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어때? 정말 거기 갈 수 있을 거 같냐?" 중학교 3학년, 고입을 준비하는 시기. 고등학교는 어딜 가건 대학만 잘 가면 되지 주의의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즐비하는 시기다. 내가 지금 질문하는 이 녀석은, 정현. 자사고 가겠다고 그러는 애다. "존시나 십. 오 내 인생, 내가 왜 그딴 곳을 목표로 정해서……." "애초에 너 1~2학년 내신부터가 거기 들어가기엔 이미 그르지 않았냐? ㅋㅋ" 사실 자사고긴 한데, 일반적인 자사고랑은 좀 다르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적어도 한 번 들어가기만 했다하면 적어도 서성한은 보장한다고 하더라. 듣기로는 말이다. 확실히 학교 시설도 좋고, 좀…… 유쾌하고 이레귤러한 학교라. 가면 좋기야 하지만, 난 거기 못간다 이거야. "그래서 3학년 내신으로 무마하고 싶었지! 어차피 50%가 3학년 내신이니까!" "근데 중간고사를 망쳤지." 현이 머리를 붙잡으며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으아아아아악!" 이어서 머리를 살짝 들었다가 쾅 다시 내리찍는다. "야, 야…… 최민수. 너, 넌…… 평균 얼마냐?" 내리찍은 이마가 아린지 살짝 손으로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다. "93." 대답하니까 다시 현이 고개를 쿵쿵 박는다. "으아아아아아악! 왜 씨x 또 내가 지냐고오오오오오!" "넌 얼만데? 89?" "어, 89……." 역시 89의 수호자 정현 답다. 이 녀석은 왜 뭐만 하면 89랑 엮이는지 몰라. ===
"야! 정현! 너 여친 사귀었다며? 누구냐?" 풍문으로 들었소, 정현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그런 소리는 대체 어디서 주워들었냐?" "그래서 누군데?" 현이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몇 초간 정적을 두고 답했다. "김다빈." 그리고 이름을 들은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새끼들 전에 사귀다가 헤어져 놓고 또 사귀냐. "또 사귈검서 왜 헤어진 겨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