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7517899> [AA/수필형/상담판]게임업계를 떠난 마루카메의 BAR 마루카메(불행어장13판) :: 1001

마루카메-VX◆ZjJjmnH.Uw

2017-06-15 18:11:29 - 2017-06-16 0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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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거의 끝나감) 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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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가라는 꿈을 꾸던 한 사람이 그 업계를 떠나기까지의 짧은 이야기.
어둡고, 힘들고, 위가 아픈 이야기.

겸!

사랑하는 참치들과의 즐거운 잡담 이야기.
각종 상담 받아주는 어장주에게 뭐든 물어보자!
답해줄 수 있는 거라면 답해줄거야!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나?

1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1487895/recent
2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1913622/recent
3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6245883/recent
4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6818911/recent
5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6929313/recent
6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029155/recent
7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104754/recent
8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173502/recent
9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205970/recent
10편 어장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281874/recent
11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348365/recent
12편 어장 주소: http://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497437935/re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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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1. 어장을 처음 운영해보는 어장주라 뭔가 미스가 많을지도 모르니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슬슬 익숙해지기는 하지만요.
2. 어장주가 꺼내는 불행 이야기들은 100% 실화에 기반합니다.
3. 불행 이야기들은 겔포스를 준비하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4. 나메, AA 자유입니다. 프리프리.
5. 매우 다양한 상담 듣습니다. 뭐가 얽혔건. 대답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답해 드립니다.
6. 싸우지 말 것.
7. 여기서 싸우면 술을 잔 대신 병 뒷부분으로 대접합니다. 뽜이야.

251 엘파샤 ◆skE94jldoY (0335125E+6)

2017-06-15 (거의 끝나감) 21:49:56

- 게임 대회 소설

"와, 진짜 돌아버리겠네... 이제와서 무슨 게임 대회야.. 게임 대회는"
"그러게,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어."
"...그러게 말이다. 하여간 군대 가기 전에는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늦은 밤, 친한 동기인 서하영과 함께 소주를 마시던 신현우는 눈앞이 깜깜하기만 했다. 조금 이름있는 대학에 들어왔다고 인생이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철없는 날의 자신 때문에 이게 무슨 쪽팔림인지. 덕분에 느는 것은 한숨이요, 들어가는 것은 술값이었다.

"그래서 무슨 대회래?"
"UN에서 주최하는 게임 올림픽이라고 하더라. 이름이.. WGC라고 하던가? 아무튼 각국마다 대표 선수를 무슨 수 백명 단위로 뽑는데, 거기서 지역 우승을 하래. 젠장, 말이 지역 우승이지..."
"그 정도면 교수님이 많이 봐준 거 아니야? 국내 우승도 아니고, 고작 서울에서 1등 한 번 먹어보라는 거잖아."
"얘가 말을 함부로 하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상현실 게이머들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서울이야. 괜히 여기가 대한민국의 심장이겠냐?"

신작 게임 하나 떳다하면 전전날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매니아들이 쌓이고 쌓인 도시에서 1등을 먹으라니! 소싯적에 게임물 좀 먹어본 그라지만, 이것은 거의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가 그 정도 도전정신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려구 그래. 기왕 할 거 국내에서도, 세계에서도 1등 먹어서 동성대학교의 명예를 떨쳐보이겠습니다! 라고 하면 교수님도 잘 봐주실텐데."
"아서라. 그게 무슨 추태야. 세계 1등은 무슨.. 그런 거 할 시간 있으면.."
"예예, 으이구. 하여간 신현우 너도 정말 재미없어졌어. 무슨 말만 하면 자격증이니 토익이니.. 그런 거 없어도 자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던 때가 훨씬 멋있었는데."
"...지금 염장 지르냐?"
"알았어. 얼른 고기나 처 먹어. 다 타겠다."

취직 자리가 떡 정해진 년이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신현우는 한숨을 쉬면서 고기를 뒤적였다. 제대하고나면 더 이상 부모님 걱정은 끼치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이제와서 또 게임을 해야한다고 하면 대체 뭐라고 하실지.

"하영아, 한 잔 따라주라."
"너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야?"
"이럴 마시라고 있는 게 술이잖아. 얼른 한 잔 따라 봐."

결국 신현우는 알콜의 힘으로 현실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크으, 취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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