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06068> 자유 상황극 스레 3 :: 395

이름 없음

2021-09-13 08:11:25 - 2022-05-23 20:12:00

0 이름 없음 (wSjOpuFcMU)

2021-09-13 (모두 수고..) 08:11:25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71 이름 없음 (DDlK7TTB6g)

2021-10-27 (水) 12:01:26

>>169 와오오옹...... (뭔지 잘 몰라도 저 고양이 개빡친 거잖아! 대화로 해결하면 안 될까 야옹아......) (난데없이 고양이가 된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이제는 화내는 고양이까지 마주했다. 집에 들어가서 핫바와 컵라면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째 개싸움, 아니, 고양이싸움을 할 것만 같다. 최대한 적의가 없다는 의미로 꼬리를 내리고 귀를 뒤로 젖혔다. 고양이들의 세계에서 이게 무슨 뜻으로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했다.)

172 이름 없음 (Mw4XGjh.Yg)

2021-10-30 (파란날) 20:41:01

소년은 생각했다.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그냥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았고, 집이라는게 갖고싶어졌다.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기로 했다.
소년은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추었다. 2000년대의 어느 날, 여름이었다.


비상식적이었다. 그 학생을 본 교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 애가 참... 유별나요. 도무지 일반 상식을 모른다니까요? 한번은 점심시간때 애들끼리 소란이 일어나서 다가가보니까, 걔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가만히 맞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글쎄 옆 자리 애 도시락을 뺏어먹었다나? 여학생은 울었고, 뭐하는거냐고 남자애들이 물어보니까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다고 대답했다는거에요. 그럼 니 도시락을 먹지 왜 뺏었느냐고 물어보니까, 자긴 도시락이 없어서 뺏었다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화가 난 남자애들이 걔를 때리기 시작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계속 밥을 먹었다는거에요. 그거에 애들이 이상한걸 느끼고 거칠게 욕하는데... 간신히 말렸죠. '

' 음, 솔직히 말하면. 어디 경찰서에라도 신고해야지 싶습니다. 국어 수업 시간때에 애가 수업은 듣는데 무슨 소린지 전혀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인거에요. 그건 늘 있는 일이니까 딱히 신경 안썼는데, 어느날 걔한테 지문을 읽어보라고 시키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왜 안읽느냐고 물었죠. 불량학생도 아니었고, 공부머리는 없는것같지만 수업을 듣는 애였으니까요. 그런데 대답이 가관이야. 글을 못 읽는답니다. 아니, 글은 유치원생도 어느정도 읽을수 있잖아요? 고등학생이나 되었는데 글을 못읽는다? 놀리는줄 알고 버럭 화를 냈는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고 짐작했죠.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말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배웠다. 영어, 불어, 일본어, 중국어... 오만가지 말을 다 할수 있다고 줄줄 불더군요. 그래서 시켜봤는데, 네. 다 할줄 압디다. 농담이 아니었어요. 저는 외국어는 영어밖에 못한다지만, 아무 말이나 뱉는게 아니었어요. 대체 어떤 애가 글은 못읽는데 외국어를 너댓개씩 막 하죠? 뭔가 이상해요. '

소년은 수업을 듣다가 문득 지루해졌다. 알 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 생각하곤 조용히 교실을 빠져나왔다. 수업중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는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에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푸른 하늘과 드넓게 뻗어있는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 재미없네. "

집도 가졌고, 학교도 가졌지만. 뭔가 본질적인게 부족했다. 총명한 소년은 곧 그걸 눈치챘다. 제 손에 쥐어진건 신식 무기였고, 자긴 그걸 다루는 방법을 모르는거였다. 이 무기를 다룰줄만 알면 될텐데, 그런건 누가 안 가르쳐주나. 소년은 길게 하품했다. 눈가에 눈물이 가볍게 고였다.

173 이름 없음 (nGFldO3QPU)

2021-11-03 (水) 21:56:34

(낙엽이 발에 채이는 계절이 왔다. 학교가 히터를 틀어주지는 않지만 복도가 냉기에 어리는 계절이 왔다. 자신을 폭 감춰버릴 수 있는 얇은 담요를 유령마냥 머리 위에 쓰고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시야에서 선생님을 발견했고 황급히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발이 꼬였는지, 담요를 밟고 미끄러졌는지, 누군가와 부딪쳤는지, 몸의 균형이 기울었다.) 어어? (넘어지겠다는 확신이 점점 선명해지며 표정이 동그랗게 변한다.)

174 이름 없음 (8MUqmGMQ96)

2021-11-03 (水) 22:43:03

>>173
(뒤돌아설 때, 발밑이 마찰력을 잃고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몸의 균형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갑자기 뒤집어지는 세상. 돌바닥이 코앞에 닥쳐올 상황. 그러나 코앞에 닥쳐온 것은 돌바닥이 아니라 웬 셔츠 차림의 품이었다. 결국 그 품에 퍽 들이박긴 했는데, 그나마 돌바닥에 들이박는 것보다는 덜 아플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충돌하기 전에 무언가 단단한 게 어깨를 턱 거머쥐고 앞으로 고꾸라지던 몸의 가속도를 최대한 받아내주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보면, 반의 운동부 아이가 무뚝뚝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괜찮냐? (그러면서 당신을 훑어보고, 어디 다친 데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딱딱한 얼굴로 한 마디 한다.) 조심 좀 해라.

175 이름 없음 (IReMn9WF8I)

2021-11-03 (水) 23:13:02

>>174
어, (이름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같은 반에 운동을 하는 이름을 떠올리려고 했는데, 담요가 훌렁 벗겨졌다는 걸 인지했다.) 안 괜찮아질 지도 몰라! (목소리를 낮췄지만 속도는 빨랐다. 표정도 다급했다. 왜 그런가하니, 귀에 그 원인이 있었다. 한쪽 귀에 피어싱이 3개 뚫려있었고, 붉은 기가 맴도는게 뚫은지 얼마 안 되었거나 괜히 만지작거려 덧나든가 한 모양새다. 큐빅이 복도 전등에 비춰 반짝거린다.) 고마워, 고마운데, 한 번만 더 빚지자! (그러더니 담요를 움켜쥐고서 당신의 뒤로 숨어들려 한다. 등 너머로 숨어들어가면 고개만 슬쩍 내밀 것이다. 아까의 그 선생님이 어디로 갔는가 찾기 위하여.)

176 이름 없음 (8MUqmGMQ96)

2021-11-03 (水) 23:44:15

>>175
(데오드란트 냄새.)
...수그려. (운동부는 미간에 주름을 그으면서 입고 있던 트랙탑을 지익 벗어서 넓게 펼친 뒤 조금 낮게 들고는 이리저리 살피는 시늉을 했다. 멀리서 국어 선생님의 너 뭐하냐, 하는 소리가 들린다.) 옷 안에 벌레 들어간 거 같아서요. (하면서 운동부는 트랙탑을 넓게 펼친 채로 툭툭 터는 시늉을 한다. 다행히 거기에 시선이 쏠렸는지 국어 선생님은 뭐라 별 말 하지 않고 돌아서 가는 것 같다. 특유의 가죽 슬리퍼가 바닥을 딱딱 때리는 소리가 멀어져간다. 국어 선생님이 근시라 다행인지도...) 이게 되네. (위기가 멀어지자, 운동부는 다시 트랙탑에 팔을 꿰어 걸치고는 당신을 힐난하는 눈빛으로 돌아다본다.) 그럴 거면 교내에선 빼.

177 이름 없음 (AXiEyLE2Do)

2021-11-03 (水) 23:58:44

>>176
(답하는 소리가 없다. 다만 숨을 합, 하고 죽이는 소리는 들렸을 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가까워졌을 때는 심장 박동 소리가 숨소리보다 컸겠다.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가는 것에 최대한 귀 기울여 보았고, 펼치고 있던 트랙탑이 팔에 걸쳐지면 그제야 등 뒤에서 나왔다.) 안 돼, 뚫은지 얼마 안 된데다 혼자 다시 못껴. (귀에 손을 올려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잘못 건들여 고통을 느낀다. 표정을 찡글이며 손을 떼어낸다.) ...그래도 다음주에 투명으로 바꿀거야! (볼멘소리. 크기도한 담요가 이제보니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었다. 쭉 펼치니 긴쪽의 길이는 키를 웃돌고도 남을 성 깊다. 차곡차곡 개어서 팔에 걸어둔다. 팔락거리는 담요에서 가볍게 파우더리 향이 난다.) 맞다. 고마워! 거짓말 잘 하네! (방글 웃으며 당신을 돌아본다. 돌아볼때 뒷꿈치가 살짝 들썩거린다.)

178 이름 없음 (bwbHdG7pvQ)

2021-11-04 (거의 끝나감) 00:20:21

>>177
손대지 ㅁ... (손이 귓가로 올라가는 걸 보고 미간에 내천자를 그리며 만류하려 손을 뻗었으나, 이미 피어싱에 손이 닿았다가 우그러지는 표정을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그만 한숨을 쉰다.) 피어싱 샵에 가서 소독약 하나 사. 약국 가서 식염수를 사다 바르던가. (하면서 운동부는 주머니를 뒤적인다. 그러다 건네어져온 말에, 운동부는 무뚝뚝하고 가무잡잡한 얼굴로 당신을 가만히 보다가 시선을 피하며 한마디 퉁명스레 한다.) 그런 칭찬 필요없어. (그러면서 운동부는 주머니를 더 뒤적여본다. 찾는 게 없는 모양. 그는 다시 이쪽을 바라보며 말을 꺼내온다.) 너 여기서 잠깐만 있어.

179 이름 없음 (TtA2MFEF8k)

2021-11-04 (거의 끝나감) 08:12:00

>>178
(입을 꼭 닫고서 입꼬리를 아래로 동그랗게 말았다. 하지 말란 짓 했다가 아파하고 나니 할 말이 없다. 한숨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저 입 모양, 분명 한숨 쉰 거라는 추측이다.) 별로 안 아파! ... 안 건들이면. (곧게 당신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한숨을 한 번 더 쉬게 할 것 같은 말인지라 느릿느릿 시선이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점점 아래로.) 샵에서 올때마다 소독해준다 그래서 안 샀지이. (목소리 크기가 살짝 줄었고 어미가 늘어졌다.) 어... 그럼 친절하다? 상냥하다? 배려심이 깊다? 마음씀씀이가 넓다? 과장 쪼금해서 생명의 은인이다? (갈수록 화려해지는 칭찬 리스트를 늘어놓는게,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라는 것 같다. 그새 시선이 위로 올라오더니 눈만큼은 아까와 같이 당신을 바라본다. 입꼬리는 여전했지만.) 네엥.

180 이름 없음 (cm2DLF.Rf.)

2021-11-04 (거의 끝나감) 09:10:11

>>179
그래, 건드리지 마. 샵을 매일 가는 것도 아닐 거 아냐. (곧게 운동부를 쳐다볼 때에는 운동부의 귀에도 아웃컨츠를 따라 줄줄이 나 있는 피어싱 자국이 보인다- 무언가 끼워져있진 않지만.) 금방 올게. (어째 운동부가 건네어온 잠깐만 있어, 하는 말이 그 무뚝뚝한 얼굴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만한 칭찬 리스트가 입에서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걸 틀어막으려는 의도도 없잖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운동부는 부리나케 반 쪽으로 발을 틀어 총총 갔다가, 1분 남짓한 시간만에 되돌아왔다.) 자. (운동부가 손을 내민다. 소염진통제 알약 곽이 놓여 있다.) 네 알인가밖에 없긴 한데, 그거라도 먹어. (당장 이 자리에서 먹으라는 말은 아니다. 물도 없잖은가. 운동부도 그게 마음에 걸렸던지, 정수기는 1층에 가야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공연히 복도를 한 번 둘러본다.) 매점이라도 갈까.

181 이름 없음 (m1qfNEUV4M)

2021-11-04 (거의 끝나감) 10:06:18

>>181
매일도 갈 수는 있지! 근데 그러면 진상이잖아. (대답을 하면서 고개를 다시 들어올렸을 때, 한 번 흘깃 당신의 귀를 쳐다보았다. 피어싱을 했던 자국이 맞는 것 같았고, 피어싱 이야기가 막힘없이 흐르는 것도 그렇고. 이따 돌아오면 물어봐야지 생각한다.) 아. 어. (피어싱 이야기부터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곧 돌아와서는 손을 내밀어 보여준 것은 약이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말을 쏟아낸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배려심 깊고 마음씀씀이 넓은 생명의 은인이네! (아까 늘어놓았던 칭찬 리스트를 한 숨에 다 말하더니 그러고서 숨을 다시 쉰다. 한 숨에, 빠르게,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낸게 뿌듯한듯 웃었다.) 매점? 그래! 은혜 갚아야지. (돌아다니다 선생님을 마주칠까, 팔에 걸어둔 담요를 펼친다. 다시 유령처럼 뒤집어쓰기라도 할 모양이다.) 근데 넌 왜 안 하고 다녀? 안 막혀? 아니면 벌써 막혔나... 아, 학교니까 빼는게 맞지. (피어싱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피어싱 이야기다.)

182 이름 없음 (CtJ4Ip6LuU)

2021-11-04 (거의 끝나감) 19:35:23

>>181
조용히 해. (와르르 쏟아지는 칭찬세례에 운동부는 온 얼굴을 구겼다. 가무잡잡한 뺨에 핏기가 올라오는 것도 같다. 운동부는 화제를 돌린다.) 아무튼 네 말처럼 매일은 못 가는데 소독은 매일 해야지. 약국에서 소독제 스프레이 사둬... 은혜는 안 갚아도 되니까, 매점에서 음료수라도 사다가 소염제도 먹으라고. (담요를 유령처럼 뒤집어쓰는 것에는 별 말을 하지 않는다. 계단을 내려와서 복도를 가로질러 가면 저만치에 열려 있는 매점이 보인다. 매점으로 다가가다가, 재재 쏟아내는 질문에 운동부는 당신을 힐끔 바라보다가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 학교에선 안 해. 또 귀 찢어먹긴 싫어서.

183 이름 없음 (V.YvoOhXfs)

2021-11-04 (거의 끝나감) 19:58:39

>>182
왜? 다 마음에 안 들어? (화제를 돌려도 꿋꿋하게 물어보고는, 바뀐 화제를 쫓아간다.) 소독약이 스프레이로도 있어? 똑똑이네! (앞선 칭찬들은 조용히 하라는 말을 들어버렸으니, 다른 방향의 칭찬을 덧붙이고 이번에는 어떻냐는 기대에 어린 웃음을 보인다.) 은혜도 갚을거고 약도 먹을 거야. (담요자락을 팔락거리면서 당신과 함께 매점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실수로라도 밟고 넘어지지 않게, 발치까지 내려오지 않도록 잘 붙들고 있다.) 으, 아팠겠다. 운동하다가? 아니면 선생님들이? 선생님들이 그런거면 많이 무서운데. (무의식적으로 피어싱을 뚫은 쪽의 귀를 감쌀 뻔하다가, 직전에 브레이크를 걸어 멈췄다. 그리고 가까워진 매점에 눈에 들어오면 당신의 앞으로 질러가더니 마주보고서 선다.) 뭐 사줄까!

184 이름 없음 (CtJ4Ip6LuU)

2021-11-04 (거의 끝나감) 20:26:47

>>183
마음에 들고 말고가 아니라... 아냐 됐다. (또다른 칭찬에 운동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버린다. 핏기가 조금 더 선명해진 것도 같다. 화나거나 한 게 아니라 쑥스러워하는 걸까? 다행히 새로운 질문이 꺼내져 화제가 환기된 덕분에 운동부는 다시 시선을 돌려왔다. 질문에 조금 고민하다가) 운동하다가 그랬어. 그나마 연골이 아니라 귓불이라 다행이지. (아웃컨트에 구멍이 주르르 난 귀의 반대쪽 귀를 바라보면 귓불에 흡사 종이를 한 번 접었다 폈을 때 생기는 것과 비슷한 모양의 흔적이 있다. 그쪽 귀는 귓바퀴를 따라 구멍이 나 있다. 갑자기 발걸음을 툭 앞세워서 마주보고 가로막으면, 운동부는 물끄러미 바라봐온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긴 한데, 이온음료 캔이나 하나 사줘.

185 이름 없음 (giGSvFBO66)

2021-11-04 (거의 끝나감) 20:41:04

>>184
(말을 잇지 못할 때, 다시 말을 이어주기라도 할까 기다렸다. 다시 말해도 괜찮다는 듯 작은 미소를 입가에 남기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언제 입이 열릴까, 당신을 바라보았지만 이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를 알게 된 것 같다. 당신이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고. 소리죽여서 쿡쿡 웃었다.) 으악. (웃다가도 금방 당신의 말을 듣고서 표정이 찡그려진다. 귓바퀴를 따라 피어싱 자국이 난 쪽의 귀를 보고서, 귀가 찢어졌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버린게 분명하다.) 진짜 그거 하나? 많이 먹고 많이 크고 많이 힘내야지! (운동을 한다고 하면 생각되는 그런 이미지. 우선은 물과 이온음료 한 캔을 찾아온다. 그리고서 정말 이걸로 끝이냐는 듯 당신을 바라본다.)

186 이름 없음 (CtJ4Ip6LuU)

2021-11-04 (거의 끝나감) 21:04:19

>>185
으악이지. (운동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문이 돌아오자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많이 먹어도 곤란해서. (정확히는 축구부라고 했던가? 운동부의 체격은 탄탄하면서도 날렵해서, 제법 신경써서 관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 아니다 싶으면 나중에 다른 걸로 해주던가. (이 녀석, 자연스럽게 애프터신청을 해왔다.)

187 이름 없음 (Il4swrYfFE)

2021-11-04 (거의 끝나감) 21:19:04

>>186
운동이랑은 거리가 이~만큼 떨어져 있어서 잘 몰라. (팔을 넓게 양쪽으로 쭉 펼쳤다. 곰곰 생각해보면, 체육 시간에 곧잘 쉬고 있고는 했다. 특별히 몸이 안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도. 체육 선생님이 별 다른 말을 하지도 않았다.) 다른 거 먹고 싶으면 말하지! (나중을 기약할 듯하니, 물과 이온음료 캔을 구매하고서 다시 온다. 캔을 당신에게로 건넨다.) 아니면 아예 다른 거야? 공부 도와주는 거도 자신 있어!

188 이름 없음 (CtJ4Ip6LuU)

2021-11-04 (거의 끝나감) 21:43:19

>>187
많이 먹어서 살 찌면 곤란하다는 소리야. (생각보다 간단한 핑계였다. 거절의 의사를 표한 운동부는, 내밀어진 음료수 캔을 받아든다.) 잘 마실게. (하다가,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공부? 하고 입 안으로 되뇌어보고는 곰곰이 생각해본다. 본인 성적을 생각해보는 듯하다. 중위권이긴 했지만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다. 딱 '공부에 손을 놓지는 않았다' 정도일까. 어떤 이유로 인해 성적을 올릴 필요가 있는 건지,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이 꽤 유효하게 먹힌 것 같다.) 공부 잘하냐?

189 이름 없음 (5suOgg6xtA)

2021-11-04 (거의 끝나감) 22:01:14

>>188
운동 많~이 하먼 많이 먹어도 괜찮은 줄 알았지. (간단한 논리다. 먹은 만큼 움직이고, 움직인 만큼 먹고. 당신이 캔을 받아들면 방긋 웃었다. 이제 물뚜껑을 열면 약을 먹을 수 있을텐데, 물병을 그냥 달랑달랑 들고만 있다. 약 먹기 싫어서 두는 얕은 수다.) 자신있어! (두 손가락이 곧게 펼쳐진다. 브이 자를 그리고서 웃는 모습이 기세등등하다.) 내가 바로 전교 1등... 까지는 아니지만. (목소리를 낮추고서 소곤이는 듯 하더니 웃음섞어 말을 바꾼다.)

190 이름 없음 (CtJ4Ip6LuU)

2021-11-04 (거의 끝나감) 22:14:57

>>189
먹은 만큼 더 운동해야 되잖아. (간단한 논리를 뒤집으면 간단한 논리가 나온다. 캔을 받아들고 툭 따서 몇 모금 시원하게 넘긴다. 그런데 몇 모금을 마시고 나서도 손에 물병이 달랑달랑 들려만 있자, 운동부는 그걸 빤히 바라본다.) ... (전교 1등-까지는 아니지만, 하는 짓궂은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부는 병과 이쪽을 번갈아 보다가 한 마디 한다.) 뚜껑 따줘?

191 이름 없음 (mcshVy1r9c)

2021-11-04 (거의 끝나감) 22:25:53

>>190
난 먹은 만큼도 운동 안 하는데. (자랑스레 말할 내용은 아니지만, 그리 우스운지 키득 웃고 있다.) 전교 1등 정도는 아니면 모자라? (최상위권이 아니기는 해도, 상위권은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성적이었다.) 응? (공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뚜껑 이야기가 나왔다. 눈을 느릿하게 깜빡거리고, 당신을 쳐다보았다가 물병을 쳐다보았다. 입을 꾹 닫고 있더니, 뚜껑을 손으로 잡고 힘을 준다.) 못 여는 거 아냐! 약 먹기 싫어서 그런건데. (약은 거의 대부분이 맛없으니까.)

.dice 1 2. = 1
1. 열었다.
2. 못 열었다.

192 이름 없음 (qgrdYg45go)

2021-11-04 (거의 끝나감) 22:38:32

>>191
과식하지만 않으면 돼. (운동부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자신은 운동을 하니 신경써서 관리하는 거고, 일반인이라면 균형잡힌 식사로 충분하니까. 전교 1등 급이 아니면 모자라냐고 묻자 운동부는 고개를 휘휘 젓는다.) 아니, 네가 자신있다면 자신있는 거겠지. (물병이 까드득 하고 열리는 걸 보며, 운동부는 타이르듯이 덧붙인다.) 먹기 싫어도 먹어둬. 귀 아픈 게 확연히 나아지니까. 가루약도 아니고 알약이잖아.

193 이름 없음 (fwxiCENk0E)

2021-11-04 (거의 끝나감) 22:42:25

# >>192인데 나 곧 잠들지도 몰라

194 이름 없음 (tGYmyLDggU)

2021-11-04 (거의 끝나감) 22:47:04

>>192
소아과 의사선생님 같아. (귀 만지지 말라고 했고, 소독하라고 조언도 해줬고, 약도 챙겨줬고, 운동에 먹는 얘기까지. 굳이 소아과가 붙은 이유는 상냥하고 친절하다는 말을 돌려 돌려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도 앞자리는 1이야. (물병이 열리고 나면 정말 먹기 싫어하는 표정이 된다.) 가루약이든 알약이든 맛없는 건 똑같지이. (말 끝을 늘이며 싫은 티를 팍팍 내지만 손바닥을 내밀었다. 약을 먹기는 먹겠다는 거겠지.)

195 이름 없음 (XmtsBWMZm6)

2021-11-04 (거의 끝나감) 22:57:03

>>194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 (운동부는 잠깐 시선을 피하면서 머쓱하게 대답했다. 정말이지 처음에는 귀 팅팅 부은 게 보기 좀 그래서, 저게 얼마나 짜증나게 아픈지 아니까 성격에 안 맞는 오지랖 잠깐 부려보려고 한 것뿐인데- 어째 생각하던 것보가 해프닝이 길어진 것 같다.) (아주 싫지는 않을지도, 하고 운동부는 무심코 생각했다.) 조금만 도와주면 되니까 그걸로도 충분해. (그는 약갑에서 알약을 톡 꺼내 손 위에 얹어준다. 연질캡슐로 되어 있다.) 알약은 혀 위에 올려도 별맛 안 나잖아. 입 안에서 터지는 게 아니고서야..

196 이름 없음 (tGYmyLDggU)

2021-11-04 (거의 끝나감) 22:58:31

# >>193 졸리면 무리하지 말고 자러가! 말해줘서 고마워 ~.~

197 이름 없음 (kGTtpKVkUs)

2021-11-04 (거의 끝나감) 23:21:06

>>195
아까 내가 했던 말들이 다 정답이라서 그런 거 아냐? (놀리고 있다. 이를 하얗게 언뜻 보이며 웃는 입꼬리 모양하며, 샐쭉 감기며 휘어진 눈매 모양하며 장난스럽기 그지 없다. '아까 내가 했던 말들'이 가리키는 것은 분명, 그 칭찬 리스트다.) 나 필요해지면 말해! 나 집 늦게 가니까 난 아무때나 괜찮고. (방긋 웃고나서, 이후에는 손 위에 올려진 알약과 눈싸움이 잠시 있었다.) 녹잖아! 잘 녹는 건 물 마시기도 전에 녹아버리고. (투덜거려봤자다. 먹어야할 약이고, 먹으라고 선뜻 주기까지 했는데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기에는 당신이 정말 소아과 의사 선생님도 아니다. 약을 입에 넣고 나서 눈 질끈 감더니, 물을 세번이나 마셨다. 처음은 물만 삼켜버렸고, 두번째에서 제대로 약도 같이 삼켰고, 세번째는 혀끝에 약맛이 남지 말라고.) ... 이제 귀 안 뚫고 싶어졌어.

198 이름 없음 (xYbFjFVU0g)

2021-11-05 (불탄다..!) 19:43:45

>>197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시선을 돌리지도 못한 채로 운동부는 얼굴을 구겼다. 뺨의 혈색이 좀더 선명해진 것도 같다.) 복도 반대편에서도 다 보일 정도로 귀가 팅팅 부은 게 보기 안쓰러워서 도와준 것뿐이니까. (이런 상황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걸까 틱틱거리는 것도 퍽 서투르다. 알약을 내어줄 때가 돼서야 운동부는 다시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마나 혀 위에서 굴리면 그게 녹냐? 후딱 삼켜. (알약을 삼키자, 그제사 한시름 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반나절쯤 지나면 통증과 부기가 확연히 가라앉을 것이다. 투덜대는 소리에, 운동부는 고개를 끄덕인다.) 뚫기 싫으면 안 뚫는 거지.

199 이름 없음 (YYWdgD0GaY)

2021-11-05 (불탄다..!) 20:15:07

>>198
오, 너 지금 그거 닮았다. 이모티콘 중에 도깨비처럼 생긴 거 알아? (👹) (소리죽여서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간다.) 나는 그걸 친절하다고 불러. (당신이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한 말이라, 웃음이 쉽게 그치지는 않는다.) 안 녹았거든! 약 먹으면 기분이 별로야. 목에 남아있는 것 같아. (이물감이 싫다는 듯 표정을 찌푸리도 고개를 작게나마 절레절레 저었다.) 응! 대신 타투할 거야. 어른 되면! (열었던 물뚜껑을 잠그면서 샐쭉 웃는다. 집게 손가락 하나만을 피고서, 손가락 끝으로 피어싱이 있는 쪽 귀의 귓바퀴를 따라 내린다.) 여기에 하면 너랑 똑같겠다.

200 이름 없음 (xYbFjFVU0g)

2021-11-05 (불탄다..!) 21:01:13

>>199
(운동부는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진 건지, 아니면 자기도 얼굴이 발개진 걸 눈치채고 숨기고 싶어진 건지 손바닥으로 얼굴 반쯤을 턱 짚었다. 그리곤 한숨을 푹 쉬었다.) 에휴.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어른이 되면 타투를 하겠다며 귀의 연골 쪽을 쭉 훑어내리는 손가락을 보고 눈을 조금 치뜬다.) 바늘구멍 하나 뚫는 것도 죽을 맛인데 타투를 거기다가? (운동부가 먼저 주목한 쪽은 그쪽이었다. 귀 연골을 건드리는 건 십중팔구 대단히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귓바퀴도 귓볼도 있는데 왜 거기... (하다가, 자기랑 똑같겠다는 말을 상기하고는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문다. 시선이 흔들리는 걸 다잡으며 미간을 구긴다. 얼굴이 더 빨개졌다.) .........너 나한테 작업 거냐.

201 이름 없음 (LCPgYyGQKc)

2021-11-05 (불탄다..!) 21:29:17

>>200
(얼굴 반쯤이 손에 가려 사라지고, 한숨을 쉬는 것까지 별 다른 장난을 이어 치지 않고서 보고 있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은 그때즘 입을 열었다.) 침묵은 긍정인데. 격한 부정도 긍정이고. (말을 끝내면서 입매가 둥그렇게 휘는 건 장난치는 것이기도 했고, 약올리는 것이기도 했다.) 응! 꽃이 한 송이씩 나란히 있다거나. 찾아보니까 마취 크림 발라준대. (피어싱이 있는 쪽은 귓볼이다. 귓바퀴만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내린다.) 귓바퀴 바깥 쪽은 내가 보기 힘들고, 귓볼은 이미 충분- (눈이 동그래진다. 당신의 얼굴 색을 잘못 본게 아닌지, 목소리를 잘못 들은게 아닌지 되새겼다. 그리고 자신이 한 말도 곱씹었다. 이내 별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민망한 소리를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열이 올랐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다가.) 걸렸으면 죄송합니다아! (냅다 소리질렀다.)

202 이름 없음 (xYbFjFVU0g)

2021-11-05 (불탄다..!) 21:46:54

>>201
날조하지 마. (약올리기의 효과는 굉장했다. 운동부는 이 악무는 소리를 내면서 부들거렸지만, 다시 말해 약올리기가 아주 고약하게 잘 먹혔다는 뜻일 것이다. 입술을 깨물고 쓰-읍 하며 애꿎은 숨만 고르다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당황하고 있는 틈을 타서 운동부는 대뜸 손을 내밀어,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당신의 손 하나를 덥석 쥔다. 그리곤 여름에 탄 색이 아직 안 빠진 피부에 핏기가 올라 보기 좋은 감색이 된 얼굴로 당신을 뚜렷이 바라보며, 이를 꽉 물고 눈을 치뜬 채로 또렷하게 발음한다.) 알면 앞으로 자-알 부탁합니다. (그리고, 2~3초 정도 침묵했다가 한 마디 덧붙인다.) 공부. (이 공백, 아마 제딴에는 소소한 복수인 모양이다.) ......그리고 마취크림 발라봤자 아플 건 다 아파. 사후관리도 더럽게 귀찮고.

203 이름 없음 (z/nZwyq/Lc)

2021-11-05 (불탄다..!) 22:06:10

>>202
날조 아닌데. 진짜잖아. (이때까지는 여유로웠다. 다시 장난으로 맞받아칠 수 있었는데, 당신을 약올리려 할 수 있었다. 손이 잡히고서는 그러지 못 했다. 방금 상황에 이어서 손을 잡는다니. 눈이 동그랗게 뜨이는건 물론, 몸이 굳기까지 했다. 긴장해서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오해라고 설명해야 하는데, 뚜렷이 바라보는 시선에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도 곧 긴장이 풀릴 수 있었다.) 놀랐잖아아! (탁 하고서 몸에서 힘이 빠진다. 힘이 들어가고 빠지는 건 당신에게도 분명 느껴졌을만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할거야. 이미 진작에 하기로 결정했거든! (손 빼도 되는건가, 당신이 덥석 잡아버린 손과 당신을 번갈아보았다.)

204 이름 없음 (xYbFjFVU0g)

2021-11-05 (불탄다..!) 22:28:42

>>203
(운동부는 한숨을 쉬며 손을 놓아준다. 자신의 혼신을 아끼지 않은 회심의 역습이 유효타였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아까까지와는 달리 이번의 한숨에는 후련한 기색이 가득하다. 한결 여유로워진 태도.) 뭐, 그러면 더 말리진 않을게. (그러다 문득 손을 들어서 자신의 귀를, 구멍이 줄줄이 나 있는 연골 쪽을 매만져본다. 그리곤 한박자 늦게 맞장구친다.) ...아파도 예쁘긴 하겠다. (그러다가 캔을 들어서 안에 남아있던 것을 마저 다 마셔버리고는) 그래서 시간은 언제 괜찮아? 조만간 모의고사 있지 않던가.

205 이름 없음 (zRXT9ASRsM)

2021-11-05 (불탄다..!) 22:58:09

>>204
(손이 놓이면 괜히 한 번 쥐었다 펼쳐보았다. 붙잡혀 있던 것도, 그랬던 손도 얼떨떨했다. 티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하게 되면 보여줄게. 어른될 때까지 기다려. (마땅히 어떤 타투를 해야겠다는 도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당신이 시간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조금 갸웃거렸다.) 집 늦게 가니까, 언제든지 괜찮다니까. 당장 오늘도 상관 없어, 난. (시간을 맞춰야하는 건 당신 쪽이 아닐까, 고개를 조금 기울이더니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그렇게 말하는 쪽이야말로 시간이 언제 괜찮냐는 듯.)

206 이름 없음 (xYbFjFVU0g)

2021-11-05 (불탄다..!) 23:24:56

>>205
(코에 낯선 향기가 뒤늦게 걸리는 것을 운동부는 느꼈다.)
(덥석 쥐어놓고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운동부 본인도 후회하고 있었다.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당신이 뭐라 말을 꺼내지 않는 것도 그랬고. 그래서 운동부는 조금 멋적게, 자신의 귀를 만져보던 손을 떼어내리며 한번 흘끗 쳐다보았다. 그리곤 시선을 다시 들었다.) 어른 될 때까지 같이 놀아주게? (운동부는 잠깐 뜸을 들인다.) ......아니 방금 취소. (기껏 열이 내렸던 뺨에 다시 열이 오르는 기분이다. 그래서 운동부는 당신의 말에 필사적으로 시간을 되새겨보았다.) 이번주는 목요일이랑 금요일이 괜찮겠네. 주말에는 밴ㄷ- 아니, 연습 있어서.

207 이름 없음 (IJvBGQAJ9o)

2021-11-05 (불탄다..!) 23:42:06

>>206
(그런 말을 쉽게 하는 편이었다. 다음에 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처럼, 보여준다고 말했지만 당신이 기다려준다면의 가정이 붙은 약속이었다. 이런 반응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 사이 당신은 말을 번복했다.) 뭐야, 왜 취소야. (무뚝뚝한 듯 상냥하고, 부끄러움도 타고, 그렇다고 장난에 계속 당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한 번은 크게 당했다. 그런 당신과 친구하기 좋냐, 싫냐 가르면 좋다는 쪽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어른될 때까지 같이 놀진 말고- 공부 도와줄게. (웃었고, 이어 스케줄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인다.) 도서관에 있을게.

208 이름 없음 (bJVWyUoYs.)

2021-11-06 (파란날) 00:08:02

>>207
...... (대답이 금방 나오지는 않는다. 운동부는 대답 대신 손부채질로 반문을 넘겼다. 이렇게 어떤 풋풋한 정이 담긴 이야기에는 별로 익숙하지 않았고, 누구라도 쉽게 알 만큼 그는 부끄러움이 많았으며, 그걸 숨기려 애써 틱틱대는 태도로 나오곤 했다. 다만... 숨기는 솜씨도 어설펐고, 뭔가 숨기기에는 그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감정에 솔직하기도 했다. 같이 놀진 말고, 하는 말이 꺼내지자 운동부는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눈을 치떴으나, 이내 시선을 천천히 비스듬히 아래로 내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오늘 나 좀 이상한데.' 하고 애꿎은 자책을 하는 것은 덤이다.) 뭐, 그러던가. (운동부는 가만히 시선을 비스듬히 돌리고 있다가, 다시 시선을 들어 이쪽을 바라봐온다.) 그럼 반으로 돌아갈까.

# 아 달아. 아 달아......

209 이름 없음 (W3l7uoXdqY)

2021-11-06 (파란날) 00:22:37

>>208
(고개를 끄덕이면,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 듣지 않아도 괜찮았다. 취소가 취소되어 버렸으니까.) 이제 너 큰일났다. (반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주섬주섬 다시 담요를 제대로 뒤집어 쓴다.) 성적 갑자기 올라서 컨닝한 거 아니냐고 선생님들이 괴롭힐지도 몰라. (자신만만하고 당찬게 담요를 폭 뒤집어쓰고 있는 아래에서 새다 못해 뿜어지듯 하다. 그리고 매점에 있던 시계를 확인하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야야, 곧 쉬는 시간 끝나겠다. 가자! (먼저 매점에서 반으로 발을 옮겼다.)

#이걸 막레로 할게 ~.~ 귀엽고 즐겁고 달았다!

210 이름 없음 (bJVWyUoYs.)

2021-11-06 (파란날) 00:33:20

>>209
# 밤이 늦은 지금에 생뚱맞은 느낌도 있지만 용기내서 말씀 올려봅니다
# 다른 이야기들 더 보고 싶은데 일대일 괜찮을까?

211 이름 없음 (D9sLUFeoLU)

2021-11-06 (파란날) 00:39:06

# >>210 우선은 오키 ㅎ.ㅎ! 캐에 설정이 좀 붙어서 아깝단 생각이 들기도 했고.

212 ◆rzhGzKKFLk (bJVWyUoYs.)

2021-11-06 (파란날) 00:42:44

>>211
# 설정... (짤)
# 우선은 불금이라지만 시간도 늦었고 너참치도 자러 가야 될 테고 나도 조금 졸려 +.+
# 자고 일어나서 한가로울까~ 싶은 시간에 일댈 갱신해둘게 아마 오후나 저녁
# 인증코드 남겨둘게

213 ◆76oY4.po8o (MAHCDemDi.)

2021-11-06 (파란날) 00:51:56

# >>212 내일 일정이 있어서 늦게 확인할 수도 있어 ㅇ.ㅇ 저녁에는 오겠지만 무튼 나도 인코 남겨둘게! 잘자~

214 ◆rzhGzKKFLk (W4J61025tY)

2021-11-06 (파란날) 01:01:28

# >>213 확인했어, 잘 자 u.u

215 이름 없음 (LwZRkZ6ZCc)

2021-11-06 (파란날) 04:28:00

선장, 당신이 수다 즐기는 성격이 아님은 내 자알 안다만은. 이제 도무지 어디로 가는지만이라도 알려주면 안 되겠소? 이 남쪽에는 아무것도 없다오. 오직 바다, 바다, 끝없는 바다 밖에는 아무것도!
나침반은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제멋대로 돌기 일쑤인데 당신은 어찌 키를 돌리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이며, 어째서 바다의 여신은 이상할 정도로 오래 이 배에 관대함을 보여주시는 것이오? 수수께끼 같은 말은 그만두고 이제 정말 입을 열 때가 됐소이다, 선장. 속내가 뭐요?
선원이라곤 둘밖에 없고 배라고는 썩은 나뭇조각밖에 없던 시절부터 우리는 온갖 기상천외한 항해를 함께 겪지 않았소.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은 수없이 많았지만, 지시를 의심한 적은 여신께 맹세코 단 한 번도 없소! 그러나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생각이 드는군.
...안개 때문에 코앞에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디를 그리 쳐다보고 있는 거요, 제기랄.

216 이름 없음 (03IwWNvWRk)

2021-11-10 (水) 23:58:16

맞아, 여긴 네 악몽이야. 너, 또 공포영화 보고 잤더라? (단조로운 별장 같은 공간 속,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의자에 앉아있는 인영은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혼내는 걸까?)

217 이름 없음 (HL5Pw1cZE.)

2021-11-11 (거의 끝나감) 00:39:08

>>216
(방금 전까지 형언하기 어려운 꿈을 꾸고 있었는데, 눈을 깜빡하자 배경이 바뀌었다. 바뀐 배경보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신경이 먼저 반응했다.) ....신경 꺼. (상대의 말이 꾸중처럼 들려서 미간을 찡그리고 투덜댔다. 또라니 누가 들으면 내가 만날 공포영화만 보는 줄 알겠다.) 쓸데없는 참견을... 그래서 여긴 또 뭐야. (퉁명스럽게 말하고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218 이름 없음 (opzjo/z7/g)

2021-11-11 (거의 끝나감) 00:47:07

>>217
신경이 예민한 건 알겠지만, 도와준 사람한테 그런……아니다. 뭐라 해봤자 무슨 소용이람. 어차피 또 잠에서 깨면 다 잊어버릴텐데.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고는, 앉을 곳을 찾는 당신의 주변에 눈길을 준다. 원래 저곳에 의자가 있었던가? 시선이 닿지 않는 모든 구석구석이 흐릿하다.) 네 말이 맞아. 매번 악몽꾸고 아침에 머리 붙잡는 건 내가 아닌 너니까. 다시 보내줘?

219 이름 없음 (HL5Pw1cZE.)

2021-11-11 (거의 끝나감) 01:05:54

>>218
(상대의 반응에 내가 너무 날이 서 있었다는 걸 자각했다. 그야 누구나 험한 상황을 겪다 넘어오면 그렇지 않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대의 말대로 도와준 사람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나는 괜히 서서 볼을 긁적이다가 상대의 시선이 닿는 곳을 돌아보았다. 거기엔 의자가 있었고, 앉을 자리를 찾던 나에게는 반가운 자리였다. 의자를 향해 돌아서며 겨우 들릴 정도로 툭 내뱉었다.) 미안하게 됐네. 매번 도움만 받는 주제에 말이 심했다. (사과인지 불만인지 모를 말이지만 내 성격상 어렵게 꺼낸 사과라는 걸 상대는 알고 있을거다. 나는 의자로 다가가 털석 앉았다. 푹신했는지 딱딱했는지는 모르겠다. 앉아서 그제야 제대로 상대를 보며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과 했으니까 돌려보내는 건 좀 봐줘. 그런데 왠일이야. 한동안 안 보였잖아.

220 이름 없음 (cUyYHlvTRU)

2021-11-12 (불탄다..!) 08:44:57

/하현주가 먼저 갱신해둘게

221 이름 없음 (/eUcYvVs/c)

2021-11-12 (불탄다..!) 20:00:00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첫 출근입니다. 사실 이 회사에 다닌지는 근 천년가량 되었지만요. 근데 어떻게 첫 출근이냐구요? 그야 오늘은, 제가 마계지부에 발을 내딛는 첫날이거든요. 하하, X발. 니체의 말이 맞았나봐요.

천계지부에선 그야말로 꽃과같은 생활! 이라기보단 응? 사실 내가 천사가 아니라, 지옥에 수감된 불쌍한 필멸자였던가? 같은 수준으로 혹사당했답니다. 기근, 재앙, 천재지변, 전쟁, 나날이 줄어드는 신도들의 숫자... 그렇기에 제가 생각했던 하하호호 깔끔한 사무직이 아니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파견직이었어요. 전쟁을 일으킬것같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무의식에 닿게끔 전쟁은 안돼요... 불쌍한 아이들에게 기부해주세요... 교회를 지원해주세요... 같은걸 하루종일 속삭이고, 악인들에게 더이상 범죄는 안돼요... 신께선 당신을 사랑하세요... 으악, 이렇게 속삭여온지만 천년! 그러나, 개심 시킨 사람의 숫자는 한 손으로도 셀수 있을정도로 적은 나! 무능이라는 딱지가 단단히 박혔는지, 네. 마계지부로 좌천당했습니다. 사실 좌천이란것도 아니긴 해요, 명목은 승진으로 인한 파견이니... 그건 그래도 전 천사인데, 마계지부에대한 인식이 어떻게 좋겠어요! 안그래요? 사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어서 우리는 균형이라곤 하지만... 아는 것과 마음이 동하는건 꽤 차이가 크죠.

게다가 전 사실 첫 출근인데 5분이나 늦었답니다. 네. 긴장해서 길을 잘못 들은게 죄는 아니지만 늦은건 죄가 되고, 그 탓에 더욱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네요. 마계, 으리으리한 저 건물에 위압당했지만... 용기내어 문을 두드릴 때가 되었겠죠.

" 실, 실례...합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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