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일은 2월 2일. 탄생화 모과. 참고로 모과의 꽃말은 평범... 2. 이름인 김우현은 생각나는 이름을 바로 넣은겁니다. 3. 화가 머리 끝까지 나면 의외로 무섭습니다. 4. 가방에는 카메라를 포함해서 별의 별게 다 들어있어요! 지갑이라던가... 필기구랑 간식, 공구(???)
위화감? 대답을 해 놓고서는 멍하니 화장실 문을 바라보았다. 아까도 이런 느낌을... 그러나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리니 학생이 앉아있었고, 그 입은 귀 까지 찢어져 있던 것을 발견한다면. 그런 생각은 한 자락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으아아아악!!!"
입 찢어진 귀신에 대한건 옛날 500원짜리 괴담책에서 몇번이나 봐왔던 것이다. ...하지만 대충 희화화한 그림체로 그려진 것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고 징그러운 법이였다. 공포감에 뒷걸음질을 치다가 하나 선배의 도움으로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얼이 완전히 빠져나가 하나 선배의 뒷모습만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매번 방송실에서 취침하고 통금시간 전 집에 가는 진혁으로써는 그 사실을 알 일이 없었기에 꽤나 의아한 모양새였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헤에-"
한두번 따본 솜씨가 아닌걸.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말하는듯한 표정으로 진성이 형아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옷 소매를 살며시 잡아당겼다.
"ㅎ...형아 조심해-뭐가 나올지 모르니까아.."
이어서 문이 열리고,그 뒤로 쫑쫑 따라 들어갔다.자신의 시야에 딱 들어온 그림을 보고서는 들려오는 진성의 말에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인다.자신도 1학년때 그 쌤 수업을 받았었지.물론 그림 그리는게 귀찮기는 했지만..그래도 점수는 좋게 받아야만 했기에 나름 열심히 그렸더란다.
"추억 돋네에-"
마음 같아서는 냅다 그림쪽으로 가서 추억에 잠기고 싶었지만,자신은 이미 경험한 게 있었다.섵불리 움직이는건 위험하다.우선 예전처럼 교탁이랑 책상에 무언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림을 보던가 해야겠지.진혁은 망설임 없이 교탁으로 다가선다.
억지로 어깨와 팔의 관절이 늘려지는 듯한 고통에 어금니를 악물었다. 아파...! 몸이 반반씩 양쪽으로 나눠질 듯한 아픔이라 당장이라도 놔 달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로 놓으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머릿속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머릿속은, 제대로 된 사고를 못하게 하였다.
별 특이점을 찾아볼수 없는 교탁의 모습에 내심 안도했다.평소와 다름없는 그 평범함이 오늘따라 그렇게 반가울수 없었다.이번에도 부적 잔뜩 붙어있었다면 완전 무서웠을텐데.. 하여튼,그것을 확인하고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었다.어떤 상황이든 그림 확인은 맨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그림에서 뭐가 나올지 어떻게 알아.
"천천히 살펴보자아-귀찮기는 하지마안.."
여기서 또 다시 귀차니즘이 발동되어서는 터덜터덜 느릿한 발걸음으로 이번엔 책상을 향해 다가갔다.
당신의 발길질에 주춤하던 그 괴물은 곧 당신의 손을 잡던걸 놓아버려 열심히 당신을 당기던 하나와 당신이 저절로 넘어지게 하는 지능플레이를 벌인 뒤에 날카로운 이가 많은 입을 쩍 벌려서 돌격하려고 합니다.
"어딜 우리 귀여운 후배님을 노려!!!"
그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말로 몇일안에 뼈가 붙어서 퇴원한것이 신기한 하나가 재빨리 주먹을 날리며 화장실 안으로 귀신을 날려버립니다.
"뛰어!"
그와 동시에 그녀는 곧바로 당신의 손을 잡아 당신을 일으켜 같이 뛰려고 합니다.
진혁&진석
당신들은 이번에 책상을 살펴봅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1학년들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는건 약간 미안할 짓이기도 할테지만 뭐 두 사람이 도둑질을 할 것도 아니고 이상한것만 찾아보는 그런거지만요.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어두침침한 곳에서 거의 소리도 없이 서로 부시럭거리며 뭔가를 뒤지는 행위는 긴장감을 줍니다. 비록 그게 아직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라고 해도 말이죠.
책상을 뒤적이자니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도둑질을 하는건 아니었지만,그래도 남의 책상인데 말이지.다음번에는 초콜릿이라도 여러개 만들어서 책상 뒤적인데에 대한 답례라고 써 두고 넣어줘야 하려나. 그러다가 왠지 모르게 이런 짓을 하는게 긴장감을 주는것만 같아,얼른 허리를 들었다.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잠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순영선생님은 워낙 프리하신 분이기도 했고, 사고관이 다른 나이든 교수님들에 비해 신세대에 가까우셨는지라 카툰네트워크의 만화를 캡쳐해 그린 것 부터 해서 정석처럼 모나리자를 그린 것 까지 모작한 그림들은 종류도 다양했으며 학생들의 실력 또한 정말 잘 그린 사람도 있었지만 당신이 그려도 이것보단 잘 그릴 것 같은 그림도 많이 보였습니다.
당신들의 뒤로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우현&하나
두 사람은 기분이 나쁜 복도에 다시 도착하여 숨을 헐떡거립니다. 당신의 팔다리는 약간 흐늘거렸으며, 하나의 손은 긴장해서 난 것인지 진땀이 가득했습니다.
"어디 다친데는 없어?"
하나는 당신을 바라보며 슬쩍 당신이 다치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봅니다. 솔직히 당신이라면 이쯤에서 돌아가고싶을지도 모르겟군요.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것을 만났으니까요. 이제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그림이나 볼까나..하며,사실상 그림에서 뭔가 튀어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떨리는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했다.역시 순영쌤.그림 주제를 어느 하나로 딱 정해두지 않고 애들이 그리고싶은걸 자유롭게 그리게 해 주셨구나.그런만큼 애들의 실력도 각양각색인지라,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그리고 이변은 그림이 아닌 문에서 일어났다.난데없는 노크소리에 화들짝 놀라고는 진성을 바라보았다.
듣고 있자니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목소리에 나름 안도심을 가졌는지 꾸벅 인사까지 건내고는 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오오,으음.말을 들어보니 그냥 선생님..은 아니겠지만,하여튼 그렇게까지 질이 나빠보이진 않았다.오히려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경계심을 조금 더 풀어보기로 했다.
저 둘은 하나가 데뷔하기 전 우연히 나간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을 한 시절만 해도 가장 친한 둘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 말에 그녀가 데뷔에 성공하고, 승승 장구를 달리며 연락은 자주 하지만 상아가 워낙 바빠져서 학교도 잘 나올 수 없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연락도 조금씩 뜸해지던 차에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두 사람은 이래저래 알아도 보고 상아한테 문병도 가려고 했지만 아예 문병온 병실에서도 연예부 관계인 및 기자진이 진을 쳤다던가 다른 사람들이 못 오게 하여 속을 끓던 중이였습니다.
김상아, 한때 뉴스의 연애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이돌이였다. 유명한 아이돌그룹의 멤버였지만, 집단따돌림, 스캔들이 그녀를 자살시도로 내몰았고... 생각을 하다가, 잠시 멈칫한다. 고개를 뒤흔들었다. 갑자기 그 사건은 어째서 떠오르는 거야? 하나가 그녀를 너, 라고 부르는 것에 놀라 말을 꺼냈다.
"아...아는 사이에요?! 아니 그것보다... 어째서 여기에...?"
...어느새 대중들에게 그 사건이 조용히 어느순간 기사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김 상아는 아직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그렇다면, 눈 앞에 김상아는 유체이탈이라도 해서 여기까지 왔다?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겁도 없이.
김상아, 한때 뉴스의 연애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이돌이였다. 유명한 아이돌그룹의 멤버였지만, 집단따돌림, 스캔들이 그녀를 자살시도로 내몰았고... 생각을 하다가, 잠시 멈춰버린다.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갑자기 그 사건은 어째서 떠오르는 거야? 하나가 그녀를 너, 라고 부르는 것에 놀라 말을 꺼냈다.
"아...아는 사이에요?! 아니 그것보다... 어째서 여기에...?"
...대중들의 관심은 한순간에 불타올랐다가 금새 꺼져버린다. 어느순간 그녀의 대한 기사도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김 상아는 아직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그렇다면, 눈 앞에 김상아는 유체이탈이라도 해서 여기까지 왔다?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겁도 없이.
하나 누나와 우현이 후배님을 아는척하는 모습에 더더욱 경계심이 커져만 갔다.아니,잠깐 기다려봐.하나 누나를 알고 있는건 그렇다고 해도 우현이 후배님까지 알고 있는건 말도 안 되었다. ...그리고 지금 석연찮은 생각이 드는데.창문에 있는 선생님에게 손을 뻗는 모습에 다급하게 외쳤다.
"...잠시만..!!"
상당히 앙칼지면서도 단호한 투였다.저도 놀랐는지 잠깐 눈을 몇번 깜빡이다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시선을 딴 곳에 두었더란다.
"ㅁ..미안해애-...그치만,순순히 보내주는것도 의심스럽고-..저 상아라는 누나가 우현이 후배님의 이름을 알고 있는것도 석연치 않고.."
"무-엇보다도 괜찮냐는 말을 그냥 흐지부지 넘긴게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서어.."
그러니까...그러니까 가지 마.나는 안 갈거란 말이야.두고 가지 말아줘.혼자는 무서워.혼자는 싫어...눈을 질끈 감고서 중얼이는 말이 퍽 애처로웠다.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만나러 가고픈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기에,그냥 뿌리치고 간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못 하고서 교실에 혼자 남겠지만.
역시나 멀쩡한 인간은 아니었던 모양이다.애초에 저 세계에 있는 이상 절대 정상은 아니었을 테지만. 하여튼 다행스럽게도 진성이 형아가 이성을 되찾은 듯 싶었다.그래,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
"..."
그래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여기서 진성이 형을 보내고 나는 혼자 남아야 할지,아니면 같이 가는게 맞는 선택지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그래도...그래도 이동하는건 영 꺼림직했다.저런 이상한 세계보다는 현실세계가 몇만배는 더 나았다. 이성은 되찾았지만 가고싶은듯한 모습의 진성이 형아가 이를 갈자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창문 속의 선생을 보며 입을 열었다.
"....ㄱ...그렇다면,내가 안전할거라고 약속해쥴 수 있어..?"
그렇다면,조금은 안심된 마음으로 진성이 형아를 그쪽으로 보내고 기다릴수 있을 테니까.. ...아예 안 보내서 진성이 형아의 미움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제서야 머리가 돌아가는지 하나는 그녀를 약하게 밀쳐서 떨어집니다만 너무나 혼란스러운 것인지 잠시동안 어버버거릴 뿐 뭔가를 하지 못 합니다.
"네 말이 맞아. 듣고보니까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 여긴 '우리'학교가 아니야. 너희는 내가 아는 그 애들이... 아.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나,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왜 난 여기있는거지? 그리고 넌... 너는..."
상아는 제 머리를 부여잡다가 하나에게서 한 발 두 발 뒷걸음을 칩니다.
"괴물이야!"
그 말을 끝으로 갑자기 상아는 복도 저편으로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잠깐만! 기다려!"
그러자 하나는 미처 우현을 챙길 새도 없이 하나를 쫒아 달려가기 시작하였고, 이것을 전부 듣고 보게 된 진성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물론 당신을 여기서 혼자 두는건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여기에만 있으면서 가만히 지켜보기엔 상황이 참 이상하게 꼬여가고 있군요.
-난 그쪽은 절대 개입 못 해. 거기 있는 한은 내가 학생에게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학생에게 위험한 일이 생겨도 난 아무것도 못 해줘.
아니 도대체 뭐라는거야.자신이 괴물일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건가? 대단히 이상한 상아 누나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이면서도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었더란다.만약 상아 누나가 옳고,하나 누나가 틀리다는 가능성은?익숙함에 속아,그 익숙함을 덮어쓴 진짜 괴물을 알아보지 못 하고 있는거라면? 근데 그래도 대놓고 노골적으로 의심스러운건 상아 누나 쪽이었으니까 일단은 별 말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거울 속 선생님의 말.그래,저쪽에 개입하지 못한다면 저쪽엔 지금 이 선생님보다 훨씬 더 강력한 존재가 있다는 말이겠지. 진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이쪽은?내가 이쪽에 남아있게 된다면,내게 위험한일이 생겼을 때 선생님이 나를 도와줄수 있지-?"
처음 만났을때도 그닥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거울 속 선생님.어쩌면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태도를 바꾸고 내게 덤벼든다면,그때는 아까 하나 누나가 준 손목시계를 사용해서 어떻게든 해 보면 될 테니까.물론 그 이후가 문제이긴 했지만,그래도 어쩌랴.
"..진성이 형아는..하나 누나랑 상아 누나가 걱정되면 가봐도 좋아.나는 그곳에 가더라도 아무것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 할 테니까아-"
이동해서 짐짝이 되는것보단,남아서 기다리는게 나았다.상황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그곳으로 넘어간다면 자신의 쿠크다스급 멘탈은 금새 깨지고 부수어져 말 그대로의 짐짝 수준밖에 안 될 테니까. 결심한듯한 진혁의 눈빛에서는,왠지 모를 비장함이 느껴졌다.
괴로워 보여서, 뒷걸음 치는 그녀에게 손을 뻗으며 천천히 다가간다. 그러나, 상아는 도망쳐버려 손은 허공을 휘젓는다. 우리학교가 아니다, 여기있으면 안된다. 괴물...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가속되는 혼란에 잠시 고개를 흔든다. 그 새에 저를 내버려두고 그녀를 뒤따라 달려가는 하나를 발견했다.
"잠깐... 하나 선배!"
이해는 하지만! 혼자 가지 마시라고요...! 선배의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외치고선, 잠시 주춤한다. 오, 선택지는 이것밖에 없잖아? 나도, 선배의 뒤를 따라 빠르게 달려갔다.
이거! 꼭 지니고 여기 있어. 그릇 안에 막대기를 닿게 한 채로 계속 돌리면 삿된것들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나와서 소용없을테지만 날이 밝을 때 까지 우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경찰에 신고해줘.
가 아니라
이거! 꼭 지니고 여기 있어. 그릇 안에 막대기를 닿게 한 채로 계속 돌리면 삿된것들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나와서 악마같은게 아니라면 도움은 될거야. ...미안. 정말로 혼자 남겨둬서 미안해. 그치고 소용없을테지만 날이 밝을 때 까지 우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경찰에 신고해줘."
수고하셨어용~~~~~아아아아 그 선생님 말 이제서야 이해했네요 쌤이 말하는 '그곳'은 하나랑 우현이 있는쪽이 아니라 진혁이 있는 쪽이었나봐요 어뜨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이상하게 받아들여서 하나랑 우현이 있는쪽으로 못 간다는줄알고 자꾸 같은 질문 반복하고 있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녁쟝 죽자 ㅎ.. 네넵 결말 많이많이 기대하고 있을게요 ^∇^!!!!!
이 곳에 올 적부터 좋지 않은 예감만 들었다. 당연한 것이였다. 여기 자체가 이질적이였으니까. 조명은 기분나쁘지, 온갖 종류의 괴이가 뒤섞여 있고. 앞가림도 제대로 못해서 내 안위만을 살피기도 모자랄 판에, 선배가 걱정되었다.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녀를 쫓아간다던가. 아니... 너도 이해할 수는 있잖아? 만약, 만약에 내 앞에 다시 그 아이가 나타났더라면...
"....하나 선배!!!!"
선배가 사라져 버렸다. 눈 앞에서 갑자기 흔적도 없이, 마치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듯이, 하나 선배는 어딘가로 증발해버렸다. 패닉에 빠져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선배를 찾는다. 어디로? 어디로? 교실 다섯개와 화장실, 계단이 보인다. 그 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선배를 찾으려면 어디로? 4층에는 없을 수도 있지. 여기가 아니라 밖에 나갔을 수도 있잖아? 만약 죽은거면 어쩌지?
"아냐... 아니야."
나로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최악의 상황 밖에 떠오르지 않아버려서... 불길한 예감이 스믈 기어오르는 것을 고개를 흔들어 털어내려고 했다. 그...그래 선배라면 분명 멀쩡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돌아오실거야. 일단... 플래쉬로 바닥을 비춰가면서 차근차근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지막으로 선배를 봤던 복도까지 걸어가면서.
ㅅ..사라졌다..?떨리는 동공을 간신히 진정시키고서 진혁은 진성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그런 반응이 이해가 안 가는것도 아니었으니까.게다가 저런곳에 혼자 남게된 우현이 후배는 자신보디도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그럼 이런 상황에서는,진성이 형아를 보내주는 게 더더욱 맞는 것이렸다.설령 상대의 수에 완벽하게 놀아나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ㄱ..괜찮아아-방송실에서 혼자 잠드는 일 잦았으니까 문제 없어.. ...응.꼭 그렇게 할게."
경찰을 부른다고 하더라도 그저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치부할 것이 뻔했다.그 사람들이 이런 오컬트적인 사건을 제대로 조사했다는걸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으니까!아,어쩌면 이곳은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기는 했지만. 비장한 표졍으로 그릇과 막대를 받아들었다.일단 이걸로 아주 간단한 안전은 확보할 수 있게 되었지.
"...꼭..꼭 돌아와줘.나...기다리고 있을게에-"
무서워도 반드시,자리를 지키고 있을거야.나름대로의 비장한 결의가 내비치는 모습으로 그리 말하고서는 이어 들려오는 여선생의 말에 아차 싶었더란다.지금까지 완벽히 착각했다.여선생이 넘어오지 못하는 그곳은.....하나 누나가 넘어간 공간이 아닌,바로 진혁 자신이 있는 공간이라는 거.
"...?!!"
그리고 이내 창문이 깨지며 저곳의 상황은 볼 수가 없었다.그러나 진혁이 놀란건 그것때문이 아니었다. 분명....분명 웃고 있었어.그 여자.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처럼.... 젠장.뭐야.뭐냐고.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부디..부디 무사해야만 하는데.잠시 패닉 상태가 되어서는 주저앉으려다가 고개를 저었다.안돼안돼.이대로 주저앉아 있는다면 분명 악마놈을 만났을때와 똑같은 꼴이 나고 말거야.
자,다시 혼자가 되었다.하지만,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오히려 억영향이었다.이내 평소보다 더 빠르게 감정을 추스린 진혁은 그릇 안에 막대를 넣었다.
"그럼,시작해볼까-"
우선 이 곳에 뭐가 있는지 몰랐기에,혹시 모를 잡귀를 내쫓기 위해 열심히 돌리기 시작했다.잡귀를 내쫓는데 성공한다면 그때 마음 놓고 이 교실을 둘러볼 수 있겠지. ...사실 잡귀가 나오지 않는게 가장 이상적이기는 했지만.
"우으,귀차나아.."
돌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놈의 귀차니즘이 열일하기 시작했다.그래도 살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한다.정신 바짝 차리자.또 이상한게 이곳으로 쳐들어오기 전에,빠르고 신속하게 모든 방비를 해 두어야 한다.
1명: 거꾸로 학교 세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유용) 2명: 거꾸로 학교 세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유용) +거꾸로 학교에 서식하는 주요 요괴와 귀신 일람 or 평행세계의... 3명 이상: 거꾸로 학교 세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유용) +거꾸로 학교에 서식하는 주요 요괴와 귀신 일람 or 평행세계의...+조력자 내지 조력 단체와의 접선(캐릭터들의 행동 및 기타 대사나 상황에 따라 제대로 된 협력관계가 생길 수 있음)(반대로 적대관계를 맺을수도 있음)
조력자1: 약자끼리 도와야 이 마굴에서 살아남는다고 생각함 조력자2: 그 ×년이 맘에 안드니 도와준다! 조력자3: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조력자4: 나와 계약해서 짱먹자! 조력자5: 4말고 나랑 계약해! 조력자6: 내 아를 낳아준다고 약속해! 그러면 목숨다해 도와준다 정혼자! 조력자7: 계약의 유효기간은 ...가 잡힐 때 까지, 1. 갑은 을과 갑이 계약의 내용을 어기지 않는 한 물심양면으로 을을 보호/서포터 한다. 1-1. 단 갑이 을을 위해 개입하는 것이 을이 존재하는 주요 시공간에 영향을 끼칠 경우는 개입을 금한다. 1-2.......
우현은 마지막으로 하나가 사라진 그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녀의 흔적은 당연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은 이 복도마냥 알 수 없고 복잡하기만 한 것드로 가득차서 뒤죽박죽 엉켜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신은 당신에게 하나의 문을 닫는 대신에 다른 하나의 문을 열어줄지도 몰라요?
그게 악마에게 향하는 문인지 천사에게 향하는 문인지 야수에게 향하는 문인지는 신만이 알지만...
>계속 전진하시겟습니까? >바닥을 더 자세히 살퍼보시겟습니까? >하나에 대해서 잠깐 머릿속에서 정리해보실건가요? >다 포기하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볼건가요? >윗층으로 가시겟습니까?
선배가 있던 곳으로 갔지만, 그 자리에는 싸늘한 복도만이 있었을 뿐이였다 원래대로 돌아가야 될까? ...조금전에 세계에 도착했을 때의 방식대로 하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선배라면 분명 잘 돌아올 수 있을거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깜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또다시 버리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럴 순 없지. 나는, 하나 선배와 같이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 갈 것이다. ...안되겠다. 이끌어주던 선배가 없으니 이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알 수가 없어져서 머리를 팔로 감싸고 몸을 웅크렸다. 점점 혼란스러워져서 미쳐갔던 걸지도 모른다. 문득 자신이 서있는 바닥 밑으로 꺼졌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하게 되었다. 바닥을 살펴보았다.
...바닥이 꺼질리는 없었습니다. 이 바닥은 학교에서 지긋지긋하게 봣던 흔한 바닥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강하게 하나에 대해서(아니면 당신의 친구에게 벌어진 그 일을 상상해서)그런지는 몰라도 바닥에 안개처럼 쌓인 이상한 기류들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흐릿하게 보이던 그것들은 당신이 제대로 보기 시작하자 점점 더 또렷하게 보여서 마치 길처럼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화감이...? 바닥을 보면 볼수록 서서히 무언가가 눈에 들기 시작했다. 점점 선명해지는 그것은 아무리 봐도 길이였고... 마치 길을 잃어버린 저에게 이 길을 따라가라는 듯이 말이다. 아니면 정말 미쳐버렸거나. 하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하지 못했으면, 그 길 중 하나를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한기가 들어 다시 제 팔뚝을 쓸었다. 눈을 깜박이며 점점 짙어지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보니, 조금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면서 무작정 따라오다니 너무 위험하다고. 그런 생각 와중에, 약간의 지끈거림에 걸음이 흐트러져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야말로 순식간에 이상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 쪽으로 온 직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과, 가본적도 없는 1층 교실에서 살점덩어리의 괴생명체를 마주쳤었다는 것과, 시계소리... 그래, 지금 들려오는 것하고 같은...
"우와아아아아악...!"
또다시 그 괴물과 마주쳤다. 크게 놀라서 비명이 절로 새어나왔다. 뒷걸음질로 도망가려다 스텝이 꼬여버려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덜덜 떨면서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변화가 생겼나? 하지만 역시 그 기억 속 괴물과 똑같았다. 째깍이는 시계소리와, 징그러운 소리를 내는 살점 소리까지. 게다가 말까지 하다니!
"너... 너... 뭐야...?! 하나 선배! 하나 선배 어디있어?!"
결국 발이 묶여버려, 길을 따라왔던 가장 커다란 목적을 그것에게 물어보았다. 일단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있긴 했지만...
배를 부여잡고 당신을 삿대질 하는 것으로 보아서 명백하게 당신을 비웃는 것 같은 그녀는 한참을 그러다가 정신줄을 잡아가는 것인지 한숨 비스무리한 것을 내쉬고는 덩덜거리는 당신이 소리를 지르든지 말든지 무서워하기는 커녕 스스럼없이 다가가 피와 고름이 찐득이는 그 손으로 당신의 머리를 살살 쓸어줍니다. 그녀 딴에는 안심시키는 행동이였을테지만 오히려 당신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보기 안좋게 그녀의 손에 박힌 칼날에 잘려버렸군요.
-,/♤#☆? 후/,... 글쎄에... 어떻게 둘까나? 아직은 이 시간선에 변수가 있으니까 혹시 몰라서 지금까진 살려두고 있=)@했@?@÷♧... 여긴 내가 rmfjgrp ckwdk goapejs alforjems! 뭐 내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 너도 나중엔 알게 될거야. 걘... ~*"(:) @(/(@'♧ gmatn당하거든.
그녀는 뭔가 불길한 말을 잔뜩 하다가 당신을 일으켜 주며 말합니다.
-난 점점 더 강하고 완벽해질거야! 그 때 까진 계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들여. 나도 걔가 빨리 즉으면 곤란하거든. 그러니까... 허튼짓 하면 죽여버릴거야? 걘 지금쯤 위로 2층에 있어. 걔만 찾아서 오늘은 돌아가. 여긴 너랑 걔처럼 영안을 갖고 이곳을 제대로 익식하기 시작하면 공간끼리 이어진 길이나 시간끼리 이어진 길... 둘 다 합쳐진 곳도 있고 영도로 향하는 길이나 먹이를 노리고 깔아둔 거미줄 등등이 얽혀서 여러가지로 복잡하거든.
그녀는 말하는 와중에도 점점 더 제대로 된 사람처럼 변해갔습니다. 얼굴에서 반쯤 곤죽이 된 세개의 눈은 곧 두개가 되었고, 점점 살점뭉치같던 손이 다섯개의 손가락이 제대로 잡혀가고...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서 뿜어나오는 싸늘하고 끔직한 기운은 계속 당신을 내리눌렀습니다.
이대로 가장 가까운 계단은... 어디. 아무 길도 안 보이는 구관쪽으로 가서 올라가는 계단이랑 당신이 아까 하나랑 올라온 그 계단이군요. 어느쪽으로 가실건가요? 일단 어느쪽이든지 당신을 지금은 그녀가 순순히 보내줄 것 같지만요.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것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역시 몸이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않았다. 제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몇가닥이 떨어졌다. 기분 나빠...! 하지만 괜히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했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몰라서 그저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것이 떠들어대는 말을 가만히 들었지만, 당최 알 수 없는 말만 해대고 있었다.
말을 할수록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중간중간 단어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알아듣기 힘들었다. 다만, 선명하게 들리는 말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별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2층... 윽...그거 정말이에요...?!"
하나 선배의 행방을 듣고 겨우 말을 꺼냈다. 그것이 하는 말을 대충 내 쪽에서 해석해보자면... 영안이 트인 나와 하나선배가 이 세계를 돌아다닐 수록 시공간의 길과 영도, 먹이를 깔아둔 함정이 꼬인다는 의미였으리라. 그러니 저 괴생물체는 우리가 돌아가길 원하고 있었던 것이고... 라지만, 아무래도 이 뒤가 걱정스럽다. 도대체 선배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생각을 이어나가는 와중에, 그제야 퍼뜩 그것의 손에 이끌려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왠지 찝찝한 느낌에 그것에게 잡혔던 손을 바라보았다. 선배가 있는 곳은... 2층...이라고 했지? 주춤,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계단으로 달려나갔다.
그녀는 당신이 듣지 않는것이 상관하지 않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어쨋든 당신은 다시금 계단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만, 보이기 시작한 이상한 길들이 너무 발치에 꼬였습니다. 당신은 세 걸음을 떼었다가 다시 살점으로 이루어진 그녀가 당신에게 손을 흔드는 것도 보았으며, 그대로 두 걸음을 내딛었더니 사라지기 직전의 하나를 보았고 계속 걸어가다가 이상한 과학실 안으로 이동되었더니 별안간 발에 무언가가 밟혀서 넘어지고 정신차렸을 때는 올리가야 했던 2층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무슨 도께비의 장난도 아니고... 게다가 별로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100m 달리기라도 한 것 처럼 정신이 아찔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2층에 도착하였습니다. 교무실과 교장실 등등에 빈교실과 화장실이 있군요.
>교무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교장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1을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2를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3을 살펴보시겟습니까? >화장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하나의 이름을 불러보시겟습니까? >잠시 쉬는건 어떠신가요? >역시 돌아가는 방법을... >바닥의 기이한 길들을 다시 찾아보시겟습니까?
이리저리 순식간에 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조금전에 스쳐지나갔던 괴물이 제게 손을 흔드는 것이 보이는가 하면, 하나 선배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가려다가 보면 과학실로 이동되어있었고, 무언가 밟고 넘어진 이후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계단 쪽 표시가 2층이라고 되어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정말로 그 거리를 오간듯이 숨이 매우 찼다.
"허...ㅇ..ㅓㄱ..."
이제는 남은 기운마저도 전부 빠져버린것 같다. 이러다가는 선배를 찾아 나가기는 커녕 탈진으로 쓰러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친다. 이제 선배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 하나 선배가 듣고 나타날 수도 있지만... 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선배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던가...
>>191 뭐 그래도 기여라고 해봣자 최종 엔딩에서 서술의 한 줄 정도만 기여를 한다거나 최종 보스를 때려잡을 때 아이템을 준다거나 같이 싸우는 보조 mpc 내지는 소환수같은 개념이 될테지만요. 사실 이 스레가 3명 모이면 대박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정할때 셋씩 참가하면 혜택을 많이 주려고 넣은 요소라서 그런게 크긴 해요.
진성이 움찔거릴 때 하나가 침착하게 말을 합니다. 아마도 그렇겟죠. 확실히, 메리트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을 강요하기도 좀 그렇고... 게다가 그때의 일들은 하나 본인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서 심각한 생각들을 많이 했으니 숨기면 숨길수록 그녀는 좋지 않을 일들이 생길것임을 알았습니다.
"그 책은... 정확히 1년 뒤에, 매년 졸업일이 되는 2월 15일 자정에 그때껏 자신의 생존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 관례적으로 책을 3학년이 보관했다가 물려주는건 졸업할때까지 가장 노련한 사람이 맡는다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의 노고를 돌려주기 위하는 것도 있어. 지금까지 내가 들은걸로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 부모님이 로또를 맞은 일, 절대로 합격할 수 없는 대학에 합격, 정말로 죽이고 싶은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사 등등이 있었어.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불순한 의도로 일부러 물려받으려는 사람이 있을거라서였고. 속일 생각은 없지만 미안해."
소원을 들어줘, 죽은 사람도 살려주고, 로또를 맞게하거나, 증오하는 사람을 죽인다던가... 어떤 이에겐 그런 위험따윈 감수 할 수 있을 만큼 간절하고 또 매력적인 제안이였으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내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지금 하나와 진성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말 할 생각도 없었고. 그야 네가 빌 소원은 뻔하잖아?
"...그래서 하나 선배랑 진성 선배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건가요?"
만약 그렇다하면, 갑자기 그 둘의 소원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부러 밤에 학교에 남아있을 만큼 간절한 것이였을까?
언뜻보면 기적에 가까울 소원은 당신에게도 혹할지 모르는 것이였습니다. 과연 저 둘도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일한걸까요? 정답을 말하자면... 네. 그렇습니다. 그 두사람은 같은 소원을 위해 협력중이였죠.
"당연하지. 그런 위험한 일을 그냥하는 녀석은 없어." "...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도 작년 11월에 지금은 졸업한 영훈선배라는 사람이 알려주고 나서 겨우 안거니까 할말은 없지만."
그리고는 노트를 채우다가 다친 사람이 없냐는 말에 그둘은 잠깐 생각해보는 듯 입을 다물다가 천천히 말합니다.
"어... 보름선배는 교통사고였지?" "응. 맞아. 그때도 노트는 다른 사람이 갖고있었고, 한 낮에 그런일이 있었으니까..."
아마도 노트를 채우던 사람중에 보름선배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군요.
"없어. 노트를 같이 채우던 사람중에 노트나 학교랑은 상관없이 교통사고를 당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우리가 알기론 크고작은 부상을 입는 선에서 다들 그쳤었어. 믈론, 하도 간담서늘한 일이 많다보니까 초중반에 그런걸 보거나 그런거랑 상대하기 지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고, 또 다른 맴버가 보기에도 활동하기에 제약이 많은 맴버는 잘 말해서 제명시켰거든. 위험하니까."
진성은 당신을 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다쳐나가는 마당이니까 말이야. 사실은 일주일정도 더 보고 너희들한테 그만둘건지 계속 할건지 물어보려고 했었어. 넌 어쨋든 여기까지 알게 됬으니까... 어떻게 하고싶어?"
>>219 산주랑 지안주는... 음 아무래도 이벤트에 참여가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요... 최근들어 갱신도ㅓ 뜸하셨으니... 그렇다면 총 7명인 상태에서 진행하게 될까요? 일단 전 캡틴의 의견을 따르고 싶기에... 아무래도 사람 수가 많아야 유리한 구간이 많이 보이니까요. 전 괜찮아요!
저는 저녁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만... 토요일 7시... 어... 저녁 준비때문에 30분 정도만 늦춰주실수 있을까요?:3
아직 졸업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잠시 고민하듯 제 턱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선배들도 이미 다른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을 보았으니,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겠지. 선배들의 소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시간이 아직 많았다.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정말로 죽지만 않는다면, 심하게 다치더라도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다...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게 가능하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저는..."
...? 입 밖으로 내 버렸다. 제 입에서 내뱉어버린 말의 의미를 곱씹다가, 당황해버렸다. 의자에서 일어난다. 기울어진 의자가 쓰러지며 쿵,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저...저도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요! 이건...! 어쩔 수 없다고 해야하나..."
말 끝으로 갈 수록 목소리가 줄어들다가,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하아... 한숨을 포옥 내쉬며 쓰러진 의자를 도로 세워 앉는다. 그렇다면, 선배들이 심하게 다쳐가면서 이루려는 소원은 무엇이였을까.
사실, 다른 1학년이 없는 시점에서 진혁이 아직 모르는 사실이니 우현만 알고있다면 우현은 소원을 2개씩이나 빌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그 둘은 어쨋든 졸업만 한다면 끝이니 말이죠. 뭐 우현의 성격상 그걸 끝까지 비밀로 할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되지만요.
"...고마워." "그 말 꼭 지켜. ...우리도 도와주긴 많이 도와줄게."
역대 선배들도 이런식이였는지 아니였는지는 우현은 모르지만 어쨋든 둘은 곧 우현에게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지원이나 지식을 최대한 전수할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이 아마 잘 배운다면 앞으로 책은 당신이 살피게 될지도 모르겟군요. 어쨋든 책이 함부로 무서운 소원을 빌 상대에게 가는건 막아야 하니 당분간은 두 사람이 은근히 우현에게 밀착해서 우현의 됨됨이를 알아보려고 움직일지도 모릅니다만 아무래도 물건이 물건일테니 미리 힘내라고 하고싶군요.
"괜찮아?!"
그리고는 하나와 진성은 당신이 넘어지자 재빨리 당신에게 고개를 향하고는... 침대에 있는 하나는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진성은 당신을 일으켜 보조침대를 꺼내어 그 위에 앉으라고 노파심어린 표정으로 말하다가 다른데를 바라보며 한숨을 쉽니다.
"...친구가 혼수상태야."
진성은 당신의 중얼거림에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음... 너 놀란것 같으니까 쉬었다가 가는게 좋아보여."
진성이 지나치게 톤이 다운되어가자 하나는 곧 억지로 밝게 말하며 두 사람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가 떼었습니다. 오... 이 분위기 어째....
영력: 영에게 간섭하는 영혼력입니다. 사람의 혼 자체의 힘으로, 기와는 달리 선천적인 소질이 없으면 깨우치질 못합니다. 다만 영력은 영계와 밀접하게 맞물린 힘, 귀신을 보게 되거나 요괴 등과 엮이면 소질이 없어도 열리기 시작하여 익히는게 가능합니다. 영과 인간이나 동물같은 생물이 아닌 것들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가장 적합한 혼백의 에너지라서 퇴마사들 및 영매사들은 영력이 남들과 다릅니다.
기: 이 세상과 우리의 몸에서 흐르는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입니다.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몸의 병을 없애거나 한 곳에 뭉치거나 발산하여 일시적으로 강해지기도 하며 외부의 기를 흡수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기를 더 강하게, 더 많이 저장하는게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살아있는 사람의 기와 죽은자, 혹은 삿된 요괴의 기운은 충돌하는 성질이 있어 이를 이용해 퇴마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영력: 핫! ...여기에 한이 많은 혼이 느껴진다! 기: 핫! ...이 근방에 기의 흐름이 흐트러진데다가 비이상적으로 사기가 짙고 불길해! 이건 혼령이나 마교도, 사교와 관련이 있어!
예시2: 물리력
영력: 앗! 저기 귀신이 나한테 물건을 날리면서 죽이려들잖아?! (영력을 써서 귀신을 작살내고 해피엔딩이 되었으나 물건은 물리적인 것이라 물건에 맞음) 기: 앗? 사기가 짙은 물건이 나한테 날라오잖아?! (기를 써서 물건을 박살내며 자기 기를 흩뿌려 귀신을 쫒아내거나 약화는 가능하지만 완전히 퇴마하긴 오지게 힘들다)
편의를 위해 영안은 전부 개안하였지만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한 쪽을 위주로 키우는게 맞기도 하고 여력이 된다면 두쪽 다 키우는 것도 허용이에요.
쉬는 날은 학교를 가지 않는다.이 점은 어쩔땐 좋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지옥같은 더위가 계속되는날은 아니었다.차라리 학교에서는 에어컨이라도 틀어 주고 내 돈이 아니니까 전깃세 걱정 안 해도 되는데,집에서는 전깃세 걱정 때문에 작장히 틀어놓고 꺼야 했기 때문이다.너무 오래 켜두면..엄마한테 혼나. 그랬기에 얌전히 에어컨을 꺼 두고서 선풍기로 연명하고 있었지만..역시 더운 여름날이라 어쩔수가 없네. 선풍기와 물아일체가 되어 방바닥에 몸을 맡기고 있던 진혁의 시야에 자기 방 어항에 있는 물고기가 시야에 들어왔다.얼마 전 마트의 수족관 코너에 있던 알록달록 예쁜 열대어였다.
"..너희도 덥구나아..?"
열대어니까 더운 물에서도 잘 살것 같았지만 수면위로 올라와 뻐끔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측은해졌다.그래,아무리 열대어라도 이 더위 속에서는 견디기 힘들만하겠지.귀찮지만 별 수 있겠어.. 귀차니즘을 간신히 이겨내고서 방 밖으로 나선 진혁은 이내 얼음을 한 바가지 들고와서는 어항에 퐁당 빠트려주었다.너무 차갑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열대어들은 금방 평소대로 노닐기 시작했고 진혁은 어항 앞에서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귀여워."
제 손가락 한 마디가 될까말까한 자그마한 열대어들이 그보다 더더 작은 지느러미를 팔랑이며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퍽 귀여웠는지 더위는 잠깐 잊고 노곤노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귀차니즘을 이겨낸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아까 어항에 넣지 않고 빼 두었던 얼음 한개를 제 입에 쏙 집어넣고서는 다시 선풍기 앞에 드러누웠다.
"얼른 겨울이 되었음 좋겠는데에-"
차라리 더운것보단 추운게 낫다고 생각하며 다시 제 폰을 집어들고 블로그에 접속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블로그에서 sns로 전환하고서는 열심히 폰질하던 진혁은 피곤했는지 눈을 부비작거리며 작게 하품을 하고서는 시계를 보았다. 4시라..학교에서도 이때쯤 기절잠하고 있을 시간이었으니 졸린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우으으,자면 안되는데에.."
하지만 지금은 친한 사람들과 sns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기에 최대한 잠들지 않을려고 애를 써 보았다.그래도 몰려오는 피로는 어쩔수 없었음인지,누운채로 조금 더 폰을 하던 진혁은 이내 스르륵 잠이 들었더란다.곤히 잠들었는지 자그마한 숨소리가 조용한 방 안의 정적을 메꾸었다.
지금 잠이 든다면 새벽에 못 잘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편안해보이니 괜찮은걸.잘 자고 좋은 꿈 꾸길.
아차, 실수를 해버렸다. 간단하게 말하고 침울해져 버린 진성과 억지로 살리려는 듯이 톤을 밝게 하는 하나선배의 눈치를 본다. 혼수상태, 그 간단한 단어에 담긴 무게감에 병실 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덩달아 제 입술도 떨어지지가 않아 한동안 침묵을 지킨다.. 문득 하나에게 잡힌 손으로 시선을 두었다가, 이내 결심한 듯 숨을 살짝 들이쉬고, 선배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 소원 이루는 거... 저도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하나와 진성 선배는 이제 졸업을 하게 된다. 어쩌면 선배들에게는 마지막 기회. 사연을 듣게 된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었다.
젠짜 더위도 더위지만 생리라던가 피부 약하시거나 햇빛알레르기라도 있는 사람들은 여름이 더 힘들겟더라고요. 공기는 습하고 더워서 숨쉬기 힘들고 햇볕은 따갑고!!! 정말 에어컨 없는 시대는 사람들이 어찌살아왓는지 궁금할 수준이였는데 백년손님 보시는 외할머니가 그런 분이시니 물어봣습니다.
...그땐 이 지경으로 덥지도 않아서 부채랑 수박만 있으면 그냥 보낼 수준이였다고 하셨습니다. 와... 그시절은 좋은 시절이였군요...
곤란해하면서도 당신을 향해 괴념치 말라는 듯 으쓱이는 하나는 어색하면서도 무거운 침묵의 무게를 겪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습니다. 하기야. 황당하다 못 해 유치할수도 있는 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우현이 잘 들어주고 믿어준 것 만으로도 다행이지만 그 이상 무얼 해야할지 몰랐단 그녀는 예전에 책을 넘겨준 그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지까지 가려고 하다가 우현이 결심한듯이 협력하겟다고 하자 조금 놀랐는지 눈을 토끼처럼 뜨며 우현을 봅니다.
"...고마워."
진성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바라보더니 당신이 풀이죽자 가볍게 등을 툭툭 두들겨줍니다. 기운내라는 것일까요...?
당신은 빈 교실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빈 교실에는 상반신은 벗은 여자인 사람만한 거미가 실로 뭉친 무언가를 쪽쪽 빨아대는 것이 보이는군요. 그래도 다행인점은 아직 열심히 제 먹이에 집중한 상태라서 당신을 알아차리지 못 했다는 점 정도... 교실은 온통 거미줄 투성이군요.
>들어갈까요? >아뇨 우리 나갑시다.
>>141 진혁
당신에게는 의외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뭔가 흐릿한건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고, 창문은 이제 평범하게 교실 밖의 운동장을 비출 뿐입니다. 어쩌면... 이대로 그걸 돌리면서 가만히 있다면 당신은 밤이 샐 때 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꽝이였다. 비명이 나오기 전에 입을 틀어막았기에 다행이였지. RPG계열의 게임으로 치자면 아라크네... 라고 하는 거미 괴물이였다. 무언가 쪽쪽 빨아먹는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정신 차리자. 김우현. 일단... 선배로 보이는 것은 없어 보였다, 스치는 소리도 없이 조용히 교실 문을 닫고 조심스레 발소리를 죽인다.
>>276 우현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이런... 아... 이럴수가. 저 고치 안에 있는것이 뭔지 우현은 알고싶지도 않습니다. 아직 저 끔직한 괴물은 우현이 자신의 식사장면을 바라본다는 사실도 몰랐으니 우연은 비록 문 근처까지 거미줄이 뻗쳐있었지만 용캐 하나도 건들지 않고 조심조심 살금살금 문을 닫습니다.
키이...?
문이 닫히자 그제서야 안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지만 딱 그정도일 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현에게는 다른 교실들과 화장실, 다른 곳들이나 복도를 살펴볼 일이 남았군요.
그릇을 대충 돌리며 진혁은 다시금 느긋하게 핸드폰 삼매경에 빠집니다. 다만 어느순간부터 학교 전용 와이파이도 속 터지게 느려지고, 데이터를 켜도 심각하게 인터넷이 느려 사실상 sns를 할 수 없다는 심각한 사태에 빠졌습니다. 뒷문이야 잘 잠가둘 필요도 없이 이미 자물쇠가 잘 되어있었고 아까 자물쇠를 따서 들어온 앞문은 뭐 잠그지는 않았지만 닫아놓은 상태이니 괜찮군요.
그렇게 한가하게 당신이 시도해봐야 알지도 모르는 가설을 생각하며 진혁은 시간을 계속 죽이기로 합니다. 아직은... 뭐. 그렇게 보내도 상관없겟네요.
계속 핸드폰을 하고 있으니,이상하게 어느 시점부터 인터넷 접속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갸웃였다.와이파이야 그럴수는 있다고 쳐도 데이터는 어째서..? 왠지 모를 괴현상에 온몸의 소름이 오소소 돋는 기분이었다.주변은 안전하잖아..
"불길해애..."
불길함의 원인이 뭘까 생각하던 진혁은,문득 아까 창문이 깨졌었던 것을 생각해내고서는 주먹으로 손바닥을 콩 쳤다.어쩐지 자꾸 캥기더라..! 적당히 뭔가 들어오는걸 막아줄 뭔갈 놓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고,책상과 의자가 시야에 잡혔다.책상을 먼저 저기로 밀어놓고서 의자를 위에 올린다면..훌륭한 바리케이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근데 귀찮아아.."
우으,뭔가 들어올것같지도 않은데 그냥 이러고 있을까.다시 노곤노곤 녹아내린 슬라임화 되려던 진혁은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아니야,혹시 모른다고..!위험상황은 언제나 방심해서 생기는 법..! 먼저 책상을 저쪽으로 밀고서 의자를 올려두기 시작했다.
"..읏챠,무겁네에-"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안전해보이는 바리케이드가 완성되었다!완성된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던 진혁은 마지막으로 운동장쪽 창가에 다가가서 창문을 하나하나씩 걸어잠그기 시작했다.혹시 모르잖아?창 밖으로 다가올지..걸어 잠그면서도 그릇을 들고 다니며 틈틈히 막대로 돌리는걸 잊지 않았다.
세번째의 교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지만, 괜히 걸음을 빠르게 하여 빠져나간다. 어째서 교무실이였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넓고, 숨기 좋아서 그랬던 걸까? 문을 밀어 보지만 덜커덩, 소리가 울릴 뿐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여기도 꽝인가...
"도대체 어디야..."
한참이나 무의미하게 덜컹거리다가 결국 포기한다. 하나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 선배라면 분명 창문을 깨려고 들었을 것이다. 안 봐도 뻔할 뿐더러 불과 조금 전에도 그랬으니까. ...안타깝게도, 한없이 평범한 사고로는 그럴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 대신, 복도를 뚫어져라 살펴보았다. 열쇠라도 떨어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어설픈 바리게이트를 치고 창문을 전부 잠근 진혁은 아주 구석에서 희뿌연 것이 당신을 바라보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걸로 귀신이 막아지면 그건 귀신이 아니라 빙신이야.
당신의 노고에 그렇게 매운 일격을 날리는 형체는 한숨같은것을 쉬며 가만히 구석에서 진혁에게 계속 말을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잠궈놓았다가 안에서부터 나처럼 갑자기 뭔가가 나온다면 넌 어떻게 빠져나갈건데? 생각해둔거 있어? 척보기에도 위험하잖아. 물론 너한테 유용한게 있기야 있다만... 애초에 이런곳에 혼자서... 아니. 헌자 남을만 하지. 지금 걔가 간 곳이 위험하긴 위험하니까. 그건 그렇고 설마 이대로 저런 준비들만 해놓고 다른 수는 생각해둔거 있어?
열쇠는 그렇게 간단히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복도는 어디... 소화전이라던가 창틀, 다른 열려있는 교실을 뒤져본다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겟지만 나머지는 잘 모르겟군요. 이런 답답함 속에서 당신은 하나가 아무도 말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선명히 그려집니다. 만약 여기에 있었다면 당신은 하나가 창문을 깨려는 것을 막아섯을지도 모르겟군요.
-에초에 돌리는 법도 제대로가 아니라서 나같은 잡귀도 못 막잖아! 진성이가 한 말 잊었어? 박자 맞춰서! 제대로 간절하게 집중해서 안 하면 효엄이 하나도 없어!
...이 잡귀는 특이하게도 당신의 안전을 위한 훈계를 해주는군요. 어쨋든 자신을 잡귀라고 밝힌 이 잡귀는 당신에게 협력을 하는 듯 출구를 늘려보면 어떠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못 돌아오면, 아예 못 돌아오면 너 어쩔꺼야?
잡귀는 진성이가 돌아올거라는 말에 갑자기 풀이 죽은 것인지 아니면 울먹이는 것인지 모를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수가 있는지, 자신이 진혁에게 위협이 되는지 아닌지를 물어보자 조금 진정하고 말합니다.
-일단 이 층에는 위협적인 애들이 없으니까 그거만 잘 돌려도 상관없지만 아까 진성이도 그랬잖아? 핸드폰은 왠만하면 해가 약간이라도 뜨기 시작할 때 부터 쓰면 가장 안전해. 그리고 난... 진성이 친구야. 너도 아마 기억하진 못 할테지만... 아니. 이 얘긴 나중에 하고. 어쨋든 학교에서 긴장을 풀고 딴일을 하는건 좋은 습관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잡귀는 당신에게 다가가며 구석에서 빠져나옵니다. 언뜻, 잡귀가 창가에 비취지자 진혁은 그녀의 실루엣을 좀 더 잘 볼 수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분나쁜 색의 물질이 가득한 창틀이였다. 괜히 손끝도 대어보기 꺼림칙 할 정도로. 깨림칙해져서 슬슬 뒷걸음질을 쳤다. 여기도 아니였던것 같다. 소화전을 살펴보려는 찰나에, 무언가가 크게 부딫치는 소리에 크게 몸을 떨었다. 뭐야. 어디서 들려오는 거야? ...더이상 열쇠를 찾기위해 시간 낭비를 하지 말아야되는걸까. 소리가 난 방향을 살펴보려 하며, 바로 옆 교실 1안으로 임시로 피하려고 했다.
그나저나 잡귀였구나.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그쪽을 빠안히 바라보았다.일단 절대 나쁜놈은 아닌것 같았다.저 잡귀의 말을 믿을지 말지는 아리까리했지만,지금으로써는 의심병에서 벗어나 말을 듣는게 이로울듯 싶었다.그렇기에 돌리는걸 잠깐 멈춰두었다.일단은 아군이니까.아군을 쫓아내어야 할 이유는 없었지. 출구를 늘리는게 좋을것같다는 제스쳐를 보자마자 후다닥 행동으로 옮겼다.막아둔 책상들 중 일부분을 치워서,자신이 여유롭게 드나들만한 공간을 남겨둔 것이었다.
"흐아..힘들어어.."
지쳐있는것도 잠시.곧 들려온 말에 어버버하던 진혁은 이내 시무룩해졌다.
"....그렇게 된다면..내가 죽일놈이지.이쪽으로 넘어오지만 못하고 살아있는것 뿐이라면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진성이 형아만큼은..살려낼거야."
그럴 일 없이 반드시 돌아올거라고 뻐기는 구차하고 찌질하며 기약 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저쪽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한것도 심상치 않았고,아까 거울속에 있던 쌤 표정 똑똑히 봤잖아.게다가 진성을 놓아주었던 건 다름아닌 자신이었다.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진성이 무사하기를 빌었다.당연하잖아.
"그렇다면 폰은 해가 조금 뜬 다음에 할게에...앗,진성이 형아 친구야아..?진짜로?"
그렇다면 조금은 더 안심할 수 있겠는데... 으음.긴장을 풀고 딴일하는건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말에 다시금 놓고 있던 긴장의 끈을 붙잡고서,자신을 진성이 형아의 친구라고 밝힌 잡귀가 거울에 비춰지자 문득 그리로 시선이 옮겨갔다. ...귀신이 창문에 비춰지는것에 대한 의문점 역시 들었다.
당신은 창문에 비추어진 그녀의 얼굴은 굉장히 예쁩니다. 이건... 당신은 방전에 본 상아의 얼굴을 여기서 다시 봅니다. 하지만 그녀의 복장은 다르군요. 빨간색이랑 검정색의 셔츠에 짧은 치마, 매끈한 다리를 보여주는 예쁜 스타킹이 맵시있습니다.
-오 미안해. 도와주고싶긴하지만 난 그정도로 강하지 못 해서...
그녀는 진짜 친구냐는 말에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 진성이랑 하나가 있는 곳은 음... 사실은 원래 내가 거기 있어야 했어. 없어진 미래의 혼령은 그곳에 있게되는게 보통이거든. 이렇게 말하면 역시 복잡하겟지? 그냥, 유령은 시간이랑 공간에 구속되는게 적다는것만 알아줘. 어쨋든! 그래서 난 너희들이 학교에 있을 때 다 지켜봣어. 이 세계의 내 생령이 저기 가면서 난 여기로 쫒겨났지만 도움은 될거야. 혹시 내가 저 세계에 가서 쟤네를 빼올 수 있도록 네 몸을 잠시 빌려도 될까? 안된다면 뭔가... 대신 들어갈 인형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겟어.
문을 열자마자 들어오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화색을 지은 것 같다. 선배의 상태를 본 것은 조금 뒤의 일로, 팔다리를 움찔거리기만 할 뿐 기력조차 없어보였다. 당황스러워져 허둥지둥 선배의 곁으로 다가간다.
"하나 선배! 괜찮으세요?! 다친건가요...?"
일단 찾아서 다행이였지만... 선배의 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아서 시선을 불안정하게 두며 눈치를 보았다.
"일단... 저는 괜찮지만..."
역시 혼자 돌아다닐 만한 곳은 아니였다. 살점 괴물이라던가... 아라크네. 마주친 괴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고개를 뒤흔들었다. 어라, 볼 쪽으로 무언가 타고 흐른다. ...어느새 눈물이 닭똥처럼 뚝뚝 얼굴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도 마르지 않았다. 무서웠는데, 하나 선배를 보자마자 안심이 되어서... 뭐라 말할려고 하면 꺽꺽 거리는 소리가 나와서 잠시 진정하려고 했다. 히끅, 딸꾹질이 절로 나와 어렵사리 말을 잇는다.
아앗,순간 내가.. 아니 이게 무슨 괴전파야.나 이런 캐릭터 아니라고.하여튼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은 외모에 진혁은 금새 아 했다.잊어버릴리가 없잖아.방금 전 봤던 그 누나인걸.아까 전의 복장과는 다르게,지금의 복장은 확실히 아이돌스러운 복장이었다.
"괜찮아아-이런건 내가 해야겠지이.."
씁쓸히 웃는 모습에 믿어줄테니까 그런 표정 하지 말라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모습까지 봤는데 자꾸 의심하는건 좋은 짓이 아니다. ...진성이 형아가 친구라고 한 사람이니까.게다가 진성이 형아 친구니까.믿는게 당연했다.
"...누나 죽어?!"
혼령..혼령이라니.혼령은 생령과는 의미가 다른 갓으로 일고 있었다.그랬기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혼령이라는 말에 가장 먼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더란다.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마저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저 세계에 있던 상아 누나의 혼령은 지금 상아 누나의 생령과 위치가 바꿔치기가 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잠깐 머뭇였다.
"..사람을 구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시간이라고 우리 형아가 말해줬어.인형을 찾으러 다니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거야.."
"내 몸 빌려줄게."
잠깐 고민하던 진혁은 의외로 흔쾌히 승낙의 뜻을 전하였다.귀신 놈들에게 통수 맞는게 이로써 두 번째가 될지,아니면 무사히 몸을 돌려받을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거울 속 선생님의 말을 다시금 상기시켰다.그 말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겠지.여차하면 손목시계를 써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응. 내버려두면 분명히 죽어. 이쪽의 내 몸은 여기있는데 거기 오래있으면 분명히 심정지나 뭐 뇌사라던가... 그런걸로 죽을거야.
그녀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듯이 말합니다. 그리고는 당신이 결연한듯이 몸을 빌려주겟다고 하자 조금 미안한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너희들 전부 다. 그렇지만 최대한 노력할게. 너희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당신에게 스르르르 다리조차 움직이지 않고 다가온 상아는 그대로 당신의 몸에 손을 대기 전에 말합니다.
-같은 몸을 쓸 뿐이야. 보통 빙의하면 네 몸을 내가 쓰는 것 뿐만아니라 네 정신을 지배할수도 있겟지만 난 그럴정도는 아니야. 그러다가 오히려 너한테 된통 당할거야. 하지만 넌... 우린 같은 시야를 갖게 될거야.
상아는 당신의 몸에 자기 몸을 겹쳤습니다. 그러자 잠깐 현기증이 나더니, 진성은 창문 곳곳에 생긴 이상한 균열들과 저 멀리 운동장에서 움직이는 이상한 괴물들이 보이길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이... 좀 따갑다 싶더니 당신에게는 3층 화장실 2번째 문, 3층 복도를 통해 중앙관-구관-구관1층 출구로 가는 길이 그대로 재생됩니다.
"잘 기억해놔."
당신의 입이 멋대로 열리더니 그녀가 당신을 통해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창문의 균열로 들어갑니다.
하나는 당신에게 떨리는 손을 들어서 뻗으려고 합니다만, 손은 불과 10cm도 올라가지 않고 바닥에 떨어집니다. 피가 점점 더 많이 그녀의 몸 속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녀의 입에서는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그녀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거립니다.
당신은 점점 더 큰 공포와 충격속에서 몸이 저리기 시작합니다. 이 교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하셨나요? 예를 들자면 저기 구석을 보세요, 그때 그 악마를 죽인 검게 빛나는 저것이 당신들을 향하여 느릿하게 걸어오는것을 보시죠.
"••• ••• ...•• •••• ••••" "......"
하나의 떨림이 멎었습니다. 당신이 다가간 그녀의 온기는 아직 남아있겟지만 아마 몇 십분 뒤에 그녀는 차가워질겁니다.
안이 네 ㅠㅡㅠ????????????????????????????.?????????,???,,?????????????????????????????????????????????????????????? 아 세상 상아쟝 멘탈 괜참ㅎ아야할텐데요 일단 후딱 답레쓸게요 오 주여;;;
안이 네 ㅠㅡㅠ????????????????????????????.?????????,???,,?????????????????????????????????????????????????????????? 아 세상 상아쟝 멘탈 괜참ㅎ아야할텐데요 일단 후딱 답레쓸게요 오 주여;;;
친구가 죽는다는 건 아마 슬픈 일이겠지.진혁은 그런 일을 겪어본 적..... ....있기는 했다.면허도 안 따고 고배기량의 오토바이를 몰던 양아치 친구.진혁에게 자기 오토바이를 자랑한지 하루도 못 되어 교통사고로 인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더라지. 그때의 심정을 떠올리고서는 상아의 말에 한숨을 폭 내쉬었다.정말 말로 다하지 못할 감정이었다.
"괜찮아.어짜피 나느은-.... ..아니다.얼른 가자아.이대로 머뭇일 틈이 없을 것 같다구-"
다가오는 모습에 조금은 겁먹었지만 이내 진정하고서는 그리 말했다.
"그냥 빙의랑 다를것 없구나아...좋아,그렇다면 안심인거얼-"
자신은 단 한번도 빙의라는것을 직접 체험해본 적이 없었다.그랬기에 이번 빙의는 무섭기도 하면서,동시에 약간의 설레임 또한 있었다. 잠깐의 현기증 이후,시야가 약간 바뀌었다.창문 곳곳의 균열 하며,운동장의 이상한 괴물들... ..저건 그만 보자.무섭다. 이어서 목이 좀 따갑더니 학교 안의 길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자신이 이 학교에 다니면서 한번쯤은 주변을 지나치거나,혹은 들러보았을 길이었다.
"앗,으응...이러니까 기분 신기한거얼-"
뭔가 이중인격자가 된것같은 기분이랄까.자문자답하는듯한 모양새로 그리 말하고는 잘 기억하라는 상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이래뵈도 길 기억은 잘 하니까. 이어서 갑자기 창문의 균열로 들어갔다!자신도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상아는 지금 자신의 몸을 빌린 상태였으니.
고개를 끄덕이고는,곧 하나 누나랑 진성이 형아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 상아 누나의 기억이겠지? 왠지 모를 따뜻한 기분에 순간적으로 울컥 했더란다.짐성이 형아 웃는거 처음 봐.하는 생각과 함께 꼭 반드시 그들을 대려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으아아,이거 뭐야아...!"
이어지는 모습에 그 결심이 순간 흐지부지 되었더란다.우와 대박,마약 한사발 한것같은 기분이랑 그런 느낌이야.나 죽겠다.가벼운 헛구역질을 하고서는 올라오는 토기를 애써 억누르며 버텨내었고,곧 도착한 장소는 왠지 모를 이상한 공간..이었다.기둥과 문 뒤에서 키득이는 이상한 생명체들을 보자,악마에게 물렸던 목 뒤가 따끔거렸다.
"아.."
그런건가.이건 일종의 경고신호 알림과도 같은 것이다.이상한 놈들이 주변에 있다면,이렇게 먼저 피부로 신호가 오는거...아니라면 말고.
"으으윽..나도 힘들어어..."
그래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며,진혁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의 뜻을 전하였다.부디...부디 다들 무사해줘.제발.정말로.이 와중에 벽에 기대고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지,맘 같아서는 귀차니즘 본성을 발동하고 벽에 기대서 폰질을 하고 싶었다.그래도 참자.참아야만 해.
아직은, 아직은 따뜻할지도 몰랐을 그 손은 미적지근하게 식었습니다. 피부는 죽은 사람들처럼 창백했고, 못 감은 눈은 뒤집히다 만 채로 당신의 적갈빛 눈동자를 바라봅니다.
"••... ••• ••• ••• ••• •••ㄷ..."
그것은 점점 더 사람에 가까워지더니 아예 아까의 그 살점처럼 갈색의 꽁지머리, 남학생의 교복을 입은 모습이 되었습니다만 끝까지 얼굴이며 목소리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카메라를 내리치자, 얄밉게도 그것은 아즤 쉽게 카메라와 당신을 시계쪽으로 날러 시계를 부숴버립니다. 당신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며 책상과 의자에 발부터 딸어지고는 데굴데굴 굴러버립니다. 등에서는 뜨뜻한 액체가 흐를 것 같고, 발목은 미친듯이 쑤십니다. 오. 이런. 도망가긴 다 틀렸군요.
"••••• ••••. ... ••."
당신의 몸에서도 그녀처럼 피가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자간 현기증이 나는것도 잠시, 뱃속이 온통 뒤집혀지는 것 같고, 온 몸이 쑤십니다. 거기다가 눈이 미친듯이 따갑습니다. 하나는 이런 고통속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죽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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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혁
"그... 우웁."
그러게라고 말하려고 한 그녀는 정말로 토할것같자 입을 막고 10초간 코로 숨을 내쉬었다가 다시 들이마쉽니다. 아. 진짜로 토할뻔했군요.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었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내려가다가 보이는 거울로 냅다 달려듭니다. 지금 그녀와 같은 시야를 쓰는 진혁에게는 어쩐지 거울쪽에서 피냄새가 진하게 풍김을 알 수 있겟지요?
그리고 두 사람이 거울로 들어가자 갑자기 창문을 향해 둘은 진혁의 교실이 있는 복도로 도착하면서 바닥을 굴렀습니다. 그 충격의 반동일까요? 상아가 진혁의 몸에서 빠져나와 데굴데굴 구르다가 당신의 근처에서 멈춥니다.
제발 지금은 말하지 말아줘.진짜 토할것같아.하고 마음속으로 말한 진혁은 그대로 상아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마음속으로 말하면 어떻게든 전달되겠지.지금은 같은 몸을 공유하고 있으니.. 조금 진정이 되고 난 뒤,다시 제 몸을 상아에게 맡긴 진혁은 상아가 가는대로 발걸음을 옮겼다.아아,왠지 이러고 있으니까 편안한걸.마치 귀찮을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기분이야.물론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피 냄새..."
이어서 풍겨오는 비릿한 혈향에 곱게 미간을 구겼다.악마 놈 만났을때 이후로 다시 맡아보는 혈향.그것은 언제 맡아도 기분나쁜 것이었더란다. 뭔가 불길한 기분을 애써 억누르고서,거울을 통해 반대쪽 거울로 나올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나온곳은 복도였고,그 바람에 바닥에 거하게 굴렀더란다.
"크흑..!"
으아,나 죽는다.몸 전체가 으깨질듯.빠개질듯 아팠다.문득 한가지 생각이 더 들었다.고작 이정도 높이에서 떨어진것도 이렇게 아픈데,투신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곧 그것이 쓸데없는 생각이었음을 다시 깨닫고는,상아의 물음에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이...갈비뼈 한두개 나간것 같아아-...."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설마 진짜 부러지진 않았겠지. 하여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이곳에는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듯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녀는 문 하나를 손을 뻗어 간신히, 남이 봣다면 100kg 덤벨이라도 옮기는 것 처럼 힘겹게 움직여서 열어줍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가득한 방에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온 몸이 피떡이 된 남학생의 시체 한 구와 목이 잘리고 온 몸이 조각나 여기저기 흩뿌려진 여선생의 시치를 당신들은 보게 되었습니다.
-...어.
그런데, 이 시체 왠지 낮이 익습니다. 아디서봣더라... 저 머리카락...
-진성...아?
아. 맞다. 참. 진성의 머리카락과 매우 유사한 색과 길이입... 이런 망할. 망할! 망할! 저건 진성입니다! 저건 진성이에요!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껏해야 당신이랑 해어진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가 저기에! 저렇게 있습니다! 왜! 왜! 왜! 왜!!!!
구른게 마음에 안 들었단 말이지.여전히 아픈 어깨를 통통 두들기며,진혁은 주머니에서 머리끈을 꺼내 제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다.왠지 이곳에서는 행동을 많이 해야만 할것 같았고,격한 활동을 하려면 풀어헤치고 있는 것보단 가지런히 묶어두는게 더 편안했으니.
"힘들어 보이는데,도와줄까아-?"
문이 엄청 무거운것 같은데,좀 도와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직 머리를 묶는 중이었던지라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 했었다. 머리를 다 묶자 타이밍 좋게 문이 열렸고,진혁이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는것과 동시에 부드럽고 결 좋은 머리칼은 얌전히.예쁘게 묶인 채로 돌아보는 고갯짓에 맞추어 부드럽게 살랑였단다. 그리고 피비린내가 훅 끼쳐옴과 동시에 자신이 본 것은.....
"....거짓말.."
절대 서 있을수가 없었다.인간이 정말 극한의 상황과 마주하면,절대 아무말도 할수 없다.몸에 힘이 주륵 빠지는 기분이었다.슬픔이라는 감정이 몰려오기 이전에,공허함이라는 감정이 그 자리를 한가득 메우고서 있을 뿐이었다. 촛점 잃은 눈빛으로,진성의 모습을 보았다.
"..분명...분명히 나랑...."
분명히 나랑 말하고 있었잖아.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라고.전부 거짓말이야.그래,이건 꿈이잖아?꿈이어야만 해.무조건 꿈이야.꿈이 아닐리 없잖아?안그래,강진혁?이런 비현실적인 세계가 꿈이 아니라고?오 이런,세상은 망한거나 다름없어!
-너의 그릇된 선택탓에 진성은 죽은거야.그치 맞지 내 말이 맞지? -"하지만 나는 진성이 형의 선택을 존중해서.." -입 닥쳐 무능아.너의 무능함이 무슨 일을 불러왔는지 똑똑히 봐.
"나한테 왜 그래,진짜..!!!!!"
참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리며 이 현실에서 조금 더 멀어지려 발버둥칠 뿐이었다.울어?응,아마도.. ....아니,안 울어.울면 안 이쁘댔어. 그렇게 한참동안 죄책감에 마음 아파하며 훌찌락거리고 있던 진혁은,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물 젖은 눈으로 다시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
제아무리 마음이 아프다지만,지금 제일 해야할 건..이것이었으니까.상아 누나의 앞에 가서,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깊이 숙이고서는 사죄의 뜻을 전했다.
볼을 타고 가볍게 흘러내리는 건 눈물일까?눈물일거야. 상아는 너무나도 너그러웠다.그 너그러움에 다시금 부정하며 고개를 젓는 진혁이었다.
"ㄱ..그치마안...나,분명히 그때애..."
그때,조금만 더 자기주장을 내세웠더라면.약간의 마찰을 각오하고서라도 진성을 더 붙잡아두었으면 분명 이런 꼴은 나지 않았을텐데.그래.이건 모두 너의 안일함이 빚어낸 일이야. 죄책감은 사무쳐 죽은자의 혼을 어루만지고 살아있는 자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내고 양 뺨을 후려갈겼다.그 와중에도 간신히 주위를 살펴 상황을 정리하였다.토막난 여선생은 분명 거울 안의 여선생이다.그렇다면 분명...이 곳에는 더더욱 강한 무언가가 도사린다.
상아의 부축과 말에 간신히 정신을 바로잡고서는,후들거리는 몸을 애써 가누며 그 교실으로 이동했다.자신도 그 비명소리를 들었다.제발,부디 늦지 않아야 할텐데...
불쾌, 불안. 의식이 깨어나자마자 느낀 것은 그 두개의 감정이다. 눈을 함부로 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인다. 그 게으른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 대신에,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다. 나는 누구였어?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거야? 기억을 떠올릴수록 노이즈가 끼어서 아무것도. 아니, 아무것도...?
- 기회는 줬어. 그렇지만... 죽어.
"아으...욱"
고통스러운 웅얼거림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유일하게 선명하게 들리는 말이였다. 동시에 가장 괴로웠다. 한참을 꿈과 현실사이를 헤메이다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강제로 기억 밖으로 끌려 나온다. 눈을 떴다.
"헉...!"
눈이 마주친 사람은, 예쁘장한 여중생이였다. 어디선가 만났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조심스래 말을 건낸다.
짧게 답하고는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사실 이 학교에서 살다 보면,가끔은 이런 일도 목격할거라고 예상하긴 했었다.다만 그것이 자신과 친분이 있고 얼굴도 튼 사이인 사람들일줄은 생각조차 못 했더란다. 이어서,그 교실에 도착했을 때.문은 열려있었고 역시 한번 맡아본적 있는....
"빌어먹을.."
제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입술이 터져 피가 새어나오는 와중에도 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맞닥드리고 싶지 않은 현실과 다시 마주했구나.어때?두번 연속으로 네가 알고 있고,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손쓸수도 없이 곁을 떠나가버린 소감은?
"..하나 누나랑 우현이 후배님은..잘못한게 없는데...."
이젠 정신을 그대로 놓아버릴 듯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대로 기절해버릴것만 같았다.차라리 기절하고 싶어.기절하고 일어나보면,모든건 꿈이었다는 듯 원래 자리를 되찾겠지.그렇게 하면 다시 모두를 볼 수 있을까? ...모두와 웃고 떠들수 있을까. 하지만,어딘가 들어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자 진혁은 생각을 고쳤더란다.
-미칠것같지 않니?언제까지 바보같이 주저앉아만 있을래? -"하지만 난 이것밖에는 못 해.." -병X,등X,머저리.엿같은 현실은 피하기만 해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가만히 머리를 싸매고,이 모든 상황을 관전히는 진혁의 눈에서 흐르던 물방울이 스윽 닦아졌다.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앞을 바라본 진혁의 입꼬리는 씨익 올라갔다-
"하여튼 뭐 없는 애들이 뭐 없는 티를 내면서 지X육갑을 떨어요,진짜-"
웃겨 정말.위쪽 사진과 같은 표정으로 지은 쓰디쓴 조소가 그 뒤를 잇고서 검은 물체를 제대로 쏘아보았다.
"너가 이 사건의 주범이지?제발 사람말로 좀 해주겠어? 단 1도 알아들을수 없는 단어로 꽥꽥대지 말고.겁-나게 없어보이거든 그거-?"
뭔가 변명을 한것같기는 한데 좀 알아듣게 해줘야지.자신이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조잘대니까 이게 말인지 아니면 개 짖는 소리인지 전혀 분간할수 없었더란다. 이어서,진혁은 제 손을 부여잡고 있는 상아에기 시선을 옮겼다.
"그쪽 누나~가능하면 다시 빙의좀 해 줄래?나도 저 빌어먹을 (검열삭제)가 뭐라 하는지는 좀 들어야겠으니까-"
익숙하지 않은 두통이 밀려들어왔다. 내 이름? 김우현. 어째서 여기에 왔냐고? ...같은 학년의 아이를 찾으러. 그래서 어떻게 됐어? 기억의 파도가 무자비하게 뇌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하나 선배가 죽었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서 검은 그것에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죽었다. 죽는 순간에 고통마저 생생히 기억으로 재생한다. 머리를 팔로 부여잡고 바닥을 향해 웅크렸다. 그 여중생의 질문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으... 죄송합니다... 선배... 선배... 미안해요. 내가... 전부 나 때문에... 선배를... 좀... 더 일찍..."
그 여중생의 입장에서는 알 리가 없는 말을 계속 울먹이듯 중얼거린다. 갑자기 머리를 세게 바닥에 찧는다. 여기에 있을리 없는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듯이...
>>372 아고고 우현쟝 8ㅁ8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인성 안 폭발시키면 그게 더 이상할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앞서 진성이 그냥 보낸거에서 거하게 패닉먹었는데 하나랑 우현이마저 그리 된걸 봤으니.. 핫-하 저는 저 시커먼쓰가 악마쟝처럼 과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D!!!!!(그리고 칠공분혈 테크를 타고 마는데..
"•• ••• •• ••..... ••." -얘한테도 손대기만 해봐! 너 죽고 나 죽는거야! 알겟어?!
상아가 그렇게 말하자 까만 남학생은 정말로 곤란해합니다. 아.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 이건 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얘기죠? 상아는 당신이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당신에게 빙의합니다. 당신은 곧 현기증과 함께 분노, 슬픔과 동정심을 강하게 느낍니다. 진성과 하나의 얼굴이 머릿속이서 그려지고....
"비켜." "싫어!" "그러면 그냥 돌아가."
...그건 진성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가만히 듣는 것 만으로도 귀가 매우 아프게 울렸습니다. 당신의 귀와 뒷목에서는 피가 실금실금 나오는 수준으로 봐서는 오래 듣는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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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왜그래요?! 그러지 마요, 머리 다친다구요! 뭔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일단 진정해요!"
그녀는 재빨리 당신을 막으려고 당신에게 달려가서 두 팔로 당신을 꽈악 붙들어맵니다. 그녀의 몸이서는 먼지냄새가 났고, 그녀는 계속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조금 화가나거나 울먹이는 것일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합니다.
"무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좀 진정하고... 그래야해요. 여긴 안 그러면 큰일나는 곳이라구요!"
당신의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읉테지만... 어디. 속 좀 풀리셨나요?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그런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되돌려져서 과거가 바뀌며 기억이 같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경우의 상황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기억이 수정된 뒤에도 수정되기 전의 기억이 떠오르는 일도 생깁니다. 루프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들은 이로 인해 서로간 기억의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많이 생깁니다. 가장 안좋은 루트들을 끝까지 따라갈 경우에는 최종 엔딩 뒤에 같은 사건을 두고 캐릭터들은 전혀 다르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일들을 자신만의 시선이나 기억에 의거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아뇨. 둘 다 살점씨가 아닙니다. 참고로, 지금의 진성이는 거의 두번 죽은 정도로 하나보다 처참하게 발려죽었습니다. 진혁이가 따라갔다면...
>>381 답변: 이번 이벤트가 A~B 로 클리어 하실 경우 마무리가 되는 부분에서 밝혀집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이 죽은 시점에서 S급 클리어는 다음 이벤트를 노려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394 ...사람을 죽이는건 조건만 맞을 경우 5분이나... 최소 1분 이하밖에 안걸리는데 진성이라서 30분이나 끌었습니다. 하나가 진성이 있는 곳에 있다면 아마 상황이 가장 끔직한 채로 숨만 붙어있거나 말 그대로 숨만 줕어있는채로 진혁이랑 상아에게 구조되었을지도 모르지만요.
>>418 그러고보니 스레주의 주변에 정말로 별명이 토템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그 친구가 옆에 있으면 잃어버린 물건을 다른때에 비해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왠지 운이 좋아져서 그 친구에게 시험을 앞두고 토템님-! 하고 정말로 공물처럼 먹을걸 사준게 기억나는군요
가장 쩔얼던 때는 USB였죠... 일주일동안 못 찾은걸 알고 그 친구가 같이 찾자며 잃어버린 강의실에 같이들어갔더니 갑자기 교수님이 혹시 이반에 USB잃어버린 사람 없냐며 한 시간 전에 이 반에서 주웟다고 정말 그 USB를 주시더군요. 대단해서 당장 토템님을 부르짖으며 편의점을 같이 털었습니다.
하여튼 너땜에 못 살아 내가.하며 진혁의 머리를 안 아프게 살살 쥐어박으며 가볍게 투덜이는 방송부 부장이었다.매번 방송하다가 깜빡 졸아버리는 진혁이 걱정되었던 담임선생님이 방송부 부장에게 직접 진혁이가 자기 전에 방송 끝내고 얼른 대려가라고 부탁을 했고,방송부 부장은 의외로 흔쾌히 OK해주었다.그래놓고 여기서 이러는걸 보면....어머,혹시 부장 츤데레? 그건 뒤로 미뤄두고,슬슬 자동재생 리스트의 음악이 전부 재생되어간다.그와 동시에 진혁의 생체시계도 잠잘 시간이라는것을 알려주는지 진혁은 작게 기지개를 켜며 졸린 눈을 부볐다.
"야,야.자면 안돼.일어나 인마."
니가 자면 내가 곤란하단말이다.방송부 부장은 진혁의 볼을 죽 잡아 늘렸고 그 바람에 진혁은 다시 아파하며 잠을 깰수밖에 없었다.
"므아아,그마내애-..잠 다 깨쓰니까.."
곧 볼을 늘렸던 손이 놓아지자 진혁은 살짝 울상이 된 채로 제 볼을 부비작거렸다.힝,부장 형아는 맨날 내 볼한테 그래애.가벼운 투덜임이 있었지만 부장은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다. 방송부에서 진혁의 이미지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오죽했으면 차기 부장 자리까지 미리 찍어주었을까.게다가 심하게 투덜이는것도 아니니,부장의 입장에서는 괜히 뭐라고 할 필요가 없었지.
"그렇다고 해서 머리 쓰다듬어주면 너 또 잘거잖아?벌써 4시 45분이다.가자."
"우으으.."
반박할수 없는 팩트에 진혁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 짐을 챙기고는 얌전히 부장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나선 교문 밖 풍경은 진혁에게는 새삼 새로운 기분이었다.맨날 해가 뉘엿뉘엿 저물때즈음 나오기에 아직 대낮에 가까운 바깥은 살짝 어색했더란다.아직은 햇살이 따가워서 제 란도셀에서 썬크림을 꺼내 열심히.그리고 꼼꼼히 바르는 모습이 꽤 섬세하였지.
"..잠깐."
"우앗-"
잘만 가고 있던 부장과 진혁은 골목길을 지나다 멈추어섰다.바로 앞에서 길을 막고있는 불량해보이는 학생들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 딱 보아도 한 덩치 한 성깔 하는게,절대 그냥 비켜주지는 않을것같은 기분이었다.그렇다고 돌아서 가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기도 했을 뿐더러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어쩐다.."
한숨을 푹 내쉬던 부장은 충돌이 있기 전에 이 상황을 무마할 방안을 생각하는듯 싶었다.그리고 곧 양아치들한테 좋은 대책은 없다고 생각하고서는 이내 입을 열었다.
"비켜주지 않을래?"
"뭐?싫은데."
"아니 꺼지시라고."
"싫다니까?"
"..."
역시 그늘 아래 죽치고있는 놈들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아니 그럴거면 저쪽 그늘에서 쉬면 될 일이지 왜 궂이 길 한복판에서 햇빛 피하느라 길막과 민폐를 한번에 저지르고 있는건데? 그 상황을 멀뚱히 지켜보고 있던 진혁은 곧장 앞으로 척척 걸어가서는 가장 덩치가 큰 학생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다.
"뭐야,꼬맹이?할말 있냐?"
그 양아치는 여려보이는 진혁의 모습을 보고 비웃듯이 말하였고,이에 부장이 순간적으로 열폭할뻔 했지만 진혁이 그러지 말라는 제스쳐를 해 보여 간신히 참을 수 있었더란다.
"응.형아,귀좀 빌려줘봐-"
자신을 향한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에 다시 비웃듯이 웃은 양아치는 곧 하라는대로 살짝 귀를 가져다대었다.그리고 진혁은 양아치에게 뭐라뭐라 속삭이기 시작했다.
"...뭐?!!"
곧장 양아치의 분노 섞인 고함이 들려왔다.저러다 한대 맞는건 아닌가 싶었지만..양아치의 표정은 곧 공포를 느끼는 모습이 되었고,여러차례 붉으락 푸르락해지던 안색은 곧 새파랗게 질려서는 주저앉았다.
"ㄴ...너.....엄마한테 이를거야!"
그리고 그 덩치는 자기 체구와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하고 치졸한 대사를 치고는 냅다 도망가버렸고,진혁을 제외한 일행들은 순간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었다.
"너..."
"..어떻게 한거야."
곧 주변인들의 벙찐 물음이 들려왔지만 진혁은 그저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평소의 나른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부장의 손을 잡고 끌었다.
"이제 가자아-나 더워어."
그렇게 벙찐 양아치들을 뒤로 하고서 평화롭게 골목길을 빠져나온 둘은 곧 큰길가에 접어들었다.벙쪄있던것은 부장도 마찬가지였던지라,한참동안 진혁이 이끄는대로 끌려 다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서는 입을 열었다.
"..너 진짜 대박이다.어떻게 한거야 그거?!"
"아아,그거어-?"
잠시 머뭇이던 진혁은 곧 수줍은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별건 아니고...우리 누나가 나한테 알려준거.세상에서 가장 험한 욕이야아-"
"......."
도대체 이 녀석의 누나라는 작자는 뭐 하는 인간이길래 아까 그 덩치가 듣는것만으로도 그렇게 분개하다가도 공포에 질렸던 것이었을까.그것에 대해 더 물어보려고 했던 부장이었지만,애석하게도 진혁의 집으로 가는 버스가 타이밍 안 좋게 도착했던 탓에 더 정확한 이야기는 들을수 없었더란다.
"마중해줘서 고마워어-참,이건 선물이야아.."
진혁이 건네어준 초코 쿠키를 건내받으면서도 부장은 영 어벙한 표정이었다.버스가 떠나고,한참 그렇게 서있던 방송부 부장은 곧 발걸음을 돌리고 쿠키를 바라보았다.
"..대체 너네 집안은 뭐 하는 사람들이냐..."
생각보다 무서운 집안일세,그거.부장은 한숨을 폭 내쉬고는 이내 근처의 상가 안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갔다.
"•• ••• •• ••..... ••." -얘한테도 손대기만 해봐! 너 죽고 나 죽는거야! 알겟어?!
상아가 그렇게 말하자 까만 남학생은 정말로 곤란해합니다. 아.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 이건 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얘기죠? 상아는 당신이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당신에게 빙의합니다. 당신은 곧 현기증과 함께 분노, 슬픔과 동정심을 강하게 느낍니다. 진성과 하나의 얼굴이 머릿속이서 그려지고....
"비켜." "싫어!" "그러면 그냥 돌아가."
...그건 진성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가만히 듣는 것 만으로도 귀가 매우 아프게 울렸습니다. 당신의 귀와 뒷목에서는 피가 실금실금 나오는 수준으로 봐서는 오래 듣는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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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왜그래요?! 그러지 마요, 머리 다친다구요! 뭔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일단 진정해요!"
그녀는 재빨리 당신을 막으려고 당신에게 달려가서 두 팔로 당신을 꽈악 붙들어맵니다. 그녀의 몸이서는 먼지냄새가 났고, 그녀는 계속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조금 화가나거나 울먹이는 것일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합니다.
"무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좀 진정하고... 그래야해요. 여긴 안 그러면 큰일나는 곳이라구요!"
당신의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읉테지만... 어디. 속 좀 풀리셨나요?
머리를 한번, 그리고 또 한번 바닥에 부딫치게 하려했다. 그러나 무언가에 묶여버려 옴짝달싹 못하고 울부짖을 뿐이였다. 그러나, 욱신욱신, 서서히 이마에서 화끈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퍼뜩 정신이 든다. 눈을 빠르게 깜박거리며 제 손을 내려다 보았다. 깨끗하다. 피냄새도, 조금 뜨근거리고 끈적거리는 감촉도 없었다. 분명 나는 피가 전부 빠져나가서 죽었는데, 아직 살아있다. 따뜻한 피가 구멍이란 모든 구멍에서 줄줄 빠져나갈 적에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한기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여기에 멀쩡히 살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그거 다 꿈이야?"
중얼거리는 말은, 정말로 유감스러운 인지부조화였다. 조금 독하디 독한 악몽을 꾼 것이라, 자신에게 애써 이해시키려 한 것이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으리라. 어쨌든, 진정이 되었으니 정말 다행인 결과 아닌가? 그제야 제 옆에서 간호해주고 있었던 여자아이를 기억해내었다. 천천히, 자신을 꼭 껴안은 여자아이를 돌아본다. 조금 푹신푹신한ㄷ... 다른 의미로 놀라며 뒤로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간신히 목구멍에서 내온 목소리는, 불안정한 음성.
"미... 미안해요. 그러니까... 어.... 놀라게 해서... 근데, 여기가 어디에요?"
조금 전에 여자아이가 한 여긴 그렇지 않으면 큰일나는 곳이다. 라는 말에 대한 질문이였다. 썩 괜찮은 질문이였을까? ...그건 아니였던 것 같다.
여차하면 손목시계를 사용해서 시간을 왕창 벌 생각이었다.그래도 너무 과하게 나댔다가는 예전에 악마놈을 만났을때보다 더 험한 꼴이 날 테니,그러지는 말아야겠지만. 하여튼 진혁은 검은 남학생이 곤란해하는 광경을 보았다.뭐지.의도한게 아니었을까.그렇다면 우린...우린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크읏.."
그리고 곧 상아가 빙의하고서 들린 목소리는..놀랍게도 진성의 목소리였다.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귀와 뒷목에서 피가 조금씩 흘렀다.그렇다면,최대한 빨리 대화하고 빨리 빙의를 푸는게 이롭겠지.
"..일단 아까 무례하게 군 점은 사과하겠어.그쪽이 하나 누나와 우현이 동생,그리고 진성이 형아랑 여선생을 죽인 놈 맞지?"
그녀는 일단 당신이 멈춘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어디냐는 말에 설명을 하려다가 어딘가에서 전신거울을 하나 갖고옵니다.
"이곳은 학교 안이야. 하지만 음...거기중에서 시간이 모여서 공간이 되어버린 곳일까? 예전에 누가 알려줫는데 기억이 잘 안나... 음 그래도 오빠의 친구처럼 위험해서 데려왓었어. 몸까지 데려오긴 좀 힘들었지만... 저번의 그 오빠처럼 너무 오래 있으면 위험하니까, 오빠! 하나만 약속해줄 수 있어?"
그녀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돌아가면 날... 다시 찾아줄 수 있어? 아니. 아냐. 이젠 그런거 무리하게 부탁안할게. 오빤 여기서 무사히 나가줘."
그녀는 당신에게 왜 이렇게 친절한걸까요? 어쨋든 상냥하게 웃으며 그녀는 당신을 돌려보냅니다.
지독하게 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당신은 하나선배가 죽어있는 그 때로 돌아옵니다. 왜 진혁이....어... 음... 여기있는것도 이상한데, 진혁의 얼굴이 이상합니다. 무언가가 겹쳐보이는군요.
진혁
그 남학생은 당신들을 바라보며 난감해 합니다. 해치자니.. 아니. 그대로 두더라도 조심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줄게. 여기서 손 떼. 특별히 돌아가는 곳 까지 돌아갈 수 있게 해줄거고. 하지만 이제 너희는 절대로 여기 관여하지 마. 그게 내 협상조건이야.]
그리고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려던 찰나, 모두가 머릿속이 뒤엉키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뭔가가 아득히 넘어가는 기분과 함께 공간이 한 점으로 쪼개지며 그 학생의 팔 한쪽이 그대로 점속으로 늘어나듯 빨려지다가 불에 타는 것 처럼 타버리면서 떨어집니다. 남학생의 비명과 함께 아직 살아있는 상태의 우현이 그대로 모두에게 보입니다.
잠깐 머뭇인다.진심이 아니었거든,그 말. 자신은 상아가 걱정하는게 마음이 좋지 않았던 터라,이곳으로 넘어오자고 제안했던 사람이었다.그랬으니만큼 모순은 말하려 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몰라. 아무튼 다시금 진혁은 입을 열었다.
"좋아.나랑 상아 누나한테 손해가 가지 않는 협상인것 같으니,받아들이겠어."
태도를 좀 더 누그러트린 진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이어지는 말을 들을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말이 이어지려는 찰나..곧 머릿속이 뒤엉키는 고통을 느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으윽..뭐야..!"
그리고 이어서 공간이 한 점으로 쪼개지고,검은 남학생의 팔은 그 쪼개진 공간 안으로 빨려들어가듯 늘어나다가..불에 타며 그대로 떨어졌다.아니,정확히는 타버리는 듯 떨어졌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가늠할 겨를도 없이 두번째 이변이 일어났다.익숙한 모습.익숙한 인영...
아마도 아닐 것이다라는 말에 의문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여중생의 얼굴을 쳐다본다. 무슨 소리야? 나는 멀쩡히 살아있잖아? 그러니까 하나선배도 분명 살아 있을거라고. 여기서 나간다면 분명 멀쩡히 웃으면서 수다를 떨것이라고. 그렇지? 그렇지? ...그러나 그 말의 진위는 차마 물어보지 못하였다. 진실이 두려웠던 것이겠지. 그 시계태엽 여학생이나 검은색 남학생보다 더.
"시간이 모여서 공간이 된 곳이라... 엄청 기묘하긴 하네요. 역시 이상한 학교야... 그래도 절 도와줘서 고마워요. 응."
어째서 그 여중생은 이런 공간에 남겨져있는지도, 궁금한 것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은 촉박했고... 음. 저를 향해서 부탁을 해오다 마는 여중생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왠지 그녀를 안심시켜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그녀에게 말을 했다.
"... 어째서 저를 도와줬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부탁, 들어드릴게요. 나중에... 나중에 찾으러 올게요. 그러니까..."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지독한 멀미가 밀려들었다. 순식간에, 조금 전 꿈에 나왔던 교실에 도착하였지... 교실 전체에서 풍겨오는 지독한 피냄새에 몸이 굳어간다. 그 전에 ...왠지 익숙한 얼굴이 보여 입이 먼저 벌어졌지만.
"...어... 진혁 선배...맞죠? 어째서 여기에..."
예쁘장한 얼굴, 긴생머리. 정말 특징적인 외모는 진혁 선배가 맞았지만... 어째선지 정말 진혁 선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언가가 다른 것이 겹쳐보이는 듯 했다... 게다가 어딘가 조금 전에 본 듯한 익숙한 얼굴. 뭐가 어떻게 된걸까?
너,진짜 우현이 동생이야..?하고서 이 상황이 믿기질 않는다는긋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사실 우현은 죽지 않았던걸까?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아니,애초에 진짜 우현이는 이미 죽었고,지금 저건 우현이 동생의 형상을 한 다른 무언가일까? 빗발치는 혼란 속에 머릿손은 하얗게 비워져,재회의 기쁨을 나눌 새도 없었다.사실 그런 혼돈보다는...
"...!"
..그래.저 검은 남학생과 상아의 대사가 굉장히 신경쓰여 미처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었더란다. 점점 격해지는 분위기에 진혁의 위기 감지 레이더가 위험하다고 알리고 있었고,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뛰라는 상아의 말이 달려와 무언가를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냅다 달려버렸다.머리 묶어두길 잘했어.
진혁선배에게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다. 그제야 정말 진혁 선배라는 것을 알아보았지만, 안심을 할 새도 없이 떨어져 나온 인물이 익숙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아 선배...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어째서 하나 선배를 데려갔느냐고 물어보려던 순간에... 누군가의 비명소리에 귀를 막아버린다. 이 느낌, 익숙하지?
"...아으..."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위험해위험해위험해...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뱃속에서 끌어올려진 것은 원초적인 공포감. 가만히 서서 그 목소리에 덜덜 떤다. 미처 선배들을 걱정할 새도 느끼지 못하고 그만 귀를 막아버린다. 패닉에 빠져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였건만, 왠지 모르게 머릿속은 하나의 생각으로 완전히 채워졌다.
저것에게서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진...진혁 선배. 가요...! 저거 위험하니까 빨리!!"
어린아이가 때를 쓰듯이 말을 내뱉고, 진혁 선배의 팔을 붙잡았다. 주변을 둘러볼 틈 새도 없이 교실 밖으로 내달렸다.
수많은 의문점과 의심들이 두 사람 사이에서 빠른 시간에 포자처럼 퍼져서 갓을 이루지만 결국 원초적인 공포와 생명으로서의 본능이 갖고있는 경고등이 빨갛게 울리며 그것을 말려버립니다. 두 사람은 결국 복도로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하였고, 곧 중앙관의 가운데 계단 앞 전신거울이 있는 곳으로 도착합니다.
[•• •!]
그러나 그 학생또한 끈질기게 당신들을 추적하려고 할 때에, 진혁에게 있던 하나의 시계알에 큰 금이가더니 거가서부터 살점과 피, ×와 ××이 녹슬고 비틀어진 쇠랑 합쳐진채로 거의 누더기가 된 천에 쌓인 거대한 살점이 알아듣지 못 할 비명을 지르며 그 남학생을 덥칩니다.
-꺄아아아아악!
상아의 비명소리와 함께, 살점과 쇠가 검게 변하며 가루처럼 바닥에 떨어지자 그 살점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다가 다시 남학생에게 달려들어 서로 뒤엉키는 통에 계단 난간이 우그러지고 벽에 금이 갑니다. 그러자 상아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다가 얼른 제 발을 거울에 넣으며-그러자 거울 안에 보여야 할 그녀의 다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급하게 뛰느라 헉, 헉 거리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뒤에 있는 것이 미친듯이 무서워서, 그저 그런 이유뿐이였다. 도망치기 위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뛰고 또 뛰었다.
"오... 오지마!"
쥐뿔도 먹히겠구나. 맹렬하게 쫓아오는 남학생에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려고한다. 그러나, 작게 깨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점점 커지는 형체와 지독하게 올라오는 냄새와 끔찍한 광경에 헉 하고 숨을 들이킨다. 그야말로 무언가. 라고 할수밖에 없는... 아니 조금 전 그 살점 괴물하고 비슷하려나? 어째서 도와주는 거... 아니 이런 분석을 할 여유는 없잖아?
"욱...뒤돌아보지 말아요! 빨리 뛰어요!!"
진혁 선배를 걱정할 여유는 남아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어쨌든 그에게 그렇게 말 한 것 같았다. 거울에 들어가는 상아를 보고도 의문은 안들었는지 망설임 없이 나도 거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시계는 결국 완번히 진혁에게서 떨어져버립니다. 하나가 안다면 속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아는 하나는 이미 시체가 되어버렸으므로 상아를 따라 우현은 거울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아까 하나와 우현이 마지막 계단을 올라 이곳에 온 그때와 같은 느낌을 받은 우혁과 진혁의 눈앞에 아무것도 없는 시꺼먼 공간에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길들만 있는 곳이 나타나며, 사방에서 이상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 남학생을 닮은 무언가에 목부터 잡혀서 버둥거리는 진성과 쓰러진 하나, 얼굴도 모르지만 우리학교의 교복을 입고 부적을 든 여학생이나 덜덜거리는 남학생이 있는 교실부터,
피흘리는 우현이랑 진혁을 나눠서 업고 거의 울것같은 표정이나 분해 죽겟다는 얼굴로 무언가에 쫒겨 달아나는 하나와 진성의 모습도 있습니다.
거미줄에 묶인 우현의 모습도 한 순간이나마 보이고, 말라버린 정숙의 시체, 말라비틀어진 어느 소녀의 시체도 눈에서 스쳐갑니다. 그러다가 쓰러져있는 정숙을 다같이 발견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바닥에 누워있는 정숙을 미간을 찌푸린채 바라보던 진성도 있었습니다. 깜직하고 예쁜 구두를 들고 미묘한 표정을 짓는 상아의 모습, 살점괴물과 혼자 맞서 싸우는 하나의 모습이 간간히 나오다가 마침내 드 사람은 악마와 싸운 그 날 밤, 옷가게 유리창에서 나올때와 같은 모습의 모두들을 다시 보았다가 그들과 잠깐의 시선만 교환하며 다시 헤어집니다.
갑자기 상아가 두 사람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일단은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자! 그 대신 둘 다 날 꼭잡고 내가 밟은 곳만 밟으며 따라와!
시계는 결국 완전히 진혁에게서 떨어져버립니다. 하나가 안다면 속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아는 하나는 이미 시체가 되어버렸으므로 상관없겟죠? 상아를 따라 우현은 거울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아까 하나와 우현이 마지막 계단을 올라 이곳에 온 그때와 같은 느낌을 받은 우혁과 진혁의 눈앞에 아무것도 없는 시꺼먼 공간에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길들만 있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그 남학생을 닮은 무언가에 목부터 잡혀서 버둥거리는 진성과 쓰러진 하나, 얼굴도 모르지만 우리학교의 교복을 입고 부적을 든 여학생이나 덜덜거리는 남학생이 있는 교실이 보이더니 그것이 공간째로 산산조각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갑자기 다양한 것들이 영화, 혹은 환영처럼 눈잎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피흘리는 우현이랑 진혁을 나눠서 업고 거의 울것같은 표정이나 분해 죽겟다는 얼굴로 무언가에 쫒겨 달아나는 하나와 진성의 모습도 보이고, 거미줄에 묶인 우현의 모습도 한 순간이나마 보였군요. 말라버린 정숙의 시체도 보았고, 그 옆에 우현을 도와준 소녀의 미이라같이 바싹 마른 시체도 눈에서 스쳐갑니다. 그러다가 쓰러져있는 정숙을 다같이 발견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혼자서 바닥에 누워있는 정숙을 미간을 찌푸린채 바라보던 진성도 있었습니다. 깜직하고 예쁜 구두를 들고 미묘한 표정을 짓는 상아의 모습, 살점괴물과 혼자 맞서 싸우는 하나의 모습이 간간히 보입니다. 마침내 드 사람은 악마와 싸운 그 날 밤, 옷가게 유리창에서 나올때와 같은 모습의 모두들을 다시 보았다가 그들과 잠깐의 시선만 교환하며 다시 헤어집니다.
이 정신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상아가 두 사람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일단은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자! 그 대신 둘 다 날 꼭잡고 내가 밟은 곳만 밟으며 따라와야 해. 안그러면 너희는... 나도 어떻게 될지는 몰라.
또다시 탈력감이 들어 온 몸에 힘이 풀려가는 느낌이였다. 비틀거리며 진혁 선배의 손목을 붙잡고 서 있는 와중에도, 무지갯빛의 길이 나타남과 함께 풍경은 계속해서 변해갔다. 썩 유쾌한 풍경은 아니였지. 우리가 찾으러 왔던 정숙이라는 애가 시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던가. 하나 선배는 살점과 맞서고 있었고, 그 검은 남학생에게 목을 붙잡혀 버둥거리는 진성 선배도 보였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도 또다시 보인다. ...다만, 어째선지 전부 다 겪어보지 못 한 사건들의 나열들이였지. 거미줄에 묶여있던 나의 모습이 스쳐지나갈 즈음에, 나는 어렴풋이나마 짐작했다. 이건, 정말로 일어났을 지도 모르는 일.
처음, 영적인 현상과 마주쳤을 당시의 우리들과 마지막으로 눈 인사를 나누고 난 뒤에 들려온 것은, 상아의 당부였다. 나는 상아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역시 꾹꾹 눌러담는다. 상아의 걸음 하나하나를 신경을 쓰며 시선을 옮겼다.
상아의 발걸음은 무척 빠르면서도 가벼웟습니다. 뒤쫒아올 당신들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좀 더 느리게 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뒤에서부터 쫒아오는 무언가들 덕분에 상황은 점점 나쁘게 될 것이 뻔했으며, 착각이겟지만 당신들을 앞장서서 이끄는 상아의 몸이 점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렇지만 당신들만큼은 탈출시키려는 것인지 그녀는 당신들과 같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무언가들의 추적도 점점 더 박차가 가해져 당신들은 그것들이 내뿜는 끔직하게 고약하고 불길힌 냄새도 같이 맡아버립니다.
-잠깐 숨을 멈춘채로 뛰어들면 나갈 수 있을거야.
마침내 환한 통로가 보이는 그 순간 윤곽만이 희미하게 남은 상아가 뒤를 돌아보며 당신들으루말할 때, 갑자기 거대한 손이 당신들을 향해 달려들다가 거칠게 모두를 흔들어버립니다.
-안 돼!!!
발밑은 지옥, 앞길은 천국. 말하자면 그럴까요? 어쨋든 앞으로 단 하나의 행동만 간신히 할 수 있을 짧은 시간이 당신들에게 남았습니다.
제 손목을 잡고 서있는 우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전히 의구심을 품은 채로.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진짜든지 가짜든지,아는 동생이 힘들어하는걸 본다는 건 여간 마음아픈 일이 아닐수 없었다. 탈출이 가까워지고 살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 할 때.거대한 손이 모두를 뒤흔들었다.그것은 진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기랄..이렇게 죽을순 없다고...."
아직..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놀라고 긴장되는 상황이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이럴때일수록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정신을 바짝 차리면 차릴수록 그저 무섭기만 할 뿐이었다.
"어쩜 좋아.."
이렇게 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릴거야?아니.절대 그렇게 해선 안되지.진혁은 얼른 우현의 손을 꼭 붙잡았다.
"..내 손,절대로 놓지 마.알았지?"
살자.같이 사는거야.눈 앞의 통로가 절대 거짓일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나,둘,셋까지 마음 속으로 세고.진혁은 흔들림이 통로와 가까워질때쯤 있는 힘을 다해.정말 살면서 가장 최고로 힘을 써서 그 환한 통로를 향해 도약했다.
상아의 옷자락을 잡은 당신의 손가락은 어느세 당신 자신의 다른 손가락을 잡고있습니다. 그녀의 몸이 결국 사라져버렸습니다. 동시에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손이 동전과 함께 당신을 낚아채려다가 그대로 동전에서 나온 빙어막에 의하여 막힙니다. 하지만 이곳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 인간의 시각으로는 이해조차 되지 않는 공간. 아니. 공간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곳이라 우현의 동전은 베리어 째로 순식간에 여러 차원에 복사되어 붙여넣기되듯 생성되었습니다. 이로인한 인과관계가 어떨지는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우현은 결국 진혁의 필살의 도약 덕분에 사이 좋게 통로로 들어갑니다.
조금 먼저 들어간 진혁은 아직도 당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우현의 체온을 느끼다가 자신의 몸이 붕자단위로 흩어지다 다시 재조립되는 말로 다 하지 못 할 이상한 감각을 느끼며 기절하고...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저기... 너네들 괜찮아? 이제 정신들어? 지금 선생님 오신대!"
진혁과 우현은 신관의 1층에서 한참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둘러쌓였습니다. 두 사람이 앉은 바닥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가득하고, 신선한 아침공기가 느껴집니다.
"쟤좀 봐, 다쳤나봐! 피가..."
우현의 교복에는 하나의 피가 뭍어있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그리고 두 사람의 눈앞에 태연히 가방을 메고 방금 학교에 온 듯한 하나와 어떤 소녀의 모습-상아는 아닙니다.-이 보입니다.
도약은 성공적이었다.이젠.....이젠 무사해.모든게,다시 원래대로. 통로로 들어가고 나서는,아직 손에 남아있는 우현이 동생의 체온 빼고는 특별할게 없어 보였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몸이 분해되었다가 재조립되는 감각과 함께,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아아..설마.죽는거야?아니야.그럴리 없어..
"..."
가느다란 속눈썹이 파륵 떨리고,곧 진혁은 눈을 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지금 느껴지는 신선한 아침 공기와 주변의 학생들...죽은 건 아니구나.다행히도. 가만히 앉아있던 진혁은 곧 숨을 들이켜,아침 공기를 한껏 들이켰다.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으려다가 아슬한 거리에서 멈칫.유리 조각을 바라보고는 슬쩍 치웠다.
"...살았다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묶었던 머리를 풀었다.부장 형아한테 혼나겠네.그런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진혁은 다시금 제 눈을 의심했다.
베리어가 순식간에 복사 붙여넣기 되는 광경은 기묘하였다. 영화의 cg로도 설명할 수 없을 듯한 광경을, 입이 벌어진 채 바라본다. 잠시 멍을 때리다가, 선배의 손의 이끌려 넘어지듯이 겨우 통로로 뛰쳐 들어간다. 아마도 진혁 선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기껏 호신부를 사용했어도 뛰어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갖혀버렸으리라.
...몸이 흩어지다가 재조립되어 가는 느낌은 미처 설명할 수 없었다는 것은 유감스러웠지만, 진짜 그 설명 그대로의 느낌이였다. 몸이 잘게잘게 분해되었다가, 다시 모여서 나로 돌아온다. ...그렇게 깨어난 곳은, 아침의 학교였다. 유리조각이 살을 베는 감각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상쾌함이였다.
"...살아 있는거지...? 진혁 선배도..."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말하는 것을 보고선, 손과 상의를 내려다보았다. 그제야 피가 잔뜩 묻어있는 몰골을 확인한다. 화들짝 놀라 털어내는 행동을 한다. 어... 이 정도로는 다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누구의...? 그제야 그 세계에 두고 온 하나 선배를 기억해 내어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설마, 설마.
하나와 소녀는 당신들을 처음본다는 표정입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의 하나는 평상시의 그녀답지 않게 뭔가 좋은 향기가 납니다. 어쩐지 치마도 적당하게 줄였고, 머리를 묶은 모양새도 다릅니다. 어쨋든지 당신들을 처음본다는 반응을 보이는 하나는 고개를 내젓는 여학생을 뒤로하며 급하게 티슈라도 꺼내어 둘에게 줍니다.
"너희들 괜찮니?! 어쩌다가 다친거야?!"
아침부터 신관 거울이 깨지더니 학생 둘이 심각하게 다친 모습을 보자-그렇게 보이는가 봅니다.-선생님이 복도 저 끝에서 한 달음에 뛰어와 당신들을 살펴보며 질색을 합니다. 이런. 좀 많이 귀찮아지게 생겼군요.
"하나야, 진성아. 너희들 선생님 좀 도와다오. 아무래도 이렇게 다쳤는데 혼자서 일어나긴 어려워보이는구나."
"네-."
선뜻 나서는 하나와 달리, 좀 꺼림직하다는 표정을 짓는 소녀-충격과 공포가 몰려오는 기분입니다. 얘가 진성이라니!!!!!!!-는 마지못해 조심히 일어나라며 진혁을 부축합니다. 그리고 뭣보다 위급해보이는 우현을 하나가 꼭 붙들어줍니다.
심지어 엔피씨들에게 형제자매가 있을 수 있고 하나가 남자가 될 수 있고 둘 다 ts가 될 수 잇고 심지어는 하나랑 진성이는 1학년이고 캐릭터들이 3학년인 세계도 있습니다. (하드코어) 다만 이번의 경우 몇가지 세계를 정해두고 길이 시작돤 초반에 문지가 생기느냐, 중반에 문제가 생기느냐, 마지막 부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간 쪽이 안전한 세상으로 떨어진다는 정도였어요.
결국 가장 안전.......음. 진성이의 성은 안전하...음. 아마 안전하...음.....음. 어쨋든 도착한거에 의미를 두죠! (모두: 저새끼가...?)
하나 선배라기엔, 뭔가 위화감이 있었다. 조금 줄인 치마에, 향이 좋은 화장품을 썼는지 좋은 냄새가 나... 어쨌든 저렇게 여성스럽지 않았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하나 선배는 듬직하고, 수다스럽긴 했지만 선배들 중에서는 가장 믿음직스러웠고, 악마랑도 1:1로 맞다이 뜨는 사람이였는데?! -왜곡된 이미지... 가 아닙니다-
"잠시만요... 아무것도 기억 못해요? 저... 저 김우현이에요. 1학년의 사진부 김우현. 저번에 백물어때 만났었잖아요...! 그 괴담 먹는 ㅊ..."
말을 하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어떤 불길한 생각이 스멀, 올라와서 였나? 만약에 눈 앞에 있는 사람이 하나 선배가 아니라면, 분명 제게 티슈를 건네주고 있던 사람은 하나 선배였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알던 사람은 아니였다. 내가 알던 하나 선배는 아니였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이런 모습, 들키면 곤란하다고 하나 선배랑 진성 선배가 말했던가. 하지만 학생들은 하나 둘 씩 저희의 주위로 모여들어, 동물원의 사자 보듯이 인파가 웅성거렸고, 선생님 마저 다가왔다. ...이제 평범하게 학교 다니긴 글렀구나. 터덜터덜, 하나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이는 것 만큼 많이 다친 건 아니지만, 선생님이 이상한 말을 한 것 같다. 잠시 제대로 회로가 돌아가지 않았던건지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눈을 천천히 깜박이며 하나 선배 옆의 여자선배를 바라보았다. 어딘지 익숙한 얼굴이긴 했지만... 어... 어?!!!??!
와 이거 예측 불가니까 더 흥미진진하네요...(흐릿) 여러가지의 세계라... 이거 스케일이 생각보다... 와아... 다른 세계도 뭔가 가보고는 싶네요. 엄청 궁금해...! 저희가 3학년인 세계도 있다면, 플레이어들도 달라질 수 있는 건가요? 어.... 그러고보니, 적어도 저 세계에 다른 우현이랑 진혁이는 없는걸까요?
우현의 행동에 전혀 이해를 못 하는 하나는 당신을 일으켜주다가도 당황해서 몸을 뒤척이다가 진성의 말에 아. 하고 납득을 합니다. 우현은 점점 더 확실하게 이 하나는 자신에 알던 하나가 아니라고 느낍니다. 이건 마치 얼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야 할 수준입니다. 한 편 하나랑 진성은 당신들에게 참 미안하게도 이건 괜히 도왓다는 표정읗 합니다.
>>566 중요한 떡밥이라... 그러고 보니 거울 속 선생님의 이야기도 약간씩 틀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시트에 나왔던 괴담중에서는 톱니바퀴 여자 - 살점 여학생 이랑 관련되있는 걸로 보이고요... 존재를 먹는.은 아마도 그 검은색 남학생... 아이돌 c양은 상아였고, 교학 된로꾸거는 이번 이벤트의 배경이였던 걸 감안하면... 나오지 않은건 그 여우뿐이려나요?
선배들과 선생님의 팔을 뿌리치다시피 복도를 달렸다. 하나 선배가 힘없이 나 같은 애를 놓친 것부터가 말이 안되잖아 역시. 주변에서 학생들이 꺄악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도 붙잡지는 않았고. 나와 진혁 선배는 그저 최대한 속도를 낼 뿐이였다. 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남자 화장실 쪽에서, 누군가가 손 짓을 하고 있었다. 진혁 선배도 의심을 하는 것인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의심도 한 순간, 도망에 급급한 심리가 치고 들어온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서 들린 목소리가 너무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다만 우현에게는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위화감이 같이 드는군요. 어쨋든 망설이는 진혁을 우현이 잡아 끌듯이 같이 화장실로 가자 순식간에 문이 쾅 하고 닫히며, 아직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햇빛에만 의지한 어두침침하고 화장실 특유의 쿰쿰한 냄새로 찬 곳에서 둘은 머리가 짧은 진혁과 함께 별로 변한것이 없는 우현이 눈앞에서 보입니다.
"오. 반가워 얘들아. 지금 막 차원을 넘어와서 도플갱어같이 생긴 우리를 처음 봐서 굉장히 놀랄건 아는데... 일단 둘 다 내 손 좀 잡아볼래? 너희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울게"
이 세계의 우현이 두 사람에게 손을 내밀자 머리짧은 진혁이 곧바로 그 위에 손을 올리며 당신들에게 재촉을 합니다.
화장실에서 들려온 음성이 귀에 익었다는 것에서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들어간 화장실 쪽에는 놀랄만한 얼굴이 둘이였다. 그 둘 중 하나는... 다소 수수한 얼굴, 그나마 튀어보이는 적갈색 눈동자... 거울로 매일같이 보던 내 얼굴이였지. 이쯤돼면 정말로 미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아...아니 잠깐 이런 전개는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당신들, 누구에요?"
이제까지 예상하던 전개가 어디 있었냐겠지만, 지금 이 상황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 최대한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보자, 옆에 있는 진혁을 닮은(하지만 역시 다른 분위기였다. 짧은 머리라니.)사람은 진혁 선배의 쌍둥이라 치더라도, 난 평생 외동으로 살았다고?! 게다가 난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출생의 비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거든요?
...그래, 이런 상황에서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봤자 손해를 볼 뿐이였지. 상식을 벗어난 일은 충분히 겪었잖아? 아무래도 그 선배들과 같은 개념의 무언가 였을 것이다. 무언가가 짐작이 될 듯 말 듯 하였긴 했지만...
"너... 아니 나라고 불러야 하나. 그냥 편하게 너라고 부를게. ...넌 어디까지 알고 있어? 그리고 도와주는 이유는?"
쉽사리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그 적갈색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평소의 존댓말 조차 버리고 말이다.
"시공간관리대? 뭐였더라... 아저씨들이- 굉장히 복잡한말만 늘어놔서 우리도 잘 몰라-."
"자세히 설명하자면 길어. 그래도 말하자면 우리 세상은 요괴니 시간이동이니 잘 일어나지 않는 곳이야. 시간선을 죄다 꼬아놓는 일이거든.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퇴마사들이나 영능력자들이랑 같이 일하는게 그 아저씨들인데... 잠깐 그거 거기에 아직 남은거야?! 위험한거라서 아저씨들이 살아있는 책들은 어느 세계든지 발건하면 없애려고 하는데..."
말하다가 말고 문이 크게 두들겨지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들의 표정이 뜨악합니다.
"일단 멈춘다!"
진혁이 재빨리 다른손으로 우현의 손을 잡고 억지로 올리자 이 세계의 우현이 스마트폰의 어플을 잠시 만지다가 확인을 누릅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세상이 멈추며 흑백으로 변합니다.
"후. 이제야 좀 살겟네. 아무튼 두 사람이 온 차원들은 얘길 들어보니까 굉장히 뒤틀려서 위험한 곳 같네요. 그나마 여기로 떨어져서 다행이지 더 말도안되는 곳으로 갈 수 있었고."
"...말하자면, 그 책은 제가 관리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진성 선배랑 하나 선배가..."
말을 하다 말곤 입을 꾹 다물었다. 위험한 곳에 남기고 우리들 끼리 와버렸으니, 괜찮을까? 정말 괜찮을거라는 장담은 들지 않았다. 잠시 하나를 보았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고선 손이 꾸욱 쥐어졌다. 손톱때문에 손바닥이 아파오는 것 같았다. ...만약, 그게 꿈이 아니였다면, 내가 정말로 다시 살아난 거라면... 하나 선배도 살아있지 않을까?
"하여튼,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깜박하고 있었는데 강제로 손이 올려졌다. 그 순간에 주변이 순식간에 무채색으로 물들여진다. 깜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앞장서서 당신들을 데려갑니다. 피가 실금실금 묻어있는 거울조각이 가득한 바닥에 선 두 사람은 예의 그 어플을 켜서 뭔가를 만지더니 플레시를 쏘아 거울을 돌려놓습니다. 세상... 이제 놀라지 맙시다. 어차피 놀랄일은 앞으로도 일어날테니까요.
"여기에 다시 들어가면 되는데... 그 전에 우리도 너희들을 도와줄 수 없지만 그래도 충고할게. 그 책 갖고있다는 사람들말이야, 소중한 사람이 아니면 거리를 두는게 좋아. 살아있는 책들이랑 연관된 사람들은 보통 섭리나 인이를 거스르는 일이 많아서 수명이 짧아지거나 시건사고를 많이 당하기도 한대. 게다가 아저씨들이랑 같은 조직 사람들이 책을 회수하려고 하다가 다치게 만드는 일들도 많고."
"돌아가면... 조심해. 우리도 돌려보내줄순 있지만 그 위험한 곳인지 원래세계인지 우리는 잘 몰라..."
좋아,다행이다.잠깐이나마 의심을 품었던 자신이 미워지려고 했다.자신이 자신을 배신하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야.그랬기에 머쓱해져서는, 평소보다 더 빠릿하게 움직인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처음 왔던 장소로 돌아왔고,플레시를 쏘자 거울이 원상복귀되었다. 그리고 이제 돌아가면 되겠거니 했을때 그들의 말이 들려왔다.
"......"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거리를 두라는 말.수명이 딻아지거나 사건사고를 당한다는 말.다치는 일도 많다는 말.너무 우스워서 그만 한쪽 입꼬리를 슥 끌어올리고 말았어.
"..바-보들.그딴게 두려웠다면 나는 애초부터 이 일행에 끼이지도 않았어."
그래.정말로 두려웠다면..백물어부터 만나지 않았겠지.이것은 모두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후회는 없어.
두 사람은 순순히 손을 내밀어 당신들과 악수합니다. 우현은 당신들을 걱정하고 진혁은 맘에들어하지만 어쨋든 두 사람이 도울 수 있는건 여기까지겟죠. 이제 다시 만날지 어떨지도 모르고...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렇다고 해도인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더이상 당신들에게 별다른 말도 하지 않고 미묘한 미소를 지어줄 뿐입니다.
"너네도 잘 지내." "둘 다 조심하고요."
자 거울로 들어갑시다. 끔직한 일들과 약간의 희망, 수수께끼와 위험, 뭣보다 당신들을 여기 끌여들였지만 가장 당신들에게 든든했던 두 사람을 만난 원래세계로 돌아가고싶잖아요.
짧은 시간동안 나눠갖은 정과 인사를 뒤로 하고 당신들은 거울속을 익숙하게 통과합니다. 그리고 방금전에 지나쳐온 그 통로에서처럼여러가지 미래의 환영들이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은 한가지 이변을 발견합니다.
무지개길에 크고 작은 균열들이 생겨서는 삐걱거립니다. 아까는 이런 균혈이 없었는데! 거기다가, 빨리 걸어가지 않는다면 안될 것 처럼 무지개 자체의 색이 희미해저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일난점은 상아가 안보인다는 사실! 방금 전 까지 가득...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반짝거리던 희망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이군요.
당신들에게 보이는 가능성들 대브분이 암울해지고 향복하게 마무리지을 것 처럼 보이는 분기점이 점점 더 적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선택지는 잔인하게 다가왓습니다.
상아 누나를 찾을까 했지만,상아 누나는 아까 여자 진성이 형아가 있는 곳으로 가기 전 이미 사라졌다.그런고로 그것은 무의미한 일.그렇지만 앞으로 쭉 간다고 해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지도 의문이었다.그쪽 세계의 자신과 우현이가 자기네들도 모른다 했으니.... ...그치만,어딘지로 모를 차원으로 떨어지는것보단 좋아.
"내 손,절대 놓지 말고..!"
준비됐어?하고 물어본 다음,우현이 동생의 손을 잡고서 균열들을 피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길의 끝으로.닿을지도 모르는 그 끝으로.
길잡이였던 상아 선배도 어느새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지. ...아무리 유령이였다지만 상아 선배는 괜찮은걸까? 그러나, 무지갯길이 삐그덕거리며 무너질 기세였으니,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지금 저희의 코가 석자인데 걱정을 할 여유는 오만일 뿐이였다.
"여기서 떨어지면 당연히 죽겠죠...?"
당연한 말씀을. 바닥이 보이지 않는(애초에 바닥이란게 존재할까 싶은) 발 아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약간의 균열에 흠칫하며 옆으로 피한다. 역시나, 또 죽기는 싫었다. 붙잡혀진 손으로 시선을 내렸다가 진혁 선배를 바라보았다. 그래, 포기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희미하게나마 희망이 보이는 곳이 있다면 그 쪽으로 가야한다. 그러기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있던 세계로.
"...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할까. 어찌되든간에 그 의미만 다 전달되었으면 되는 것이다. 진혁을 따라 같이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려간다. 앞으로 있을 일은 예상조차 하지 않고서.
두 사람은 앞으로 갑니다. 이 순간에도 균혈은 점점 더 심해지고, 무지개빛은 잿빛이 되어갑니다. 한 발 한 발 뻗으면 뻗을수록 균혈은 당신들이 향하는 그 방향으로 갈수록 커겨저 빠질 위기가 더욱 심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만... 결국 원래세계이든 그 괴물차원이든 한 곳에 도착하려던 그 때에 입구부터 그 차원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다시금 어디론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누군가가 뺨을 가볍게 두들기는 감각에 눈을 떳습니다.
"야. 야. 너희들 괜찮아? 뭔일이 있던거야?"
두 사람에기는 이젠 익숙한 한 밤중의 학교의 모습과 함께 보건실에서 당신들을 침대이 눕혀둔 채로 소곤거리는 진혁과 함께 피곤해보이는 정숙, 산이와 하나, 지안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기분이네요.
요 며칠 사이,굉장히 정신없고 또 이상한 일이 가득했다.백물어 때의 이야기들과,그 다음날의 악마와는 견줄수도 없을 만큼 위험하고.또 이상하면서도 기괴한 일.진혁의 작은 머리로는 차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들이었기에,요즘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오죽했으면 지금의 자신도 사실 한번 죽고서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지내는건 아닐까.이 세계는 과연 정말로 원래 세계일까.사실 원래 새계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을까?
"..편안해애-"
그랬기에 지금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생각 정리가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더라도,최소한의 휴식 시간이 필요했다.이대로 계속 간다면,분명 자신의 정신세계는 산산히 부서지고 망가져 폐인이 되어버릴 느낌이었으니. 귀에 이어폰을 꼽고,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를 틀어놓고 벤치에 앉아 있으니 정말 편안했다.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번화가에 놓인 벤치라 주위가 시끄럽다는 게 많이 아쉬웠지만,어짜피 이어폰을 끼고 있었기에 핸드폰의 볼륨을 높이면 해결될 문제라 그리 크게 개의치도 않았다.
너무나도 편한 벤치와 평화로운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겨왔다.이런 곳에서 기절잠하면 누군가 무조건 업어갈거라는 부장 형아의 경고가 있었지만.....너무 피곤하니 어쩔수 없잖아. 그대로 벤치에서 길 잃은 고양이마냥 새근새근 잠들어있던 진혁은,어느 순간 잠이 깨었다.시계를 보니,조금 시간이 지나 있었지만 오전이었던 시간대가 밤이 되어있거나 하지는 않은.그러니까 그렇게 큰 시간 차이는 아니었다.
"1~2시간정도밖에 못 잔걸까,나.."
늘어져라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고 주위를 살펴보았다.그 사이에 누군가 동전이라도 두고 가지 않았을까 싶옸지만 그런 건 없었다.그리고 정말 다행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업어간것같지도 않았고. 바닥에서 이리저리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닭둘기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귀여워."
제 키의 반에 반도 안 되는 자그만 새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게 귀여웠는지,엄마미소를 짓고 그리 말하던 진혁은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더니 다시 돌아왔다.손에 들려있는건 소세지였다.비둘기가 소세지도 먹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좋은게 좋은거겠거니 싶은 모양이다. 소세지를 내빌자 비둘기들이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그런 비둘기들을 보며 다시 귀엽다고 해 주는 진혁이었다.
온몸의 피가 구멍을 통해 전부 빠져나가는 감각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가 딱딱 부딫쳐오는 한기에 눈은 미친듯이 따갑지, 게다가 피는 주체할 수 없이 나오니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나오는 피의 촉감은 질척질척.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였다. 아니 익숙해지면 안되지 그건. ...하나 선배가 죽어가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다시는 그런 풍경, 볼 수 있을리가. 떠올리기만 해도 정말로 정신이 어떻게 되버릴것 같아.
그래도, 그래도... 아직은 포기는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진짜로 미쳐버린 걸지도 모르지.
...그날에 대한 것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주말이였지만 집 밖으로 나왔다. 당장의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건... 자취방 냉장고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는 것. 그야말로 텅 비어있었지. 여기저기 샅샅히 살펴보아도 계란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집에서 보내온 반찬도 전부 떨어진지 오래고. 결국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혼자 살면 이런게 불편하다니까."
항상 들고다니는 카메라 가방의 끈을 꾸욱 쥐고, 멀리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조금 커다란 마트에 갈 필요성이 있었으니.
- 버스를 타고 도달한 곳은 번화가였다. 조금 더운 날씨에도 바쁜 듯이 사람들은 바삐 서로 갈 길을 간다. 잠시 멍하니 정류장에서 제 갈 길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바라보다가, 겨우 발을 떼었다. 나도 제 갈길 가야지. 장 봐올 물품들을 써놓은 종이를 다시 한번 꺼내었다. 조금 많이 만져서 그런지 종이가 많이 너덜거리긴 했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며,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계산해보았다. 계란, 3분 카레, 라면, 진혁 선ㅂ... 어 진혁 선배...?
"진혁 선배...! 거기서 뭐하세요?
...시야 구석에서 용케 진혁 선배를 발견하였지. 잊고 있었겠지만 시력 만큼은 좋기도... 음 넘어가자. 왠지 모르게 주위에 비둘기들이 많았다. 아, 선배가 소세지를 뿌리니 당연히 몰려들고 있겠지.
"어어... 비둘기는 좀 찝찝하지 않나요...?"
닭둘기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히 다가가며 -그래도 슬슬 피하기만 할 뿐 날아가지는 않더라- 선배에게 재차 말을 걸었다.
토요일 결국 무리한데다가 가족분의 감기가 옮으면서 생리까지 터지고 심하게 앓게 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른 가족분중에 유일하게 운전 가능한 분이 같이 앓게되어서 1박까지 더 해서 오늘에서야 폰잡을 기력이 생겼군요. 하지만 오늘도 계속 열이 내렸다 말았다 해서 내일이나 모레까지 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어... 레주 어서오세요... 아프셨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ㅠㅠㅠㅠㅠㅠ 으윽 그나저나 생리랑 감기가... 끔찍하네요... 금방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조심히 돌아오시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요즘은 많이 정신이 없어가지고...(._. ) 정말 괜찮은 거에요!
전에 일상 돌리다가 말없이 기절잠해서 미안해요 우현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레 잇다가 기절잠 각이라서 말할까 말까 하다가 답레쓰고 말씀드려야지 했는데 몸이 못 버텨줬어요..오늘 오전~오후중으로 얼른 이어올게요!지금 잇기에는 알바 출근해야해서 좀 힘들거같아요 ㅠㅠ 캡틴 넘 걱정했어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 다 나으셨다니 렬루 다행이에요!!!!야호 캡틴 보고싶었어요!!!!!!!!(와락
한참 닭둘기들을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누군가의 목소리가 이어폰 너머로 어렴풋이 들려왔다.어디서 많이 들어본,익숙한 목소리 톤..
"..우현이 동ㅅ..."
저도 모르게 반갑게 미소지으며 우현을 반기려던 진혁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표정이 굳었다.자신은 우현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좋은 동생이면 좋은 동생이었지 절대 그 이하로 떨어질 리는 없었으니까.응. 그렇지만 지금 진혁의 심기를 건든 것은,우현 역시 죽었었다는 것이었다.분명 하나와 진성과 함께 죽었던걸 자기가 똑똑히 봤는데,어떻게.
"..."
진혁은 그만 입을 꾹 다물었다.감정이 착잡했다.차라리,차라리 그때 직접적으로 죽어있는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러지는 않았으련만,어째서 나는. 평소처럼 후배님을 웃으며 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진짜일까,가짜일까.대체 정체가 뭐야?
"..으응,찝찝하기는 하지.."
그보다 훨씬 더 찝찝한 일이 있다는듯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다시 우현을 바라보았다.매일 보는 얼굴이었다.전혀 낯설지 않아.그럼에도 쉽사리 믿을수 없는 건...왜일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그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에,머릿속이 상당히 혼란스러웠다.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어째서 그날 그곳에 간 사람들은 전부 죽었는데 우현이 후배는 살아돌아온것인지.익숙함에 숨어들어 숨통을 조여오는 무언가일까?
"...우현이 동생.이런말 하긴 미안하지만.."
"......진짜 우현이 동생 맞아..?"
결국 불신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버렸다.그것이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을 알기에 금새 미안하다고 말하며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그래도..그래도 아직까지는 믿기 힘들었으니까.
선배는 꽤나 여린 사람이였던 듯 하였다. 나로서도 선배가 걱정이 되었었고... 글쎄, 잔소리를 하는 사람의 심정이 거의 다 그렇지 않았을까? 하지만 말이야, 대충이나마 대꾸를 하는 선배를 보니 그런 심정을 잠시 접어버린다.
"...?"
느린 눈치로 그제야 진혁 선배의 기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었지, 평소라면 친근하고 밝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터였다. 떨떠름하게 눈을 천천히 깜박이며 멍청히 서 있다가, 차마 예상치 못한 질문이 훅 날아들어온다.
- 진짜 우현이 동생 맞아?
"...그게 무슨 말..."
그 말을 듣자마자 그런 말을 내뱉어버린 나는 지금 당혹감만이 가득 들었다. 시선을 내리 깔며 눈을 피하는 선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로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가 '김우현'이 맞냐고? 그래, 나는 '김우현'이지. 내 정체감에 대하여 혼란을 느낄 나이는 지나갈 즈음이였다. 하물며 타인에게 내가 김우현이냐고 물어보더라도 상대는 당당히 -그러나 조금 황당하다는 듯이- 제가 '김우현'이 맞다는 답을 내놓을 것이였다. 하지만, 만난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던 선배가 나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내가 누구냐고.
...무엇이 잘못 되었던 것일까? 감히 예상을 해보건데. 그날에 진혁 선배가 본 풍경을. 다시 마주친 그 교실에서... 짙은 혈향을 기억한다. 하나 선배가 쓰러져 있었던 것도 기억한다. ...내가 그 교실에서 사망을 했었다는 것도.
"...저, 김우현 맞아요."
애써 웃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아, 하지만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입꼬리 근육을 움직이려 해도 잘 되지 않았지. 결국 나의 시선마저 바닥을 내리친다. 갑자기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 진혁 선배에게서 묘한 벽이 느껴져서... 목구멍에서 목소리를 애써 끌어올리려 한다.
"그러니까... 진혁 선배랑은 백물어때 만났었고, 처음 탐색을 하기 전에도 대화를 했었잖아요. 사진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고... 어... 점심마다 방송을 들었었고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것도..."
끝으로 갈수록 웅얼거림이 더해져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저도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였지. 하지만, 말을 할 수록 나로서도 점점 알 수가 없어졌다. 내가 어째서 선배에게 이런 변명을 하고 있는지. 그날, 내가 정말로 죽었었던 것인지. 내가 어째서 살아난 건지.
자신이 우현이 맞다는 말을 듣고서,그제서야 그쪽을 올려다보았다.정말,진짜?하지만 사람은 한번 죽으면 같은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사실 그런건 다 뻥이고 다시 돌아올수 있는 것이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가볍게 지워버리고,빤히 후배님을 바라본다.
"......맞아,응..그랬어. .....기억해주는걸 보니..."
우현이 동생 맞구나.그제서야 의심을 조금 풀고서 울듯 웃을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너무 기쁘고.그리고 쓸데없이 의심한 것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또 진작 반겨주지 못한게 많이 마음에 걸려서.분명 우현이 동생도 자신의 그 발언에 대해 상처받았을 터였다 정말 제대로 의심하자면 이것만으로는 진짜 자신임을 증명할 단서가 되지 않는다고 몰아붙일수 있을 터였다.하지만 그것 이외에 자신이 진짜임을 설명할 방법도 없었을 뿐더러,지금으로써는 더 그러기 싫었다.
"........내가 처음에..그 광경 보고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는지 알아..?"
"진짜..다시는 다들 못 볼거라고 생각했는데에..."
그때 차마 다 못 흘린 눈물이 지금에서야 나오는것같은 기분이었다.길 한복판에서 이러기는 창피하고 쑥쓰러웠기에 왠만하면 참으려고 했었지만,지금은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그때,그때 내가 얼마나 무서웠었는데.먼저 의심했던 주제에 미안하다며 말을 이으면서도 훌쩍거림은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지금은...지금은 그저 조금 더 울고 싶었어.
"내가 진짜 미안해..."
..그리고 뒤늦게야 깨달았다.저쪽이 진짜 우현이든,아니면 다른 세계의 우현이든 그런건 상관 없다는 것을.그런걸 따지는것은 정말 남 생각은 할줄 모르는 머저리들이나 한다는 짓을.
//답레와 함께 갱신~!지녁이 좀 이상하네요 지혼자 의심하고 지혼자 안심해서 울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려니 해주세요 ㅠㅠ
알고 있었다. 내가 말하고 나서도 전혀 설득력이 없는 말이라는 것을. 더군다나 이미 자신의 눈 앞에서 죽었던 사람이 살아돌아온다면, 정말로 다시 살아났다는 기적같은 이야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짜였다는 절망적인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로 '김우현'이 맞고, 그에 대해서 증명할 방법은 이정도 뿐이였다. 그러니까, 그 사실을 수긍해 주고 말고는 선배가 판단할 문제였지. 그러기에, 나는 그저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갤 숙이고 있을 뿐이였다. 그에 진혁선배는....
의심을 풀고 보이는 웃음에 눈을 크게 뜨고선, 눈을 깜박깜박. 믿어주는 거야? 정말? ...솔직히 두려웠었다. 혹시나 나에 대해서 믿지 않을까봐서, 그에 대해서 더 추궁을 할까 봐. 그제야 조금 더 편해진 미소를 입가에 띄운다. 다행이야.
"...믿어줘서 고마워요."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훌쩍이면서 하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으니까."
물론 속상하긴 했지만... 정말로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그저 선배의 어깨를 토닥여 줄 뿐이였다. 죽기 직전에 보았던 풍경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절망스러웠는지도.
계속 위로를 전하고 싶었지만, 긴장이 풀려서 일까, 아니면 그때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인걸까. 코 끝이 시큰거리기 시작하였다. 안돼. 나까지 울면... 하지만 한번 튀어오르기 시작한 감정선을 주체하기는 힘들었지.
"진짜... 무서웠어요... 하나 선배도 그렇게 되고... 아프고 진짜 아파서..."
끔찍하도록 무서웠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몸이 떨려오고 울부짖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미 겪어보았던 일이였지만, 역시 익숙해지질 않았다.
두 사람은 앞으로 갑니다. 이 순간에도 균혈은 점점 더 심해지고, 무지개빛은 잿빛이 되어갑니다. 한 발 한 발 뻗으면 뻗을수록 균혈은 당신들이 향하는 그 방향으로 갈수록 커겨저 빠질 위기가 더욱 심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만... 결국 원래세계이든 그 괴물차원이든 한 곳에 도착하려던 그 때에 입구부터 그 차원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다시금 어디론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누군가가 뺨을 가볍게 두들기는 감각에 눈을 떳습니다.
"야. 야. 너희들 괜찮아? 뭔일이 있던거야?"
두 사람에기는 이젠 익숙한 한 밤중의 학교의 모습과 함께 보건실에서 당신들을 침대이 눕혀둔 채로 소곤거리는 진혁과 함께 피곤해보이는 정숙, 산이와 하나, 지안의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여기에선 그동안 무슨 일이 있던것일까 싶을만큼 그들은 당신들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가고 있었지만 입구가 너무 멀었다. 무지개빛의 길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떨굴 기세로 빠르게 무너져 가고 있었으며, 죽자살자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지만 어찌못할 불안감에 손은 축축히 땀에 절어간다. 결국,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입구를 눈 앞에 두고 허망하게 떨어져버리는 것이였다. ...허무하게, 죽나 싶었지만. 눈을 감은 순간에 뺨에서 가볍게 느껴지는 감각에 다시 눈을 뜨니... 익숙한 학교와, 행색이 조금 너덜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의 모습과 가까워 보이는 선배들...과 박정숙.
"뭔소리야? 멀쩡하게 탈출했구만! 귀신이라도 본 표정이네. 아... 하긴. 우리 빙감전까지 다 거기있다 왔었지."
우현은 문득 저들이 입은 교복의 디자인이 약간 다름을 알아봅니다. 어 설마...?
"그러고보니 너도 그러지 않았어? 우리가 올 때 까지 몇일은 거기에서 있던 것 같다고."
그러자 몹시 지쳐보이고...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에 비해서 살이 꽤 빠진 것 같은 정숙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난 선배들이 처음엔 장난치려고 이상한데 둔건줄 알았어요. 아니면 나한테 마약을 먹였던가... 거기 있는동안 그런게 세상에 있는줄은 몰랐는데..."
"나도, 이제 재미 없어졌어."
정숙과 지안의 표정이 둘 다 좋지 않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좀 어두운 표정을 지었는데...
"그래도 다들 무사히 나왔잖아?! 아까 그전에 왔던 우리들도 마주쳤을 때에도 말이지... 그때가 우리 그 무지개를 건너던 도중이였잖아. 그때 기억나지? 맨 마지막에 너희들이 떨어졌을때말이야. 에제 막 모두가 다 건너서 다시 돌아오는줄 알았는데 잘 해결되었잖아. 근데 그 때 나 너희들 이제 못 보는줄 알았거든? 그런데 순간적으로 누가 손을 뻗어서 너희들을 붙잡고 잡아당기는 덕분에..."
하나가 두서없이 떠드는 말들을 듣는 당신은 의아할겁니다. 이건... 오. 그녀가 말한 상황같은거 당신은 몰라요! 그녀의 말을 들으니 기절할 때 누군가가 손목을 붙잡아즌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나머지는 전부 처음듣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 잘못 와버렸잖아! 할말을 전부 잃어버리고 그저 탄식에 가까운 감탄사를 내놓았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건데, 아무래도 같이 무지개 길을 건너다가, 떨어질 뻔한 나와 진혁선배를 간신히 붙잡았다... 라는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리가 없지. 모종의 이유로, 그 떨어져 버린 둘과 뒤바뀌어 버린 듯 하였디. 적어도 조금 전 세계보다는, 별 차이는 없어 보이긴 했지만...
"...하아..."
그저 동태눈을 하고 허공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 쉴 뿐이였다. 일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건지. 저번의 세계에서는 그나마 원래 세계로 돌아가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력자도 없어 보이니, 또다시 원래 세계 돌아가려 한다면 갈 길이 막막했었다.
"...선배들은...아니 저희들은 어째서 밤 학교에 온 것이였나요? ...이제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죠?"
지안이 당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손으로 부채질을 해줍니다. 하기야. 그녀는 당신의 상황이 어떤지를 모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건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인지라 우현의 질문에 얘가 왜 저러냐는 표정으로 진성은 일단 대답해줍니다.
"우리 둘은 상아때문에. 상아를 추모하는 뜻으로 상아가 죽기 전에 다같이 땅에 뭍기로 하고 상아 쉬는날을 기다리던 타임캡슐속에 원래 상아가 넣으려던 물건이랑 상아가 우리한테 주거나 상아네 가족이 못챙겨간 상아 물건을 넣기로 했는데 어른들 보면 난리칠 것 같아서 밤에 모이기로 했는데 너희들이랑 전부 마주쳤고... 얘가 막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왠 무서운거랑 튀어나오고..."
"그게 아니잖아요?! 기억 안나요?! 왠 백물어를 한다면서 부르더니..."
어? 잠깐? 정숙군? 뭐라고요?
"너야말로 뭔소리야 아까부터?"
"아!! 이젠 이런일 다 지겨워! 신고는 안 할게요, 그치만 전 더이상 이런일 엮이고 싶지도 않으니까 저 부르지 마요!"
정숙이 거의 발작을 하는 것 처럼 말하자 결국 다른 일행들이 다시금 달래줍니다. 음. 일단 여기는 당신의 예상대로 다른 차원인 것 같군요.
괜찮아요. 말 뒤에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치고 나오려다 겨우 그만두었다. 더 이상 말을 하면 손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으니... 확실히 우리들은, 이곳의 하나와 진성 선배와는 다른 일을 겪은 것 같았지. 타임캡슐, 상아의 물건, 추모... 기묘한 단어가 섞여 있었지.
"잠시만, 추모...라니요? 상아 선배는 어떻게 된거에요...? 그리고..."
...? 이해를 좀 더 빠르게 하고 싶어도, 너무 많이 튀어나오는 정보가 처리 속도를 느리게 하였다. 자, 일단 진정하고, 침착하게 침착... 하나선배와 진성선배는 타임캡슐을 묻으러 밤 학교를 찾았고... 그 곳에서 우리들과 마주쳤다. 하지만 정숙이는 우리와 같은 백물어라는 사건을 겪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정숙이는 이 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걸까?
"...?"
침대에서 일어서려다가, 무언가가 깔려있었다는 감각을 깨닫게 되었다. 뒤적이다가 이불 속에서 꺼낸 그것은....
지금 이 상황을 보며 매우매우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까지 노력했는데 결국 또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어.지금쯤 엄청 걱정하고 계실텐데,다들.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부모님과 형아,누나.그리고 방송부 부장 형아와 나머지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착잡해졌다.이제 어쩌면 좋지.
"...상아 누나느은-.."
상아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을 하려다가 중간에 끊고 한숨을 폭 내쉬었다.이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하든지 이상하게 보일까봐.이 세계에는 상아 누나가 죽었던 모양이다.그렇다면 미래의 시점이라는 걸까.초점 잃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만 하던 진혁은,이어지는 정숙의 반응에 화들짝 놀래며 그쪽을 바라본다.
"....잠-깐만,정숙이 동생.동생도 백물어 한다고 불렀었다니..예상 하나 해 보자면 그 다음에 또 만났을 때는,나랑 지안이 누나가 악마놈이랑 싸우던걸 보다가 갑자기 사라졌었지이..?"
조금 희망이 생겼기에 눈빛이 금새 밝아졌다.제발...제발 맞다고 해줘.그렇다면 돌아갈 방법을 알아낼 팀이 한명 더 늘어나게 되고,그렇게 된다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한층 더 쉬워질테니..
진혁과 우현의 이상한 행동에 영문을 모를뿐인 지안과 하나와 진성입니다만... 정숙만큼은 두 사람을 보는 눈이 다릅니다.
"...너희들도 알잖아. 3일 전에 학교에서 추모식이 있던거..."
하나는 조금 괴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아. 물론 당신들은 모르는게 당연하지만요. 그러거나 말거나 정숙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 그래! 맞아 그랬어요! 난 그게 정말로 장난인줄 알았는데... 그것때문에 선배도 엄청 다치고 그랬잖아요? 아니... 어쨋든 드디어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지만 난 이제 이런일에 끼어들 생각은 전혀 없어요! 뭐가 어쨋든간에 날 밝으면 더이상 이런 일엔 엮이지 않을거에요!"
우현은 침대 밑에서 피가 좀... 많이 묻은 진성의 살아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어...? 이게 왜...
드디어.드디어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다.저들한테는 아무리 해명해봐야 못 알아들을게 뻔했다.이쪽 세계의 일은 자신에게는 큰 메리트를 주지 못했다.여기가 다른 세계라면,이쪽에는 원래 존재하던 자신이 있었을 터였으니까,그런건 이쪽의 자신이 알아서 하겠지 뭐.그랬기에 말이 통하는 정숙이 동생에게 모든 희망을 걸기로 했다.
"드디어.....으응,맞아맞아-..그땐 정말 죽을뻔했는데에.녀튼 그때 정숙이 동생이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많이 놀랐었단 말야아.어디로 간 거였어..?"
그때 가장 크게 들었던 의문점을 표출해내며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분명히 그때 잠깐 모습을 보였는데,그 이후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었다.그 바람에 크게 난리가 났었고,정숙이 후배님을 찾으러 학교에 다시 갔었으니....어라,이렇게 되면 의도치않게 목표를 달성하게 된 건가?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안돼,포기하지 말아줘.제발.
"..그래도오...정숙이 동생은,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거야..?이런 곳에 있어봐야 그저 비정상 취급 받을게 뻔한거얼.."
"비정상인들 사이에서는 정상인이 비정상이니까아..정상적인 세계로 돌아가야지.안 그래애..?"
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설득하고,밖을 내다본다.슬슬 해가 뜨는게 보인다. ...원래 같았더라면 이 시간쯤에 슬슬 해산해서 집에서 꿀잠잤을텐데...
아무래도, 이 세계는 너무 늦은 것 같았다. 비록 생령으로 밖에 만나지는 못했었지만... 그 전에 들은 것도 있으니 더더욱 마음이 아파온다. ...괴담을 먹는 책에 대한 것도 모르고 있었을까? 물어보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러나, 그 질문들 전부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았지.
"...여기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니에요... 원래 그 사건이 일어났던 세계로 돌아가야..."
중얼거리듯이 말을 하지만 역시 자신감이 없어 말끝을 흐렸다. ...이 말을 믿을리가 없잖아. 역시...
"도대체 이게 왜...?"
문득 꺼낸 것은 이미 반쯤 굳어버렸는지, 검붉은 피가 끈끈히 묻어있는 책이였다. 하지만 경악하게 만든 것은 피가 묻어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바로 진성 선배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였으니까. 괴담을 먹고, 살아있는 책. 모든 일의 원흉인 바로 그 책.
진성 선배는 어떻게 된거지?
숨을 한차례 들이쉬고, 폐의 공기가 전부 빠지는 느낌이 나도록 푸욱 내쉬었다. 아무래도 정숙이는 의지하기 힘들었고, 하나선배와 진성선배도 더이상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학교의 밤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였으니. 진혁 선배와 나만이 해쳐나가야 한다. 최대한 냉정을 찾아야 돼....
"그래요, 다 좋은데... 들키기 전에 나가야 하지 않았나요?"
이제 곧, 이라기엔 선생님들의 출근 시간조차 먼 시간이였지만, 이 곳을 관리하는 경비 할아버지는 하루 일과를 끝낼 시간이였다. 아마도, 잠겨있는 문들을 열기 위해서... 일단 학교 밖에 나가서 숨을 돌린 후에 생각해 보는 것도 대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슨소리에요?! 다들 갑자기 영문을 모르겟다는 표정으로 나타나서... 날 구해준거잖아요?"
진혁의 말에 정숙은 정말 영문을 모르겟다는 표정입니다. 그래도 일단 추리는 할 수 있겟군요. 1. 이 세계의 정숙은 지금 없다. 2. 당신들이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에 원래 여기살던 세상의 진혁과 우현을 포함한 맴버가 정숙이 가버린 차원, 혹은 시간대중 하나에 들러서 데려온 것일 수 있다.
"몰라요! 난 이제 다신 그런거 안보고 살거니까! 이상한 말 하지 마요!"
정숙은 아무래도 결심을 단단히 한 모양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현은 진성의 피가 묻은 그 책에서 뭔가 스산하고 끈끈한 기운을 느낍니다.
"음. 너희는 밤에 학교로 와본 적이 없으니 다들 패닉증인 것 같은데 일단은 우현이 말대로 나가자. 아까 저쪽 1층 창문에 잠금장치 풀어놧으니까 거기로 가자구. ...너희들 이제 일어서는거 가능하지?"
하나는 우현과 진혁을 바라봅니다.
이대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놀랍게도, 두 사람의 집마저 같은 곳에 있는 세상이니까요. 아예 정숙처럼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모르던 때와 같이 사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그런 세상입니다. 어느쪽을 택하든지 이 글을 적는 저는 당신들의 선택을 존중할테니 안심하세요.
무사히가 아닌거 같은데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하나랑 진성이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일줄은...(흐릿 뭣보다 선택..선택 진짜 애매하네요 일단 지녁쟝은 그래도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가보려고 애를 쓸거 같은데 그러다가 완전 꿈도 희망도 없는곳에 떨어질까 무섭구..
마냥 이곳에 머무를 수 만은 없었다. 물론 이곳도 같은 집에,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역시,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지.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떠나야 한다. 며칠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생각이였다. 냉장고에 식재료를 채워둔 채, 그리고 정리도 깔끔히 하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원래 가지고 왔던 카메라 가방과, 살아있는 책도 꼭 챙기고.
진혁 선배도 같은 생각이였던 듯 하였지. 우리 둘은 같이 학교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래, 같은 위치에 있으니 금세 도착했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은, 아무런 대책도 계획도 없다는 것. 이건... 조금 생각해봤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얼렁뚱땅 다시 밤 학교 안으로 들어 섰는데...
"선배들...? 안녕하세요."
하나 선배와 진성 선배... 비록 내가 알던 사람들이랑은 달랐지만, 그래도 인사를 한다. 하지만, 하나 선배랑 진성 선배는 더이상 밤 학교에 갈 이유가... 날아오는 물음에, 조심스레 내 쪽에서도 질문을 던졌다.
"언제 들어도 역시 농담인게 나을 일이네. ...그 무지개길은우리가 가기 전엔 아예 사후세계로도 보내주던데 말이지."
세상에 잠깐만 뭐라고요? 사후세계? 저쪽의 상아는 당신들을 정말 어마무시한 곳으로 데려갔던 것이군요. 그러는 한 편 진혁과 우현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흥얼거리는 듯 한 노랫소리와 하반신은 점점 더 멀어져가기 시작하여, 이 소리의 즈인으로 추정되는 다리가 복도 저편으로 사라질 때 쯤이 되어서야 모두가 생각하는 그 이름이 나왓습니다.
"상아야...?"
하나의 말에 순간 노랫소리가 멈추더니 발을 빨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상아의 일이라면 곧잘 끌려가는 두 사람답게 하나와 진성이 먼저 뛰어가기 시작하고 그 뒤를 우현이 쫒아가는 덕분에 진성의 물음에 대답을 해줄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엄청나게 위험한 곳이였네. 그 통로... 그런게 왜 하필이면 우리 학교랑 통하는 것인지. 태클걸고 싶은 것은 많았다마는...
역시 선배들은 선배들인 것인지 상아 선배에 관한 일이라면 맹목적이게 되는 느낌이였다. 내가 알던 선배들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밤의 학교를 돌아다녔으니... 그들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마는...이해는 할 수 있었지. 너도 결국 비슷하잖아? "아... 천천히 가요! 하나선배...! 진성선배!"
네명이 순식간에 창문을 따라서 달리기 시작합니다만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속도까진 아니여도 거리가 거리인지라 까딱하면 놓치기 일부직전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상아의 속도가 빠르지 않은게 어디일까요? 슬슬 신관에서 중앙관으로, 중앙관에서 구관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쯤 하나를 뺀 대다수의 인원이 심각하게 지치거나 숨을 헉헉거릴 정도로 달렸습니다만 여전히 모두 상아와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분탓이지만 왠지 음악실로 가까워지는 기분이군요.
"젠장, 뭐 멈추게 할만한거 없어?!" "있겟냐?!"
역시 착각이 아닙니다. 다급해진 저 둘이 달리면서 입씨름을 하는동안 딱 한 층만 더 내려가면 구관에 있는 음악실에 도착할만큼 음악실과는 한 뼘 거리가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체력이 약했던 진혁은 속도를 잘 따라잡지 못 하는듯 보였다.결국 한 대여섯걸음정도 뒤쳐져서는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었다.도대체 저 둘의 체력은 얼마나 좋기에 지친기색 하나 없이 저렇게 말하면서 달릴수 있는 걸까.상아야 뭐...이곳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럴수도 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참을 말없이 울고만 있었다.그때,그때 내가 얼마나 많이 무섭고 미안하고 그랬는데.친했던 사람들의 마지막을 혼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절대로 익숙해질수 없는 일이었다.학교에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분명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살아갔겠지.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더더욱 마음이 놓이는듯 싶었다.꿈이 아니구나.꿈이 아니었구나.정말로..정말로 살아서 돌아와줬구나.
"..다행이야아.."
겨우 훌쩍임을 참으며 기분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산더미같이 많은데,울다가 끝내는건 영 찝찝한 일이었으니까.얼른 감정을 추스리고서 물어보려고 하니,이젠 우현이 후배쪽의 눈물샘이 터진 모양이었다.그 모습에 또 울컥 해서는 입을 연다.
"으응,우리 우현이 동생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파...한번만 안아줘도 돼애..?"
남학생 둘이서 번화가의 벤치에서 이러고 있으니 뭐지 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히 적지 않을 것이었다.그래도 자신은 그나마 여성스럽게 생겼으니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없겠지 생각하고서 우현을 바라보았다.죄책감 탓도 있었고,선배로써 후배를 잘 달래줘야만 할것 같아서.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대한 우현을 위로해줄 생각이었다.
"..따라가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어..그때 내가 진성이 형아를 따라갔더라면,손목시계 써서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텐데.."
그치만 지금은 지체할수 없어 보였다.뒤를 돌아보니,상아 누나는 어느샌가 안으로 들어와서 피아노 쪽으로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어라,이게 뭔 상황이래.
"ㅈ..잠시마안..?"
일단,상아 누나는 우리의 말에 반응은 하지만 그것뿐인듯 싶었다.그리고 이어서 어디선가 향 냄새가 나자,자연스레 다시 유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향초를 써볼까 생각했지만,이미 향 냄새가 나는 상황에서 향을 피워봐야 별반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한 진혁은 악보를 집어들었다.상아 누나가 가려고 했던 쪽은..아마 피아노가 있는 방향이었던 듯 싶었다.우현이 동생이 밀치는 바람에 잠깐 저지된듯 싶었지만..
해원경을 본 진혁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갈 곳을 잃고야 말았다.뭐죠,이 민속적임은?뭐죠,이 기분은..?마치 지금 당장 꽹과리 치면서 신명나게 읽어야 할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국어책 읽기로 말고,정말 흥겹게. 그런 기분을 억누르며 해원경을 읽고 있자니 갑자기 피아노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튀어나왔고 그 바람에 놀라고야 말았다.
"..깜짝이야!아저씨가 왜 거기서 나와요..?"
그러고는 이내 이름을 세번 부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아...저승사자구나,저 분.그렇다면 상아 누나의 영혼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일까?잠깐 갈등을 일으켰다.죽은 사람은 저승으로 데리고 가는것이 이치에 맞는 일.그렇지만 그렇게 된다면 상아 누나의 안내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자연스럽게 원래 세계로 못 돌아가게 되는 선택지가 펼쳐지고,진혁은 고개를 홱홱 저었다.
"하나 누나아,잠깐 진정하고...아저씨,아저씨 정말 저승사자예요?우와,저 저승사자 엄-청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실물로 보게 될줄은 몰랐어요!대박이다.싸인 한장 해 주실수 있으세요?"
전에 경험했던게 있었기에,우선 심기를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하나를 달래고서 저승사자 앞에 서서 눈을 빛냈다.사람이 가끔은 아부도 떨줄 알고 그래야지.그러면서 시선이 살짝 우현이 쪽을 향했다.
피아노에서 무언가가... 저런게 가능해? 아무리 봐도 어떻게 나왔는지도 짐작이 가지 않는 남자의 등장에, 비명을 내지른다. 상아 선배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제 뒤에 숨었고. 하나 선배는 그 저승사자를 향해 상아 선배의 유품이였던 구두를 내 던졌다.
"...사자..."
그러니까... 저승사자? 아무리 문외한인 나라도 알고 있었다. ...언젠가 본 드라마에서도 나온 이야기였지. 그리고, 저승사자가 이름을 세번 부르면, 망자는 저승으로 끌려간다고... 상아 선배를 뒤로 두고 그 검은 옷의 남자에게서 멀리 물러나려 하였다. ...그러나 스스럼 없이 저승사자에게 다가가며 말을 거는 진혁에 당황하여 잠시 멍해져 진혁을 바라보았다. 빠져나가라고?
"일단... 도망가요. 상아 선배."
...선배들이 걱정되었지만, 상아 선배는 이름을 불리면 그대로 끝장이다. 잡힐리가 없는 손목을 붙잡으려 하면서, 교실 문 밖으로 내달렸다
살기 등등하게 다른 한 짝의 구두를 들고 저승사자를 찍어버릴 것 같은 하나와, 그 뒤에서 향초이며 뭔가 이상한걸 들고 있는 진성에 기가 좀 죽은 저승사자는 정숙이 인위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할만큼 살갑게 굴자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짓습니다. 뭐... 그래도 요란한 덕분에 우현이 상아와 함께 교실 밖으로 나가 복도를 달리기까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 하였습니다.
사실,자신도 정말 죽을 맛이었다.평소 안 이러다가 오늘 갑작스럽게 시선끌이를 위해 가짜 모습을 연기하니,약간 자신도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래도 일단 시선은 확실히 잡아둔듯 하였고,이 틈에 진성이 형아가 밧줄로 저승사자를 묶었다!
"나이스 팀워크-!흥,그리고 나중에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거 없거드은-"
그래도 나중에 만나게 될게 무서워서 해원경은 갖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며,하나 누나의 손을 잡고 우다다 뛰기 시작했다.이 세계의.진성이 형아도 무사해야 할텐데 하는 걱정과 함께.
"좋아,튀어-!"
여전히 따라잡기 힘든 속도였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따라잡았다.원래 세계로 돌아간다면 엄청 건강해질것같은 기분이 들었다.키도 조금 크게 되려나 하는 좋은 예감도 같이 들었다...만,한 켠으로는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리는것같아 불안하기도 했다.보통 이럴때는 꼭 중요할 때 일이 잔뜩 꼬여버리던데..
저 뒤에서 저승사자의 절규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지금 걸린다면 그냥 아까처럼 호통치는것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하나랑 진혁이 무서히 합류하자 상아는 창문으로 들어가길 시작합니다. 그러자 상아가 들어가는중인 창문이 급격하게 흑백에 가깝도록 채도가 뚝뚝 떨어지며, 차가운 냉기를 발산합니다.
"휴... 어쨋든 이렇게 되었으니 들어가면 될까?"
하나는 그렇게 말하며 진혁의 손을 놔주고 일행중에서 가장 먼저 창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듯 으쌰! 하고 한 발을 창턱에 걸치더니 휙 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당신들을 향해 들어오라고 하는듯 손을 뻗었습니다.
저승사자의 절규를 듣는 기분은 참으로 신선한 기분이었다.저러고 있는걸 봐서 진짜 단단하게 잘 묶어둔 모양이었다.전에 악마놈 같았더라면 줄을 끊고 쫓아왔을거라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창문의 채도가 낮아지고,차가운 냉기를 발산하자 추운지 살짝 몸을 옴츠렸다.으,추워라.
상아 선배 이후에, 선뜻 나선 사람은 하나 선배였다. 당연하다는 듯이 창문에 걸터서 우리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을, 얼이 빠져서 바라보았다.
"...하나 선배도, 갈거에요...? ...괜찮은건가요?"
돌연, 정말로 갑자기 그 전에 있었던 악몽같은 현실이 떠올라 버렸다. 들어가기 직전이였지만, 몸이 사시나무가 바람에 휘둘리듯 마구 떨리고 있었다.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은 아니였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 이러는 건 그저 민폐라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제 팔뚝을 힘을 주어 꾸욱 쥐어버렸다. 역시 무서워. 무서워...
그렇지만
"...역시, 가야되지만요. 저..."
떨리는 손으로 하나 선배의 손을 붙잡았다. 이만 지체할 시간은 없었으니까. 사자가 우렁차게 절규를 내지르는 것을 뒤로하고, 창문으로 뛰어들었다.
캡틴 어서오세요...:)(토닥토닥) 괜찮아요...! 아무래도 현생이 바쁘실 수도 있고, 진행에는 긴 시간이 들어가곤 하니까요. 그럴 수도 있는거에요. 저도 자주 들려서 갱신을 못했던 것도 있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음음,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진짜 괜찮은걸요!
창문을 뛰어넘자 익숙한 현기증과 울렁거림이 모두를 맞이하였습니다. 진성을 제외한 모두가 어쩐지 파란빛이 가득하고 어두침침하며 한기가 가득한 학교 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긴 저번의 학교랑은 다른 느낌이군요. ...어딘가 콕 집어서 말하긴 힘들지만 무척 낡았다는 느낌입니다.
"으... 여긴 맨날 추워." -그래?
하나는 입김을 뱉으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듣고보니 좀 서늘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신들, 도망온 것 까진 좋은데 이제 어떻게 할지를 슬슬 의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차원의 상아와 하나 진성이를 도우눈 것, 아니면 먼저 세계로 돌아가는 것 둘중 하나를 선택해서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 편 진성이는 뭘 하는 중이냐고요?
"으! 아저씨! 죄송한데 못 놔드려요!" -네 이놈! 네가 이러고도 죽어서 무사할성 싶으냐?! 당장 놓치 못할까?! "못 놔! 안 놔!" -에잉! 무식한 놈! 쫒아라! 오라 도깨비!!!
저승사자를 잡고 이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며 버티는 것 까진 좋았습니다만 저승사자가 준비해둔 펫... 아니. 심복을 막을수는 없었는지 여러분이 있는 차원으로 가기 위해 저승사자의 소매에서 나온 빨간 밧줄이 스르르륵 거리며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진 못하였습니다. 뭐. 아직 여러분들은 모르는 일이지만요.
아직 하복이기 때문에 상당히 얇기도 하고 소매가 짧아서 상당히 춥게 느껴진다. 오소소 소름이 돋은 팔뚝을 문지르며 입김이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을 눈으로 좇는다. 넘어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으으... 진성 선배는 괜찮을까요. 그 저승사자 아저씨, 상당히 화가 많이 나 있던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 절규가 아직도 귀에 선명했었지. ...나중에 언젠가 사후세계로 갈 일이 있을때에 후환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지금 그걸 생각할 때는 아니였을까. 일단 모습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여기도 상당히 위험할테고, 빠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분명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감도 여전하였다.
"그러고보니, 하나 선배도 이쪽으로 넘어온 이유는 뭔가요...?"
어렴풋이나마 짐작 할 수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역시 직접적인 이유를 들어봐야 이쪽에서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였으니까. 선배들을 도와주다보면 다시 돌아가는 루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추운지 몸을 살짝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색깔마저도 뭔가 추워보이는 그런 색이라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여튼,오래 있으면 감기에 걸릴것만 같았다.그치만 지금은 감기따위를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넘어온 건 좋은데 그 다음 단계가 문제였다.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진혁은 곧 입을 열었다.
"..일단 진성이 형아가 걱정되지만,얼른 자리를 옮겨야 할것 같아아..저승사자가 노리는 건 상아 누나였으니까 여기 오래 있다가는 들키고 말거야."
"너희 세계는 여기가 다르니? 음... 뭐. 어떻게든 되겟지! 늘 뭔가 해내던 애였으니까."
이 무책임한 선배는 어딘가 근본적인 면에서 전에 알던 하나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쨋든, 상아가 걱정되므로 두 사람과 함께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한 선배는 우현의 질문에 뒤늦게 대답을 합니다.
"얼마전에 학교 뒷산에 갔다가 무당님이 대뜸 그러더라고. 옛날부터 나를 살아있는 신당으로 삼으려던 뭔가가... 학교에서 내 친구를 꼬옥 붙잡는 꿈을 자주 꾸니까 오지 말라고. 그런데 얘가 죽기 얼마 전에 자꾸 시계소리가 난다거나, 거울을 보면 끔직한 여자가 보인다고 했던걸 반쯤 흘려들은게 신경쓰였... 상아야?!"
상아가 안보이자 거의 비명을 지를 것 같은 표정의 선배는 곧 천장에 붙어 걷는-유령이라 치마의 절대영역이 지켜지는 노오오올라운 현상이 일어납니다.-상아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역시 선배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창 밖은 12개의 달. ...저리 많으니 어딘가 외계 행성에 뚝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 기묘하고,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 풍경이였다
"와아... 뭔가 믿음이 가지 않아요..."
들릴락 말락하게 -아무리 그래도 하나선배는 무서웠으니까요- 작게 중얼거리고 나서는 동그랗게 눈을 뜬다.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역시 말을 취소한다. 말을 하는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으아아아악?! 상아선배?"
하나의 비명을 듣고나서야 상아가 천장에 붙어서 걷고있는 것을 발견하곤 경악을 한다. ...다행히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 유령이라서 그런지 저런 것도 가능하겠지만...아니, 아니! 아쉬웠던 것은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상아 선배...! 이상한 생각을 하려던 것은 절대 아니이으아이ㅏㅏ앟아ㅏ악
...라는 약간의 음흉한 잡념도 잠시, 나도 천장에 붙은 빨간 구두를 발견하였다. 그러니까 선배들이 상아 선배에게 사 준 것이라 그랬었지...? 역시 그 둘이 준 물건이라 저런걸까 하는 기묘한-하지만 어딘가 신빙성이 있는- 가설까지 내놓는다.
"어... 천장에서 떼어 낼 수 있을까요? 상아 선배..."
위험한 물건이 아닐런지라는 약간의 위기감도, 이미 너무 위험한 것들을 너무 많이 봐온 안전불감증에 소리없이 묻혀버린다. 저 빨간 구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하였다.
바닥으로 내려온 구두를 한번 힐끗 쳐다보다가 하나 선배를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저 구두...?가 무슨 이유로 앞에 나타난건지는 모르겠지만, 문외한인 내가 보아봤자 연기로 이루어진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었다. 하나 선배 조차 관심을 끄고 그냥 가버리는 것을 보면 딱히 신경 쓸 것은 아니였을까.
"...아... 저도 같이 가요!"
진혁 선배 말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선배들을 따라가려고 했다. 저게 뭔지 모르지만, 마냥 여기서 시간을 할애할 생각은 없었으니... 마지막으로, 붉은 구두 쪽을 한번 더 신경쓰는 듯 하다가 그냥 뒤돌아간다.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아마 저쪽 세계의 하나 누나 역시도 자신보다 더 귀신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인데,괜히 멀어져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신령이라고 해서 행동범위가 좁으라는 법은 없었으니 그러려니 했다.그리고 신령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라는 법도....있었나?
"..잠깐,방금 소리가.."
여튼 좀 걸어가다가 스르르륵 하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뭐지,설마하니 저 신령이 스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서 내려왔을 리 만무하였다.그렇다면...뭐지?
그제서야 두 사람도 오랏줄을 보았는지 인상을 쓰자 오랏줄이 재빨리 상아에게 다가가 그녀를 묶으려다가 하나에게 잡힙니다.
"이게 어딜!!!!"
순식간에 드잡이가 시작되는 덕분에 상아와 하나는 우현이 말해준 구두의 사람을 못 봅니다. 하지만 모두가 오랏줄에 집중이 된 상태에서도 그것은 꾸준히 한 명의 사람... 정확히는 여성으로 나타납니다. 귀엽고 깜직한 프릴이 약간 달린 옷과 양갈래머리... 결정적으로 당신들을 찾아 해멘듯한 표정...
눈물은 계속 나오는데 안아줘도 되냐는 말에 약간 웃음소리가 샌 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얼굴은 덩달아 빨개지고. 대체, 장보러 갔다가 번화가 한가운데에서 이게 무슨 짓인 건지. ...하지만 마냥 나쁘지는 않았었지. 아무에게도 말도 못한채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어야 할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소매로 눈을 강하게 부빈다. 눈물은 전부 닦아낼 기세로. 눈이 조금 따끔거리긴 했지만 울고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였다.아니, 실은 완전히 떨구지 못했잖아?
진혁 선배의 미안하다는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야 진혁 선배의 탓도 아니였고, 원망할 생각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난... 아직도 악마와 마주하게 된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따라가겠다는 것은 제가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그리고 따라갔더라면..."
말을 하려다가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따라갔더라면, 뭐? 하나선배도, 보지는 못했지만 책의 상태를 보아 진성 선배도 그 뒷면에서.... 눈을 꾸욱 닫았다가 다시 떴다. 이건,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 고민하기로 하였다. 괜찮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일부러 밝은 미소를 지으며 더 쾌활하게 말하려고 했다.
"...그때 일은 이제 그만 말하기로 해요. 저, 장보러 가는 길이였는데.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
하긴,그렇게 애써도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힘든 걸 보면 어지간히 복잡한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뭐 여튼 지금은 무사히 합류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일단 문제는 저 빨간 오랏줄이 여기까지 쫓아왔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어째 누구 닮아서 엄청 어리버리하다.누가 보낸건지도 알수 있겠네.
"..."
잠잠해진 오랏줄을 바라보았다.분명 저 오랏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겠지.그렇다면,여기서 꼼수를 하나 써 보기로 했다.
"..어,아까 저기도 상아 누나가.."
하며 한참 동떨어진 반대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저 줄이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것일까요? 구두는 그녀의 발에 딱 맞게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구두를 벗은 상아의 발이 흐릿해지며 그녀는 시체처럼 생기없어집니다. 그러자 이 틈에 빠져나온 오랏줄이 신을 신은 상아를 조이려다가 말고 신을 신지 않은 상아를 향해 뱀처럼 달려들려고 합니다.
-옥상에서 만나자! 따돌릴만한 곳을 아니까 따돌리고 갈게.
그렇게 말하며 상아는 반대쪽의 계단을 향해 힘껏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를 포박하기 위해 오랏줄도 있는 힘껏 그녀를 쫒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