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거야? 다들 낙관주의자라도 되는거야? 살아있는 그 자체로 너무나도 과도하게 낙관적인 사람들이야. 난 낙관적인 내가 싫어. 이짓을 남은 삶동안 해야 한다는 게 끔찍해. 삶이 의미없는 몸짓이라는 걸 계속 간간히 떠올려야 한다는게.
보고싶어 ○○아 제가 다 잘못했어요 돌아와주세요 저 진짜 그때로 돌아가면 실수하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 너 투영하는 것도 병신같은 짓인 거 아는데 나 자꾸만 네 생각 나고 꿈에 너 나오고 씨발 왜 내가 선택한 건데 내가 잘못한 건데 네가 더 괴로워할 것 같아 내 괴로움 따위 아무것도 아니고 사실 네가 제일 괴로울 텐데 나 뻔뻔하게 지금도 나쁜 짓 하고 살고 있는 거 보면 너 역시 나 떠나고 싶어하겠지 ○○아 네가 하던 말들 다 그립다 너랑 있던 일 곱씹느라 나 위장도 다 망가졌고 더 이상 사람이랑 너랑 친했던 거 이상으로 친해지지도 못해 근데 그거 알아? 나 최근까지 너랑 다시 잘 지낼 수 있다는 망상 하고 있어 네가 하루는 문득 내 생각이 나서 이쪽을 돌아봐 주고 날 용서하고 한 번 더 손 잡아 주고 보고 싶었다며 웃어 주고 응 나 개 같은 소리 하는 거 알아 근데 오늘따라 정말 사무치게 그립다 아미 평생 못 잊을걸 딱 일 초만 내 생각 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주라 나 거짓말밖에 못하니까 죽을 거라는 것도 헛말이야 나 아직도 여기 서서 너 기다리고 있어 이건 정말이야 정말이라고
쏟아내고 쏟아내도 계속 안에서 차오르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역시 살아있는 것보다는 죽는 게 낫다. 쾌락이 아무리 많은 삶이라도 그것에 무뎌졌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인생이 지속될수록 불행해질 뿐이다. 정신과에다가 괜찮은 척 하기도 지쳤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저 의미없는 말들을 풀어놓는다. 어제는 트위터, 오늘은 여기, 내일은 단톡방, 모레는...
상대가 잘못했더라도 사과하라고 계속 압박하는 건 그냥 복수할 명분이 필요해서 그런거지? 시발 그것도 모자라서 상대가 그쪽 압박에 못 이겨 사과문 짜내오니까 채점까지 하는 건 그냥 정의의 사도 흉내를 좀 내고 싶어서 그런 거지? 그러지 말고 그냥 상대가 스스로 사과할 때까지 좀 기다려줘라. 선생님 행세도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