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692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1-23 23:45:43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79 은아 - 한울 (drYAW4Iar.)

2024-09-03 (FIRE!) 21:25:54

"그랬으면 하지 말라고 말하라고 연습시키기 전에 이미 덮치지 않았을까?"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실제로 덮칠 거라 생각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한울은 이미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잔소리를 했으니까. 한울의 힘이라면 자신을 제압하고도 남을 것이 뻔했는데도. 물론 은아는 애초에 한울이 자신을 덮칠 이유조차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윽고 은아가 지금껏 생각했던 내용을 차분히 전해주자 한울은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은아는 예상치 못한 한울의 반응에 그저 눈만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한울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렸지만, 이어지는 건 자신의 위로 무너져 내리는 한울의 무게였다.

윽, 하는 작고 희미한 소리가 반사적으로 새어나왔다. 한울의 무게가 은아를 내리 눌렀다. 그 아래 은아의 몸은 옴짝달싹하지도 못할 상태가 되었고. 그러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을 받아주듯 자연스럽게 한울의 등에 양 팔을 둘렀다. 한울에게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무엇이 최악인지는 묻지 않았다.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을 꼭 안아주었을 뿐이었고. 뛰고 있는 심장 소리. 따뜻한 체온. 누군가와 함께 살아있다는 감각.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나누어 주었다.

잠시 후, 무거운 느낌이 사라지면 은아 역시 어느새 한울의 품에 안겨 함께 모로 누워 있게 되었고. 얼굴을 묻은 한울의 가슴팍에서는 조금 익숙해진 한울의 향기가 났다. ....좋은 향기.

"그럼 아니야?"

은아는 한울의 가슴팍에서 고개만 살짝 들고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비 맞은 고양이 씨. 하지만 지금 이렇게 서로 끌어안고 있는 중에도 불쾌함은 없었다. 오히려 이상하게도 편안한 기분이었고.

".....지금 기분은 어때? 좀 풀렸어?"

잠시 침묵하자 빗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그 가운데 은아의 다정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물었다.

80 은아주 (drYAW4Iar.)

2024-09-03 (FIRE!) 21:27:10

ㅋㅋㅋㅋㅋ상상하니 뭔가 귀여워ㅋㅋㅋ 맞아 원래 양 극단은 통한다고 그랬어!! 은아 물렁물렁해보여도 통찰력 있는 편이지. 그래서 한울이랑 밸런스가 잘 맞는 걸지도? 사실 그간 이성적이었던 한울이가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지금까지 혼자 쌓아왔던 것들도 많이 있을테니까.
고마워!!! 한울주도 어제도 오늘도 수고했어~~!! ><(보듬) 맞아 제티 타먹는 게 훨씬 더 맛있었지ㅋㅋㅋㅋ 커피 타먹는 것도 맛있었어! 요즘엔 학교마다 다른 것 같은데?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아.

81 한울 - 은아 (QKnhgiDwRI)

2024-09-03 (FIRE!) 22:53:45

“강제로 덮치는 취미는 없어서. 스스로 안겨온다면 거부하진 않을게.”

한울은 농담처럼 말했다. 진심이었지만. 은아는 모르겠지만 한울에게 있어서도 은아는 예외였다. 맨살이 닿고 체온을 옮겨도 기분 나쁘거나 소름끼치지 않는. 오히려 더 닿고 싶어지는. 포근하고 단내나는. 그렇기에 더 가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언젠가는 보내야 하는.

그렇기 때문에 최악인 것이다.

사실 그 분수대에서 은아가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그저, 이러고 싶었을 뿐이었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을 속였지만 결국 마지못한 척 여기까지 끌려오고 도발에 넘어가고. 화풀이... 화풀이가 맞지. 어차피 내 것이 못 될 거. 계약이고 나발이고 상처주든 망가뜨리든 하룻밤만이라도 갖고 싶다고. 스스로 생각해도 글러먹고 인성 파탄난 생각을 했으니까.

“맞아. 상처입기까지 했지.”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자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며 다시 숙이게 했다. 맞닿은 체온. 누구의 것인지 모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따스하고 편안한 공기. 확실히 분에 넘치는 것들이었다.

한울은 결국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단단히 감겼다는 걸.

그리고, 침묵이 흐르는 동안 한울은 어처구니 없게도 은아보다 더 빨리 은아의 감정을 자각해 버렸다. 방금까지의 반응으로도 지금의 상황으로도 은아가 자신을 보는 감정은 단순히 상처입고 비 맞은 고양이? 그 우습기 짝이 없는 안타까움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는 그 사실을 영영 몰라야 했고.

“...조금.”

조금 달고 많이 쓴 카카오를 씹는 느낌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82 한울주 (QKnhgiDwRI)

2024-09-03 (FIRE!) 22:58:26

은아는 진짜 못당하겠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한울이를 녹이지? 이게 바로 햇살인가? 눈부셔.......
물론 감정적인 건 감정적인 건데 나야말로 은아가 이 쓰레기같은 놈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울이와 같은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따.... 은아는 한울이가 갖기엔 너무 빛 그 자체인데....
맞아 믹스커피 타먹으면 그게 또 맛있는데 ㅋㅋㅋ 우유 급식은 너무 유당불내증인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하긴 해 ㅋㅋㅋㅋ 낙농업계의 농간이다~~

83 은아 - 한울 (p4kHqCJW4o)

2024-09-04 (水) 00:50:44

"참나. 선 넘지 말라며? 절대 안 그럴테니 걱정 마."

은아는 한울을 흘겨보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은아도 진심이었다. 선 넘지 말라는 경고도 있었지만, 전에 한울이 강제로 키스 당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던 탓이었다. 한울이 역겨운 몸뚱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던 것도 더불어서 은아는 한울이 스스로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고. 그러한 걱정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을 대할 때, 이렇게 위로하거나 걱정하는 선의 신체 접촉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윽고 한울이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자 은아는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은아의 얼굴이 다시금 한울의 가슴팍에 묻혔고. 심장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은데 심장이 가까워져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거봐. 그런 고양이를 어떻게 내버려 두겠어?"

안 그래? 하며 은아는 한울의 품 안에서 키득거렸다. 은아의 웃음 소리와 따뜻한 숨결이 한울의 가슴팍을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다행이네. 조금이라도 풀려서."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배싯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은아는 알지 못했다. 한울의 마음 속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은 어떠한지. 그 모든 것들은 오직 한울만이 알고 있을 것이었고.

"오늘 밤에 푹 자고 일어나면 다 풀려있을 거야. 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자고 나면 어제라는 과거가 되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하고 가만히 속삭이는 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사실은 오늘 한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혼자 비를 맞으며 분수대에 앉아 있었는지. 묻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러나 은아는 한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묻기보다는, 한울이 언젠가 말할 준비가 되었을 때를 기다리기를 선택했고. 대신 한울의 등을 감싸안았던 은아의 손이 한울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듯 토닥이기 시작했다.

84 은아주 (p4kHqCJW4o)

2024-09-04 (水) 00:55:26

은아가 한울이를 녹였다..!!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한울이가 단단히 감겼다고 인정할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이다..... 한울주는 어떤 방식을 생각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만을 위한 햇살이자 빛이니까 한울이가 가져줘야지!!! 은아를 가질 사람은 한울이 밖에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쓰레기 같은 놈이 아니라구~!!!
한울주도 믹스커피 타먹었구나! 진짜 같은 세대라 너무 공감 간다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그 커피우유도 맛있었는데~ 한울주 똑또캐..!! 생각해보면 진짜 배려가 없긴 했지ㅋㅋㅋ 그땐 유당불내증에 대해 고려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서 강제로 우유 먹고.....() 낙농업계의 농간이다~~(2222)

85 한울 - 은아 (TYu3g4Men2)

2024-09-04 (水) 12:36:26

이미 선은 보기 좋게 넘었으면서.

한울은 딱히 말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하긴 정은아가 그럴 일이 없겠지 하는 마음이기도 했고. 그것보다는 품 안에 갇힌 은아의 온기에 좀 더 집중했다. 등을 가로지르며 끌어안는 팔이라던가 가슴팍에 닿는 숨이라던가 밀착해오는 몸이라던가.

따뜻하네.

한울은 턱을 은아의 정수리에 괸 채로 눈을 감았다. 은아가 자신의 표정을 보지 않기를 바랐다. 가까운 거리만큼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낯설다.

“그래, 그래.”

품 안에서 웃음 짓는 은아가 느껴져서 한울의 입가에도 평소와 다른 미소가 감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늘만, 잠시만 이러고 있자. 과분한 거 잘 알고 더 욕심 안 낼 테니까. 조금만.

은아가 품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빗소리. 차분히 가라앉는 듯한 편안한 기분. 토닥토닥 등이 쓰다듬어졌다. 내일이 되면 오늘의 일은 다 어제가 되고 과거가 된다. 한울은 오히려 그게 싫었다. 내일이 되면 다시 어제와 같은 길거리를 전전해야 할테니까. 차라리 오늘이 없었던 것이 내일의 나에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떠나갈 거고 떠나 보내야 하니까.

평생 차가운 길거리를 떠돌다가 하룻밤 아랫목에서 잠을 잔 고양이처럼. 다시금 길거리를 전전할 자신에게 은아는 참 잔인한 사람이다.

그래서 밀어냈던 건데. 아니, 더 강하게 나갔어야 했나.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 모두 오늘의 나를 비난한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이제 됐으니까. 들어가서 자. 나도 잘거니까.”

한울이 은아의 등을 몇 번 도닥이고는 팔에 힘을 풀고 은아를 놓아주려한다.

86 한울주 (TYu3g4Men2)

2024-09-04 (水) 12:36:53

점심 맛있게 먹구~ 답레만 올리고 갈게~!

87 은아 - 한울 (a7AzP74iF2)

2024-09-04 (水) 18:51:29

은아는 이미 선을 넘었다는 자각이 없었다. 은아로서는 순수한 걱정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의 품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따뜻했고. 버스에서보다도 훨씬 가까워진 거리는 낯설 법도 한데 마치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 것 마냥 편안했다. 은아는 한울의 팔이 내심 좋았다. 자신을 지켜주었던, 지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이 두 팔이. 어쩌면 조금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자발적으로 밀착된 몸은 같은 심장 소리를 공유했다. 비록 한울의 턱 때문에 한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은아는 어쩐지 한울도 같이 미소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은아를 더욱 웃게 만들었다. 묘하게 간지러운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졸려?"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고개만 들어올렸다. 이상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었다. 한울의 팔에 힘이 풀어지고 몸이 오랜만에 자유롭게 해방되었음에도, 은아의 팔은 요지부동이었다.

"....안 졸리면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 돼?"

평소였다면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이미 꿈 같아서 그런 것일까. 잠들지 않으면 계속 오늘이겠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그러니 은아의 입장에서 한울을 생각한다면 이제 한울이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결국 머뭇거리던 은아의 팔도 스르륵 한울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한울의 대답을 기다리며 은아는 아직 한울의 옆에 모로 누워 있었고.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방금 전 한울이 움직였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두 얼굴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88 은아주 (a7AzP74iF2)

2024-09-04 (水) 18:54:00

덕분에 오늘 점심 맛있게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길 바라구 저녁도 맛있게 먹자~~!!! ><

89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0:48:18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고 묻자 잠시 눈을 깜빡였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고민 어린 표정이 되었다. 실제 머릿속에서 두 인격이 싸우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머뭇거리며 팔을 풀고서는 눈을 맞춰오는 은아의 모습에... 결국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다.

그리고 품 안에 은아를 느슨하게 가뒀다. 좀더 자세가 편하도록 한울은 쿠션을 베고 은아에게는 팔베개를 해줬을 것이었다. 방금의 밀착된 끌어안음과는 조금 달랐지만 충분히 가깝고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였을 것이었다. 이전에 벚꽃비를 맞으며 잠에 들었을 때처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제는 둘 사이에 긴장감 보다는 편안함이 감돌았다. 앞에서 부터 이어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전혀 하지 못할 행동들이었음에도. 마치 이런 행동이 익숙한 오래된 연인처럼. 한울은 지금 왠지 연인 흉내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면서, 마치 진짜처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뭐 그런 이야기?”

한울이 농담처럼 말하면서 손끝으로 은아의 뒷목 부분을 살살 긁었다. 머리카락과 손끝이 얽히면서 간지럽게.

90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0:52:39

한울이는 이미 한참 전에 은아한테 감기지 않았나 싶은데.... 인정하지 않았을 뿐 ㅋㅋㅋㅋ큐ㅠㅠㅠ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진짜 한울이 비맞히면서도 몰랐는데... 은아 너무 적극적인 거 아냐? 이게 바로 무자각 플러팅...? 무섭다 무서워~ 나는 어떤 방식이랄 것도 없이 은아를 예상하기를 포기했어()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자니. 한울이가 어떻게 거절해? 불가능...

하지만 은아..... 정말로 한울이가 가져도 되는 것인가. 넘나 빛이라서 송구스러울 따름. 오너가 머리를 박겟다....(도게자)

강제로 우유 먹이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릴 때 생각하면 야만의 시대였어. 문구점 앞 게임기만 해도 너무 사행성이 짙었다고 생각함..... 학원에서 애들 몽둥이로 패고.....

91 은아 - 한울 (Yex.vgf6hU)

2024-09-04 (水) 22:08:47

은아는 한울의 고민 어린 표정을 보고 천천히 팔을 풀었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하는 생각에 이만 한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줄 참이었다. 은아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려 할 찰나, 한울이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고. 은아의 몸은 다시 한울의 품에 안겼다. 아까보다는 느슨하지만, 여전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감으로.

순간 은아 역시 벚꽃비를 맞으며 함께 잠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 따뜻했던 어느 봄날의 순간을. 그 때처럼 한울의 팔을 베고 눕게 된 은아는 자연스럽게 그 편안함에 몸을 맡겼다. 마치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한 연인처럼. 참 이상한 일이었다. 둘 다 평소였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인데. 은아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어쩌면 둘 다 지금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해 버렸다.

"그런 이야기도 좋지. 난 고양이도 좋고 강아지도 좋아. 꼬리를 살랑거리는 커다란 대형견도 귀여울 것 같지 않아?"

있으면 모두 다 꼭 끌어안아 버릴텐데. 푹신푹신하고 귀여운 동물들을 상상하며 눈빛을 반짝이던 은아에게 이내 한울의 손이 닿았고.

"아, 잠깐마안..."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움찔거렸다. 아무래도 은아의 감각은 아직 예민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아니면 은아의 몸이 원래 자극에 민감한 걸지도. 한울의 손 끝이 닿는 뒷목의 감각이 선명했다. 결국 은아는 손을 뻗어 한울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깍지 껴 잡아 멈추려고 했고.

"간지러워, 바보야."

하고 웃어버렸다.

92 은아주 (Yex.vgf6hU)

2024-09-04 (水) 22:13:49

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부터 감겼던 걸까? 한울이는 정말 속내를 잘 숨겨서 감이 안 잡혀.... 이제 인정까지 했으니 한울이 못 도망친다!!ㅋㅋㅋㅋ >< 은아는 오히려 자각하지 못해서 적극적인 거라고 생각해~ 자각하면 뚝딱거릴 타입이라(대체) 나도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는데 뭔가 한울이의 자각 플러팅+은아의 무자각 플러팅이 합쳐진 것 같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한울주 은아 예상하기 포기한 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한테 져주는 거 넘 다정해......

난 반대로 은아가 정말로 한울이를 가져도 되는 것인가 송구스러운데...... 나도 같이 머리를 박겟다. 그러면 사돈맞절이 되지(?)(도게자)

마자마자 어릴 때는 진짜 야만의 시대였지....문구점 앞 게임기도 그렇고, 체벌도 그렇고,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코코아/율무차 같은 거 청소도 잘 안 되어 있었는데 위생 신경 안 쓰고 열심히 사먹고...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답레에서 둘이 속으로 생각하는 게 왜 이렇게 다른가 했더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서로 달라서 그런가 봐. 한울이는 오늘 은아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날이라서 내일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고, 은아는 오늘 한울이가 힘든 일이 있던 날이라고 생각해서 내일이 되어 나아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한울이는 저렇게 덮치는 상황이 익숙한 거야? 은아한테 이런 상황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한 게 왠지 한울이는 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던 것처럼 들려서.....(걱정)

93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3:07:16

한울은 명랑하게 말하는 은아의 목소리를 듣다가 이내 움찔거리는 은아의 반응에 순간 멈칫했다. 겉으로는 그리 티나지 않았지만 속으론 살짝 당황하기도 했고. 그래서 은아가 손을 깍지껴 잡아 멈추는 것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바로 잡혔을 것이었다.

아니, 맹세코 섹슈얼한 의도는 없었다.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거나 볼을 잡아당긴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의 행동이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은아가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웃으며 넘어가서 다행일 지경이다.

한울은 잠시 잠긴 목을 헛기침으로 풀고,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어나가려 했다.

“...그런데 안 키우는 건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94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3:07:54

일단 한울이가 은아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했던 것 자체가 호감에 기반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감겼다 싶은 부분은 은아가 갇히고 난 뒤 분수대 갔을 때? 그 때 이후로 한울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지금은 더이상 저항이 무가치해진 상황에 이르렀다는 느낌..... 으으 무자각 플러팅 너무 맛있다..... 강력하고..... 한울이는 은아한테 져줄수밖에 없다라는 느낌일까나.....

사돈 맞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생각하면 옛날 애들은 강했다 라는 느낌. 요즘 애들이 아토피나 알러지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강한 것도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렇다던데....... 역시 흙퍼먹으면서 자라야.......

둘이 모먼트 다른 것도 너무 맛있지 않아? 역시 은아가 착각계라서 그런가..... 넘 맛있고 재밌음.......

앗....... 아앗........ 미안합니다. 일단 범죄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확실히 말해둘게. 난잡하게 만나고 다닌 것은 전혀 아니고... 가출 청소년, 술 담배 다 함, 오는 여자 안 막는 타입, 한창 끓어오를 나이 등등의 시너지로 인해... 경험이 있다 정도로만 봐줘....... 물론 그런 관계가 한울이한테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본능적인 선택과 이성적인 자학 사이에서 더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고....... 어쨌든 글러먹고 굴러먹은 애라 미안합니다. 캐 짤때는 양아치니까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은아주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머리박기)

95 은아 - 한울 (LCPKMo6nnA)

2024-09-04 (水) 23:50:31

사실 은아는 애초에 그런 쪽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성과 함께 있어본 적이 없는 경험 부족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고. 그냥 간지럽히는 장난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다.

"아니, 애초에 여쭤보지도 않았어. 지금 데려와봤자 책임질 자신도 없어서. 그러면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그래서 지금은 안 키우려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독립하고 나면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웃으며 덧붙였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대형견이든, 함께 누워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는 상상이 은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고.

"너는 어때?"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너도 독립하고 나면 그 이후의 꿈이 있을까?

96 은아주 (LCPKMo6nnA)

2024-09-04 (水) 23:58:32

첫 만남 때부터 호감이 있었던 거야!? 전혀 몰랐다ㅋㅋㅋㅋㅋ 그 때는 그냥 단순 호기심과 재미인 줄 알았어. 한울이 은아가 갇혔을 때 걱정 했었지. 그 걱정하던 마음에서부터 감긴 거려나? 분수대 넣고 싶었던 장소라 넣었었는데 둘에게 중요한 장소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ㅋㅋㅋㅋ 한울이 저항 무가치해진 거 체념한 것 같아서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레 쓰느라 예전 일상들 몇 개 다시 읽어보고 그랬는데 둘이 초반 쯤에 사랑에 대한 정의 내린 게 눈에 띄더라. 은아는 눈이 가고 알고 싶다는 관심과 닿고 싶다는 스킨십을, 한울이는 희생을 말했는데 지금 둘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구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가 있었어~~!!! 한울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사랑을 알게 된 후의 반응도 궁금해ㅋㅋㅋㅋ

마자마자 진짜 옛날 애들은 강했지ㅋㅋㅋㅋㅋㅋ 떼잉 쯧 요오오즘 애들은 흙 퍼먹을 줄도 모르고 말야~~(??) 라떼는 말이야~~ 모래만 있으면 온갖 놀이를 다햇어~~~

맞아 진짜 둘이 너무 달라서 너무 맛있고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착각계라 무자각 플러팅+무자각 철벽 동시에 하는 것 같아서 좀 웃김ㅋㅋㅋㅋㅋㅋ 애가 연애 쪽에는 허당이야 허당...

아 그래서 한울이가 은아의 반응을 더 예상 못했구나. 한울이는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알고 나니까 더 이해가 잘 된다ㅋㅋㅋㅋ 난 괜찮아!!!! 그냥 그로 인해 한울이가 상처가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인 거라......(쓰담) 그냥 든 생각인데 만약 if로 그대로 하룻밤을 가졌으면 왠지 한울이의 자학이 더 심해졌을 것 같은 느낌이야. 이런 전개로 가서 차라리 다행인 건가......ㅋㅋㅋㅋㅋㅠㅠ

97 한울 - 은아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20:40

은아가 한울의 손을 놓아주자 한울은 얌전히 은아를 끌어안기만 했다. 물론 의식하고 나니 손둘 곳이 민망하긴 했지만. 은아가 잠옷만 입고있는 상태라는 것도 신경쓰이기도 한다. 애써 신경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은아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영 느낌이 없는 모양이지만.

대신 은아의 말에 집중하려고 한다. 강아지, 고양이, 커다란 개가 어우러진 주택 같은 것들을 상상해본다. 조금은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는 은아라던가. 지금처럼 웃고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물음에 한울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가 이내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조금은 곤란한 표정. 결국은 사실대로 말한다.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한울에게는 과거와 현재는 있을 지언정 미래는 없었다. 확실히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막나갈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동물에 관해서라면.... 나도 별 감흥이 없고, 동물들도 날 별로 안 좋아할 걸.”

일단 이것이 최대한의 답이긴 했다.

98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0:24

그야....... 전에 이야기했듯이 은아는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까우니까 말이지. 캐를 짤 때도 그런 생각으로 짜기도 했고? 한울이는 은아의 무방비함이나 다정함 그리고 내버려둘수 없음으로 인해 사정없이 감긴 것 같다고 생각해. 분수대 확실히 중요 장소로 쓰이는 거 좋지~ 나중에 둘이 헤어지고 먼 이후에 우연히 그곳에서 재회했으면 좋겠다는 이프 상상도 했다 ㅋㅋㅋ 사랑의 정의 확실히 그랬었지. 둘의 생각과 잘 어울리고 지금 상황하고도 잘 어울리고.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 ㅋㅋㅋㅋㅋㅋ 그런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감겼다고는 인정했지만 사랑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니까. 언젠가는 사랑을 자각? 혹은 인정? 하게 될때......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은데. 오너로서도 잘 상상이 안 가서. ()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래놀이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흙공 만들면서 놀고 그랬지. 두꺼비집도 잔뜩 만들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무자각 플러팅 + 철벽에 한울이 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이런 상황들이 사건 전개에는 오히려 좋아 상태이지만. 은아주가 원했던 상황아냐? 둘이 길게 썸타고 나중에 이어지는 거 말이지~ 그렇게 일댈을 구했으니까~

어어쩄든 은아주가 괜찮다면 다행이야.....(울먹)(쓰담받음) 한울이 상처는 이미 딥다크를 선택한 은아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떠넘기기) 확실히 진한 스킨십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되었다면 은아도 그렇고 한울이도 그렇고 서로 삐그덕거리는 게 있었을 것 같긴 하지. 지금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같달까? 나도 이 부분 이으면서 전개 예상도 안되고 한울이 고삐 관리도 안 되고 이전 일상 재탕 삼탕 읽어보고 고민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다행이야. 휴. 고민한 만큼 재미있었지만~~

일단 자러 갈게~~~ 은아주도 잘 자고 내일도 화이팅하고! 힘내자!!!

99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5:48

참, 오늘 노래 듣는데 갑자기 이곡이 흘러나왔는데.....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넘 겹쳐져서...... 유튜브 링크는 안되지만 가사만 적어놓고 간다~~! 은아주 잘자~!


가을방학_성주간

우리 하루만 평화로운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감사한 새벽이 오면
거기다 또다시 하루를 보태자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성주간에 접어드는 사제들처럼
허기진 영혼으로
머나먼 추운 나라의 수인들처럼
모자란 체온으로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우리 하루만 무탈한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목메인 새벽이 오면
어떻게 어떻게 또 하루를 덧대자

100 은아 - 한울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0:12

은아는 한울의 민망함을 알지 못했다. 애초에 잠옷만 입고 있는 상태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으니까. 밤 늦은 시간이니까 잠옷을 입는 게 당연하잖아? 하는 생각으로. 은아는 오히려 한울이 끌어안는 것에 화답을 하듯 한울에게 가까이 기대었고.

한울이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생각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은아는 놀라움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바라보았다.

"진짜? 동물도 별로 안 좋아해?"

은아는 믿기지 않았다. 그럼 얘는 무엇을 좋아하는 거지? 이 세상에 좋아하는 것이 없나?

"그치만 동물들은 널 좋아할 수도 있잖아? 작고 귀여운 햄스터나 병아리가 이렇게, 네 손바닥 위에서 복슬복슬한 몸을 비비며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은아는 자신을 안고 있는 한울의 손 중 하나를 가져와 부드럽게 손바닥을 펼치려고 했다. 만약 한울의 손바닥이 펼쳐졌다면 은아는 그 위에 자신의 주먹을 올려 작은 동물을 표현하듯 한울의 손바닥에 살짝 부비적거렸을 것이었고.

"그럼 너는 뭐에 감흥이 있는데?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봐. 멋진 어른이 된 네가 열심히 일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너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거야."

은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속삭였다. 한울에게 은아가 대신 전해주는 미래였다. 은아가 만든 미래 속에서 한울은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행복한 사람이었고. 그 어떤 상처도 없이 진심 어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을 사람이었다.

101 은아주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7:09

은아가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거 다시 들어도 너무 영광이야.......... ㅋㅋㅋㅋㅋ진짜 은아 한울이 앞에서 뭔가 우당탕탕이 많았었지....은아는 한울이 없으면 안 돼(단호) 분수대에 있는 천사상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한울이는 왠지 천사는 믿지 않을 것 같지만. 한울주 이프 상상 너무 맛있어.............. 둘이 운명처럼 그 곳에서 딱 마주하고. 헤어져 있는 동안 둘이 좀 성장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그것도 맛있을 것 같음.... 그런 거라고 적폐캐해를 해본다!!ㅋㅋㅋㅋㅋ(뻔뻔) 그 언젠가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해. 한울주도 상상 못 한다면 지금 일상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가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구ㅋㅋㅋ

아 진짜 다 공감 가서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나뭇가지 꽂고 모래 뺏기 놀이를 가장 좋아했다! 사방치기도 재밌었어ㅋㅋㅋㅋㅋ

........창피하니까 은아주의 과거는 말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냥 뭔가 오래오래 쩌서깊관+성장하며 만났으면 해서 그렇게 구한 건 맞는데 뭔가 뭔가 창피해....ㅋㅋㅋㅠㅠㅠ 쥐구멍이닷............

한울주 떠넘기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햇...!!! 한울주를 믿었는데..!!(배신감)(?) 맞아 지금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절대 안 나왔을 것 같지. 둘 다 안 그래도 복잡하게 꼬여있는 애들이라 서로 오해와 상처를 주며 삐그덕 거렸을 것 같고. 뭔가 내 손을 떠나서 둘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재미있었다니 다행이야~~~!! >< 한울이 고삐 관리ㅋㅋㅋㅋ 예전 잡담도 생각나서 웃기다ㅋㅋㅋㅋㅋ

한울주가 추천해준 노래 들었는데 진짜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잘 어울린다..... 특히 가사가 미쳤어ㅠㅠㅠ 한울주는 어디서 그렇게 좋은 노래들을 잘 알아오는 거야? 신기해!!ㅋㅋㅋㅋ 오늘만큼은 둘 다 평화로운 새벽이 되지 않으려나.

한울주도 잘 잤으려나? 난 덕분에 잘 잤어!! 고마워!!! >< 한울주도 오늘도 같이 힘내자~~!!! 늘 응원해!!!!

102 한울 - 은아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4:26

한울은 은아가 간지럽다며 움츠렸던 몸을 다시 느슨히 기대오자 은아 모르게 숨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자신이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면 은아도 의식하게 될 것이고, 그건 한울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기에.

“뭐어... 딱히.”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그게 귀엽게 보인다면 그건 그 생물이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되었을 뿐이고. 그랬기에 인간에게 선택받은 동물들은 널리 번창하지 않았던가.

은아가 한울의 손바닥 위에 주먹을 부비는 행동을 했지만 한울은 그게 뭐 어쨌냐는 듯 바라볼 뿐이었고. 이내 은아의 주먹을 손으로 감싸 내렸다.

“일단 그런 생명체가 나한테 애정을 표한다는 것도 상상이 안 가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닥...”

어쨌든 은아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으리라.

은아는 부드럽게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라며 속삭이지만 한울에게는 그닥 와닿지는 않는 것들이었다. 감흥이랄 것도 딱히 없었고ㅡ그렇기에 항상 극단적인 것들을 찾아 헤매왔다ㅡ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도 생각나는 건 없다. 돌아갈 집이라고 해도.... 한울의 과거를 아무리 뒤져본다 해도 돌아갈 ‘집’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었다. 무언가가 따뜻하게 반겨준다는 것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다 처음이었다.

한울은 말 없이 한 손으로 은아의 말랑말랑한 볼을 조물조물 만졌다. 만약 ‘집’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누군가 반겨주는 곳에서 몸을 씻고 밥을 먹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넌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

“글쎄... 그렇게 되면 좋겠지.”

불가능하겠지만.

“그나저나, 너네 부모님은 출장 자주 가시는 모양이네. 지난 번에도 안 계신다고 하더니.”

라면서 말을 돌린다. 지난 번이라고 함은 벚꽃을 보러간 날 은아가 자고가라고 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103 한울주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5:27

점심 제대로 챙겨먹어 은아주~~!!!!! 답레만 올려두구 간닷~

104 은아 - 한울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2:45

은아는 한울의 의도적인 노력을 알지 못했다. 그저 한울의 품이 따뜻하고 아늑해서 좋다고만 생각했을 뿐. 야속하게도, 은아는 조금만 더 이렇게 안겨있고 싶었다. 이대로 잠든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너는 애정을 받는 게 싫어?"

은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사랑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하지만 한울이 들려주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애정을 주고 받지 않는 삶을 상상해보면 너무 차갑고 삭막했다. 은아는 어쩌면 한울 역시 지금 그런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동물이 그닥이라면 식물은 좋아하려나? 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그렇게 될 거야.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고들 하니까."

한울의 모호한 대답과는 달리 은아의 말은 확신으로 차 있었다. 미래는 은아가 가진 희망이었으니까. 네 행복을 대신 빌어줄게. 은아는 언젠가 한울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했고. 그래서 한울이 볼을 조물조물 만져도 얌전히 누워있기만 했다. 전에도 볼을 잡아당기더니 아무래도 볼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함께.

"응. 두 분 다 바쁘셔서."

한울이 말을 돌리자 은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히 대답했다. "나만 집 지킴이야." 하고 일부러 농담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지금 이 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한울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조금만 더, 하고 고집을, 어리광을 부려버리게 되는 이유는. 은아는 물끄러미 한울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짧은 침묵 속에는 빗소리가 찾아들었고.

"그래서 오늘 밤 나랑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하고 은아는 손가락을 들어올려 한울의 볼을 꾹 눌렀다. 한울이 자신의 볼을 만졌으니 그에 걸맞는 가벼운 장난이었다. 옅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뒤따라왔다.

105 은아주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4:07

고마워!! 오늘은 맛있는 비빔밥 먹었다~~!!!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먹자~!!! ><

106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22:16:35

나는 회식해서 참치 먹었어어 술도 마시고 지금 들어와서~ 답레랑 썰은 내일 이어올게~~ 오늘 하루 고생했어~~ 비빔밥 먹었다니 잘했어~~ 잘자구 내일 봐~

107 은아주 (PkWSr1L2VI)

2024-09-06 (불탄다..!) 00:34:20

회식했구나! 참치 맛있었겠다ㅋㅋㅋㅋㅋ 응 술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피곤하지. 답레랑 썰은 느긋하게 줘도 ok!! 무리하지 말구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쓰담) 한울주도 잘 자고 내일 보자~!!! >< 좋은 꿈 꾸길!!

108 한울주 (.r/b0N/CvU)

2024-09-06 (불탄다..!) 11:12:21

어제 죽을 뻔 했어..... 은아주랑 일댈 해야하니까 겨우 살아들어왔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하루 힘내고!! 나 오늘 오후부터 본가 내려가느라 답레랑 썰 줄 틈이 있을지 모르겠다. 반차 쓰긴 했는뎅~ 오늘 하루도 힘내구 밥 제대로 챙겨 먹구~~!!

109 한울 - 은아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2:59:40

한울은 은아의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한울에게도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할 때가 있었다. 그래. 그럴 때도 있었다. 원치않는, 애정을 빙자한 폭력을 당할 때도 있었다. 애정을 빌미로 그 어떤 것을 요구받는 일도 허다했다. 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사랑, 그것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흔히들 말하는 동물들이 보이는 무조건적인 애정? 그것들이 밥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동물과 인간 사이에도 애정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정을 받는 게 싫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에 차마 싫다, 라고 선뜻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오늘 뺨을 맞고 기분이 엿같았던 건. 단순히 뺨을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한참을 말을 고르다가 답했다.

“그냥... 지쳤어.”

이젠 그냥 날 내버려뒀음 했다. 은아가 자신을 헤집어 놓는 것도 마냥 달갑지많은 않다. 그것이 달면 달수록 더더욱.

한울은 은아의 확신에 찬 말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은아의 말랑한 볼을 만지다가 이내 한 번 잡아당겼다가 놓는다.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 라. 한울은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으니 아마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

바쁘다, 라는 게 생각보다 더 많이 바쁜 것인 모양이다. 바쁜 부모님, 사춘기인 남동생, 파탄이 난 교우 관계. 그 사이에서 은아의 외롬움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은아가 자신에게 이렇게 구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은아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학교에서, 하교길에서, 도서관에서 그 외에 다른 곳에서도. 원래 정이 많은 애 같으니까. 자신에게 정을 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한울은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꾹 눌리는 볼에 불만어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잦아들면 한울이 뚱한 표정으로 묻는다.

“모범생으로 사는 것도 바쁜 부모님 걱정 끼치기 싫어서야?”

괴롭힘을 당해도 일탈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감내하면서. 공부만 묵묵히 해내가는 은아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니면 가고싶은 대학 가고싶은 학과라도 있는 것일까.

110 한울주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3:14:35

>>101
하지만 한울이의 과거사 등등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울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는 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물론 한울이는 은아에게 감겼겠지만 ㅋㅋㅋ 한울이 천사는 안 믿긴 하지. 그래서 천사상이 등 뒤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은아주 묘사 봤을 때 뭐랄까 좀 섬뜩한 면도 있었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헤어져 있는 동안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는 거 맛있다.......... 어른일 테니까 술 한 잔 해줘....... 날씨가 쌀쌀하니까.....(?) 진짜 은아랑 한울이랑 이어지기 전까지 무슨 확답을 못하겠네 얘네 너무 스펙타클해(?)

앜ㅋㅋㅋㅋㅋㅋ 모래 뺏기도 재밌었지. 사방치기 그거 땅따먹기 말하는거지? 우리는 그렇게 불렀었는데. 거기 흙에 진짜 더러운 거 많았을텐데 ㅋㅋㅋㅋㅋㅋ 낙엽 뒤적여서 콩벌레 잡고(...) 풀밭에서 방아깨비 잡고...() 잠자리 잡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랬나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창피해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기) 어차피 이 두 사람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못사귀는 운명이야. 왜냐면 계약이 끝나서 헤어지고 난 뒤에 다시 만나야 맛있으니까....(클리셰범벅)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걸....?(옆눈) 어쨌든 둘은 한 고비를 넘겼다.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보자구~~

노래 진짜 좋지.... 가사 진짜.....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이거..... 큽 ㅠㅠㅠㅠㅠ 신기하긴. 이게 다 유튜브 알고리즘 덕이다(?) 지금은 두 사람 일상중에 가장 평화로운 부분일거야..... (지난 일상들 봄)(안봄)

111 은아주 (P3ryzA2CU6)

2024-09-06 (불탄다..!) 14:46:37

>>108
그 정도로 많이 마셨던 거야!!??ㅋㅋㅋㅋㅋ 어제 더 부둥부둥 해줄걸.... 속은 좀 괜찮아? 숙취 있으면 본가 내려가는 것도 힘들텐데....(보듬) 답레랑 썰은 한울주가 편할 때 줘도 ok인데 무리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ㅠㅠㅠㅠㅠ 나도 답레랑 썰은 이따 저녁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본가 내려가는 거 좋겠다!ㅋㅋㅋㅋ 가서 푹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자~!!! >< 오늘은 쌀국수 먹었어!!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고 밥 맛있게 잘 챙겨 먹자~!!

112 한울주 (rvc6pVBpR6)

2024-09-06 (불탄다..!) 16:27:11

이미 은아주가 올 때는 기절해있었어 ㅋㅋㅋㅋ 지금은 좀 괜찮아. 아침엔 토할거같았는데......() 지금 잠시 고속도로 졸음쉼터. 아이고 멀다....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쉬면서 썼어 걱정마~ 은아주 일 힘내구~~ 쌀국수 먹었다니 잘했네~ 나도 담에 쌀국수 한번 먹으러가야지~ 막 좋아하는건 아닌데 맛있는 곳은 진짜 맛있다던데~ 은아주 저녁까지 잘 챙겨먹어~

113 은아주 (X52BpUv5Dk)

2024-09-06 (불탄다..!) 19:15:11

일찍 오려고 그랬는데 나도 선잠 잤다가 그 때 잠깐 깬 거라....ㅋㅋㅋ큐ㅠㅠ 좀 괜찮아져서 다행이야! 이제는 도착했으려나? 쉬엄쉬엄 조심히 잘 도착하길 바라!! 나도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구~ 한울주도 다음에 맛있는 곳에서 먹어보자~!!! >< 저녁 먹고 답레랑 썰 이어올게!! 고마워~~!!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 먹자~!!~!!!

114 은아 - 한울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0:56:35

침묵이 이어졌다. 은아는 가만히 침묵 속에 몸을 맡기고 한울의 말을 기다렸다. 바로 싫다, 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점으로 인하여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고.

"...그랬구나."

그래서 한울의 대답도 가만히 받아줄 수 있었다. 과도한 공감도, 차가운 무관심도 아닌, 조용한 수용으로. 당연했다. 사람은 애정 없이는 살 수 없었지만, 만약 그 애정이 원하던 방식의 애정이 아니라면 상처만 남을 뿐이었다. 한울이 전에 들려주었던 과거의 일부 역시 그런 내용이었지 않았는가. 은아를 대신 울게 만들 정도로 애정조차 아닌, 끔찍한 무언가였지 않았는가.

"...지금도 그래? 그럼 나 일어날까?"

그래서 한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던 은아는 조용히 한울에게 물었다. 은아는 지친 한울을 안아주고 싶었다. 등에, 허리에 팔을 두르고 지금은 쉬어도 된다며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울이 내버려두길 원한다면. 은아의 애정을 바라지 않는다면. 은아는 한울의 마음을 존중할 것이었다. 은아의 배려는 결국 또 다른 애정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니까.

"응. 안 그래도 바쁘신데 나까지 걱정거리가 될 수는 없잖아. 어차피 나만 참으면 모두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되는데."

은아는 한울의 볼에서 손가락을 떼며 대답했다. 은아의 조용한 목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은아는 여전히 실없이 미소만 띠고 있었다.

"내가 뭐라도 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잖아? 그런데 겨우 이런 보잘 것 없는 걸로 칭얼거리고 싶지는 않아."

진심이었다. 아니, 조금은 거짓말이기도 했다. 정말로 그랬다면 자신이 지금 이렇게 한울에게 기대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미안해. 오늘 밤만 봐줘. 비가 오잖아. 혼자 있고 싶지 않단 말이야. 외로움쟁이의 서투른 어리광이었다. 물론 한울이 불편해 한다면 은아는 곧바로 한울을 놓아주고서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었겠지만. 은아는 결국 그런 사람이었다.

115 은아주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1:03:18

>>110
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신기한 게 분명히 따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도 둘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은아도 한울이에게 감길 수밖에 없겠지. 앗 섬뜩하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천사를 등져도 천사는 한울이를 버리지 않고 굽어살피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미안해...머리 박겠습니다.....(머리박) 술 한 잔 들어가고 날씨 쌀쌀하면 은아 주사+습관적(?)으로 한울이 또 끌어안을지도 모르는데?ㅋ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너무 스펙타클해서 진짜 하나도 예상되는 게 없음ㅋㅋㅋㅋㅋ

아마 그거 맞을 거야! 나도 이름 기억 안 나서 검색해본 거라ㅋㅋㅋㅋ 우리는 오징어 삼치기? 그런 식으로 불렀는데 검색해도 안 나오니 내 착각인가봐........() ㅋㅋㅋㅋㅋㅋ원래 어릴 때는 공룡, 곤충 이런 거에 한참 관심 많을 시기라서 흙이 더러워도 신경 안 썼나봐. 나는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애들이 잡아오면 구경하고 그랬었어ㅋㅋㅋㅋ 유난히 잘 잡는 친구들 보면 신기했는데 한울주가 그런 타입이었구만~?!!ㅋㅋㅋㅋ

사실 은아주는 은아주 손톱 먹고 변신한 쥐라서 은아주를 창피해 해......(?)(대롱) 아 역시 한울주 미슐랭...... 계약도 끝난 데다가 한울이가 자신에 대한 건 잊어달라 했었으니 처음 만난 사이처럼 아는 척도 못하고....(맛있음) 이상하게 이 둘은 오래 사귄 연인+처음 타는 썸이 혼재된 느낌이야ㅋㅋㅋㅋㅋㅋ

......나도 한울주 탓 하고 싶은데!! 한울주는 탓할 게 없어!!ㅋㅋㅋㅋㅋㅋㅋ(억울) 좋아~~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보자!!! ><

나도 딱 그 부분 가사에서 노래 미쳤다 했어.........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 선곡 능력 최고야 진짜..... 둘이 함께 누워서 실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 봄에는 벚꽃 아래서, 여름에는 빗소리를 들으면서인 것도 넘 좋아..... 역시 좋은 사람이 좋은 노래를 끌어당기는 거구나. 이해했어(?) 맞아 둘이 이렇게 평화롭고 솔직한 거 처음인 것 같아. 지난 일상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살벌했지.....(아련)()

116 한울주 (iADUGL5eug)

2024-09-06 (불탄다..!) 22:58:42

Picrewの「여기어디야너네머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wtYuYsaVJ #Picrew #여기어디야너네머야


히히 오랜만에 픽크루 들어가봤는데 딱 생각나서 만들어봤다~ 둘이 가르마 방향 반다인거 치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ㅋㅋㅋ

117 은아주 (Um0AY1oH1s)

2024-09-06 (불탄다..!) 23:48:17

와 대박.....!!! 한울주 역시 픽크루 장인이야!! 너무 예뻐~~!~!!! >< 한울주 말대로 가르마 방향도 그렇고 둘이 다 정반대인 거 너무 치여ㅋㅋㅋㅋ 표정부터 전체적인 색감도 한울이는 진하고 은아는 옅지. 근데 또 둘이 색조합이 넘 잘 어울려ㅋㅋㅋㅋㅋ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고 있당 히히 한울주 예쁜 픽크루 넘 고맙다구~~!!! ><

118 한울주 (yUUnIpJBzk)

2024-09-08 (내일 월요일) 23:19:15

집에 무사 도착했다~~~ 피곤해서 뻗어있어 ㅋㅋㅋ큐ㅠㅠ 내일 또 출근이라는게 무섭다 ㄷㄷ
진짜 캐 따로 짰는데 이렇게 반대인 데다가 비슷하면서 맛있을 수가 있나? 엄청나다 ㅋㅋㅋ 픽크루 맘에 든다니 나도 좋은걸~ 은아주 주말 잘 보냈길 바라고 한주 시작도 힘내자~!

119 은아주 (oue/WRDz9o)

2024-09-09 (모두 수고..) 11:32:02

늦게 도착했었구나~~ 진짜 피곤했겠다ㅠㅠㅠ(보듬) 맞아 그래서 엄청나ㅋㅋㅋ 한울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넘 고마워~!!~! >< 한울주도 무사히 출근했길 바라구 한 주 또 힘내보자~!!! 늘 응원해!!

120 한울 - 은아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01

“됐어. 그냥 있어.”

한울은 이제 와서 신경을 쓰냐는 듯 픽 웃으며 말했다. 거부감이 들었다면 이렇게 있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먼저 끌어안은 것이 아니었던가. 한울은 은아의 등을 잠시동안 토닥토닥 두드렸다.

“흐음....”

한울은 그것이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걱정을 끼치더라도 분명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한울이 보기엔 은아는 자신의 가진 것을 다 이용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련하게도.

“내가 놀랄만한 얘기 해줄까?”

그런 말 대신 한울은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속삭이며 말했다.

“한 때는 나도 너처럼 모범생이었어. 한... 중학교 1학년 정도 까지는?”

은아가 나름 생각해보면 한울이 꽤나 상식적이라던가, 지나가면서 마주친 원어민 선생님과 유창하게 대화한다거나, 도서관에서도 비뚜룸하게 앉아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교과서를 들쳐보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물론 평상시에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모습이나 교복 바지만 대충 챙겨입고 교복을 입었다고 우기거나 질 나쁜 애들과 몰려다닌다거나 했던 것들을 떠올리면 영 상상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고.

121 한울주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53

나도 은아주한테 항상 고맙다구~ 일단 답레만 놓고 갈게~ 오늘도 무사 출근했다... 넘 피곤하지만 ㅋㅋㅋ큐ㅠㅠ 한주 화이팅하자! 담주는 추석이야~!

122 은아 - 한울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6:26

".....응. 알았어."

한울이 등을 토닥여주자 은아의 걱정도 차차 누그러졌다. 대신 은아는 천천히 팔을 뻗어 한울의 허리를 느슨하게 안았다. 한울은 그냥 있으라고 했지만 은아는 역시 한울을 같이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다.

은아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답답하고, 미련해보일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아는 원체 혼자인 것에 익숙했으며,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것에 적응해 버렸으니까. 아니, 사실은 다 거짓말이었을지도. 사실은 은아 역시 지속된 괴롭힘에 지쳤다. 피곤했다. 학습된 무기력처럼. 지금은 그저 안겨 있고 싶었다. 안고 있고 싶었다. 은아는 눈을 감고 말 없이 빗소리를 따라 호흡만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속삭임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었고.

"진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얼굴 사이의 거리가 제법 가까웠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눈동자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 예쁜 빨간색.

"그럼 왜 모범생이기를 그만둔 거야? 너라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

은아 역시 비밀 이야기를 나누듯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하기는 했다.

생각해보면 한울은 마냥 양아치라기에는 성실하다거나 아는 것이 많다 등 어딘가 다른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모범생이었다기에는 불량하게 말하고 행동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이 진짜 너였던 것일까. 무엇이 너를 이토록 바뀌게 만든 것일까.

123 은아주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7:37

드디어 시트 때부터 궁금했던 한울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인가..!!(두근두근) 내가 더 고마워~!! >< 담주에 있는 추석을 위해 피곤해도 이번주도 화이팅 하자~~!!!~!! 한울주 저녁도 맛저해~~~

124 한울 - 은아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23:14

마주 안겨오는 은아를 한울은 제지하지 않았다. 어차피 방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았다. 위안이 필요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고. 은아 또한 온기가,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랬기에 그 봄날 은아가 그 품 안에서 잠들었던 것이라고 자연히 알게 되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됐다. 됐어.”

놀라며 되묻는 은아에게 한울이 장난스럽게 그 레파토리를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눈이 마주치고 옅은 다홍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모범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 실제로 상관 없었고.”

공부 꽤 잘했을 것 같다는 말에 한울은 “입학할 땐 신입생 대표였어. 졸업할 때는 뒤에서 세는 게 더 빨랐지만.”라며 덧붙였다. 자랑이라기보다는 심드렁한 태도였지만. 물론 다른 중학교였던 은아는 모를만한 내용이긴 했다.

“모범적으로 사는 것보다 불량하게 사는 게 더 쉽잖아?”

모범적으로 살든 불량하게 살든 상관 없다면 불량하게 사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

125 한울주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31:27


한울이 이야기..... 다는 나오지 않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과거사가 툭툭 나오네. 신기한 일이로고.

>>115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박는 은아주 일으키기) 한울이 은아 떼어내려고하는데 만취한 은아가 기어코 안 떨어져서 결국 모텔 혹은 한울이 집에 가게 된다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 은아 띠용?? 하는 거 상상해버렷따.....(적폐)

은아는 어땠으려나. 한울이는 곤충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은데. 공룡도 그닥. 물론 맘편히 그런 거나 관심가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은아 왠지 벌레 무서워 할 것 같은데 은근 어릴 적에는 말괄량이 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 맛있지 히히 그런데 은아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울이 도와줘야만 함(?)

둘이 누워서 평화로운 거 진짜 넘 좋다...... 아니 내가 끌어들인 게 아니구 유튜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살벌한 일상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6 은아 - 한울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2:55:59

"너는 나한테 거짓말 한 적 없지. 알아."

한울이 그만두자 은아가 자연스럽게 말을 받으며 키득키득 웃었다.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레파토리. 은아는 어쩌면 아주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이 대화만큼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문득 생각해 버렸고.

"몸은 더 쉬워도 마음은 불편할 것 같은데..."

은아는 한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한울의 말은 틀린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내내 마음은 어딘가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은아가 너무 올곧은 마음을 지녔기 때문일지도 몰랐지만.

은아는 안타까웠다. 한울이 가진 잠재적인 가능성이 꽃봉오리조차 맺지 못한 채 잘려진 것만 같아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네가 삐뚤어지기 전, 내가 괴롭힘을 당하기 전.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신입생 대표로 연설하는 한울을 친구들과 함께 지켜보는 상상을 하던 은아는 이내 생각을 떨쳐냈고.

"......그럼 너는 예전의 삶보다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해?"

은아는 대신 한울과 눈을 맞추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은아는 궁금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한 삶의 모습이었는지. 그렇다면 너는 그동안 왜 그렇게 삶에 대한 미련도 기대도 없어 보였는지. 은아가 궁금한 것은 '더 쉬운 삶'이 아니었다. 한울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이었다.

127 은아주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3:03:47

다는 안 나와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ㅋㅋㅋㅋ 사실 나도 한울이가 먼저 과거사 들려줄 줄은 몰랐어... 그만큼 한울이가 지금 은아에게 마음을 열어준 걸까?

한울주 천사....흑흑(대롱)(??) 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기고 맛있다. 은아 '여긴 어디야?!' 하고 당황해서 머리 싸맬 듯. 자기 옷도 확인하고 그러다 한울이 발견하면 잠시 굳었다가 비명 지를 것 같고ㅋㅋㅋㅋㅋ 왠지 은아는 한울이가 자기한테 손댔을 수도 있다는 건 절대 고려 안 해서 무조건 자기가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할 것 같음....ㅋㅋㅋㅋ큐ㅠㅠ

아니 한울이 어릴 적부터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았던 거냐구.........ㅠㅠㅠㅠㅠ(맴찢) 은아는 벌레 무섭지만 괴롭히면 안 돼! 의 콤보였을 것 같아ㅋㅋㅋㅋ 곤충 괴롭히는 애들 혼내고, 뒤집혀진 곤충 무섭지만 나무 막대기로 도와주고. 지금보다는 밝고 말괄량이였을지도? 그동안 한울이는 무슨 상황이었던 거야 대체......ㅠㅠㅠ

한울아............ㅠㅠㅠㅠ 은아 반사적으로 한울이 이름 부르려다가 자기가 더 놀라서 입 틀어막겠지. 모르는 사이인 척 해야 하는데 한울이한테 고맙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고민할 듯.

한울이가 비 오는 날 조금은 좋아하게 만들 수 있으려나? 한울주가 좋은 사람이니까 유튜브가 좋은 노래들을 띄워주는 거야!!(당당) 둘 다 기싸움하고 밀당하며 으르렁거리더라구..... 어휴 이 금쪽이들.....^^(대체)

128 한울 - 은아 (KBj8QiBiJk)

2024-09-10 (FIRE!) 16:12:18

은아가 웃으면서 대화를 받자 한울도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이전하고 비교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한울은 이런 상황 또한 어처구니 없게 느껴졌다.

“네가 양아치로서의 자질이 없는 거겠지. 그 솜주먹으로 뭘 하겠다고.”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심성도 심성이겠지만 얘는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으니 삐뚤어질 일은 없지 않겠는가.

“행복?”

은아의 질문에 한울은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양 되물었다. 그리곤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은아에게 묻는다.

“행복이라는 게 뭔데?”

비꼬는 것도 비아냥거리는 것도 아닌 그저 단순한 물음이었다. 물끄러미 은아를 바라본다. 너는 그게 뭔지 알고 있냐는 듯.

129 은아 - 한울 (3AESKLTVyM)

2024-09-10 (FIRE!) 20:05:56

"나 기억력 좋다고 했잖아."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자 은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 잘했지? 하는 당당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던 은아도 결국 따라서 웃어버렸고.

"양아치에 무슨 자질이 필요해? 그리고 혹시 알아? 내 주먹도 의외로 셀지?"

은아도 어이 없다는 듯 뻔뻔하게 대꾸했다. 꼭 주먹이 세야만 양아치인가? 주먹이 약해도 양아치일 수도 있지. 하지만 애초에 자신이 양아치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은아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고.

"으음......"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고민이 깊어졌다. 간단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었다. 생각에 잠기듯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천천히 깜빡이며 허공을 향했고.

"....지금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춘다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거?"

한참을 고민하던 은아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한울을 바라보았다. 사랑도 그 정의를 물어보더니 이번에는 행복이라니. 은아는 문득 한울의 마음 속 사전에는 도대체 어떤 단어들이 들어있길래 사랑, 행복 같은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했다.


/ 좋은 저녁이야~~ 답레 올리고 갈게!!! 한울주도 맛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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