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 원래는 그다지 안 무서워했습니다만 타미엘 항목의 에드워드란 나쁜놈이 납치감금. 폭행및 약물투여, (목 조금 졸라서)살인미수 및 (나를 받아들여서 내 아이를 낳아줘 등 삐이잉처리가 될 법한 수위적 말 등등으로)희롱, 등을 자행해서 약간 트라우마같이 남은 거예요..
"이 도시는.. 별이 밝으니까요.." 그것이 소망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들, 아름다운 건 맞으니까요. 그것을 보는 것이 괴로운 이가 있을지도 모름에도 그녀는 그것을 외면하고는 느릿하게 읽어냅니다. 어차피 점은 점일 뿐이지만요. 다만 진짜로 별을 가지고 점을 치는 익스퍼도 있을지도요?
"그런가요..? 확실히 제 키에.. 190이 넘으면.. 50센치가 차이나는걸요.." 에드워드가 52센치정도 차이났지요? 흐릿한 웃음을 겨우 걸어내고는 귀엽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에 그런가요.. 라고 말을 하고는.. 그래도.. 이 정도면 몸매는 좋은 편 아닌가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 용기는 안 나서요.. 바다 가면.. 응.. 비키니를 입는 거예요. 란 결심을 했군요. 먼저 주겠다는 말에 손사래를 칩니다.
"그치만.. 먼저 줄 사람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 조금 뜸을 들이다가..(분명 대답을 하나쯤 듣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소꿉친구인 분들이라던가요.. 라고 말하고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제 잠이 들었을까. 커튼 사이로 길게 늘어지는 빛이 주홍빛이었다. 창가로 다가가 살피니 건물 사이로 해가 잠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땐 달이 그랬으니. 거진 반나절을 그대로 잠만 잤구나. 주말이라 상관은 없다만. 날아가 버린 시간이 아까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차게 식은 제 손을 매만지다간 탁자에 내려둔 약통을 집어 부엌으로 향했다. 약을 입에 털어 넣은 채 물통을 입에 대곤 삼켜 넘겼다. 혀끝에 불쾌하게 쓴맛이 맴돌았다.
그래도 아직 일요일이 있으니까. 입맛을 다시며 냉장고를 열었다. 텅 빈 모습에 잠깐 머뭇거리다간 물통을 넣곤 닫았다. 외출해야겠구나. 한숨을 푹 내쉬며 길게 늘인 머리를 하나로 묶어 내렸다. 빠르게 외출복을 갖춰 입곤 모자를 눌러 썼다. 빈 배를 뭘로 채울지 문제지만. 대충 늘 먹던 거로 사면 되겠다 하며 마트를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봄이 슬 찾아온단듯, 부는 바람이 이전 만큼 춥지 않았다.
너무 분위기가 어두워 보였던걸까. 이러면 안되는데. 조금 의아한 표정 -개이지만 표정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을 짓는 렛쉬를 한번 더 쓰다듬어 주고, 손을 뗀다. ...하윤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꺼내고 싶었는데, 여기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건 별로 좋지 않은 판단일까?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도로 입을 다물어버린다. 내가 걱정을 한다 한 들, 바뀌는게 얼마나 있을지... 평소의 태도와 같은 하윤을 보고 그리 생각한다. 그때가서 생각해버리자고.
달콤한 것은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에, 어쩐지 학교 선배를 떠올렸다. 단 거 좋아하는 사람 많네요...
"...사실 제가 마시려고 산거였거든요. 저도 단 것은 좋아하니까요. 아! 마시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였지만..."
그러니까... 어째서 이런 말을 한건지. 말을 꺼낸 의도가 뭐냐하면. 조금 생각을 하며 뒷통수를 긁적이다, 그제야 표정을 풀고 살짝이나마 미소를 지으려 해본다.
너무 패스트푸드만 먹어서 그런가.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기분이다. 지은은 눈썹을 제 손가락을 꾹꾹 누르면서 작은 냉장고를 열었다. 우유와 물 빼고는 텅 비어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네. 괜히 무기력해져 냉장고 문을 힘없이 턱 닫아버렸다. 모처럼의 주말이라도 밖에는 나가야겠지. 아, 화장하기 귀찮은데. 지은은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면서 화장대 앞에 섰다. 역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대충하고 나가자. 빠르게 화장을 마친 지은은 입은 옷 위에 노란 겉옷만 걸치고 밖으로 향했다. 요즘은 선선하니까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집을 나선 지은의 머리는 푸석했다. 굳이 가발을 쓰기에는 너무 귀찮았기에 검은 숏컷을 하고 그대로 나온 것인데 설마, 선배를 만날 줄이야. 지은은 선배를 발견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월하 선배님, 안녕하세요!”
머리카락에 가려 잘 보이지 않겠지만 바람이 불거나 가까이서 작정하고 본다면 흉터자국이 머리에 남아있었다. 괜찮았다 싶었는데 역시 불안해.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사실 마시려고 샀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거 괜히 내가 마신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으니가. 물론 마시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고는 해도... 뭔가 애매하기 그지 없고...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 씨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애써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 모습이 다 티가 난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그렇게 조금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히 여기서 말을 해도 좋을 거 없으니까.
그러다가 디저트 카페를 가자는 그 말에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요? 유혜 씨도 달콤한 거 엄청 좋아하는 것으로 아는데. 유혜 씨도 포함해서 달콤한 거 좋아하는 다른 이들도, 다 데려가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기 위해선 일단 지금 눈앞에 닥친 일들부터 하나하나 해결해야할테니.. 좀 더 수고 해주셔야겠는데요? 주 씨? 후훗."
아래도 상황이 상황이니까. 언제 일이 터질지도 알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에서 디저트 카페를 가는 것이 나에게 허락이 될 지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오퍼레이터는 지금 이 시간대가 가장 힘들고 피곤할지도 모르니까.
이어 핫초코를 다시 한모금 마시면서 그 따스한 달콤함을 입 속에서 녹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 씨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래도 춥다는 건 춥다는 거라. 주머니서 손난로를 꺼내 흔들었다. 이전에 외출할 때 잊어먹었던 일이 있어서. 다음부터는 잊어버리더라도 괜찮도록 옷마다 하나씩 챙겨 넣어뒀었다. 휘 두어 번 흔들자 금세 따스하니 열기가 올랐다. 찬 뺨에 가져다 대다간, 다가온 인기척에 걸음을 멈춘다. 그러니까. 목소리는 익숙한데. 늘 보던 모습이랑 달라서. 검은 숏컷의 머리카락에 시선을 두다간, 지은과 눈을 마주 하곤 방글이 웃는다. 손난로를 내려 주머니에 넣곤 건네져온 인사에 답한다.
"지은 양도요."
실연이라도 해서 머리카락을 자른 것은 아닐 테고. 서에서 가끔 보았을 때마다 느끼던 이질감을 떠올린다. 가발. 슬쩍 고갤 숙였다 든다. 이마의 흉터를 보았 수도 있지만.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가만 시선을 지은에게 둔 채 있다, 주머니에서 손난로를 꺼내 지은을 향해 내밀어 보이며 말을 잇는다.
"이렇게 밖에서 만나는 건 또 처음이네요. 응. 어디 가는 길이에요?" - 이렇게 오늘도 한살 많은 지은에게 선배 소리를 듣는 월하 (또륵)
>>993 지은 : 야 서하! (??????) 흠흠... 24살이 제일 많구나..! 그리고 다솔이 최연소였네요! 참고로 지금 지은이 선배라 안 부르는 멤버는 유혜와 권주입니다.. 흠... 역시 선관의 힘인가!! 88 빨리 모두랑 호감도 높여서 이름 부르고 다녀야지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