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39> [1:1/HL] 달을 바라보는 별 - 1 :: 1001

알렌주 ◆SGoz6QxvHE

2021-02-17 23:16:14 - 2021-03-13 19:47:03

0 알렌주 ◆SGoz6QxvHE (doByvjDsSk)

2021-02-17 (水) 23:16:14

Don't walk behind me ; I may not lead.
Don't walk in front of me ; I may not follow.
Just walk beside me and be my friend.

내 뒤에서 걷지 마, 내가 이끌지 못할 수도 있으니.
내 앞에서도 걷지 마. 내가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냥 내 옆에서 걸으며 내 친구가 돼 줘.

Albert Camus
알베르 카뮈

>>1 알렌
>>2 린포르 알토 플라렌티아

951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1:05:04

너무 좋다고만 해주니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가 싶은데요? 진짜 좋은거죠? 아닌데 그러는거 아니죠? 🥺 그나저나 반격이 참 귀여우시네요. 알렌주. 전 그런말 들어도 신경쓰이지 않으니까 괜찮답니다. 히히히. 😚

952 알렌주 (rpG.Fm0jF.)

2021-03-13 (파란날) 01:08:01

진짜 좋은거야. 정말로 즐거워. 답레 쓸 때, 잡담 할 때, 린포르주가 갱신할 때, 정말로 웃으면서 하고 있으니까 믿어줘 😁읏.. 그 여유로움... 분하닷.. 이번 건은 잘 기억해두겠어...! 🤣 그러고 보니 린포르의 질투도 궁금해. 과연 어떤 모습일까..

953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1:23:41

알았어요. 정말이라니까 저도 걱정 안 하고 맘편하게 할게요. 😄 린포르의 질투가 보고 싶다면 알렌이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답니다. 저도 아직 어떻게 할지 확정해 놓은게 아니라서 지금은 뭐라 말을 못하겠거든요. 일상에서 확인하시라. 🤗 질투하니까 알렌이 좀더 본격적으로 질투하는 모습도 보고싶네요. 지금처럼 은근한 그런 모습도 좋지만요.

954 알렌주 (rpG.Fm0jF.)

2021-03-13 (파란날) 01:30:47

응응, 그러면 되는거라구 😍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모습이라... 정확히는 멀리서 보면 그런거지만 실상은 아니었다던가.. 떠오르는 건 많네 😁 좀 더 질투한다면.. 편상시에는 린포르를 배려하듯 손도 대고 하는데, 질투할 땐 린포르를 휘어잡으려고 한다던지.. 평소보다 조금 어칠어진다던지..결국 날 보라는 불만표시겠지만 말이야 🤣

955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1:40:44

아니면 알렌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이라던가. 저저번 답레에서 나왔던 것처럼요. 이번엔 무자각으로 그랬지만 자각한 후엔 반응이 또 다를테니까. 호호. 알렌은 살짝 집착끼를 보이는군요. 좋아요. 아마 일부러 그러진 않겠지만 알렌이 강하게 질투하는거 보여줄 때마다 린포르는 속으로 되게 좋아할거같네요. 그러고 평소보다 더 잘해주겠죠. 스킨쉽이라던가 그 이상이라던가. 🥰

956 알렌주 (aSZ5e0i3iM)

2021-03-13 (파란날) 01:45:54

알렌이 은근히 집착끼가 있더라구. 처음에 캐릭터 짤 때는 몰랐는데, 이야기 진행되가면서 조금씩 상상을 하니까 그 충성심이나 이런 것들이 애정으로 바뀌어 가면서 살짝 틀어져서 생긴게 집착끼인 것 같아. 얀데레 같은 건 아닌데 뭔가 주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대형견..? 근데 조금 더 심한거..? 🤣 린포르가 그렇게 신경써주면 금방 또 풀려선 어리광을 부리거나, 아니면 오빠가 된것마냥 푸근하게 린포르를 보듬어 줄 것 같아. 확실한 건 한눈 같은건 안파는 타입이라는거??😘

957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1:52:31

저도 보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렇게 되는군요. 음음. 매우 좋아요. 말은 안 했지만 집착끼가 살짝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한눈 안 파는 거면 됐죠. 사랑하는 사람이 애정해달라는데 안 해줄 리도 없고. 알렌 너무 귀여워. 최고에요. 정말. 💕💕💕 지금 잡담 달달하니 좋은데 슬슬 자야겠네요. 갑자기 방전되듯 기운이 쭉 빠져버려서. 알렌주도 이불 꼬옥 덮구 따뜻하게 자요. 린포르 꿈 꾸기. 히히. 잘 자요. 알렌주. 😘

958 알렌주 (aSZ5e0i3iM)

2021-03-13 (파란날) 01:55:15

그렇다면 다행이네😁린포르도 최고인거 알고 있지? 앞으로도 린포르가 보여줄 모습들이 정말 기대된다구.😍 린포르주도 알렌 꿈 꾸고 아침에 보자! 😘

959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5:44:20

릭은 알렌이 반발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며 기꺼이 약을 받아들어 마시는 모습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좀더 짙게 띄웠다. 잘 생각했다는 듯이. 이제 비어버린 두 손을 뒤로 모아 뒷짐을 지고서, 감사를 표하는 알렌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천만에요. 전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나와 있는 사람이라서요."

짤막한 말을 끝으로 릭은 용건이 끝났는지 그대로 몸을 돌려 뒤뜰을 거닐었다. 뒤에서 알렌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그녀의 방으로 향하는 것을 들으며 릭이 홀가분한 웃음소리를 작게 흘렸다. 정말이지, 별거 아닌 일로 사람을 너무 귀찮게 한다고 중얼거리면서.

한편, 알렌이 들어간 방에는 그녀가 낮과 달리 푹신한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렴풋한 이불의 실루엣이 그녀가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렌이 들어와 침대에 가까이 올 때까지도, 그녀는 뒤돌아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잠들었을 때 특유의 죽은 듯한 숨소리가 정말 잠들었는가 싶겠지만, 실은 릭이 나가고 나서도 계속 잠들지 못 해 그저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알렌이 들어와 눈을 감고 숨만 낮추었을 뿐이었다.

"......"

잠들었냐고 묻는 말에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기분으로는 도저히 알렌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도 많이 지쳤을테니 가서 쉬기나 하지. 그러나 그는 아랑곳않고 말을 계속했다. 자고 있지 않다면 그의 사과를 들어달란 말을 시작으로, 알렌의 고해성사가 다시 한번 그녀의 앞에 풀어졌다. 기나긴 말은 하나같이 별장에서의 일을 그의 잘못으로 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판단 미스로 생긴 일 조차 그가 잘못한 걸로 떠안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미안하고 후회하는 부분조차, 그는 사과하고 있었다.

그러지 말라고 하고싶으면서도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돌아보지는 못 하면서 몸은 왜 떨리는건지. 몸의 떨림을 숨기기 위해 이불을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깨어있다는 걸 들킨다. 들키기 싫다면 그가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전에 그녀가 떨고 있다는 걸 눈치채이는 것이 먼저일 터.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들킬거라면, 어차피 마주해야 한다면. 그렇게 생각이 흘러가자 얼은 것 마냥 굳었던 몸이 조금씩 움직여진다. 한껏 웅크렸던 몸을 천천히 풀고서 알렌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자, 창 밖에서 스며들어온 알 수 없는 빛이 비추는 알렌이 보인다. 그녀는 가만히 알렌을 보다가 이불 밖으로 손을 뻗어 그가 침대에 얹은 손에 그녀의 손을 조심히 올렸다. 그 낡은 침대에서, 열기에 휩쓸려 잡았던 것과 정 반대로 부드럽게 손을 올린 뒤 살짝 감쌌다. 그녀의 한 손으로는 알렌의 한 손을 덮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가능한만큼 감싸고서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가 그 때 들어가지 말자고 했으면, 이런 일은 나지 않았을거에요.. 판단을 그르친 제 잘못이니, 그대가 미안해하지 말아요. 오히려 제가 그대에게 사죄를 해야 하는 걸요. 그 때, 제가 그대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열에 들떠 알렌을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도우려던 그를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힘들어 할 일은 없었을텐데. 다시 밀려오는 미안함과 자책감에 힘겹게 눈을 내리감는다. 파르르 떨리는 눈커풀 사이로 마른 줄 알았던 물기가 다시 스며나오려는 것만 같아, 이불을 추켜올리며 손을 거둔 그녀는 작은 목소리를 내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일찍 출발해야 할 테니, 그대도 어서 가서 쉬도록 하세요. 이번 일로 인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떨려오는 목소리로 인해 그녀는 어영부영 말끝을 흐리곤 이불에 얼굴을 숨겼다. 알렌이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떨리려는 몸을 붙잡고 조용히 숨을 죽일 뿐이었다.

960 알렌 - 린포르 (05Uv/vGTwY)

2021-03-13 (파란날) 08:24:38

미세하게 떨려오는 숨소리는 린포르가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렌이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 옆에 조용히 안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것이겠지.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두고, 고해성사하듯 린포르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던 알렌은 이내 자신의 손 위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자신이 지키겠다며 쥐었던 손, 바로 린포르의 손이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누워 자신의 손을 잡은 체, 말을 꺼내는 린포르를 바라본다. 조용히 입을 열지 않고, 린포르가 말을 하는 것을 묵묵히 듣고 있던 알렌은 알 수 밖에 없었다. 그녀도, 린포르도,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릭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이번 일을 통해서 소중한 것을 잃었음에도, 어째서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걸까. 그렇게 고민하던 그에게 마지막 말이 들려오는 순간 눈이 커졌다.

" 아니에요.. 아니에요.. 린포르... 제가 걱정하던 것은, 제게 내려질 처분 같은 것이 아니에요. "

말끝을 흘리며, 손을 놓고, 슬픈 눈을 한 그 얼굴을 이불로 가린 린포르를 보며 알렌은 몇번이고 고개를 저어보였다. 자신이 걱정하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것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지금 자신이 이러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알렌은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선 눈물 젖은 린포르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마주하게 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제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에요, 린포르. 수도에서 당신과 함께 출발해서 지금 이 방에 이르기까지 제가 걱정한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처분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

조곤조곤, 큰 몸집과는 어쩌면 잘 어울리지 않을 목소리였지만 알렌은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손을 다시 잡으며 말을 해나간다. 알렌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은 자그맣고 부드러운 린포르의 손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든든하게 감싸쥘 수 있었다. 몇번이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을 때처럼.

" 지금 몸도 마음도 가장 아픈 것은 당신이잖아요, 린포르. 분명 그렇겠죠. 단장이라는 입장에서 괴로워 하고 있고, 린포르라는 여자로서 아파하고 있겠죠. 하지만 저 또한 그곳에 같이 있었고, 당신과 함께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 혼자서 아파하고 슬퍼하고, 지금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고...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 할 필요가 없어요. "

알렌은 조심스럽게 남은 손을 뻗어 린포르의 얼굴에 가져가려 했다. 커다란 손이 정성스럽게 물기에 젖은 린포르의 눈가를 매만져주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살며시 부드럽고 새하얀 린포르의 뺨을 매만져 주었다. 그 손길은 분명 몇번인가 내려앉았던 손길 중에서도 가장 따스하지 않았을까.

" 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정확히 지금 달성된 것은 하나 뿐이죠. 린포르가 맡았던 일. 하지만 제가 받은 임무는 그게 아니에요. 린포르를 옆에서 지켜주는 일, 그게 제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

그가 해야하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명 받은 것은 임무를 해내는 린포르를 옆에서 지켜주는 것, 그것은 두사람이 수도로 돌아가기 전까지 쭉 이어질 임무였다. 그렇기에 두사람의 일은 모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달빛이 은은하게 두사람을 밝히는 이 시간 마저도 그는 그녀를 지켜야 했다.

"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당신을 안아드릴게요. 당신이 아파하지 않도록, 당신이 슬픔에 빠지지 않게.. 이번에는 당신을 제대로 안아드릴게요. "

실례하겠습니다. 알렌은 그렇게 말을 남기곤 무릎을 꿇고 있던 다리를 일으키곤 조심스럽게 린포르와 침대의 사이로 손을 밀어넣어 살짝 안아올린 그는 침대의 빈자리로 조심스럽게 옮겨주곤 린포르의 옆자리에 그녀를 마주 보는 자세로 천천히 몸을 눕혔다. 방금전까지 린포르가 누워있던, 린포르의 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 자리에 몸을 눕힌 알렌은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린포르를 끌어안으려 했다. 이번에는 이교도의 방에서와는 다르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도록 한 체.

" 이 밤 동안에도 당신을 지켜드릴게요, 린포르. 당신 옆에는 제가 있을거에요. "

임무에 들어가기 전, 뒤에서 그녀를 지키겠다고 말하던 것이 아주 조금 바뀐 체로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그는 망설임 없이 린포르와 눈을 마주 하려 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의 두사람은 몇시간 전의 자그마한 방에서처럼 단 둘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알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린포르를 지키겠다며 노력하고 있었다. 이것이 린포르에게 어찌 전해질지 모르지만.

985 알렌주 (05Uv/vGTwY)

2021-03-13 (파란날) 11:28:24

아침부터 왠 어그로가 와서 레스 잡아먹었네 🥺 일단 아침 먹고 갱신이야.

986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3:36:30

레스 번호가 훅 뛰어서 기분탓인가 했더니 어그로였군요... 아까운 레스...

987 알렌주 (PI/ls.jAeM)

2021-03-13 (파란날) 13:37:44

어서와, 린포르주. 😋 그러게나 말이야, 아껴쓰려고 했더니 그새 레스를 채우고 있더라... 😅 잠은 잘 잤어?

988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3:58:03

알렌주랑 잡담하고 일상하는 레스로만 꽉 채우고싶었는데 아쉽네요.. 다음 스레는 꼭 그래야지. 밤에 좀 추워서 자다 깨다 했어요. 지금도 좀 멍해요. 머어엉.

989 알렌주 (VaLoeHsjXc)

2021-03-13 (파란날) 14:00:13

그러게 말이야. 다음판에선 우리 레스로만 꽉 채워보자 😘제대로 자야 안 피곤할텐데.. 이불을 따뜻한 걸 쓰면 어때? 봄이라 낮엔 애매하긴 한데 밤엔 따뜻한거 쓰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니면 따뜻하게 입고 자던가.. 😉 머엉머엉 린포르주구나 머엉~

990 알렌주 (VXYkujKRK.)

2021-03-13 (파란날) 14:05:06

다음판도 만들어 뒀으니 시트 옮겨두면서 인코도 달아두는게 좋겠다 😁 어그로가 보이면 인코는 필요할 것 같아서~

991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4:10:12

앗 새집이다. 새집. 시트 옮겨두는 건 조금이따 할게요. 언제 다 채울까 싶었는데 벌써구나. 와아. 이번에도 세워줘서 고마워요. 알렌주.

992 알렌주 (wGbgsYMMPw)

2021-03-13 (파란날) 14:12:41

고맙긴~ 새집 만들어두는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 게다가 린포르주랑 즐겁게 일상을 돌릴 곳인데 기분좋게 만들어야지. 그래야 또또 즐겁게 즐길 수 있는걸. 😋 그나저나 한달 채우기 전에 판을 갈게 되는구나. 설렌다.

993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6:23:10

이불 속에 숨어 얼굴을 가린 그녀는 어서 알렌이 나가주었으면 했다. 아마도 그가 걱정하는 처분이나 징계는 내려지지 않을거라고 알려주었으니 이제 가겠지 싶었다. 나가서, 오늘의 일을 그저 불행한 사고로만 여겼으면 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녀도 그도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하고.

"그게, 무슨..."

그러나 살며시 이불을 걷어 그녀와 마주한 알렌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생각하던 그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오늘의 일로 인한 처분 같은게 아니라, 그녀라고 말했다. 안심시키려는 거짓된 말일거라 여기고 싶어도 알렌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진심이었다. ..아니, 그는 늘 그랬다. 한결같이 솔직한 사람이었다. 기사단으로서의 알렌, 그녀와 대화하는 알렌, 모두 꾸밈 없이 솔직한 모습만을 보여왔다는 걸 깨닫자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그저 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알렌이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혼자 끌어안고 채찍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었을 때. 그녀는 울컥 차오르는 감정에 휩쓸릴 뻔 했다. 지금까지 그녀를 여자로 대하는 이는 기사단에서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알렌처럼 가까이 와서 말해준 적은 없었다. 어쩌면 기사단과 지금은 상황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말을 해주는 타인은 알렌이 거의 처음이었다.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대해주며 이렇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미안해요. 이런 못난 사람이라서, 그대에게 걱정을 끼치고 말았네요."

그녀는 옆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는 알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살짝 고개를 숙이고, 그 품에 몸을 맡긴 채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가 동경했을 그녀가 이런 사람이어서 미안하다고. 지레짐작으로 밀어내려 하고, 혼자 다 떠안는 것으로 부담을 주려 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이어진 사과의 말 끝에 그녀는 잠시 주저했다. 조금 전까지 알렌이 잡아주고 있던 손을 약하게 쥐는가 싶더니 곧 펼쳐서 알렌에게 향했다.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상의에 닿고, 가볍게 어루만지는가 싶더니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릭에게 매달릴 때처럼 절박하진 않지만 그녀가 그를 옆자리에 허락했다는 의미 정도는 되리라. 손에 쥔 옷깃마저 따스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

"오늘 밤은, 그대에게 이 자리를 맡길게요. 그러니... 고마워요. 알렌."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그녀가 잠들어가는 것을 알려주었다. 여러모로 긴장했고, 지쳤고, 감정 소모도 심했으니 말이다. 정말로 안심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잠이 든 그녀는 더이상 눈가에 눈물 따위는 없었다. 곁을 지켜주는 알렌이 있으니 악몽을 꿀 일도 없겠지. 그렇게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된 밤이 느긋하고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절대 멈추는 일 없이, 아침이 와 세상을 밝힐 때까지.

//좀 짧긴 하지만.. 린포르의 감정과 생각은 충분히 담겼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994 알렌주 (12hpvFnEoQ)

2021-03-13 (파란날) 16:29:18

충분히 담겼다고 생각해. 충분히. 😘 여기서 물어볼게.. 돌아가는 것도 이야기를 이어갈지, 아니면 가볍게 타입스킵을 할지 물어보고 싶네! 😁 그나저나 린포르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서 내가 다 기쁘네~

995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6:43:24

음. 마침 저도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는게 어떨까 싶긴 했어요. 쓰고보니까 딱 끝내는 느낌이라. 돌아가는 건 마차를 타고 바로 수도까지 간다고 하려고 해서 스킵을 해도 괜찮구요. 조금 다른게 있다면, 릭이 동행하는 정도? 🤭

996 알렌주 (12hpvFnEoQ)

2021-03-13 (파란날) 16:49:26

그러면 적당히 이어오면 되겠다 😘 알렌은 소득이 엄청난 임무였네... 😍

997 알렌 - 린포르 (Gmhacueki2)

2021-03-13 (파란날) 17:11:38

"... 당신은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 말하더라도, 제겐 최고의 단장님이십니다. 그리고, 단장이 아닌 린포르라는 사람으로서도.. "

알렌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품에 몸을 맡긴 린포르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셔츠를 꼭 쥔 체 뱉어낸 말에 대답을 돌려주었다. 린포르는 못난 사람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그것을 위해 움직일 줄 아는 최고의 기사였다. 그리고 최고의 리더였다. 미약이 가득찬 방에서 수습기사를 내보내고 자신이 남는다는 선택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절대로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있냐면 그런 것도 아닌만큼, 알렌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있었고, 자신이 있었다.

" 예, 나머지는 제게 맡기고 린포르는 푹 쉬도록 해요 "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에, 알렌은 옅은 미소를 지은 체, 린포르를 감싸안고 조용히 답한다. 적어도 오늘 잠이 들 때만큼은 그녀가 전혀 춥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게 하겠다는 듯, 알렌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가 들려줬던 부드러운 음의 자장가를 조용히 흥얼거렸다. 부디 린포르가 좋은 꿈을 꾸며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 잘자요, 린포르 "

마지막으로 나지막이 속삭인 알렌은 자신도 천천히 눈을 감는다. 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와 기분좋은 은은한 린포르의 향을 느끼며 지쳤던 그의 몸과 정신은 꿈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

그렇게 그날 밤을 보낸 알렌은 다음날, 릭이 공수한 마차를 타고 수도로 복귀했다. 릭의 도움으로 더이상 신분을 숨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해진 두사람은 체력을 회복하며 수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차는 쉴세없이 달려 기사단 앞에 도착했고, 알렌은 먼저 마차에서 내려, 이젠 익숙하게 린포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 도착했습니다, 단장님. 내리시죠. "

이곳에선 이름으로 부를 수 없었기에, 다시 딱딱한 호칭으로 돌아온 그였지만, 마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분명 부드럽게 지어진 체, 얼굴에 새겨진 미소가 보였을 것이다. 어딘가 한결 풀어진 듯한, 그러면서도 언제든 힘이 되어주겠다는 듯 든든한 미소가 알렌의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 이제.. 복귀하실 시간입니다. "

린포르를 기사단 안까지 정성스레 모시겠다는 듯 , 예를 갖춰 말한 알렌은 임무 전엔 없었던 여유로움이 보였다. 자신에게도 한결 자신감이 붙은 것처럼.

998 알렌주 (HSnsDp2rVw)

2021-03-13 (파란날) 19:25:32

저녁 먹고 갱신 😘 주말은 시간이 배로 빠른 것 같네..

999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9:30:36

알렌의 품에서 편안히 잠든 그녀는 다시 꿈을 꾸었다.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린 그녀의 꿈이었다. 저번과 같이 숲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그녀였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누군가가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의 어둠이 무섭지도 않고 돌아가지 못할 거란 두려움도 들지 않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숲을 빠져나가는 건 물론이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작은 손을 포근하고 단단히 붙잡아주는 이 사람이 곁에 있어준다면.

'그러면 좋겠다...'

그렇게 그녀는 손을 잡은 이와 서로 의지해가며 깊고 어두운 숲을 빠져나왔다. 이끌려서 나온게 아닌, 같이 걸어서 나온 숲의 밖은 역시나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그녀는 어느새 성인의 모습으로 바뀌어있었다. 바뀐 후에도 손을 놓지 않은 그 사람을 보며, 그녀는 아이처럼 해사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꿈을 꾸었다.

날이 밝은 뒤, 잠에서 깬 그녀는 릭이 준비한 옷을 입고 역시나 릭이 준비한 마차를 타고 곧장 수도로 돌아갔다. 가는 길은 각 마을을 우회하지 않아 올 때에 비하면 훨씬 짧은 시간으로 수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서두르느라 조금 덜컹이는 마차 안에서, 그녀는 언제나처럼 말없이 자세를 유지할 뿐이었지만 눈치가 빠른 이라면 알았을 것이다. 아주 미미하게 그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예. 긴 임무, 고생했습니다. 알렌."

알렌의 손을 잡으며 내린 그녀는 임무 동안의 모습은 신기루였던 것처럼 기사단장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말투나 분위기도 그랬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해독제의 영향으로 염색이 풀린 눈과 머리칼이었다. 그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강렬한 외모는 제 색을 되찾아 밝은 햇빛 아래에서 반짝였다. 살짝 흐트러진 긴 머리를 손으로 훑어 넘긴 그녀는 한 손에 증거로 쓰일 문서뭉치를 들고 지금의 차림새를 점검했다. 알렌은 복귀하는 것까지 동행하려 하는 듯 했으나, 그녀는 바로 왕께 보고하고 출전할 생각이었다.

"아직 복귀할 수는 없지요. 저는 곧장 폐하를 알현하고 출전 허가를 받아올 것입니다. 알렌, 그대는 부단장을 찾아가 정예병들을 집합시키라 전해주세요. 제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발할 수 있도록."

무뚝뚝한 말투로 지시만을 남긴 그녀는 곧장 앞으로 향해 걸어가버렸다. 언제나 그랬듯 당당하고 올곧은 자세로 거침없이 그녀가 가버리고나자, 그 때까지 마차 안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던 릭이 뒤늦게 내리며 말했다.

"하여간 휴식이란 걸 모른다니까요. '우리' 기사단장님은. 저도 준비를 해야 할 듯 하니 여기서 헤어집시다. 지시 전달, 늦지 않게 하세요. 알렌."

릭 역시 처음 볼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알렌을 보며 얘기하는데 그 말이 참... 그렇다. 어쨌거나 릭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가버린 뒤, 왕궁으로 들어간 그녀는 왕께 모든 진상을 보고하고 그 자리에서 이교도의 축출과 그 영지의 귀족을 구속해오란 명을 받고 있었다. 알렌이 늦지 않게 부단장에게 말을 전했다면, 두어시간 후 장비를 갖춘 그녀와 정예 기사들이 수도를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리라.

//이번 일상은 어쩐지 알렌만 이득본 느낌인데, 이거 기분 탓인가요? 😆

1000 알렌주 (E4Dumv3wX2)

2021-03-13 (파란날) 19:35:52

이거로 마무리 하는게 좋겠지? 😁 글쎄에.. 린포르도 얻은게 있지 않을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 물론 알렌이 얻은게 적다는건 아니지만! 엄청 많지! 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저녁이야!

1001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19:47:03

새집에서 계속!
끝.

Powered by lightuna v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