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695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1-24 00:46:31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1 은아 - 한울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2:38

씻고 나온 한울은 어쩐지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져 얌전해진 길고양이 같았다. 그래도 전부 다 거절하며 처량하게 있던 전보다는 훨씬 나아보여 은아 역시 마음을 조금 놓았고.

"차린 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먹어."

은아도 따라 의자에 앉으며 말을 받아주었다. 자신 몫의 밥을 깨작깨작 먹으며 힐끔 바라본 한울은 다행히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았는지 잘 먹고 있는 듯 했다. 다행이다. 은아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걸렸다.

따뜻한 집밥은 든든하고 포근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작은 음악처럼 들릴 뿐이었고. 미묘하게 따뜻한 온기마저 맴도는 것 같았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말해. 다 먹고 나면 치료도 좀 하자. 여기, 그대로 놔두면 흉진단 말이야."

밥을 먹던 중 은아는 자신의 왼 뺨을 톡톡 건드리며 일부러 담담한 목소리로 한울의 상처를 언급했다.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밥을 먹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고. 은아는 일부러 슬쩍 맛있는 반찬들을 한울 쪽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2 은아주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4:28

와아아아!!! 예쁜 2판이다 2판!! 한울주 앞으로도 잘 부탁해~~!!! ><

3 한울 - 은아 (6dSy.XXYc6)

2024-08-27 (FIRE!) 08:08:53

혼자 있기 무섭다, 혼자 밥 먹기 싫다 말했던 것이 핑계였다는 걸 숨길 생각도 없는지 은아는 한울을 챙기려고만 할뿐 정작 자기는 깨작깨작 밥을 먹는다. 한울은 나름대로 은아를 해석해보려 했으나 실패한다. 왜 저렇게까지 생판 모르는 남을 챙기려고 하는지. 여전히 한울은 알 수 없다.

밥은 맛있고 한울은 묵묵히 식사를 한다. 내려앉은 침묵은 편안하고 빗소리가 그 사이 틈을 부드럽게 매꾼다. 비 오는 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한울은 이런 것이라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지워버린다.

그러다 은아가 상처에 대해 말을 꺼내자 한울은 그제야 상처에 대해 인지했다. 아니 잊고 있었다는 것에 가까웠을까.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으음.....”

내키지는 않지만 딱히 거절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조용히 식사를 계속 이어나가다 다 먹은 뒤 수저를 내려놨을 뿐.

4 한울주 (6dSy.XXYc6)

2024-08-27 (FIRE!) 08:10:31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은아주~~~ 새판 너무 좋다 (데굴데굴) 뭔가 1대1로 2판까지 오니까 감격적인 부분...!!! 일상으로 가득 채운 것도 뿌듯하기도 하고~ 일상 돌릴 때마다 부쩍 가까워지는 두 사람 너무 좋다..... 열심히 하는 보람이 있는 느낌

5 은아 - 한울 (pnJ5lCbWVY)

2024-08-27 (FIRE!) 20:16:53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진 침묵은 의외로 편안했다. 은아는 새삼스레 한밤중에 한울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특히나 저렇게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역시 배고팠던 것이 맞는 듯 싶었고. 한국인은 밥심이라잖아. 따뜻한 밥을 먹이니 뿌듯한 마음이 들어, 계속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소리에도 은아는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울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은아의 밥도 텅 비게 되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며 은아는 한울에게 다시금 말을 걸었고.

"저기 소파에서 잠깐 기다려줘. 구급상자 좀 가져올게."

그릇에 물을 받고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였다.

"상처 치료한 다음에 설거지는 네가 하는 거다?"

계속 호의를 받기만 하면 왠지 한울이 신경쓰여 할 것 같아 일부러 던져주는 일거리였다. 한울이 이해할 수 없는 은아의 배려는 빗방울처럼 자연스럽게 한 방울씩 똑똑 떨어졌다.

6 은아주 (pnJ5lCbWVY)

2024-08-27 (FIRE!) 20:19:47

마자마자!! 1대1로 2판까지 오는 거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 감격적이고 행복해~~!!! ><(쓰담) 다시 한번 고마워!! 진짜 일상 돌릴 때마다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ㅋㅋㅋㅋㅋ 처음 일상 보면 완전 살얼음판인데......()

한울이 비 오는 날 끔찍하게 싫어하는 거 왠지 맴찢이야..... 은아가 비 오는 날 따뜻한 기억으로 덮어줘야지...ㅠㅠㅠㅠ

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2:59:29

situplay>1596543067>382-384
situplay>1596543067>387-407

갑자기 우리 1대1 어떻게 시작됬는지 찾아보고 싶어서 ㅋㅋㅋ 담에 3판 가게 되면 이것도 0에 올려야지.
은아주가 찾아줬던 문구들 너무 지금 상황이랑도 잘 어울려서 괜히 노래가사로 했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8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13:57:39

식사가 끝난 지금에도 한울은 조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여나 꿈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비를 맞고 있는 자신을 은아가 찾아온 것부터 이상하지 않던가. 허리를 끌어안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것도, 자신이 이 집에 들어와서 씻고 밥을 먹고 있는 것도.

은아가 식탁을 치우는 것을 쳐다보다가 이내 소파에서 기다리라는 말에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향하려고 했다. 그리고 설거지를 부탁하는 말에

“뭐어... 그래.”

라며 대답했을 것이었고. 부엌에서 거실로 향하면서 집을 둘러보다가 이내 소파에 앉은 한울은 편하게 기대며 눈을 감았다. 밥을 먹으면서 조금 마르긴 했지만 아직 머리카락은 덜 마른 듯 살짝 촉촉했다.

잠시 후 은아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한쪽 눈만 나른하게 뜨고는 나직하게 물었을 것이었다.

“나 솔직하게 하나만 말해도 돼?”

9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4:03:43

처음 일상 진짜 살얼음판이긴 했지 ㅋㅋㅋ큐ㅠㅠㅠ 우리 양애취 한울이 은아가 잘 보듬고 받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은아라면 비오는 날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분명히~~

10 은아 - 한울 (vP8Q0AGdNk)

2024-08-28 (水) 19:15:10

은아는 오늘따라 순순해진 한울을 보며 얘가 졸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차가운 비를 맞은 후에 따뜻한 물로 씻고 배가 부르고 하면 피곤한 법이었으니까. 얼른 치료해주고 잠깐 눈이라도 붙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익숙하게 구급상자를 찾아왔다.

"응. 뭔데?"

한울의 옆에 앉아 구급상자의 뚜껑을 열며 물었다. 은아의 손과 눈은 구급상자 속에서 연고와 반창고를 꺼내느라 바빴지만,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려주듯 부드럽게 대답하며 귀를 열어두었고.

11 은아주 (vP8Q0AGdNk)

2024-08-28 (水) 19:19:04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니 뭔가 뭔가 넘 부끄럽다...........ㅋㅋㅋ큐ㅠㅠ 벌써 2년 전이라니...........
ㅋㅋㅋㅋㅋ저 때 문구들 찾아볼 때 둘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른 거라서 그럴지도ㅋㅋㅋㅋ 노래 가사는 과거~현재 같은 느낌이니까 3판, 4판 꾸준히 가다보면 저 문구들도 쓰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노래 가사도 예뻐서 좋은 걸~~!!!~!!! ><

정반대 영역에 있던 고양이 둘이 만나 기싸움 하는 느낌이었지.....(대체) 에이 한울이가 은아 고집을 잘 받아줘서 그런 거지~~ >< 은아가 아직 더 보듬보듬할 거지만!!
한울이가 비 오는 날이면 은아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겠어~~!!!!(?)

12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0:38:27

한울은 전혀 졸린 상태는 아니었다. 뭐랄까. 낯선 곳 낯선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말수를 줄인 것 뿐이었다. 아니면 평상시에 쌓아두던 벽이나 긴장이 조금 풀어졌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수도 있고. 본래 한울은 그렇게 말이 많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물론 장난스러움은 본성에 속했다.

“나 살면서 설거지 한 번도 안 해봤어.”

지금처럼 말이다. 장난처럼 말하지만 사실이긴 했다.

하긴 그 누가 한울에게 설거지를 시키겠는가. 이내 두 눈을 뜬 한울은 소파에 기대던 허리를 세우고 은아 쪽으로 몸을 돌려 구급상자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는 걸 내려다본다.

13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0:41:07

도대체 어떤 점이 부끄럽다는 거지...?? ㅋㅋㅋㅋㅋ 2년 전에 은아주가 일댈을 구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이구만. 근데 시간 참 빠르다...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대체......
진짜 문구들 보니까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야만 해.....!! 아까워서 견딜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반대 성향의 고양이들이구만 ㅋㅋㅋㅋ 기싸움 한다는 말 넘 귀여워..... 지금은 서로 간보면서 옆에서 털 붙이면서 식빵 굽고 있는 걸려나. 한울이가 비오는 날마다 은아를 떠올릴 수 있게 다음 일상에서도 비를 내리게 해야겠어(네?)

14 은아 - 한울 (TJb1s0sl.6)

2024-08-28 (水) 22:12:49

한울의 말이 들려올 무렵, 순간 은아의 손이 삐끗한 것도 같았다. 이윽고 은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보았고.

"농담이지?"

하고 물어보지만, 은아는 한울이 사실을 말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뻔했다. 한울이 재벌 3세라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울이 가정에서 설거지 같은 것을 했을리가. 특히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한 듯 싶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설거지를 한다는 건 더욱 말이 되지 않았고. 결국 은아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같이 천천히 해보자."

어차피 비가 그치기엔 아직 멀은 듯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설거지를 하며 비가 그칠 때까지 시간을 좀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고 얘 안 해서 그렇지, 한 번 가르치면 잘할 것 같으니까.

"그럼 이제 약 좀 바르자."

은아는 연고를 손가락에 짜내며 한울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울에게 바짝 몸을 기울였고.

"따가워도 좀 참아줘. 알겠지?"

눈을 감고 싶다면 감아도 된다고 속삭이며 은아는 조심스럽게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려고 했다.

15 은아주 (TJb1s0sl.6)

2024-08-28 (水) 22:18:07

과거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 마자마자 갑자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일댈을 구해봤는데 한울주가 딱 받아줬어! 시간 진짜 빠르지.... 한 것도 없는데 2년이 지났어....ㅋㅋㅋ

한울주가 문구들 이렇게 좋아해줄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찾은 보람이 느껴져!! >< 나야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면 너무 좋지~ 한울주 표현이 더 귀여워......같이 식빵 구우면서 은아가 그루밍도 해주는 중일 거야(대체) ㅋㅋㅋㅋㅋㅋ그거 좋은데? 한울이 비 오는 날마다 은아가 끌어안았던 거 떠오르게 또 끌어안아야지!! ><(???)

16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2:41:56

자신의 장난이 통했는지 은아가 놀란 얼굴로 한울을 쳐다봤다. 한울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너는 매번 내 말을 안 믿더라.”

지난번에 말한 또 그 레파토리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냐, 못 믿을 행동이라도 했냐 등등. 물론 은아를 놀려먹기 위해 하는 말이지만. 나 같은 놈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나.

“설거지를 배워서 해야할만한 거야? 나도 대충 봐서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답한다. 이내 은아가 약을 찾은 듯 연고를 꺼내 손가락에 짜냈다.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라지만 생각보다 바짝 붙어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긴장해 몸을 굳혔다. 어린애를 달래듯 속삭이는 목소리도 간지럽다. 뺨에 조심스럽게 손가락이 닿고 한울은 느껴지는 따가움에 왼쪽 눈을 살짝 찡그린다.

가까운 거리만큼 한울에게서 나는 샴푸향이 은아에게 닿았을지도 모른다. 은아가 매일 쓰는 것이니만큼 익숙한 향이었겠지만.

1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2:43:45

마침 올라왔던 구인글이 내 심금을 울렸던 거지 ㅋㅋㅋ 취향이 통했다! 라고 해야하나.

그루밍 해주는 은아라니 귀하다... 한울이는 얘가 왜 나한테 그루밍을 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루밍해주면서 왜 내가 그루밍을 해주고 있지? 하고 본능적으로 핥아주고 ㅋㅋㅋ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

18 은아 - 한울 (oLXPO2FaRM)

2024-08-28 (水) 23:15:36

"안 믿는 건 아니야. 그냥.... 좀 놀라서 그래."

나한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너에게는 아니었구나. 은아는 새삼 서로 살아온 환경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 버렸고. 한울이 똑같은 레파토리를 말해오면, 은아는 "그럼 앞으로는 네 말 전부 다 믿어줘?" 하고 농담 삼아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래? 그럼 믿고 맡겨본다? 그릇 깨트리지나 마."

은아도 지지 않고 한울을 가볍게 놀리며 피식 웃었다. 반신반의의 마음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한울이 정말로 알아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이윽고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며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서 나는 익숙한 샴푸 향을 맡았다.

"우리 지금 같은 향기 난다."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왠지 꿈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라 은아는 속삭이듯 말하고는 조용히 키득거렸다. 향기 되게 좋구나. 새삼 은아는 한울의 곱슬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까이서 물끄럼 바라보았고. 연고를 다 바른 후에는 반창고를 뜯으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이 상처는 어쩌다 그런 거야?"

설마 정말로 누구랑 시비 붙어서 싸운 건 아니겠지? 은아의 상상이 걱정으로 물들어 갔다.

19 은아주 (oLXPO2FaRM)

2024-08-28 (水) 23:17:24

ㅋㅋㅋㅋㅋㅋ우리 완전 운명이었네!! 한울주의 심금을 울린 과거의 은아주 부끄럽지만 마구 칭찬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어찌어찌 그루밍 잘 하고 그루밍 잘 받고 있는 한울은아 넘 귀엽다..... 한울냥이 말끔해지면 은아냥이가 뿌듯하대~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2222) 왠지 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굳을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20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3:42:08

한울은 은아의 농담에 “아니, 믿지 마. 어떻게 사람 말을 다 믿냐?” 하고 대꾸했겠지만. 어쨌든 식사, 간호, 그 다음은 설거지인 모양이다. 뭐, 그렇게 어려울 게 있겠냐는 것이 한울의 생각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같은 향기가 난다며 말하며 웃자, 조금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뭐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 퍼스널 플레이스를 마구 침범하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심정이 복잡하다. 곤란한 건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었고.

“아, 이거. 맞았어.”

한울은 은아의 걱정어린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일단 이거 쓰고 자러 간다ㅏㅏㅏ 은아주 잘자구~!!!!

21 한울주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07:19:23

>>19 맞아 완전 운명임ㅋㅋㅋ
고양이라고 생각하니까 두배로 귀여워진 것 같애 ㅋㅋㅋㅋ 그냥 끌어안아버리는 은아가 이상한 거라구~ 어제 답레 적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퍼스널 스페이스가 맞음......
은아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22 은아 - 한울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0:54

"뭐야. 그럼 믿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은아는 결국 가볍게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변덕스러워서 도저히 모르겠다니까.

이윽고 은아는 한울이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어도 그냥 웃을 뿐이었다. 은아의 말은 딱히 다른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같은 샴푸를 써서 같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어, 한울의 복잡한 심정까지도 미처 알지 못했고. 은아는 이어진 한울의 대답에 놀라 손을 멈추었다.

"뭐?"

천하의 그 이한울이 맞았다고? 은아의 상상은 한울이 정말로 다른 누군가와 격하게 싸우는 것으로 이어졌고.

"네가 이렇게 다칠 정도면 그 사람은 완전 묵사발이 났겠네."

은아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상처가 길게 날 정도면 얼마나 세게 맞은 걸까. 은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프지는 않았어?"

반창고를 꼼꼼하게 붙여준 후, 은아는 여전히 한울과 가까운 상태에서 한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빗소리 사이로 은아의 목소리가 조용히 물었다.

23 은아주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3:00

어제 내가 먼저 자버렸다....한울주 잘 잤어? 난 덕분에 잘 잤다!!
왕크면 왕귀여우니까 왕고양이 한울이 왕귀여워..........(??) 은아는 아마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리지 않을까?ㅋㅋㅋㅋ 어제 피곤해서 그랬나 보다. 괜찮아!! 나도 단어 잘못 쓸 때 많은 걸~ ><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점심도 맛있게 먹구~!!~!

24 한울 - 은아 (MWxLUP5jDU)

2024-08-29 (거의 끝나감) 12:15:32

“믿고 말고는 네 맘이지. 내가 믿으라면 믿고 믿지 말라고 하면 안 믿을거야?”

한울은 은아의 투덜거림에 픽 웃었다.

맞았다는 말에 놀라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자신이 생각보다 꽤나 믿음직해 보였던 모양이다 생각했다. 뭐, 자신은 사람 때리기만 하고 맞을 일은 없어 보였으려나. 물론 대부분 그게 사실이긴 했지만서도. 하지만 이어지는 상대방에 대한 말에 한울은 눈동자만 데굴 굴렸다.

“뭐어.... 맞기만 했어.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

한울은 아프지 않았냐 묻는 은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그리고 가까이 들여다보는 눈빛에 이내 입을 다물고 대답을 피하고 눈을 피했다. 반찬고를 붙인 손이 떨어져 나가자 한울은 몸을 뒤로 물려 거리를 두었다.


/나는 잘 잤지~~ 오늘 하루도 힘내자구~~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릴 은아 생각하니 넘 귀여운데 ㅎㅋㅋㅋ 맞아 잘시간이라 피곤했나봐 흑흑 나는 맛점했다~~ 은아주도 대충 챙겨먹지 말고 맛점해~~!!!

25 은아 - 한울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7:22

"그치만 넌 내가 믿어도 뭐라 하고 안 믿어도 뭐라고 하잖아."

은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의뭉스럽게 나오는 한울을 보며 은아 역시 지지 않고 "그럼 내 맘대로 한다?" 하고 나오기도 했고.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

은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짐작가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한울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렇지만 어쩐지 은아의 감이 한울이 말하고 있는 사람이 한울의 가족 중 한 사람일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외동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중 한 사람일까.

무력하게 맞아야만 하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는 은아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은아는 자신이 함부로 한울의 상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음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기 때문에 한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은아는 대답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한울의 모습에서, 다시금 한울이 혼자 천사상을 등지고 분수대에 앉아있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많이 아팠겠다."

그래서 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마치 한울 대신 대답을 해주기라도 하듯.

"아프지 마."

만약 한울이 피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손이 한울의 머리 위에 닿았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바닥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쓰다듬었을 것이었다. 차마 맞서 때리라고도, 피하라고도, 맞지 말라고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제일 작지만 제일 큰 것을 대신 바래주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 은아는 어쩐지 앞으로 천사상에 빌 소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될 것만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26 은아주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9:21

그 때 되면 한울이가 은아 이상하게 볼 지도.... 잘 끌어안던 애가 갑자기 긴장하고 그러니까ㅋㅋㅋㅋ 열심히 일 했으니까 더 피곤했겠지....(보듬) 그래도 잘 잤다니 다행이라구~~ >< 잘했어~!! 나도 맛점했다!! 대충 안 챙겨먹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저녁도 맛저하길 바라~~!!~!!

27 한울 - 은아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22:06:17

“그건 내 맘이야. 너도 네 맘대로 해.”

한울이 뻔뻔하게 답한다. 확실히 은아의 말은 틀린 게 없었지만 무논리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는 법이다.

“.......”

한울은 은아가 되물었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아라면 어느정도 눈치 채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뭐, 알아채든 알아채지 않든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은아와도 상관 없는 일이고. 그렇기에 은아가 자신의 사정에 깊이 공감하고 마음 아파한들 그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일 뿐이다. 누구나 상처입고 비맞은 고양이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낄 테니까. 그 잠깐의 순간에는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제 갈 길을 가야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한울은 은아가 뻗은 손이 머리에 닿기 전에 그 손을 잡아 내렸다. 저를 위로하려는 손은 달갑기도 하면서 달갑지 않았다. 순간의 감정에 자신을 맡길 정도로 자신은 아둔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은아의 손이 작은 것인지 한울의 손이 큰 것인지 한울의 손 안에 은아의 손이 포개지듯 덮여졌다. 한울은 그 손을 놓으며 일어나려 했다. “이제 설거지만 하면 끝이지?” 하면서. 부엌으로 향하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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