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7183> [다중우주/All] 모두가 사는 세계 - 1 :: 93

◆ZlzvreiYTo

2021-03-05 14:34:27 - 2021-04-18 08:52:23

0 ◆ZlzvreiYTo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4:34:27

당신이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시작되었다면 믿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말들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 사실을 본 사람은 많지 않지요. 그 말은 곧 어제 세상이 태어났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저번주 목요일이라고 가정할까요? 당신이 문득 세상이 궁금해진 그 순간, 세상의 법칙이 설립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에요.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세계를 꾸린다고 말이죠. 우리는 어쩌면 하나의 세계를 머리속에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제멋대로인 안온한 세계에 작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전능한 것의 장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당신은 다른 세계에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눈에 보이는 정경일수도 특별한 곳을 통해 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그 세계와 당신의 세계가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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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의 스토리에 의해 서로의 세계관이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과도한 먼치킨이나 융화되기 어려운 스토리를 지양합니다.
◇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주제글입니다. 상호 예의를 지키며 과한 몰입을 지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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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름 없음 (ciw1b/5/uo)

2021-03-14 (내일 월요일) 13:50:59

아이고... 그럼 더더욱 무리하지 마세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너무 잇기 어렵게 드렸으니,
제 세계에 들어오셨을 때 잘 대접해야 할 부담이 늘었군요.

44 이름 없음 (8G1qCHHknA)

2021-03-15 (모두 수고..) 12:58:33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들르기 힘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45 이름 없음 (YZjSyVpnV.)

2021-03-16 (FIRE!) 07:19:01

최근에는 좀 바빠서 한 번씩만 들를게요~
이미 그러고 있었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46 이름 없음 (Mk5q56tpbE)

2021-03-17 (水) 23:45:18

킴은 메리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 말로 설명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말했지 . 그랬기 때문이리라

" ... 서른 .. 서른 하나 ... "

비명 소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킴의 동작도 빨라졌다 . 쾅 - 쾅 - 옷장의 경첩이 망가지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과격함이 아까 보여줬던 여유와는 너무나도 상반되었다

이러한 킴의 일련의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 이상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 메리의 말이 맞아서 킴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면 - 대체 무엇을 기다린다는 말인가

옷장 문을 여닫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반응이 뭐가 있다는 걸까 . 이러는 와중에도 괴수의 움직임은 가까워져서 바로 다음 차례에 천장이나 벽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가위 모양의 툭 튀어나온 두 개의 턱 . 사람의 생태에 맞지 않는 곤충의 무기를 구강에 억지로 이식한 그것은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이었다

신체의 여기저기에 사람이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음에도 저것을 사람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란 저것이 흉기로 쓰이는 턱과 함께 두 쌍의 날개와 두 개의 다리를 더 가졌기 때문이었다

사람이던 시절의 지성을 잊은 채 한 마리 짐승이 되어 본능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었다

저것이 메리와 킴을 습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다른 생명을 부수는 것에 혈안이 된 살인 기계에 주저가 있을까

이 때였다 . 킴의 영문 모를 행동이 결실을 맺은 것은 . 괴수의 거대한 턱이 흙벽을 찢다시피 부쉈던 것은

" 옷장 안으로 ! "

킴의 목소리는 벌써 옷장 너머로 사라지는 중이었다

47 이름 없음 (Mk5q56tpbE)

2021-03-17 (水) 23:47:41

느저씁니다 .. ( 머리 박음 )

48 메리-킴 (SKnQRJmJS2)

2021-03-18 (거의 끝나감) 13:13:53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니 메리의 귀는 반대로 바깥쪽으로 향했다. 벽이 파쇄되는 거친 소리... 그에 이어지는 비명과 둔중한 움직임 소리. 메리의 시선은 어느새 불안한 눈으로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

드득. 드드득...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불길한 비명 소리는 줄어갔다. 비인륜적인 생각일지 모르나, 희생자가 줄었다는 것이 자신의 생명이 줄어 간다는 뜻일지도 몰랐기에, 메리는 숨을 죽이며 긴장했다. 그리고 익숙하지만 결코 기꺼워할 수 없는 놈의 톱날이 드러났을 때,

킴이 외침이 들렸다. 옷장 속에서...

거대한 곤충의 외용이 벽을 뚫고 들어온다. 메리는 거의 반사적으로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뛰어들었다는 표현이 올바를지도 모르겠다.

49 이름 없음 (SKnQRJmJS2)

2021-03-18 (거의 끝나감) 13:14:55

저는 짤븝니다... (o<-<)

50 킴 - 메리 (sChUGa1.Ws)

2021-03-18 (거의 끝나감) 14:34:30

옷장 뒤로 보이지 않게 구멍이라도 나 있었던 걸까

킴을 잡아먹은 옷장은 메리까지 먹었어도 속이 다 차지 않았다

메리를 찾아낸 괴수는 신속한 움직임으로 메리에게 머리를 향했지만 - 이보다 먼저 메리가 옷장 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허공을 찝게 됐다

턱과 턱이 부딪히며 나는 쇠가 찢어지는 소리

메리가 잠시라도 옷장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였다면 해적 룰렛의 신세를 면치 못했겠지 . 괴수의 위협을 피해 한 발 먼저 피신했던 킴은 들이닥치는 메리를 피해 일찌감치 옆으로 물러나 있었다

물러서서 - 메리에게 보란 듯이 새침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옷장 너머의 세계는 어두웠다 . 암흑의 불쾌한 질량이 가벼우면서도 두텁게 일대를 메우고 있었다

이런 데도 킴의 표정을 알 수 있는 이유란 - 킴의 배후로부터 눈부신 빛이 퍼져나왔기 때문이다 . 여름 아침의 해처럼 따사로우며 가을의 석양처럼 정취가 느껴지는 주홍이 섞인 빛

저것이 두 사람을 에워싸려는 암흑을 멀리 쫓아내고 있었다

" 어때요 자매 님 . 벌써 후회되지 않으시나요 . 제 말에 따랐어야 했다 생각되시지 않으신가요 ? "

킴이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위적으로 몸을 비트는 자세가 수상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51 킴주 (sChUGa1.Ws)

2021-03-18 (거의 끝나감) 14:36:43

>>49 제가 상황을 그렇게 던졌는 걸요 ( 시선 회피 )

비몽사몽하면서 썼더니 개판이네요 !

52 이름 없음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3:19:43

오늘은 못 들를 수 있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ㅠㅠ

53 킴주 (m2RcVZRjoc)

2021-03-19 (불탄다..!) 13:52:06

다이죠부 DEATH ☆

지난 며칠 간 생존 신고도 하지 못했던 킴주인 걸요

소신에게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았나이다 .. ( 머리 박음 )

54 메리-킴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8:40:54

아득히 사라지는 시야 너머로 맞부딪히는 철제음과 함께 곤충의 날 선 집게가 사라져간다. 메리는 아득히 보이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다가 얼추 바닥이 있는 곳 가까이에 내려가서야 킴이 내뿜는 기묘한 빛을 눈 앞에 바로새길 수 있었다. 킴은 고약할 정도로 상쾌한 웃음을 짓고 있었기에 그 후광과 묘하게 어울리는 부분이 있었고, 그 점이 심히 기분을 거스른다는 듯이 메리는 불편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봤다.

"그 말이 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는 지 모르겠네요."

메리는 예 라는 답도 아니오 라는 대답도 아닌 것으로 그의 말을 일축하며 일어섰다. 다시금 자신이 들어온 옷장의 문을 바라보면서. 그곳에서 보이는 것이 무엇이었든 메리는 이 어둠이 무섭지 않은 것에 조금 어처구니가 없어 허탈하게 웃었다. 본래대로라면 어둠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았던가. 메리는 곧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래서... 뭐가 또 남았나요? 이 거지같은 세계에 내가 남지 못할 이유가요."

55 이름 없음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8:42:21

아뇨... 말씀하셔도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어둠 속에서 어떤 식으로 입구가 묘사되는지 몰라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56 킴 - 메리 (yFwZRQcX2g)

2021-03-19 (불탄다..!) 20:08:28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메리에게 킴은 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 도발적인 언동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 킴이 메리의 용기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나 . 사람의 머리를 보리 이삭처럼 자르는 것으로 악명 높은 수확 벌을 상대로 - 종이 한 장 차이로 살아남았으면서도 아직 여유를 부릴 수 있다니 . 보통 대범한 게 아니다 . 아니면 연속된 이변으로 현실감이 망가진 거던가 . 킴은 아무래도 좋았다 . 사람에 목말라하던 킴에게는 가공되지 않은 메리의 반응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았으니까 . 킴은 이대로 메리에게 헬헤임의 다른 명물도 대접해주고 싶어졌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다

" 아직 쌩쌩하시네요 자매 님 . 저라면 여기서 진절머리를 냈을 겁니다 . 저의 척도로 당신을 생각하다니 . 또다시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 당신을 시험하는 투로 말하다니 . 직업병이라는 것은 좀처럼 낫지를 않네요 "

킴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 빛을 만드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길어봤자 수 분이 고작이었으니까 . 킴이 밀어닥치는 요통에 허리를 바로잡자 주위를 아우르던 온화한 빛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두 사람은 득달같이 달려드는 암흑 속에 갇혀 - 망막을 덮는 암흑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됐다

" ... 이런 점이려나요 . 자매 님 .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무엇도 생각하지 마세요 . 무엇도 연상하지 마세요

어렵다는 것은 압니다만 그렇게 하셔야만 할 겁니다 . 이 암흑이 당신의 기억을 헤집게 두지 마십쇼 "

57 킴주 (yFwZRQcX2g)

2021-03-19 (불탄다..!) 20:16:09

입구로 쓰인 문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네요 . 들어가는 즉시 사라지지 않을까요 ( 무책임 )

메리의 주눅 들지 않는 용감함에 하트 브레이크 - !

대체 무슨 산전수전을 겪었길래 애가 저렇게 겁이 없지요 ( 동공지진 )

58 메리-킴 (rSd1/eR3FU)

2021-03-20 (파란날) 17:50:04

마치 없었던 것 처럼 사라져 버린 입구의 빛과 더불어 어둠밖에 존재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메리는 어째서인지 익숙한 공포감을 느꼈다. 어린 아이처럼 공포를 두려워 하던 원초적인 감각, 그 이유는 본래 세계의 낯선 존재들이 어둠 속에서 활개를 치기 때문이었으며 그로 인해 나쁜 기억은 어둠 속에서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일한 빛, 어쩌면 희망이기라도 한 듯이 빛나는 킴의 모습을 보면서 메리는 조금 안도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때문에 조금 거짓을 섞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직업병이라는 건 뭔데요? 다른 사람을 떠 보고 시험하는 게 직업인가요?"

그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킴에게서 나오는 빛이 시야 속으로 사라졌다. 주위는 오롯한 어둠 뿐으로 메리는 저도 모르게 양 팔로 몸을 감싸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킴의 목소리는 들렸으나 그 음성에서 전해지는 의미는 닿지 않았다. 메리는 이미 머릿속으로 어둠 속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둠 보다도 짙은 손길과 그의 공포로 파고들듯 다가오는 알 수 없는 기척들, 무엇보다 그를 두렵게 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얼굴이었다.

"안돼... 떠올리면 안돼."

무의식적으로 킴의 조언을 무시하면 두려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생각이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뜻 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메리는 검은 어둠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채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무엇을 보는지도 모른 채 앞을 주시했다.

59 이름 없음 (rSd1/eR3FU)

2021-03-20 (파란날) 17:50:37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메리는 겁이 없는것이 아니고...
싸가지가 없는 편...

60 킴 - 메리 (UPyDaDJdnU)

2021-03-23 (FIRE!) 19:00:03

"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성직자라는 게 다 그렇지요 . 황무지에서 신을 찾는 자들은 언제나 믿음에 목말라 있으니까요

우리의 주인은 우리의 선성을 시험하기 위해 세상을 불확실하게 만드셨어요 . 우리의 주인의 뜻이 불분명하다보니 . 저희는 의심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 우선 의심하게 된답니다 . 무엇이 주인의 뜻인지 . 무엇이 악의 속삭임인지

우리의 주인께서 세상을 만드셨으니 . 서로 작용하는 모든 것에는 주인의 뜻이 숨어 있을 테지요

거기에 스민 뜻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것으로 우리는 우리의 주인에게 가까워질 테지요 . 이러한 사연으로 저는 다른 세상의 주민이라는 자매 님에게서까지 - 주인의 뜻을 찾으려 했습니다

당신이 다른 세계의 주민이라면 거기에 우리의 신이 끼어들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 자매 님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어요 . 자매 님께서 화를 내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

선을 묶는 것은 쉬워도 푸는 것은 어려우니 . 이어지는 메리의 힐난에 킴이 길게 답했다 . 운율을 따르는 달뜬 목소리는 뮤지컬의 등장 인물 같았다 . 주어진 배역에 심취한 배우를 연상시켰다 . 풍부한 표정은 대화의 마디마다 변화해 보호색을 지닌 짐승을 생각나게 했다 . 진심을 담아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무게가 실리지 않은 말 -

후광에 치장된 말은 트리의 장식처럼 화려했지만 -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습만의 이야기로 킴의 목소리에는 실속이 존재하지 않았다

킴은 가늘게 뜬 눈으로 메리를 바라봤다 . 빛이 사라지려는 직전까지 메리를 바라봤다

마침내 빛이 꺼졌을 때도 - 형형이 킴의 두 눈만은 빛났다 . 저 빛만이 불면 날아갈 듯한 킴의 안에서 무게를 갖고 있었다 . 그림자 풀린 사람처럼 불길하니 어쩌면 저것이 겉치레 벗은 킴이라는 인간인지도 몰랐다

" - 여기가 자매 님의 현실트라우마인가요 . 이런 건축 양식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것 . 자매 님의 말이 맞았네요 . 당신은 헬헤임 - 나아가서는 우리 세계의 주민조차 아니야 . 이런 만남도 있는 법이군요 .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

킴이 경고했지만 . 메리가 노력했지만 . 암흑이 모여 형태를 갖추었다 . 떼지어 높이 서는 빌딩에 경탄하는 킴은 자신이 메리에게 뭐라 말했는지 벌써 잊어버린 눈치였다 . 이렇게 될 거라 먼저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 강이 범람하는 것처럼 사람의 의지로는 통제하지 못하는 일이 -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 킴은 이러한 이치에 저항하려 하지 않았다

61 킴주 (UPyDaDJdnU)

2021-03-23 (FIRE!) 19:02:20

생존 .. 신고 ..

62 이름 없음 (dKJ4J4CZhU)

2021-03-24 (水) 14:43:07

오늘~모레까지 바빠서 못 들를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63 이름 없음 (l/hBMrgs7s)

2021-03-25 (거의 끝나감) 23:09:40

느긋하게 와요 ~

64 메리-킴 (1KRw6lGFB2)

2021-03-26 (불탄다..!) 23:09:47

킴의 청명하면서도 또렷한 말소리는 유감스럽게도 메리에게는 또렷이 들리지 않았다. 정확히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게 신경을 집중하느라 들을 수 없던 것이다. 메리는 불안에 눈을 떨면서 보일리도 없는 좌우의 것들을 살폈고 앞과 뒤도 구분하지 못하는 채로 뒷걸음질 치며 무엇인지 모르는 것으로 부터 멀어졌다.

그때 눈 앞에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익은 어둠 속 뉴욕 시티와 친숙한 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렷하게 보일 수 없는 것, 지금 공간에는 존재할 리 없는 뉴욕 한인타운의 상가와 그 날의 모습이 그 앞에 생생했다.

상가의 한 켠에 모여든 빌라의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도 두렵지 않다는 듯 눈을 빛내며 결의를 담았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오늘로써 끝이 난다, 오늘로 그 어둠 속 지옥 같은 하루가 끝난다고... 메리가 알고 있는 얼굴들이 하나 둘 씩 허공에 뿌옇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흰 머리의 노인을 필두로 금발 머리의 사내와 검은 장발의 사내가 뒤를 이어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촛대를 들고 걷고 있었다. 킴에게는 낯설지 않은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메리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마법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상태였다. 그리고 어둠속을 거쳐 준비된 방으로 들어가던 순간...

"들어가면 안돼..." 메리의 작은 읊조림이 들렸다.

피가 단말마 처럼 눈 앞에 선명히 터졌다. 사내의 목과 목이 분리되어 눈 앞에서 사라지고 가슴 너머로 붉은 손이 선명하게 관통했다. 그러나 그 참담한 광경 보다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은, 무리의 한 사람이 눈을 빛내며 달겨드는 모습... 바로 사람이었을 그녀가 눈 앞의 일행의 목을 물어뜯은 사실이다.

메리는 숨을 죽이고 두 번째로 마주한 그 광경을 두 눈으로 삼켰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치 그 때로 돌아간 것 처럼 눈의 안광마저 감춘 채 눈 앞의 참상과 비명 소리로부터 벗어나길 바랐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서야 다시 어둠만이 남았다. 그들이 떠난 것이 아니고 촛불이 꺼졌기 때문이다. 이윽고 들리는 말소리와 발소리로 그저 위치를 추측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은 없습니다. 돌아..."

뒷 말은 들리지 않았기에 그들의 존재가 멀어진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메리는 그 때가 되어서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병든 새 처럼 미약하게 숨을 들이내쉬고 있을 뿐이었다.

65 이름 없음 (1KRw6lGFB2)

2021-03-26 (불탄다..!) 23:10:44

갑자기 과거에 대한 내용을 쓰게 되서 엉망으로 썼네요...
혹시 쓰다가 이상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점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66 킴 - 메리 (LGeureLPF6)

2021-03-27 (파란날) 01:02:05

"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자매 님 . 아직 저희가 남았지 않습니까 "

킴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 갈갈이 - 처참히 찢겨 살해된 수 구의 시체 사이로 나아갈 길을 만들며 허리에 매어두었던 장식구에 불을 붙이는 킴 . 철로 만들어졌음에 분명한 장식구는 표면에 가지의 자람을 모사해놓았다

텅 빈 속에는 향초를 채워놓았는지 불을 붙인지 얼마 안 있어 은은한 향기가 새어나왔는데 - 자색의 연기로 설명될 이것이 주위를 가득 메우기까지 수 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새어나온 연기는 두 사람의 새로운 감각이 되어 - 초의 불길이 죽어 암흑이 도래한 방 안에서도 모든 것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 앞이 보인다면 문제가 될 게 뭐냐 . 킴은 신은 신발이 피로 얼룩지던 말던 장화 신은 아이처럼 피의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지나 - 어설프게 열리다 만 문 앞까지 이동했다

"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참조할 겸 - 몇 가지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 이를테면 - 어째서 자매 님은 저것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 이후에도 저것이 나타나 자매 님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는지 - 이런 종류의 섬세함이 결여된 질문입니다만 "

동요하는 기색이 아니다

타향일 터인 이 세계에서도 킴은 순서를 지켜 자신이 할 일을 찾아갔다 . 적을 알며 자신을 아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길이니 분명 메리가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킴은 나름의 방법으로 생환으로 이어지는 길을 모색하리라 . 여기서 킴이 메리에게 - 구태여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란 성직자로서 직업 의식을 살려 기회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 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제아무리 킴이라도 거북했기에 . 메리의 심지가 꺾였다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할 킴이었다

" 헬헤임의 암흑은 방문자의 위기를 입체화 시킵니다 . 이 때 방문자의 머리를 정보원으로 사용하기에 - 방문자가 모르는 부분의 처리는 엉성해지는 감이 있어요 . 철저히 방문자의 시야에서 과거를 재현해내는 것이지요 . 이렇게해서 재현된 과거는 과거이면서도 현재인 것 - 기억대로 - 수순에 맞게 상황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드문 일입니다 . 최초의 첫 상연 때나 그렇지 대개의 이야기는 헬헤임의 입맛대로 - 변화를 거쳐 방문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개로 이어지지요

당신과 저를 습격한 수확 벌도 - 헬헤임의 의사가 반영되어 변조된 이야기예요 . 정찰 벌이 마을 주민 모두를 참살하는 - 피 냄새 진동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단 말이지요 "

킴이 문고리를 붙잡았다 . 피가 튀어 끈적거리는 그것을 과감하게도 맨손으로 쥐었다

" 제가 말하려는 바가 이해가 되십니까 . 이렇게 모두가 무사할 수 있는 것은 이번 뿐이라는 소립니다 . 다음 번에도 이번처럼 우리 두 사람의 목이 무사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 저는 ... 저희는 이번 기회를 백분 살려야만 해요 "

67 킴주 (LGeureLPF6)

2021-03-27 (파란날) 01:05:05

내가 똑바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 ! 적을 테니까 한 번 봐줘 !

메리와 동료들이 뱀파이어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 의식을 거행하려 했다 >

의식의 준비에 쓰이기로 한 방 앞에서 뱀파이어의 기습을 받았다 >

눈치채보니 동료 가운데 하나가 뱀파이어가 되어 다른 동료들을 습격하고 있었다 !

이런 흐름이려나 . 메리만 살아남은 이유가 신경쓰이는데 ... 사실 메리가 뱀파이어였다던지 ?

68 이름 없음 (c/06W7XNsg)

2021-03-27 (파란날) 23:31:43

아아 맞아요, 맞아요!
다만 저는 어둠이 과거를 회상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하는 줄 알고 그냥 과거의 일을 늘어놓은 거라서,
저 돌아가자는 말은 메리가 한 말이 아니고 뱀파이어가 한 말이에요.
메리만 살아남은 이유는 뱀파이어가 중간에 돌아갔기 때문이고요.
제가 너무 못 알아먹게 적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역시 킴주도 이해하기 어려우셨죠...ㅠㅠ

69 킴주 (QJreXYgfI.)

2021-03-28 (내일 월요일) 08:39:24

메리가 한 말이 아니었어 ( 동공지진 )

점점 더 뱀파이어가 메리를 살려놓은 이유를 모르겠네 !

70 킴주 (plDBe9VR12)

2021-03-29 (모두 수고..) 12:27:33

인양 ..

71 이름 없음 (ISN1fPrvpY)

2021-03-29 (모두 수고..) 23:56:51

죄송합니다ㅠㅠ 쓰는데 시간 좀 걸릴 듯 해요

72 메리-킴 (SvPwB5UQlM)

2021-03-30 (FIRE!) 21:28:38

보이지 않는 것들 너머로 메리는 또렷하게 킴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었다. 결코 살갑지 않은 생김 너머로 특유의 작위적인 웃음까지 아주 생생하게. 아마도 킴의 말소리가 그 너머의 무언가를 깨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리는 소리없이 떨던 고개를 들어 빛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메리는 여즉 불안이 담긴 얼굴로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들은... 그러니까 뱀파이어는 우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뒤에 도시를 습격했고,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낮이 존재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도시의 일부가 점점 좀먹혀 갈 동안 나는 그 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어둠속에 잠겨있다는 걸 깨달은 날, 여기로 올 수 있게 된 거예요."

모든 걸 포기한 시점에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기적 같지 않을까. 메리가 이곳에 머무르려 고집을 부린 것 또한 그 때문이었다. 다만 과거의 악몽이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그가 살던곳과 이곳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결의를 다지듯이 눈썹을 조금 찌푸리며 문 너머를 가리켰다.

"그 너머야 말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상상하지 못할 곳이죠. 나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만약 기억하는 악몽만을 가져다 주는 거라면,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73 이름 없음 (SvPwB5UQlM)

2021-03-30 (FIRE!) 21:30:17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내용이 너무 짧아서...
더 이어야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74 킴주 (JyH1kHxzYo)

2021-03-31 (水) 12:09:46

짧기는 ! 그런데 메리가 수상하다 ! 저기까지 가서 문을 열지 않은 이유가 뭐지 !? 혼자서는 의식을 완수하지 못하니까 ?! 메리는 저 방에 처음 가봤다는 소리인데 !

75 킴 - 메리 (JyH1kHxzYo)

2021-03-31 (水) 16:57:02

" ... 저기 저것들이 말이지요 "

떨떠름한 목소리였다 . 석연치 않다는 표정으로 버릇처럼 턱을 매만지는 킴 . 킴에게 메리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참조할 것에 지나지 않았다 . 가만 귀를 연 채로 목소리를 잘게 씹어 삼키는 것은 킴의 성질에 맞지 않았다 . 호기심이 생기면 직접 행동해 확인하는 것이 킴이라는 사람이었기에 - 메리의 말만으로는 현실이 피부에 와닿지 않던 탓이리라 . 두 손으로도 다 세지 못할 신변의 위기를 이제까지 넘어왔기 때문이리라

용사로 일하며 쌓인 산보다 높은 경험치가 킴에게 방심 아닌 방심을 하게 만들었다

" 헬헤임에 방문하게 된 것이 - 자매 님의 본의가 아니었다는 것은 아주 자 ~ 알 알겠습니다

이제까지 혼자서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 스스로에게 칼부리를 향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당신은 대견합니다 . 칭찬 받아 마땅해요 . 이렇게 살아 저와 만나게 된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인 일 - 당신이 벌에 머리를 잘리게 내버려두지 않기를 참 잘했네요 . 만약 판단을 그르쳐 당신이 스러졌다면 - 저는 분한 마음에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었을까요 . 상상만으로 오한이 드네요 . 그렇게 되지 않아 정말이지 다행이에요 "

가볍지만 발화점이 낮은 말이었다 . 부러 메리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까 . 킴은 메리의 우려에 대한 해답을 아는 눈치였다 . 바로 설명하지 않는 것은 저 남자의 심성이 똬리 튼 뱀처럼 비틀려서였다 . 킴은 메리에게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라며 마저 문을 열어젖혔다 . 미처 형태 갖추지 못한 암흑이 주둥이 벌리는 방을 메리에게 보였다 . 저것과 마주하면 두 눈에 무엇도 보이지 않음에도 - 암흑의 표면이 생명의 움직임을 흉내내는구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마수 - 재해와 재앙 . 저기에 보이는 암흑은 온갖 인간의 머리를 짜내 얻어낸 트라우마의 정수였다 . 때문에 유심히 살피면 거기서 메리의 기억도 보일 것이 분명했다

" 만에 하나라도 닿지 마십쇼 . 닿는 즉시 모양이 변할 테니 "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말에 따라달라며 - 킴이 메리에게 다정하게 속삭였다

76 이름 없음 (r76opugNLA)

2021-03-32 (거의 끝나감) 22:38:15

으악,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동안 바쁘기 때문에 빠르게 잇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즐거운 날들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77 킴주 (qRbMNduBAw)

2021-04-02 (불탄다..!) 17:18:30

예아 - 손이 빌 때 느긋하게 달아줘 ~

78 메리-킴 (jTJKOeLE3Y)

2021-04-04 (내일 월요일) 07:30:38

메리는 지금까지 보다 고분한 태도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킴의 말을 믿어서나, 그의 말에 갑작스런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계심에 가까웠는데, 그와 자신의 현실을 경계하느라 섣불리 입을 열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우발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것은 사양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순간, 그 문을 열어젖히자 메리의 눈이 크게 뜨였다. 어떤 위협이 있을 지 알지 못하는데, 대담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너머의 어둠을 보고는 급격히 차분해져서 자신의 현실이 어디쯤에 있는지 받아들인 눈치였다.

"그러니까 저 어둠에 닿으면, 그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역으로, 저 어둠에 닿지 않으며 밖으로 나갈 방법은 있는 건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곳 헬헤임은 결국 자신이 있던 곳 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왔는가. 만약 되돌리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점. 메리가 가장 묻고 싶은것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메리는 그 말을 좀더 간추려 꺼내기로 했다. 길게 설명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헬헤임에 희망은 남아 있나요?"

79 이름 없음 (jTJKOeLE3Y)

2021-04-04 (내일 월요일) 07:33:28

무려 5일이나 걸렸으나 이런 퀄리티...
죄송함에 어쩌지 못하겠습니다ㅠㅠ!!!
(머리박으며....) 혹시 관련해 질문 있으시거나,
추가 서술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80 킴 - 메리 (/IiE8Q7tQM)

2021-04-04 (내일 월요일) 21:20:47

" 어떨런지요 . 바다를 헤엄치면서 물에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격이겠지요 . 자매 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아참참 - 밖으로 나간다 하시니 생각났습니다

저희가 헬헤임에 방문했을 때는 배를 사용했습니다 . 세계의 끄트머리에 있다 전해지는 헬헤임에 방문하기 위해 . 마왕의 둥지를 부수기 위해 자그마치 여든 하루의 항해를 해야만 했지요 . 저는 통찰력을 지니지 못한 지라 저와 함께한 동료들이 어떤 생각으로 저와 헬헤임을 목표로 했는지 - 알 도리 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저 자신이 어떤 각오로 여행에 나섰는지는 분명 압니다 . 저는 여기에 뼈를 묻기로 했어요 . 마왕을 퇴치해 세계에 평화를 되찾아온다는 저의 사명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 저의 하찮은 생명따위 아무래도 좋다 - 그렇게 생각했지요

저는 애초부터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세계의 끝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에요 . 헬헤임은 모든 이치의 마지막에 존재하는 실재하는 죽음입니다

이 수렁에 빠진 생명에게 회생의 길이 있다는 소리는 - 이제까지 살면서 들은 역사가 전무하네요 "

어떻게 저런 소리를 담담하게 하는지 . 킴은 분명 미쳐 있었다 . 종교적 열의 - 또는 자신의 사명감에 . 아니고서야 자신의 목숨을 탄환 취급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 스스로 한 발의 흉탄이 되어 마왕의 심장을 관통할 수만 있다면

저 남자는 다른 일은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사랑 - 우정 - 용기 . 모든 종류의 관계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의 명운에 비하면 용사 하나의 생명은 너무도 가볍다 . 하나의 생명으로 살 수 있는 평화라면 얼마든지 내어주겠다 . 킴의 각오에는 삶에 대한 어떤 미련도 느껴지지 않았다

" 설마요 . 앞에도 말했다시피 헬헤임은 닫힌 세계입니다 . 모든 것이 완결에 이르러 어떤 가능성도 새로 태어나지 않는 닫힌 세계

이 앞에 기다리는 것은 용사의 오랜 숙적 - 마왕과의 최후의 결전이 전부입니다 . 제가 실패하는 날에는 다음에 태어날 용사가 저를 대신해 저의 과업을 마무리 지어주겠지요 . 저로서는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기에 - 전력을 다할 셈입니다만

... 음 ... 괜한 이야기를 했네요 .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매 님 - 이 세계에서 당신만은 예외겠지요 . 당신에게는 아직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어요

당신이 지나온 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 그런 예감이 듭니다

당신은 다시 길 위로 돌아가야만 해요 . 당신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야만 합니다

모든 재앙은 그것을 물리칠 희망과 함께 온다지요 . 당신의 세계의 위기에 저와 당신이 만난 이 기적 - 이 다음을 당신은 목표로 해야만 합니다 . 헬헤임에서는 무엇도 얻지 못했지만 . 다음에 도달할 세계에서는 또 다를 지도 모릅니다 . 제가 당신이라면 자신의 세계를 구할 방법을 알아낼 때까지 - 다리를 쉬게 두지 않을 겁니다 "

81 이름 없음 (q6ICRV1uzs)

2021-04-05 (모두 수고..) 23:30:02

헉 이게뭐람...
이렇게 길게 주시면 어떻게 답을 드려야 할 지...
일단 제가 요새 일정이 다 차서 천천히 이어올텐데 괜찮으실까요? 죄송합니다ㅠㅠ

82 킴주 (GfPv9roGwU)

2021-04-06 (FIRE!) 00:30:26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이어줘 .. 나도 최근 한계라서 .. ( 천장 봄 )

83 메리-킴 (YT8IUMjHlA)

2021-04-08 (거의 끝나감) 23:17:47

메리는 조금 숙연해진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은 오직 주변 사람의 죽음에만 신경을 두었고 감정이 쉽게 좌우됐다. 그런 얄팍한 각오 따위가 목숨을 건 사람을 앞설 수 있을턱이 없었다. 때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불편한 기색만 드러낼 뿐이었다. 차마 반박할 수 없으나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망설이던 메리는 그 어색한 침묵마저도 껄적지근하게 느껴져서 억지로나마 입을 떼었다.

"그럼 당신도 이대로 갇혀 있을 생각은 없다는 말이 되겠네요. 저 어둠이 무엇을 불러내는지 짐작도 못 하는 상태임에도. 그럼 반대로... 저 어둠속에서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면, 예를 들어 위협을 줄 수 없는 대상을 떠올린대도 그건 악의를 지닌 대상이 되어 나타나는 건가 보죠? 작은 강아지를 떠올린다고 하면 그것 또한 여기 있는 우리를 위협할 존재가 되냐고 묻는 거예요."

요컨데 기억을 조작하며 나아간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 상태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메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아니면, 반대로. 기억속에 있는 도구의 도움을 받을수는 없고요? 칼이라던가 총 같은 사물의 경우 움직이지 못하니 공격성을 띄지도 못할 텐데요."

메리가 지금의 일을 겪고 성장한 부분은 적어도 자신의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이었다. 그것이 질문으로 발현되어 조금 번거롭기는 했지만 말이다.

84 이름 없음 (YT8IUMjHlA)

2021-04-08 (거의 끝나감) 23:18:47

너무... 중구난방으로 적어왔기 때문에 이해 안 가시는 부분은 꼭 말씀을 주세요ㅠㅠ

86 킴주 (0DGOXjWaMI)

2021-04-09 (불탄다..!) 05:14:55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앆 왜 올라가버려ㅕㅕㅓㅓ

하이드 ! 하이드 !!

87 킴 - 메리 (0DGOXjWaMI)

2021-04-09 (불탄다..!) 07:01:44

" 재밌는 발상이네요 .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요 . 생각이라는 것은 불수의근인데 이를 통제하는 방법이 있던가요 . 있다더라도 자매 님의 말씀대로 헬헤임은 이를 왜곡하겠지요 . 당신에게 위협이 되도록 이야기를 새로 쓰겠지요 . 하지만 뭐어 - 이런 헬헤임이라도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해요

내리쬐는 햇살의 온기를 차게 하지는 못하지요

자매 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 마리 강아지에게 무기를 주어 당신을 위협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헬헤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저마다 한 편의 연극이라 -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에게는 각각 주어진 배역이 있으니까요 . 기본적으로 모든 배우는 자신의 역할이 지닌 속성을 벗어나지 못해요 . 죽기 위해 존재하는 조연에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악역 -

헬헤임에도 규칙은 있어 이야기의 각색에도 배우의 역할은 언제나 변하지 않습니다

환경 - 날씨 - 배경은 달라지지 않아요 . 헬헤임을 방랑하는 여행자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지요 "

킴에게 있어 먼저 한 말은 메리를 헬헤임에서 쫓아보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하지만 저것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정말이라 킴에게서는 어떤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 헬헤임에 메리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단서는 존재하지 않아 - 당신의 새로운 거처로 헬헤임은 적합하지 않다

완고하게 여기서 떠나라는 말보다도 이것이 효과적이라 셈한 걸까 . 문 손잡이에서 손을 뗀 킴이 과장스럽게 자세를 취하며 이어 말했다

" 제가 여태까지 - 헬헤임에서 어떻게 생존해왔겠습니까 . 자매 님의 추측대로입니다 . 무대 위의 소품은 현실의 진짜와 하등 다르지 않아서 저희가 얼마던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증거가 필요하시다면 기억해보시라 - 벌의 공격에서 저희를 지켜주었던 것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능력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있어도 소품이 먼저 당신을 거부하는 일은 - 아마 존재하지 않겠지요

... 초 - 옹 .. 이라는 것도 분명 그렇지 않을까요 "

사실만을 말하는 킴이었다

킴이 수확 벌의 습격이 예정된 촌락에 나타났던 것부터가 자신의 빈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었다 . 우연하게 메리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평소대로 식재와 도구를 챙겨 조용히 자리를 떠났겠지 . 이 영역에 있어서 난처한 것은 킴 또한 마찬가지였다 . 아무리 오래 먹지 않아도 되는 신체라지만 한계가 있다 . 킴은 때가 되었다 생각해 미뤄두었던 소리를 입 밖에 꺼내기로 했다

" 어디 - 대강 정리가 되었으니 처음 하신 질문에 답하기로 할까요 . 예 .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 이대로 있어봤자 저 뱀파이어라는 것에 공격 당하기만 할 것 같으니 . 다른 무대로 움직이기로 하겠습니다 . 자매 님도 기억하시겠지요 . 저희를 살려주었던 예의 옷장 - 저희는 이제부터 그것을 찾으러 갈 겁니다 "

88 이름 없음 (pDQz5ss/JA)

2021-04-12 (모두 수고..) 00:04:42

으아아... 자꾸 이렇게 길게 주시면ㅠㅠ
일단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시간 좀 걸려유...

89 이름 없음 (ry19DkOLx.)

2021-04-13 (FIRE!) 21:15:14

현생이 날 안 놔줘 .. 그러니까 쓸 수 있을 때 길게 써야 .. ( 쓰러짐 )

90 메리-킴 (pB08sjmNk2)

2021-04-15 (거의 끝나감) 23:14:56

"그렇겠지. 내가 궁금한 건, 위협적인 기억과 동일한 개체가 위협을 하지 않는 기억속에서 나왔을 때. 그 때도 동일하게 위협이 되느냐를 묻고 싶었던 거예요.

그는 명백히 특정 인물을 상정하며 묻고 있었다. 자신을 배신한, 하지만 끝내 죽이지 않았던 그를 떠올리며 말하는 것이다. 만약 애초부터 그에게 악의가 없었더라면, 배신이 이뤄지기 전으로 돌아가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메리는 짙게 검은 눈을 맑게 빛내고 킴을 마주 보았다. 어둠 속이었기에 그 눈이 초연함으로 밝게 빛나는 것은 보지 못했겠지만 적어도 메리는 더 이상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 밖의 말들에 메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마치 해결책도 없는 미궁에 빠진듯이 말이 없다가, 갑작스레 자신만만하니 구는것이 아이러니 했던 것이다. 찾는다고 찾을 수 있다면 왜 이제 와서야, 라는것이 주된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 불친절하고 속 모를 남자가 뜻대로 알려 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메리는 의문어린 표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킴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언제든 나갈 수 있었다는 뜻인가요? 내게 감추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내 말이 맞다면, 날 겁주려고 여기 머물게 했다... 라는 말이 되나요?"

91 이름 없음 (pB08sjmNk2)

2021-04-15 (거의 끝나감) 23:15:39

아이고 넘 짧다...
혹시 잇기 어렵다면 말해주세요.
언제 이어도 좋으니 부디 좋은 하루 보내세요.

92 이름 없음 (0wTu3nxu6Q)

2021-04-17 (파란날) 23:57:08

한동안 바빠져서 못 들어올 수 있으므로 미리 적고 갑니다.

93 킴주 (jyyQ5HTC9k)

2021-04-18 (내일 월요일) 08:52:23

다이죠부데스 ... 오노레 현생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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