라잡는 일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세이지는 이젠 아예 땅에 엎어져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진짜… 다들… 두고 봐…."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나자, 바로 옆에 한 남성이 있는 게 보였다.
흰 백의와, 그다지 정돈되었다곤 보기 힘든 몰골.
코드네임 호프. 틈만 나면 전화기를 귀에 대고 이상한 소리를 말하곤 하는 남자.

"…아아, 나다. 소란스럽길래 나와봤더니 세이지가 메이드복을 입은 채 절규하고 있다. 이건 무언가의 전조인가? 아니, 아직은 알 수 없겠지, 그래도…."

보라, 지금도 엎어진 세이지의 옆에서 이러고 있지 않은가.

"…아니, 사람이 이런 꼴인데 옆에서 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우오오오옷?!"

애석하게도, 호프는 산크타라는 출신을 제외하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오퍼레이터.
하필 세이지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눈에 띄었던 것이 불운이라 하겠다.

2시간 뒤, 파일벙커가 양 손에 루움과 마리를 덜렁거리면서 데려올 즈음.
선의의 피해자가 한 명 생기고 나서야 세이지는 메이드복을 벗을 수 있었다.

337 세이지 (k1JePQIOWY)

2021-10-24 (내일 월요일) 23:37:07

─ 아쉽게도 메이드는 아닙니다 ─

        -<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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