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1. 진행 속도가 느립니다. 캡틴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레스에 혹시라도 제가 실수하는 것이 있을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진행을 시작하시기 전에 처음에 자신이 어디까지 진행을 했었는지 캡틴에게 말하시면서 혹시 전에 처리되지 않았다면 레스를 같이 올려주시면 더욱 더 편하게 진행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3. 성급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은 하나하나 반짝이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시작에 앞서서 1. 각 파벌에 소속하신 분들은 다른 파벌의 이들과는 적대관계임을 이해해주세요. 2. 시작 전에 자신의 시작지에 대해서 말해주시고 간단한 레스와 함께 * 시작을 해주시면 더욱 더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곁을 떠나 까마귀라는 별명을 받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형님은 잘 계실까? 멀리 떠나왔지만 아버지 역시 걱정되기 마련이다. 라는게 보통이지만 너는 어떨까? 너는 그 이기적인 개인의 수향이라는 명목으로 아버지를 내치고 도망쳐왔다. 너의 그런 모습을 유즈에 여신은 받아주셔줄까?
싸늘하게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너는 거적대기를 깁숙히 눌러쓰고 주변을 둘러보기만 한다
끄으으-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하늘은 맑았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대충 흘려들을 때 격식없는 노랫소리처럼 들렸다. 나고자란 고향을 떠나 딱히 정해둔 목표 없이 걸은 게 오늘이 처음은 아닐진데, 어쩐지 오늘따라 가슴이 벅차는 느낌이 들었다. 대략적으로나마 목적지로 정해둔 곳에 도착해서 그런 것일까? 처음 보는 것 투성이인 장소를 휘휘 둘러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여긴, 분명, 이야기로 가득 차있을거야. 아스트로스주.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방금 도착한, 내게 있어서 미지의 장소.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유 없이 마음에 들은 장소였다. 이름이 예쁘다는 참 어이없는 이유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자, 이건 어떤 느낌일까? '애송이 모험가는 초면인 도시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정도면 괜찮을까? 거리를 걸으며 턱을 톡톡 건들였다.
>>3 까마귀. 자리 둘 곳 없이 정처없이 제 날개를 움직이며, 떠나는 길을 찾아 떠도는 까마귀.
가문을 버리고 나온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마는, 아직도 몸은 무겁기 마련입니다. 머리로는 이것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알고,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마음은 그와는 다르게 감정적으로 움직인 것도 사실입니다. 알렌의 묵직한 발걸음에 땅이 움푹 파였습니다. 질퍽한 흙은 갓 비가 온 땅처럼 느껴집니다. 비도, 슬픔도,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알렌은 묵묵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주위에는 조용한 일리시스의 분위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읽는 노인의 모습, 쭈그려 앉아 선생에게 배운 글씨를 써보는 아이들. 평화로운 도시의 일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4 이유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퍽이나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방랑 시인의 기분이 이럴까요. 두근두근, 어떤 일이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삶. 아스트로스 주의 풍경은 방랑 시인의 마음에 콕 꽂히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리라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음유시인의 모습과, 그 모습을 그림에 담기 위해 정신없이 붓을 놀리는 화가.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는 소년소녀들. 머리를 붙잡고 칼을 나무에 들이대는 조각가의 모습.
아스트로스 주의 작은 마을에서도 이런 분위기라면, 과연 진짜 도시에서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요? 노랫소리가 카이의 귓가로 조용히 걸어옵니다.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 늑대의 약속을. 늑대의 삶을 부정하고. 당신의 손길을 긍정하며. 나는 당신에게 내 삶을 바칩니다.
첫대면한 마을은 작고 활기가 넘쳤다. 거리가 햇볕을 조명삼는 무대로 보일 정도였다. 살짝 뛰는 듯이 걸었다. 낭랑히 울리는 리라 소리에 발을 잠깐 멈추기도 하고, 화가가 그리는 그림을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구경하기도 했다. 소년소녀들을 보며 생글생글 웃었고 고뇌하는 조각가에게 말 없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사방에서 보이는 '이야기'에 나는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다. 대도시는 얼마나 굉장할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드는 풍경은 사람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게 있었다.
"아."
귀에 닿아온 노랫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귀를 기울인 채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멈춰서서는 고개를 까딱이며 노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로맨스는 좋아하는 편이다. 내 이야기에 들어올지는 알 수 없지만. 달콤하게 이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는 듣다보면 꽤 재미있었다.
나름 검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아직 정식 기사들에 비하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그였다. 당장 그의 가치관 속에는 목표란 제국의 검이 되어 황제께 이로이 쓰이는 것 밖에 없었기에, 그는 하루빨리 강한 무력을 갖춰야 된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아직 식견이 넓지 못한 그는 강해지는 방법이라고는 검을 휘두르는것 밖에 몰랐으므로 그는 그의 스승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17 명령을 취소하고, 왁자지껄한 제국의 직할령. 그녀는 그곳에 당도했다. 할 서 있음이라곤 창을 휘두르는 재주 하나니, 직할령의 시민을 창으로서 도우면 황제 폐하에게 나름 충의를 다하는것이 아닐까 싶어 당도한 것인데, 며칠째 번번한 일거리는 찾지 못하고 허한 느낌만이 더해질 뿐이였다.
다른 수 있는가. 연고없는 도시의 이방인인데. 그저 천천히 골목 골목을 쏘다니며 자신의 과거와 같은 이들이 없나 확인해볼 뿐이였다
이미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 살짝 허리가 굽은 듯 보이는 집사.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보던 집사는 사랑스런 눈길로 에반을 바라보았습니다. 집사의 몸은 과거랑 다르게 노쇠했고, 머리에는 노란빛보다 은빛을 띄는 머리카락이 더 많습니다. 세월은 아쉽게도 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더욱, 더, 그를 끌어안았을 뿐이지요.
"공자님. 드디어 공자님을 공작님도 인정해주실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날을 위해. 이 날만을 위해 이 늙은이가 살아 있었습니다."
용을 타는 자와 대공의 전투라! 이런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로웠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막 드래곤을 타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직접 그 광경을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로망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카이젠 공작의 검격, 하늘에서 내려쳐지는 빛줄기 같은 것을 상상하며 헤실 웃었다. 그러다 문득 검이고 뭐고 없는 허리춤에 한숨을 내쉬었다. 몸 쓰는 일을 못한다는 건, 가끔 한이 되었다. 이야기의 나오는 수많은 검사들을 생각할 때면 좀 더 잦게. 이야기가 끝나고 나는 박수를 쳤다. 왕도적이고 재밌는 이야기였고, 훌륭한 노래였다.
주군에게 맹세하는 기사의 이야기를 들으면 텅 빈 허리춤에 손을 댄다. 그러다가도 눈 앞의 세상과, 아직 한참이나 남은 내 이야기 길을 생각하면 '괜찮지 뭐!' 하고 정말로 괜찮아지는 것이다. 나는 검을 휘두르는 기사나 용사는 못돼지만 장난꾸러기 정도는 될 수 있는 마법사다. 종종 접하게 되는 대마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것도 아닌 내가 괜시리 코가 우뚝 솟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거나 저거나 '내 이야기'니까.
"그렇죠. 사랑이야기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환호하게 만든다니까요!"
태연하게 반응을 하고 좀 늦게서야 고개를 돌렸다. 훌륭한 모자가 먼저 눈에 띄고, 입술에 올라온 손가락이 두 번째로 시선을 끌었다. 어차피 비밀로 할 생각도 없었어서 그 상태로 생글 웃으며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 머리...붉은 머리. 티르의 머릿속에 유난히 떠도는 정보가 있습니다. 라이노겐 공작가. 한때 아버지가 말하던 유명한 기사들의 이야기에는 으레 라이노겐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초대 라이노겐이 펼쳤다는 십만 명 베기나, 악마를 맨 손으로 찢어버린 이야기. 그리고 모든 무기를 다루었다는 웨폰 마스터의 이야기까지.
그러고보니 남자의 허리춤에도 검이 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보석이 박힌, 미검이군요.
>>35 관계도 상으로는 구면입니다// 지금이라면 로열 가드 훈련장에 있을 것 같군요. 훈련장으로 이동합니까?
>>36 남자는 카이가 루테온에서 왔다는 말을 듣자 싱긋 웃습니다.
"루테온! 아름다운 땅이지. 루테온의 사람들은 순박한 맛이 있어서 좋아." "거기서 있었던 한 여인과의 아름다운 밤이 기억나는군. 그녀의 옷은 연한 베이지색 드레스였는데..."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한 남자의 뒤로 새까만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턱 하고, 그의 뒷목을 잡은 사람은 고개를 숙여 카이를 바라봅니다.
"데온. 또. 작업?" "아니아니 작업이라니. 나는 루테온에서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어린 새에게 속삭이고 있었을 뿐이라네." "미친. 짓. 하지. 마."
남자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처럼 보였기에 나는 눈을 조금씩 빛냈다. 시작하려는 이야기가 난봉꾼의 하룻밤 불장난 같은 거처럼 보였지만, 그런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주 많았다. 당장 아버지도 그런 식으로 만난 사람들을 꽤 많이 말했었다. 전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남자의 수다는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채 끝나버렸다. 거다란 몸집을 가진 남성이었다.
"아하하."
뭐랄까, 어느 장난스런 이야기에서 볼 법한 콤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웃은 뒤 손을 내저었다.
"자. 지금 내가 무엇을 하였나?' "책을 펼쳤지. 자네는 아마 내가 왜 이런 것을 물어보나 싶을 거야." "걱정 말게나. 놀리거나 할 생각은 아니니까 말야. 내가 하려는 말은 간단하네." "왜 신은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노인은 느긋하게 책을 하나씩만 옮기고 있습니다.
"그들도 감정적이라네. 유즈네 여신은 한 인간 남자를 사랑하기도 했었지." "그 인간과의 사랑에서 낳은 아이는 세상에게 배척받았다네. 신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그만큼 무거운 법이지." "신의 사랑은 말일세. 인간과 달라. 끝없이 크고 밀려드는 사랑이 조건이 없다네." "그래서 신의 아이는 사랑을 너무나도 잘 알았어. 그래서… 스스로 불타 죽었다네."
돌아오는 성자, 레닐. 스스로를 불태워 태양의 불을 밝혔던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자네는 그만큼 복에 넘치는 사랑을 받을 준비가 안 된 것은 아니겠나." "그렇기에. 신명을 못 받았을 수도 있지." "사랑받기 싫어하는 자에게 사랑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니 말야."
>>43 "내. 이름. 텐추. 이 사람. 데온." "어허. 텐추. 그렇게 나를 소개하면 되겠나?"
남자는 슬쩍 팔을 빼어들더니 우스꽝스럽게 손을 휘둘러 인사합니다. 꼭 귀족을 흉내내기라도 하려는 것 처럼요.
"아론 공국 제일검.데온 이르단 로젤로스 자작이라네. 이리 보여도 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이름이지!" "자랑질.작작.해."
텐추의 거대한 손이 데온의 머리통을 후려칩니다. 데온은 아프단 것 처럼 머리통을 매만집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어린 새에게서 마력의 냄새가 진하게 나서 말이지." "이런 느낌은 이놈이나. 나정도 되는 녀석밖에 없거든."
카이의 눈에 푸른 알갱이와 같은 마력들이 보입니다. 둘 다, 아주 정갈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마력을 가졌다면 제국에서도 한 이름 하는 기사로 보이는데. 그래서 작은 새는 뭐 하는 사람?"
>>44 에반은 마차를 타고 로이크덴 황성으로 갑니다. 황성의 일부분. 로이크덴 최고의 수재들이 거거하는 곳. 그리고,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설 수 있는 로열가드의 자리는 절대로 쉬운 자리가 아닙니다.
"전원! 전력을 다해 덤벼라!"
모두가 짙은 오러를 두르고 있는 오러 유저들입니다. 에반의 감으로는 대충 오러 익스퍼드 수십. 그리고 몇몇은 마스터의 경지도 넘보는 것 같습니다. 어림잡아 상대는 수십. 그러나, 오직 맞서는 사람은 단 한 명.
푸확, 라이노겐의 창, 카이니아의 팔을 뚫고 창이 솟아오릅니다. 완전한 흑색의 모습을 띈 창을 들고 오직 한 자리에서 고고히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기사.
쐐기 진형의 기사들이 카이니아에게 돌진합니다. 거의 완벽한 연계로 먼저 양쪽에서 다가오는 검격을 한 팔로 쭉 뻗어 두 검격을 막아내고 창의 틈새에 검을 끼우곤 힘차게 휘두릅니다. 맨 앞의 두 기사가 쐐기 진형을 방해함과 동시에 카이니아의 팔에서 백색의 오러가 폭발하듯 튀어나갑니다. 하지만, 기사들 역시 만만하지 않은지 순식간에 두 개의 창이 오러를 두르고 찔러옵니다. 그런 오러를 맨 몸으로 튕겨낸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며 손을 들어올립니다.
"전원 휴식!"
그 말에 모두 차렷 자세를 취해 인사하곤,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카이니아의 눈이 에반을 바라봅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누군가에게 주어져야만 하는가? 사람은 어느 곳에든, 어떤 방향으로든 조금씩은 사랑을 표현하고 있네. 아이를 바라보는 어미의 표정, 음식을 바라보며 탐내는 아이의 눈빛.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사랑과 관련이 있다네." "아이가 싫다면 눈길조차 가지 않겠지. 음식이 맛이 없다면 그것을 탐하지 않겠지.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네. 자네가 나를 도와주는 것도, 그리고 내가 자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마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나." "꼭 연인간의 감정, 부모간의 감정만이 사랑이 아니라네. 조금씩이나마 느끼는 호감과, 따뜻한 목소리. 그 모든 것이 사랑의 일부라네."
신명(5/10)
알렌은 자신이 알던 사랑의 개념을 전면으로 부정당합니다.
"왜 자네는 사랑을 울타리에 가두고 보려고 하는가? 여신은 자네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있는데 말이야." "왜 여신의 사랑이 이 세상 모든 곳에 퍼져있다고 하겠는가? 왜 유즈네의 신도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 병든 사람들조차 안으려 하겠는가? 그 이유를 알면 자네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걸세."
우스울 정도로 과장되게 하는 인사는 광대가 귀족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익살꾼으로 보였으니 그런 것일까 생각했는데.. 나는 눈을 깜빡였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온이라는 남자, 자작님을 보았다. 데온 이르단 로젤로스, 아론 공국의 제일검. 나는 순간 멍해진 정신을 부여잡았다. 그는 그냥 익살꾼이 아닌 진짜 귀족이었고, 텐추라 불리운 남자가 부정하지 않은 채 자랑질 하지 말란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주 정갈한 색채의 마력들이, 눈앞을 채웠다. 나는 멍하게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가 몸을 바로 세웠다.
"저는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이라고 합니다. 편히 '카이'라고 불러주셨으면 하고..그,"
잠시 말을 멈췄다가 눈을 도록도록 굴렸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애송이 모험가에 불과합니다아.. 불 피우는 것만 좀 하는 마술사일뿐인데.."
부둣가에 배가 들어온다. 안개를 뚫고 배의 윤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자 하벨린주의 어부들은 횃불을 이용해 배를 유도한다. 하지만 배는 어부의 유도를 따르지 않고 묵묵히 전진할 뿐.
'뭐가 이상한데?' '어어..?'
어부들이 배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황급히 자리를 뜨자 부둣가에 배가 쾅하고 부딫힌다. 소란스러운 굉음도 잠시. 서서히 기울어가는 배의 모습은 틀림없이..
"유령선이였지." " . . . "
너는 조용히 빵을 입에 물며 노인의 말을 듣습니다. 수행자의 길을 걷는 건 힘이 들지 않지만 이런 헛소리를 듣는건 힘 들죠 당신?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당신은 포기하고 싶으면 언제나 저에게로 오시면 된답니다.
"하벨린주에 안개라니 이상기후군요." "내 평생 그런 날씨는 처음봤다네. 거기에 그 으스스한 안개를 뚫고 나오는 유령선이란..으으" "그래서 그 유령선은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 "당연히 끌어올렸지. 특이한건 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사람도 물건도 아무것도. 녹슨 쇠와 벌레먹은 나무 만 보였지."
당신은 어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습니다. 어부는 당신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캐치한건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자루를 꺼내보입니다.
"실은 그 뒤로 기묘한 일이 발생했는데.." "저번에 고깃배를 이 끌고 나간 다른 어부가 겪은 일인데. 거대한 물체가 자신의 배로 다가와 부딫혀서 정신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고기를 잡은 그물이 사라져있다는 거야. 어떤가 수행자나리.. 이 일을 조사해준다면 내가 조금 적당한 사례금을 줄 수도 있는데."
바보같은 소문에 바보같은 이야기네요. 흥미를 끌지도 못합니다! 그냥 떠나죠!
"하겠습니다."
네???
...그래서 아무튼 당신은 어부들에게 의뢰를 받은 몇몇 모험가들과 함께 작은 배위에 올라탔습니다.
히료는 오늘도 걷고 있을 뿐이었다. 애초에 홈리스가 어딘가 안온한 장소에서 쉴 수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계속 걷다보면 다리가 아픈 것은 당연한 것이지. 그녀는 그렇게 계속 걷다가 결국 지쳤는지 어딘가에 털썩 앉고는 제 왼다리의 사이하이 삭스와 구두를 벗고는 왼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서 그나마 다행이지, 이러고 있는 걸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뭔가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발견당해버렸따! 이게 뭐지! 아하핰! 솔직히 상처 난 발을 주무르고 있는 기묘한 옷의 여자를 마주친 평범한 행인 A의 시점으로는 생각이 안 돼는걸!
당신은 가면을 고쳐쓰며 푸른 바다를 살펴봅니다. 이런 곳에서 정말로 유령선이 나올까요? 조금 비현실적이네요. 하지만 그 무엇이든 벌어지는 곳이 이 대륙 아니겠습니까! 그저 멍하니 있던 황녀가 왕위 계승자가 되기도 하고. 충성을 받쳤던 다른 주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벌어지죠.
그 때 당신은 당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인물을 마주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유즈에 여신님을 섬기는 종자 알렌 입니다. 아직 수행자의 신분에 신명 역시 받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자 이 배를 조종하는 것 처럼 보이는 선장이 준비가 끝났다고 소리 칩니다. 이제 어부가 유령선을 봤다고 주장하는 장소로 향하겠네요! 모험은 언제나 신납니다. 알렌 그레이엄.
열여덟의 나는 집을 떠난 후로 늘 그래왔듯 명확히 정해둔 목표 없이 걸어다녔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가끔 보이는 음유시인이 이야기를 부른다면 잠깐 걸음을 멈춰서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영웅담, 사랑이야기, 뭐 그런 것들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 발목을 붙잡고 잡아 당겼다. 다만 그 날은 어쩐지 음유시인은 보이지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도 별 거 없었다. 아는 것이거나, 혹은 그냥 재미가 없거나. 끄응 하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인적이 드문 구석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안에 보이는, 좀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 한 명. 베이지색 곱슬머리를 가진 사람은 맨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나는 뭐라 해야할지 모른 채 어버버거리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은 둘 밖에 없고, 그냥 못 본 척 지나치기에는 늦어버렸다. 내 동공이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잠시 입을 벙긋거리기만 했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안녕하세요."
상황에 맞는지 안맞는지는 몰랐다. 할 말이 평탄한 인사밖에 없었다. 어색하니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주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당황한 나머지 당시에는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엑, 잠깐. 이 상황에서 보통 말을 걸던가? 아 잠깐 눈 마주쳤다. 당황하지 않은 척, 그냥 평범한 척.
"......예. 안녕하세요...?"
흐릿한 웃음을 지으며 카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의 베이지색 곱슬이 바람에 살랑 흔들렸고, 그녀 특유의 고운 목소리는 바람결에 섞여 제 아름다움을 피워냈다. 일단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저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맞는걸까. 그런 게 자꾸 신경쓰여 얼 빠진 표정을 짓고있던 그녀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뭘 하고 계셨나요? 저는 보다시피, 다리가 좀 아파서."
그녀의 발목에는 수많은 쓸린 상처가 있었다. 무릎에도 넘어져서 디친 듯한 상처가 있었다. 치료할 약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나 아쉽게도 그녀는 그런 걸 사치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없다는 의미였다.
거대한 외관, 부정한 향을 풍기는 그것은 잠시 멈칫 하더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이 배가 고깃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그것은 조금 거리를 벌릴 뿐 안개 속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동료들이 긴장한 그 때, 바다에서 첨벙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빠진 그 모험가가 허우적 거립니다.
'이건 배가 아니잖아! 배가 아니라고! 배가..!'
뭔가 알기힘든 소리를 외쳤지만 구해주는게 먼저 아닐까요? 당신은 황급히 그가 빠진 곳으로 향해 밧줄이라도 던져줄려고 했으나 무언가 끌어당기는 것 처럼 빠진 모험가는 다시 바다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무언가 잘못됬다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듭니다. 그리고 머리가 백지로 변합니다. 아아 유즈에 여신이시여 이 시련을..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당신의 눈에 거대한 빨판이 들어옵니다. 선상위로 비린내가 퍼집니다. 짙은 갈색의 그 촉수들은 육중한 충격을 주며 배를 포위하 듯이 감싸옵니다. 그리고 배 아래쪽엔.. 배 아래쪽에 자리잡은건지 수면 아래로 거대한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포착됩니다.
".."
당신이 황급히 다른 사람들에게 방패를 걸어주기도 전에 촉수하나가 당신을 후려칩니다. 고통스러운 비명마저도 불허하는 고통이 당신의 몸에 감돕니다.
복장이고 하는 일이고 눈에 안띌 수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눈이라도 마주치지 않았으면 모를까. 곱슬머리를 살랑이며 흐리게 웃는, 당황한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며 뺨을 긁적였다. 흘깃 상처투성이인 발쪽에 시선을 두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였다. 세상을 걷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당시에는 아는 것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약이니 뭐니 없어서 상처는 예비로 챙겨온 옷으로 대충 묶어두었을 때였다.
"그냥 여행자에요."
가볍게 대답했다. 여행길의 만나는 얼굴들이 대게 그렇듯 지금 보고 다신 볼 일이 없을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래도 알고 있어서(이야기에서 들었다) 자기 소개는 보통 여행자라고만 했다. 하지만 그 때는, 특이한 복장이나, 어쩐지 느껴지는 친근감 같은 것 때문에 무심코 이름을 말하고 말았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묘하게 웃는 듯 아닌듯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아, 지식욕이 솟구쳐 오른다. 이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 내가 아는 것과 다르다면 그걸 알아내서 내 지식으로 만들고 싶어졌어.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에게 상처입혀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은걸.
"......카이, 라고 부를게요. 제 이름은 히료, 18살이에요. 여행 시작한지는 몇 년이에요? 전 3년인가."
15살에 머리를 자르고 도망친 시노아 아모르. 18살에 다리가 아파도 걸어가는 히료. 그 둘을 누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까. 어떤 사람이 그 둘을 같다고 생각하려나? 아아 모르겠다. 그러니까 히료라는 이름을 대자.
악을 지르며 노질을 하지만, 촉수가 단단히 붙잡고 있는 까닭인지 되려 뒤로 물러나는것 같기도 하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여기서 죽기엔 죽는건 너무 무서워.
"그래...! 열심히 저어! 물 밑으로 끌려가기 싫으니까!"
창대를 집고는 단단히 잡는다. 어디를 베어야 하는가. 중간을 찔러내면 어느정도 움직임이 줄어들까? 여러가지 고심할 시간은 없었다. 물 밑에서 두꺼운 몸체를 보이는 촉수를 향해 창대를 찔러넣으려는 순간, 느릿하고도 재빠르게 위에서부터 다가오는 거대한 촉수가 눈에 보였다. 죽시 창두를 올려 접근을 막아보지만, 그 거대한 무게에 무릎이 굽혀진다.
"크으으으으... 뭘봐! 이거 빨리 잘라!"
칼을 들고 우왕자왕하는 용병과 눈이 마주치자 큰 소리로 명령을 하였고, 창두에 찔린 부위를 칼로 잘라 하나의 촉수가닥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촉수가 두어개 다시 잘려나갑니다. 당신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사태를 파악합니다. 날뛰는 촉수에 의해 쓰러져 나간 용병과 모험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선장은 열심히 돛을 조절하고 키를 잡아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티르가 새로운 촉수가닥을 절단하자 수상한 괴물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배를 놓치고 천천히 물러납니다. 해수면위로 올라온 괴물의 눈과 날카로운 이빨. 괴물의 입에서 기괴한 굉음이 울렸지만 선장은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모험가들에게 노를 저으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 멀리 촉수를 휘두르며 배를 노려보는 괴물을 바라봅니다. 이 주에는 한동안 기괴한 도시전설이 퍼지겠죠.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는 사실은 몇몇 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어쩐지 자신을 히료라 칭한 사람의 눈빛이 순간 이상하게 번득인 것 같다는 착각을 넘기고 들은 말은 썩 반가운 소식이었다. 젊은 여행자들끼리의 만남이라니, 썩 낭만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그랬기에 나는 꽤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히료는 3년이나 홀로 여행했다고 말했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난 몇 개월 겨우 됐을걸? 3년이라니, 아직 멀개 보이네."
농담조로 말했다. 간단한 마법이냐 겨우 배운 꼬맹이에 불과한 나는 아직 경험적으로도 애송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여행 3년 경력의 동갑 여행자를 보고 눈을 빛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애였다.
개인 수련은 개인의 수련입니다. 개인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기술을 연마해보았다. 진행에서 구입한 책을 읽는다. 등등 흔하지 않고 무언가 특별함이 없는 것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수련은 그만한 특별함이 필요합니다. 수련을 통해 얻는 것이 없어보여도 실제로는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이 경험치가 수치 이상 쌓인다면 여러분에게 새로운 스킬 하나를 만들 기회를 드립니다. 스킬은 여러분의 수준에 따라 창작 즉시 숙련자의 등급을 가지며 오직 개인의 스킬로 취급합니다. * 개인 수련은 이 표시와 함께 이틀에 한 번 가능합니다
자신이 가진 스킬을 연습하거나 마력을 이용해 이런 행동을 해보거나 육체를 단련하러 뛰어다니거나 책을 읽어보는 등. 개인의 발전을 위한 행동 전체가 수련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척추가 저릿한, 그 느낌을 아는가. 상대의 어떤 요소가 그런 불편함을 불러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확실한것은 그 능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겠지. 그렇기에 나또한 노력을 해본다. 가슴을 꿰는 공허함이 흐르는 땀으로 체워지는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몰두하는 과정중에는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부웅ㅡ
콰직!
휘두른 창두가 공기를 가르고, 찔러넣은듯이 보이지만 순식간에 창을 타고 들어가 팔꿈치를 꽂는다. 스승님이 알려주신, 나에게 남은 유이한 유산. 과거와의 인연. 다음번 만났을 때 오롯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나는 창두를 휘두르고, 나무 밑둥에 주먹질을 한다.
공기를 가르기만 하던 창두가 부러질 때까지 나무기둥을 지르기만 하던 주먹이 부숴질 정도로 끊임없는 수련의 끝에는 공허함이 저 스스로를 먹어 사라질까? 아직 모른다. 아는것도 별로 없이 살아온 일자무식의 인간이니, 할 수 있는것을 하는법이다.
밤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훑어간다. 바닥에 누운 나의 모습은, 주먹에선 피가 흐르고,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팔꿈치와 발등은 충격으로 욱신거리는, 추한 모습이것만. 마음 하나만큼은 나쁘지 않다. 되려 상쾌하다.
방패병에게 필요한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나도 이제 제법 짬이되는 방패병이니 슬슬 다른 보직으로 바뀌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른이들도 방패를 사용하는경우는 있다. 다만 우리들의 방패와는 크기와 무게가 다르다. 마법이 날아와도, 화살이 날아와도, 군마의 발길질에도 도망치지않아야했으니까. 방어자세를 취한다. 어떤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게, 어떤 상황에도 우직하게.
....
고요하다. 검도 휘두르지않고 방패도 휘두르지않는 이 헛짓거리를 과연 다른 병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야말로 헛짓거리. 무의미, 무가치하다. 검도 휘두르지 않는다. 피하는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몸을 지키고, 적에게 무력감을 선사하는 것. 전장에서의 무력감을 느끼게 할 행동은 강렬한공격이 아니다. 철벽같이 유지되는 전선과 망설임없는 행동이다.
...
슬슬 팔과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버틴다. 손이 떨려온다. 아프다. 버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빨리 앉아서 쉬고싶다. 버틴다. 살아남아야한다. 아직 죽을 수 없다. 적어도, 내 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창은 본디 찌르는 무기입니다. 그 거리를 가늠하고 무기로서의 기능을 버린 채, 오직 보조 도구로만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창수들의 전투를 강제하고, 창이라는 무기의 기능을 막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갓 창이라는 무기를 잡은 티르에게는 고통스럽기 따름입니다.
가끔 가족들에게서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라이노겐의 검은 대륙 제일의 검이지만, 라이노겐의 창도 그만큼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고요. 하지만 티르의 스승은 얘기했습니다. 무기의 가능성, 무기를 다루는 법, 무기를...버리는 법까지. 티르의 무기는 아직도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0/15)
"루이시르 식 창투술의 고수는 창의 울림을 이용하여 모든 신체를 무기로 싸웠다고 한다."
티르의 손이 허공을 휘젓고 창은 한 보 앞으로 뻗어져 거리를 가늠합니다. 티르의 창이 내질러짐과 동시에 몸 역시도 한 걸음 앞으로 쭉 뻗어집니다. 무기일체. 아직 막연한 그 경지이지만. 언젠가는 스승이 말한 경지의 일부라도 엿볼 수 없을까 하면서 티르는 몸을 움직입니다.
"한 번 움직임으로 사방을 모두 바라보는 창. 일명 샬루트의 경지를 엿보기 위한 과정에는 이 창이 필요할 게다."
사실 여행도 아니라닌 말에 고개가 절로 기울어졌다. 그러다가 무슨 무거운 사정이라도 있는가보다 하고 생각해서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뭐, 인생은 다 여행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나름의 여행을 한다. 로망이 있는 느낌이라 좋아하는 말이었다. 더 깊게 묻지 않고, 어디서 귀동냥으로 얻은 것이라도 좋으니 가벼운 이야기를 기다렸다. 조금 장난치듯이, 미루듯 말하던 히료가 이야기 속에 종종 등장하던 마녀와 같은 웃음을 지었다. 나는 두근두근거리며 별이 박힌 밤하늘 같은 눈을 빛냈다. 보석같은 별이 하늘을 메운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곁에 누워 이야기를 듣던 그 평온하던 날들을 떠올리며.
"답례요? 음... ..이야기로도 괜찮을까요? 이야기의 교환이라는 거, 재밌을 거 같은데."
히료, 아니 시노아 아모르는 그렇게 생각했다. 눈다래끼라던가 하는 그런 저주가, 과연 괜찮을까? 고작 그런 걸로 내 몸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이 되는걸까? 고양이 발 주술도... 사실은 그닥인걸. 아무튼 그녀는 그래서 떠올렸다. 좀 더 강한 저주를 배우고 연습하면 되지.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을 강하게 할 수도 있을 지 모르고. 그러니까 저주를 걸듯이, 마력을 다른 방법, 다른 방향으로 불어넣을 수 있게 응용할 수는 없을까?
"......역시 안돼려나?"
그렇지만 그녀는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자신을 최대한 무감정한 상태로 만들기로 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 어떤 감정도 잊으려 한 채, 제게 방해되는 수많은 감정을 다른 곳으로 던져버리려 했다. 그리고는... 제 마력을 제 몸 안에 순환시키고, 온 몸에 퍼트리고, 마력을 다루는 법을 연습했다.
"그런가요. 그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이라는 길을 여행하는 것으로 태어난다던가 뭐 그런 걸까요. ......뭔가 시적인 표현이었어요. 방금 표현 좋았다고 생각해요. 음, 적어둘 수 있다면 좋으려나... 아무튼 그럼 답례, 이야기라고 했죠? 좋아요. 그럼 제가 들었던 그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그녀는 가만히 말하곤 웃었습니다. 그러곤 입을 달싹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구연동화를 하는 것 마냥 고운 목소리.
"어떤 소녀가 있었습니다.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에, 고운 햇빛이 고이고 분홍빛의 작은 사탕 한 알이 데굴데굴 굴러들어가 녹아 섞인 것 마냥 예쁜 눈을 가진 고운 소녀였죠. 그녀는 그 두 눈으로 세상을 곱게만 바라보았답니다. 당연한 거였어요.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순수히만 자라났으니까."
이 대목에서 그녀는 조소했다.
"그러다가 집안이 무너집니다. 저런, 안타까워라. 그리고 결국 아버지는 결심하죠. 이 쓸모없는 딸을 팔아넘겨야지. 대부호의 아내로 만든다면 괜찮을거야. 소녀는 안타깝게도 얼굴만은 반반했거든요. 이윽고 소녀는 팔려가듯 결혼할 위기에 처했고, 결국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는 어딘가의 대부호에게 팔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혼은 파토났죠. 왜냐고요? 그녀가 그 닥쳐온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렸거든요. ......그러곤 이내 미쳐버린 소녀는 험한 세상에 내던져졌고 그녀를 한 노파가 거둬갔습니다. 노파는 그녀의 광증을 치료했고 그녀는 가문으로 돌아갈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녀는 그 때부터 노파와 행복하게 살기 시작했죠. 소녀는 노파에게서 사랑을 배웠고 모두를 사랑하며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끝."
당시에는 혁명군이던 로이크덴 혁명군은 초기 지도자가 적 장수를 죽이고 동귀어진하는 바람에 그 세력이 사분오열나는 바람에 당시 초기 지도자의 딸이던 이든 여제와 카이젠, 이후에 북방 유목민족의 술탄이던 오리엔. 이렇게 세 사람이 이끄는 병력들이 제국의 성이던 아인헤르쯔를 점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국에서는 반란군이던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제국 기사단장 로렌타와 정예군 6만을 이끌고 진압하기 위해 나타나고, 라이노겐 군과 합류하게 되는 제국 건국의 신호탄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마스터급 영웅만 수백이었고 스페셜 급의 영웅들도 수십 참여했으며 병사 하나하나가 유저급의 실력자였을 정도로 지금 제국의 기준으로도 별들의 전쟁이었습니다.
꽤 씁쓸한 이야기네요. 현실적이고, 지금도 어디에선 일어날 것 같아요. ..으음, 전 이런 새드엔딩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저는 해피엔딩이 더 취향인 거 같아요. 모두가 웃으면 좋잖아요? 아 그럼, 아무튼. 그럼 이제 제 차례죠? 이거 뭔가 되게 두근거리네요. 대부분 제가 듣는 입장이기만 했어서.. 그럼, 시작할게요. 아버지는 늘 이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셨죠.
'옛날 옛날에'
별이 떨어진 마을이 하나 있었다고 해요. 네에 말 그대로. 마을 광장에 별이 뚝! 하고 떨어졌다는 거에요. 중앙 분수를 와장창 깨부수고 자리한 별은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무섭기도 해서 그 별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나요. '이건 분명 천벌일게야!' 하는 촌장님의 말씀도 있었고. 그 외, 별이 떨어지는 건 사람이 죽었을 때라는 말도 있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별은 그대로 광장에 있게 되었죠. 밤낮 가지리 않고 밝게 빛나는 별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었고, 중앙 광장에 다가가지 못하 빙 돌아야 해서 불편하게 되어서 마을 주민들은 불만이 점점 차올랐죠. 참지 못한 한 주민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별에 다가갔지만, 너무 강한 빛과 열 때문에 닿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모두 발만 동동 구를 무렵, 한 모험가가 마을에 왔어요. 모험가는 말했죠. '먼 도시에서도 이 마을의 빛이 아주 잘 보이던데, 무슨 보물이라도 있는가?' 마을 사람은 광장을 가리키며 '저기에 별이 떨어져서 그렇소. 어찌나 밝은지 밤에 잠도 자지 못할 정도라오.' 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모험가는 꼭 보고 싶다며 안내를 부탁했고,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서 모험가는 감탄했죠. 가져가도 되냐는 말에, 어느새 다가온 촌장은 가져갈 수 있다면 금괴도 함께 주겠다며 부탁했어요. '하지만 어려울 것일세. 너무 눈이 부셔서 가까이 가지 못하거든.' 한 주민의 말을 들은 모험가는 긴 천 세 개를 구해 눈을 가렸습니다. '그래도 어려울 거에요.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 없거든요.' 다른 주민의 말을 들은 모험가는 로브를 물에 잔뜩 적셔 입었습니다. 준비를 마친 모험가는 장군처럼 당당한 걸음으로 별에 다가갔어요. 로브를 적시던 물이 전부 날아가고, 빛이 천 사이로 눈을 찔러도 멈추지 않은 모험가는, 결국 별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별은 모습을 바꾸어 한 자루의 검이 되었어요. 그걸 본 마을사람들은 분명 영웅일 거라며 모험가의 이름을 물었고, 그는 이름 없는 모험가일 뿐이라고 하며 허리춤에 검이 된 별을 차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런가요...... 전 나름 그 이야기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녀는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줄 새로운 가족인 노파를 만났고, 모두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러니까요."
내 이야기를 조금 비틀고 변형한 그 이야기, 마음에 들었으려나.
"아무튼... 별, 이라. 그 이야기 좋네요. ...기억하고, 곱씹어서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제 생각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제 나름대로 받아들여 기억하도록 할게요. 아무튼 카이 씨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했죠? 근데 제가 아는 이야기는 그것 외엔 없답니다. 전 이야기보다는 지식을 중요시하는 편이라서요. ......그래도 철학적인 내용이라면 좋아해요. 학문이니까."
그녀는 그러곤 밝게 웃었다. 진심으로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히료는 카이처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같은 말로서, 글로서 전해지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어쩜 이럴까.
"아무튼 그래서 제 이야기의 교훈은, 너무 순수하게만 살아도 좋지 않다... 일까요? 아냐 근데 역시 이건 아닌것같아요. ...아, 맞아. 제 감상을 말하자면... 당신의 이야기는 즐겁고 부드러운 이야기였어요. 역시 해피엔딩이라는 건 좋네요."
머리를 감싸고 중얼거렸지만 결국 떠오르는 건 없었다. 바스라지고, 무너지고, 버림받고, 미쳐버린 아이의 이야기는 입 맛이 쓰게 만들었다. 소녀의 눈을 표현했을 때 히료에게 시선이 순간 꽂혔지만, 금방 돌리고 금방 생각에서 지웠다. 나는 '아무튼' 이라며 박수를 치고 억지로라도 웃었다.
"새드엔딩은 아니라 해도 씁쓸한 건 맞네요. 싫은 건 아닌데 말이죠. 으음, 재밌지만 역시 단게 땡기게 된달까..."
하하 하고 웃었다. 이어서 그녀가 한 말은 눈을 도록도록 굴러가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듣다가 잡지식에 대해 알게 된 경우가 있긴 있지만, 그런 지식을 목적으로 접한 기억은 없어서. 나는 철학같은 것 보다는 '즐거우면 됐다'는 사람이었다. 아 추리 계열의 이야기는 좋아했다. 그, 뭐더라. 록셜이었던가. 재밌었다.
"음, 백명과 천명의 이야기 같은 게 있긴 한데. 백 명을 죽이면 천 명을 살릴 수 있다, 그런 거? 사실 이런 이야기는 많죠. 백 명에다가 소중한 사람을 넣기도 하고."
대충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야기를 짧게 말했다. 전후사정이나 저울에 달아놓은 목숨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졌다. 왠만한 장편 이야기에는 거진 들어가던 것도 같았다. 양자택일은 언제나 스릴을 만들어내니까. 하지만 내가 당하는 건 질색이었다.
방패는 고대부터 방어의 무기로도 사용되었지만 역으로 공격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도 합니다. 제국 2군단의 상징인 방패 군단의 기술인 실드 하울링 역시 이 고대 상징적인 전투의 함성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방패는 아군에게 든든함을, 적군에게는 답답함을 느끼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강철같은 벽 앞에서 한낱 인간은 좌절하는 수밖에 없기 마련이지요.
실드 파이트 2(1/3)
수련을 완료했습니다.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168 유즈네 신은 어디에도 있으며, 어디에서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것은 그녀가 대지모신의 이름을 받은 이유이고, 또한 어디에나 존재하는 땅에 대한 경외심에서 시작되었다는 성서의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녀의 귀는 어디에나 있으며 또한 어디에서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고 있으면 꼭 간질간질 거리는 듯한 느낌이 손끝을 타고 몸으로 퍼지곤 합니다. 이것이 신성력이라는 사실은 느끼고 있지만,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신명 없는 사제에게 왜 신성력을 쓸 수 있게 두었는가. 그리고 왜 자신에게 신명을 내려주지 않았는가.
>>171 일찍이 강한 마녀들이 감정을 주저할 수 없어 일으킨 수많은 사건들을 기억해보세요. 마녀는 감정에 기원하여 그 힘을 받고, 이용하는 존재. 그런 마녀들조차 완전히 감정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
인간의 마음속에는 세 가지의 힘이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육체의 의지, 정신의 의지, 영혼의 의지. 육체의 의지는 당장의 안의를 위해 싸우고, 정신의 의지는 만족을 위해 싸웁니다. 영혼의 의지는 이런 둘을 규합시켜,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지요. 아주 높은 경지에 다다른 기시나 고결한 마법사들은 때때로 자신의 생각조차 버리고 그대로 행동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조차 완전히 생각을 비우는 것이 아닌 잠시 스스로의 정신을 버리는 것이므로, 아직 그 경지조차 엿보지 못한 히료에게는 불가늠한 일이었습니다.
자다 깨버렸습니다. 저 정보들로 500을 단번에 채우지는 못하겠지만 감은 잡히네요. 정신분석학으로 생각한다면 이드, 에고, 슈퍼에고인걸까요. 이드-육체의 의지 에고-영혼의 의지 슈퍼에고-정신의 의지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네요. 육체와 정신의 의지가 서로 싸우는 것, 그리고 그걸 중재해서 적당히 규합시키는 것은 영혼의 의지. 그걸 방금 전 그거에 대입시키고 생각해보면 그건 정신역동이겠죠. 또한 캡틴이 말하셨던 걸 떠올려보자면 마녀는 특수한 경우로 사랑을 할 때 마력이 강해진다 합니다. 이 경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잠복기에서 성인기로 가며 사랑과 일이라는 것으로 대표되는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 대표되는 두 가지에서 사랑만 떼놓고 보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모르는 어린아이였던 마녀가 사춘기가 지나고 사랑을 알게 되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강해지며 당당한 성인으로서의 모습이 생긴다는 것일까요. 완전히 무감정한 상태로 있게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일에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만큼 무감각하거나 그만큼 자기통제력이 강하다는 거겠고 자기통제력 쪽으로 간다면 영혼의 자아=즉 에고가 그만큼 강한 통제력을 가졌다는 거라고 보입니다. 그런고로 사랑을 하게 된 마녀의 마력이 강해지는 것은 단순히 생각하기보다는 성인으로서 '성장'했기에 자기통제력이 늘어났고 그만큼 제 감정을 잘 다룰 줄 알게 되었기에 그렇게 마력이 강해진다는 것으로 보이네요.
음, 이상으로 평범한 학생의 장황설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정신분석학이라던가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고, 오히려 따지자면 전 그런 계열로 갈 생각이 없어 그쪽 공부는 그냥 취미로만 책 몇번 읽고 그런 게 다니까 틀릴 확률이 높겠네요.
아니 이거 써놓고보니까 너무 길잖아......;;; 암튼 제가 본 마녀에 대한 견해는 이렇다고요. 그냥. 아무래도 중세시대인 것 같으니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아직 없었을테고 어라 그러면 수련 레스에 쓸 수가 업짜나? 에잇 모르게따 그냥 올려버려야징! 하고 휘갈겨보았습니다. 틀렸다면 캡틴이 말해주실거라고 믿어요! 아 근데 저거 진짜 너무 장황하고 막 저도 뭔 소리 하는건지 모르겠고 3가지의 의지와 이드 에고 슈퍼에고를 갖다가 대입해보니까 어 이거 딱딱맞는뎅? 하고 막 삘받아서 위키 보면서 나름대로 해석해본 거였는데 사랑 관련해서 막 주저리한게 추가되고... 아아악 진짜 모르겠네요!!!
제가 썼지만 정말 이상한 헛소리였어요! 이힣ㅎ히 히료는 어려운 얘기를 좋아해도 저는 어려운 얘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까 전 이만 다시 머리를 비우고 자러갈게요! 다들 굿나잇! 그리고 전 저게 맞다면 맞는대로 틀렸다면 틀린대로 어떻게든 해서 다음번 수련의 주제로 써먹을겁니다 히힣ㅎ히!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캡틴은 누구도 편애하지 않습니다. 지금 캡틴이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다. 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분명 제 기준으로는 틀린 부분이 맞는 부분보다 많고요. 자신의 생각을 모두 캡틴이 피드백해줄 수 없습니다. 깨달음이 왜 깨달음일까요? 무의지가 어째서 500이라는 수치를 지녔을까요. 캡틴은 여러분에게 호수와 같습니다. 파문을 일으키든, 호수의 물을 바라만 보든 그 뒤는 레스주의 영역이죠.
엣 아니 편애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알렌주만 봐도 1000이라는 수치를 갖고 있고...... 그리고 틀린 부분이 맞는 부분보다 많다. 음. 괜찮아요 어차피 틀릴 거라 생각하고 제 이론을 늘어놓은거니까. 그리고 모두 피드백해주실 수 없다는 거 알아요. 저도 캡틴도 바쁘니까.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라는 걸 설령 틀린다 하더라도 내놓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거죠. 그렇지만 맞는 부분이 있었다는 건 신기하네요. 어쨌던 제 생각과는 다른 답이 나왔군요. 음음. 그렇게 나오니까 뭔가 더 어려워졌지만...... 전 어려운 걸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니 한 이틀정도의 시간동안 풀어보죠! 예예!!! 신난다!!!!!
나는 지금 호흡을 하고 있다. 벌레 우는 소리만 겨우 들리는 곳에서, 정적에 파묻힌 채로, 곧은 나무에 등을 기대고서. 눈을 감고, 아주 단순하지 않은 호흡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가끔.. 아니 종종,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호수 속에서만 살던 물고기가 호수 밖으로 나와 감탄하는. 우거진 녹음에 환호하고, 피어나는 다색 꽃잎에 감동하고, 별이 박힌 밤하늘에 눈물 흘리는. 하지만 물고기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물고기였으니까. 펄쩍 뛰어 땅 위로 올라선 물고기는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숨을 쉬지 못했다. 꺽꺽 거리다가, 지나가던 아이가 불쌍히 여겨 호수로 다시 넣어준 뒤에야 겨우 다시 살아났다. 마법사가 된 이후로 나는, 가끔 그 이야기를 문득 떠올리곤 했다. 자연의 마력 속에서 '헤론데'로 호흡하는 나는, 물 속에서 아가미로 숨을 쉬는 물고기와 조금 겹쳐 보였다. 마법사는 '마력'이라는 바다에 빠져사는 물고기가 아닐까. 그렇다면 만약, 아주 만약에 세상에 마나가 없어진다면 죽고마는 것 아닐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많은 것을 볼 수록 떠오르는 것이 많아졌다. 내가 보는 세상에는 마나가 있다. 평범한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다. 내 눈은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에쁘고 특이했다.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 속의 물고기가 보는 것과,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적어도 지금은 아닐 것이니까. 혹 내가 물 속에서 끄집어내진다 할지라도.. 나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그러니 인사하는 것이다. 내가 가라앉아 있는 물 속이자,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 할 동반자에게. 언젠가 끝이 올 때 까지 부디 잘 부탁한다고. 멋대로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신에게 사랑받았지만 차별 받았던 남자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는 차별받고 배척받았으나 결국 그들을 위해 타올랐죠. 당신 역시 그와 같이 고결한 희생을 할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서 일까요? 그저 맹목적으로 당신이 섬기는 여신을 위해서 아닐까요? 그들에게 보여주는 친절 웃음 그것들 역시 모두 애정이라고 당신은 학습했습니다.
당신은 다시 기도를 올립니다. 당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를 올리는 것 자체가 이기적이고 기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부탁드려 봅니다. 홀로 넓은 저택에서 식사를 하고 계실 아버지를,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의 길을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하여도 걸어나갈 자신의 형님을 지켜달라고. 그들이 슬퍼하지 않기를, 그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그들이 죄를 쌓아올리지 않기를 당신은 기도합니다.
아침에 제가 상당히 피곤했는지 말에 날이 서있더군요. 사과드립니다. 실제로 최고등급의 결전기인 콜팅트보다 숫자가 큰 기술들은 정신적인 깨달음 이상으로 신체적인 깨달음 역시도 중요합니다. 즉, 만약 100 이상의 숫자가 나온다면 일단 욕을 하신 뒤, 간단히 추리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37 사과의 의미로 조금만 알려드린다면 초대 라이노겐의 궁극기이자 검으로 능히 하늘을 베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라이노겐 가문의 가주만이 교육의 기회를 가지는 기술입니다. 현대에 전해지는 콜팅트들은 4대 가주인 아샬 라이노겐이 정리하였는데 망해가던 라이노겐을 대공의 작위에 올린 위대한 괴물입니다. 이 인간의 손에 털린 기술들만 수백가지거든요.
>>246 하늘도 베어버리고, 만 명의 기사도 베었던 라이노겐도 죽었습니다. 초대 성녀는 당연히 이미 유즈네의 품으로 갔죠. 물론 존재합니다. 지금이 18대 성녀인가 그렇습니다. 교황은 신의 일을 대신하는 대리자입니다. 성녀는 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리자이고요. 권한은 교황이 더 강합니다.
우스울 정도로 과장되게 하는 인사는 광대가 귀족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익살꾼으로 보였으니 그런 것일까 생각했는데.. 나는 눈을 깜빡였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온이라는 남자, 자작님을 보았다. 데온 이르단 로젤로스, 아론 공국의 제일검. 나는 순간 멍해진 정신을 부여잡았다. 그는 그냥 익살꾼이 아닌 진짜 귀족이었고, 텐추라 불리운 남자가 부정하지 않은 채 자랑질 하지 말란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주 정갈한 색채의 마력들이, 눈앞을 채웠다. 나는 멍하게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가 몸을 바로 세웠다.
라이노겐이라고 했으면 보통은 자신이 어떤 작위를 가졌든 한 번 고개를 숙입니다. 라이노겐은 제국의 대공이고, 아무리 방계라 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귀족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예절을 티르가 알았을 리가 없습니다.
"편하게 아론이라고 불러. 그럼 나도 티르라고 부를게."
초면 관계에서 호감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건 그렇고... 황제령에는 무슨 일이야?"
티르의 모습은 아무리 잘 쳐줘도 용병입니다. 황제령에서는 용병을 고용하는 일이 잘 없고, 수준 높은 용병이 주류이니 티르같은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288 "배가 고프네."
노인은 아렌의 행동을 그 한 마디로 끊어냅니다. 당근과 고깃 조각, 그리고 여러 채소들을 넣고 스프를 끓입니다. 꽤나 먹음직한 냄새가 납니다.
"이 늙은 노인네에게 뭐 특별한 것이나 있겠는가. 그저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 노인이라네."
조금 큰 접시 가득 스프를 담아 알렌에게 건넨 노인은 의자에 앉아 제 몫의 스프를 먹습니다. 빵도 무엇도 없이 오직 물과 스프만 있는 조촐한 식사입니다. 한때는 남부럽지 않은 식사를 하던 알렌에게 남은 것은 야채와 고깃 조각을 대충 뭉텅거리로 넣고 끓인 스프와 물이 다입니다.
알렌 그레이엄. 당신은 어르신이 내어주시는 스프를 가만히 보다가 식전기도를 올립니다. 조용히 속으로 기도를 드리지만 내용은 아마 이정도겠죠.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신 유즈에 여신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로 시작되어 가족의 평화, 대접을 해주시는 어르신의 평화를 기도하겠죠. 당신의 선행은 어디서 멈출까요? 저는 당신이 사악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 진수성찬 맛있게 먹겠습니다."
당근과 고깃조각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봅니다. 수행자의 길을 걸으면서 어느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집에서 먹어왔던 음식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자체도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천천히 입을 움직이며 스프를 음미하며 당신은 조용히 모시를 지어보입니다. 맛있습니다. 음식의 맛도 괜찮지만 어르신이 대접해준 그 마음과 정성이 너무나도 맛있습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 그런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가족분들은...?"
"네, 그- 제가 대충 마법사긴 한데요. 뭔가 굉장한 마력 수련도 없었고 마력 같은 거 물려 받은 기억도 없어요!"
둘의 반응은 내게 당황스러움을 주기 아주 충분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기초적인 마나 구속법 뿐이고, 마력을 물려받거나 한 기억도 당연히 없었다. 자신이 물려 받은 것은 이름과- 수 많은 이야기들 뿐이었다. 당황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 펴는 걸 반복하는 내게 텐추라는 사람이 다가왔다. 다리가 움찔하는 것을 참으며 올려다 보고, 그가 묻는 말에 미간을 찌뿌렸다.
"..저는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입니다. 애칭은 카이에요. 제 이름은, 이것 뿐이에요."
어쩐지 아버지가 준 이름이 무시받는 것 같아 불쾌함이 들었다. 자신은 돈키호테 스핏스베르겐의 아들이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당신은 조용히 주먹을 쥡니다. 식탁 아래에 쥔 주먹이 천천히 떨려옵니다. 이러는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노인의 모습과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보입니다. 형도 당신도 군부파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는 걸 밝혔을 때. 아버지의 표정은 어땠습니까?
"미안하네. 어린 새 친구. 이 친구는 드루이드야. 그래서 이 친구에게는 진짜 이름을 보는 힘이 있거든."
돈키호테의 이야기에서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드루이드들은 존재하는 것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 내면을 들여본다고요. 텐추는 잠시동안 당신을 바라봅니다. 카이,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을요.
"고독한 바위." "하얀 바람이 고독한 바위에게 인사한다."
텐추는 당신을 고독한 바위라고 불렀습니다.
>>300 "외롭다라..."
노인은 잠시 생각하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찌르르 찌르르 곤충 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노인은 눈을 떴습니다.
"결국은 떠나는 것이 운명이고 삶인 법이라네." "세상에 있으며 사랑했고, 세상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했지. 그리고 그 사랑이 마치 열매처럼 맺혔다네. 우리는 그 열매를 정말로 사랑했지." "하지만 열매는 나무의 힘을 빨아들인다네. 그리고, 열매가 완전히 익기도 전에 나무가 무너졌지." "그게 다라네. 남겨진 이유래야 별 것 있겠는가.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네. 조용함은 도움이 되는 법이거든."
눈을 감았다 떴다. 본질을, 그 내면을 보는 이들. 돈키호테,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다수의 인물들에게 품은 생각이긴 했지만, 만나보고 싶다고 바랐던 적이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언젠가 만나겠지 하긴 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만날 줄은 몰랐다. 좀 더 자연 속에 있을 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부정적인 이유가 없었던 거라면, 괜찮아요."
한숨을 내쉬면서 나를 내려다보는 텐추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드루이드라는 걸 알게 되니까 어쩐지 속까지 꿰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쁜 건 아니었다.
>>305 노인은 돌을 잠시 만지작거리더니 알렌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바닥에 내던집니다. 그 행동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때서야 눈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새하얗게 빛나는 일곱 개의 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 노인은 돌을 다시 들어올립니다.
"알헤루돈. 별지킴이들의 조각이라네."
노인은 돌을 알렌에게 돌려줍니다.
"방금 그 별은 펜촉자리의 모습이더군. 펜의 끝이 반짝이는 모습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라네." "자네도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나? 세상을 만든 창조신 위에도, 신이 있다는 말을 말일세." "별지킴이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지. 펜. 가장 위대한 신이라고 말야."
그녀는 그 작은 잡상점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어떤 지식을 제게 가져다줄까, 어떤 지식을 알게 될 수 있을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그저 걸어갑니다. ......그래도 역시 나 돈 없는데. 조금 울적해지지만 뭐 어때요! ...가 아닙니다. 순간 제정신이 아닌 사고를 할 뻔 했어.
[ 이 세상에 완전한 기도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완전한 기도라는 것이 존재함은 모든 신도들이 아는 사실이었다. 선한 신, 악한 신. 그 어떠한 신이라 하더라도 기도를 통해 신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들이 아는 진리이다. 하지만 정작 기도라는 것은 우리들이 하는 행동의 일부일 뿐, 신에게 대화를 거는 방법은 아니다. 신은 언제나 듣고, 말하는 존재라고 하는데 왜 인간은 신에게 기도를 통해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
>>319 [ 위대한 성자 레닐은 신에게 특별히 기도를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즈네 신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레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하지만 레닐이 자신의 아들이라서 그런 것일까? 레닐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리의 말은 언제나 듣고 계시지만, 여러분들의 생각에는 여러 가지 말소리가 섞여있습니다. 기도라는 행동은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선택하고, 신에게 전하기 위해서 올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실 두 손을 모으고 하는 기도, 눈을 감고 하는 기도. 그 어떤 기도도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정말로 나를 지켜보는 분들을 같은 시선에서 보고자 할 때. ]
>>326 [ 우리들은 그들을 너무 높은 시선에서 보고자 합니다. 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완전무결하고 완벽한 존재로만 보고자 하는 것이죠. 하지만 신이라고 하더라도, 그들도 역시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우리보다 조금 먼 시선에서 바라볼 뿐. 우리는 모두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위대한 성자 레닐은 스스로 위대한 화로에 몸을 던졌다. 신들이 바라보던 세상을 위해. 아직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란, 많은 것이 아니었음을 알리기 위해.]
>>327 [ 사야즈력 119년, 루이시르 왕국 건립. 아이반 1세가 왕위에 오릅. 121년, 아이반 1세 승하. 어린 후계자 라만 1세가 즉위
...
137년 라만 1세, 전쟁터에서 사망. 아이반 1세의 사촌 동생이었던 아이반 2세가 왕위에 오름.
...
159년. 아이반 2세가 후계자로 카온 1세를 지지. 164년. 카온 1세 즉위. 165년 아이피르의 밤 발생.라만 2세 즉위.
...
196년, 위대한 기사 데온 탄생. 198년, 키레온 왕국과의 전쟁 발발, 데온 경이 기사 열다섯, 병력 천오백을 이꿀고 출전. 국가의 명운을 건 결전에서 승리함. 200년, 위대한 기사 데온이 2공주 시오네와 결혼함. 203년, 데온. 백작의 작위를 하사받음. 205년, 아이반 5세가 즉위.
>>330 [ 완전한 기도란 신의 시선을 의지하지 않고, 신이 보는 풍경을 같이 바라보는 것이다. 신 역시도 실수를 하고, 감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신이 보는 풍경을 같이 바라보는 것. 그때서야 신은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이며. 사람은 그때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기도는 같은 시선에서 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당신은 책을 덮고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상상해 봅니다. 신도 그저 실수를 하고 자신의 창조물이 다치거나 아프면 눈물을 흘려 슬퍼하고.. 일이 안풀리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화내는 그런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이들이라면? 아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한다면 정말로 흥미롭습니다.
밤이 내렸다. 환하던 해가 다른 곳으로 떠나고 별 박힌 어둔 밤이 세상을 찾아왔다. 그 아래에서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은, 카이는 고개를 들면 보이는 밤하늘과 똑같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다마치의 알에서 나온 그리폰, 그 비유에 카이는 부끄러움과는 다른 의미로 얼굴이 상귀됨을 느꼈다. 카이는 데온을 반짝이며 바라보다가, 아까한 것 처럼 곤란하다는 듯 웃었다.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검..사..인가요."
검사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 이런 사람이 찾아왔다는 건 굉장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기연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귀인과의 만남 같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살살 저었다.
>>345 [ 기사 데온의 창술은 창술이라기보다는 격투술에 가까웠다. 창으로 거리를 가늠하고, 멀리서 다가오는 적은 창으로, 가까이에 있는 적은 손과 발을 통해서 싸우는 창투술. 그래서 사람들은 데온을 명예 없는 기사라고 부르곤 하였다. 어떤 기사가 무기를 내던지고 맨손으로 적에게 달려들겠는가, 무기가 떨어지는 순간 패배하는 전투에서 그는 끈질기게 덤벼들며 결국 왕국에 승리를 이끌어오곤 하였다. ]
>>346 알렌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니, 여기는 현실이 아닙니다. 연분홍빛으로 물든 하늘, 발 디디는 아무런 것도 없이, 하늘을 밟고 있는 자신. 그리고, 그런 당신을 바라보는 한 명의 여인.
여인은 입을 뻐끔거리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알렌은 그런 여인을 쫓아 발을 움직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발은 계속 허공을 딛을 뿐입니다.
' … 이르. '
여인의 목소리가 살짝 귀로 들려옵니다. 감미로운, 그러면서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그런 여인을 쫓아 겨우 한 발을 딛었을 즈음에.
>>372 [ 분석 - 라이노겐 폭풍검 라이노겐 폭풍검은 라이노겐 가문의 기사단 중 하나인 엘렌 나이트들의 기사단 검술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무거운 검을 특기로 두던 라이노겐의 검술을 정리한 아샬 라이노겐은, 당시에 라이노겐의 검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초대의 검술은 무겁고 빨랐으나, 후대로 가면 갈수록 후손들은 그 검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아샬 라이노겐은 당시 유명한 검술 수개를 모아 라이노겐의 검술과 비교하였다. 라이노겐의 검술은 단 한 가지를 빼곤 다른 검술보다 부족함이 없었다. 바로, 사용자의 신체. 라이노겐에 걸맞게 만들어진 신체만이 그 검술을 사용할 수 있기에 초대와, 그 재능을 이어 타고난 2대 라이노겐만이 그 검술을 완벽히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
>>373 알렌이 몸을 일으키자 몸 주위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푹신한 침대인줄 알았던 것이 그저 나뭇잎이었습니다. 꿈인가 싶어 볼을 꼬집어보지만, 아프기만 합니다. 그리고, 꿈이라고 하기에는 손에 있는 책이 그대로입니다.
>>374 [ 데온은 자신의 창술을 정리하고 기사들에게 가르치면서 항상 강조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걸음걸이였다. 루이시르 식 창투술이라 명명된 데온의 창술은 그 걸음걸이가 특이했다. 꼭 네 개의 선을 잡고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선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데온의 창술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
하고, 나는 반짝이며 웃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데온에게 살짝 고개를 숙임으로써 한 번 더 괜한 사과를 표현한 나는 머리 위에 올라오는 손을 피하지 않았다. 전해지는 온기는 따뜻했고 거칠었다. 검사의 손이었다. 아버지가 잠시 생각나게 하는 손이었다. 그래서 카이는 더 진한 웃음을 지었다.
"네. 그럼, 부디 다음에 다시."
떠나가는 공국 제일검과, 처음 만난 드루이드에게 팔을 흔들었다. 이건, 분명, 재밌는 이야기의 하나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자랑할만한 거리도 되겠지. 나는 한참 서 있다가 몸을 돌려 거리를 걸었다. 하늘은 밤이지만, 여행길은 여명이다.
-아름다운 아스트로스,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이끌림을 받았던 그 땅.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처음으로 정한 목적지인 이 곳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곳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을 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거기서 인연을 얻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뛰노는 아이들, 생기 넘치는 거리에서 한 음유시인의 노래를 들었을 때인데..-
상대가 누워 있었기에 제 머리칼을 보지 못 한걸까. 아니면 어둠에 묻혀 보지 못 한걸까. 어느쪽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저를 보는 이들은 언제나 귀족의 일원, 혹은 형의 나사빠진 대용품 정도로 보는 시선이 전부였다. 그 시선을 뺀 채 그저 또래로 취급하는 경험은 어떻게 보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나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어느정도는 기뻤을 지도 모른다. 그저 한 사람으로만 바라봐 준다는 것이.
그렇기에 반말을 들었어도, 오히려 그녀의 시야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더욱 제 모습을 어둠 속에 가렸다.
Q1. 원하는 창술의 목표가 있나요? Q2. 스승을 특별히 찾아다니는 이유가 있나요? Q3. 귀족 작위를 얻을 수 있는 대신 친구를 죽여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요? Q4. 황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5. 어떤 창을 좋아하나요? 외형적인 것도 괜찮습니다. Q6. 만약 종족을 바꾼다면 어떤 종족으로 바꾸고 싶나요? Q7.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까?
"그런 의미도 있지만. 어둠 속에서 빛이 태어나는 셈이잖아. 어릴땐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
황가에 충성을. 어릴 때부터 못이 박이도록 지겹게 들어 온 말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일출을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밤은 조용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 어두움 속에 악의를 감춘 사람들도 많은 시간이니까. 밤 속에서 빛을 틔워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465 Q1.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나요? 형이 떠난 지금, 가문의 후계자는 알렌 이외에는 없었는데요. Q2.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 신이 알렌을 부른다면 알렌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Q3. 바라는 성법이 있나요? Q4. 만약 종족을 바꾼다면 어떤 종족이 되고 싶나요? Q5. 파벌 중 가장 관심이 있는 파벌은 어디인가요? Q6. 유즈네에게 바라는 것이 있나요? Q7. 캡틴에게 궁금한 것은?
>>471 1. 알렌은 정말로 신학을 연구하고 싶었기에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혼자 둔 것은 틀림없는 죄라고 생각하죠 2. 기도를 하고 죄송하다고 말한 다음 아버지에게 찾아갈 것 같습니다. 신 역시 인간답다 라고 학습한 알렌이기 때문에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는거죠 3. 사람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성법을 원합니다. 4. 그래도 여전히 인간을.. 5. 알렌 자체는 아버지가 그렇게 지지하는 군부파가 과연 어떤 곳이기에 지지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6. 대기만성. 세계평화. 제국의 안녕을 부탁드립니다 소녀소녀한 여신님 (프레셔!) 7. 알렌은 과연 유혹을 뿌리치고 정의로운 사제가 될 수 있을까요!
>>491 Q. 알렌은 지금 두 명의 선신, 한 명의 고위신에게 관심을 받고 있어서 특별히 없습니다. 2. 제국 바깥에서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군부파의 움직임이 수상해졌고, 귀족파의 귀족 일부가 암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3. 함구하겠습니다. 4. 함구하겠습니다.
>>492 함구하겠습니다. 악신도 신이기에 신도가 많은 편입니다. 절대 빨리 오지는 않아요. 드래곤이 아닌 용이라면 일곱 마리 있습니다. 아닙니다. 아마도요. 오러에 대해서는 내용이 좀 길어지는데, 간략히 말하자면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세 힘 중 뼈와 근육을 이루는 힘입니다. PC는 대부분의 재능을 압축한 천재중 천재입니다.
>>510 자신의 이야기를 무사히 완성하는 것. 여행하는 이유 자체가 그것이니까요. 음.. 공국 제일검님이 말씀하신 재능은 마나에 관련된 것일 거에요. 오러라던가, 검사에게도 마나는 중요한 것 같고. 거기다 카이는 몸 쓰는데는 재능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수준.. 눈 앞에서 펼쳐지는 대영웅들의 일대기! 이건 누구에게나 로망 아닌가요?!
>>521 A.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티르는 강해지는 길만 걸으려 해서 아쉬워보여요. 1년 전쯤. 상황극판을 처음 보고 스레더즈에서 스레를 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레스주와 분쟁 이후로 터진 스레가 많이 아까웠습니다. 어린 시절 열기구를 보면서 열기구를 타고 머얼리 날아가면 다른 세계가 있지 않을까 하며 짰었던 순수함이 설정 제작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정교하게 다듬기까지는 4년 정도가 걸렸고, 그중 새벽의 봉화만을 본다면 1년 2개월 정도입시다.
이곳은 로만주의 목장입니다. 소 대신 말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이 곳은 그 만큼 돌아다니는 말이 많지만 말만 사육하는건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 당신의 품 안에는 길을 잃은 어린양.. 아니요 정말로 어린양 입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없이 순수하게 어린양.. 아무튼 어린양이 메에..하고 낮게 울며 집을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어린양을 위해 집을 찾아주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형상의 사람이 보입니다.
"이런.. 티르 양.. 이던가요? 하벨린 주의 일 이후로 간만에 만나네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당신 역시 양입니다. 아무튼 티르라던가요? 이런 세상에.. 당신이 집안에서 현명하고 수제 취급을 받았던 당시에는 저런 인물과는 대화도 안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신학이 당신을 망쳤군요!
느릿한 목장. 주된 의뢰라고는 코볼트 무리의 등장이나, 늑대떼다. 둘 모두 상대하기 그리 어려운 녀석이 아니지만 주민들에게는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이기에 보상이 꽤 되지만, 그만큼 의뢰 받기가 힘들기도 한 지역이다. 오늘은 운이 좋게도 흰 늑대를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아 성공시켜 온 찰나였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연이 닿은 친구였다.
아 유즈에 여신님이시여. 저 땅에 가호를 내려주소서.. 라고 빌어도 유즈에 여신님 바쁘십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기도를 올린다면 화들짝 놀라시면서. '어? 내가?.. 그.. 노력해볼게..8ㅅ8..' 라고 하시겠죠.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양은 문어포를 주라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 거세게 날리는 양털에 당신이 인상을 찌푸리며 겨우 품에 안아 올리자 양은 조금 진정한 듯 씩씩 거립니다. ... ... 진정이 아닌가요? 아무튼 당신은 양을 가만히 보다가 주변을 몇번 둘러보고 대답해줍니다
"그게.. 사실 조금 떨어진 산에서 주웠거든요. 이 아이 가출을 마음 먹고 한 모양이에요"
아투르크 교단은 태고의 창조자, 지고신 아투르크를 숭배하는 교단입니다. 교단의 세력이 매우 작고, 대부분이 성기사로 이루어진 아투르크 교단의 특징은 평범한 사제조차도 다른 교단의 대사제급의 힘을 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아투르크의 힘인 근본과 태고에서 나오는 힘이며, 그렇기에 아투르크 교단의 사제와 성기사들은 주로 악마와 싸우며 세상을 지키는 것을 삶의 이유로 삼습니다.
산들거리는 바람이 그녀의 옷자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연한 은색의 머리카락이 그 바람을 타고 살짝 나부끼는 모습은, 아직 매력적인 느낌이 가득 나는 여인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연분홍빛의 입술과 부드러운 눈매, 살짝 팔을 뻗은 모습에서는 묘한 모성애를 느끼게 만들어 실풋 사랑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다.
새벽의 봉화 벗어나서 매력 10위권에는 초대 라이노겐도 있는데 라이노겐 가 스킬이 전투 중 꾸준히 스테이더스가 상승해요. 그래서 매력이 계속 올라가는 웃지 못할 사건이....
아. 다들 라이노겐이 왜 무가 짱놈들이냐면요 가문 스킬 천기골의 효과로 16세가 되면 전원 오러 유저가 됩니다. 거기에 오러량도 일반인의 수배고, 천기골은 온오프 기술이라 사용하면 스테이더스 상승도 있고요. 제3세력 특전에 괜히 방계가 있던 게 아닌데 다들 모르셔서 말해봅니다.
고블린 왕의 심장 : 복용시 레벨 1 상승, 고블린 종족에게 큰 공포, 늑대를 탈 수 있다. 고블린 왕의 창 : 고블린 왕이 사용하던 창. 던전 밑바닥에서만 나오는 희귀 광석 아멜을 재련해서 만들었다. 사용자에게 야생의 영혼 스킬 부여 고블린 왕의 영약 : 고급 외상 치유 효과. 고블린 왕의 서 - 대지 충격 - : 고블린 종족의 전용 마법 대지 충격을 조건 없이 배울 수 있다.
빽빽하게 나무가 자라 주변이 어두 컴컴한 숲을 홀로 조용히 지납니다. 나뭇잎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태양빛이 슬쩍 보이자 당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눈가에 어른거리는 밝은 태양빛이 눈이 부셔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자 여전히 밝은 태양빛은 당신을 비춥니다. 조용히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에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이 땅 이 기후도 전부 신의 축복이라면 축복 이겠죠.
신명이란 신이 당신에게 내려주는 이름. 처음에는 신명이 없는 자신이 왜 신성력을 쓸 수 있었는지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습니다. 애정하는 신이 내려주는 이름. 그 신이 혹시 당신을 무명으로 칭한다 하여도 그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움직인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만족합니다. 너무 높은 곳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정면을 봐도 밑을 봐도 당장 당신이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 ... 이르. "
당신은 꿈에서 봤던 여인이 나직하게 부른 그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분명 그게 전부는 아니였습니다 아주 작게 들렸던 것 이니까요.
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오늘 하루를 또 다시 사람을 도우면서 보낼테니까요. 신학의 끝이 무엇인지 신앙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인간적인 신의 목소리를 듣고싶기에 당신은 오늘도 홀로 여행을 다닙니다.
검에는 특별한 기교도 중요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기본기 역시도 중요한 법입니다. 사실 검의 시작은 농사를 짓기 위해서 발전했을 정도로 처음에는 사람을 죽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의 이익을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그 기술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 놓고 검을 휘두른다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헤론데로 호흡하는 마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와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지금 카이가 헤론데로 흡수하는 마력에서는 뜨겁고, 갈무리되지 않은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 열을 견디고 팔로, 다리로, 천천히 원을 만들고 썩은 마나를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마력이 점점 몸에 차오르고 카이의 마음이 뜨겁게 타오릅니다. 후 - 열기를 내뿜자 바람이 한 번 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 번 움직임으로 사방을 모두 바라보는 창. 일명 샬루트의 경지를 엿보기 위한 과정에는 이 창이 필요할 게다."
루이시르 식 창투술이라 명명된 데온의 창술은 그 걸음걸이가 특이했다. 꼭 네 개의 선을 잡고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적은 호숫가로 나와 책에서 읽은 내용과 스승님의 말을 자세히 되세겨 보았다. 잔물결에 부숴지는 달빛에 눈이 시려올 정도로.
모두, 나에게 머나먼 이야기만 같은 일이다. 하지만 생각을 통해 갈피를 잡은것이 있으니, 사방을 보는 창이라 함은, 진정 사방을 보게 될 것이지만, 그 경지에 도달하기 전에는 분명 상대를 창으로서 보게 될 수 있을것이다. 뛰어난 검사가 칼 끝으로 상대의 욺직임을 판별하듯, 창에 오는 진동을 판별하여 상대의 욺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될 것이다. 또한, 맹인이 지팡이를 눈으로 쓰는것과 같이. 무기인 창으로서 '본다'는것은, 창에게 오는 감각을 해석할 정도로 민감해 지는걸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갈피를 잡았다 하여 적용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길잡이 정도의 역할이겠지. 오늘은 다른것보다, 창에서 오는 감각에 주의하여 창을 휘두르고, 찔렀다. 공기를 가르는 진동은 손에 어떤 느낌을 주는가. 나뭇잎을 베는 감각이란, 창이 땅에 닿는 기분이란. 또... 창이 수면을 스치어 붕 하고 날아갈듯한 느낌이란. 그러한 사소한 사실에 신경을 써가며.
육체의 의지, 정신의 의지, 그리고 영혼의 의지라는 게 있다. 그 둘을 규합하고 묶어서 좀 더 나은 자신이 되도록 발전시키려 하는 영혼의 의지.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영혼의 의지만을 따르기로 한다. 먹을 것은 딱히 먹을 생각이 없다. 굶어도 좋다. 잠도 그닥 잘 생각이 없다. 그냥 뭐 좀 피곤해도 좋다. 또한 나는 지금의 나에게 만족한다. 아무것도 못 하면서, 라고 생각해봐야 뭘 하겠는가. 나는 내가 좋다. 더 이상 나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 집안에서 버려졌을 적에는 정말로 굶어죽을 뻔 했었어. 잠도 잘 수 없었으니, 정말 피곤하고 고통스러웠어. 게다가 내가 너무 싫어질만큼 비참해질만큼 우울하게 버텼어.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런 걸 다 채울 수 있는 안온한 둥지와도 같았던 할머니의 집에서 나와 더 고생하려 할 만큼, 그만큼이나 괜찮은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난 견뎌낼 수 있어.
그녀는 정신의 의지와 육체의 의지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오직 영혼의 의지만을 따르며, 가만히 눈을 감고 계속 제 안의 마나에게 속삭였다. 내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려줘, 하고.
"..하지만 돈 까지 받은 이상. 그만 둘 수 없잖아요. 위약금도 있고." "그래 나도 그만 둘 생각 같은 건 없어."
여자 모험가가 위약금에 대해 주저하자 리더가 냉큼 받아치는 군요! 하여튼 모험가들 이란.. 저흰 나가죠 알렌! 여기서 미라가 되고 싶지는 않군요!
당신은 모험가 들을 따라 더 깊숙히 들어갑니다. .... 제길
얼마나 걸었을까요? 이런 깊은 동굴에 과연 정말로 그 흡혈 생물이 있을까 의심이 들던 차. 무슨 커다란 굉음이 들려옵니다. 모험가 일행과 당신은 무슨 소리인지 확인하기 위해 횃불을 들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특별히 다른 이상한.. 음 뭔가요 이건 약간 공기가 텁텁해진 것 같은데.
"?"
당신은 거적대기를 벗어 뭔가 떨어진 걸 확인합니다. 축축하네요. 다른 건 없어요. 축축해요. 그리고 이건 매우 안좋은 신호입니다.
당신이 물을 확인한 이후 천장에서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집니다. 잠길 정도는 아니고 단순히 몸을 적실 정도 였지만 그 물은 횃불을 꺼트리기 충분했습니다. 뒤늦게 모험가들이 횃불을 살리자 4명으로 줄어든지 오래였습니다.
어 그러니까. 리더, 여자모험가, 남자모험가 1,2 가 있었는데 남자모험가 2가 사라졌어요. 비명도 남기지 않고. 이제 남은건 나머지 3명하고 + 당신이네요.
상황을 설명해주자면 여자 모험가는 당신이 의심스럽다고 길길이 날뛰고, 리더는 고민하고, 남자모험가는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대충 여자 모험가는 당신이 남자2를 죽였다고 하고.. 방금의 함정도 당신이 설치한 것 같고.. 아무튼 당신이 흡혈 파충류라고 주장하네요. 지금 그건 인간으로 변장한 것 이고. ...정말 어이가 없어서 무죄를 증명할 의욕도 없습니다 그냥 성법을 보여주고 끝내는게 제일 편할 것 같네요.
하지만 귀족의 교육을 받은 당신은 친절하게. 하나.하나 반론해 줍니다. 1. 저와 당신들이 처음 대면한 장소는 동굴 밖이다. 그리고 따라 들어왔을 때는 파충류 괴물이 위장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2. 함정으로 유인했다면 앞장을 섰지 이렇게 뒤따라 들어오지는 않을 것 이다. 3. 그렇게 따지자면 전부 다 용의자다.
어째서 인지 더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아무튼 다들 곰곰히 동굴안에서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뭔가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립니다.
흠 제 생각에는요 알렌. 저 세명중에 그 파충류가 있어요. 분명 세명 중 하나는 그 괴물이 변장한 겁니다. 몰래 바꿔치기 하고 은근 슬쩍 나온다면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나요? 물론 노린다면 제일 후위를 노렸을 테니까 동굴에 오면서 누가 제일 후위였는지 물어보죠!
" 동굴에 들어오실 때 누가 제일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나요? " " 방금 사라진 그 녀석이..."
제가 스레 초기에 괜히 말실수하기 싫어서 함구하는 것이지 여러분에게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만약 말해도 괜찮은 설정이면 질문에 계속 답변을 드렸고요. 저는 여러분의 질문 중 제가 답변하기 어렵거나 애매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는 새벽의 봉화와 관련된 설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권한입니다.
아니죠 알렌? 생각해보면 꼭 그것도 아닙니다. 지금 저 3명중에 한명이 파충류 생명체 일 수 도 있는거에요. 생각해보세요 후위에 남자2가 있었는데 파충류가 그를 끌고가고 그의 모습으로 변해서 다시 합류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 이후 바로 파충류의 허물을 발견했고 그 직후 바로 당신이 그들에게 합류했죠. 시간 상으로는 충분해요. 그리고 방금의 트랩도 불이 꺼진 와중에 저 3명중 한 명을 습격하고 다시 그 모습으로 변해서 등장했다면..
그래요 알렌 저들 중에 한 명은 괴물입니다.
".. 여러분은 꾀 오랫동안 같이 다니신건가요?"
당신은 떠보기로 합니다.
"음.. 아니지 우리도 마을에서 쉬다가 의뢰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온거니까..." "그렇..지? 응" "뭐야 거지. 너 설마 우리 중에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
그야 그럴 수 밖에요... 당신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잠시 기도를 하더니 리더격의 모험가에게 치유의 천칭을 걸어 줍니다.
"이걸로 저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거겠죠? 괴물이 성법을 사용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으니까."
모험가들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아무리봐도 사제보단 수행자로 보이는데 성법을 쓰는 건 드문 광경이죠.
음 근데 저는 답변하지 않을 권리도 중요하지만 설명을 들을 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마법사 관련해서. 시트스레에 마법사 관련한 설명이 있었나요? 마법사는 헤론데를 통한 마력 호흡을 한다, 라는 설정은 시트스레가 아닌 본스레에사 밝혀졌었죠.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시겠지만 마법사로 캐릭터를 잡으신 분들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마나의 축복이라는 시작 특전은 있었지만 그게 제대로 된 설명은 되지 못했다고 봐요.
>>738 그래서 본스레 이전에 들어온 질문에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직업에 대해 캡틴과 상담해달라는 이유는, 그런 부분이 포함된 이야기였지요. 시트스레에 밝히기 어려운 부분. 그러니까 초반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설정까지 캡틴이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그렇습니다. 직업에 대해 서술하면 저는 초기 직업을 제한해야 하고, 그러면 스레의 자유도는 떨어지니까요. 질문을 통한 자유로운 선택의 기회를 드리고자 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히료주의 질문에 대해 제가 자주 함구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옵고, 깨달음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레스주들이 세계관의 종족이나 스승같이 지금 당장 이득을 보기 어려운 것을 물었다면 히료주는 마녀의 심화로 너무 빠르게 들어가려고 하셨지요. 그렇기에 캡틴으로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질문이 많았던 것입니다. 형평성의 문제이지요.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캡틴의 문제임을 압니다. 하지만 진행에 참여하고, 정보를 찾다 보면은 금새 밝혀질 설정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헤론데가 마법사에게 꼭 필요한 설명이었나 물어본다면 답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장 분위기를 흐트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캡틴은 어장을 위해 강약조절을 하고 있고, 여러분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제 레스를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너무 몰아붙이는 감이 있는 것 같네요. 네. 그 점에 상처받으셨을 캡틴에게는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그런 행동을 자제하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캡틴이 아닌 다른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정도면 분명 제가 전부 잘못한 것이겠죠. 지적해주신 에반주 감사합니다.
또한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캡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스케줄이 맞지 않아 진행이 힘들었기에 진행이 아니라 캡틴에게 직접 묻는 빙식으로라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제 욕심이 이런 싸한 분위기를 만든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하고, 또한 앞으로는 그런 질문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스레를 좋아해 주시는 행동은 좋습니다. 어떤 캡틴이 스레를 좋아하는 레스주를 싫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새벽의 봉화는 성장 스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이며 천천히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부터 강하다면 분명 좋겠지만 곧 재미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고블린 한 마리도 힘들게 잡지만 이후에는 검 한 번에 적 기사 수십이 쓸려나가는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우리는 함께 있을 시간이 더 긴 것 같습니다.
합동 수련의 경우는 마지막 레스에 * 표시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이 표시는 캡틴이 여러분의 일상과 수련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합동 수련은 같이 검을 휘둘러도 좋고 아니면 스킬을 배우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정말 간단히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경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1. 리더가 범인이다 - 지식은 파충류가 알고 있었던 것 이다. or 지식을 흡수했던 것 이다. 2. 남자가 범인이다. - 자식 우리 알렝이가 어디서 눈속임 같은 고급기술을 쓰겠어. 이 녀석 신성모독하네? 이리 콤. 3. 여자가 범인이다. - 놀랍게도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혼자서 쑈를 하는 것 이다.
와 정말 전부 사실 같아서 할 말이 없어지네요.
"우아아아아-!"
어라? 당신이 생각할 틈도 없이 남자가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그러나 리더는 침착하게 검을 뽑아 남자를 공격합니다! 뭔가 말릴려고 당신이 손을 들어서 뭐라고 외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남자에게 닿지는 않습니다.
잠시후 리더의 검에 쓰러진 남자는 피를 흘리며 마지막 숨을 내쉽니다.
"..나..진짜.. 아닌ㄷ.."
... ... 정말 아닌 모양이네요 유즈에 여신님에게 억울한 사람의 목숨을 빌어주는게 최선이네요. 네? 그런 쓰레기 같은 발언 하지 말라구요? .. 아 알렌. 당신 생각 처럼 유즈에 여신님은 소녀소녀한 신님이 아니에요. 어쩌면 이런 참극도 B급 영화 보듯이 깔깔 거리고 있을지 모르죠? 설마 진짜로 그 여신님이 인형 안으면서 이런 장면을 무서워 하면서 볼거라고 생각하세요? 나 참..
호감도. 기본적인 시작은 0(초면) 부터 시작하며 이후 관계 진전에 따라 긍정 관계와 부정 관계로 갈리게 됩니다. 0 25 50 75 100 긍정 관계 초면 호감 친구 벗/연인 소울메이트/반려자 부정 관계 비호 라이벌 정적 철천지 원수 공통적으로 호감도 50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가지만, 그 이상 올리기 위해서는 특수한 이벤트나 심경의 변화 등이 필요합니다. 레스주들간의 관계 진전은 기본적으로 터치하지 않음을 원칙으로 하나, 필요할 경우 캡틴이 강제로 개입할 수 있습니다.
황급히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파충류의 눈 같이 기묘한 눈동자를 한 여자 모험가가 리더의 옆구리에 단검을 깊게 박은 장면 이였습니다. 어째서인지 상처를 입은 것 처럼 보이는 여자 모험가는 리더의 옆구리에서 단검을 치우고 당신을 향해 검을 겨누다가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혀를 날름거리며 긴 손톱으로 당신을 위협하지만 글쎄요 알렌 의미가 있을까요?
"도망쳐라 사제..."
피를 토하며 당신을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니 짠 하군요. 하지만 당신은 제가 보기엔 미라클 사제소년 알레닝 이니까 버리고 갈리가 없죠. ? 이상한가요? 나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사람의 피를 너무 많이 취한 괴물이니 원래대로 돌아오기 힘들겠죠. 죄를 사해달라는 기도 역시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처음부터 성법으로 전부 쳤으면 해결되는 문제를 너무 길게 끌었네요. 사람을 쉽게 의심하지 못하는건 당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아 너무나 여린 수행자여..
-사건해결 (저녁)
달빛이 내려 앉는 숲 속에 리더와 당신만이 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리더는 아직도 불편한 옆구리를 부여잡고 당신을 힐 끗 보더니 질문했습니다.
".. 수행자라고 했는데 몇가지 성법이나 사용 가능한거지?" "아직 부족합니다."
" ... ... ... "
이 기묘한 모험의 끝자락은 어디일까요? 다음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정상은 아니겠죠.
방패병의 가장 어이없는 죽음 중 하나는 등에 칼을 맞아 죽는경우다. 아무리 치열히 싸운다고 한들, 진형에 금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상황이 지속되면 난전이 일어나곤 했다. 그리고, 방패만 들고있던 그들이 가장 죽이기가 쉽다. 아니, 덜 위협적이라고 할까. 그런 상황에서 나는 시체를 뒤집어쓰든, 던지든, 모래를 집어다 던지든 무슨짓이든 해서 살아남았다. 이런일을 하기위해 필요한 덕목은 순발력이 틀림은 없다. 하지만 순발력이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시간이 남을때 나는 항상 달린다. 조금 특별하게.
"헥..헥..헥..."
무...물. 물이 필요해. 달리다가 멈추고 그대로 뛴다거나 땅위를 촤촤촥! 빙판처럼 나뒹군다. 온몸이 먼지투성이. 몸은 성할 날이 없다. 하지만 이건 필요한 일이다. 이게 앞서간 방패병들과 나의 조그마한 차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아, 힘들어. 그냥 지나가던 노인이 '이건 좋은 병법설세. 세상을 위해 쓰시게.' 하고 좋은거 주면 얼마나 좋아?
[ 데온은 자신의 창술을 정리하고 기사들에게 가르치면서 항상 강조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걸음걸이였다. 루이시르 식 창투술이라 명명된 데온의 창술은 그 걸음걸이가 특이했다. 꼭 네 개의 선을 잡고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선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데온의 창술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
>>803 [ 라이노겐 폭풍검의 제일 큰 장점은 이것이다. 대검을 쾌검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사용자가 라이노겐이라는 것. 엘렌 나이트는 대부분 라이노겐의 방계에서 버려진, 일명 홍등가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기사단이다. 라이노겐의 특이 체질 천기골(이 항목에 대해서는 가문 서류 A를 참고할 것)이 발현하는 라이노겐의 아이들은 16세의 나이에 오러를 각성하고, 수년 안에 오러 유저가 된다. 라이노겐 폭풍검의 기초는 자신의 몸 안에 존재하는 오러를 이용하여 폭풍적인 스피드를 펼치는 것에 있다. 하지만, 라이노겐 폭풍검의 가장 큰 단점이 한 가지 있는데, 그는 바로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기사에게 충분한 분석의 시간을 준다면 상승의 검술을 간파당한다는 것이다. ]
>>804 알렌은 거친 바람이 불지만, 그를 무시하고 산에 오릅니다. 분명 저 산에는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약한 감정에 산을 걷던 알렌의 앞길을 무언가가 막아섭니다.
- 끼... 끼릭?
손에 조잡한 돌창을 든 모습. 난쟁이 요정을 보는 듯 하지만, 어딘지 일그러진 모습 붉은 눈에서는 살기가 뚝,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블린이 나타났습니다.
선공 판정... 실패!
알렌에게 선공 기회가 주어집니다!
>>805 [ 루이시르 식 창투술의 네 가지 선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먼저, 사방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움직임을 제한하지만 그만큼 간결하고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 또 자신의 몸을 축으로 사방으로 움직이는 선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루이시르 식 창투술의 사용자는 현대에 이를러서는 몇 남지 않았다. 실존된 기술이기도 하지만, 창투술이라는 기술은 이미 죽은 무예였기 때문이다. ]
네개의 선. 샬루트, 창을 휘두름으로서 보는 창. 창의 진동.. 샬루트와 창의 진동은 엮여있는듯 하면서, 또 그 보법은 실용적으로 보이지만 별로 연관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그렇다면 데온이 그렇게까지 강조했을리 없다. 네 개의 선에 대해서 배웠더라면 알 수 있었을까? 아니, 아니면 내가 잘못 이해하는걸지도 모른다. 에초부터 보법이 있고, 그 위에 샬루트와 보는 창이 있는걸지도 몰라.
>>808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때때로 생명을 죽이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 법입니다. 알렌은 두 손을 모으고 고블린을 바라봅니다. 저 고블린에 손에 죽은 생명에게 기도를. 그리고, 자신의 손에 죽을 고블린에게 기도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천천히 불이 형상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오직 사악한 자만을 불태우는 신성한 불. 타오르기 시작한 불이 선을 그리며 고블린에게 다가갑니다. 고블린은 다가오는 불을 느끼고 돌창을 내뻗습니다. 창이 찔러지는 속도가 꽤나 매섭습니다. 불은 창끝을 타고 고블린의 팔에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화륵.
-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블린의 몸이 신성한 불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리로 저리로 뛰어다니는 고블린을 바라보면서 알렌은 두 손을 모으기만 합니다. 불이여.
"곧 공국 놈들과 한 판 붙을 것 같습니다. 제 3황녀님과 로열 가드가 공국 연합을 설득하기 위해 출발했더라는 소문이 돌더라고요." "그런데 웃긴 게 뭐인지 아십니까? 공국 제일검 데온. 그놈이 지금 제국에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러니 귀족파들은 먼저 제국의 위엄을 보여야한다. 뭐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답니다."
하고, 나는 반짝이며 웃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데온에게 살짝 고개를 숙임으로써 한 번 더 괜한 사과를 표현한 나는 머리 위에 올라오는 손을 피하지 않았다. 전해지는 온기는 따뜻했고 거칠었다. 검사의 손이었다. 아버지가 잠시 생각나게 하는 손이었다. 그래서 카이는 더 진한 웃음을 지었다.
"네. 그럼, 부디 다음에 다시."
떠나가는 공국 제일검과, 처음 만난 드루이드에게 팔을 흔들었다. 이건, 분명, 재밌는 이야기의 하나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자랑할만한 거리도 되겠지. 나는 한참 서 있다가 몸을 돌려 거리를 걸었다. 하늘은 밤이지만, 여행길은 여명이다.
*둘러보자! 좀 더!
-아름다운 아스트로스,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이끌림을 받았던 그 땅.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처음으로 정한 목적지인 이 곳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곳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을 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거기서 인연을 얻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뛰노는 아이들, 생기 넘치는 거리에서 한 음유시인의 노래를 들었을 때인데..-
[ 라질린테는 에셀 여제 시절에 있었던 기사 주연 경의 비전 검술로 팔꿈치의 방향 변환을 이용하여 검을 휘두르는 것에 특화된 검술이다. 기본적으로는 쾌의 위력에 그 의지를 두고 있지만, 때때로 중의 힘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초식들로 이루어진 라질린테는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검술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휘두르는 검이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이기도 하는가 하면, 무엇보다도 라질린테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방어에 맞추어진 검술이기 때문이다. ]
>>832 알렌은 계속 산을 올라갑니다. 거친 바람에 거적데기가 날아가려 하고, 때때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걸음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도 계속 걷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신이 당신에게 내린 시련이겠지요.
알렌은 계속 걷습니다. 발에서 무언가가 흐르는 감각마저 듭니다. 그렇지만, 알렌은 계속 걷습니다. 퍽, 바람에 날린 돌이 머리를 치고 날아갑니다.
알렌은 산을 오릅니다. 무엇이, 무엇이 이렇게도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요? 신이 무엇이어서? 신이 무엇이기에? 과연 신은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렌은 계속 걷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올라간 알렌의 눈에 믿지 못할 풍경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 손에 나팔을 들고, 남은 팔에는 호외를 든 자. 오직 신의 말씀에만 따르는 신의 전령. 여섯 날개를 가진 천사가 한 남자의 기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알렌의 모든 상처가 치유됩니다. 알렌의 모든 피로가 치유됩니다. 알렌의 능력치가 하루 동안 최대 2.7배까지 상승합니다. 알렌의 신성력이 하루 동안 최대 4.6배까지 늘어납니다. 5등급의 강력한 신성 보호가 발동됩니다.
노인은 천천히 눈을 뜨며 알렌을 바라봅니다. 그 두 눈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입을 열지도 않았지만, 알렌의 머릿속으로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누구시오.
천사가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 공간에는 오직, 알렌과 노인만이 남아있습니다.
저 노인이 아는 것에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알렌. 많이 알고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는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 높이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좋다는 거죠. 하지만 당신은 알고 싶습니다. 조금 더 알아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손을 뻗어서 올라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답을 아고 싶습니다.
자 저택에 도착했습니다! 흉흉한 저택에 비까지 내리니까 조금 그렇네요! 생각해보니까 당신의 그 거적대기..생각보다 튼튼하네요. 뭔가요 그거. 무슨 영물의 가죽으로 만든건가요?
아무튼 저택으로 오자 거대한 대문이 막고 있습니다. 이야 이거 포기해야 겠네요! 비도 오고 천둥 치고! 문은 단단하게 잠겼고! 접읍시다 그만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동료를 잃은 모험가들은 그럴 마음이 없나 보네요. 무언가 파쇄추 같은 물건으로 그들은 저택의 문을 간단히 부숴버립니다
>>919 제국 1등 시민은 표면적으로는 귀족과 다름이 없으나 제국의 사정상 수많은 제국 귀족이 만들어져서는 안되므로 그 권력을 축소하여 권한을 부여하는 평민 이상, 귀족 이하의 계급입니다. 세금이 50% 감소되고 귀족 전용 법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투옥 기간이 두 달 이내로 제한됩니다. 이외에 합당하다면 기사나 병사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게 됩니다.
그 녀석들과 약속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흙먼지를 해치고, 숲을 해매고, 바다를 건너고, 설원을 넘고. 산을 오르고, 유적을 파내고, 괴물과 싸우고, 사람을 꺾고... 많은 일을 겪었지만, 아직 "이거다!"싶은건 찾지 못했다. 10년동안 이 일을 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들었다. 차라리 평범하게 취직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녀석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순 없으니.
"더럽게 힘드네."
남몰래 유적을 발굴-간단히 말해서 도굴이다-하다가 잠시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가지고 있던 장비도 닳아버렸고, 이제는 다 타버린 열정만이 남아 있었다. 아껴둔 빵을 먹으려고 꺼내다가, 쥐 한마리를 찾았다. 상당히 야윈 모습을 하고는 내 빵을 초롱초롱하게 처다보고 있었다. 안되지. 이건 내 비상식이다. 지금 먹기 위해서 아껴뒀던 마지막 하나다. 그러니 이걸 내줄 순 없다... 크게 한입 배어물자 커다란 조각이 떨어졌다. 놈은 그걸 물고 도망쳤다. ...흥.
"배가 고프면 괴로우니까..."
빵을 전부 먹고 스트레칭을 했다. 근육이 풀어지면서 몸이 긴장한다. 조심스럽게 흙을 해치고,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간다.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점점 숨이 찬다. 입 안이 바짝 마른다. 머리가 어지럽다. 정신이 흐려진다. 그치만 멈추지 않는다. 이 앞에 무언가 있다. 근거는 없다. 그냥 직감이다. 확인하기로 결정했으면 물러서지 않는다. 위험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그만 쓰러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수가 없다. 젠장, 개죽음이구나. 이런데서 죽는다니 정말로 바보같다. 앞으로 한걸음. 딱 한걸음만 더 가면 될 것 같았는데.
>>950 1. 마법적인 물품, 또는 물건들(마법등)등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준입니다. 공격 마법 이외에도 일상적인 마법까지 성장한, 마법이 친숙한 세계입니다. 2. 마법사 하나가 전장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단 마법사단이나 대마법사가 이끄는 마도 병단이라면 말은 달라져 전략 폭격기로 취급받습니다.
영웅도 사람입니다.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영웅들은 평상시에는 인간으로 생활하며, 일만 명의 병력과 상대한다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일대일 전문 영웅, 다수전 특화 영웅, 대 영웅전 영웅 등. 따로 존재하기에 병력의 운용은 아직도 이루어지는 추세입니다.
"그러게요. 뭐라고 표현했었지? 하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해지는 건 좋아요. ......그보다 단 거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하거든요, 달달한 거."
특히나 사탕과 초콜릿이 좋았다. 사생아였던 나이지만 종종 불쌍하다며 하녀들이 건네주는 그것은 달콤했다. 그 곳에 붙잡혀 갇혀있는 것은 익숙했지만 그 달콤함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행복감을 내게 건네주었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좋아요, 저는. 생각할 게 많은 이야기가 좋아요. 뭔가를 알아가고 뭔가를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가 좋아요. ......저는 누군가가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그에 대해 잘 알고 싶어요. 그걸 위해...... 책과 지식을 원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가벼이 웃었다.
"...백 명과 천 명이라. ...저는 둘 중 어느 쪽도 고를 수 없으니 저라면 그냥 제가 죽는 걸로 할 겁니다. 네, 뭐. 카이 씨는 어쩔 거에요? 그리고 말 놔도 돼요? 불편한 건 아닌데, 그냥."
말장난으로 나온 단 것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 히료에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단 것은 좋아했다. 가아끔 하다 손에 들어온 쿠키를 가장자리부터 야금야금 갉아 먹었던 기억이 선명했다. 언젠가 그걸 본 아버지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는 과자로 만들어진 성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에서 나오는 간식들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했지만, 달고 맛있는 것으로 가득한 성이라는 건 어렸던 내 눈을 한껏 빛나게 만들었다.
"저기, 혹시 어딘가의 저명한 학자라도 되신다거나?"
농담기 없이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겉으로 튀어나오는 결론이나 교훈, 그리고 이야기의 단순한 즐거움만을 생각하는 내게 그녀가 하는 말은 굉장하게 들렸다. 안다는 것은 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식욕이란 것일까 이거.
"네.. 응. 괜찮아. 그럼, 나도 말 놓을게?"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고민하듯 뺨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을 선택할 거 같아. 죽는 건 싫고. ..그렇지만, 만약 소중한 사람이 100명에 속해있다면, 나는 분명 100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내 이야기의 결말에서 해피엔딩은 사라지는 거야. 그 선택은 분명 내 가슴 속에 얕게 파묻혀, 때때로 고개를 들 것이니까.
달콤한 것은 내게 조그마한 행복을 주었지만 그 행복은 잡기도 힘들 정도로 멀었다. 애초에 본처의 아들딸만을 생각하던 그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사생아인 나는 무시받을 수 밖에 없었고 달콤함으로 얻을 최소한의 행복도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멀었다.
"...예? 아니, 응. 잠깐만. 그럴 리가 없잖아? 나 고작 18살이란 말이지. ......그냥, 지식이라던가 하는 걸 굉장히 중요시할 뿐인 평범한 마녀 하나일 뿐이야."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렇게 말합니다. 동그란 눈이 당황과 의문으로 가득 찹니다. 조금 고민이라던가, 당황이라던가 그런 것에 빠져있다가 나온 대답은 가벼웠습니다.
"......물론 나도 평범한 사람이지? 하지만 난 100명이든 1000명이든 한명한명의 목숨의 무게는 똑같다고 생각해. 물론 그 총량만 놓고 보면 1000명이 더 무겁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이 단 한명이라도 죽어 없어져야 한다는 건 싫으니까. 그래서 그 둘 중에서는 고민하고, 또 생각할 수 밖에 없어. 그렇지만 난 분명 답을 내지 못하겠지. 그러니까 대답하지 못하는 내가 차라리 죽는 게 편하지 않을까, 했어."
하지만 없었어도 괜찮았다. 굉-장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굶진 않았고, 외롭지도 않았다. 나는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분명 조금 더 행복했다. 어머니가 없었고, 아버지도-.. 그랬었지만, 나는 나를 제대로 사랑해주는 '아버지'가 있었다. 귓가에는 언제나 많은 이야기가 닿아 있었다. 얄팍한 이불 속에 아버지와 같이 누워 속삭여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랬다. 나는 분명, 썩 행복했습니다.
"세간에는 천재라는 게 있으니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듯 오히려 내 쪽에서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다 혹시 모르잖아. 진짜 열여덟이 아닐지도?"
진짜 농담으로 말했다. 회춘이라던가, 만능은 아니지만 마법이란 건 있고, 혹시 모르잖은가. 이야기 속 어느 등장인물처럼 모습을 바꿀 수 있을지도. 하고, 조금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내 성격은 썩 좋은 편이 못 되는 듯 하다. 사람 당황하는 걸 보면 재밌다. 그나저나 마녀였구나,
"우연이네. 나는 마법사인데."
짠, 하고. 손바닥을 펼쳐 불꽃을 피워올렸다. 붉은 불꽃이 손바닥 위에서 작게 불타올랐다.
"선택을 포기하고 죽는다고 도합 1100명이 무사히 살아남는다는 법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로는 좋은 거 같기도 하네. 희생이란건 벌써 수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런 선택을 강요하는 사람을 날려버리고 죄다 살려버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