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39> [1:1/HL] 달을 바라보는 별 - 1 :: 1001

알렌주 ◆SGoz6QxvHE

2021-02-17 23:16:14 - 2021-03-13 19:47:03

0 알렌주 ◆SGoz6QxvHE (doByvjDsSk)

2021-02-17 (水) 23:16:14

Don't walk behind me ; I may not lead.
Don't walk in front of me ; I may not follow.
Just walk beside me and be my friend.

내 뒤에서 걷지 마, 내가 이끌지 못할 수도 있으니.
내 앞에서도 걷지 마. 내가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냥 내 옆에서 걸으며 내 친구가 돼 줘.

Albert Camus
알베르 카뮈

>>1 알렌
>>2 린포르 알토 플라렌티아

900 알렌주 (rhe5G0r8AE)

2021-03-12 (불탄다..!) 00:36:05

정말이지 린포르주는 너무 강하다니까 😊 그래도 린포르주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 참 좋은 것 같아. 공공의 선은 당연히 조심해야지. 이렇게 맘이 잘 맞는 린포르주랑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되면 슬프잖아? 😘

901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00:47:32

그렇게 되면 슬퍼지는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우리 같이 조심하기로 해요. 😊 서로 현생도 잘 챙겨가면서 말이에요.

902 알렌 - 린포르 (CZx9r3.2lA)

2021-03-12 (불탄다..!) 01:06:37

자신이 손을 가져다 대자, 린포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알렌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 때문에 린포르를 살피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은 린포르였으니까. 그녀의 상태부터 확인하고자 하는 알렌이었다. 점점 린포르와 비슷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 네, 알렌입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

몸을 파르르 떨면서 자신을 찾는 린포르에게 무뎌진 혀를 이용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대답을 해준다. 그리곤 살며시 손끝을 이용해 베일을 걷어낸 알렌음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얼굴을 살폈다. 은은한 양초불의 빛에 비춰진 린포르는 땀투성이였고, 입술은 얼마나 쎄개 깨물었는지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그래도 알렌의 목소리를 들은 린포르의 얼굴은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알렌의 손이 닿아 열이 오르기 시작한 린포르가 팔을 빼내려 하자 당황하긴 했지만, 이내 괜찮아질테니 떨어져 있으라는 그녀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린포르는 알렌의 깊숙한 곳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약기운이 돌아서 더욱 더 강화된 그것은 평상시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렌에게 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써 그것을 모르는 척, 못 본 척 하며 알렌은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 .. 예..예.. 리엔의 말을 믿고 있습니다. "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린포르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면서도, 걱정은 되는 듯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침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린포르의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한다. 하지만 알렌도 방금 전 린포르의 눈에서 자신을 원하는 욕망을 품은 눈을 알아차릴 서 있었다. 그 욕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서 알렌은 주먹을 쥘 수 밖에 없었다. 이겨내야한다, 자신이 먼저 손을 댄다면 린포르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거라 생각한 알렌은 어떻게든 참아내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버텼을까, 방안은 점점 두사람이 내는 얄기로 채워져 가는 것 같았고, 알렌은 참을 수 없는 더위에 결국 입고 있던 이교도의 셔츠를 벗어버린다. 몸을 휘감던 열기가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듯 한 느낌을 주었기에 느릿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눈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간신히 유지되던 안정이 다시금 무너질 것만 같았다.  몸을 뒤척이며 점점 더 아슬아슬해진 옷차림으로 매혹적인 숨소리와 함께 자신을 괴로운 듯한 목소리로 찾는 린포르의 모습에 알렌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것을 풀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리엔...제가...제가.. 도와드릴게요.. "

머릿속에서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던지던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알렌은 좁아진 시야 속에서 린포르를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숙여 린포르가 걸치고 있던 옷으로 손을 가져간다. 손을 가져가는 동안, 약효에 집어삼켜진 알렌의 몸이 좀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드러난 피부를 몇번이고 매만지는 일이 생겼지만, 결국 린포르의 옷을 조심스럽게 잡아낸 알렌은 은은한 빛 속에서 그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은 체, 자신처럼 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게 허리춤까지 벗겨낸 알렌은 눈을 감은 체로 조심스럽게 얼마남지 않은 침대의 공간에 자신의 몸을 눕힌다.

" 제가 여기 있습니다.. 리엔.. 저 여기 있습니다... "

자신을 애타게 찾던 린포르의 등이 자신의 가슴팍에 닿게 몸을 눕혀 린포르를 감싸안은 알렌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고개를 린포르의 목덜미 사이에 파묻고는 자그맣게 속삭였다. 자신이 옆에 있으니 괴로움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듯 몇번이고 몇번이고 린포르의 귓가에 속삭이며 린포르를 감싸안았다.

분명 그것 또한 큰 자극이 되겠지만, 혼자서 괴로워 라지 않게 하겠다는 듯, 린포르를 자신에게 밀착 시킨 체로 감싸안는 것이었다.

" 리엔.. 전 바로 여기 있습니다.. 느껴지나요...? 단데 가지 않고 당신 곁에 있어요.. "

열기를 띈 숨을 뱉어내며 그 말을 린포르의 귓가에 속삭이는 알렌이었다.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903 알렌주 (CZx9r3.2lA)

2021-03-12 (불탄다..!) 01:08:15

왠지 중요한 부분은 슬쩍 린포르주에게 넘긴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 ..오늘밤은 잠 안 자고 답레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야. 물론 린포르주가 자러가야 할테니까 힘들겠지만 말이야.

904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01:23:53

바톤이 이렇게 넘어와 버리다니. 이런 이런. 이번 답레는 꽤나 고심해야겠는걸요. 일단 시간상 바로 달기는 무리겠지만. 알렌주의 상황 전개는 몇번을 봐도 정말 감탄스럽네요.

905 알렌주 (CZx9r3.2lA)

2021-03-12 (불탄다..!) 01:26:06

쓰다보니 바톤을 넘길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 🤣 맄포르주의 답레는 얌전히 기다리도록 할게. 무엇이든 좋아. 😊 이번엔 좀 얄팍했던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좋은 것 같네. 사실 바로 탈출구로 나갈까 생각도 했는데.. 알렌이 린포르의 이런 모습을 릭에게 도저히 보여줄 수 없다고 그래서..😁

906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01:30:16

릭에게 보여줬으면 아마 바로 뺏겼겠죠. 당신도 약기운이 있으니 위험하잖아요? 라면서 쏠랑 채갔을걸요. 아마 이후에 봐도 비슷하게 반응할거 같긴 한데. 얄팍했다기보단 개연성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미약 효과는 저도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던거기도 하고. 이번 일상이 꽤 길어지기도 해서 이런 전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907 알렌주 (CZx9r3.2lA)

2021-03-12 (불탄다..!) 01:35:12

밖에 나가더라도 릭한테서는 알렌이 확실하게 지켜내야지..😊 릭한테 넘겨줄소냐... 린포르가 편들어주면 더 확실해질텐데..그건 진행중인 일상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 그래도 린포르주의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안심이야. 개연성 있게 가까워지게 되는거니까 나도 나름 나쁘지 않은 전개라고 슬쩍 생각해보고 있어.

908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01:53:33

하지만 린포르가 직.접. 릭한테 간다면 어떻게 될까. 두둥. 😎 어차피 우리 목표는 둘의 연애 전과 후 전체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거니까 거리감의 유무는 그때 그때 정하면 된다고 생각하긴 해요. 상승세가 있으면 하락세도 있는 것처럼요. 좀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싶은데 오늘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버렸네요. 아쉽지만 이만 들어가기로 해요. 어장도 어장이지만 현생도 현생이니까. 같이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봐요. 좋은 꿈 꿔요, 알렌주. 😘

909 알렌주 (7gbrTY/ntw)

2021-03-12 (불탄다..!) 01:55:08

..그렇다면 풀 죽은 강아지처럼 변하지 않을까 🤣 잘자구 나중에 봐!

910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05:37:07

그녀의 몸을 휘감고있는, 충동과 비슷한 감각은 끝없는 갈증이란 표현 외엔 달리 말할 것이 없었다. 사막에 내리쬐는 태양빛과 같은 열기가 서린 갈증.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골짜기 같은 욕구를 단 한번이라도 채우면 사라질 것이었다. 그러나 그 욕구는 홀로 채울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ㅇ.. 알렌.... 알..."

단지 그가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성과 생각 모두 흐려질대로 흐려진 그녀는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알렌의 이름을 몇번이고 불렀다. 조금만 쉬면 나아질테니 떨어지라 한 건 그녀였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근처에 있을 알렌을 부르며 몸을 뒤척였다. 옷에 스칠 때 한번, 낡은 침대에 스칠 때 또 한번. 달뜬 숨소리와 함께 몸을 뒤트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같은 약을 마시고 그녀와 비슷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을 알렌에게는, 치명적이란 말론 한참 부족할만큼 아찔했겠지. 그러니 그가 손을 뻗는 것도, 그녀를 끌어안는 것도,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거다.

열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던 몸이 한순간 서늘한 공기에 드러났을 때는 잠깐이지만 갈증이 누그러진 듯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한순간이었다. 찰나의 평온이 지나간 뒤는 그녀가 전신을 움찔거릴 만큼 강렬한 자극이 이어졌다. 등에 닿는 알렌의 체온과 살결, 그녀를 끌어안는 팔의 감촉이 마치 뜨겁게 달군 쇠를 몸에 대는 것마냥 자극적이었다. 거기에 가장 민감한 목덜미에 닿는 숨결과 귓가에 속삭임까지 더해지니 그녀의 반응은 이전보다 격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알렌... 알렌, 그대를 원해요.. 가지 말아요... 곁에 있어줘.."

그녀는 자신이 뭐라 말하는지도 인식하지 못 하는 채로 정신없이 중얼거렸다. 계속, 계속 그를 부르며 그녀를 안은 그의 손에 그녀의 손을 겹쳐 그녀의 살결 위로 미끄러뜨렸다. 드러난 곳이라면 전부 다, 어쩌면 그 안쪽까지도. 한참을 그리 움직이던 그녀의 손은 어느샌가 그의 손에서 떨어졌겠지만 그렇다고 그의 손이 멈추진 않았을 듯 싶다. 작은 방 안의 공기가 흔들릴만치 갖은 소리들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니까. 다름 아닌 그녀의 입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간신히 붙어있던 촛불은 조용히 그 크기를 줄여가다 이내 빛을 잃었다. 자연스레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은 오직 소리만이 존재했다. 빛 한줄기 없는 방 안에선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끈적한 열기가 빚은, 물기 어린 소리들만이 단 한번의 충족을 위해 쌓이고 쌓여간다. 점점 빨라지는 소리의 템포로 인해 방 안의 공기가 격하게 흔들리기를 몇분, 아득한 감각의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 그 끝을 알리는 탄식이 터져나오고서야 이 작은 방 안은 고요해졌다. 알렌은 어땠을지 모르나, 적어도 그녀만큼은 약효로 인해 더욱 강렬해진 감각 탓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익숙지 않은 경험 탓도 있겠지만.

"...윽, 이 자식들, 뭐하는 놈들이야!..."
"..우리 마을 애들 어딨어! 이 악마숭배자 놈들!..."

그녀가 정신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의 입구 쪽이 와글거리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미약을 쓰지 않고있던 이교도들이 낯선 칩입자들에게 거친 말을 해대고 침입자들은 그들의 용건과 요구를 대며 이교도들과 맞선다. 두 사람이 있는 방에도 그 싸움이 희미하게나마 들려왔는데, 잘 들어보면 낮에 두 사람을 데려다준 자경단이 납치된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급습한 것임을 알 수 있었으리라. 그 혼란을 틈타 빠져나갈 수 있을거란 것도.

911 알렌주 (2cQchnn.xw)

2021-03-12 (불탄다..!) 07:53:41

와...와...😍

912 알렌 - 린포르 (1LcH37E2OY)

2021-03-12 (불탄다..!) 10:14:28

자신의 이름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괴로워 하는 그녀를 알렌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몸을 움직일 때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약기운이 돌아 흐트러진 정신으로도 고뇌하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린포르가 계속해서 고통스러워 하게 될 것은 분명했다. 조금이나마 그것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안게 된 것은 어찌보면 그의 완벽한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몇번이고 몸을 비틀며 괴로워 하는 린포르를 진정시키려 안게 된 것은 참고 있던 두사람의 마음 속 무언가를 눌러버린 결과가 되었으니까.

" 린포르.. 당신을 두고 어디에도 안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을 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제가 지켜드리겠다고. "

린포르와 몸이 맞닿자 확실하게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알렌은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린포르를 달래려고 밖에선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그러면서도 린포르 만큼은 자신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몇번이고 그녀의 귓가에 그 말을 되뇌였다. 하지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리런 경험은 없었고, 그것이 린포르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으니까.

어느샌가 열기를 띈 린포르의 가느다란 팔이 자신의 팔에 얽혀오는 것을 느꼈다. 점점 린포르의 열띤 숨소리와 어딘가 간절하기까지 한 매혹적인 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팔을 휘감아온 그녀의 손은 이내 알렌의 손을 간절하게 움켜쥐었고, 그 손은 알렌이 그녀의 몸을 휘젓게 만들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먼서도 알렌은 그 손을 강제로 멈출 수 없었다. 린포르가 너무나도 간절해보였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해줘야 할 것 같았으니까.

" 린포르...린포르...! "

이미 린포르의 손은 힘이 빠져버린 것인지 그의 팔에서 떨어졌지만, 알렌은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이 순수하게 스녀를 위한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결국 그의 숨겨져 있던 마음이 흘러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두사람 모두 약기운에 흔들리고 있었고, 둘을 휘감은 그 열기에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린포르의 입에선 앳된 소리가 새어나왔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몸을 추스를 수 없는 감각에 입술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알렌은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아마도 느꼈을 것이다. 달궈진 자신의 몸은 이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열기를 가득 품어 물기를 잔뜩 머금은 린포르의 몸을, 알렌의 몸이 감싼다. 이미 촛불은 빛을 잃은지 오래였고, 자연스레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은 오직 소리만이 존재했다. 빛 한줄기 없는 방 안에선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끈적한 열기가 빚은, 물기 어린 소리들만이 단 한번의 충족을 위해 쌓이고 쌓여간다. 점점 빨라지는 소리의 템포로 인해 방 안의 공기가 격하게 흔들리기를 몇분, 아득한 감각의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 그 끝을 알리는 탄식이 터져나오고서야 이 작은 방 안은 고요해졌다. 알렌 또한 탄식를 내뱉은 체로 서서히 의식을 잃은 듯한 린포르의 옆에 털썩 몸을 눕혔다.

우습게도 린포르와 섞은 그 시간이 지나가자,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 알렌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자신이 좀 더 똑부러지는 인간이었다면, 더 올바른 무언가를 해내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 속에서도, 결국 그는 방금 전까지 경험한 환희를 잊지 못 할 것을 알았다. 맞댄 곳에서 느껴지던 감촉과, 몇번이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매달려오던 린포르가 자신의 품에 잠들어 있었으니까. 알렌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눈을 감았다. 린포르가 일어나지 못 하더라도 자신이 이곳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주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듯.

" .... 자경대...! "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끝나버렸지만. 알렌은 밖에서 울려퍼지는 고함소리에 몸을 일으키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이 일을 벌일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명백히 그들은 너무나도 서두르고 있었다. 옆에 누워있는 린포르를 살핀 알렌은 그녀가 아직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못 했을 것을 알았기에 먼저 몸을 일으킨 알렌은 자신이 입고 왔던 셔츠로 린포르의 몸을 덮어주었다. 그 노출이 많은 옷을 입히기엔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았고, 자신과 린포르, 그리고 릭만이 알고 있는 통로로 향한다면 몸에 걸칠 로브가 있을 것을 떠올린 그였다.

" ... 당신은 제가 지켜드릴겁니다. "

알렌은 여전히 온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한 린포르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춰주며 속삭였고, 그대로 망설임 없이 린포르를 방에 들어올 때처럼 안아들었다.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어느정도 멀어졌을 때, 알렌은 방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두사람만이 알고 있을 비밀통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체력도 약기운과 린포르와의 시간 속에서 꽤나 소모된 상태였기에 금방 숨이 거칠어졌다.

" 조금만..조금만 불편해도 참아주세요.. "

정신없이 빠져나오는 동안 어딘가에 긁히기라도 한 것인지 그녀를 안아든 팔과 등에선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간다. 뒤에서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올수록 그의 마음은 급해졌고, 걸음은 그에 비례해 더욱 빨라졌다. 다행히 비밀통로로 돌아오는 동안 아무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고, 비밀통로를 발로 밀어내고 들어온 그는 이내 자신의 몸으로 문를 도로 닫고는 등을 기댄 체 주저 앉듯 앉아버린다. 바로 옆에는 그가 벗어뒀던 로브가 있었고, 혹시라도 품 안의 린포르가 몸이 차가워질까 새하얗게 드러나 있던 그녀의 몸을 감싸준다.

" 리엔..리엔... 괜찮아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린포르의 뺨을 조심스럽게 매만져주며 조용히 물음을 던진다. 그녀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깨어있을지, 아니면 아직 일어나지 못 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걱정스러운 눈을 한 체로 린포르를 매만져 주는 알렌이었다.

913 알렌주 (FbhAuFgh4c)

2021-03-12 (불탄다..!) 13:18:30

밥 먹구 갱신..! 😊 밥 먹으면서 되짚어 보는데 두사람... 결국 한거겠지...? 🤣

914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14:11:02

그건 둘만이 알겠죠? 우리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거에요. 응. 좋은 오후에요. 알렌주.

915 알렌주 (03.hlSMB8U)

2021-03-12 (불탄다..!) 14:13:57

그런거겠지..음 😁 어서와! 좋은 오후야! 잠은 잘 잤어?

916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14:21:18

조금 춥긴했는데 나름 잘 잤어요. 알렌주는 잘 잤으려나요? 왠지 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였을거 같은데.

917 알렌주 (03.hlSMB8U)

2021-03-12 (불탄다..!) 14:26:34

어제 나도 잘 잤어😘 답레 쓸 체력을 비축해야지 싶으니까 금방 자버리더라구. 게다가 내 목표인 잘 자러 가라는 말을 나누게 되면 정신을 붙잡던 게 느슨해지니까 말이야 🤣 점심은?

918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16:06:19

자극으로 인한 기절로 눈을 감은 그녀는 좀처럼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알렌이 그토록 부산스럽게 움직여 그녀를 안아들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얕은 숨만 아니었다면 죽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눈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의식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한 건 알렌이 방을 나가 두 사람이 들어왔던 통로로 되돌아나가는 길 중간 쯤이었다.

처음엔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와 그녀의 살갗을 스치는 공기로 인해 그녀가 어디론가 옮겨진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꼈다. 깨어나기 시작한 감각은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씩만 주변의 정보를 흘려주었다. 차가운 공기, 지하 특유의 눅눅한 먼지 냄새, 멀리서 들릴 듯 말 듯한 고함소리와 쇳소리. 그것들은 점점 멀어져가서 이내 그녀의 가장 가까운 곳의 감각들이 파악되었다. 그녀를 안은 사람의 체온, 그녀를 안은 팔과 손, 거친 숨소리, 익숙한 목소리. 그것들은 모두 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 사람이 누군지 떠올리자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은 차마 그녀가 믿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미쳤어....!'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기억을 모두 되짚은 순간, 시야가 확 밝아진다 싶더니 알렌이 그녀를 안은 채 주저앉았다. 앉을 때의 흔들림이 몸에 전해지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익숙하지 않은 행위를 한 몸은 약한 흔들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약효도 다 빠지지 않은 탓이겠지. 그런 그녀에게 로브를 둘러주고 괜찮느냐고 묻는 알렌의 목소리에, 그녀는 힘겹게 눈을 떠 그를 보았다. 잔뜩 걱정어린 눈으로 그녀를 보며 보듬어주고 있는 알렌을 차마 제대로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버렸지만.

"괜찮...아요. 전 괜찮으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하려 했지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북받쳐와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일어서는 것도 불가능했다. 돌아갈 때까지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건가. 그 사실에 이유 모를 서러움이 들려하는 순간, 누군가가 그 통로의 출구 쪽에서 달려왔다. 다름 아닌 릭이었다.

"리엔! 알! 괜찮아요? 안에서 소란이 나서 들킨 줄 알았는데, 당신들이 아니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며 망을 보던 릭이 예정에 없던 일이 일어나자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다. 지금만큼은 릭이 그 누구보다 반가웠던 그녀는 어서 릭에게 저를 옮기고 싶었으나, 뒤늦게 생각난 임무 때문에 그러지 못 했다. 상황이야 어쨌든 임무는 완수해야 했으니까. 당장 알렌을 도와 나가려고 하는 릭을 그녀가 간신히 붙잡고서 말했다.

"아직, 못 나가요.. 지하에 잡혀있는 아이들을 내보내주지 않으면, 제가 다시 왔을 때는 늦을지도 몰라요..."
"이런. 아직이었던거에요? 성가시게 됐네요. 제가 다녀올테니 당신들은 여기서 기다려요. 당신들끼리는 못 돌아갈테니까."

띄엄띄엄 하는 말로도 얼추 상황을 파악한 릭이 자신이 다녀오겠다며 일어섰다. 가기 전에 알렌의 상태를 한번 보더니, 옆에 남아있던 로브를 들어 알렌에게 덮어주고 문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버린다. 말릴 틈도 잡을 틈도 없이. 그렇게 릭이 가고나자 그녀는 안도가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만 내쉰 뒤 한동안 조용히, 가만히 있다가, 알렌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이건 전부, 제 실책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이미 상처난 입술을 다시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로 인해 알렌에게 못된 짓을 시켜버린 현실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미친듯이 몰려왔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알렌이라 다행이었다고 조금이나마 안심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어서, 어서 릭이 돌아왔으면. 지금은 그저 어서 빨리 릭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녀의 바람이 전해졌는지, 생각보다 빠르게 목적을 달성한 릭이 한 손에 문서뭉치를 돌아와 그녀와 알렌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 그녀는 알렌이 일어나기 전에 안간힘을 다해 그녀의 몸을 일으켜 다시 릭을 향해 쓰러졌다. 놀란 소리와 함께 그녀를 받은 릭이 다시 알렌에게 그녀를 안기려 하자, 그녀의 작은 손이 릭의 옷을 꾹 쥐었다. 그 탓에 벌어진 로브 사이로 그녀의 몸을 본 릭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한숨을 쉬고 그녀를 안아들었다. 알렌을 외면하던 그녀가 릭에겐 품에 얼굴까지 묻으며 붙잡으니 이건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다. 릭이 그녀를 안은 탓에 들고 있을 수가 없어진 문서뭉치를 알렌에게 휙 넘겨주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갑시다."

이후는 달리 말할 것도 없다. 릭은 품에 안은 그녀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알렌과 함께 왔던 길을 되짚어 성당으로 돌아갔다. 달조차 없는 어두운 밤, 그들이 어둠을 틈타 사라지는 동안 저택에선 아이들을 찾은 자경단이 함께 붙잡혀있던 사람들까지 구출해 빠져나가는 소란이 제법 길게 이어졌다. 자경단으로 인해 그들의 존재는 새까맣게 묻힌 채 말이다.

//후후... 강제 거리조절 발동이라구요. 😎

919 알렌주 (03.hlSMB8U)

2021-03-12 (불탄다..!) 16:11:52

알렌,알렌주 : 릭 싫어요!!! 🥺

알렌은 아마 좌절모드로 들어갈 것만 같다..🤣 저렇게 릭이랑 가버리면 알렌이 받아들이는게.. 뭐, 그것도 즐거움 중 하나겠지만..

920 알렌 - 린포르 (03.hlSMB8U)

2021-03-12 (불탄다..!) 16:32:43

그렇게 두사람은 릭과 함께 성당으로 돌아왔다. 알렌은 성당으로 돌아와 가볍게 몸을 씻고 난 후 원래 입고 왔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약기운은 몸을 씻어낸 신선한 물에 흘려내려간 듯, 정신은 맑은 상태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차마 성당 안에서 쉴 생각은 할 수 없는지 검을 쥔 체 성당의 뒤뜰에 나와 있었다.

린포르와의 시간은 여전히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아마도 그건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이 분명했다. 약효와 처음 해본 일이라는 것이 어우러져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니까. 기쁜가 하면 아니라고도, 그렇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임무를 끝내고 나오며 릭에게 안긴 린포르는 자신을 외면했고, 릭 마저도 차갑게 대했으니까.

수습기사 생활은 이걸로 끝일지도 몰랐다. 첫 임무에서 자신의 상관에게 저질러선 안될 일을 저지르고, 임무 태만의 죄를 짊어지고 다시 마을을 향해 돌아가는 것이다. 분명 자신이 기사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동생과 어머니에겐 무어라 말을 해야하는걸까. 자신의 단장과..

" .. 정신차리자. "

알렌은 갑갑함을 토해내듯 깊은 숨을 뱉어낸다. 지금은 약효가 남아있지 않는데도 가슴 한켠이 답답했다. 분명 수습기사 자격마저 사라지는 것도 슬펐지만, 다른 무언가가 가슴이 막힌 것처럼 ,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하지만 좀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성당에 돌아온 뒤로 두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아니, 그 안에 있는 것이 괜스레 거북해서 돌아온 뒤로는 이렇게 뒤뜰에 홀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이지만. 처음에는 들떳던 여정이, 이젠 무겁게 느껴졌다. 자신은 제대로 그녀를 지켰던걸까. 그저 자신만 그렇게 생각했던걸까

" ... 좀 더 잘할 수 있던건가.. 아니면.. "

애초에 자신으로선 할 수 있던게 없던 것일까. 아직도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린포르가 떠올랐다.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아마, 자신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걸, 알렌은 잘 알고 있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그때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

린포르가 일어나서 몸을 추스리고 있을 성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알렌은 깊은 숨을 뱉어내며 천천히 등을 기대고 있던 나무에 머리마저 기댔다. 지금 있는 뒤뜰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로 걸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 한켠엔, 금방이라도 린포르를 살피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 고개를 들고 있었지만.

921 알렌주 (dTq7sPrzNU)

2021-03-12 (불탄다..!) 19:13:30

올려두고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린포르주도 저녁 챙겨 😋

922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0:03:22

성당으로 돌아온 뒤 릭은 알렌에게 씻는 곳을 알려주기만 하고 그녀와 함께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돌아서는데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 하얀 손이 릭의 옷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표현이었다.

알렌과 반대방향으로 간 릭은 다른 목욕실로 그녀를 데려갔다. 돌아올 때를 대비해 준비해두었던 온수를 욕조 한가득 채우고, 그 안에 그녀를 로브 째로 담가주었다. 그때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그녀가 물 안에서 몸을 뒤척이자 젖은 로브 따위를 전부 걷어내어 그녀가 편하게 몸을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느긋하게 몸풀고 나와요. 해독제, 준비해둘게요."

상냥하게 말한 릭이 로브들을 들고 나가자, 그녀는 고개를 숙여 물에 얼굴을 담갔다. 진정 효과가 있는 허브라도 넣었는지 은은한 향이 감도는 목욕물은 평소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겠지만 지금은 냉수만도 못 했다.

'그때...손만 뻗지 않았어도...'

긴장이 풀릴수록 더듬더듬 스며들던 감정과 생각과 기분이 빠르게 그녀를 집어삼킨다. 그것들 중에는 비밀통로에서부터 들었던 죄책감과 그녀 자신을 향한 한심함이 제일 비중이 컸다. 그녀가 그러지 않았다면, 그때 숨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하는 지나간 후회만이 그녀를 휩쓴다. 숨이 한계까지 차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가는 어깨를 떨었다. 작게, 나직히 욕실을 울리는 그 소리는, 밖에서 그녀의 휴식을 위한 준비를 하던 릭만이 들었으리라.

달이 없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늦은 밤. 릭은 기진맥진한 그녀에게 해독제를 먹이고 포근한 잠자리로 안내해준 뒤 그 방에서 나왔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 것까지 봤으니 이제 쉬게 하는 일만 남은거다. 조용히 복도를 걸어가는 릭의 한 손에는 알렌의 몫인 해독제가 들려있었다. 그런 짓을 한 알렌의 것을 준비하면서 릭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은 얼굴론 알 수가 없다. 그저 조용히 인기척이 나는 뒤뜰로 걸어가, 나무에 기대고 있던 알렌을 찾았다.

"상태를 보니 당신은 약효가 거의 빠졌나보군요. 혹시 모르니 이거 마셔요. 당신들이 마신 미약의 해독제에요."

차분한 표정을 한 릭은 알렌에게 가까이 다가가 한 손에 든 해독제 병을 내밀었다. 어서 가져가라는 듯 든 손을 까딱이면서. 그런 뒤에도 릭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알렌의 근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섰다. 서서, 팔짱을 끼고 살짝 눈을 내리감는 것이,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

//요 좌절모드 알렌을 되살려줄까(?) 조금더 상태유지를 할까 고민되네요. 알렌주 맛저하고 느긋하게 답레 달아주세요.

923 알렌 - 린포르 (gThH6filQY)

2021-03-12 (불탄다..!) 20:22:12

" .. 변명의 여지는 없겠죠. "

알렌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나무 밑에서 조용히 앉아있다, 천천히 해독제 병을 들고 나온 릭의 말에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병을 받아들고 나선 물그러미 병을 바라봤다. 그때, 이것을 챙겨갔다면 그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적어도 괴로워 하는 것은 두사람 모두가 아니라, 자기 혼자일 수 있었을까. 알렌은 나무에 등을 기댄 체, 자신을 기다리는 듯한 릭을 보며 낮게 깔린,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그때, 이미 저는 많이 들이마신 상태로 나갔었죠. 리엔...그러니까 린포르는 저보다는 여유가 남아있어서 조금 더 안에 남아있었구요. 알아요, 그때 이미 들이마신지 오래였던 제가 그 안에 남아서 찾았어야 했어요. 애초에 그녀가 들이마실 일이 생기지 않게 절 내보내려던 그녀를 내보내야 했어요. "

알렌은 차마 약을 마실 생각이 들지 않는지, 조금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옆에 병이 깨지지 않게 내려놓은 알렌은 점점 작아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릭을 보고 싶진 않았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거기서 린포르를 그렇게 안고 먼저 가버리는 모습이 싫었다. 이유는, 확실하진 않았기에 그저 모른다고 하고 싶었다. 그저, 린포르를 그가 안고 가는 것이 싫었다. 적어도 안아들고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은 알렌, 자신이 해야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 방으로 도망쳐 갔을 때에도, 조심스러웠어요. 믿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말한 것처럼 떨어져 있었죠. 그런데, 그녀가 너무 괴로워 보여서... 어떻게 할 지 몰랐어요. 바보 같이, 차라리 밖에 나가서 그녀가 마실 물이라도 가져왔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

알렌으로서도 처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린포르보다 몇년 더 살아왔지만, 결국 그 또한 그저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온 순박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미약은 그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고, 판단력을 흐트러트렸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지키려던 사람을 망쳐버렸다.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지금 릭에게 늘어놓는 말도 고해성사와 다름 없었다. 분명 자신이 하려던 것은 그저 꿈틀거리며 괴로워 하는 그녀가 덜 괴롭게 안아주려던 것 뿐이었다. 자신의 손을 이끌던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의 정신력 문제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그녀는 잘못한 게 없어요.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요. 지키려던 사람을 그런 곳에 같이 들어가게 한 것도 잘못이고, 그 뒤의 일들도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제 탓이었습니다. "

여기서 처분을 받게 되는걸까, 아니면 수도로 돌아가서 처분을 받게 되는 것일까. 어디서든 겸허하게 처분을 받도록 하자. 알렌은 언제나처럼 짓던 미소를 차마 짓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든 알렌은 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그녀는 잠들었습니까..? "

제게 물어볼 자격이 있는 것인가 싶지만, 알렌은 자조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옅은 미소를 지으려다 보기하곤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924 알렌주 (gThH6filQY)

2021-03-12 (불탄다..!) 20:23:16

린포르가 울었어... 린포르가 울었어...😥 이게 아니었는데....😫 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저녁이야!

925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0:30:57

알렌주도 좋은 저녁이에요. 😚 저녁운 맛있게 먹었어요? 전 아직이긴 한데 곧 먹을거에요.

926 알렌주 (0ZgZQCdm4o)

2021-03-12 (불탄다..!) 20:31:51

안녕안녕!! 😁 응! 오늘 저녁도 린포르주와 열심히 불태우려고 든든하게 먹었지. 린포르주의 저녁메뉴는 뭘까?

927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0:48:52

전 제육볶음이에요. 오징어도 조금 넣어서 맛깔나게 볶는 중이죠. 이거보니까 한잔 생각나긴 하는데.. 오늘은 참아야해...

928 알렌주 (mKQe7NL4V.)

2021-03-12 (불탄다..!) 20:52:09

뭐지... 뭐지뭐지... 사실 린포르주가 내 메뉴를 보고 있던게 아닐까 🤔 메뉴가 똑같다니 기쁨의 춤을~ 😁 한잔 대신 알렌주와의 일상과 잡담을 드리겠습니다. 짜잔.

929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0:55:27

엣 진짜요? 그럴리가. 알렌주야말로 제 메뉴 몰래 보지말라구요. 😆 뭐,한잔은 못하지만 알렌주랑 노닥이는 것도 좋으니까요.

930 알렌주 (40.SJDB0hg)

2021-03-12 (불탄다..!) 21:03:17

그치만 그치만 내가 먼저 먹었다구~!! 🤣 응응, 나도 린포르주랑 노닥거리는게 좋아. 솔직히 말해선 이젠 없으면 진짜 허전할 정도야.. 스레를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데~

931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1:33:37

어휴. 너무 스레만 봐도 좋지 않다구요. 기다리다 지치는게 얼마나 무서운데. 알렌주 현생은 잘 챙기고 있는거죠? 저랑 노닥이는거 말고도 휴식 잘 챙겨야 해요.

932 알렌주 (ZWdvg6J/cI)

2021-03-12 (불탄다..!) 21:38:26

아, 물론 물론. 내가 할 건 하면서 그러는거지 😁 노닥거리는 것도 쉬는건데..🥺 ㅋㅋㅋ 쉴 때 잘 쉬고, 할 땐 하는 사람이라 걱정할 것 없다구. 애초에 그렇게 하면 린포르주가 걱정할테니 곤란하구. 정말이야!

933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1:46:00

흐음. 알았어요. 알렌주가 잘 할거라고 믿을게요. 그런 부분은 제가 막 참견하기도 뭐하니까요. 이미 하긴 했지만. 😁 답레를 슬슬 써야하는데 어떻게 해볼까 고민되네요. 알렌주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전개 있어요? 없으면 제가 생각한대로 하구요.

934 알렌주 (ZWdvg6J/cI)

2021-03-12 (불탄다..!) 21:51:25

히히, 믿어줘!! 😘 음... 린포르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 난 린포르주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도 좋아!

935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1:52:51

제가 생각한대로라. 응. 알았어요. 손에 채찍질 좀 하고(?) 얼른 써올게요.

936 알렌주 (ZWdvg6J/cI)

2021-03-12 (불탄다..!) 21:54:38

손에 채찍질이라니 ㅋㅋㅋㅋ 뭘까..무서버..🤣

937 알렌주 (Uxu2zsDYAE)

2021-03-12 (불탄다..!) 22:55:39

린포르주가 채찍질 하는 시간이 길어지구 있어... 나, 알렌주... 두려움에 떨어...! 😋

938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3:21:45

풀벌레 우는 소리도 나지 않는 뒤뜰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그때의 상황과 그의 감정, 생각을 털어놓는 알렌을 릭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봤다기보단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알렌의 말을 듣기만 했다. 중간에 말을 끊지도 않고, 다 들은 후에도 격분하여 알렌의 멱살을 잡는 짓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은 여전했다. 그렇게 가만히 선 채로 얘기를 끝까지 듣고 알렌이 겨우 그녀에 대해 물어보고서야 릭이 입을 열어 말했다.

"제가 나올 적엔 눈을 감고 있었으니, 별다른 문제만 없다면야 지금쯤 잠들었겠죠."

잠드는 것을 확실히 보고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릭 역시 그녀가 잠들었는지에 대해 짐작으로만 대답했다. 힘겹게 감은 눈에 물기가 옅게 보였던 것은 말하지 않는다. 그건 알렌이 직접 보면 봤지, 릭이 전해야 할 건 아니었으니까. 물음에 대한 답만을 간결히 해준 다음 잠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말도 없고 미동도 없으니 알렌이 릭에게 미운털 단단히 박혔나보다 싶다가도, 그게 아니라고 하듯 끊겼던 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신은 모든 걸 당신의 탓으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당신이 잘못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잘잘못을 따지자면 둘 다 잘못입니다. 그런 곳은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릭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하여 하는 말들이 질책 같이 들리지 않았다. 평범한 대화를 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낮처럼 헤실거림도 없었다. 어딘가 차가운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모습은 그녀와 닮아보인다. 알렌에게도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모든 것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들은 것만으로 판단했을 때, 당신이 그렇게까지 자책할 이유도 없습니다. 신랄하게 말하자면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거란 보장 역시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하고 서로 잘못을 떠안지 못해 안달나하니, 보는 입장에선 썩 유쾌하지가 않네요."

릭은 그녀에게 어디에서 어디까지 들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며 알렌의 자책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여전히 그 말투엔 냉기도 가시도 없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나무에서 몸을 떼더니, 알렌이 내려놓은 해독제를 집어든다. 그걸 다시 알렌에게 내밀며, 잔잔한 눈빛으로 알렌을 바라봐주었다.

"저는 지금 신부의 입장으로 당신들을 대하는게 아니니, 당신들이 제게 한 말을 비밀로 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녀가 제게 무어라 말했는지 여기서 당신에게 털어낼 수도 있지만, 그건 영 내키지 않아서 말이죠. 궁금하다면 당신이 직접 가서 확인하세요. 이것 먼저 마시지 않으면 제가 안 보낼거니 유의하시고."

과연, 폼으로 신부님인게 아닌가보다. 나이는 알렌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지금 알렌에게 보이는 모습이나 태도는 인자한 신부님 그 자체였다. 릭은 다시 받으라는 듯 해독제를 든 손을 까딱이고, 괜찮다는 듯 고개도 끄덕여보였다.

//....날렸었어요...😥

939 알렌주 (7wg4FKgTJI)

2021-03-12 (불탄다..!) 23:26:01

아앗, 답레 날렸었구나.... 고생했어, 린포르주...😘 릭이 갑자기 따뜻한 사람으로 보여...큰일이야!!(??)(아님)

940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3:37:21

쓴소리 한번 해줄까 했는데 너무 자책이 심해서 할말을 잃었대요. 🤗 날렸다 다시 쓰려니까 내용 뒤죽박죽으로 생각나서 짜증났어요..

941 알렌주 (PKS/teU3TY)

2021-03-12 (불탄다..!) 23:44:17

원래 의욕충만에, 린포르에 대한 마음이 어느정도 있던 차에 이런 일을 겪었고, 게다가 막판엔 자신에게서 도망치듯 릭에게 안기는 것을 보곤 알렌도 은근 멘탈이 나가버렸달까..😘 그래도 린포르주의 답레는 좋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늘 즐거워. 그러니까 너무 짜증내지 말구~

942 알렌 - 린포르 (XVFGpCK.MU)

2021-03-12 (불탄다..!) 23:45:43

" .... 그렇죠,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다른 곳을 찾아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둘 다 서두른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당시엔 생각하지 못 했지만, 이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되고 밖에 나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곳만이 간부의 방으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뒤졌다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분명 두사람은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던 것은 확실했다. 릭의 잔잔한 목소리에, 자신의 잘못을 알겠냐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기에, 알렌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할 뿐이었다.

" ..서로... "

알렌은 릭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다, 축 쳐져있던 눈이 커졌다. 릭의 말에서 '서로 잘못을 떠안지 못해 안달'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린포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말 외에도 그의 잘못을 꼬집는 릭의 말에 그저, 부정하지 못하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알렌이었다.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릭이 자신을 탓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알렌이었다.

"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는 부분이지만, 당신은 신부면서도 꽤나... 꽤나..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니 그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역시 인생은 경험이라고 하던가요. "

알렌은 자신에게 해독제를 도로 주워 건내는 릭을 바라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하곤 그 해독제를 받아든다. 그래, 잘못을 토해낼 것은 릭이 아니었다. 릭에게 털어놓은 것은 결국 자기변호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릭이 건낸 해독제의 뚜껑을 열고 입에 한번에 털어넣은 알렌은, 해독제를 만든 사람의 미각을 의심하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그래도, 조언은 감사합니다. 결국 또 도움을 받았네요. "

그 답례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렌은 이번만큼은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곤, 망설임 없이 린포르가 쉬고 있을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걸음걸이에는 이미 마음이 정해진 듯, 주저함이 보이지 않았다. 성큼성큼 어둠을 뚫고 성당으로 들어선 알렌은 성당, 그 깊은 안쪽에 위치한 린포르의 방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문 앞에 도착한 알렌은 천천히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가 떼어내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 ...린포르,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

왠지, 지금은 물음을 던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알렌은 조심스럽게 방 안에 말을 건낸 뒤, 다시 손잡이에 손을 얹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임무에 들어가기 전, 그녀의 옆에서 잠시 눈을 붙였던 그자리까지 조용히 걸어들어간 알렌은 침대 옆에 살며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른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 방안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듯 알렌은 숨을 뱉어내곤 입을 열었다.

" 린포르... 자고 있나요...? 자고 있지 않다면.... 제 사과를 들어주세요. 당신을 온전히 지키지 못한 것, 그건 모두 제 잘못이었습니다. "

고해성사를 하듯 고개를 숙인 체, 알렌이 나지막이 말했다. 진심을 담아, 자신이 그녀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고, 그로인해 고통받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자신도 고통스럽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듣고 있는지, 아닌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최대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를 쓰며 덤덤하게 릭에게 털어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 둘 털어놓았다.

".... 그 방에서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려는 것이 아니었어요..정말.. "

조심스럽게 린포르가 누워있는 침대에 손을 얹으며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알렌은 마지막 말을 맺었다.

943 린포르주 (awRGDyWIho)

2021-03-12 (불탄다..!) 23:59:57

해독제를 만든 사람의 미각을 의심하는구나. 알렌...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쓴거란다. 호호. 🤭 알렌이 귀여워서 짜증도 다 녹아내리네요. 답레는, 음, 좀 늦게 올라가겠지만요. 시간이 시간이니. 이번 일상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저로서도 예상이 안 되네요. 거리두기를 시킬까 했는데 안 될거 같아보여서. 그래도 좋긴하지만요.

944 알렌 - 린포르 (c.IkOUwOSQ)

2021-03-13 (파란날) 00:03:47

의외로 어린이 입맛일지도 😋 왠지 풀이 죽은 멍댕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의외로 릭에게 매달리려던 린포르가 꽤나 충격이 컸을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니까 .😂 응응, 답레는 느긋하게 줘. 내일은 주말이니까 좀 늦게 자도 상관 없겠지. 물론 린포르주가 피곤해서 자러가면 자러가야겠지만. 거리두기... 현생에서 거리두기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여기서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나름..😘 잡담도 해가면서 느긋하게 답레 써줘도 괜찮아~ 난 말했다시피 잡담도, 일상도 다 좋아하니까.

945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0:21:49

되어버린 것 같은게 아니라 꼬리 쳐진게 보일 정도인데요. 풀죽은 댕댕이도 커여워... 🥰 음. 사실 충격 받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게 했지만요. 충격 받고 릭의 말도 안 통하면 그대로 좀 거리를 두고 아니면 아닌대로 전개를 하고. 그럴 생각이었답니다. 답레를 보니 아닌 쪽으로 진행될 듯 한데. 🤭 나른하긴 한데 조금더 있을 수 있어요. 일부러 반주도 참았는데 일찍 들어갈 수는 없죠. 고럼고럼.

946 알렌주 (c.IkOUwOSQ)

2021-03-13 (파란날) 00:25:02

린포르주는 이미 알고 있었네 🥰 역시 이건 린포르주가 의도한 무대였어...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였어... 🤣 응응, 너무 나른하거나 힘들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일부턴 주말이기도 하고, 시간은 많잖아? 😋 나도 오늘은 린포르주와 함께 할거야..절대 먼저 안잘거야...눈에 힘 확 줬다!

947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0:29:24

의도한거긴 하지만, 알렌주도 싫진 않으면서. 에잇 에잇. (옆구리 콕콕) 재택근무자에게 주말은 큰 의미가 없긴하지만 말이죠. 주말이 평일같고 평일이 주말같은 기묘한 감각... 😗 눈에 힘주면 갑자기 졸려진다던데, 이러다 또 스르륵 잠드는거 아닌가 몰라요. 그럼 또 놀려줘야지. 히히.

948 알렌주 (rpG.Fm0jF.)

2021-03-13 (파란날) 00:31:00

싫다고 한적은 없다아~ 진짜다아? (꼬옥) 뭐! 그렇긴 하지만 기분은 내는거지!! 😁 어어...그러면 힘을 빼야하나..? 요, 요렇게...😩 요렇게... 절대 먼저 안잔다아아아앙

949 린포르주 (Nb1Rs7kA/o)

2021-03-13 (파란날) 00:40:29

안 싫으면 됐네요. 그럼 됐지 모. (꼬옥) 힘을 너무 빼도 깜빡 잠든다던걸요. 그런건 괜히 의식하지 않는게 좋댔어요. 숨쉬기 눈깜빡이기 침삼키기 같은거요. 어라, 의식하게 되버렸나? 😁 이번 일상은 이번 스레 안에 마무리하고 깔끔히 다음 스레로 넘어가고 싶은데... 될까 모르겠네요. 아슬아슬하려나.

950 알렌주 (rpG.Fm0jF.)

2021-03-13 (파란날) 00:45:25

됐지 모~ 사실 린포르주가 구상하는건 다 좋지 모. (꼬옥꼬옥) .... 린포르주 악독해.... 맞다, 린포르주. 혀를 두는 위치가 원래 어디였더라? 천장? 아니면 아랫니? 😁 음..아슬아슬 할 것 같기도 하고... 뭐! 정 넘어가면 어쩔 수 없는거지! 그만큼 재밌었다는거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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