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같은게 아니라, 아이네가 느끼기에는 진짜 그랬다. 공유하게 된다고, 섞이게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느껴져오기까지 하니 확신을 담아 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눈을 감으면 문양은 보이지 않겠지만 이건 아니었다. 렌이 신도 아니면서, 인간임에도 신과 같은 기운을 품고 있음을 새삼스레 다시 느껴지니 부끄러워하던 중에도 샐쭉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건 안 알려줄래. 자물쇠 100개!
"…?"
아니, 라는 답이 돌아오자 울상이 조금 펴진다. 서운함과 억울함 대신 의아함이 더 커진 아이네는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어지는 렌의 말과 행동에 자신이 놀림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등에 입 맞춰오던게 무슨 의미였는지 방금 다 들켰는데, 그걸로 놀림당했는데, 일부러 손등에 입맞추고서 그렇게 말해오면, 그렇게 눈웃음 지으면 나 삐져야 해, 부끄러워야 해ー?! 그리고 둘 다 드러나고 만다. 토라진 듯 입술이 삐죽거렸지만, 부끄러움에 져버린 눈썹은 늘어뜨려진 채. 두 뺨은 내내 우느랴 부끄러워하랴 마냥 발갛기만 하다.
"으으응, 이제 렌한테 안 넘어가아."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으면서, 그 열이 다 올라 얼굴이 붉은 거면서 괜히 얽었던 손깍지를 풀려고 했다. 사실 안 넘어간다는 것도, 이미 다 넘어갔는데에 어떻게 더 넘어가!
덕분에 코로리가 계속 발개~~~ 나 묘사할 문장도 없어 이제~~!!!!~~~!!!!!!~~!!!!!~!!! 다음부터는 그냥 사과가 됐다. 딸기같다. 해야겠다고 ㅋㅋㅋㅋ큐ㅠㅠㅠ큐ㅠㅠㅠ 왜 이렇게 부끄럼쟁이가 됐을까… 너 이런애 아니었잖아…? 역사 따지자면 신혼같은 거니까 그런가? 신혼… 신혼~~!!!~! 렌코로리 허니문 궁금해~~~~ 둘이 진짜 신혼여행 가면 어떠려나 (*´꒳`*) 코로리 렌이랑 며칠동안 계속 논다는 생각에 엄청 신나있을 거 같다 ㅋㅋㅋㅋㅋ 둘이 어디로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역시 바다가 있는 휴양지려나~~ 렌주네도 김장이야??ㅋㅋ큐ㅠㅠㅠㅜㅜㅜㅠㅠ 진짜 상상만으로도 허리 나갈 거 같애 ( ^∀^)
사과 아이네 딸기 아이네 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같잖아~ 역시 신혼은 다르지~~ 연애와 신혼과 찐부부와는 다 느낌이 다르지 않나 싶고~ 그거 다 누릴 수 있다니 역시 이것도 복인가보다. 역시 이런 앤캐를 만난 나는 복받은 인간..... 둘이 신혼여행 휴양지 가는거 너무 좋다~ 바다가 있는 휴양지도 좋고 수영장 있는 호텔도 좋고~ 바닷가 있으면 에메랄드 바다에 스킨스쿠버 하는 것도 좋지~ 김장...........(주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레이너 잠들면 내 돈 날아가요~~~~ 그리고 완전 악몽이잖아~~~~ 내가 그럴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이네는 렌이 손에 봉투를 쥐어주자, 삐져있다고 티라도 내는 양 봉투를 받아쥐는 순간 바로 일어나 도도도 어딘가로 향해버린다. 이 둥지에 발 디딜 일 없는 이들은 이 공간은 끝없이 똑같은 풍경 같겠지만 이곳의 주인에게는 달랐다. 아이네는 어딘가에 멈춰서더니 렌과 처음으로 함께였던 호타루마츠리에서 산 후링을 찾아냈다. 렌이 저번에 엮어둔 양귀비 화관이 걸려있는데, 아이네는 그 후링에 방금 받은 봉투도 걸어두었다. 끈도 없이 그저 거는 시늉만 했을 뿐인데 봉투가 후링에 걸려 매달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아이네는, 아니, 애초에 어딘가로 갔던게 맞는지. 제 자리에 서 있었는데 이 하늘과 후링들, 꽃밭이 움직인 것만 같다. 아이네는 사실 자리를 옮긴 적도 없는 듯 다시 렌의 앞에 살포시 앉아있다.
"왜에."
제 이름 부르니 좋은 티는 숨기지 못하고 웅얼웅얼 답을 한다. 저를 살펴보는 듯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고. 새카맣게 물들여둔 머리카락, 렌과 맞춰 입어보겠다며 바꿔입은 드레스가 그대로다.
"………응."
두 눈이 쫑긋거렸다. 반짝임이 한바퀴 훑고 지나간 듯, 렌이 부르는 그 이름에 화색을 띠고 마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사랑하는 잠님, 하는 그 목소리가 들리는 걸 어쩌나! 나는 이제 삐지는 것도 마음대로 못 해애…. 사랑하는 잠님은 아직 삐져있고 싶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서 부러 짧게 답하였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부스스하다.
"눈물?"
렌과 마주하는 방향으로 아이네의 고개가 기울었다.
"응, 눈물은 원래 달……… 머, 먹, 먹었어…?"
먹으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치만, 그걸, 왜…~! 아이네는 덜거덕 고장나버리고 만다! 이제는 삐질 수 없다. 부끄럼의 압승이다.
코로리 원래는 하얀색이니까 진쩌 우유 아이스크림에 토핑 추가한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셋다 느낌 다르지~!!!~!! 근데 둘이 진짜 신혼이야…??? 신혼인가…??? 신혼………이라고 해야하나…? 평생의 반려로 맞은 건 맞긴한데 결혼보다 더하긴 한데 신혼…… 신혼…………? 난 아직 연애중 같은데 ㅋㅋㅋ큐ㅠㅠㅠㅠ 신혼이야???????????? 왁???????? 둘이 신혼여행 가면 맨날맨날 물 속에만 있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물놀이 체력 엄청 쭉쭉 닳으니까 진짜 완벽한 후링마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물놀이하구 또 일찍 자구 일찍 일어나서 물놀이하구 반복하는 거 생각났어 ㅋㅋ큐ㅠㅠㅋㅋㅋㅋㅋㅋ 호캉스도 하고 바다도 가야지~!!!~ 신혼여행인데 온갖 물놀이 다해버려~~!!!~!!
코로리 도와줬는데 왜 뭐라하냐구 삐죽이 돼 ㅋㅋ큐ㅠㅠㅋ큐ㅠㅠㅠ 그래도 이정도면 귀여운 악몽이니까~~!!! 어쨌든 안 힘들게도 해줬대! (●´ω`●)
신혼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신혼이고 근데 내 기분은 얘네가 그래도 부부는 아닌데~~!! 라서 충돌이다…… 충격이다…………. 결혼식 비슷한거 했고, 아내가 남편 성 따르고, 결혼반지 같은 거 있고… 그치만 부부…………인가? 부부가 아닌 신혼() 정도면 납득은 된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ㅋㅋㅋㅋㅋㅋ
>>767 우유맛 아이스크림~~ 요거트 아이스크림일지도 몰라~ 뭐든 잘 어울리는 흰 요거트 아이스크림. 새콤하기도 하니까 더 어울릴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중 맞긴 하지 ㅋㅋㅋㅋㅋㅋ 선결혼 후연애(?)(아님) 어쨌든 서로 도장은 찍었다는 느낌이려나. 진짜 물놀이 종류별로 하려나 ㅋㅋㅋㅋㅋㅋ 코로리 수영 배우면 곧잘 할 수 있으려나 아니면 좀 고생하려나? 아니면 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나. 꿈에선 물 속에서도 숨쉴 수 있어! 하면서? 둘이 물놀이 잔뜩 하고 빙수 먹은 뒤에 그늘막 아래 뻗어 누워 잠들었음 좋겠다~
>>753 렌 먹는 거 머가 귀엽다구 계속 봐주는 코로리 천사 아닌가요 ㅋㅋㅋ큐큐ㅠ 렌 볼 찌르는 거 귀엽다 ㅋㅋㅋㅋ 렌 ? 하면서 계속 먹을듯. 여자친구 먹는거 따라하기 먼데 ㅋㅋㅋㅋ 찔끔찔끔 먹는건가? 뭔가 렌 프릴 가득 원피스 입혀보고 싶다. 뭔가 웹툰 매지컬 고삼즈의 생물쌤 같은....... 아니면 여장 메이드....... 물론 엄청나게 부끄러워할테고 안 입으려 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
내가 혼자 망상만 했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애기 코로리라니 너무 귀여울 것 같은데~~~!~!~! 일상으로 볼 일은 없으려나~ 이제 고위신 되었으니 그럴 일 없겠지만 흑흑 에유로라도(?) 렌이 당연이 목말 태워주고 안아주고 재워주고 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워.........
앗......... 렌은 그냥 먹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소라게랑 게는 다르다며()
인어들 사이에서 예쁜거냐구 물어보는 코로리 공주님 왤케 기여웤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인어들도 일반 사람들하고 비슷하다고 할 것 같지. 그냥 꼬리가 달리고 물에서 호흡할 수 있을 뿐. 어쨌든 코로리가 자기 눈엔 너무 예뻐서 한눈에 반했다고 할 것 같지 ㅋㅋ큐ㅠㅠㅠ 앗 나룻배 얘기 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뭔가 나룻배라고 하니 도망갈 곳 없는 그런 느낌이라 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렌을 궁지에 몰았다, 라는 느낌 난다 ㅋㅋㅋ 여기 코로리 입술박치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 이후에 제대로 입맞춤 하는 것도 넘 설렌다 히히
표정 심각해질 정도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마 열재기는 동성끼리도 못한다 진짜~~~~!~!~ 렌뭉이 꼴아버려서 코냥이가 거의 끌고가다시피 하는데 코로리한테 매달리듯 끌어안으면서 “진짜....... 나 다신 안 그럴 테니까아....... 정신 바짝 차릴게...... 나한테서 멀어지지 마........” 웅얼웅얼 중얼중얼 할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무슨 일이야.....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잘 추스리고 뭐든 잘 풀렸으면 좋겠다. 당연히 이럴 때는 오기 힘든 거 아니까 걱정하지 말구. 천천히 돌아와도 괜찮으니까 마음 편해졌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진짜 편히 쉬고 정리 잘 하구 천천히 와. 힘들 때일수록 잘 자고 잘 챙겨먹어야해. 달달한 거라도 먹구. 언제나 응원하고 있으니까. 잘 다녀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