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1069> [All/4인/일상/미스터션샤인 기반] 예고편.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 한다. :: 54

◆fSw426cKKg

2022-11-24 16:06:26 - 2022-11-28 16:27:10

0 ◆fSw426cKKg (Fo2nBA9Fzg)

2022-11-24 (거의 끝나감) 16:06:26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 미스터 션샤인, 고애신



해당 어장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일부 설정이나 등장인물이 실제 역사와는 차이가 있는 창작물 입니다.

26 ◆fSw426cKKg (kEJZDwo6NE)

2022-11-25 (불탄다..!) 01:00:22

"글쎄요. 사람을... 잘못 보신 듯 하네요."

이름 : 선화 (Sunhwa Blake)

나이 : 27

성별 : 여성

국적 : 미국

직업 : 사업가

외형 : 때론 드레스 차려입은 화려한 아가씨가 되기도, 한복 걸친 단아한 여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이 오면 검은 옷에 사내처럼 변장하여 비밀스럽게 정보를 모으고, 중요 인물과 접선하며 어머니의 흔적을 좇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낮에는 여인이, 밤에는 사내가 되는 존재. 선화는 도깨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어느 하나의 모습에 멈춰 있지 않았다.

선화의 머리카락은 조금 특별한 면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조선인의 증표. 선화의 검정은 그 색이 남들보다도 확연하게 짙어 유독 눈에 띄었다. 미국인의 증표인 푸른 눈은 반대로 맑고 깊어 정말 도깨비처럼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삶이 뭐 그리 팍팍한지 항상 봄 같은 웃음이 머무는 붉은 매화 닮은 입술과 다르게 푸른 눈동자는 언제나 시린 겨울이었다.

홀로 조선으로 넘어오기 직전까지도 아버지에게 철저히 가르침 받아온 선화는 곱게 자란 평범한 여인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 겉보기와 다르게 잘 단련되어 있었다. 길고 얇은 목과 눈, 코, 입 모두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린 듯 완벽했고,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와 한 줌 될까 싶은 가는 허리는 아름다운 명화처럼 타인을 방심시키기 매우 적절한 무기였다. 여인답지 않게 170 언저리에 가닿는 키는 매일밤 선화의 변장에 도움이 되었다.

성격 : 독립적이고, 겁 없고, 강단 있는 당돌한 여인. 위험한 일이라 하여도 뒤로 빼는 일이 없고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만들어 낸다. 강한 사람에게는 마찬가지로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마찬가지로 약해지는 선화는 자신이 강자임이 명확한 이 혼란의 시대에서도 전혀 변하지를 않았다.

스스로는 쓸데없다 칭하는 정 많은 성격은 항상 그녀를 상처 주고 괴롭혔다. 한 번 마음에 들인 이에게는 모질지 못했고 매정하게 구는 것도 참 어려웠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괴롭힘의 현장도 끝까지 외면하지 못한 채 결국 도와주고 말았다.
다가오지 말라 마음에 그어둔 선이 너무 가까웠나. 언제나 고개를 들어보면 선화의 앞에는 너무 많은 이들이 서있었다.

옛날부터 평생 세상에 무관심하고 어떤 일에서도 중립을 지켜왔으나 이런 성격 탓에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남의 어려움만큼은 쉽게 지나치지를 못했다. 특히 조선에 온 후로는 이 중립이라는 걸 지키기 더욱 어려웠다.

과거사 :
S#1.
블레이크(Blake) 대령의 딸, 푸른 눈의 도깨비.
처음 만난 낯선 땅은 굳건하던 대령의 마음을 너무도 쉽게 흔들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 만남은 화약 냄새로 가득했고, 그날의 강렬함은 두 사람의 마음에 불씨가 되었다. 감정에 불이 붙었으니 사랑이 타오르는 건 한 순간이었다.

혼례는 조선에서 치러졌다. 들꽃으로 엮은 부케를 들고 장식 없는 반지를 나누어 낀 신랑 신부만이 존재하는 조촐한 결혼식이었으나, 이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블레이크 대령의 뜻이자 어머니의 뜻이었다. 어머니는 갓 태어난 딸아이만 아비의 손에 딸려 보내고 조선에 남기를 택했다. 소중한 것을 제 손으로 직접 지키기 위해서였다. 대령이 애원했으나 어머니는 강경했다. 이 모습이 어머니의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대령과 딸아이는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갔다.

S#2.
아이는 미국을 아버지의 나라이자 자신의 나라라고 여기며 살아갔다. 어머니가 보내 놓은 곳이니 그러리라 여겼고, 기억에 없는 조선보다는 미국이 더욱 가까웠으니 그러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선화는 미국인들에게 철저한 외부인이었다. 그리고 내 나라, 내 땅에서 외부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외롭고 고달픈 일이었다. 대령의 자식 사랑이 각별한 탓에 귀한 것만 보고 좋은 대접받으며 남 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등 뒤로 들러붙는 시선과 은근한 차별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사람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대령은 결국 차별을 뿌리 뽑는 것은 포기했다. 대신 자신의 딸아이가 어미처럼 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랐다. 여럿 나라들의 언어는 기본이요 미국의 국적과 호신술, 처세술, 하물며 상황을 읽고 올바른 명령을 내리는 방법까지, 그는 대령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딸아이에게 주기 위해 노력했다.

S#3.
아버지는 밤만 되면 선화에게 동화책 대신 거울을 보여주었다. 선화가 거울을 바라보면 너머에 비친 푸른 눈동자를 검지 손가락으로 짚으며 분명하게 속삭였다.
너도 아버지와 같은 미국인이라고.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을 부드러이 쓸어주며 애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같은 조선의 사람도 맞다고.
선화는 거울을 보며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의 어머니. 저와 같은 검정을 지닌. 그리고 어머니의 나라인 조선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은 내 나라가 아니었으니 어머니의 나라인 조선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리고 열여섯이 되던 해, 처음 조선에 발디딘 선화는 그날 밤에도 거울을 보여주는 아버지의 속삭임을 들으며 시리게 깨달았다. 자신은 금발머리가 아니라 미국인이 아니고, 검은 눈이 아니라 조선인도 아니라고. 내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S#4.
머리 검은 존재라 미국인은 못되었다. 파란 눈을 가졌기에 조선에서는 도깨비 취급을 받았다. 선화와 미국, 선화와 조선은 물과 기름처럼 함께 섞이지 못하는 존재였다. 어머니의 나라에서도 버림받은 선화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버텼다.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배우고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고, 버텨서. 저 자신이 스스로의 머물 곳이 되기로 했다. 그리고 선화는 어머니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대체 조선이 무엇이길래 그리도 사랑하셨나 궁금했다. 무엇이길래 저보다도 그리 깊게 사랑하셨나 궁금했다.

스물다섯이 되던 해, 선화는 조선에 돌아왔다.
어머니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서.


S#5.
두 번째로 만난 조선은 여전히 선화에게 매정했다. 어디를 가도 이방인이라 낙인찍혀 말과 행동 하나마다 전부 평가받고 손가락질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수시로 오르내렸다. 미국인이라는 신분은 그녀에게 자유와 힘을 주었지만 그만큼 조선에도, 선화 스스로도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점을 철저히 각인시켰다.

'사업'이라는 명분은 아주 쓸모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마주할 기회가 생겼고, 돈의 씀씀이가 많아도 크게 오해받지 않았다. 그렇게 선화는 천천히 어머니의 흔적을 되짚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의병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정보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동료들을 추려냈다. 그렇게 찾아낸 사람들과 신분을 숨긴 채 접촉하고, 다시 정보를 수집하고, 그들의 활동을 관찰했다.

호실 : 304호

기타 : 한성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인 이터널의 장기 투숙객이다. 원래 조선을 금방 떠날 줄 알고 방을 잡았으나 어머니의 뜻을 헤아리기가 도통 어려워 생각보다 조선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

장기 투숙객이기는 하나, 오히려 호텔에 머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루 대부분을 바깥에서 생활하며 접선과 정보수집 등의 활동으로 매우 바쁜 탓에 다른 곳에 숨어 자는 날도 심심치 않게 많다.

푸른 눈을 가리기 위해 양장을 입을 때는 모자를 쓰고 한복을 입을 때는 장옷을 걸친다. 말과 손가락질에 상처받을 시기는 지났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괜한 이목을 끌지 않는 쪽이 편했다.

가장 능통한 것은 영어, 그 다음으로는 조선말과 독일어, 일본어 순서이다. 외에도 프랑스어 등 간단한 인사쯤은 할 수 있는 언어들이 여럿이다.

가끔 스칼렛(Scarlett)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린 마음에 영어로 된 이름을 쓰면 차별이 줄어들까 하여 미국에서 잠시 사용했던 이름이나,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탓에 이것도 잠시 뿐이었다. 지금은 조선에서 가명으로 사용하는 수많은 이름 중 그저 하나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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