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65> 지킬 앤 하이드 :: 837

나메

2021-02-19 00:28:41 - 2022-11-24 22:33:27

0 나메 (nB0ffBSOUs)

2021-02-19 (불탄다..!) 00:28:41

나를 지킬래?
아님 나를 하이드 할래?
ㅈㅅ 안깝칠게요 그냥 순한맛 일기임

831 익명의 킬킬 ◆tWJvFsTYF2 (pBdf/YMAJI)

2022-11-24 (거의 끝나감) 01:09:32

>>829 내 수익률은 처참할듯. 투자고 뭐고 전혀 건드려본 적이 없어.

아래는 어느 모임에서 주제가 정해진 즉흥글쓰기 해본 것. (한 30분 안쪽) 1페이지 짜리 초 단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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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마의 아가리
길고 가느다란 통로. 바위틈이다. 그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온다. 나는 그 길을 걸어간다. 틈을 비집고 나가려. 몸이 끼었다.

먼지구덩이에 뒤덮혀 온통 더러워진 작업복 차림. 나는 다시 뒤를 본다. 어두운 동굴을 하이바의 헤드랜턴이 비춘다. 김반장은 아직 거기 잠들어있다.

“도와줘요! 거기 누구 없습니까!”
우스운 일이다. 조금 외친다고 누가 구해줄 리 없지 않은가. 이미 며칠 째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만 간다.
나는 지칠대로 지쳤고, 그대로 쓰러졌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그보다 빨리 다가오는 잠의 유혹은 내 눈꺼풀을 덮어간다.

눈을 떴을 때, 주위는 온통 스산하고 축축한 어둠으로 뒤덮혀있었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간헐적으로 퍼져오는. 소쩍새와 귀뚜라미 울음소리. 야등 중이었다면 낭만적이었을 소리다. 하지만 그 사이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스스스…’
소리없이 다가와 갑작스럽게 덮쳐오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온몸에 도사린다. 녀석은 갑자기 나타난다. 찢어진 동공이 어둠속에서 작게 빛난다. 혀를 쉭쉭 내미는 소리.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어리석게도, 스스로를 궁지에 밀어넣는 꼴이다. 이미 퇴로는 없다. 김반장이 누운 피웅덩이 뒤로, 이미 큰 바위들이 터널을 촘촘히 막아놨다. 앞과 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저리꺼져! 쉿!”
나는 바위틈 사이로 작은 돌을 던졌다. 그러나 그럴 수록 녀석은 점점 몸을 꼿꼿이 세운다. 저것은 위협하는 자세다. 아직 다가오고 있지는 않다. 팽팽한 소강상태. 나는 기회를 발견했다.

천천히 자세를 낮추고… 바닥에 있는 철근을 주워든다. 녀석이 서서히 다가온다. 자세를 낮추자 더욱 기세등등해서. 나는 철근을 들어 휘두르려 했지만, 틈이 너무 좁아 위협이 되지 못했다. 녀석이 다가온다. 녀석이. 서서히… 아니, 빠르게…!



눈을 떴을 때는 온통 새하얀 안개속에 덮힌 뒤. 내리쬐는 빛줄기. 그리고 따스한 진흙같은 감촉이 온몸을 덮은 채…

“으으…”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아마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어어…”
나는 소화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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