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7183> [다중우주/All] 모두가 사는 세계 - 1 :: 93

◆ZlzvreiYTo

2021-03-05 14:34:27 - 2021-04-18 08:52:23

0 ◆ZlzvreiYTo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4:34:27

당신이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시작되었다면 믿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말들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 사실을 본 사람은 많지 않지요. 그 말은 곧 어제 세상이 태어났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저번주 목요일이라고 가정할까요? 당신이 문득 세상이 궁금해진 그 순간, 세상의 법칙이 설립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에요.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세계를 꾸린다고 말이죠. 우리는 어쩌면 하나의 세계를 머리속에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제멋대로인 안온한 세계에 작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전능한 것의 장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당신은 다른 세계에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눈에 보이는 정경일수도 특별한 곳을 통해 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그 세계와 당신의 세계가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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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제글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따릅니다.
◇ 참치의 스토리에 의해 서로의 세계관이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과도한 먼치킨이나 융화되기 어려운 스토리를 지양합니다.
◇ 언제든지 참여 가능하며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주제글입니다. 상호 예의를 지키며 과한 몰입을 지양합시다.
◇ 기타 문의 언제든 가능하니 수줍어 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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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없음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4:38:43

우선은 이런저런 일도 있고 해서 텀이 길게 상황극 진행해볼까 합니다! 보시면 답 주세요.

2 ◆2QT1O8MAW6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15:06:06

ㄷㄷㄷㅈ ! 마침 시간이 비니까 가능해 -

3 이름 없음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5:30:25

지금부터 메리가 헬헤임에 들어가는 묘사를 쓸건데 혹시 헬헤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나요? 하늘이 붉은색이라거나, 화산재가 날린다거나...

4 킴주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15:43:13

그러고보니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네 . 대강 설명하자면 뭐든지 있을 수 있다 !

아침 해 뜨는 거리의 풍경도 석양이 지는 전장의 한 면도 모두 동시에 존재해 .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무의미 !

골목길을 돌 때마다 - 문을 열 때마다 맥락에 맞지 않는 신전개가 기다린다 !

과거라는 이름의 두툼한 샌드위치를 압착 토스터기로 짓누른 느낌이라면 ... 이해가 되려나 ?

5 이름 없음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6:10:06

우와 그럼 일단 올릴테니까 안되는 부분은 말씀해주세요

6 메리 - 킴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16:28:17

이상한 꿈을 꾸었다. 오래전에 읽은 동화처럼 시계토끼가 달려나가고 뒤쫓아 이상한 나라로 가는 꿈, 그 꿈은 마치 현실처럼 생생해서 다른 세계를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곳의 길목은 낯설고도 익숙해서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누군가의 품 속 같기도 했다. 이윽고... 꿈에서 깨어났다.

-

이곳은 아침에도 그다지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형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긋지긋한 구름 때문이다. 검은 재앙 이후로 생겨난 저 구름들, 그것들이 나타난 이후로 빛이 없는 곳에는 괴물들이 나타나 바깥을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커튼을 젖혔다. 창을 막아두던 어둠이 걷히고 옅은 빛이 들어온다. 그는 무심코 어둠으로 가로막힌 구역 너머를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낯선 빛이 드리워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처음 보는 길이 어설프게 곡선을 이루며 놓아져 있었다.

빛이 놓인 길, 그 존재는 그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는 빠르게 밖으로 빠져나가 빛이 드리운 길 너머로 걸어갔다. 꿈속에서 보았던 그대로.

-

그곳 너머에는 광활한 하늘이 있었다. 자유로운 아침의 햇살이 있었으며 새들이 청명하게 지져귀었고, 사람들이 활기차게 북적였다. 그 기적같은 광경을 메리는 조금 허망하게 지켜보았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꿈을 꾸는건지 환각을 보는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 가운데 마을 어귀의 표지판 하나가 보였다. 전혀 알 수 없는 글자였지만 어째서인지 읽을 수 있었는데, 헬헤임 이라는 단어였다.

"헬헤임...? 이게 무슨 뜻이지?"

//일단 썼는데 수정할 부분이나 잇기 힘들면 말씀해주세요

7 킴주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16:32:12

전 - 혀 문제되지 않아 ! 금방 답레 만들어 온다 !

8 킴 - 메리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17:09:08

아버지는 킴에게 신의 이름을 주었다 . 어머니는 아후라 마즈다에게 사람의 이름을 주었다

아후라 마즈다 킴의 고향 - 욤 yōm 의 낡은 법령은 새로운 해에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에게 두 개의 이름과 삶을 주도록 했다 .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사람의 아이이기 이전에 신의 아이라는 것이 욤의 말이었다

오래된 관습은 시작이 어떠했는지 기억하는 사람도 - 문헌도 존재하지 않았다 . 형태만이 남아 구전되어 킴의 차례까지 넘어왔다 . 때문에 욤의 주민 가운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으리라 .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와 의미도 모른 채 행해온 아무것도 아닌 의식에 고향이 - 나아가서는 나라가 구원받게 되리라고는

-

킴은 눈 앞의 여성이 평범하지 않은 복장을 한 것에 의아해져 옆으로 턱을 꺾었다 . 이 땅에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복식 - 낯선 차림새는 킴의 주의를 빼앗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무엇도 새롭지 않은 - 역사가 반복되는 땅에서 -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 남자는 이것이 함정이 아닌가 우선 의심했다 . 여자의 입에서 이 땅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에도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

킴은 헬헤임의 주민의 한계를 모르지 않았다 . 과거에 사는 저 무리는 새로이 무언가를 배우지 못해 아무리 열심히 성을 다해 알려줘도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했다

이것이 가공된 무대이며 자기네가 배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헌데 저 여자는 자신이 등장하는 극의 제목을 인지하니 - 킴은 혼란에 빠졌다 . 우리 다섯 명 외에도 헬헤임에 방문한 자가 있었다니 . 킴은 어쩌면 저 여자가 - 자신이 찾아 헤매던 새로운 동료노예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어디 말이나 걸어보도록 할까 . 봐서는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으니까

킴은 상대방이 한 발 먼저 대처할 수 있게 - 헛기침을 하는 것으로 나 여기 있소 티를 냈다

9 이름 없음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20:19:33

으악 피곤해서 잤어요ㅠㅠ 이어놓을테니 확인해주세요!

10 메리 - 킴 (nYaDrCo1ys)

2021-03-05 (불탄다..!) 20:44:49

이 청명한 하늘은 거의 거짓말 처럼 느껴졌다. 반대로 그가 처한 현실이 거짓말 같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정경에 넋을 놓고 있자니, 어디선가 부자연스러운 기침 소리가 들렸다. 메리는 그쪽을 돌아보며 얼핏 보아서는 사납기 짝이없는 이상한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생김새도 옷차림도 어딘지 납득이 가지 않는 수상쩍은 남자를 두고서 그는 눈을 조금 깜박였다. 왜 이쪽을 보는 것 같지?

그는 다시금 시선을 돌리고 그 읽을 수 없으나 읽혀지는 글자를 바라보았다. 모든 게 꿈 같다. 차라리 모든게 꿈이어도 좋겠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오솔길을 바라보며 이전까지의 일들도 모두 꿈이고 깨어나면 자신이 알던 일상이 기다리는 꿈을 꿨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등 뒤쪽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메리는 곤란하다는 듯 짜증 섞인 태도로 다시 돌아보았다. 저 수상쩍은 용모, 하지만 이곳의 모두가 수상쩍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나마 호의적으로 보이는, 물론 호의일지 호기심일지는 알 수 없겠으나 적어도 적대적이지는 않는 그에게 다가갔다. 이상한 옷을 걸친 사람 중에서 그나마 자신을 내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저기요, 뭘 자꾸 쳐다보는 거예요? 신경쓰이거든요. 나 보고 있었던 거 맞죠?"

11 킴 - 메리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21:51:17

" 함부로 거짓을 일삼는 자는 아니라 - 여기서는 솔직히 그렇다고 말씀 드려야겠네요

죄송합니다 . 처음 보는 차림새라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야 말았습니다 . 세상사 모르는 촌놈인지라 ...

불쾌하셨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 킴은 자신의 인상이 세간에 어떤 평을 받는지 잊지 않았다

여기서는 태도를 바로 잡아 수상한 사람은 아니라 어필을 할 필요가 있었다 . 킴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었다

어떤 목적으로 뭇 용사들을 좌절케한 헬헤임에 도전하는지 알아야 했다

헬헤임이 녹록치 않은 땅이라는 것은 여기서 사는 킴이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 식량과 식수의 조달이 여의치 않은 이 영역에서 - 마음 편히 쉴 자리 하나 마땅치 않은 이 세계에서 - 신의 가호도 받지 않은 듯 보이는 일개 여자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킴은 자신이 가질 만한 생각은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 여자의 존재를 수상하게 여겼다

킴으로서는 참으로 낯선 감정이었다

" 자매 님은 혼자신가요 ? "

달리는 바람에 킴의 긴 머리카락이 연처럼 가로로 날렸다 . 킴은 바람에 달짝지근한 냄새가 섞인 것이 신경 쓰였지만 - 내색하지는 않았다

12 킴주 (RwTX5fjba2)

2021-03-05 (불탄다..!) 22:00:38

자신의 무해함을 주장하지만 하는 말이 전부 수상쩍다 ( ... )

의심을 멈추지 마라 메리 !

13 이름 없음 (nI74QzGnDU)

2021-03-06 (파란날) 12:55:26

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요...
웃긴 와중에 제가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다 끝나고 이어드릴 것 같습니다.

14 메리 - 킴 (nI74QzGnDU)

2021-03-06 (파란날) 18:31:12

처음 보기야 하겠지. 저도 이 광경은 처음 보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일 수 있는 이 상황에 메리는 미심쩍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 화려하고도 수상쩍은 옷은 얼핏 사제복 같기도 했다. 메리는 그 이상한 사내를 지극히 수상쩍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어 두 사람의 머리칼이 흩어지자, 메리의 흰 머리 속 검은 머리칼이 드러났다. 메리는 귀찮다는 듯 제 시야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았다.

"혼자라면, 어쩔 생각인데요? 이쪽 길로 온 건 처음인데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죠? 어떻게..."

메리는 순간 언성을 높일 뻔 했으나 입술을 불만스럽게 다물었다. 이 미심쩍은 사람 앞에서 감정적 동요를 보여 좋을리는 없을테니까. 그리고 이 질문은 그에게 한다고 해도 어쩌면... 그는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때문에 메리는 말을 바꾸어 질문하기로 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내가 있던 곳과는 많이 다른데..."

15 이름 없음 (nI74QzGnDU)

2021-03-06 (파란날) 18:31:36

천천히 이어주세요:)

16 킴 - 메리 (B65dn7RyAE)

2021-03-06 (파란날) 20:09:15

여전히 킴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킴은 개의치 않았다 .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있어왔던 것도 아니니까 . 오히려 저정도가 딱 알맞았다 . 의심은 거두지 않았지만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으니까 . 초대면의 자신을 무작정 믿어오는 바보는 킴이 먼저 사양할 것이었다

개똥도 다 쓸 데가 있으니 -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순진한 바보도 용도가 있겠지만 - 여기 헬헤임은 사람의 선의를 믿지 않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혹독한 땅이었다

의심하는 법을 모른다면 발목을 잡는 방해 밖에 되지 않는다

킴은 적의를 드러내는 여자에게 난처하다는 듯이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였다 . 제 딴에는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한 것이리라 . 하지만 광대뼈 바로 아래까지 벌어지는 킴의 입은 - 본인이 아무리 적의를 갖지 않는다 해도 상대방에게 위협이 됐다 . 메스로 종이를 가르는 것처럼 부드럽게 벌어지는 입은 사람보다는 뱀을 닮았으니 . 생리적 혐오가 느껴지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사족이나 킴이 이러한 사실을 이제까지 깨닫지 못한 것은 - 킴의 소름끼치는 미소를 마주한 모두가 이에 압도당해 아무 말도 내지 못한 탓이었다 . 킴의 눈치는 이상한 부분에서 둔했다

" 처음이시라 .. 아뇨 아닙니다 - 자매 님이 마을의 어귀에서 서성이시길래 - 여행자겠거니 싶었기에 . 여성이 혼자 여행하는 것은 드문 일 아닙니까

호기심이 제 오랜 지병이라 무슨 사연이 있으신가 여쭈게 되었습니다 . 성직자라는 자가 혀가 가벼워서는 안 되는데 말이지요 . 죄송했습니다 "

킴은 여자의 말에서 - 자신과 상대방의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구나 눈치챘다 . 보기와 다르게 속이 새카만 머리카락처럼 - 눈에 보이는 대로의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킴의 안에서 번뜩였다

킴은 여자를 더 떠보기로 했다

" 있던 곳이라 하시면 .. 어디서 오셨는지 ? "

17 킴주 (B65dn7RyAE)

2021-03-06 (파란날) 20:09:48

답레와 함께 갱 - 신 !

18 킴주 (B65dn7RyAE)

2021-03-06 (파란날) 22:15:28

메리가 정보를 너무 많이 줘 ...

경계해 !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악당이냐 히어로냐 하면 분명 악당이니까 ! ( 팝콘통 안음 )

19 킴주 (V//QOJTPCw)

2021-03-07 (내일 월요일) 12:53:07

인양 -

20 이름 없음 (hh2kTXqVzQ)

2021-03-07 (내일 월요일) 14:28:32

앗 늦어서 죄송합니다!
여러 일이 겹쳐서 바쁘네요...
지금 이을게요! 킴주도 천천히 이어주세요.

21 메리 - 킴 (hh2kTXqVzQ)

2021-03-07 (내일 월요일) 14:47:58

킴의 웃음에 메리는 오히려 표정을 굳혔다. 그의 웃음이 살벌했기 때문보다는 그의 입장에서는 결코 웃을 수 없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솔길 너머로 가면 다시 어둠뿐인 세상과 그들을 노리는 알 수 없는 존재들, 소위 뱀파이어라고 하는 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메리는 표정을 굳히고 특유의 눈매가 또렷한 시선으로 그를 마주보았다.

"여행... 그렇게 표현할 정도로 멀리 온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 쳐도. 내가 생각하기론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데요? 혼자 다니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데."

그는 킴의 물음에 그대로 돌아서 자신이 걸어온 오솔길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본래 있어서는 안되는, 있을 수 없는 흐린 빛이 나는 길이 어두운 통로 안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메리는 그 길을 조용히 가리켰다.

"저기, 저기로 왔어요."

22 킴 - 메리 (V//QOJTPCw)

2021-03-07 (내일 월요일) 18:38:11

헬헤임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살아온 킴이었지만 제아무리 해봤자 모든 영역을 답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 여자가 가르키는 방향에 무엇이 있는지 - 기다리는지는 킴이라 해도 알 방법이 전무했다 . 팽팽하게 당겨진 표정근으로 막연하게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구나 짐작할 따름이었다

" ... "

아귀가 맞지 않아

킴의 나라에도 성별의 한계를 넘어선 강자는 분명 있었다 . 피를 쏟는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부수어낸 초인은 존재했다 . 하지만 앞에 선 여자는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 무슨 자신으로 저렇게 말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이상한 일이 아니라니 . 약자가 위협에 놓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다니

" 그렇습니까 . 흐응 .. 확실히 못 보던 길이네요 . 여기를 경유지로 쓰기 시작한지 제법 되었습니다만 . 이제까지 보지 못한 길이에요 . 저기로 가면 뭐가 기다릴까요 . 호기심에 다리를 가만 내버려두지 못하겠네요

자매 님은 아시지요 ?

후학을 위해 살짝 - 알려주시지 않으렵니까 "

23 이름 없음 (7xya.nV3oE)

2021-03-08 (모두 수고..) 00:13:26

내일은 바빠서 이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일단 이어놓을게요!!

24 메리 - 킴 (7xya.nV3oE)

2021-03-08 (모두 수고..) 01:36:03

메리는 의심의 눈길을 지우지 못한 채 킴의 눈동자에 서린 의심을 마주 보았다. 하루 아침에 세상이 뒤바뀌는 일을 거듭해 겪었기 때문도 있었지만 몇 년전 있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사람을 믿는것이 힘겨워졌기 때문도 있었다. 때문에 메리는 굳어진 얼굴로 그 수상쩍은 남자를 바라보며 무거운 입술을 떼었다.

"그 전에— 나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여기는 어째서 이렇게 밝은 걸까요? 저 너머는 저렇게 어두운데..."

그가 가리킨 대로 오솔길의 너머는 아득한 어둠속에 빠져 있어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았고 덕분에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다. 메리는 소위 떠보는 듯한 얼굴로 킴을 마주보았다.

"당신은 누구죠? 뭐 하는 사람인데 이런 곳에 존재하는 거죠?"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건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앞뒤가 맞지 않아 물어보지 못했다. 갑작스레 하늘에서 빛이 사라지고 어둠만이 남겨졌다는 말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비단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으나 그의 의식적으로 조심스런 말투가 나름대로 빛을 발한 것인지 메리에게 있어서는 눈앞의 사람이 진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5 킴주 (tje/e6vNdU)

2021-03-09 (FIRE!) 09:11:06

일단 인양합니다 .. 어제 하루를 통째로 날리게 될 거라고는 ..

26 킴 - 메리 (tje/e6vNdU)

2021-03-09 (FIRE!) 09:43:07

제법 강단 있는 여자다 . 킴은 여자가 자신의 소리를 높여오는 것에 대화가 길어지겠구나 생각했다 . 얻을 수 있는 것 - 들을 것만 모두 듣고서 멋대로 대화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는데 -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 킴은 수염 자라지 않아 보드라운 턱을 매만지며 혀 위를 구르는 말 가운데서 적당한 대답을 골라보았다

" 자매 님의 말을 들으면 하늘에 해가 떠있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처럼 들리는군요

설마 하니 다른 세계를 살다 오시기라도 하신 걸까요 "

킴은 엎질러진 퍼즐 조각을 판 위에 모아 두고 하나씩 맞춰보았다 . 낯선 행색 . 부정 교합의 느낌을 주는 언동 -

여자는 고집스럽게 자신이 온 장소를 가리켰다 . 따라서 맞물리지 않는 태엽이 바로 맞도록 킴은 부품을 바꾸어보기로 했다

이 여자가 헬헤임의 주민이 아닐 거라 추측해봤다

헬헤임에 사는 사람이라면 헬헤임의 성질을 싫어도 알게 된다 . 헬헤임의 백혈구는 이방인을 용납하지 않으니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던 방문자를 배제하기 위해 위협을 끼친다 . 그런데 이 여자는 어떠한가 . 이렇게 태평하게 서서 나와의 대화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나 . 시간이 흐르는 것에 저 여자는 어떤 위기감도 느끼지 않는다 . 무지로 인한 의심이 여자에게 가시를 세우게 하는 건 아닐까

" - 생각해보니 자기소개가 아직이었네요

이름을 밝힐 만큼 대단한 자는 아닙니다 - 아닙니다만 - 일단 용사라 추켜세워지고 있지요 . 킴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마왕과의 전란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왕국 - 라르랑의 하나 남은 용사이지요 "

27 메리 - 킴 (7/hLRbQUPY)

2021-03-09 (FIRE!) 12:31:01

다른 세계라, 메리는 그제서야 자신이 갖던 의문의 답을 찾아낸 것 같았다. 이곳과 제가 온 곳은 그 정도로 달랐다. 이상한 옷을 입고도 개의치 않는 사람들과 기이할 정도로 청명한 하늘. 물론 이 남자의 지론대로라면 자신이 온 세계가 이상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결국 나오는 결론은 킴의 입을 따른 한 마디였다. 여기는 자신이 알던 곳과 다른 세계다. 그 결론을 머릿속에서 되내고 난 메리는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저편을 가리키던 손을 내리고 곰곰한 표정으로 제 입가를 가렸다.일종의 습관처럼.

"어쩌면... 그럴지도 몰라요. 여기가 만약 꿈도 아니고 가짜도 아니고 어떤 세계라면, 이렇게 다르다는 게 다른 세계가 아니고서는 말이 안 돼요."

만약 다른 세계라고 한다면, 뉴욕은 어쩌면 다른 세계와 이어지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갑자기 찾아온 재앙같은 어둠과 괴담으로만 듣던 뱀파이어의 존재, 그리고 괴담으로도 듣지 못했던 괴물들의 존재. 그것들과 더불어 이 이상한 세계까지도.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동료들이 모았다던 뱀파이어 퇴치에 관한 정보도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일지 몰랐다. 메리가 생각에 골몰하는 동안 킴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메리는 특유의 고양이 같은 눈매를 들어 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 납득이 안된다는 듯이.

"마왕이라니, 조금 거짓말 같은 표현인데요. 여기가 다른 세계라는 전재하에 듣겠지만. 일단 속일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을거예요. 그랬다간 나도 기가 막히게 속여 줄 테니까."

킴의 소개는 자신의 상식으로는 가장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기에 메리는 잠시 제지를 걸었다. 다만 뉴욕 시티에 뱀파이어가 나타나고 한인 타운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도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메리는 일단 의심을 거두기로 했다. 대신에... 자신에 대한 소개를 조금 골몰하기 시작했다. 지명도 생활양식도 다른곳의 소개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메리는 고민하다가...

"내 이름은 아가타예요. 정확히는 세례명이고 본명은 메리 진 이죠. 나는 뉴욕 한인 타운에 살고 있었고,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 어둠이 찾아왔어요. 그 날 이후 내가 사는 곳에는 낮과 아짐이 존재하는 곳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요."

메리는 어깨를 으쓱 튕겼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답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일단 뱀파이어나 괴물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가 진정 자신의 편이 될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킴에게는 자신을 도울 의무도 책임도 없었을 테니까.

28 이름 없음 (7/hLRbQUPY)

2021-03-09 (FIRE!) 12:31:48

에고... 일단 새로운 시트도 없는 마당이니
저희끼리 느리게 하죠...

29 킴 - 메리 (tje/e6vNdU)

2021-03-09 (FIRE!) 19:38:35

농처럼 던진 말을 날카롭게 접수하는 여자였다 . 재잘거리는 여자를 킴은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봤다 . 정말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의심하지 않구서 유연하게 가능성의 가지를 뻗는 모습

헬헤임에 사는 주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복잡한 사고 행위가 - 킴으로 하여금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했다 . 잊었던 현실감을 되살아나게 했다 . 헬헤임에 함께한 다른 네 명의 동료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사라져버린 뒤로 - 소통다운 소통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킴이었다 . 이로 인해 생겨나는 적막을 달래기 위해 헬헤임의 주민을 상대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았지만 - 그때마다 자신 안의 구멍만 커져갔지 않나

이러한 생각의 흐름에 휘말려 - 킴은 자신이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헬헤임에 있었는지 되새겨봤다

한 주였나 . 한 달이었나 . 한 해였나

시간의 서열이 바르지 않은 헬헤임이니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 새삼스레 헬헤임이 싫어지는 킴이었다

" 모두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

킴의 세계에도 상식은 존재했다

마왕이니 마수니 하는 것은 동화의 이야기로 신화의 영역에 다리를 걸친 존재는 모두 다 허구다 . 이것이 세계 공통의 인식이었다

경사스러운 심판의 날에 마왕이 왕성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 문명이 멸망하는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을 믿음이었다 . 순순히 믿지 못하는 여자에게 킴은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남에게 속았던 역사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 킴이었다 . 속이자 결심했을 때는 철저하게 상대를 파멸로 몰아넣는 킴이었다 . 속는 사람이 잘못됐다는 믿음을 지닌 사람에게 저런 말이 통할까 . 모를 일이었다

" 뉴 .. 욕 .. 으음 - 울림이 낯서네요

아가타 자매 님 - 아니면 메리 자매 님이라 부르면 될까요 ?

우리가 서로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 정말로 그렇게 가정할 경우 당신의 세계는 해를 가리는 암흑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걸까요 ? 난처한 상황이지만 당장 오늘을 살아가지 못할 수준의 위협은 아니겠네요

그렇다면 한 시 바삐 당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 헬헤임 - 이 세계는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에 당신이 지나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세요 . 그러시는 게 현명하실 겁니다 "

30 메리-킴 (rTV6zRrO.M)

2021-03-10 (水) 07:53:56

그러고보니 여기 온 지 몇 시간이나 지났지... 문득 그 생각이 순간적으로 메리의 머리속을 스쳤다.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저녁이 된다. 저녁이 되면 햇빛으로 이뤄진 몇 안 되는 안전지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 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온전한 세상이 되고 어쩌면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메리는 너무 넋 놓고 있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고개를 돌려 본 구불구불한 오솔길은 계절이나 시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하니 검기만 했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킴의 말이 머릿속에 들어왔기에 메리는 다시 킴을 돌아보았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 원래대로 라면 존재하지 않았으리란 뜻이군요? 그 말은, 여기도 다른 세계와 연결됐다는 뜻인가요? 이상한 구름이 몰려들어왔다거나 갑자기 뱀파이어가 나타났다거나..."

메리는 그가 자신과 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했기에 자신의 경험을 읊기 시작했다. 메리의 눈은 동정과 동질감이 담긴 연민의 눈길로 바뀌었으며 한편으로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 희망으로 반짝였다. 자신과 같은 형편의 사람이 더는 없으리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메리는 고독했으며 동시에 내몰려 있었다. 그런 마당에 갑작스럽지만 낯선 길 너머로 동일한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났다는 건 말 그대로 어떤 구원 같은 게 아니었나 싶었던 것이다. 메리는 그렇게 동요하는 감정을 양 눈에 담은 채로 서 있다가 자신의 호칭을 고민하는 그를 보며 뒤늦게서야 깨달은 얼굴을 했다.

"아 내 이름은... 아가타라고 부를 경우 숙모님이 좋아하시겠지만, 나로서는 메리라고 불러줬으면 하네요."

그리고 메리는 침묵을 지켰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기에 그의 태도가 불만스럽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정정하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였다. 헬헤임, 즉 이곳 이상한 세계 자체가 위험하다는 말은 어쩌면 자신이 있던 세계보다도 이곳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메리는 눈썹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표정으로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 봤다. 제가 사는 세계의 안녕은 적어도 그 적은 공간 안에서는 지켜지고 있지 않은가. 그 사실이 메리를 현재에 안주하고 싶게 만들었다. 다만 자신의 세계는 이전에 비해 부쩍 햇빛이 드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메리도 체감하고 있었다. 마냥 기다렸다가는... 온전히 먹혀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안됐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마냥 살 수는 없을 지 몰라도 내가 있는 곳도 언젠가는... 살 수 없는 곳이 되리란 걸 짐작할 수 있거든요. 나는 그 정도도 모를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아요. 여기로 가는 길이 이어졌다는 건 어떤 이유가 있겠죠. 여기서 원하는 것을 얻을 때 까지는 있어야겠어요. 그러니 날 돌려보내고 싶거든 사실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는 게 좋아요. 여기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31 이름 없음 (MUY9MjwMyg)

2021-03-10 (水) 09:41:24

킴의 말이 여자의 - 메리의 스위치를 건드린 모양이다 . 멀리 보이는 길에서 킴에게로 시선을 가져오는 메리였다 . 두 사람의 키가 머리 하나 정도는 차이가 났기 때문에 - 자연히 메리가 킴을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 킴을 주시한 메리는 킴의 말에 짚이는 구석이 있던지 덮어두었던 자신의 사정을 마저 들춰보였다 . 이런 메리를 킴은 조용히 바라만 봤다 . 경청의 자세를 지켰다 . 자기네 세계의 위기를 축소 보도했던 메리였지만 -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킴은 불쾌해하지 않았다

메리의 두 눈이 희망에 목말라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킴의 일면은 메리의 말에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주판을 두드리느라 바빴다 . 뱀파이어가 정확히 무엇을 이르는지는 모르겠으나 - 메리의 기색을 살피면 저것이 종래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던 - 새로운 위협이라는 것은 대강 알 수 있었다

마왕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킴의 가는 눈이 메리의 세계로 이어지는 길을 노려봤다 . 저 너머에는 - 어쩌면 헬헤임보다 더한 지옥이 펼쳐져 있을지도 몰랐다 . 저 너머의 존재가 - 메리의 흉내를 내어 헬헤임으로 넘어오기라도 했다가는 생각지도 않은 사단이 벌어지리라 . 킴은 길의 폐쇄를 고려해봤다 . 억지로라도 메리를 제 세계로 보낸 뒤 - 수단을 강구하여 길을 봉쇄할까

마왕의 군세는 모두 물리쳤지만 정작 군세의 주인이자 세계에 암을 퍼트리는 마왕이 건재하니 언제라도 군세는 부활할 것이었다 . 여기에 삼자가 끼어 마왕의 편에 서기라도 한다면 …

제아무리 킴이라도 이런 미래는 바라지 않는다 .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 .. 뭐 - 그러시다면야 . 하지만 말로 설명한다 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 직접 뛰면서 - 서로의 세계의 무게를 재어 보시면 되겠지요 . 어디가 더 살 만한지 . 스스로 판단하시면 될 일입니다 . 안 그렇습니까 자매 님

사람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겪어봐야만 하니까요 . 어느 세계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 의심이니까요 . 생각이니까요

해서 이렇게 여기서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니 당신에게 무상으로 하나 -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 바람에 단내가 섞일 때는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 헬헤임에 사실 거라면 잊어서는 안 될 상식입니다 "

킴은 때가 되었다 생각해 말했다 . 단내가 짙어지는 것이 얼마 안 있으면 놈들이 나타난다 . 킴이 달릴 준비를 하면 아니나 다를까 촌락의 테두리를 짓는 토벽 위로 공기를 찢는 소리가 났다

- 콱 !

눈치채면 벌써 한 명 - 마을의 주민이 희생되어 있었다

허름한 복장의 농민이 가위 모양의 거대한 턱에 붙잡혀 있었다 . 턱의 조르는 힘에 두부처럼 신체가 짓이겨졌다 . 이를 목격한 한 여인이 도망치는 것보다 먼저 비명을 지른 덕분에 - 촌락의 모두가 마수의 존재를 깨닫게 됐다 . 뒤로 아비규환이 이어졌다

" 벌써 이럴 시간이라니 . 자매 님과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네요

평소였으면 소란이 벌어지기 전에 필요한 것만 챙겨 먼저 내빼는데 . 곤란하게 되었어요 참 "

괴수가 사람을 해치는 미쳐버린 현장에서도 킴은 침착했다 . 지나치게 침착한 나머지 메리에게 말을 건넬 수도 있었다

이리 되리라 알았던 것처럼 말하는 킴 . 킴에게서는 위기감 편린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32 메리-킴 (rTV6zRrO.M)

2021-03-10 (水) 15:05:48

킴이 잠시 생각을 되씹는 듯 보였기에 메리는 금세 경직된 얼굴로 말을 삼켰다. 그가 당장 돌아가라고 말한다면 도움 받을 사람도 없는 막막한 타지에서 그는 홀로 남게 되는 격이었다. 메리는 그건 조금 곤란하리라고 생각해 표정을 굳히고 죄인이 심판을 기다리듯이 그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예상 외로 흔쾌한 대답에 메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다 정확히는 사람에게 조금의 관심이라 할까 인류애가 없는 듯 싶었다. 그 말을 반대로 하자면, 그에게서 어떤 행동이나 호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메리는 굳어진 얼굴로 그의 매서운 눈을 마주보고서 말을 떼려던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기분 나쁜 냄새가 돌았다. 젤리를 끼얹은 것 같이 진득하고, 비온 뒤 퍼지는 냄새처럼 만연했다. 메리는 그 기분 나쁜 냄새에 절로 미간을 찌푸렸으나, 굳이 불길한 기미를 느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금세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허공을 가득 메웠으므로. 메리는 그 소리를 본능적으로 돌아보려다 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어떤 감각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을 암시하는 듯이 저도 모르게 그를 눈으로 좇았다. 그러나 메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킴의 얼굴은 지극히 태연해서 곤란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는 것은 메리가 되었다. 메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단 한 문장으로 이를 일축했다.

"그러니까, 여기는 밝아도 위험하다는 뜻이었군요."

이윽고 메리는 흩어지는 군중 사이로 뛰어 달려가며 그것으로부터 몸을 피할 곳을 찾았다. 아마도 이전 세계에서의 본능 같은 것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그를 종용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다리는 잽싼 편이었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판단이 서지 않아서인지 무작정 달리는 것 처럼 보였다.

33 이름 없음 (rTV6zRrO.M)

2021-03-10 (水) 15:06:57

뭔가 이을 부분이 적게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말씀하시면 수정할 부분 수정해보겠는데 일단은 너무 늦어질까봐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4 킴주 (MUY9MjwMyg)

2021-03-10 (水) 16:13:48

괜찮지 않나여 - 지금 저는 헬헤임을 대접하는 입장인 걸요 !

손이 빌 때 와서 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

메리주도 행복한 오후 되시라 !

35 이름 없음 (pBrOnlXi5M)

2021-03-11 (거의 끝나감) 12:40:40

앗ㅋㅋㅋ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예정이 있어서 들르지 못할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

36 킴 - 메리 (VGkrdeTvzA)

2021-03-13 (파란날) 14:41:18

킴은 당신을 뒤따랐지만 당신을 추월해 앞서 달리지는 않았다 . 긴 다리로 다른 사람은 두 번 걸어야 할 거리를 한 번에 넘으면서도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 태평하다는 말과는 다르다 . 침착한 모습이 아래서부터 위로 순서에 맞게 단추를 채우는 사람을 보는 듯 했다 .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예지자가 있다면 저렇게 하겠지 싶은 움직임

빠르게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듯이 킴은 넘어지는 사람을 피했다

자신의 안에 메트로놈이라도 있는 것처럼 언제 어떻게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지 킴은 알고 있었다

" 일단 저 안으로 피하도록 할까요 "

마을이라 해도 인구가 백 명이 채 되지 않는 - 왕국의 변두리에 위치한 시골 동네였기에 - 아무리 잘 만든 집이라 해도 초가집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킴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주택도 흙벽에 억새를 엮어다 지붕으로 만든 집이었다 . 열린 문이 메리와 킴에게 어서 여기로 오라며 손짓을 하는 듯이 보였다

37 킴주 (VGkrdeTvzA)

2021-03-13 (파란날) 14:41:39

늦었습니다 ㅏ ㅏ ㅏ ( 죽다만 킴주 )

38 메리-킴 (tvEJLk5Fjo)

2021-03-13 (파란날) 16:42:33

어느새 저와 달리고 있던 킴의 목소리에 메리는 반사적으로 손끝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괴물이 들이닥치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이 초라한 흙으로 만든 집이 있었다. 메리는 순간적으로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킴을 바라보았다. 괴물에게서 버텨내기에 집은 너무도 작고 왜소했으므로. 그러나 메리에게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기에 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리를 재빠르게 놀렸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숨을 돌렸다는 듯이 킴을 보며 자신의 의문을 흘렸다.

"저기요, 왜 많은 집들 중 하필 여기를?"

메리는 말을 꺼내다가 자신이 이상한 질문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는 듯이 말을 멈췄다. 주변에는 그와 유사한 초가집 형태의 집 뿐이 없었으므로 다른 선택지라고는 있을 리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메리는 킴이 뭔가를 아는듯한 태도로 이 집을 가리켰다고 느꼈기 때문에 질문을 정정하거나 무르지 않고 그저 킴을 바라보았다.

39 이름 없음 (tvEJLk5Fjo)

2021-03-13 (파란날) 16:43:11

아이고 바쁘셨구나
너무 바쁘시면 무리하지 마시고 말씀만 남겨주셔도 됩니다
물론 말씀 남겨두시는 것도 강요하지는 않아요

40 킴 - 메리 (VGkrdeTvzA)

2021-03-13 (파란날) 18:45:08

" 자매 님의 질문에 돌려드릴 말씀은 이번에도 같습니다 . 직접 뛰어보시지요 . 저는 자매 님의 보모도 자원 봉사자도 아닌지라 - 매번 일일히 설명 드리기는 … 그래 . 수지가 안 맞아요 "

그렇게 들어선 초가집의 안에서도 킴은 쉬지 않았다 . 질주로 달궈진 몸을 식히는 메리를 뒤로 한 채 - 킴은 구석에 보이는 옷장을 향해 걸어갔다 . 나무로 된 옷장은 낙후된 인상이 강한 이 촌락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 이름 모를 나무를 금은으로 섬세하게 상감한 솜씨는 분명 장인의 것이었다 . 메리가 사는 현대에서도 비싸게 쳐질 것이 분명한 대형 가구 . 튀어나온 돌처럼 - 물잔 위를 떠다니는 기름 한 방울처럼 보는 이에게 위화감을 주는 옷장이었다

이런 옷장의 문을 킴은 문고리에 손이 닿기가 무섭게 - 부주의하게 열어젖혔다

" … 한 번 "

이 때 - 메리가 만약 옷장의 안을 엿봤다면 안이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사용감 느껴지지 않는 옷장의 내부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킴이 옷장의 안에서 무언가 찾으려 했다면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을 것인데 - 어째서인지 킴은 당황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 두 번 . 세 번 . 네 번 … "

수를 세며 옷장의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는 킴 . 아무리 밖이 비명으로 요란해도 킴은 자신의 일에만 집중했다

41 킴주 (VGkrdeTvzA)

2021-03-13 (파란날) 18:45:59

>>39 집에 오면 그냥 쓰러져서 다른 거 할 생각이 안 들었네요 ( 시선 회피 )

페이스 안에서 다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2 메리-킴 (ciw1b/5/uo)

2021-03-14 (내일 월요일) 13:49:21

수지가 안 맞는다. 그 한마디로 메리는 킴을 파악하기 충분했다. 이해타산적이고 소득을 중시하는 계산적인 사람, 그런 사람이 제게 말을 걸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메리는 말 없이 미심쩍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를 따라 작은 집 안을 쓸어보았다. 적당히 안락하고 조금은 추레한 초가집의 안에서 그의 눈길을 끈 것은 메리와 같았던 모양이다.

초가집에 어울리지 않는 그럴싸한 외형의 옷장은... 아니 오히려 눈에 띄게 고급스러운 옷장은 이 초라한 집 안에서 가장 이질적인 용모를 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옷장을 여는 손길 역시 기묘했던 것은 마찬가지로...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 손길로 문을 열고 있었다.

"지금 뭘 하는... 아니, 뭘 기다려요?"

메리는 자신이 어렴풋이 눈치 챈 것을 물었다. 그는 어떤 것을 기다리는 것 같았고, 그것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추측했다.

43 이름 없음 (ciw1b/5/uo)

2021-03-14 (내일 월요일) 13:50:59

아이고... 그럼 더더욱 무리하지 마세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너무 잇기 어렵게 드렸으니,
제 세계에 들어오셨을 때 잘 대접해야 할 부담이 늘었군요.

44 이름 없음 (8G1qCHHknA)

2021-03-15 (모두 수고..) 12:58:33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들르기 힘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45 이름 없음 (YZjSyVpnV.)

2021-03-16 (FIRE!) 07:19:01

최근에는 좀 바빠서 한 번씩만 들를게요~
이미 그러고 있었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46 이름 없음 (Mk5q56tpbE)

2021-03-17 (水) 23:45:18

킴은 메리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 말로 설명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말했지 . 그랬기 때문이리라

" ... 서른 .. 서른 하나 ... "

비명 소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킴의 동작도 빨라졌다 . 쾅 - 쾅 - 옷장의 경첩이 망가지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과격함이 아까 보여줬던 여유와는 너무나도 상반되었다

이러한 킴의 일련의 행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정신 이상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 메리의 말이 맞아서 킴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이 맞다면 - 대체 무엇을 기다린다는 말인가

옷장 문을 여닫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반응이 뭐가 있다는 걸까 . 이러는 와중에도 괴수의 움직임은 가까워져서 바로 다음 차례에 천장이나 벽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가위 모양의 툭 튀어나온 두 개의 턱 . 사람의 생태에 맞지 않는 곤충의 무기를 구강에 억지로 이식한 그것은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이었다

신체의 여기저기에 사람이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음에도 저것을 사람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란 저것이 흉기로 쓰이는 턱과 함께 두 쌍의 날개와 두 개의 다리를 더 가졌기 때문이었다

사람이던 시절의 지성을 잊은 채 한 마리 짐승이 되어 본능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었다

저것이 메리와 킴을 습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다른 생명을 부수는 것에 혈안이 된 살인 기계에 주저가 있을까

이 때였다 . 킴의 영문 모를 행동이 결실을 맺은 것은 . 괴수의 거대한 턱이 흙벽을 찢다시피 부쉈던 것은

" 옷장 안으로 ! "

킴의 목소리는 벌써 옷장 너머로 사라지는 중이었다

47 이름 없음 (Mk5q56tpbE)

2021-03-17 (水) 23:47:41

느저씁니다 .. ( 머리 박음 )

48 메리-킴 (SKnQRJmJS2)

2021-03-18 (거의 끝나감) 13:13:53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니 메리의 귀는 반대로 바깥쪽으로 향했다. 벽이 파쇄되는 거친 소리... 그에 이어지는 비명과 둔중한 움직임 소리. 메리의 시선은 어느새 불안한 눈으로 바깥을 향하고 있었다.

드득. 드드득...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불길한 비명 소리는 줄어갔다. 비인륜적인 생각일지 모르나, 희생자가 줄었다는 것이 자신의 생명이 줄어 간다는 뜻일지도 몰랐기에, 메리는 숨을 죽이며 긴장했다. 그리고 익숙하지만 결코 기꺼워할 수 없는 놈의 톱날이 드러났을 때,

킴이 외침이 들렸다. 옷장 속에서...

거대한 곤충의 외용이 벽을 뚫고 들어온다. 메리는 거의 반사적으로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뛰어들었다는 표현이 올바를지도 모르겠다.

49 이름 없음 (SKnQRJmJS2)

2021-03-18 (거의 끝나감) 13:14:55

저는 짤븝니다... (o<-<)

50 킴 - 메리 (sChUGa1.Ws)

2021-03-18 (거의 끝나감) 14:34:30

옷장 뒤로 보이지 않게 구멍이라도 나 있었던 걸까

킴을 잡아먹은 옷장은 메리까지 먹었어도 속이 다 차지 않았다

메리를 찾아낸 괴수는 신속한 움직임으로 메리에게 머리를 향했지만 - 이보다 먼저 메리가 옷장 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허공을 찝게 됐다

턱과 턱이 부딪히며 나는 쇠가 찢어지는 소리

메리가 잠시라도 옷장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였다면 해적 룰렛의 신세를 면치 못했겠지 . 괴수의 위협을 피해 한 발 먼저 피신했던 킴은 들이닥치는 메리를 피해 일찌감치 옆으로 물러나 있었다

물러서서 - 메리에게 보란 듯이 새침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옷장 너머의 세계는 어두웠다 . 암흑의 불쾌한 질량이 가벼우면서도 두텁게 일대를 메우고 있었다

이런 데도 킴의 표정을 알 수 있는 이유란 - 킴의 배후로부터 눈부신 빛이 퍼져나왔기 때문이다 . 여름 아침의 해처럼 따사로우며 가을의 석양처럼 정취가 느껴지는 주홍이 섞인 빛

저것이 두 사람을 에워싸려는 암흑을 멀리 쫓아내고 있었다

" 어때요 자매 님 . 벌써 후회되지 않으시나요 . 제 말에 따랐어야 했다 생각되시지 않으신가요 ? "

킴이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위적으로 몸을 비트는 자세가 수상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51 킴주 (sChUGa1.Ws)

2021-03-18 (거의 끝나감) 14:36:43

>>49 제가 상황을 그렇게 던졌는 걸요 ( 시선 회피 )

비몽사몽하면서 썼더니 개판이네요 !

52 이름 없음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3:19:43

오늘은 못 들를 수 있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ㅠㅠ

53 킴주 (m2RcVZRjoc)

2021-03-19 (불탄다..!) 13:52:06

다이죠부 DEATH ☆

지난 며칠 간 생존 신고도 하지 못했던 킴주인 걸요

소신에게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았나이다 .. ( 머리 박음 )

54 메리-킴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8:40:54

아득히 사라지는 시야 너머로 맞부딪히는 철제음과 함께 곤충의 날 선 집게가 사라져간다. 메리는 아득히 보이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다가 얼추 바닥이 있는 곳 가까이에 내려가서야 킴이 내뿜는 기묘한 빛을 눈 앞에 바로새길 수 있었다. 킴은 고약할 정도로 상쾌한 웃음을 짓고 있었기에 그 후광과 묘하게 어울리는 부분이 있었고, 그 점이 심히 기분을 거스른다는 듯이 메리는 불편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봤다.

"그 말이 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는 지 모르겠네요."

메리는 예 라는 답도 아니오 라는 대답도 아닌 것으로 그의 말을 일축하며 일어섰다. 다시금 자신이 들어온 옷장의 문을 바라보면서. 그곳에서 보이는 것이 무엇이었든 메리는 이 어둠이 무섭지 않은 것에 조금 어처구니가 없어 허탈하게 웃었다. 본래대로라면 어둠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았던가. 메리는 곧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래서... 뭐가 또 남았나요? 이 거지같은 세계에 내가 남지 못할 이유가요."

55 이름 없음 (9fnZJdlvuc)

2021-03-19 (불탄다..!) 18:42:21

아뇨... 말씀하셔도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어둠 속에서 어떤 식으로 입구가 묘사되는지 몰라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56 킴 - 메리 (yFwZRQcX2g)

2021-03-19 (불탄다..!) 20:08:28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메리에게 킴은 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 도발적인 언동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 킴이 메리의 용기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나 . 사람의 머리를 보리 이삭처럼 자르는 것으로 악명 높은 수확 벌을 상대로 - 종이 한 장 차이로 살아남았으면서도 아직 여유를 부릴 수 있다니 . 보통 대범한 게 아니다 . 아니면 연속된 이변으로 현실감이 망가진 거던가 . 킴은 아무래도 좋았다 . 사람에 목말라하던 킴에게는 가공되지 않은 메리의 반응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았으니까 . 킴은 이대로 메리에게 헬헤임의 다른 명물도 대접해주고 싶어졌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다

" 아직 쌩쌩하시네요 자매 님 . 저라면 여기서 진절머리를 냈을 겁니다 . 저의 척도로 당신을 생각하다니 . 또다시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 당신을 시험하는 투로 말하다니 . 직업병이라는 것은 좀처럼 낫지를 않네요 "

킴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 빛을 만드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길어봤자 수 분이 고작이었으니까 . 킴이 밀어닥치는 요통에 허리를 바로잡자 주위를 아우르던 온화한 빛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두 사람은 득달같이 달려드는 암흑 속에 갇혀 - 망막을 덮는 암흑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됐다

" ... 이런 점이려나요 . 자매 님 .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 무엇도 생각하지 마세요 . 무엇도 연상하지 마세요

어렵다는 것은 압니다만 그렇게 하셔야만 할 겁니다 . 이 암흑이 당신의 기억을 헤집게 두지 마십쇼 "

57 킴주 (yFwZRQcX2g)

2021-03-19 (불탄다..!) 20:16:09

입구로 쓰인 문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네요 . 들어가는 즉시 사라지지 않을까요 ( 무책임 )

메리의 주눅 들지 않는 용감함에 하트 브레이크 - !

대체 무슨 산전수전을 겪었길래 애가 저렇게 겁이 없지요 ( 동공지진 )

58 메리-킴 (rSd1/eR3FU)

2021-03-20 (파란날) 17:50:04

마치 없었던 것 처럼 사라져 버린 입구의 빛과 더불어 어둠밖에 존재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메리는 어째서인지 익숙한 공포감을 느꼈다. 어린 아이처럼 공포를 두려워 하던 원초적인 감각, 그 이유는 본래 세계의 낯선 존재들이 어둠 속에서 활개를 치기 때문이었으며 그로 인해 나쁜 기억은 어둠 속에서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일한 빛, 어쩌면 희망이기라도 한 듯이 빛나는 킴의 모습을 보면서 메리는 조금 안도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때문에 조금 거짓을 섞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직업병이라는 건 뭔데요? 다른 사람을 떠 보고 시험하는 게 직업인가요?"

그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킴에게서 나오는 빛이 시야 속으로 사라졌다. 주위는 오롯한 어둠 뿐으로 메리는 저도 모르게 양 팔로 몸을 감싸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킴의 목소리는 들렸으나 그 음성에서 전해지는 의미는 닿지 않았다. 메리는 이미 머릿속으로 어둠 속에서 겪었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둠 보다도 짙은 손길과 그의 공포로 파고들듯 다가오는 알 수 없는 기척들, 무엇보다 그를 두렵게 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얼굴이었다.

"안돼... 떠올리면 안돼."

무의식적으로 킴의 조언을 무시하면 두려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생각이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뜻 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메리는 검은 어둠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채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무엇을 보는지도 모른 채 앞을 주시했다.

59 이름 없음 (rSd1/eR3FU)

2021-03-20 (파란날) 17:50:37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메리는 겁이 없는것이 아니고...
싸가지가 없는 편...

60 킴 - 메리 (UPyDaDJdnU)

2021-03-23 (FIRE!) 19:00:03

"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성직자라는 게 다 그렇지요 . 황무지에서 신을 찾는 자들은 언제나 믿음에 목말라 있으니까요

우리의 주인은 우리의 선성을 시험하기 위해 세상을 불확실하게 만드셨어요 . 우리의 주인의 뜻이 불분명하다보니 . 저희는 의심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 우선 의심하게 된답니다 . 무엇이 주인의 뜻인지 . 무엇이 악의 속삭임인지

우리의 주인께서 세상을 만드셨으니 . 서로 작용하는 모든 것에는 주인의 뜻이 숨어 있을 테지요

거기에 스민 뜻이 무엇인지 가늠하는 것으로 우리는 우리의 주인에게 가까워질 테지요 . 이러한 사연으로 저는 다른 세상의 주민이라는 자매 님에게서까지 - 주인의 뜻을 찾으려 했습니다

당신이 다른 세계의 주민이라면 거기에 우리의 신이 끼어들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 자매 님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어요 . 자매 님께서 화를 내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

선을 묶는 것은 쉬워도 푸는 것은 어려우니 . 이어지는 메리의 힐난에 킴이 길게 답했다 . 운율을 따르는 달뜬 목소리는 뮤지컬의 등장 인물 같았다 . 주어진 배역에 심취한 배우를 연상시켰다 . 풍부한 표정은 대화의 마디마다 변화해 보호색을 지닌 짐승을 생각나게 했다 . 진심을 담아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무게가 실리지 않은 말 -

후광에 치장된 말은 트리의 장식처럼 화려했지만 -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습만의 이야기로 킴의 목소리에는 실속이 존재하지 않았다

킴은 가늘게 뜬 눈으로 메리를 바라봤다 . 빛이 사라지려는 직전까지 메리를 바라봤다

마침내 빛이 꺼졌을 때도 - 형형이 킴의 두 눈만은 빛났다 . 저 빛만이 불면 날아갈 듯한 킴의 안에서 무게를 갖고 있었다 . 그림자 풀린 사람처럼 불길하니 어쩌면 저것이 겉치레 벗은 킴이라는 인간인지도 몰랐다

" - 여기가 자매 님의 현실트라우마인가요 . 이런 건축 양식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것 . 자매 님의 말이 맞았네요 . 당신은 헬헤임 - 나아가서는 우리 세계의 주민조차 아니야 . 이런 만남도 있는 법이군요 .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

킴이 경고했지만 . 메리가 노력했지만 . 암흑이 모여 형태를 갖추었다 . 떼지어 높이 서는 빌딩에 경탄하는 킴은 자신이 메리에게 뭐라 말했는지 벌써 잊어버린 눈치였다 . 이렇게 될 거라 먼저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 강이 범람하는 것처럼 사람의 의지로는 통제하지 못하는 일이 -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 킴은 이러한 이치에 저항하려 하지 않았다

61 킴주 (UPyDaDJdnU)

2021-03-23 (FIRE!) 19:02:20

생존 .. 신고 ..

62 이름 없음 (dKJ4J4CZhU)

2021-03-24 (水) 14:43:07

오늘~모레까지 바빠서 못 들를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63 이름 없음 (l/hBMrgs7s)

2021-03-25 (거의 끝나감) 23:09:40

느긋하게 와요 ~

64 메리-킴 (1KRw6lGFB2)

2021-03-26 (불탄다..!) 23:09:47

킴의 청명하면서도 또렷한 말소리는 유감스럽게도 메리에게는 또렷이 들리지 않았다. 정확히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게 신경을 집중하느라 들을 수 없던 것이다. 메리는 불안에 눈을 떨면서 보일리도 없는 좌우의 것들을 살폈고 앞과 뒤도 구분하지 못하는 채로 뒷걸음질 치며 무엇인지 모르는 것으로 부터 멀어졌다.

그때 눈 앞에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익은 어둠 속 뉴욕 시티와 친숙한 건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렷하게 보일 수 없는 것, 지금 공간에는 존재할 리 없는 뉴욕 한인타운의 상가와 그 날의 모습이 그 앞에 생생했다.

상가의 한 켠에 모여든 빌라의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도 두렵지 않다는 듯 눈을 빛내며 결의를 담았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오늘로써 끝이 난다, 오늘로 그 어둠 속 지옥 같은 하루가 끝난다고... 메리가 알고 있는 얼굴들이 하나 둘 씩 허공에 뿌옇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흰 머리의 노인을 필두로 금발 머리의 사내와 검은 장발의 사내가 뒤를 이어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촛대를 들고 걷고 있었다. 킴에게는 낯설지 않은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메리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결코 일어날 리 없는 '마법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상태였다. 그리고 어둠속을 거쳐 준비된 방으로 들어가던 순간...

"들어가면 안돼..." 메리의 작은 읊조림이 들렸다.

피가 단말마 처럼 눈 앞에 선명히 터졌다. 사내의 목과 목이 분리되어 눈 앞에서 사라지고 가슴 너머로 붉은 손이 선명하게 관통했다. 그러나 그 참담한 광경 보다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은, 무리의 한 사람이 눈을 빛내며 달겨드는 모습... 바로 사람이었을 그녀가 눈 앞의 일행의 목을 물어뜯은 사실이다.

메리는 숨을 죽이고 두 번째로 마주한 그 광경을 두 눈으로 삼켰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치 그 때로 돌아간 것 처럼 눈의 안광마저 감춘 채 눈 앞의 참상과 비명 소리로부터 벗어나길 바랐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서야 다시 어둠만이 남았다. 그들이 떠난 것이 아니고 촛불이 꺼졌기 때문이다. 이윽고 들리는 말소리와 발소리로 그저 위치를 추측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은 없습니다. 돌아..."

뒷 말은 들리지 않았기에 그들의 존재가 멀어진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메리는 그 때가 되어서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병든 새 처럼 미약하게 숨을 들이내쉬고 있을 뿐이었다.

65 이름 없음 (1KRw6lGFB2)

2021-03-26 (불탄다..!) 23:10:44

갑자기 과거에 대한 내용을 쓰게 되서 엉망으로 썼네요...
혹시 쓰다가 이상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점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66 킴 - 메리 (LGeureLPF6)

2021-03-27 (파란날) 01:02:05

"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자매 님 . 아직 저희가 남았지 않습니까 "

킴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 갈갈이 - 처참히 찢겨 살해된 수 구의 시체 사이로 나아갈 길을 만들며 허리에 매어두었던 장식구에 불을 붙이는 킴 . 철로 만들어졌음에 분명한 장식구는 표면에 가지의 자람을 모사해놓았다

텅 빈 속에는 향초를 채워놓았는지 불을 붙인지 얼마 안 있어 은은한 향기가 새어나왔는데 - 자색의 연기로 설명될 이것이 주위를 가득 메우기까지 수 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새어나온 연기는 두 사람의 새로운 감각이 되어 - 초의 불길이 죽어 암흑이 도래한 방 안에서도 모든 것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 앞이 보인다면 문제가 될 게 뭐냐 . 킴은 신은 신발이 피로 얼룩지던 말던 장화 신은 아이처럼 피의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지나 - 어설프게 열리다 만 문 앞까지 이동했다

"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참조할 겸 - 몇 가지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 이를테면 - 어째서 자매 님은 저것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 이후에도 저것이 나타나 자매 님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는지 - 이런 종류의 섬세함이 결여된 질문입니다만 "

동요하는 기색이 아니다

타향일 터인 이 세계에서도 킴은 순서를 지켜 자신이 할 일을 찾아갔다 . 적을 알며 자신을 아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길이니 분명 메리가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킴은 나름의 방법으로 생환으로 이어지는 길을 모색하리라 . 여기서 킴이 메리에게 - 구태여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란 성직자로서 직업 의식을 살려 기회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 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제아무리 킴이라도 거북했기에 . 메리의 심지가 꺾였다면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할 킴이었다

" 헬헤임의 암흑은 방문자의 위기를 입체화 시킵니다 . 이 때 방문자의 머리를 정보원으로 사용하기에 - 방문자가 모르는 부분의 처리는 엉성해지는 감이 있어요 . 철저히 방문자의 시야에서 과거를 재현해내는 것이지요 . 이렇게해서 재현된 과거는 과거이면서도 현재인 것 - 기억대로 - 수순에 맞게 상황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드문 일입니다 . 최초의 첫 상연 때나 그렇지 대개의 이야기는 헬헤임의 입맛대로 - 변화를 거쳐 방문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개로 이어지지요

당신과 저를 습격한 수확 벌도 - 헬헤임의 의사가 반영되어 변조된 이야기예요 . 정찰 벌이 마을 주민 모두를 참살하는 - 피 냄새 진동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단 말이지요 "

킴이 문고리를 붙잡았다 . 피가 튀어 끈적거리는 그것을 과감하게도 맨손으로 쥐었다

" 제가 말하려는 바가 이해가 되십니까 . 이렇게 모두가 무사할 수 있는 것은 이번 뿐이라는 소립니다 . 다음 번에도 이번처럼 우리 두 사람의 목이 무사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 저는 ... 저희는 이번 기회를 백분 살려야만 해요 "

67 킴주 (LGeureLPF6)

2021-03-27 (파란날) 01:05:05

내가 똑바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 ! 적을 테니까 한 번 봐줘 !

메리와 동료들이 뱀파이어를 퇴치할 방법을 찾아 의식을 거행하려 했다 >

의식의 준비에 쓰이기로 한 방 앞에서 뱀파이어의 기습을 받았다 >

눈치채보니 동료 가운데 하나가 뱀파이어가 되어 다른 동료들을 습격하고 있었다 !

이런 흐름이려나 . 메리만 살아남은 이유가 신경쓰이는데 ... 사실 메리가 뱀파이어였다던지 ?

68 이름 없음 (c/06W7XNsg)

2021-03-27 (파란날) 23:31:43

아아 맞아요, 맞아요!
다만 저는 어둠이 과거를 회상하는 수단으로서 작용하는 줄 알고 그냥 과거의 일을 늘어놓은 거라서,
저 돌아가자는 말은 메리가 한 말이 아니고 뱀파이어가 한 말이에요.
메리만 살아남은 이유는 뱀파이어가 중간에 돌아갔기 때문이고요.
제가 너무 못 알아먹게 적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역시 킴주도 이해하기 어려우셨죠...ㅠㅠ

69 킴주 (QJreXYgfI.)

2021-03-28 (내일 월요일) 08:39:24

메리가 한 말이 아니었어 ( 동공지진 )

점점 더 뱀파이어가 메리를 살려놓은 이유를 모르겠네 !

70 킴주 (plDBe9VR12)

2021-03-29 (모두 수고..) 12:27:33

인양 ..

71 이름 없음 (ISN1fPrvpY)

2021-03-29 (모두 수고..) 23:56:51

죄송합니다ㅠㅠ 쓰는데 시간 좀 걸릴 듯 해요

72 메리-킴 (SvPwB5UQlM)

2021-03-30 (FIRE!) 21:28:38

보이지 않는 것들 너머로 메리는 또렷하게 킴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었다. 결코 살갑지 않은 생김 너머로 특유의 작위적인 웃음까지 아주 생생하게. 아마도 킴의 말소리가 그 너머의 무언가를 깨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리는 소리없이 떨던 고개를 들어 빛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메리는 여즉 불안이 담긴 얼굴로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들은... 그러니까 뱀파이어는 우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뒤에 도시를 습격했고,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낮이 존재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도시의 일부가 점점 좀먹혀 갈 동안 나는 그 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어둠속에 잠겨있다는 걸 깨달은 날, 여기로 올 수 있게 된 거예요."

모든 걸 포기한 시점에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기적 같지 않을까. 메리가 이곳에 머무르려 고집을 부린 것 또한 그 때문이었다. 다만 과거의 악몽이 현실이 된다는 점에서 그가 살던곳과 이곳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결의를 다지듯이 눈썹을 조금 찌푸리며 문 너머를 가리켰다.

"그 너머야 말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상상하지 못할 곳이죠. 나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요. 만약 기억하는 악몽만을 가져다 주는 거라면,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73 이름 없음 (SvPwB5UQlM)

2021-03-30 (FIRE!) 21:30:17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내용이 너무 짧아서...
더 이어야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74 킴주 (JyH1kHxzYo)

2021-03-31 (水) 12:09:46

짧기는 ! 그런데 메리가 수상하다 ! 저기까지 가서 문을 열지 않은 이유가 뭐지 !? 혼자서는 의식을 완수하지 못하니까 ?! 메리는 저 방에 처음 가봤다는 소리인데 !

75 킴 - 메리 (JyH1kHxzYo)

2021-03-31 (水) 16:57:02

" ... 저기 저것들이 말이지요 "

떨떠름한 목소리였다 . 석연치 않다는 표정으로 버릇처럼 턱을 매만지는 킴 . 킴에게 메리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참조할 것에 지나지 않았다 . 가만 귀를 연 채로 목소리를 잘게 씹어 삼키는 것은 킴의 성질에 맞지 않았다 . 호기심이 생기면 직접 행동해 확인하는 것이 킴이라는 사람이었기에 - 메리의 말만으로는 현실이 피부에 와닿지 않던 탓이리라 . 두 손으로도 다 세지 못할 신변의 위기를 이제까지 넘어왔기 때문이리라

용사로 일하며 쌓인 산보다 높은 경험치가 킴에게 방심 아닌 방심을 하게 만들었다

" 헬헤임에 방문하게 된 것이 - 자매 님의 본의가 아니었다는 것은 아주 자 ~ 알 알겠습니다

이제까지 혼자서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 스스로에게 칼부리를 향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당신은 대견합니다 . 칭찬 받아 마땅해요 . 이렇게 살아 저와 만나게 된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인 일 - 당신이 벌에 머리를 잘리게 내버려두지 않기를 참 잘했네요 . 만약 판단을 그르쳐 당신이 스러졌다면 - 저는 분한 마음에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었을까요 . 상상만으로 오한이 드네요 . 그렇게 되지 않아 정말이지 다행이에요 "

가볍지만 발화점이 낮은 말이었다 . 부러 메리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까 . 킴은 메리의 우려에 대한 해답을 아는 눈치였다 . 바로 설명하지 않는 것은 저 남자의 심성이 똬리 튼 뱀처럼 비틀려서였다 . 킴은 메리에게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라며 마저 문을 열어젖혔다 . 미처 형태 갖추지 못한 암흑이 주둥이 벌리는 방을 메리에게 보였다 . 저것과 마주하면 두 눈에 무엇도 보이지 않음에도 - 암흑의 표면이 생명의 움직임을 흉내내는구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마수 - 재해와 재앙 . 저기에 보이는 암흑은 온갖 인간의 머리를 짜내 얻어낸 트라우마의 정수였다 . 때문에 유심히 살피면 거기서 메리의 기억도 보일 것이 분명했다

" 만에 하나라도 닿지 마십쇼 . 닿는 즉시 모양이 변할 테니 "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말에 따라달라며 - 킴이 메리에게 다정하게 속삭였다

76 이름 없음 (r76opugNLA)

2021-03-32 (거의 끝나감) 22:38:15

으악,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동안 바쁘기 때문에 빠르게 잇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즐거운 날들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77 킴주 (qRbMNduBAw)

2021-04-02 (불탄다..!) 17:18:30

예아 - 손이 빌 때 느긋하게 달아줘 ~

78 메리-킴 (jTJKOeLE3Y)

2021-04-04 (내일 월요일) 07:30:38

메리는 지금까지 보다 고분한 태도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킴의 말을 믿어서나, 그의 말에 갑작스런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계심에 가까웠는데, 그와 자신의 현실을 경계하느라 섣불리 입을 열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우발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것은 사양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순간, 그 문을 열어젖히자 메리의 눈이 크게 뜨였다. 어떤 위협이 있을 지 알지 못하는데, 대담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너머의 어둠을 보고는 급격히 차분해져서 자신의 현실이 어디쯤에 있는지 받아들인 눈치였다.

"그러니까 저 어둠에 닿으면, 그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역으로, 저 어둠에 닿지 않으며 밖으로 나갈 방법은 있는 건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곳 헬헤임은 결국 자신이 있던 곳 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왔는가. 만약 되돌리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점. 메리가 가장 묻고 싶은것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메리는 그 말을 좀더 간추려 꺼내기로 했다. 길게 설명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헬헤임에 희망은 남아 있나요?"

79 이름 없음 (jTJKOeLE3Y)

2021-04-04 (내일 월요일) 07:33:28

무려 5일이나 걸렸으나 이런 퀄리티...
죄송함에 어쩌지 못하겠습니다ㅠㅠ!!!
(머리박으며....) 혹시 관련해 질문 있으시거나,
추가 서술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80 킴 - 메리 (/IiE8Q7tQM)

2021-04-04 (내일 월요일) 21:20:47

" 어떨런지요 . 바다를 헤엄치면서 물에 젖지 않기를 바라는 격이겠지요 . 자매 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아참참 - 밖으로 나간다 하시니 생각났습니다

저희가 헬헤임에 방문했을 때는 배를 사용했습니다 . 세계의 끄트머리에 있다 전해지는 헬헤임에 방문하기 위해 . 마왕의 둥지를 부수기 위해 자그마치 여든 하루의 항해를 해야만 했지요 . 저는 통찰력을 지니지 못한 지라 저와 함께한 동료들이 어떤 생각으로 저와 헬헤임을 목표로 했는지 - 알 도리 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저 자신이 어떤 각오로 여행에 나섰는지는 분명 압니다 . 저는 여기에 뼈를 묻기로 했어요 . 마왕을 퇴치해 세계에 평화를 되찾아온다는 저의 사명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 저의 하찮은 생명따위 아무래도 좋다 - 그렇게 생각했지요

저는 애초부터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세계의 끝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에요 . 헬헤임은 모든 이치의 마지막에 존재하는 실재하는 죽음입니다

이 수렁에 빠진 생명에게 회생의 길이 있다는 소리는 - 이제까지 살면서 들은 역사가 전무하네요 "

어떻게 저런 소리를 담담하게 하는지 . 킴은 분명 미쳐 있었다 . 종교적 열의 - 또는 자신의 사명감에 . 아니고서야 자신의 목숨을 탄환 취급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 스스로 한 발의 흉탄이 되어 마왕의 심장을 관통할 수만 있다면

저 남자는 다른 일은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사랑 - 우정 - 용기 . 모든 종류의 관계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의 명운에 비하면 용사 하나의 생명은 너무도 가볍다 . 하나의 생명으로 살 수 있는 평화라면 얼마든지 내어주겠다 . 킴의 각오에는 삶에 대한 어떤 미련도 느껴지지 않았다

" 설마요 . 앞에도 말했다시피 헬헤임은 닫힌 세계입니다 . 모든 것이 완결에 이르러 어떤 가능성도 새로 태어나지 않는 닫힌 세계

이 앞에 기다리는 것은 용사의 오랜 숙적 - 마왕과의 최후의 결전이 전부입니다 . 제가 실패하는 날에는 다음에 태어날 용사가 저를 대신해 저의 과업을 마무리 지어주겠지요 . 저로서는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기에 - 전력을 다할 셈입니다만

... 음 ... 괜한 이야기를 했네요 .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매 님 - 이 세계에서 당신만은 예외겠지요 . 당신에게는 아직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어요

당신이 지나온 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 그런 예감이 듭니다

당신은 다시 길 위로 돌아가야만 해요 . 당신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야만 합니다

모든 재앙은 그것을 물리칠 희망과 함께 온다지요 . 당신의 세계의 위기에 저와 당신이 만난 이 기적 - 이 다음을 당신은 목표로 해야만 합니다 . 헬헤임에서는 무엇도 얻지 못했지만 . 다음에 도달할 세계에서는 또 다를 지도 모릅니다 . 제가 당신이라면 자신의 세계를 구할 방법을 알아낼 때까지 - 다리를 쉬게 두지 않을 겁니다 "

81 이름 없음 (q6ICRV1uzs)

2021-04-05 (모두 수고..) 23:30:02

헉 이게뭐람...
이렇게 길게 주시면 어떻게 답을 드려야 할 지...
일단 제가 요새 일정이 다 차서 천천히 이어올텐데 괜찮으실까요? 죄송합니다ㅠㅠ

82 킴주 (GfPv9roGwU)

2021-04-06 (FIRE!) 00:30:26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이어줘 .. 나도 최근 한계라서 .. ( 천장 봄 )

83 메리-킴 (YT8IUMjHlA)

2021-04-08 (거의 끝나감) 23:17:47

메리는 조금 숙연해진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은 오직 주변 사람의 죽음에만 신경을 두었고 감정이 쉽게 좌우됐다. 그런 얄팍한 각오 따위가 목숨을 건 사람을 앞설 수 있을턱이 없었다. 때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불편한 기색만 드러낼 뿐이었다. 차마 반박할 수 없으나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망설이던 메리는 그 어색한 침묵마저도 껄적지근하게 느껴져서 억지로나마 입을 떼었다.

"그럼 당신도 이대로 갇혀 있을 생각은 없다는 말이 되겠네요. 저 어둠이 무엇을 불러내는지 짐작도 못 하는 상태임에도. 그럼 반대로... 저 어둠속에서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면, 예를 들어 위협을 줄 수 없는 대상을 떠올린대도 그건 악의를 지닌 대상이 되어 나타나는 건가 보죠? 작은 강아지를 떠올린다고 하면 그것 또한 여기 있는 우리를 위협할 존재가 되냐고 묻는 거예요."

요컨데 기억을 조작하며 나아간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물론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 상태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메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아니면, 반대로. 기억속에 있는 도구의 도움을 받을수는 없고요? 칼이라던가 총 같은 사물의 경우 움직이지 못하니 공격성을 띄지도 못할 텐데요."

메리가 지금의 일을 겪고 성장한 부분은 적어도 자신의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이었다. 그것이 질문으로 발현되어 조금 번거롭기는 했지만 말이다.

84 이름 없음 (YT8IUMjHlA)

2021-04-08 (거의 끝나감) 23:18:47

너무... 중구난방으로 적어왔기 때문에 이해 안 가시는 부분은 꼭 말씀을 주세요ㅠㅠ

86 킴주 (0DGOXjWaMI)

2021-04-09 (불탄다..!) 05:14:55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앆 왜 올라가버려ㅕㅕㅓㅓ

하이드 ! 하이드 !!

87 킴 - 메리 (0DGOXjWaMI)

2021-04-09 (불탄다..!) 07:01:44

" 재밌는 발상이네요 .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요 . 생각이라는 것은 불수의근인데 이를 통제하는 방법이 있던가요 . 있다더라도 자매 님의 말씀대로 헬헤임은 이를 왜곡하겠지요 . 당신에게 위협이 되도록 이야기를 새로 쓰겠지요 . 하지만 뭐어 - 이런 헬헤임이라도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해요

내리쬐는 햇살의 온기를 차게 하지는 못하지요

자매 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 마리 강아지에게 무기를 주어 당신을 위협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헬헤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저마다 한 편의 연극이라 - 여기에 등장하는 배우에게는 각각 주어진 배역이 있으니까요 . 기본적으로 모든 배우는 자신의 역할이 지닌 속성을 벗어나지 못해요 . 죽기 위해 존재하는 조연에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악역 -

헬헤임에도 규칙은 있어 이야기의 각색에도 배우의 역할은 언제나 변하지 않습니다

환경 - 날씨 - 배경은 달라지지 않아요 . 헬헤임을 방랑하는 여행자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지요 "

킴에게 있어 먼저 한 말은 메리를 헬헤임에서 쫓아보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하지만 저것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정말이라 킴에게서는 어떤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 헬헤임에 메리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단서는 존재하지 않아 - 당신의 새로운 거처로 헬헤임은 적합하지 않다

완고하게 여기서 떠나라는 말보다도 이것이 효과적이라 셈한 걸까 . 문 손잡이에서 손을 뗀 킴이 과장스럽게 자세를 취하며 이어 말했다

" 제가 여태까지 - 헬헤임에서 어떻게 생존해왔겠습니까 . 자매 님의 추측대로입니다 . 무대 위의 소품은 현실의 진짜와 하등 다르지 않아서 저희가 얼마던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증거가 필요하시다면 기억해보시라 - 벌의 공격에서 저희를 지켜주었던 것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능력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있어도 소품이 먼저 당신을 거부하는 일은 - 아마 존재하지 않겠지요

... 초 - 옹 .. 이라는 것도 분명 그렇지 않을까요 "

사실만을 말하는 킴이었다

킴이 수확 벌의 습격이 예정된 촌락에 나타났던 것부터가 자신의 빈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었다 . 우연하게 메리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평소대로 식재와 도구를 챙겨 조용히 자리를 떠났겠지 . 이 영역에 있어서 난처한 것은 킴 또한 마찬가지였다 . 아무리 오래 먹지 않아도 되는 신체라지만 한계가 있다 . 킴은 때가 되었다 생각해 미뤄두었던 소리를 입 밖에 꺼내기로 했다

" 어디 - 대강 정리가 되었으니 처음 하신 질문에 답하기로 할까요 . 예 .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 이대로 있어봤자 저 뱀파이어라는 것에 공격 당하기만 할 것 같으니 . 다른 무대로 움직이기로 하겠습니다 . 자매 님도 기억하시겠지요 . 저희를 살려주었던 예의 옷장 - 저희는 이제부터 그것을 찾으러 갈 겁니다 "

88 이름 없음 (pDQz5ss/JA)

2021-04-12 (모두 수고..) 00:04:42

으아아... 자꾸 이렇게 길게 주시면ㅠㅠ
일단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시간 좀 걸려유...

89 이름 없음 (ry19DkOLx.)

2021-04-13 (FIRE!) 21:15:14

현생이 날 안 놔줘 .. 그러니까 쓸 수 있을 때 길게 써야 .. ( 쓰러짐 )

90 메리-킴 (pB08sjmNk2)

2021-04-15 (거의 끝나감) 23:14:56

"그렇겠지. 내가 궁금한 건, 위협적인 기억과 동일한 개체가 위협을 하지 않는 기억속에서 나왔을 때. 그 때도 동일하게 위협이 되느냐를 묻고 싶었던 거예요.

그는 명백히 특정 인물을 상정하며 묻고 있었다. 자신을 배신한, 하지만 끝내 죽이지 않았던 그를 떠올리며 말하는 것이다. 만약 애초부터 그에게 악의가 없었더라면, 배신이 이뤄지기 전으로 돌아가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메리는 짙게 검은 눈을 맑게 빛내고 킴을 마주 보았다. 어둠 속이었기에 그 눈이 초연함으로 밝게 빛나는 것은 보지 못했겠지만 적어도 메리는 더 이상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 밖의 말들에 메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마치 해결책도 없는 미궁에 빠진듯이 말이 없다가, 갑작스레 자신만만하니 구는것이 아이러니 했던 것이다. 찾는다고 찾을 수 있다면 왜 이제 와서야, 라는것이 주된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 불친절하고 속 모를 남자가 뜻대로 알려 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메리는 의문어린 표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킴을 바라보았다.

"그 말은, 언제든 나갈 수 있었다는 뜻인가요? 내게 감추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내 말이 맞다면, 날 겁주려고 여기 머물게 했다... 라는 말이 되나요?"

91 이름 없음 (pB08sjmNk2)

2021-04-15 (거의 끝나감) 23:15:39

아이고 넘 짧다...
혹시 잇기 어렵다면 말해주세요.
언제 이어도 좋으니 부디 좋은 하루 보내세요.

92 이름 없음 (0wTu3nxu6Q)

2021-04-17 (파란날) 23:57:08

한동안 바빠져서 못 들어올 수 있으므로 미리 적고 갑니다.

93 킴주 (jyyQ5HTC9k)

2021-04-18 (내일 월요일) 08:52:23

다이죠부데스 ... 오노레 현생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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