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이 일어났고 달려나가던 자신은 뒤쪽으로 이동되었다. 이번 사건 한정 파트너의 옆으로. 멍청하게 서있다가 이내 서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빨랐다, 곧바로 뒤쪽으로 이동시켜주다니. 뭐, 방금의 행동은 약간의 충동이 섞인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무척 무모하고 위험하기는 했다. 하지만 정말로 상관 없었는데 말이야...자신이 죽어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생각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이 잠깐 휘둥그레졌다. 또 다시 이런 생각을 해버렸다. 조소 나올 것 같으니까 좀 그만하지 그래. 고개를 다시 들어올리니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
어쨌든 한올은 분진폭발로 어느 정도 데미지를 입은 상태였다. 다리가 후들거리는군.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실탄이 든 권총. 현재 상황을 보면 자신은 그저 덤이다. 열기나 불에 녹아버리든 운 좋게 명중하든 아무래도 좋다. '경우에 따라선 사살해도 좋다.' 사살 명령이 떨어졌다는 건 어느 정도의 부상은 애교라는 것. 무감정한 눈빛으로 무릎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기었다. 아아, 역시 광기는 싫어.
콤비네이션, 수고했어요. 유혜씨, 그리고 동생 두 사람에게 감사의 미소를 보내고, 검정색 소방포를 전신을 감는 로브처럼 두른다. 적어도 한번정도 방어해 줄 수 있겠지. 그리고 나는 리볼버 약실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천천히 범인의 손을 조준한다. 다리는 다른 요원들이 노리겠지, 라는 생각에서 능력의 매개인 손을 무력화 시키는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각진 경례표시를 한 지은이 그 자리에서 소방차 방향으로 뛰어갔다. 신입으로서 첫 임무에 가까운 명령이었다. 꼭 해내고 말겠다는 사명감에 가득 찬 지은은 전속력을 다해 다리를 움직였다. 얼마 걸리지 않아 커다란 소방차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은은 터질 것 같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소방차 문 쪽에 손을 올렸다. 목구멍 사이로 철분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지은은 숨을 들이켜 결심에 선 표정으로 소방차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은의 결심은 바로 꺾여버렸다.
“...어라?”
소방차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당황한 지은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소방차의 문이 열릴 일이 만무했다. 지은은 곤란한 낯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은커녕 생명체도 없었다. 지은은 심각한 표정으로 문과 뒤에 부셔진 잔해를 번갈아보다가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 잔해에 있는 커다란 돌을 꺼내 창문을 그대로 찍은 것이었다. 지은은 에라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부셔진 창문에 손을 넣어 잠긴 소방차 문을 열었다. 그 후로는 쉬웠다. 경찰대에서 배워둔 소방차 이용법이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고 홀로 생각하며 시동을 켜고 자신이 달려왔던 거리를 거꾸로 운전하면 되는 것이었다. 걸어올 때는 한참 걸리던 거리였지만 차를 타니 금방이었다. 저 멀리로 한올이 보였다. 아까 선배님들의 공격에 제법 큰 타격을 얻었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은은 예의 그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짓고 소방차에서 내렸다.
>>967 일단 스토리 내에서 밝혀진 것으롼 따지자면..... 리더인 그 분은 하윤이의 이모이고... 알파가 박샛별. 베타가 민다혜. 일단 공개된 이는 총 3명이랍니다. 그리고 사실 감마와 델타도 한번은 나왔을지도 모르죠. 아마도...? 일단 확실한 것은 감마는 최소 한번은 나왔어요. 어디의 누구인진 비밀이지만..?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메이비였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텔레포트를 한 메이비는 한올의 뒤로 이동했고 단번에 그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스파크가 아직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어 그는 씨익 웃으면서 한쪽 손의 스파크를 사용해서, 메이비를 날려버리려고 했지만, 그와 동시에 앨리스가 황화수소를 발사했다. 그리고 서하가 손가락을 퉁겨서 메이비를 거리를 띄운 곳으로 이동시켰고, 터지는 것과 동시에 황화수소가 크게 폭발했다.
"아..아닛..! 크아아아악!!"
또 다시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강한 데미지를 입은 한올에게로 유혜의 분신이 돌진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한올은 자신의 반대편 손의 스파크를 터트리려고 했지만 울프가 그 근방의 대기를 없앴고 그 때문에 아주 약간이지만 스파크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올은 씨익 웃어보였다.
"이런 것을 한다고 해서 내가 못 태울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안과 지현이 각각 무릎과 손을 노려서 실탄을 쏘았고 강하게 피가 튀었다. 그 때문에 능력을 모으고 있던 것이 순식간에 캔슬되어버렸고, 이어 지은이 소방차를 끌고 왔고 그에게로 물을 뿌렸다.
"자..잠깐..! 무..물은..!"
이어 그의 몸이 흠뻑 젖어버렸고 그가 다시 스파크를 모으려고 해도, 손에서 더 이상 스파크가 튀지 않았다. 아무래도 물이 잔뜩 묻은 것 때문에 열기가 모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사이에 유혜의 분신이 한올의 앞에 도착했고 그녀의 분신은 그에게 테이저건을 강하게 쏘았고 마무리 공격을 가했다. 그 때문에 한올은 힘없이 뒤로 밀려났고 그대로 쓰러졌다. 말 그대로 힘이 다 되어서 제압된 상태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서하는 푸른색... 익스퍼 전용 수갑을 유혜에게로 보냈다. 그리고 그녀에게로 통신을 보냈다.
"...당신의 손으로 체포하고 싶겠죠? 유혜 씨? ....당신의 손으로 확실하게 잡으세요. ...이상한 짓은 마시고. 여기까지 와서 범죄자가 되진 마세요."
서하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로 흘려오는 것과 별개로 한올은 비틀거리면서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시도했다. 그러면서 광기 어린 목소리로 울부짖듯이 이야기했다.
"어째서냐..! 어째서..이런 약해빠진 경찰 나으리들 따위에게..! 나는..10년이나 안 잡혔단 말이다아아..! 나는 강한데..! 강한 이가 약자를 짓밟는게 당연한데..어째서 내가 밀리는거냐..! 대체 어째서냐..!!"
"크르르릉..!"
이어 비틀거리던 렛쉬가 한올에게 달려들었고, 몸통박치기를 가했다. 그 때문에 일어나려던 한올은 다시 자리에 쓰러졌고, 렛쉬는 그가 일어나지 못하게 두 앞발을 그의 몸에 올리고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유혜를 바라보면서 크게 짖었다.
"왈! 왈! 왈!"
"비켜..! 이 개가...!! 내가...내가..너희들 따위에게 잡힐 것 같냐고..! 내가 더 강한데..왜 너희같은 약해빠진 경찰 나으리들 따위에게..! 뭔가가 잘못됬어! 잘못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