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2190> Depression: (명) 의기소침, 우울, 슬럼프... 그런 어장, 그 3 :: 690

익명의 참치 씨

2020-09-26 11:02:40 - 2021-11-28 06:32:02

0 익명의 참치 씨 (J.2B9pk1P.)

2020-09-26 (파란날) 11:02:40

아무도 들어줄 사람 없고 털어놓을 수도 없는 쓸쓸한 사람들을 위한, 그런 어장.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건 하나 없겠지만 썩어가는 속은 시원해질 수 있도록.

660 익명의 참치 씨 (y6PeewMDR.)

2021-11-19 (불탄다..!) 17:58:15

죽으려는 방법이 다 무섭고 아픈 것밖에 없어 겁쟁이는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걸까

661 익명의 참치 씨 (YtYgoCNDnE)

2021-11-20 (파란날) 02:05:07

그냥 서로 웃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하면 좋을 텐데.
서로의 잘못을 뉘우친다음 지나간 과거는 다 잊고 영원토록 하하호호하면 참 좋을 텐데.

알지. 그러기엔 속이 너무 곪아있는 거.
상처입었다고 티를 풀풀 내는데 어떻게 몰라.

근데 그럼 나는.
분하고 억울해도 착하고 싶어서 그냥 삭이기만 하는 나는 뭐가 되는데.

지난 일은 시도 때도 없이 끄집어내면서
왜 주변이 쩔쩔매면 다 내가 옹졸하고 찌질하기 짝이 없는 좆병신새끼라 그렇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
동정과 배려를 구걸하면서 정작 갖다주면 왜 점잔을 떨어?

니가 기분 나쁜데 왜 나까지 기분 나빠져야 해.
자신을 비하하는 척 은근슬쩍 주변에 짜증을 뿌리지 말란 말이야.

자기가 그런 사람인 줄 잘 알고 있으면 제발, 제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져.
애먼 사람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지 말고.
말로만 병신새끼 병신새끼 하면서 하는 짓이 조금도 달라지질 않는데 시발 진짜.
그래놓고 진짜 병신새끼 취급 하면 존나 화낼 거면서.

댁이 병신인 건 자랑이 아니니까 제발 좀 숨기고 다니라고.

662 익명의 참치 씨 (YtYgoCNDnE)

2021-11-20 (파란날) 02:13:23

많은 거 안 바래.
그냥, 같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떠들고 싶단 말야.
근심 걱정 다 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있고 싶은데.
제발 있는 정 좀 떠나가게 하지 말아줘.
내가 너를 만날 때 괜찮은 척을 하니까, 너도 나를 만날 때 괜찮은 척을 좀 해달란 말이야.
제발.

663 익명의 참치 씨 (GzCEeSCoD.)

2021-11-20 (파란날) 12:48:39

그러실 거면 그냥 관계를 끊으세요. 직장에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 감정 받아주기 싫습니다. 내가 왜 일부러 그 화제 안 꺼내는지 그 잘나신 머리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안 됩니까? 머리는 뒀다가 뭐해요? 내가 만만한 건 나도 자주 아는 데 좋아서 참는 거 아니거든요? 나는 당신 신경 쓰기도 싫어요. 일하다가 집에 가고 1년 채워서 경력 만들고 떠날 생각인데요? 떠날 티 내지 말라고 했죠? 그렇게 못되게 구는데 그러면 그거도 참아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지껄이는 거 보면 기도 안 차서

664 익명의 참치 씨 (GzCEeSCoD.)

2021-11-20 (파란날) 12:53:32

>>661 정 아니다 싶으면 661 참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쏟아붓고 관계 손절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한 마디를 드립니다. 본인이 살고 보셔야지요.

665 익명의 참치 씨 (GzCEeSCoD.)

2021-11-20 (파란날) 15:50:33

연락 먼저 안 하는 사람 심리를 모르겠다. 매번 나만 연락하고 신경쓰고 지친다.

666 익명의 참치 씨 (GzCEeSCoD.)

2021-11-20 (파란날) 17:31:43

너무너무 짜증난다. 기본 상식 아닌가.

667 익명의 참치 씨 (98gmi1SXeQ)

2021-11-21 (내일 월요일) 00:17:31

너도 내 불행 보고 비웃냐고
닥쳐라
진짜 제발 닥쳐라

668 익명의 참치 씨 (b2CGLrLWoI)

2021-11-21 (내일 월요일) 00:20:49

짜증이 차오르는데 화풀이 할 곳이 없다

669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06:05

처음부터 나한테는 나 자신밖에 없었지.

670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07:25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건, 나를 정말로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괜찮아. 처음부터 그랬으니까.

671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09:13

동정하듯 내밀어진 구원 같은 거,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

처음부터 그런 것 없이도 어떻게든 살아왔으니까.

672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11:14

그래도, 역시 외롭다.

673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14:30

부모에겐 학대당했고, 동년배 사이에서는 따돌림을 당했지.

안주할 곳은 어디에도 없어서, 아픈 다리로 이 끝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어.

674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16:24

이 길의 끝에 그 고난을 위한 보답이 있을까?

이 길을 걸어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675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17:27

알 수 없어. 누구도 그 답을 알려주지 않아.

나를 학대했던 나의 아버지도,

나를 구원해주지 않은 저 하늘의 신도.

676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21:54

그렇다고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분명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

의미든, 보답이든, 다른 무언가든.

677 익명의 참치 씨 (Hm0BIEaPnU)

2021-11-22 (모두 수고..) 05:22:25

어떻게 해야 그런 확신을 얻을 수 있을까.

678 익명의 참치 씨 (d2.LePjrVs)

2021-11-23 (FIRE!) 23:36:18

감정의 크기가 다른 걸 알면서도 계속 부담스럽게 해서 미안해.
사실 네가 착해서 칼같이 쳐내지 않고 유하게 받아준다는 걸 알면서도 끈질기게 말 걸고 귀찮게 굴어서 미안해.
널 좋아해서 미안해.

679 익명의 참치 씨 (ZTAI.VSOLM)

2021-11-24 (水) 04:18:30

살아가는 게 고통스러워서 죽음을 그리는 나는,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길 없는 죽음이 두려워서,
누구 하나 그 존재를 긍정해주지 않는 이 무채색의 생애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680 익명의 참치 씨 (ZTAI.VSOLM)

2021-11-24 (水) 04:19:11

심지어 나조차도 내 삶을 긍정할 수 없는데도.
나는. 그저 죽기 무서워서 살아갈 뿐이다.

681 익명의 참치 씨 (GxhjSDHixs)

2021-11-24 (水) 18:04:51

정말 싫은 유형의 사람이 보이는데 치워버릴 수 없으니 짜증 1스택 쌓인다.

682 익명의 참치 씨 (jtJorkStno)

2021-11-25 (거의 끝나감) 20:28:19

내가 설명을 못하는 건가. 무지 답답하다.

683 익명의 참치 씨 (In3M34O4bU)

2021-11-27 (파란날) 20:40:14

재능 부족한 게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야. 울고 싶다.

684 익명의 참치 씨 (In3M34O4bU)

2021-11-27 (파란날) 20:40:36

불안한데 불안을 해소할 수가 없어서 힘들다.

685 익명의 참치 씨 (DcT04A.e3U)

2021-11-28 (내일 월요일) 05:16:45

정말 최악인 하루였어.
앞으로도 영원히 최악으로 있어줘.

686 익명의 참치 씨 (LefWHHID4k)

2021-11-28 (내일 월요일) 06:14:56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나는 군대에서 죽었어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곳에서 나는 죽었어야 했다.
하루하루 이 악물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던 그 시절에 죽었어야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총포를 들고 과녁을 향해 쏘아냈던 그 시절에 죽었어야 했다.
잠깐 총구를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면 죽을 수 있던 그 순간에 죽었어야 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실패 끝에 좌절하고 끝없이 가라앉는 시간에 멈춰있기 전에 죽었어야 했다.
더 이상 노력하기 싫어서 그저 허송세월한 끝에 어떻게 노력하는지도 잊어버리기 전에 죽었어야 했다.
기생충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그런 노력도 안하는 쓰레기가 되기 전에 죽었어야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을 그때 문득 아무렇지 않게 죽었어야 했다.
실패한 인생이라고 확정 지어지기 전에 내던져진 그곳에서 몸부림 치다가 죽었어야 했다.
매일 밤마다 찾아오는 불안과 후회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전에 죽었어야 했다.
총구 비스듬하게 물고 방아쇠 한번 당기면 되는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편하게 죽을 기회가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목을 메려고 빨래끈을 샀는데 너무 얇아 목이 잘릴 수준의 빨래끈 밖에 살 수 없었어 허탈함에 웃느라 죽을 마음이 사라져버린 순간을 맞이하기 전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떨어져 죽으려고 어딘가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아 미안하기도 하고 고소공포증이 도져 죽을 마음도 사라져버린 순간을 맞이하기 전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그 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차라리 그 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687 익명의 참치 씨 (LefWHHID4k)

2021-11-28 (내일 월요일) 06:17:52

나는 부모님의 짐이 되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그 순간보다 전에.
그 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688 익명의 참치 씨 (LefWHHID4k)

2021-11-28 (내일 월요일) 06:23:41

사람 같이 살기 위한 노력을 뒤로 하고 오늘도 낭비한 하루의 끝에서 한때 즐거운 허송세월을 하던 사이트의 한 구석에 찾아와 자기연민과 자기혐오와 자살욕구가 뒤섞인 글을 두서없이 생각하며 써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에 기가 차서 실실 웃는 처지가 되기 전에.
그 전에 죽었어야 했는데.

689 익명의 참치 씨 (LefWHHID4k)

2021-11-28 (내일 월요일) 06:30:30

빠진 머리에 망가진 허리에 비대한 체중에 될리가 없는 취업에 하지 않는 공부에 늘어난 거짓말에 먹어야 하는 약에 마실 수 없는 술에 풀지 않은 문제집에 들춰보지 않은 기본서에 꺼지지 않는 컴퓨터에 멈추지 않는 음악에 끝나지 않는 낭비에 이룰 수 없는 성공에 늘어가는 나이에 잡을 수 없는 미래에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서 늘어붙는 월세방에 고이기 전에 죽었어야 했는데 왜 죽지 못했을까

690 익명의 참치 씨 (LefWHHID4k)

2021-11-28 (내일 월요일) 06:32:02

이 모든 글을 쓰고서도 노력해야 할 의욕조차 생겨나지 않는 내가 되기 전에 죽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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