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4948> 생존일기 :: 105

익명의 개복치 씨

2024-12-02 21:50:56 - 2024-12-27 01:06:23

0 익명의 개복치 씨 (OB4iToIAac)

2024-12-02 (모두 수고..) 21:50:56

이동네는 처음인 뉴비

강아지와 신생아를 키우는 사람
조리원 퇴소후 생존일기를 써봄

75 익명의 개복치 씨 (NAkjOBNhd.)

2024-12-19 (거의 끝나감) 02:15:02

오늘 짱바빴음

며칠전에 아기상태가 안좋아서 동네소아과갔더니
약 처방해주길래 꾸준히 먹임
어제 다시가니까 : 어머니 이건 애가 약먹고 나아진게 아니고 더 심해진거잖아요.... 빨리 상위병원 가셔야죠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상위병원 감
(소아과 의사들이 애기 관련 의사라 그런지 좀 일반의사보다 단호한 면이 있음 소아과 의사들도 애기부모한테 고소 많이당하고 해서 방어적으로 진료하시는분도 많고)

부랴부랴 상위병원 전화해서 진료보려는데
간호사 : 중이염...? 인데 상위병원 가라했다구요?
하고 다소 어이없게 쳐다봄
애기들이 중이염으로 상위병원 이동하는 사태가 드문듯

그와중에 전에 진료한 의사가
애기가 너무 어려서 본인이 진료보기 어렵다며 진료거부함
그 의사가 소아청소년과이다 보니 청소년? 정도되는 나이있는 애기들 위주 진료하시나봄 (최소 초등학생)

그래서 영유아담당 다른 의사가 대신 진료봐주기로함
진짜 병원왔는데 진료거부는 생각도못해서 식은땀흘림

76 익명의 개복치 씨 (NAkjOBNhd.)

2024-12-19 (거의 끝나감) 02:48:49

의사분 진단

= 병명 : 중이염인데 지루성피부염도 동반된 무언가
= 아기있는 집들이 무리하게 습도올리려고 가습기틀다가
공기 질이 많이 안좋아져서 호흡기 무리간것 같다고 함
가습기 틀면 침구들이 습기를 머금는데 그게 성인들한테도 좋지않다고 》 그래서 아기들한테는 더 안좋다
주기적으로 환기 자주해주라고 함

= 서양에서는 아기들 적정온도 19도인데
우리나라는 몸을 지지는 문화다보니 23도로 타협본다고 함
습도 40~50 선이 좋은데 60은 진짜 집에 수증기 차는 수준이라고 그정도까지 올려도 기관지 안좋다 하심
(아기들이 숨쉬기 벅차한다)

= 아기 귀 고막쪽을 확인해야 어떤지 파악가능한데
귀쪽 점막이 너무 부어서 확인이 안된다고함
근데 귀 안쪽은 의사가 치료해야한다고
부모는 절대 귀안쪽 손대지말고 귀 바깥쪽 흘러나오는것만 닦고 연고(라도멕스?) 발라주라고 함

= 아기가 코막힘으로 숨쉬는거 자체를 힘들어하니
노시부(콧물흡입기) 하루 2회 사용 가능
아기용 식염수 처방해주심

77 익명의 참치 씨 (R3YUM/RJko)

2024-12-19 (거의 끝나감) 17:08:17

스레주...스레주 일기보면서 난 아기 몬키울거같다
그리고 스레주 섬세해 남편분이 이해가 돼ㅋㅋㅋ
보닌 여자...젖꼭지 호환이라...생각할게 많구나

78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2:39:39

tuna>1597054948>77
육아 쉽지않긴해ㅋㅋㅋ
우리아기 진짜 순한데도 나한테 매운맛임
원래 애기들 새벽에 돌변해서 까칠해지는데
나만 그걸 알고 남들은 전부 온순한 아기로 안다는게....

새벽에 애기 못본 모든 사람들이
이런아기 만난걸 복받았다고 말함

79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2:48:18

어제 오후 7시

[회사사람들이 새벽수유 하지 말라 하더라고]
[퇴근하면서 졸면 어쩔거냐는데]
"그거야 그렇지 뭐"

[산후도우미 왔을때 너 잠은 좀 자냐?]
"그날 해야될 일 있으면 못자,"
[아니 낮에 자야 밤에 안피곤할거아니야]

"아기 병원진료비 보험청구하는거
그거 병원 갔을때 한번에 서류떼놔야 제출을 하지
그래서 내가 오늘 어린이보험 전부 확인했잖아
병원이 가깝지도 않고 언제 또 가게될지도 모르는데
그럼 당장 내일 해결해야하지 않겠어?"

...

[나도 오후에 아기 봐주잖아 퇴근하고]
"그거 모르지 오전 12시 전에는 그래도 애기 상태 좋은편이라는거"
"어제 새벽에 ㅇㅇ이(아기이름) 한시간에 6번 깼어"
"나 3시간동안 아기 안고 눕혔는데 5초만에 깬거야"
[나도 일하고 오잖아 일하고 피곤해 죽겠는데 5시간 봐주면 너도 그사이에 잘거아니야]

[아니다 그냥 들어가서 자라 아기는 내가 돌볼테니까]

80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2:51:49

어제 오후 11시

"피곤해보이네"
[그럼 내가 안피곤할거같냐?]

...

[아기 약 먹을시간 아니야?]
"아 먹여야하는데"
[아니 좀 잘좀 먹여봐 아기 약 다 토하잖아
약을 잘먹여야 낫던가 할거 아니야]
"그럼 당신이 직접 먹이시던가"

하... 씨 진짜

[나 자러간다 이번 수유 40ml밖에 안했으니까 일찍 깰거야]

81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2:55:56

어제 오후 11시 10분

"왜"
[아니 그냥 쳐다본건데]

[아 왜이렇게 불만스러워보이냐?]
[야 니가 지금 불만 가질 때야?
그럼 니가 돈벌어와 내가 하루종일 애볼테니까
나도 하루종일 애만 보고싶어]

"아 자라고 좀"

82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06:40

어제 오후 2시 반
정신보건복지센터 전화

[개복치씨, 병원(정신과)는 가실거에요?]
※※ 나는 임신전 adhd 진단받고 꾸준히 정신과를 다녔었다. 감약하던 중, 임신 사실 알고나서 바로 단약함
(의사가 약 복용중 임신해도 괜찮다고 해서 임신했었음)
센터에서는 출산후 산후우울증 있으면 다시 다니라고 권유함

"음... 그러니까 저는 다닐 의향이 있긴한데요
남편이 뭐라고할까 좀 다니지말았으면 한다고 해야하나
자기가 육아참여도도 높고 주위사람들이 많이 도와주는데도 산후우울증이 온다는게 이해안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단약 6개월 넘었는데도 별 문제 없었잖아요 그래서 더 정신과에 가지 말았으면 싶은거 같기도 하고"

"사실 지금 다닌 병원은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안다녀도 된다고 하고 단약도 바로 해주시잖아요
근데 이전에 다닌 병원이 진짜 엉터리로 처방하기도 하고 그래서 약간 정신과에 대한 불신도 있다고 할까"

"전 솔직히 다녀도 상관없긴하거든요 좀 상태가 덜심할때 가야 약도 빨리 끊고 육아가 장기전이니까 아무래도 남편이랑 저 두쪽 다 스트레스 받는것보다 그냥 좀 여유있는 제가 덜 갈리면서 하는게 낫잖아요 약이 도움된다면 먹는것도 나쁘지 않고"

[개복치님 본인이 다닐 의사가 있는데도 주위사람들이 만류해서 못다니신다는거잖아요 근데 사실 본인이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남이 가지 마라고해서 안가는것도 문제거든요 그런건 솔직히 남편한테 강하게 어필해도 돼요 그런점에서 물러나지는 말고 한번 다시 이야기 해보세요]

이야기가 안될것 같으니까 문제라는건데

83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12:22

어제 오후 6시

[안녕하세요 ㅇㅇㅇ 정신의학과입니다
토요일 예약하신 개복치님 맞으시죠
저희병원 초진은 아니고 안온지 좀 되셨네요]

"아 네네"

[저희가 6개월 지난 환자분들은 다시 종합심리검사 실시하도록 하고있는데 초기비용 30만원정도 발생하구요 2시간 소요됩니다 이점에 미리 동의하시나요?]

"네 근데 제가 지금 신생아 육아중이라서 심리검사 날짜 혹시 12월 26,27 혹은 매주 토요일에 가능한가요?"

[아 가능할거같긴 해요 그 심리검사는 다음주중에 행해지는게 맞는데 검사결과는 2주후에 나오거든요 이후에 결과 들으러 언제 방문하시겠어요?]

"다음달 토요일이요"

[아 그렇게요 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가 진료당일 오전10시 확인차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84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23:27

남편한테 둘러대고 외출할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산부인과 진료, 그리고 정신건강복지센터 내소상담.

이번주 토요일에 산부인과 + 정신과 방문.
산부인과에는 의사 아무나 상관없으니
최대한 빨리 진료봐달라 하고 (이번이 마지막 검진임)
정신과로 넘어가서 초기 30분 상담.
그렇게 해도 2시간

심리상당 날짜 시간 정하고나서
남편한테는 그날 정신건강복지센터 내소상담 잡아놨는데
바빠서 이야기하는거 까먹었다고 전달

어짜피 남편은 산후검진이 몇번인지 잘 모르니까
적당히 두번 더 남았다고 구라치고 가는거 가능.
26,27일은 남편이 연차써서 집에있으니까
강아지 하울링하거나 아기문제는 신경 안써도 될테고.

이러면 결과 듣는것까진 어떻게든 가능하겠지
통원하는거야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당장 내가 심리상담 다받고왔는데
다니지말라 우기는것도 웃길테고

85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30:07

상담 예약을 잡고나서도 줄곧 고민했다

30만원.
아기 분유 10통 가격
혹은 브랜드 아기옷 상하의세트 10벌.
혹은 커피를 60번은 마실수 있는 금액

괜한 돈을 쓰는건 아닐까
어쩌면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진 않을까
아니 내가 그정도로 심한건 맞나?
내가 지나치게 생각한건 아닌가?

[아기 낳고나면 나한테 돈을 안쓰거든요]
[뭐 하면 전부 아기한테 이정도 쓸수 있는데 하고]
[근데요,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나한테 돈을 써야할때도 필요했어요]
[그러니까 산모님도 본인 먼저 생각하세요]

산후관리사가 서비스 개시한지 며칠 안되어서 해줬던 말
이번주가 아니면 다음엔 정신과 가는게 더 어려워 질지도 몰라

이번이 기회일지도

86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35:17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으로 정신과를 방문했던 날도
도무지 이대로 견딜수가 없어서
그냥 네이버에 검색해서 집근처 제일 가까운곳에
당일진료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찾아갔었다
당시 스트레스가 제법 심해서 그날 밤새고
오전9시에 병원에 갔다

생각과는 다르게 정신과에 환자가 바글바글했다
뭐 나한테 말도안되는 처방을 했었지만...
(바꾼 병원 의사가 어쩌다가 이런 약 받았냐고 물어봄)

나는 정신과 방문에 아무렇지 않았는데
주위사람은 나에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었다

너가 뭐가 우울할게 있냐면서
이해할수 없다고

안해도돼, 하지 마.
그게 더 짜증나니까.
겉치레로 아는척 하지도 마.

87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03:43:24

지금 다니려는 병원은 제법 처방을 잘해주는곳이라
내가 약을 다시 처방받은 이후로
모든사람들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좋아지냐고 했다

집안일도 제때 끝냈고
잃어버리는 물건도 더이상 없었고
말하면서 횡설수설하던것도 줄었고
(대화 주제가 이곳저곳 튀어서 듣는사람이 정신없어했다)
정신과 약물부작용으로 쪘던 살도 10키로 감량했으며
이전보다 밝아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거의 약먹기 전에비해 70%는 호전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약만 잘 먹어도 쉽게 해결되는걸
왜 끙끙 앓으면서 정신력으로 버티냐고 대체

상태가 조금 안좋을때 가면
단약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3개월이다
늦게 가면 기본 6개월이고.

88 익명의 개복치 씨 (1jGLQsIdb2)

2024-12-20 (불탄다..!) 16:20:41

갑자기 일터지는바람에 내일 정신과 예약 취소함
정신과보다 급한일이라 취소할수밖에 없었음

이번달 할일
= 아기 종합병원 진료 : 아직 한달밖에 안된 애기라 그런지 언제까지 병원 와야될지도 설명안해준다ㅜㅠ
그냥 다음진료는 언제니까 꼭 오세요~ 가 끝

= 공공기관 3군데 순회 : 보건소, 육아종합지원센터 회원등록
공공기관에 얘가 우리 애기입니다 하는 증빙서류들(등본/가족관계증명서) 제출할때마다 싱숭생숭함....

= 아기50일때 필요한 장난감 서치
: 기본적으로 아기체육관? 튤립책? 고리친구들?
이런건 필수로 갖고가나본데 대여할것과 구매할것을 나눠서 + 후기들 참고해야한다...

다음달 할일
= 2개월 예방접종 문의 후 병원방문
내년 1월에 6가백신이라고 새로 뜨는데
이번달에 문의했더니 모든 병원이 아직 미정이라고 대답했다,..ㅜㅠ 1월 좀 지나야 알수있을듯

2개월 접종도 여러가지라서 또 서치해야됨.... 하....ㅜㅠㅠ

89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07:39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그동안 많은일이 있었다

= 아기 병원
최근에 아기가 항생제 처방받았는데 극도로 안맞아서
(아기가 너무 어려서 약을 못이긴거 같다고 함)
배앓이 있는대로하고 속 다 뒤집어져서 울고 난리가남
의사한테 이야기하니까 의사가 속상해하면서
아이고 우리 아기 너무 힘들어하네 항생제 빼줄게요
라고 하시면서 장 운동 관련 약만 3개 처방해주심
3일동안 먹으면 낫는다고 했다

병원관련 쓸 이야기 넘치는데 시간날때마다 풀기로 하자.

= 아기 옷
이제 슬슬 아기 50일이 다가오는 중...
그말인 즉슨 산후관리사 요정님도 사라진다는 소리
아아 가지마세요ㅜㅠ 나혼자 어떻게 돌봐
아무튼 50일까지 아기 베냇가운으로 버티는건 좀... 그런가..? 싶어서 아기옷으로 베냇수트를 샀다
겸사겸사 아기 외출복도 샀는데 진심
우리나라 제작 디자인 이쁜건 한벌에 3만5천원이다ㅋㅋ
우리나라 제작 애기 내복이 2만원인데
중국발 몇번 안입히는 애기 기념일 옷이 2만5천원
아니 무슨 금으로 옷을 만드나요?

아기 옷은 또 아무거나 살수 없기도해서
대부분 중국제 옷은 기피하는 편임
그래서 한국산 kc인증 완료된걸로 구매하는데
그렇다 쳐도 너무 비싸 흑흑
무슨 아기옷 하나에 분유값만큼 나가네

90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13:21

= 첫외출 1
최근 산부인과 검진이 있어서 2시간 반 외출함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가서 아기 센터 등록도 하구왔다
이제 우리아기 놀이방이나 행사/강좌 시간제 어린이집
그리고 대망의 장난감 도서관까지 이용 가능하다~!!
장난감은 2주 간격으로 대여가능하다고 함
센터까지 왔다갔다하는게 조금 불편하지만 뭐... 대여해주는것 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한다

저날 남편 시댁에 김장하는 날이었는데
우리아기는 순하니까 김장보다 애보는게 편하다
니가 대신 김장하러 갈래? 이런 염병을 떨면서
남편이 내 신경을 긁었다

2시간 반 외출했는데 언제오냐고 택시타라고 함
집에오자마자 애가 울어대는데
그게 배앓이었는지 그이후로 4시간 연속으로 울었다
남편도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나는 새벽수유때도 이런적 있다고 계속 안아주면 된다고 함

남편이 한참 보다가 조용하게 김장하러 갔다
쉽게보지말라고~ 진짜~~

그뒤로 평일에 퇴근하고 군소리없이 3시간
아기 돌봐주고 있다
나는 그시간에 자고 새벽에 다시 수유하는데
조금 피곤하긴해도 오전 8시까진 버틸수있다

91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15:59

= 외출2
시어머니께서 대신 아기 봐주신다며
남편이랑 밥먹으러 나가보라고 했다
그저 감사할 다름ㅜㅠ

남편과 쿠우쿠우 다녀왔는데
먹으면서도 종일 아기이야기만 했다
나가서도 아기 걱정만 해서 이럴바에야 집에가지 싶었음
그래서 남편이랑 3시간 놀고 집에 갔다

남편이랑 서로 본인의 이야기를 했더니
둘다 이해할수있는 시간을 가져서
그뒤로 뭔가 불만이 쌓여도 그럴수있지 하고 넘기게 됐다

92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20:10

= 소아과 환자
나는 종합병원 소아과를 다니기 때문에
병원가서 다양한 애기들을 본다

입원해서 엄마랑 손잡고 외래진료 보는 애기
의사한테 소리지르면서 울고불고 진료보기 싫다는 애기
(대체로 이런경우 의사가 열받아서 아기엄마한테 진정시키라고 하고 검사실을 나갔다)
소아과도 "소아청소년과" 이기때문에 중고등학생들도 종종 온다. 유치원 정도의 애기들 사이에 엄마랑 머쓱하게 앉아있는게 특징임.....

근데 우리애기처럼 너무 어린애기는 거의 안온다
우리애기는 이제 40일인데 병원에 오는 애기들도 거의 3개월은 넘었거나 6개월쯤 되는 애기들이었다

오죽하면 약사가 나이 확인하다가
"아니 아기 이제 1개월이에요??" 하면서 놀랬다.

93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26:15

= 아기 진료
우리아기는 진짜 무던한 아기인데 (정말 순하다)
웬만한 아기들도 외출 1시간만 해도 힘들어 한다고 했다
우리아기는 저번주부터 병원간다고 꾸준히 1시간씩 나갔고
3시간씩 나가야 하는 날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다음날 몸살로 자지러지게 울었다

친절한 소아과의사가 담당의로 걸렸는데
처음 진료할땐 그냥 자면서 진료받을정도로
병원에 아무 관심 안가지다가
이제는 병원오면 자기도 몸이 힘든거 아니까
의사가 코나 귀 확인할때마다 소리지른다

의사도 아기 너무 어려서 진료하는게 긴장된다고 했다
아유 너무 어린데... 하면서 매번 안절부절하신다

이 의사선생님 덕분에 심잡음도 알게되어서
그날 심장초음파도 찍고 왔고
심장에 작게 구멍있는거 확인하고
6개월 후 다시 검진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심장에 구멍있다고하면 매우 놀래지만
생각보다 아기들한테 흔하고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적다고 한다
커지면서 심장의 구멍이 매꿔진다나 뭐라나....?
수술해도 성공률 100%라서 크게 신경 안써도 된대

94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30:55

=아기진료2

중간에 이비인후과로 진료가 넘어갔었다
소아과의사가 귀 안쪽을 확인하기 어려워서 였는데
원래 그날 이비인후과 오전진료 마감이었음에도
소아과 의사가 직접 이비인후과 의사한테 전화해서
무조건 얘 오늘 진찰봐달라고 해서 진찰받았다
그래서 진료 순서를 당기진 못했으므로
그날 진료받는데 3시간걸림....

이비인후과 의사쌤이야 아기고 뭐고 그냥 환자니까
매우 능숙하게 귀 안쪽 귀지/농 싹 제거하고
바로 귓속 깊이 고막 확인하고 문제없다고 하셨다
아기인데 이정도로 아픈건 좀 심하다며 항생제 먹이는게 나을거같다고 조언하셨음

소아과 의사분은 애기들이 항생제먹고 떼굴떼굴 아파하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깝게도 우리아기도 겪었다)
처방하는데 굉장히 고민했지만 사태가 심각하고 해서 3일만 처방해주셨다

의사분 진짜 친절하시다
진료볼때마다 자기가 진료하는 아기들은 안아프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95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36:35

소아과 다니면서 느끼는건데
생각보다 소아과 의사들이 굉장히 방어적이다
그래서 좀 쏘아붙이듯이 말하는 의사도 종종 있다
당연함 아기엄마들 중에 별거아닌데도 시비걸거나
아기 잘못되기라도하면 고소한다는 사람이 많기때문...
(법원 판결도 대부분 아기부모 편을 들어줘서)

우리 아기는 전원 요청은 기본이고 진료거부도 당했었다
작은병원 의사들은 의료사고 우려된다고
자기가 좀 못보겠다 싶으면 바로 큰병원 보내버린다

그리고 아기들은 병의 진행속도도 엄청 빨라서
동네소아과 갔는데 이틀이 되도록 안나으면
무조건 그날 바로 큰병원 가야된다고 한다

동네소아과도 오픈런 하는 마당에
종합병원 갈일이 생기면 피가 마를수밖에 없다
나도 당일진료 되냐고 허겁지겁 전화걸었으니까...
그래서 엄마들 중에 안전빵으로 바로 종합병원 가버리는 사람도 많다

아침만되면 그렇게 많은 차들이
소아과 별관 건물 주차할거라고 대기타고 있었다

96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46:12

어제도 그랬다.
특히 연말 월요일 오전에 크리스마스 낀 주였으니....
소아과 예약했음에도 오픈런으로 뛰어온 환자덕분에
10명 넘게 대기타고 있었다
그중 절반이 1살도 안된 애기들이었음
반틈은 한 3살~7살 된 애기들?
다행인건 환자들이 일찍 빠져서 진료는 빠르게 봤다

우리병원은 키오스크 결제하면 병원비 감면(아기들은 건보료 혜택으로 진료비가 많이 저렴하다. 한번받을때 3천원 정도) 적용이 안돼서
무조건 원무과 접수해야하는데... 중요한건 노인들도 원무과에 접수한다는 것이다
원무과 대기번호 뽑으니까 10명은 앞에 대기타고 있었다
전부 노인이고 해서 설명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결제하는데만 10분넘게 걸렸음

약국은 더 지옥이었다
기본적으로 종합병원급을 통원한다는건
한달치 약물을 처방받는 노인분들이 많다
그분들한테 약물 설명도 해드려야하고
약 처방 자체도 굉장히 시간이 걸린다

내가 약 받을때까지 30분이 걸렸다
아기는 밖에 나와있으면 그순간부터 카운터 어택으로
점점 컨디션이 안좋아지므로 서둘러야했다
처방 다 받고나니까 진료시간 거의 2시간이었다....

의사가 심해지면 내일 또 오라고 하고
예약은 크리스마스 다음날로 잡아줬는데
내일은 심한거 아닌이상 안갈 생각이다
아기도 몸살로 아프고 나도 매일 진료가는거 힘들고
뭣보다 병원을 자주 다니면 아기가 병 옮을 가능성도 높아서 더 예민해진다

빨리 나아야지~

97 익명의 개복치 씨 (br77Hb4RAw)

2024-12-24 (FIRE!) 00:48:44

= 건망증
아기로 정신이 없는 나날을 보내는동안
나는 카뱅 카드도 분실해서 재발급 받았다

재발급 받고 주머니속 쓰레기 정리도 했는데
나중에 쓰레기랑 같이 카뱅 카드도 버린걸 알고
허겁지겁 쓰레기통 뒤져서 찾아냈다

스스로 생각해도 웃겼다

98 익명의 개복치 씨 (CQsmzziEJA)

2024-12-26 (거의 끝나감) 23:30:23

진짜 육아 힘들다는 말까진 이해가는데
내가 돈벌어오는데 휴가때 쉬지도 못한다는 말은 대체 왜함?

새벽수유할때 제일 짜증나는건
안자는 아기도 아니고
내가 새벽수유하는걸 은근슬쩍 당연한걸로 몰아가는 남편임

어제 새벽 내도록 용쓰기하고 칭얼거려서
거의 새벽에 6시간 깨어있다가 죽을거같아서
아침 6시반에 잠

8시에 아기 깼는데 내가먼저 일어남ㅋㅋㅋㅋ
남편 허둥지둥거리다 약먹여야되냐 물어보더니
내가 미리 약 먹였다 해서 본인이 분유먹임

병원 예약 9시50분이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당일에 9시반인줄 알았다며 8시50분에 깨움
내가 아니... 몇번이나 말했으면 좀 알아들어
내가 9시50분이라했지 언제 9시반이라 했냐고 짜증내니까 내가 9시반이라고 했다면서 우김

새벽에 왜 안잤냐고?
일단 새벽에 잘 잔 사람이 할말은 아닌듯

99 익명의 개복치 씨 (CQsmzziEJA)

2024-12-26 (거의 끝나감) 23:40:44

모르면 맞아야지

남편한테 아기 이제 50일 되어가니 슬슬 장난감 사자고 함 (아기들 50일 되면 아기체육관이라고 국민장난감 사는집 많음 - 아기들이 누워서 이거저거 만지고 발차기 연습함)

남편 : 산후도우미가 최근에 딸랑이 선물해줬는데 그거로 버티면 안되냐고 함 (???? 미친소리)

나 : 1 딸랑이 쥐고 흔드려면 최소 100일은 되어야 하며 산후도우미가 선물은 주고싶은데 큰선물은 못주니까 딸랑이 준거다 지금 못쓴다

2 내가 무슨 과소비 하자는것도 아니고 저건 애들이 물고빨고 하는거라 사는게 나아서 사자는거다 100일 전까지 사람들이 많이사는건 2개정도고 (아기체육관/에듀테이블) 그 외엔 그냥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대여하자

3 지금은 먹고 자기만 하지만 생각보다 요즘 깨어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럼 중간에 놀아줘야되는데 뭐 어떻게....? 놀아줄 생각임?

남편 : 바닥에 내려놓으면 강아지가 자꾸 핥으려한다
나 : 그럼 평생 안내려놓을거임?

남편 : 장난감 오래 못쓰잖아
나 : 저거 애들 기본 4개월까지 쓰고 오래쓰면 7개월까지도 쓰는데?

이러니까 한달에 한번은 무조건 자유부인해야됨
그래야 아 그냥 애 쉽게 키우는게 아니구나 하지

100 익명의 개복치 씨 (CQsmzziEJA)

2024-12-26 (거의 끝나감) 23:54:56

난 누가 어설프게 아는척하는걸 싫어하는데
대부분 어설프게 아는척하는 상황이
자기 자존심은 안상하면서 상대방이 하는걸 쉽게볼때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ㄱ 애 키우면서 밥은 제대로 차려먹어야지
ㄴ 애기 잘때 같이 자라
ㄷ 애 키우면서 살림도 해야된다

라는 얘기를 진짜 싫어한다

못하는 이유
아기 돌보다가 못한 경우가 90인데
진짜 뭣도모르고 아기엄마가 게을러서 그런것처럼 얘기함

저 말 뒤에 꼭 "남들은 그렇게 해~" 라고 하는데
그러면 2~3시간마다 일어나서 아기케어하고
변칙적으로 아기울면 뭔지 확인하고
아기가 너무 울면 몇시간동안 안아주고
그러면서 집안일 싹다 해결가능한거
100일만 하면 이해함

중간에 다른사람들이 도와주긴하는데
개뜬금없이 오후7시 이때 자라고해서
오후 10시에 기상하는 삶 어떤데
자는동안 애기 돌봐주다가 뭐 문제터지면
허겁지겁 깨워서 어떻게하냐 물어보고
일어나서 확인해봤더니 애매하게 맘에 안드는 구석 있지만
그렇다고 한소리하면 신경질낼까봐 마음에도 없는 고맙단 소리함
그리고나서 매일 새벽에 혼자 아기 밥줘야함

근데 저런소리 들으면 기분 어떨거같음?
걍 대답을 포기하게됨 ㄹㅇ 뭐 호응해주기도 짜증남
뭐 새벽수유 대신해라는 말도 아니고ㅋㅋㄱㅋ
그냥 수고한다 이정도만 말해도 버틸만한데

말로 사람 긁으니까 짜증이 나지

101 익명의 개복치 씨 (WxTUMnaI.c)

2024-12-27 (불탄다..!) 00:02:13

애키우면서 난 밥먹는 시간이 너무 싫었다
밥을 먹어도 뭐가 입에들어가는지 잘 모르겠고
밥맛도 없어서 진짜 아무거나 대충먹었다
임신했을땐 땡기는 음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아무거나 먹어야지 싶고
간장계란밥으로 100일 버틸수 있을것같다
계란 최고...

그냥 아무 신경 안쓰고
아기 우는소리 안들리는 시간이 좋았다

그런 시간들은
남들한텐 당연하지만 나한텐 당연한게 아니었거든

그러니까 모성애다 뭐다
굳이 나한테 말할 필요가 없는거다

그런 말로 엄마는 위대하다 뭐다 하지좀 마라
짜증나니까

난 진짜 아무이야기 안하는사람이 제일 좋았다

102 익명의 개복치 씨 (WxTUMnaI.c)

2024-12-27 (불탄다..!) 00:10:15

내가 돈벌어오는데
나는 휴일에도 못쉬네

여기서 화날부분이 뭐였을까?
굉장히 많은사람들이 내가 스스로 독박육아한다 생각해서 그렇다고 착각했는데
독박육아라서 그런게 아니다
도와주긴 하니까

도와주기만 해서 짜증나는거야
자기일 아닌데 내가 이런것까지 해야되냐고 말하는거니까

그런사람한테 서운하다고 해서
바뀔것도 없으면 내가 말을 안하는게 낫지
몇시간전에는 오늘 휴가써서 쉬니까 아기가 귀엽다고 해놓고
애가 좀 칭얼거리고 안자니까 짜증내는 사람한테
뭐 할말이 있냐

103 익명의 개복치 씨 (WxTUMnaI.c)

2024-12-27 (불탄다..!) 00:16:20

그래서 나는
아기 수유텀동안 쉬지않고 집안일하고
피곤해서 앉아있는동안
남편한테 피곤하다고 말한적이 없다
말해봤자 집안일 안하니까

설거지, 세탁, 건조, 세탁물 개기, 청소기
작게 잡아도 이정도 집안일은 무조건 해야한다
내가 한끼만 먹고 전부 굶어도 해야하는 일이다
뭐 아기케어랑 육아용품 청소 정리는 당연한거고
강아지도 돌봐야하고

한마디도 안했다

육아가 편해서 말 안한게 아니고
말하는게 의미없어서 안했다

남편이 : 아 그런건 쉬엄쉬엄해~
라고 하길래
나 대신 해줄사람 있으면 내가 그렇게 할게
라고 했더니
별 말 없이 지나갔다

104 익명의 개복치 씨 (WxTUMnaI.c)

2024-12-27 (불탄다..!) 00:23:59

시아버지가 백일해 접종을 안맞았고
하필 아기가 한달만에 아프고 난리가 났으므로
(실비로 청구한 병원비만 8만원이었다.
참고로 아기들은 감기로 진료받으면 약값까지 합쳐서 최소 2천원밖에 안나온다.)
100일 지나서 본다고 하셨다

근데 아기가 설에 70일 즈음이었고
2개월 접종에 백일해도 포함되어있어서
접종 맞고 시댁어른 만나면 상관없지 않냐고 남편한테 물어봤다
참고로 접종 날짜가 늦춰진다고 아기한테 다 좋은건 아니고 (그런 주사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동일기간이면 날짜 상관없이 접종열이 나거나 한다. 일찍맞고 늦게맞고의 차이가 없다.)
대부분 접종가능 날짜 되자마자 병원에서 맞는다

우리 아기는 내년에 무료로 시행되는 6가백신을 기다리는 중인데
6가백신이 안전하다고는 하나 부작용 우려로 조금 늦게맞추기로 한 상태이다
그렇게 쳐도 설 전에 맞출수 있다.

그랬더니 너무 서둘러서 무리하게 주사 맞추는거 아니냐고함

아니......

105 익명의 개복치 씨 (WxTUMnaI.c)

2024-12-27 (불탄다..!) 01:06:23

웃기지않아?
아기 42일 되는동안 병원을 10번넘게 가면서
외출 다하고왔는데 이제와서 아기 건강나빠진다고 시댁은 만나지 마라는게

시댁 가족들 4명만나는것보다
환자 바글바글한 병원이 50배는 더 위험함
오늘 소아과 진료보러갔을때 앞에 환자 폐렴환자였음

시댁까지 차타고 10분거리에
아기가 이동하는것도 아니고 어른들이 이동하는데
2개월 접종 맞추면 별 문제없는거 아니냐고 했다가
남편이 불편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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