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모두를 포용해주는 곳이라... 정말로 그런 곳이 있는걸까? 령은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물론 이 라온하제도 그런 곳에 해당된다만 라온하제와 같은 곳이 인간계에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싶을 정도로. 령은 눈을 끔뻑끔뻑 감았다 떴다 하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그곳에 가도 괜찮을까 싶은 걱정은 괜한 것이었나보다. 어쨌든 리스가 가도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겠지? 령은 한결 침착해진 눈으로 리스를 바라보았다. 령의 까만 눈이 초롱거렸다. 드물게도 그 속엔 일말의 호기심마저 보였다. 아마 그 장소에 대한 호기심이 보였나보다.
잠깐, '그 분들'이라... 령은 생각에 잠겼다. 도움을 받았다는 것에서도 유추했지만 누군가가 살고 있는가보다. 령은 내심 생각에 잠겼다. 누가 살고 있으려나... 처음 보는 자신을 환영해주려나? 그것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리스의 말대로라면 좋아해줄지도 모르겠다.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제가 가는 게 리스에게 부담이 될까봐 걱정했었어요."
령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비나리의 폭포에서 피어나는 무지개라. 령은 그 무지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그 무지개를 봤으니까. 그것과 같은 무지개가 사방에서 피어나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도 종종 들려오는 곳이라... 그런 곳이 있다면 완전히 유토피아와 같은 곳이 아닌가? 령은 눈을 깜박였다. 그렇다면야...
"신기하군요. 사방에서 무지개가 피어나는 곳이라니... 리스의 말을 들으니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색이 다른 몽롱한 두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본다. 령은 그 시선에서 행복을 느꼈다. 리스의 눈은 정말로 아름답구나. 령은 그렇게 느끼며 맞서 웃어주었다. 검은 눈이 휘어지며 초승달 모양을 그려냈다.
령 님께서는 자신의 설명이 놀라운지 두 눈을 크게 뜨고 끔뻑끔뻑이기 시작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자신 역시도 처음 그곳을 보게 되었을 때 정말로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잠시 그 때를 회상하면서 두 눈을 천천히, 깊게 감았다. 그래,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에 흔들리던, 그 때를.
그리고 이내 천천히 두 눈을 뜨고 령 님을 다시금 바라보자, 령 님의 검은색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령 님께서 기대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속에 담겨있는 작은 호기심의 마음마저 알아차리고는, 이내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기뻤다. '신' 님께서 자신의 소중한 장소에 함께 가주신다니.
"아니요, 전혀 부담되지 않답니다. 오히려 조금 떨려요. 그곳에 론을 제외하고 다른 분과 함께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것도 '신' 님과 함께 가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 했으니. 그렇기에 고개를 도리도리, 양옆으로 저으면서 곧바로 부정했다. 그 이후로는 헤헤, 조금은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순진한 미소를 보였지만.
"...진짜 무지개 씨는 아니지만... 그 빛과 똑같은 빛들이 가득히 채워져있는 곳이랍니다. 나중에 꼭 같이 가봐요, 령 님. 즐거운 '크리스마스' 씨에."
...그 때가 되면 더욱 아름다운 노래들이 들려오고 있지 않을까요. 잠시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듯한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것은... 저의 기억? ...아니면...
령 님의 검은색 눈동자 역시 부드럽게 휘어졌다. 그에 조용히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작게 끄덕여보였다. 희미한 미소는 여전했다.
"...분명 그럴 수 있을 거예요. 령 님과 함께 보내게 되었으니까요."
'신' 님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분명 행복할 것이었다. 그것 하나만큼은 자신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저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어보이다가, 문득 깜빡 잊고있었던 할 일이 떠오르자 한 박자 늦게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죄송해요, 령 님. 제가 해야할 일이 좀 있어서... 이만 가봐야할 것 같아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래도 와플 씨도, 딸기 주스 씨도 엄청 맛있었어요. 함께 즐겁게 대화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다음 번에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부디 안녕히."
이내 공손히 허리를 꾸벅 숙이고는 조용히 빙그레 미소 지어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벚꽃잎을 사박사박, 조심스럽게 밟으며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할 일이 놓여져있는, 자신의 집을 향하여.
/ 슬슬 막레하면 될 것 같아서 막레 식으로 써보았는데, 이것을 막레로 해도 좋고, 막레를 써주셔도 좋으니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령주! :D
인간계에는 크리스마스라는 행사가 있다.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행사라고 들었는데 왜 누군가의 생일을 전 세계의 인간들이 다 축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간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즐겁게 즐긴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곳 신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신들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이들은 즐긴다. 다만 인간들처럼 모두 기념하지는 않고 그냥 즐길 이들은 즐기는 느낌에 가깝다.
참고로 나는 이런 행사를 꼭 즐긴다. 그야 이런 즐거운 축제 같은 날을 그냥 넘길 수는 없잖아? 그렇기에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라온하제의 신들을 모아서 가벼운 파티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비나리의 광장이 지금 막혀있는 것도 모두 그 파티를 위함이었다. 가온이에게 이것저것 부탁을 하니, 가온이는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비나리의 광장을 막아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작업이 모두 끝이 났다고 이야기해왔다.
"정말이야? 가온아? 정말 다 끝났어?"
"네! 모두들 마음에 들 것입니다! 즐거운 내일. 즉 라온하제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정도로 아름답게 해뒀습니다!"
"응! 수고했어! 가온아! 후훗."
"은호님과 누리님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시키실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켜주십시오!"
가온이의 저 성격은 가끔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일은 누구보다도 잘 하니까 그 관련으로는 믿을 수 있었다. 아무튼 고개를 돌려 비나리의 광장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저곳에서 신들이 모여서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그런 날이 되겠지? 물론 크리스마스까진 아직 시간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야제라는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는 거잖아? 거기다가 파티는 며칠을 지속하면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기도 하고.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시간은 금방 가는 법입니다! 누리님!"
"그래도 더 빨리 갔으면 좋겠단 말이야."
괜히 투정을 부리듯이 이야기하면서 나는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아. 태양아. 넌 대체 언제 질 거야? 응? 괜히 그런 투정을 부리면서 나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어서 하루 빨리 오늘이 끝났으면....
아, 맞다... 미리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령주,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약속이 좀 있어서 일상이 힘들 것 같아요...ㅠㅠㅠ 그래서 혹시 크리스마스 일상을 돌리고 싶으시다면 그 날들을 제외하곤 괜찮을 것 같으니, 나중에 돌리고 싶으실 때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