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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흡! 령은 또 다시 웃음이 터졌다. 배려 맞으면서 아니라고 하긴. 이 신은 귀여운 구석이 정말 많구나. 령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자꾸 웃음이 터져나와서 정말이지 미칠 노릇이었다. 너무 놀려먹으면 사우가 불쾌해할텐데. 침착하자, 령. 령은 한참 후에서야 웃음을 가라앉혔다.
"배려가 아니라고 해도 내 입장에서는 고마우니까. 솔직히 다리가 좀 아팠거든."
령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서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신고 있는 신발은 무려 킬힐이었다. 이러니 안아프고 배기겠는가? 령은 사우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라온하제에 온 날을 말하는거야? 얼마 되진 않았어. 라온하제가 개방되고 나서 왔거든."
한 한 달즈음 되었겠지. 령은 그리 말하곤 손으로 턱을 잡았다. 그것밖에 안되었구나. 그 사이 이리 많은 인연이 생기다니. 령은 새삼스레 기쁨을 느꼈다. 인연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것이니까.
바쁘다기보다는 그냥 동생이 수술을 해서 입원한지라... 내일부터 좀 옆에서 보호자로 있을 뿐인지라...스레에는 시간 나면 간간히....라기보다는 의외로 자주 보일지도 모릅니다. (시선회피) 그 생활 되게 할 거 없고 지루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아무튼...좋아! 관전이다!
그럼 저는 잡담을 하면서 오늘 제 동생이 무사히 수술이 끝난 관계로 숨김없는 스레주의 NMPC 진실게임을 해보도록 하죠. 기분이 좋으니 무엇을 물어도 솔직하게 대답해드리죠. 곤란한 질문도 상관없다.
그는 자신이 맡게된 가리를 관리하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라온하제의 전역을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이미 다솜과 아라, 비나리 지역은 한 번씩 돌아보았으니 남아있는 미리내 지역을 살펴보기위한 비행 도중이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어디선가 매캐한 매연의 냄새가 그의 코를 찌르자 그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북쪽에 위치한 언덕 부근에 새까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는 그곳을 향했다. 누군가 쓰레기를 태우고 있기라도 한건지, 잿더미위를 새빨갛게 불태우고있는 불길을 바라보던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이내 물을 끼얹어 타오르는 불꽃을 잠재웠다.
"무언가를 태우고있는데 자리를 비우다니, 무책임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오늘도 한 건 해결, 이라는 생각으로 언덕을 돌아 내려서던 순간 튀어나온 돌부리를 미처 보지못한 그는 발이 걸려 넘어저 언덕을 구르게 되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언덕의 가파른 비탈길에 쌓인 눈들마저 그가 떨어지면서 내지른 괴상한 단말마에 흔들려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눈사태가 일어난 것이었다.
"토마토!"
퍽, 콰직, 털썩. 어마어마한 눈의 파도와 함께 새빨간 토마토로 범벅이 되어버린 박쥐 수인이 언덕 아래로 흘러내려왔다(?).
차가운 바람이 기분을 맑게 해주는 오후였다. 무릇 식물은 추위와 바람에 약하기 마련이었지만, 셀 수도 없을 세월을 지내어 결국에 신이 되었던 그녀에게 추위와 바람은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 존재였다. 이제는 삶을 걱정해야할 이유도,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더라. 그녀는 늘 새하얗게 눈송이가 쌓여있는 미리내를 거닐던 중, 어딘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을 깨닫고는 느릿히 소리의 근원지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사박이며 눈송이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발자국이 새하얀 언덕 위로 새겨져내렸다.
" ...어머. "
북쪽 언덕 부근, 무언가가 타고 있었던 걸지 새카만 잿더미가 쌓인 곳에서 몇 걸음 떨어져있을까. 처음 보는 낯선 신이 눈더미에 파묻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적잖이 당황한 듯 두 눈을 깜빡이며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던 연은 조심스레 그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뻗었다. 다만 도움이 닿기에는 턱 없이 작고 아담한 신이었더라. 그녀가 내뻗은 손이 도움이 되었을 진 모르겠다만. 새하얀 눈바람이 섞여든 햇살에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 괜찮으세요? ...이쪽 지역은 가끔 이렇게, 눈이 파도치듯 부스러지곤 하더라고요. "
오후 햇살과 같은 너른한 목소리와 느릿한 말투. 그녀는 제 목을 두르고 있던 부드러운 크림색 목도리를 풀러 상대에게 내밀며 나긋히 물음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