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847> [Fate] 이거저거 AA나 스토리 준비하는 어장. :: 130

소각식◆.8SXd3bCmw

2020-11-12 21:35:00 - 2022-05-15 09:29:55

0 소각식◆.8SXd3bCmw (wDjucsaBls)

2020-11-12 (거의 끝나감) 21:35:00

으아아아 머리가 안돌아가.

88 소각식◆.8SXd3bCmw (0iG6iQssQk)

2022-01-26 (水) 13: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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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피가 이어져 있다면 가족일까? 서류상으로 가족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가족일까?



내 질문에, 지금쯤 영안실에 누워 있는 놈은 과연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그 놈이 말했다. "이럴 때를 위한 가족인거 아니냐고!"



가족이라는 그럴듯한 헛소리를 지껄이며, 멋대로 집문서를 담보 삼아 대출을 받고, 그 사실을 교묘히 감추고,

잘 나갈 때는 돈 한 푼도 나누지 않더니 추락한 순간 마찬가지로 거지가 된 집안에 굴러들어와 돈을 내놓으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죽였다.

수도와 전기가 끊기기 전에, 피복을 벗긴 전선으로 온몸을 칭칭 감고, 샤워기로 물을 촤악 뿌려준 뒤, 코드를 꽂았다.



집에 돌아온 부모님이 그 광경을 보고는 경악하더니, 나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왜 저런 걸 가족이라며 감싸는 거냐. 나는 저런 것과 가족이 된 적 없고, 가족이 되고 싶지도 않다.

--그것을 계속해서 가족이라 부르겠다면, 당신들은 더 이상 내 가족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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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냐."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 나는, 우선 머리맡에서 콧김을 내뿜고 있는 검은 말의 형상을 한 악몽의 정령, '나이트메어'의 모가지를 잡아 비틀었다.

목이 한바퀴 돌아간 상태로 유유히 창문을 통과해 도망치는 나이트메어를 보며, 나는 한숨을 쉬고는 침대를 박찼다.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자, 푸른 달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내렸다. 달빛을 타고 내려온 달의 정령 '루나'들은 밤공기를 쐬는 내 곁을 맴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얼핏 아름답고 귀엽게 보이는 존재들이지만, 그 실체는 인간을 광기에 빠뜨리는 악령에 불과하다. 따라서 망설임없이 붙잡아 패대기쳤다.

마지막 정령을 잡아서 으스러뜨린 순간, 나는 어느새 방 한 켠에 놓아둔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처음 전생했을 적만 해도 이세계 TS 전생이라며 설레며 앞날에 대한 기대로 반짝였던 눈동자는 어느새 생기를 잃어, 이른바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이 되어 있었다.


"...하여튼, 사람 기분 X같게 만드는 건 천재적이군."

내 손아귀에서 짓뭉개진 악령들이 깔깔대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아마 '밴시' 같은 악령들이 어디선가 환청을 보내는 것이겠지.

제국을 수호하는 4대 귀족의 장녀로 태어나 "마리아 운디넬"이라는 이름을 받고, 5살이 되어 물의 정령과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검과 마법의 판타지의 세계에서 먹고 살 걱정 없이 제2의 삶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내 "가족"과, 이 세상의 추악한 실체를 깨닫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



내 "가족"이었던 자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이 세계의 구조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앞서 이 세계가 검과 마법의 세계라고 말했지만, 정확히는 정령의 세계다.

이 세계의 만물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인간은 정령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무나 정령과 계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계약을 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정령하고만 계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적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머리카락의 색이다.

불의 정령이 적성에 맞으면 적색, 물의 정령이 적성에 맞으면 청색, 땅의 정령이 적성에 맞으면 황색, 바람의 정령이 적성에 맞으면 녹색.

복수의 속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지만 양산형 판타지의 클리셰인 「차별받는 속성」역시 이곳에 존재했다. 그것도 어지간한 판타지와는 비교도 안될 수준으로 엄격하고 참혹하게 말이다.



현재 대륙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제국은 불, 물, 흙, 바람의 4대 정령만을 "진정한 정령"으로 취급한다.

이 4대 정령 이외의 나머지 정령은 무조건 "악령"으로 취급하며, 그들과 계약하는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시 사형 판결이 떨어진다.


하지만 몰래 계약을 맺었어도 아니라고 잡아뗄 경우까지 대비하여, 제국은 「지역염색법」이라는 정신나간 제도까지 만들었는데, 바로 제국의 각 방위에 거주하는 모든 제국의 신민은 그 방위의 수호 정령이 상징하는 색에 맞춰 머리색을 염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가령 바람의 정령이 수호하는 북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무조건 녹발로 염색하고, 불의 정령이 수호하는 동부의 시민들은 적발로 염색해야 한다.

정령과 계약을 맺으면 머리카락에 마력이 깃들어 염색이나 가발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적녹청황 이외의 머리색이 보인다는 것은 악령과 계약했다는 의미가 되며,


반발? 그걸 찍어누르는 것이 제국의 4대 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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